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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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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불교학과에서 배우는 것들
2.1. 관련된 언어2.2. 불교 교학2.3. 불교 사학2.4. 응용불교학
3. 학문으로서의 불교학4. 불교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교
4.1. 학점은행제4.2. 불교학과가 존재했던 대학
5. 불교학과에 대한 오해들6. 어떤 사람들이 입학하나?7. 졸업 후의 진로
7.1. 승려의 경우7.2. 재가자의 경우
8. 관련 학과9. 여담10. 관련 문서

1. 개요

불교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불교학을 배우는 학과.

일반인들은 이런 학과가 있는지도 모르며, 알고 있다 해도 불교학과에 입학하는 걸 출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가하는 건 승려가 되는 것이다. 신부가 되려고 천주교의 신학과에, 목사가 되려고 개신교의 신학대학원 목회학과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 불교학과는 종교학과나 개신교계의 일부 기독교학과처럼 인문학으로서 불교를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목적이므로 둘의 차이가 크다. 결정적으로 스님이 되려면 불교를 믿어야 하지만, 불교학을 연구하는 경우엔 꼭 불교를 믿을 필요는 없다. 종교학과에 가기 위해 종교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

국내 불교학과 학생의 절대다수는 불교 신자이긴 하지만, 가끔 무종교인도 보인다. 이렇게 불교 신자의 비율이 높은 건 한국 정서상 불교가 종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고, 불교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중시하는 서구에서는 가톨릭 신부가 불교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례까지 있다.

다만 학풍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약간 달라진다. 학교 분위기와 교수의 성향에 따라 불교학을 얼마나 학문적으로, 혹은 신앙적으로 접근할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개신교의 신학과 학풍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편하다.

2. 불교학과에서 배우는 것들

크게 불교교학, 불교사학, 응용불교학으로 나눈다.[1] 교과목 종류와 명칭은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불교학부 교과과정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모든 전공이 그렇듯,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목인 불교학 입문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불교학과 학생들은 1학년 때 이런 입문 과목과 필수 교양 위주로 수업을 듣게 된다.

2.1. 관련된 언어

불교 원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문화권에 따른 고전 언어를 익혀야 한다. 산스크리트어(범어), 팔리어, 티베트어, 한문이 대표적이다. 이 언어들은 모두 학부 과정에도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아래는 예시.

물론 학부에서 배우는 내용은 기초적인 수준이고, 대학원에 갈 사람이 아니라면 저걸 다 들을 필요도 없다.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영어나 한문 정도는 배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2]

대학원이라면 상황이 다른데,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 다양한 언어의 구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회화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원전이나 외국 논문을 무리 없이 읽고 해석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한국의 경우 영어·산스크리트·한문은 기본이며, 그 밖에 고전어로서 빨리어·티베트어 중 하나 정도는 해야 '학자로서의' 마지노선이다. 참고로 현대어 중에서는 일본어독일어 중 하나 이상을 하면 유리하다. 여기에 좀 부지런하면 산스크리트어의 속어인 프라크리트(Prakrit)[3]와 불교혼성범어(BHS, Buddhist Hybrid Sanskrit)[4]와 일반 산스크리트어의 차이를 공부하거나, 시대·지역별 방언[5]을 공부해야 한다. 또 유럽에서 공부할 경우, 프랑스어독일어를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본인의 연구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2.2. 불교 교학

불교의 교리와 사상에 대해 학문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불교학과의 학부 과정에선 다음과 같은 교학 관련 과목들이 개설된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각 사상의 성립 및 전개 과정, 관련된 중요한 철학적 이슈 등이다.

그 밖에도 종교현상학이나 비교종교학 같은 순수 종교학을 약간이나마 접해볼 수 있다. 이건 종교학과와 겹치는 부분. 아래는 학부에 개설되는 종교학 관련 과목들이다.

2.3. 불교 사학

불교사학은 말 그대로 불교의 역사를 배우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주요 주제는 각 지역에서 나타난 불교의 전개 과정 전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상사적 관점 뿐 아니라 사학과처럼 역사 연구 방법론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에 따른 불교계의 변화, 불교교단과 국가/사회의 관계 등을 다루기도 한다.
대학원 과정까지 가면 시대 별로 세분화(신라, 고려, 조선불교사 등)되거나 일본, 서구, 중앙아시아 등 학부에서 다루지 않은 지역의 불교사 연구 과목이 추가된다.

2.4. 응용불교학

불교와 다른 학문을 크로스오버하여 보다 현대적인 방향으로 응용하는 분야이다. 접목되는 범위는 서양철학, 심리치료[10], 사회학, 심지어는 양자역학이나 뇌과학 같은 현대과학까지 실로 다양하다.[11] 현재까지 접목된 것들은 거의 다 학부에서부터 배울 수 있다. 최근 학문의 트렌드가 융합 쪽으로 흐르다 보니 응용불교 계통 과목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학생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추세다. 아무래도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인듯.[12]

3. 학문으로서의 불교학

Buddhist Studies

신앙으로서의 불교와 달리, 불교학 자체는 서구에서 시작된 학문이다. 불교학 개론서들에도 명시되어 있는 부분. '학문으로서의 불교학', 특히 고전어나 문헌학 기반의 불교 연구는 과거에나 지금에나 서구권 대학들이 대세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불교학 연구 방법론이 아시아로 전해진 것은 19-20세기경에 일본인들이 서구의 근대 학문을 수입하면서부터이다. 일본은 원래부터 불교가 대중화되어 있었던 데다가 불교 종단들의 영향력도 막강했기 때문에, 불교학 연구에 중점을 둔 불교계 종립학교가 다수 건립되었고 내로라하는 명문 대학들에서도 불교학을 전공으로 다루기 시작했다.[13] 이 시기 일본 불교학계의 대표적인 업적이 바로 '다이쇼 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14] 사실상 일본이 아시아 불교학의 선두주자였기 때문에 1970년대까진 불교학자들의 일본 유학이 대세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일본 불교학이 학문적인 측면-신앙적인 측면으로 양극단화되다 보니 유행에서 벗어나게 되어 미국, 유럽, 인도 등으로 유학 가는 경우가 늘어난다. 그래도 일본 출신 학자들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 반면 인도 출신 학자들은 한국에서 영향력이 적은 편인데, 인도 유학파의 경우 불교학 보다는 인도철학이나 고전어, 요가 등을 전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불교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건 광복 이후 1900년대 중반부터이다. 한국도 일본처럼 불교가 오랫동안 사회에 뿌리내려왔고 주로 불교 종단 차원에서 불교학 연구를 지원해 온 터라, 한국 불교학계에는 신앙적 태도와 학문적 태도가 공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불교학과에서는 일단 학생들이 불교 신자라는 전제 하에 수업을 진행하는 편이며, 불교학자들도 개인적으로 불교 신자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종교 현장과 이론 간의 괴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학의 강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달리 말하면 불교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도 된다. 이런 '불교학자의 연구 태도 문제'는 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주제이다.[15]

4. 불교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교

대학 학과명 소속 종단
동국대학교[16] 불교학부(서울) / 불교학부 불교학전공(WISE)[17] 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18] 불교학부 불교학역경학전공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불교학전공 천태종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과 진각종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종단 산하가 아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2021년 기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학부과정의 종교 계열 학과 82개 중에서 불교 계열 학과는 7개로 분석됐고[19], 전체 종교 계열 입학정원 2,567명 중에서 불교 계열 학과 정원은 203명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신도들이 1년에 1~2번 내외로 사찰을 방문하는 불교답게 한국 내에서의 위상은 낮아서 불교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입결도 같은 학교의 다른 과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후술할 불교학과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그나마 국내에서 메이저라 할 만한 대학교로는 동국대학교에 설치된 불교학과가 대표적이며, 동 대학교의 분교 WISE캠퍼스에도 마찬가지로 불교학과가 설치됐다. 또한 2003년 개교한 천태종의 종립학교인 금강대학교진각종 종립학교인 위덕대학교에도 불교학과가 존재한다. 그 외엔 중앙승가대학교가 있지만 승려 전용 교육기관으로 사실상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개신교 대학의 신학대학원 캠퍼스[20]와 거의 비슷한 기능을 하기에, 이곳을 통해 일반인이 불교학을 접하긴 매우 힘들다.

대학원대학교에 설치된 불교학과는 학부 과정이 따로 없고 배우는 내용이 심화된 만큼 불교와 무관한 일반 학부 졸업생이 입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불교학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재가 신자거나, 학사 학위가 있는 승려들이 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불교를 잘 모르는 일반인과 일부 불교 신자들이 원불교를 불교의 종파처럼 인식하기도 하나, 공식적으로 원불교는 불교와 다른 종교이다. 학과도 따로 있다. 원불교학과 참조.

4.1. 학점은행제

정규 학위과정 외에도 불교계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 불교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학점은행제 형태로 운영되며, 졸업 시 학사 학위가 나온다.

4.2. 불교학과가 존재했던 대학

5. 불교학과에 대한 오해들

설치된 대학 목록에서 보면 알겠지만 개신교 신학과와 달리 불교학과가 설치된 대학이 드물고, 학과 이름부터가 불교에 관한 이런저런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좋은 탓에 오해와 편견이 많다. 워낙 불교학과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적다 보니 입시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온갖 뇌피셜과 추측이 난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불교학과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 예정인 이들은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 질문들을 한 번쯤은 받아보고, 또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교학과에 가기로 결정했다면, 혹은 이미 전공하고 있다면 이런 다양한 오해들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의적으로 비꼬려 드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부류들이니 무시하고,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이들에게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자.

6. 어떤 사람들이 입학하나?

바로 위의 오해 항목에서도 언급했듯이, 불교학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좋게 쳐줘야 '승려 양성소' 정도다. 아직까지 '불교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생소하고, 당장 학과 이름만 들었을 때 연상되는 직업이 승려밖에 없기 때문인 듯.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승가에 들어가는 것과 불교학은 다른 문제다.

동국대학교 불교학부는 매해 정원 68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점차로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결이 낮아 전과를 통한 학력세탁이 가능했기 때문에, 동국대에서는 2007년도까지 정시 입학생의 대다수가 전과를 하곤 했었다.[25] 결국 2008년도부터 불교학부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26] 전과를 불허하고 있다. 전과가 제한되어도 여전히 불교학 자체보다는 복수전공을 노리고 오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건 현재 인문학 전공 전반에서 나타나는 경향이므로 딱히 동국대 불교학부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2008년도 입학생부터 전원 장학금이 지급되어 이를 통해 우수인재를 유치하려 한 것 같지만 이 장학금에 관련해서 잡음이 많다. 요약하면 2008년 수시 당시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 제공→2008년 정시부터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3.0 이상자에게 성적순으로 장학금 차등 제공(100/70/50%)→2009년부터 3.0 이하의 학점을 2번 받으면 장학금 지급 불가→2011년도부터 3.0도 넘고 학교행사에도 참여[27]해야 장학금 지급으로 바꾸었다. 2014년도엔 거기에 더해 석차별로 주는데 스님 포함이라 석차가 엉망이다.[28] 즉, 생각보다 4년 장학금을 유지하기가 까다롭다.

불교학과에 입학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대략 다음과 같이 나뉜다.
불교학과인 만큼 승려들의 입학이 정원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스리랑카, 중국, 티베트 등 해외의 승려들 역시 유학 오는 수가 꽤 되는 편. 나이대는 출가 연령에 따라 20대 초반부터 4-50대까지 다양하다.
해가 갈수록 수시생들의 비율이 높아진다. 대부분 불교에 뜻을 두고 온다기보단 수능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픈 불교계 고등학교 출신이 오거나 학과와 상관없이 인서울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 온다. 다만 불교에 대한 진지한 학문연구의 필요성을 느껴서 입학하는 이들도 있기에 전부 그렇다고 할 순 없다.
드물게 인도동남아시아 등 불교인구가 많은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말 그대로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
후술할 만학도나 전술한 승려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에서든 불교에 감화돼 뜻을 갖고 다른 대학에서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불교 자체에 관심을 두고 오는 경우라 신앙생활에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편이며, 그 출신을 살펴보면 여기 왜 왔나 싶을 정도로 명문 출신들도 간간이 있다.
불교에 심취한 아주머니할머니들이 입학하는 케이스가 많지만, 고등학교 졸업 9년 후부터 만학도로 들어가기에 종종 30대도 만학도의 이름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혹자는 만학도들이 학과의 수준을 하향평준화하게 하는 원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일반 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편이다. 애초에 '취미삼아' 공부한다는 마음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중장년층 내지 노년층 만학도의 경우 손자손녀 보거나 자식들 결혼시키고 난 뒤인 인생의 황혼기를 '놀지' 않고 '엄청난 등록금을 내가며' 공부하는 것이므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 경우는 신앙 차원에서의 이유이거나 깨달음을 향한 열망이 그만큼 강한 경우가 많다.

학과 성비는 스님들을 감안하더라도 남녀 6:4 정도로 고르게 분포된 편.[29]

7. 졸업 후의 진로

승려들은 졸업하고 관련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소속 사찰로 돌아가거나, 수행을 위해 선방(선원)에 들어가거나 한다. 중앙승가대학교 출신의 경우 사미/사미니였던 학생이 졸업하면 비구/비구니가 되면서 새로 계를 받으므로 인사이동에 따라 배치된 사찰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승려라는 종신 성직을 가진 상태라 사회의 잣대로 진로를 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불교학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따지려면 재가자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

아직까지 금강대학교가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생학교라, 불교학과를 졸업하는 사람들의 진로는 동국대학교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지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학생들 역시 졸업 후에 어떠한 길을 가는 지에 대해선 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는 경우는, 자신이 따로 준비하거나 복수학위를 활용하거나 대학원에서 학과세탁을 거친 경우로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전공을 살려 불교계 기업(불교계 방송, 신문, 출판사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동일계열 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입학해서 연구원이나 강사,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자는 아무래도 일반 메이저 기업들에 비하면 영세한지라 대우가 그리 좋지 않고 후자는 TO가 잘 나오지 않는다. 특히 정년트랙 교수 자리는 기존에 있던 교수가 퇴임해야 한 자리 나올까 말까한 수준.[30]

주의할 건 불교학도 엄연한 순수학문이다. 모든 순수학문이 다 그렇듯 불교학 또한 취업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신입생 설명회를 열 때도 '불교학과를 나온 동문'의 소개가 아니라 '동국대를 나온 동문'의 소개를 해 준다. 불교학과 출신 국회의원이 있다고 신나게 자랑하지만 단 1명이며[31] 그나마도 80년대 학번이다.

7.1. 승려의 경우

전술했듯이 대부분 다시 사찰로 돌아간다. 어차피 이들은 딱히 취업이나 생활상의 문제를 안 겪기 때문이다. 중앙승가대학교 출신 사미/사미니의 경우 졸업하면서 비구/비구니가 되기 때문에 인사이동에 있을 수 있다. 흔치 않은 경우로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를 지속하여 동국대학교나 중앙승가대학교 등 불교계 대학의 교수 및 강사가 되기도 한다.[32] 학계 쪽으로 진출하려는 승려들 중에는 아예 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대만, 일본 등 외국 명문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33]

조계종 내에서 동국대 출신은 '머리 좋은 조계종의 미래'(~90년대)에서, '승려도 아니고, 재가자도 아니고(현재)'의 이미지로 많이 변화됐다. 예전과 달리 대학 학위가 종단 내에 넘치는 데다, 전통교육기관인 '강원'도 승가대학 체제로 전환하며 나름 자체적인 교육 욕구 소비가 가능해졌기에, 오히려 동국대 출신들이 약간 밀리는 실정. 물론 어린 나이에 출가한 동자승(청소년 출가자)들은 싸제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데다 네임밸류가 있기 때문에 동국대로 가는 경우가 조금 더 많지만, 가서 불교학이 아닌 일반 학문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 출가자에 한해 종단 차원에서 동국대 혹은 중앙승가대로의 진학을 밀어주기 때문이다.

7.2. 재가자의 경우

재가자 대부분이 불교에 뜻이 있어서 오기보단 자기 점수에 맞춰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에 사활을 건다. 재가자 불교학과 졸업생의 진로방향을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이 나뉜다.

전공 특성상 취업에 불리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인문학이 공유한 문제점이다. 국어국문학과라고 국내에서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영어영문학과라고 영어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단점은 일부 자연과학 전공자들도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다.

8. 관련 학과

동국대를 비롯한 불교계 종립 대학에서는 불교학과가 속한 단과대(불교대학)나 학부(불교학부) 안에 불교와 관련된 세부전공을 추가로 개설하기도 한다. 불교 관련 특수대학원[36]과 대학원대학에도 이런 학과들이 개설된다. 순수학문인 불교학과에 비해 실용성을 강조한 학과가 많이 생기는 편. 불교학과와 같은 단과대에 속하거나, 불교 관련 명칭이 들어가는 경우만 기재할 것.

9. 여담

10. 관련 문서


[1]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의 전공 구분 기준이기도 하다.[2]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불교학부의 경우, 2017학년도부터 '불교한문'이 전공 필수 과목이며 공인영어성적과 더불어 한자 3급 자격증이 졸업요건에 포함된다.[3] 부파불교 시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이전에 초기 불경에서 쓰인 각 지방의 속어를 모두 프라크리트라고 한다. 빨리어도 여기에 속한다.[4] 과거엔 '불교혼효범어'란 역어를 썼는데, 혼효(混淆)란 일본식 한자어다. '불교혼성범어'란 번역은 위덕대학교 이태승 교수의 번역으로, "불교혼성범어입문"이란 교재를 출간하기도 했다. '불교혼합범어', '불교합성범어'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확한 번역이라고 볼 수 없다. 《법화경》 등의 초기 대승불교 경전이 이런 언어로 쓰였다.[5] 중세 만주어, 몽골어, 중세 일본어, 간다라어, 마가다어, 소그드어[6] 석가모니 붓다가 설한 경전의 해석서라고 할 수 있다.[7] 대표적으로 반야심경이 있다.[8] 누구에게나 부처가 될 잠재력(가능성)인 '여래장(如來藏)'이 갖춰져 있다는 사상이다. 인도보다는 동아시아불교에서 '불성(佛性)'으로 수용되어 크게 발전했다.[9] 수나라 때의 고승인 천태 지의(天台 智顗, 538~597)가 조직한 사상체계이다. 천태종이 여기에서 기원한다. 지금의 대한불교천태종은 이 당시의 천태종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10] 주로 명상과 많이 엮인다.[11] 공학과의 접목도 시도되고 있다. 관련 학회도 열리는 듯.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관련된 철학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불교철학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또, 불교 활동이나 교육에 있어서 VR 같은 첨단기기를 접목할 수도 있다. 불교적 관점의 생명윤리에 대해선 다음 글(영어)을 참조.[12] 불교미술을 응용불교 관련 과목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불교미술은 대체로 실습을 포함하기 때문에 불교학과에서 함께 가르치기보다는 불교미술학과로 독립되어 있다. 종교미술학과 참조.[13] 지금도 일본에는 불교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꽤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종합대학이나 네임드 대학들에는 거의 빠짐없이 불교학/인도철학 관련 전공이 존재한다. 도쿄대학에도 '인도철학불교학과'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14] 한국의 고려대장경을 비롯한 여러 대장경을 저본으로 하여 동아시아의 거의 모든 한문 불교문헌을 집대성한 대장경의 끝판왕 격. 지금도 학계에서 한문 불전을 인용할 때의 1차 자료는 대개 신수대장경을 기준으로 한다.[15] 전통교육을 받은 승려들이 다시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 역시 이런 시각차 때문이다. 이때도 '불교학과'가 아니라 종교학과철학과에서 불교를 전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16] 서울캠과 WISE캠 모두 있다.[17] 2022년부터 WISE캠 불교학부 내에 불교문화콘텐츠전공이 신설되면서 세부전공이 분화되었다.[18] 일반 4년제 대학이 아닌 교육부 4년제 학사학력 인정학교였으나, 1996년에 4년제 대학으로 개편 인가됐다. 2002년엔 대학원 설립도 인가 받았다.[19] 대학알리미는 상위학부, 채플이 연계전공처럼 개설된 커리큘럼도 연계전공과 구별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학과와 동시에 집계하기 때문에 위덕대와 중앙승가대가 불교학부와 산하 불교학 전공이 동시에 집계되어서 그렇다.[20]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등[21] 중앙승가대학교는 이미 출가한 예비 승려(사미/사미니)들을 대상으로 정식 승려 자격(비구/비구니)을 부여하기 위한 곳이니 예외.[22] 흔히 승려들은 육식이 금지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탁발로 생활했던 초기불교 승단에서는 직접 생물을 잡아서 먹는 것만 아니면 육식 자체를 금하지는 않았다. 정확하게는 시주물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고기건 채소건 시주자가 주는 대로 먹었다. 육식이 금기시된 것은 대승불교 이후의 경향으로, 대승불교의 계율인 '보살계'를 다룬 『범망경』에서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이 등장한 뒤 중국의 양 무제가 육식을 법으로 금지시키면서 생긴 전통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요즘은 스님들도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고기 먹는 것을 피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었을 때 비난하지 않는다는 얘기고, 일반인들처럼 일부러 고깃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당연히 지탄을 받는다.[23] 금강대학교 정상교 교수의 저서 『도쿄대학 불교학과』에도 초반에 그런 사례가 등장한다.[24] 이는 일광조계종 등 무속 행위를 하는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친 영향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에서는 무속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25] 수시입학생은 전과를 할 수 없었다.[26] 후술하겠지만 성적에 따라 비율이 차등 지급되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장학금 지원이 중단된다.[27] 행사점수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학과에서 지정한 행사에 참여하면 점수를 주고, 장학금 선정 때 반영하는 식.[28] 사실 불교학부에 재학 중인 승려들은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미, 사미니가 대다수라 전공 지식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대신 취업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재가 학생에 비해 전공 공부에 대한 의욕이 더 높은 편이다.[29] 2019년 기준 입학생 성비는 남자 61.3%, 여자 38.7%였다. 커리어넷 학과정보 참조.[30] 참고로 목사가 된 경우도 있다.#[31] 아마도 최재성 전 의원 얘기인듯. 최재성(정치인) 항목 참조.[32] 종교계 재단이 아닌 일반 대학들에서는 종교 편향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특정 종교 성직자를 교수로 임용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강사나 연구원까지는 문제없다.[33] 사실 승려가 학벌이나 학위만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얕잡혀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학을 가고 박사학위를 따는 승려들은 승려로서의 승진 욕구보다는 공부에 대한 욕구가 더 앞선 사람들이라 보는 게 맞다. 현실은 학위와 종단 내 위치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학벌을 안 따져서라기보다는 승려로서의 경력을 학위보다 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사찰의 방장, 조실 등을 맡는 원로 승려 중에는 워낙 오래 전에 출가하여 지금의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학력과 상관없이 교계의 어른으로 존경받는다.[34] 2급 정교사 자격증이 나온다.[35] 군종 승려도 엄연히 승려 신분이므로, 사실상 출가라고 보면 된다. 즉, 파송 전에 이미 출가, 승가고시에 합격하여 비구/비구니가 된 상태여야 한다는 이야기다.[36] 동국대 서울캠의 불교대학원과 WISE캠의 불교문화대학원이 대표적이다.[37] 원래 명칭은 한국불교융합학과였으나, 2020년부터 한문불전번역학과로 변경되었다.[38]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불교학과,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한문불전번역학과가 참여한다.[39] 유아교육과+청소년교육과 커리큘럼에 불교를 결합한 학과.[40] 일반 국악과 불교음악(범패 등)을 함께 배운다.[41] '진각종학과'라고 보면 된다. 대한불교진각종의 역사, 교리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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