1. 개요
나노리([ruby(名, ruby=な)][ruby(乗, ruby=の)]り)는 일본어 동사 어휘 나노루(名乗る)의 명사형으로, '이름 대기', '통성명(通姓名)[1]'을 뜻한다. 일상적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다', '○○의 명의를 쓰다', '○○를 사칭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나, 본 문서에서는 일본 역사상의 나노리 문화에 대해 다룬다.중세 일본에서는 '나노리'가 전쟁터로 나간 무사가 전투로 돌입하기 전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상대에게 밝히는 의식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는 아군이나 적을 향해 자신의 성명, 신분, 가계 같은 인적사항과 전공, 싸움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정당성을 큰 소리로 외치며 상대방의 불의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행위였다.
이 때 아군이든 적이든 나노리 도중에 공격하는 것은 설령 어떠한 경우라도 예법에 어긋난 것으로 여겨졌으며, 상대가 자신의 명분을 모두 토해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걸 방해하면 아무리 정통성과 명분이 앞서더라도 예법을 어겼다는 이유 때문에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묵묵히 다 듣고 난 뒤에는 그제서야 싸움의 신호인 카부라야(鏑矢)를 쏘는 것으로 싸움이 벌어진다. 반대로 먼저 카부라야를 쏜 다음, 나노리를 양쪽의 장수들이 다 하고 난 다음에야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 후자의 예법이 현대의 일본산 창작물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보이는 나노리 클리셰이자, 사실상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공식이라고 여기는 예법이다.
2. 역사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이어진 것으로, 주 목적은 자신의 용맹함과 전공을 선전하는 것이지만, 아군의 사기를 올리거나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도발을 위해서도 사용하였다. 나노리는 전공을 증명함으로써 논공행상에서도 반영되었고 이름이 드높은 상대라고 판단되면 반드시 상대의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 상례였으며, 자신의 전공을 증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증인으로 삼는 것도 유효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기소개이지만, 단순히 자신의 인적사항을 읊는 것을 떠나서 자신이 곧 정의라는 점을 강조하여 상대의 불의를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디스이자 트래시 토크에 가까웠다.기습 공격 등 효율적인 전쟁을 당연시하던 다른 나라 군대에게는[2]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예를 들면 원나라의 일본원정 당시에는 일본 무사들이 나노리를 하고 있는데 몽골 측에서 무시하고 냅다 공격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몽골군 입장에서야 웬 장수가 폼을 잡으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혼자 떠들면서 시간을 허비하니 당연히 좋은 공격 기회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001년 NHK 대하드라마 호조 도키무네에서 위와 관련한 장면이 나온다. 양쪽 군의 반응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일본 측이 카부라야를 쏜 것은 자신들의 기존 방식대로 '이제부터 나노리를 시작하니 니네는 기다려라'는 뜻이었지만 여몽 연합군 측은 이걸 '전투 개시 신호'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일본 측의 어느 무사는 첫 번째 나노리[3]를 뺏겼다고 아까워하거나, "카부라야를 비웃다니 저놈들 어떻게 된 거 아니냐?"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 하필이면 여몽연합군에서 고려군 역할을 맡은 엑스트라들의 발음이 워낙 안 좋아서 개그 소재로 쓰이기도 했는데, 어쨌든 여몽연합군의 관점에서는 싸우러 나왔으면서 "갑자기 웬 놈이 걸어나와서 뭐라고 쏼라쏼라 대는데 쟤네 대체 뭐 하는 거냐?"란 인식밖에 없었다.
나노리 순번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당장에 죽기살기로 싸워야 할 판에 쓸데 없는 예법으로 얽매이는 가마쿠라 시대 무사들의 모습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당시 일본인들의 관습대로라면 카부라야를 쏘는 것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실시하는 명백한 예법이었고 이걸 비웃는 건 전쟁을 할 줄 모르는 놈들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또한 나노리는 자신의 신상명세와 전공 등을 명확히 밝힘으로서, 전투가 끝난 뒤에 논공행상에 반영하여 그에 합당한 토지와 노동력 등의 보상을 받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로 말하는 게 훨씬 유리했다. 마찬가지로 주변 장수나 병졸들은 이를 보증하는 증인들이면서 장수가 받는 보상의 일부를 할당받을 수 있었던 간접 수혜자였으므로, 결국은 장수든 병사든 양쪽 다 평소 늘 하던 일인데 갑자기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이러한 풍습이 일본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고대 원시 사회에서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무사'와 '제사장'이 독자적인 상위 계급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동아시아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점차 시대가 흐르며 다른 문화권과 동아시아권에서는 국가와 중앙집권제 그리고 관료제를 성립했기 때문에 적어도 중세 초기에는 징병과 수만 단위 병력을 동원한 집단전투가 일상이 되었고, 사회의 주도층도 무인 집단에서 문관 관료 집단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중앙집권화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센고쿠 시대 이전까지 전투원이란 병력을 봉건제 무사 계급이 독점한데다 특히 기마궁사쯤 되면 천황의 방계 후손쯤 되는 고귀한 혈통, 겐페이토키츠라 하는 천황가의 방계 4대 가문이 주류인 협소한 세력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권력자들이 전쟁에서 '나는 무슨 천황의 몇 번째 아들의 몇 대 손이다'라고 전장에서 서로 위세를 자랑하게 된 것이다. 즉, 비유하자면 판관 포청천에서 단서철권, 상방보검 같은 황제의 하사품을 가지고 상대와 아이템 위세 배틀을 하듯이 기마궁사들끼리 혈통 자랑 대결을 했던 것이다.
물론 남북조시대나 센고쿠 시대 같은 난세에는 나노리를 그냥 무시하기도 했고[4],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외국과 전쟁을 할 때도 나노리를 무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따라서 대체로 센고쿠 시대를 거치면서 나노리가 대부분 사라졌고, 임진왜란과 동서합전이 벌어진 16세기 말~17세기 초에는 나노리가 없어졌다. 그러나 나노리가 전장에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천하통일과 에도 막부 설립 후에 시대가 안정되자 사무라이들 간의 결투에서는 종종 행해졌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가부키에서 주요한 요소로 차용하면서 확대 재생산 되어 오늘날까지 중근세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널리 행한 풍습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사에서 유명한 정치인 암살 과정에서는 암살범이 실행 직전에 반드시 암살 대상인 정치인의 이름을 외치면서 달려들었는데, 이와 같은 풍조가 가장 만연했던 시기가 에도 시대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시대극 등 창작물에서는 누군가를 암살하려고 할 때, 반드시 암살 대상의 이름을 외치면서 나노리까지 하고 공격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로 묘사될 정도로 자주 나왔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얼마 간은 이런 경향은 바뀌지 않았고 이런 방식으로 암살당한 대표적인 인물은 하라 다카시 등이 있다.
3. 해외의 유사 사례
일본보다 빠르게 중앙집권제를 이룩한 '동시대'의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미 사라진 풍습이다. 그러나 훨씬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삼국지에서는 일기토에서 목 좀 베어 봤다 하는 장수들이면 나노리와 비슷한 자기소개를 한다. 대표적인 예로 광무 대치 당시 유방이 항우의 열 가지 죄를 묻는 장면이나, 삼국지의 장비같은 경우가 있고[5], 고대 한국에서도 삼국시대 때 고구려의 장수와 백제의 태자 부여창이 백합야 전투에서 신상명세를 알리며 통성명(通姓名)을 하고 일대일 단기접전(單騎接戰)을 치르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사한 문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중세 유럽에서도 영주들 간 전투가 벌어질 때 기사들이 전쟁터에서 출자를 밝히며 자신이 가진 작위나 기독교의 수호자라는 미사여구를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이후 유럽에서 기사도 문화가 쇠퇴하고 중앙집권적인 근대 국민국가가 탄생하고 전쟁이 총력전 양상을 띄기 시작하는 16~17세기 무렵 이러한 풍습은 전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문화와 풍습은 유럽에서도 기사들의 후예인 귀족들의 아비투스로 정착하였다. 이후 유럽에서도 귀족들의 개인 간의 명예를 건 결투가 벌어질 때 결투 시작 직전 자신의 이름과 가문과 명분을 밝히는 경우로 살아남아 근대 초기까지 존재했다. 하지만 19세기 중엽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근대적인 형법 체계와 사법 제도가 도입되고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변화하면서 결투 자체가 사라졌고, 싸움에 앞서 자기 소개를 하는 풍습도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4. 창작물
"이름을 밝혀라!(名を名乗れ!)" - 악당들이 주인공에게 하는 대표적인 대사.
4.1. 시대극
일본 시대극에서 항상 나오는 장면이다. 사무라이들이 활용하던 나노리를 가부키에 접목시키고 이러한 가부키 연출 방식을 많이 차용한 일본 시대극에서는 가부키스러운 이미지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나노리를 잘 안하는 시대극도 더러 있지만 일본 특유의 감각이 드러나는 가부키식 연출을 시대극에서 받아들이고, 또 이런 시대극의 요소들을 다른 창작물이 받아들이면서 옛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주 나오는 필수요소가 되었다. 여기서 나오는 건 그래도 자연스러운 편인데 시대극이 아닌 장르에서 나오면 호불호가 갈린다.4.2. 능배물 및 기타
능력자 배틀물, 격투물을 위시한 만화나 실사 특촬물에서는 기술 이름 외치기와 함께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문구이다. 이 점에서는 결정 대사와도 공통점이 있다. 이 때 적들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주인공들의 자기소개를 중간에서 절대로 방해하지 않고 묵묵히 다 들어주고 난 뒤에야 "쳐라!(掛かれ!)", 죽여라!(殺れ!)"라고 외치면서 싸움으로 임하는 것이 기본적인 틀이다.대부분 나노리를 자주 쓰는 배틀물이나 슈퍼전대, 마법소녀물 등 복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나노리는 단 한 회차라도 절대로 빠져선 안 되고 적이든 아군이든 중간에 방해하지 않고 반드시 준수해야 할 상호 간의 예법이며, 의도적으로 건드려서도 안 될 금기 중의 금기이자 신성불가침 그 자체이다. 이런 시리즈에서는 아무리 비열한 악당이라도 나노리 방해만큼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만약에 중간에 끼어들어서 방해한다면 과거의 역사적 나노리처럼 예법을 무시한 것으로 취급되며, 악당은 물론 주인공이라도 나노리를 방해한 인물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만큼 나노리가 많은 일본 창작물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개그물에서는 이걸 역으로 비틀어서 상대에게 나노리를 할 틈도 주지 않고 곧장 공격해서 쓰러뜨리기도 하며, 나노리의 불합리성을 깨달은 몇몇 작가들을 중심으로 나노리를 일부러 배제하거나 제4의 벽으로 까는 작품들도 생겨났다.
어쨌든 그 전까지는 그저 그런 분위기이다가도 갑자기 나노리 장면으로만 들어서면 정반대로 싸움을 임하는 각오를 다지며 열정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나노리를 좋아하는 쪽은 이 때부터 재밌어진다,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지 않느냐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과거부터 나노리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고 가면 갈수록 각양각색의 캐치프레이즈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은 슈퍼전대같은 경우는 팬들이 나노리를 옹호하는 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거기다 이 나노리는 뱅크신을 활용하지 않고 매 회차마다 계속해서 언급하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외우기 싫어도 외울 수 밖에 없어진다.
그러나 어색하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노리가 극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방영시간 25분을 기준으로 1분 남짓 되는 데다 마법소녀물이나 특촬물은 변신장면까지 합치면 1분 30초는 그냥 찍는다. 거기다 뱅크신을 쓰지 않는 작품의 경우까지 더하면 나노리는 해가 갈수록 쓸데없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나 변신장면과 함께 온갖 멘트와 자세, 안무, 효과가 추가되면서 해마다 길어지는 추세인 슈퍼전대가 유독 돋보인다. 또한 나노리를 싫어하는 쪽에서는 오글거리는 분위기로 간다면서 간결하게 가지 왜 그렇게 길게 하면서 분량 잡아먹느냐고 깐다. 스피드한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뜬금없이 자기소개하고 폼 잡는데 적들이 공격하지 않는 행위의 반복 자체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여러 찬반 의견이 존재하기는 하나 나노리가 주요 요소로 자리잡은 작품들은 나노리를 지지하는 쪽이 워낙 압도적이라서 없애자는 의견을 공론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단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나노리를 자국의 전통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친숙하게 여기며 어린 시절부터 나노리가 필수요소로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고 자라서인지 이제 와서 뺀다면 나노리가 없어서 어색하다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다.
거기다 작품 외적으로 나노리가 자주 등장하는 시리즈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많고 상당수는 주 시청자들이 어린이들인데, 하필이면 그 나이대 아이들은 대체로 글을 아직 배우기 전이거나 배웠어도 줄줄 읽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하지는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완구 판매와 시청률을 모두 잡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클리셰이다. 실제로 몇몇 작품은 나노리를 과감하게 빼는 시도를 했으나 당연하게도 나노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국의 일본 서브컬처 팬들은 나노리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옹호하는 측은 나노리의 선봉장인 슈퍼전대 시리즈의 영향으로 나노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면 곧바로 이를 반박하는 옹호 글들이 쏟아질 만큼 나노리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이다. 반면 비판하는 측은 나노리가 시간 잡아먹는 얄팍한 수작이고 작품을 더 유치하게 만든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아예 안 쓰거나 쓰더라도 전대보다는 짧은 가면라이더 시리즈[6]나 울트라맨 시리즈 쪽을 더 선호한다. 나노리가 더더욱 낯선 구미 쪽은 아예 시리즈를 따로 만든다. 한국 및 구미에서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은 대략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다.
- 단순히 자기소개만 간단히 하고 끝내는 거라면 몰라도 자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주절주절 읊고 포즈까지 취하는 방식이 유치하고 오글거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 나노리 같은 아주 자세한 신상소개가 전투에서 차지하는 비효율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굳이 넣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7]
-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한국인들과 구미권 사람들의 취향상 매 회차마다 시간을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잡아먹는 장면에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첫 회에서 서로 소개했으면 됐지 굳이 회차마다 일일이 소개 안 해줘도 충분히 알 때가 됐을텐데 꾸준히 고집하는 아군 측과, 이걸 예법이랍시고 지키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방해하지 않는 적군 측의 비효율적인 행태'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큰 편이다.
4.3. 나노리가 등장한 작품
- 능력자 배틀물 전반 - 이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함께 밝히는 경우 또한 많다. 몇몇 캐릭터들은 초면부터 자신의 이명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 글래디에이터(영화) -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가 가족의 원수 콤모두스 황제에게 투구를 벗고 자신의 정체와 과거 신분을 알리며 복수할 것을 천명한다.
- 닌자 슬레이어 - 자세한 것은 닌자 문서의 아이사츠 문단 참조.
작중 닌자들 사이에서는 전투 전에 '아이사츠(인사)'라고 하여 공손히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규칙이다. 고사기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아이사츠를 한 뒤엔 0.5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바로 얄짤 없이 공방이 펼쳐진다. 대신 정체를 드러내기 전 앰부시(기습 공격)를 한 번 허용하며, 어디까지나 닌자들끼리의 규칙이라 모탈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상대가 설령 철천지 원수에다 당장 사생결단을 내도 이상하지 않은 험악한 분위기라고 해도 일단 서로 간에 아이사츠를 하는 것이 원칙으로, 닌자라는 종족의 본능에 가깝다. 상대가 아이사츠를 했음에도 아이사츠를 하지 않거나, 아이사츠를 하는 도중 공격하는 행위 등은 내레이션마저 욕을 할 정도로 닌자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무례한 행위로 여겨진다.
-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 - 애니에서는 주역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할 때 말하는 정형화된 나노리들이 있다. 세일러 문의 "사랑과 정의의 세일러복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사랑과 정의를 지키는 귀여운 달의 요정 세일러 문!)같은 대사가 그 예. 원작 만화에서도 나오기는 하지만 등장횟수가 적어 '정형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의 오니교부와 '아시나의 텐구', 튜토리얼 아시나성 저수 진지에서 등장하는 아시나 겐이치로
{{{#!folding [ 설명 펼치기 · 접기 ]
슈퍼전대 시리즈는 시대극 특유의 연출 방식인 나노리를 복수의 주연이 등장하는 시리즈의 특성과 접목시켜 가면라이더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별도의 시리즈로 정착했으며 전형적인 일본 창작물의 초석을 닦았다. 창작물에서 뭔가 요란한 포즈를 취하면서 캐치프레이즈와 나노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100% 슈퍼전대의 패러디임을 알 수 있을만큼 슈퍼전대 시리즈가 후대의 서브컬처에 미친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 때문에 나노리를 뺐을 때, 아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였다는 평가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리즈가 바로 슈퍼전대이다.
각 멤버의 코드 네임만 외치는 경우와[11] 각 멤버의 수식어 등과 코드네임을 같이 외치는 경우가 있다.[12] 나노리 문화의 선봉장답게 나노리가 신성불가침 대우를 받아서 생략된 적이 거의 없었으며 극중에서 방해를 받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해 내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이처럼 슈퍼전대에서만큼은 나노리가 프랜차이즈 전체의 정체성이자 생명이나 마찬가지이고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완구 판매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매출과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생략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시대의 변화가 느껴지는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2022년작 아바타로전대 돈브라더즈는 나노리가 거의 없으며 설령 있어도 멤버 일부가 없거나 삑사리가 나는 등, 본편 내내 제대로 된 나노리를 선보이지 못했고 마지막화가 되어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나노리를 선보였다. 2023년작 임금님전대 킹오저의 경우도 나노리를 하지 않다가 33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나노리를 선보였다.[13] 다만 다른 전대들은 본명을 외치더라도 코드네임도 같이 외치는데 이들은 수식어 다음에 자신의 본명만을 외친다.
또 수전전대 쿄류저에서는 나노리 자체는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제츠메이츠의 데보 나가레보시가 쿄류저의 나노리를 "싫어, 안 들을래!"라며 공격해서 끊거나, 나노리 이후 "날뛰어주마~ 막아봐라!"라는 대사를 데보 아키다몬네가 "나의 강력한 가을 공격으로 막아 주마~"라며 받아치기도 하고, 데보 아쿠무전에서는 나노리를 엄청나게 빠르게 하는 등 많은 바리에이션을 보여준다. 아니나다를까 이런 나노리 생략이 장기간 이어지진 못했고, 결국 2024년 방영작 폭상전대 분붐저에서는 1화부터 나노리가 부활했다.}}}
- 은하영웅전설 - 작중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 당시 문벌귀족 세력이었던 안스바흐가 투항하는 척 라인하르트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는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고 외치며 암살을 시도한다. 친우였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몸을 던져 라인하르트의 암살은 미수에 그치고 안스바흐도 죽지만, 총격에 정통으로 맞은 키르이하이스가 대신 사망해 라인하르트는 한동안 큰 트라우마를 겪었다.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홍마족은 전부 중2병에 걸려서 자기 소개에 집착한다. 홍마족인 메구밍도 등장할 때마다 "내 이름은 메구밍! 홍마족 제일의 마법사이자, 폭렬 마법을 펼치는 자!"라는 대사를 할 지경.[15] 이후 홍마족이 아닌 다른 인물들도 영향 받아서 등장할 때마다 자기 소개를 하기도 한다.
- 쾌걸 즈밧토 - 5분이라는 변신 제한시간이 있는데도 나노리로 1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극중에서 매번 "앞으로 1분 남았다."는 위기상황이 자주 묘사된다. 70년대 말 작품이다 보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겠지만.
- 파워레인저 - 슈퍼전대 시리즈의 미국판 리메이크로, 미국에는 나노리와 같은 문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보기에 이상하다는 이유로 나노리를 없애려고 했으나 토에이 측에서 "나노리를 안 넣으면 수출하지 않겠다."라고 협박 겸 클레임을 걸어 무산되고 지금까지도 전통처럼 나노리가 들어간다. 영어로는 이를 Roll Call[16]이라 한다.
- 프리큐어 시리즈 - TVA라면 무조건 나노리가 있는데, 이미 TVA를 본 사람들이 주 시청층이 되는 극장판에서는 러닝타임 문제상 첫번째 변신에서 나노리를 했다면 두번째 이후 변신에서는 그냥 대놓고 스킵하는 경우도 있다.
-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로켓단 삼인방 - 한지우 일행과는 수도 없이 마주치는 관계지만 나노리를 생략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의외로 지우측은 상대가 악당임에도 자기소개 도중에 10만볼트를 날리는 기습을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다.[17] 삼인방의 나노리는 현재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상태로써, 앞에서 사기를 당해서 기운이 쭉 빠진 채 나노리를 한다거나, 쫓기고 있던 중이라 뛰면서 헉헉대며 나노리를 하는 등의 바리에이션도 있다. 물론 나노리가 길다는 점도 자각하고 있는지, 가끔씩 빨리감기 혹은 아까 했으니 생략![18]이라는 핑계로 나노리 부분을 빠르게 넘기거나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 십이대전 - 십이지신의 전사들이 전장에서 만나면 자신의 이름과 죽이는 방식의 말하는 자기소개 형태를 하는데 이는 후속작인 십이대전 대 십이대전에 등장한 황도 12궁 전범들도 마찬가지이다. 작품 묘사를 보면 이런 나노리 형태는 전사들간의 예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유희왕 고 러시!! - 듀얼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황에 따라 자칭하는 소속과 이름이 바뀌는 건 덤.
-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 미요시 카린이 11화에서 아무래도 희생없이 끝낼 수는 없겠지. 자! 여기서부터가 큰 볼거리! 멀리있는 자는 귀로 들어라! 가까이 있는 자는 와서 그 눈에 새겨라! 이것이 산슈중학교 2학년 용사부 부원, 미요시 카린의 실력이다아아아!!라고 나노리를 한 적이 있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3부에서 장 피에르 폴나레프와 카쿄인 노리아키가 J. 가일을 상대로 시전했다.
- 환경전사 젠타포스 - 작중에서 젠타포스의 멤버들은 나노리가 곧 기술명이기도 하다. 때문에 변신할 때, 그리고 공격기술을 날릴 때 항상 이름을 외치는 편.[21]
- Warhammer 40,000: Shootas, Blood & Teef - 보스로 등장하는 임페리얼 나이트의 파일럿이 온갖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본인을 소개하지만, 오크인 주인공은 듣다가 중간에 졸아버리는 등 개무시를 한다.[22] 위 이 보스를 깨면 "누가 신경쓰나"의 아들 도전과제가 달성된다.
4.4. 나노리와 상극인 작품
- 고스트 오브 쓰시마 - 게임 자체가 앞서 언급한 원나라의 일본원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내용도 가마쿠라 막부의 사무라이였던 주인공 사카이 진이 몽골군에게 패배를 겪은 뒤 무사도를 버리고 기습이나 독 등 이기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사용하는 '망령'이 되어가는 모습을 다룬다. 게임 초반에서 아군 사무라이가 적장 코툰 칸 앞에서 나노리를 하려다 기습을 당해 맥없이 살해당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23]
-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 - 주인공 롬 스톨은 등장하고나서 이름을 묻는 악역한테 "네놈들에게 밝힐 이름은 없다!"고 씹어버리고 자기 할 말을 늘어놓는다. 그나마 자기 이름을 댄 건 최종화에서 딱 한 번 뿐.
-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 추억편 - 신센구미가 이케다야로 가는 히무라 켄신을 막아서며, 선봉에 있던 헤모 시게스케 라는 신센구미 잡졸이 나노리를 외치지만 켄신은 이름따윈 필요없다며 그대로 베어버린다.
- 블리치 - 여기선 적이든 아군이든 나노리를 시작하면 전부 썰린다.
- 울트라 시리즈 - 태생부터 나노리와 맞지 않는 여러 제약 조건들 때문에 나노리가 정착하지 못한 시리즈.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folding [ 설명 펼치기 · 접기 ] - 가장 큰 원인은 컬러 타이머이다. 울트라맨부터 반 세기 넘게 이어 온, 시리즈 전체의 전통이자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인 요소인데, 때문에 울트라 시리즈에서는 전통적으로 3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있고, 뉴 제네레이션 시리즈 일부 작품의 경우 설상가상으로 변신이 풀리면 20시간 동안 변신 불가라는 패널티가 있다.
즉 당장에 싸우기도 바쁜 마당에 일일이 나노리를 할 여유 자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나오는 나노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울트라 시리즈를 볼 때만큼은 고작 나노리 따위에 히어로의 등장 분량을 빼앗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즉, 다른 시리즈는 해도 되는데 울트라 시리즈에서만큼은 분량 잡아먹는 나노리 따위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시간 잡아먹지 말고 싸우기나 하라는 것이다. - 매 화마다 적들이 바뀐다. 고정된 악의 조직이 있고 이 조직과 끝까지 싸우는 슈퍼전대 시리즈나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달리 울트라 시리즈는 매 화마다 괴수, 우주인, 괴수 & 우주인, 침략병기 등 배경이 완전히 다른 적들이 등장한다. 상대가 우주인이라면 애초부터 주인공들의 정체를 알고 있거나 모종의 이유로 정체를 파악해서 불필요한 통성명이 필요 없고, 괴수나 로봇같은 침략병기라면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경우가 드물고 알아듣는다 해도 태생부터 인류나 지적생명체를 절멸시키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인간 찬가를 떠들고 해봤자 의미가 없다.
- 대부분 변신과 동시에 자기소개할 틈도 없이 곧바로 싸움부터 벌어지거나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애초에 울트라맨이 등장하는 상황은 보통 방위팀이 괴수나 우주인과 싸우는데 답이 없는 상황이거나 무너지는 건물에서 민간인이나 방위팀이 미처 피하지 못해 깔려 죽기 일보 직전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유롭게 나노리를 하는 건 현실로 치면 지원군이 뜬금 없이 아이엠 그라운드하는 상황이라 완전히 따로 놀 수 밖에 없다.
- 인간처럼 말이 많으면 인간의 상식을 초월한 외계인인 울트라맨의 신비로움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24] 초창기만 해도 작중에 등장하는 지구인들은 울트라맨들을 인류의 영웅이자 신처럼 전지전능한 초월적인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히어로의 신비성을 살리는 연출이 여러 번 묘사되었고, 이 때문에 팬들은 첫 번째 이유인 컬러 타이머와 더불어 나노리를 도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 원래 나노리는 상술했듯이 사무라이들의 방식을 가부키에서 먼저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시대극에서 차용하면서 마지막으론 다른 시리즈가 이를 답습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일본 전통 문화가 스며있는 것이다. 그런데 울트라 시리즈는 시작부터 영국의 썬더버드 영향을 받아 서구풍의 SF물 구도를 그대로 답습했고, 당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레슬링의 빠르고 강렬한 격투 액션을 접목했기 때문에 나노리 같은 전통 문화 요소가 침투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 초기 시리즈인 울트라맨, 울트라 세븐만 보더라도 드라마 부분은 미국의 첩보 드라마, 액션 부분은 괴수와 외계인의 프로레슬링 경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울트라 시리즈에서는 굳이 1분 남짓한 시간을 허비하면서까지 나노리를 할 필요가 없고 아예 작품의 정체성으로 굳어진 컬러 타이머 때문에 나노리를 할 조건 자체가 완전히 제약된다. 주인공의 이름도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경우보다는 대부분 방위대 소속 대원이나 민간인, 해당 회차의 침략자들이 대신 말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굳이 나노리를 한다고 해 봤자 주인공이 변신 장면에서 변신 아이템을 발동하며 이름을 외치는 정도일 뿐이며, 이렇다 보니 울트라 시리즈의 완구는 변신 아이템의 기믹이 단순한 편이고 오히려 괴수나 울트라맨 피규어 같은 걸 주로 내놓는 편이다. 또한 울트라 시리즈의 변신 뱅크는 쇼와 시리즈~헤이세이 시리즈까지는 매우 짧고 간단하며, 뉴 제네레이션 시리즈의 경우 이전 시리즈보다는 훨씬 길어졌지만 나노리까지 포함하면 대략 3~40초 정도 밖에 분량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래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키 아이템을 활용하기 시작한 뉴 제네레이션 히어로즈 시리즈(2014년작 울트라맨 긴가~)부터는 변신 아이템이 나노리를 대신하는 슈퍼전대와 헤이세이 라이더식 방법을 일부 도입하였다. 2016년에 방영한 50주년작인 울트라맨 오브는 쇼와 테이스트가 매우 강한 작품임에도 폼 체인지마다 다채로운 캐치프레이즈까지 도입하거나, 긴가와 X에 이어 말 많은 주인공이라는 시대의 변화가 느껴지는 시도를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25] 이후에는 시리즈의 전통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2022년작 울트라맨 데커까지 이어졌으나, 2023년작인 울트라맨 블레이자에서는 변신 아이템의 나노리가 완전히 삭제되었고 이 기조는 2024년작인 울트라맨 아크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완전히 초기 쇼와 시리즈 같은 분위기로 회귀한 것이다.}}}
- 필살 시리즈 - 시대극이면서도 나노리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 암살 대상이 죽어가는 도중에 저승길 선물 개념으로 이름을 들려주기는 하지만 이건 나노리하고는 여러모로 다른 상황이다.
- Fate 시리즈 - 서번트들은 대부분 신화나 전설 속 영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의 정체는 곧 약점과 관련되어 있기에[26] 자기소개=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애초에 성배탐색을 제외하면 일본인의 비중이 낮기도 하고. 보통은 그냥 싸우거나 이름 대신 클래스명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일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서번트도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작중에서도 괴짜 취급을 받을 정도로 특이한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 애초에 따로 약점이나 사인이랄 게 없기에 밝혀져도 큰 영향이 없기 때문.[27]
4.5. 애매하거나 클리셰를 대놓고 까는 작품
- 가면라이더 시리즈 - 나노리보다는 변신 직후 이어지는 결정 대사 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시리즈 특성상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나노리와는 거리가 매우 먼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회성으로나마 나노리를 하는 경우도 드문드문 있으며, 일부는 고정 대사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쇼와 라이더 중 하나인 가면라이더 스트롱거는 변신 후에 "하늘이 부르고, 땅이 부르고, 사람이 부른다! 악을 쓰러뜨리라고 나를 부른다! 들어라, 악당들아! 나는 정의의 전사, 가면라이더 스트롱거!!"라는 나노리 멘트를 날리고 블랙 RX는 각각의 폼마다 고유의 나노리 대사가 있을 정도이며[28] 헤이세이 라이더 중에서도 변신할 때마다 일일이 나노리를 날리는 가면라이더 포제[29]나 가면라이더 마하 - 시지마 고우가 있다.[30][31] 이후 헤이세이 2기로 들어서는 대체로 변신 벨트 음성이 나노리를 대신하고 있는 상태이다.[32]
다만 슈퍼 히어로 전기에선 가면라이더 세이버에 나온 검사들이 제대로 된 나노리를 한 바 있다.[33]
-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카르타 이슈가 그레이즈 리터들과 함께 나노리를 하는데, 오른쪽 2번째에 위치한 그레이즈 리터가 건담 구시온 리베이크가 쏜 활공포에 맞아 헤드 파츠가 떨어져 나가면서 넘어진다. 활공포를 쏜 아키히로 앨트랜드도 쏘고 나서 "쏴도...되는거 맞지...?"라며 순간 벙쪘고 미카즈키 오거스는 "당연하잖아?"라면서 칭찬 아닌 칭찬을 하는데 카르타는 "이런...싸움의 법도도 모르는 무례한 우주 쥐새끼들이...!"라고 분노하며 돌격한다.
- 고블린 슬레이어 - 애니메이션 6화에서 사교 집단의 희생의식이 치러지기 전에 용사 파티가 이 현장을 급습하는데, 이 때 용사가 "거기까지다!"라고 한 다음 "이 대사 한 번 쯤은 말해 보고 싶었어."라고 뿌듯해 한다. 이걸 본 사교 집단은 갑자기 나타난 용사 파티를 보고 벙찐 상태인데 여기서 현자는 용사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기습이라는 이점을 스스로 버리는 의미를 모르겠다."면서 대놓고 용사를 까 버린다. 그런데 검성은 "무슨 소리, 나노리는 중요해! 도발에 성공하면 공격을 집중시킬 수 있어!"라고 용사를 옹호한다. 당연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으로 보면 현자의 말이 백 번 옳은 말이고, 용사와 검성의 행동이 멍청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용사 파티라는 특수한 성격 때문에 작중에서 허용된 것.
- 무림여학원 - 오버정우기가 쓴 무협 소설. 작중 어떤 마교의 마인이 "겁혼귀 막도다, 이놈! 마교 서열 삼백 위 안에 들어가는 날 모른다고?!"라고 자기 소개를 하자 주인공 한준휘가 '몰라. 댁은 사람 이름을 300개씩 막 외우고 다니나 보지?'라며 생각한다.
- 무적코털 보보보 - 하지케 배틀 장르를 집대성한 작품답게 배틀물을 포함한 모든 점프 소년만화의 클리셰들을 죄다 비꼬고 조롱하며 풍자하면서 절대로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들부터 적들이 나노리 할 틈을 아예 안 주고 냅다 공격하거나, 주인공 일행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도 완전히 나사 빠진 부조리 개그와 엽기로 때우는 미친 전개로 유명하다. 워낙 4차원에 정신나간 개그 전개가 난무해서 자세히 안 보면 이게 무슨 혼돈의 카오스인가 싶지만 클리셰를 알아야만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노리 같이 소년만화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예법이자 건드려선 안 될 신성불가침격 금기조차도 싸잡아 까 버리는 도전적인 작품으로서 세계적으로 매니아가 제법 있는 편이다.
- 정구 작가 소설 일부 - 정구 작가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허례허식보단 실리나 현실적인 걸 중요시한다. 예로 신승에서 정각이 영호식과 싸울 때 영호식이 허세에 찬 수다를 떨자 "싸움은 이기는 놈이 장땡이다!"라며 기습한다.
- 십장생 - 검신과 도신이 싸울 때 아무 말 없이 바로 싸우자, 주인공 유성이 '싸우기 전에 멋지게 인삿말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 그 밖에 화소마가 "난 태양궁 서열 오위 화소마 염준이다!"라고 여러번 말하자 유성이 "꼭 실력도 없는 놈들이 자기 서열에 집착한다."며 깐다.
- 맹주 사후 - 한건도와 홍산복이 싸울 때 홍산복이 인삿말을 하려 하자 한건도가 기습하는데, 홍산복이 "말하는 도중에 공격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따지자 한건도가 "우리가 싸우는 거 남들이 다 아는데 그런 걸 왜 하냐?"고 깐다.
- 참을성 강한 마법사
- 112화에서 파론이 자기 이름을 말해주려 하자 제퍼즌이 이름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왜냐하면 파론은 비밀 임무를 수행중인 마법사라, 정체가 알려지면 상대방을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론은 "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아니까 어차피 죽여야 한다."며 울프강, 제퍼즌을 살해한다. 이름을 들으면 죽기 때문에 억지로 안 들으려는 것으로 클리셰를 비튼 경우.
- 113화에서 주인공 크리스가 꾸준히 묻자 결국 파론이 이름은 말해주지만 소속 마탑은 말 안 해주려다가 이것도 크리스가 자꾸 물어서 말해준다. 자기 소개 안 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자꾸 물어서 억지로 대답해준 것으로 클리셰를 비틀었다.
- 폭풍돌격! 시리즈 - 포켓몬스터 편은 로이가 포켓몬을 꺼내려고 불러낼 포켓몬의 이름을 부르려는 찰나에 지우가 먼저 치는 놈이 싸움을 지배한다며 죽빵을 날려 막았고, 드래곤볼 편에서는 베지또가 옆에 있던 카카로트를 카카오톡이라고 대신 소개해버려서 카카로트가 자기 이름을 말하려다 장면 전환으로 씹혔다.
[1] 통성명이란 말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등장하는 표현이다.[2] 당대 일본 무사라도 기습공격 등을 중시하는 소수의 무사들은 일반적인 군대처럼 나노리를 전혀 하지 않고 공격하기도 했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나 구스노키 마사시게 등은 나노리가 활발했던 중세 사람임에도 나노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3] 이걸 하던 무사는 나노리를 하던 도중에 여몽 연합군의 투석기가 발사한 화약이 폭발하여 즉사한다.[4] 두 시대의 전쟁은 이전 전쟁인 지배층들의 명예전쟁이 아닌 상대방을 확실하게 멸망시켜야 하는 즉 전면전으로 흘러갔기 때문이고, 귀족과 전통적 무사 계급들이 말 그대로 박살이 나버려 혈통을 과시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마쿠라와 무로마치를 거치면서 이전의 지배층들은 크게 약해졌고, 그 자리를 오닌의 난 이후 힘으로 쟁취해서 올라간 다이묘(이전 지배계층인 슈고 다이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방 호족이나 무사 계급들이 대부분이였다.)들이 차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문과 자신의 명예보다는 실적과 보상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특히 이전까지는 평민이 정치와 전쟁에서 나서는것이 금기시되었지만, 오닌의 난 이후에는 평민이라도 실력만 좋다면 지위의 상한선이 없어졌는데, 이를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대표되는 평민 출신 다이묘와 무사들이 등장했다.[5] 예: "애비성을 셋이나 가진 천하의 상놈아! 연인 장비가 여기 있다! 나와서 나와 자웅을 겨뤄보자!"[6] 다만 이쪽은 가끔 드라이버가 나노리를 하거나 대신하는 것에 가깝다.[7] 다만 슈퍼히어로물에서는 어차피 나노리를 한들 본명이 아니기 때문에 신상노출의 염려는 없다.[8] 더 정확히는 정체를 숨기고 있던 주인공이 악당에게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는 장면.[9] 일본어판 기준. 영문판에서는 "닌자라면 명예와 승리의 차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라는 대사이다.[10] 나노리 마지막에 제목 말하기도 한다.[11] 과거 쇼와 시절의 작품이나 타임레인저, 고카이저, 신전사를 뺀 루팡패트가 있다. 다만 쇼와 전대 중에서는 포즈가 매우 어려운 작품이 몇몇 있었다. 이름 외치는 것보다 포즈 잡는 시간이 더 길 정도.[12] 가오 레드같은 경우, "작열의 사자, 가오 레드!" 이런 식으로. 쥬레인저, 긴가맨, 신켄저처럼 나노리에 본명을 넣거나 허리케인저, 게키레인저처럼 매우 긴 경우도 있다. 특히 특수전대 데카레인저의 나노리는 아예 한 팀으로 문장을 만들며 소개한다.[13] 이마저도 수전전대 쿄류저와의 콜라보였고 그 후 다시 안 하다가, 최종화에서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였다.[14] 원작의 스파이더맨도 일을 마치고 나서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가긴 하지만 나노리와는 좀 다르다.[15] 아예 홍마족의 문화에서는 멋진 포즈를 취하고 여러 수식어를 붙여가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예의바른 인사로 간주되는 모양이다. 홍마족답지 않게 중2병을 부끄러워하는 융융도 저 홍마족식 인사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극장판에서 홍마족식으로 자신을 소개한 카즈마는 홍마족 사람들로부터 예의바른 청년 취급을 받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16] 원래는 점호라는 뜻이다.[17] 다만 무인편에선 나노리를 하는 동안 차를 마시며 무시한다거나 소개 도중 끼어든 경우는 몇 번 있었다.[18] 보통 한 에피소드에 2번 이상 등장한 경우 두번째 이후 등장에서 가끔씩 생략한다.[19] 네임드라 하여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관우, 조운, 황충, 장포, 관흥, 위연, 맹획, 축융, 강유가 해당된다.[20] 처음엔 아짱나 복붙이였지만 아니다 싶어 마침 관심있던 '남자다움'에 대해 여기저기 물은 후 자기만의 남자다운 자기소개를 만든다. 참고로 아짱나는 자기소개에 자뻑이 잔뜩 들어갔다.[21] 이는 젠타포스가 젠타 5원소(윈드, 파이어, 아쿠아, 가이아, 젠타맨의 쇠)의 힘을 가진 전사들이라서. 다만 젠타맨은 원래 다섯 원소의 힘 전부 사용할 수 있는 설정이라 나머지 속성을 외치며 기술을 날리지만, 정작 본인의 속성으로 공격할 때는 자기 이름인 '젠타맨'을 외친다.[22] 오크는 전투욕이 식욕 수준의 아주 본능적이라 전투에서의 명예란 없다. 그래서 전투가 원하는대로 안 흘러가면 쉽게 포기하고 죽을거 같으면 죽어도 상관없을 끝내주는 전투가 아니면 쉽게 도망친다. 그러니 나노리 따위 알 바 아닐수 밖에[23] 실제 역사에서도 나노리를 하다 여몽연합군에게 죽은 장수가 있기도 했다.[24] 말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당장 초대 울트라맨만 해도 1화부터 주인공과 대화를 하는가 하면, 악질우주인 메피라스 성인과 싸울 때는 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전투 중에는 정말 필요한 말 이외에는 잘 하지 않는다.[25] 싸움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노리를 한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울트라맨 B/B 극장판에서 울트라우먼 그리죠로 변신한 미나토 아사히같은 경우.[26]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우스는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었는데 서번트로 소환되면 이것이 그대로 적용되어 발뒤꿈치를 공격당하면 치명타를 입음과 동시에 보구인 안드레아스 아마란토스도 소멸한다.[27] 반대로 최초의 영웅이자 영웅왕인 길가메쉬처럼 밝혀도 딱히 상관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쪽은 천한 것들에게 굳이 자기소개를 하기 싫다는 이유이다.[28] 이 외에 가면라이더 제크로스, 가면라이더 J도 변신하고 나서 이름을 외치긴 했다.[29] 결정 대사와 혼합해서 쓰는 케이스. 결정 대사에 해당하는 "우주 떳다-!" 다음 "가면라이더 포제! 맞짱 함 떠보자!"라는 나노리 대사로 이어진다.[30] 그래서인지 등장 초반에 나노리를 하다가 괴인이 도망가는 풍자성 짙은 장면도 나온다.[31] 로이뮤드 072가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인 드라이브도 한 번 나노리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은 격주전대 카레인저 패러디.[32] 가면라이더 빌드같은 경우 벨트의 음성에 맞춰 폼을 잡았다.[33] 팬들 사이에서 성검전대 세이버레인저라고 불리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