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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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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젓가락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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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젓가락(표준어), 저가락(문화어)
영어 Chopsticks[2] 찹스틱스
스페인어 Palillos 빨리요스
프랑스어 Baguettes 바게트
독일어 Essstäbchen 에스슈탭셴
러시아어 Палочки 빨라취끼
중국어 筷子(kuàizi) 콰이쯔
일본어 箸(はし) 하시
베트남어 Đũa 두어
태국어 ตะเกียบ 따끼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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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종류
3.1. 재질3.2. 한중일 젓가락 비교
4. 사용
4.1. 예절4.2. 방법
4.2.1. 젓가락질의 정석4.2.2. 젓가락질을 못하는 원인4.2.3. 젓가락질 정석의 존재여부 논란
4.2.3.1. 젓가락질 예절 논란의 기원4.2.3.2. 조선시대의 젓가락질4.2.3.3. 근현대 대한민국
5. 여담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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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젓가락 / / Chopsticks

동아시아, 특히 한자문화권에서 널리 쓰는 식사 도구의 한 종류이다.

2. 역사

을 주식으로 삼는 식문화권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사용해 온 도구로, 워낙 오래 된 도구라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와 관련한 확실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젓가락과 관련한 가장 오랜 기록은 중국에서 진나라가 멸망한 뒤 한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치를 때인데, 역이기가 6국의 왕을 봉해 봉건제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장량유방이 밥을 먹던 젓가락을 뺏어 분지르며 그 계책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보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상나라의 왕 주왕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었다는 고사를 한비자가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최소 삼국시대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숟가락은 고조선시대 청동기 유물도 발굴된 반면 젓가락은 삼국시대 이전 것은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중기까지 서민 계층에서는 숟가락 위주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김홍도 등 당대 화가들이 그린 풍속화들을 보면 젓가락을 사용한 증거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한 지역별, 가족별 특색이라 볼 수 있겠다. 또한 독특하게도 다른 젓가락 문화권 나라들과 달리 전통적으로 숟가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좀 더 큰데, 언어적인 면에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숟가락'의 어근은 '술'로, '가락'과 함께 모두 순우리말 고유어이지만 사이시옷 때문에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젓가락'의 어원은 '저(箸)'로 한자 기원이다. 북한 문화어에서는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저가락'이라고 적는다. '가락'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을 뜻하는 단어인지라 젓가락 자체와는 무관하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는 주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이지만 국수를 먹기 위해 젓가락을 종종 사용하기도 한다.

몽골은 과거에 남자들이 외출할 때 허리띠에 담뱃불 붙일 부싯돌, 칼과 함께 젓가락을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젓가락을 주로 쓰던 문화였으나 근대 이후로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젓가락 사용이 줄고 포크를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현대 몽골인은 젓가락 사용이 서툰 편이다.

3. 종류

3.1. 재질

사용 방법이나 쓰임새는 거의 대부분 비슷하지만 젓가락도 재료별로 종류가 갈린다.

3.2. 한중일 젓가락 비교


파일:attachment/d0056325_4de5fad6ecf29.jpg
위에서부터 일본, 한국,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젓가락

사용 난이도는 한국>중국>일본 순이다. 젓가락 자체를 써본 경험이 적은 유럽인/아메리카인/중동인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젓가락 사용이 매우 능숙한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조차도 한국식 (금속) 젓가락을 처음 써보면 특유의 가늘고 납작한 형태와 묵직한 무게,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굉장히 쓰기 불편해 한다.

다양한 젓가락에 대해서 설명한 글: 네이버 캐스트

여담으로 똑같은 젓가락 문화권인 베트남의 젓가락은 중국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

4. 사용

4.1. 예절

식사 예절의 각국 문서를 참고.

4.2. 방법

쉬운 제작 방법과는 반대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은 식사 도구들 중에서 가장 어렵다. 그냥 손으로 쥐고 필요한 방향으로 팔과 손목만 움직이면 되는 비교적 직관적이고 단순한 다른 식사도구들과 다르게 젓가락은 팔과 손목뿐만 아니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손가락으로 미세하게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렇게 요구해야 하는 움직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가 있는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식사에서 사용할 만큼 자주 쓰게 되므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힌다.

사람들마다 젓가락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은 양 젓가락이 \\ / 모양(아래가 음식물을 집는 방향. 즉 음식물을 집은 쪽이 덜 벌어지는 모양)이다. 상단은 벌어지되 하단 끝은 모여서 음식물을 자유자재로 집기 쉽다. 위에서 언급한 중지를 젓가락 사이로 끼우는 방식은 상단의 공간을 벌어진 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젓가락 두 개를 평행으로 바싹 붙여놓고 집으면 / \\ 모양으로 벌려야 하므로 음식물을 집기 힘들다. 아래로 갈수록 벌어진 모양새니 음식물을 집으면 떨어진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는 정교하게 생선 가시를 바를 수도 없고 단단하게 쌈을 쌀 수도 없으므로 타인이나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릴 땐 손의 힘이 약해 이런 방식으로 쓰다가도 점점 먹고 살기 위해 전자의 방법으로 알아서 교정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석은 없지만 전자가 권장되는 것은, 결국 그렇게 쥐는 것이 힘이 덜 들어가 편하며 정교한 조작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식은 사용 시 젓가락이 가위처럼 겹쳐지기 때문에 면류(麵類)를 옮길 때 불리하다. 점을 잡는 방식과 선을 잡는 방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젓가락 끝이 마주닿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별 차이도 없다 카더라.[12]

젓가락을 교차해서 X 모양으로 잡는 사람도 있다. 교차해서 쥐는 방법 역시 아랫부분이 벌어져 음식을 쥐기 불편하다. 심지어는 움켜쥐는 사람도.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V로 쥐면 정교하게 집을 수는 있지만 손가락의 피로감이 높고 음식을 많이 집기 힘들며, X로 쥐면 편하게 음식을 많이 뜨기는 쉽지만 정교하게 집는 것이 어렵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통계 대신 빈도로 나올 만큼 특이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1 많은 사례는 X자이나, 젓가락을 말아쥐고 움직이거나, 젓가락을 V로 쥐는 방식이 독특하다거나.

결국 자신이 편한 방법대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결국 젓가락 마스터가 되어 쥐는 방식 별 장단점 따윈 거의 없앨 수 있다. 특히 콩자반이나 두부 같은 고난이도 음식을 젓가락만으로 먹다 보면 숙달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4.2.1. 젓가락질의 정석


두 가지 방법의 차이는 서예 붓과 그림 붓의 운필법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어린이가 성장함에 따라 악력이 증가하면서 첫 번째 방법에서 두 번째 방법으로 이행하므로, 성인층에서는 두 번째 방법이 보편적이다.

두 방법 모두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젓가락이 손가락에서 어느 비율의 지점에 닿는지의 차이, 즉 검지를 위쪽 젓가락 위에 올리거나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위쪽 젓가락을 끼우는 차이로 인해 손가락과 젓가락이 만나는 면과 어느 손가락을 이용해 움직이는지 등의 작은 차이 정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두 방법 모두 사실은 엄지와 검지, 중지로 위쪽 젓가락을 움직이고, 아래쪽의 두 손가락은 아래쪽 젓가락을 받쳐 주며 위쪽 젓가락이 와서 단단히 닿아 물체를 집을 수 있게 해 주는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한 방식이다.

소위 말하는 잘못된 젓가락질의 문제점은,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기에 문제가 된다. 위에 두 사례를 보면 결과적으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보이는데, 그렇게 해야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고 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보통의 잘못된 젓가락질의 경우 x자로 교차하거나 딱 붙여서 II자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음식을 집거나 집은 후 모두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은 ㅅ자 모양이 되며, 음식을 잡고 있기 위해 계속 힘을 강하게 쥐어야 한다. 젓가락의 재질 문제를 떠나서, 이는 나무젓가락도 상관없이 적용된다. 물론 X자건 II자건 잘 쓰는 사람은 그냥 힘조절만으로 메추리알처럼 어지간히 미끄러운 구체가 아닌 이상 두부건 콩이건 문제없이 잘 집는다.

다만, 기본적으론 같은 방식을 따르더라도, 앞서 언급한 미세한 차이를 지적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의외로 노인 중에도 젓가락질에 자신없다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외국에서 살다 온 것은 아니고, 젓가락을 움켜 쥐거나 포크처럼 쓴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제대로 된 젓가락질이 익숙지 않다는 것. 이것은 위 항목에서 언급되었듯이 한국의 젓가락질이 무거운 유기 젓가락을 기준으로 성립되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4.2.2. 젓가락질을 못하는 원인

흔히들 이를 가정 교육 문제라거나 노력 부족이라고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근육 사용 습관에 있다. 이러한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일부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향이 있다. 원래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몸 전체에 고르게 힘이 가해지도록 해야 하는데, 손끝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도구 사용 능력이 서투르다. 특히 젓가락질은 모든 손가락에 힘이 고르게 가해져야 하므로 특정 손가락에만 힘을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게다가 장시간 도구를 사용할수록 근육이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더더욱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쓰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젓가락질 잘 한다는 사람도 왼손으로 옮겨보면 당장 젓가락 위치 잡는 것부터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모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연수 중에 젓가락으로 콩자반과 깻잎을 옮기는 문제를 냈는데, 겨우 3%만이 통과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이러한 관례를 유지하는 대기업은 없다.

문제는,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의식하면 할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근육에만 힘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젓가락질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도구 사용은 골프 레슨이나 야구 레슨처럼 나름대로 체계적인 지도가 있어야 하지만, 가정에서는 그런 체계적인 지도법을 접목해서 자녀를 지도하겠다는 사람이 드물다. 대개는 주먹구구식으로 지도를 하기 때문에 젓가락질은 물론 모든 도구 사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른 도구에 비해 지나치게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정석대로 동작을 따라하고, 콩자반이나 깻잎도 능숙히 옮기는 사람이라도, 젓가락질 하는 걸 지적받는다.

하지만 젓가락질의 목적은 반찬을 집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흘리지 않고 반찬을 집을 수 있다면 모습이 어떻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애초에 젓가락질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아시아권의 사람들에게 젓가락질이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그냥 밥을 먹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것."에 가깝다.[13]

4.2.3. 젓가락질 정석의 존재여부 논란

4.2.3.1. 젓가락질 예절 논란의 기원
젓가락질 예절 따지기의 시초는 과거 1960∼7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젓가락 담론'이 한국으로도 전해져 '올바른 젓가락질 기준'을 논하는 인식이 굳어졌다는 주장이 강하다. 한국인의 젓가락, 숟가락 문화를 20년이나 가까이 연구한 주영하 한국중앙연구원 민속학 교수 또한 "얼마나 젓가락질을 잘하는지 따지는 것은 일본에서 들어온 풍속"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는 생선 가시를 발라내기 편한 방식인 V 모양이 예절로까지 강요되었다.
4.2.3.2. 조선시대의 젓가락질
파일:Screenshot_20230319_173214_NAVER.png
파일:6515654321.jpg
설후야연(雪後野宴)
파일:김홍도_춘절야유도.jpg
상춘야연도(賞春野宴圖) 춘절야유도(春節野遊圖)
석쇠 전립투(氈笠套)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煖爐會)의 모습을 묘사한 조선시대 민속화

과거에 그려진 풍속화를 통해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였는지 유추할 수 있는데,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들 중 '고기굽기'가 나오는 장면들을 자세히 보면 II 모양이나 V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는 반면 X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다. 다만 그림에도 보이듯이 조선시대 쇠젓가락은 현대의 것에 비해 정확 반듯하지 않고 약간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서 젓가락을 잡은 모양이 X 모양 처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김홍도의 춘절야유도를 후대에 모작한 성협의 야연에서는 김홍도의 원본 그림과 달리 젓가락이 확연하게 X 모양으로 그려져있어서 혼동을 주는 점도 있다.

등장인물 중에 한명은 게다가 요즘에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잘못됐다면서 혼나기 일쑤인 왼손잡이이기도 하다. 또한 첫번째 그림의 배경은 농사꾼들이 대충 밥을 먹는 자리도 아니고 맨 왼편에 앉은 인물이 성인이 되어 관례를 치른 뒤 주변의 어른들을 모시고 조촐하게 축하를 받는 장면이다. 나름대로 웃어른들 앞에서 예의를 차려야 할 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문헌상으로도 젓가락질이 식사 예절과 전혀 무관하다는 기록이 있는데 18세기 이덕무의 <사소절>에서는 식사예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수많은 식사예절이 나오지만 정작 현대에 그렇게 지적하는 젓가락질은 단 한 구절,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으로 같이 들지 마라'가 전부이다. 즉 종합해 보면 조선시대 때는 젓가락 사용법을 두고 크게 지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젓가락질 가지고 이렇게 해야 옳다느니 지적하게 된 것은 상당히 가까운 근대의 일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다른 예절 논란은 많았더라도 의외로 젓가락 예절에 대한 기록이 적은 이유는 원래 한민족은 최소 삼국시대[14]부터 조선시대 까지 각상 문화였으므로 서로 젓가락을 어떻게 쥐는지는 철저하게 사생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양반은 술상도 손님별로 따로 차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래서 술을 대접하는 쪽에서 술을 들고 손님 상으로 다가가서 따르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술을 받는 법과 주는 법에 대해 세세한 예절은 있었지만 젓가락이야 각자 알아서 쓰면 되니까 X로 쥐든 V로 쥐든 따질 일이 없었다.

참고로 중국에서도 해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동남부 해안가와 그렇지 않은 중서부 내륙지방 간에서 V와 X로 나뉘는 편차가 크다.
4.2.3.3. 근현대 대한민국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뭐라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 요요요
DJ DOC, <DOC와 춤을> 가사
과거 1990년대 이전 독재 정권 시절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현대에도 젓가락질이 '정석'이라고 여기는 방식과 다르면 남들에게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에디슨 젓가락이 나온 것이다. 위 사진에 나온 고리 달린 젓가락이 바로 그것. 성인의 젓가락질이 '정석'과 다르면 인성의 문제로 보기까지 한다. 82쿡에서 젓가락질을 주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젓가락질을 못한다면 가정 교육이 잘못된 것이거나 본인이 고집이 세서 고치려는 노력이 없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로 기성세대들이 그렇다는 인식이 있지만 젓가락질 예절은 비단 어른에게만 지적받는 것이 아니다. 2010년대 기준으로 보면, 당시 연예인 안티팬이 젓가락질을 이유로 해당 연예인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의 됨됨이를 거론하며 또래 사람들을 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극단적인 경우 이를 빌미로 똥군기 시전해 사람을 잡기도 한다.(링크) 윤일병 폭행치사 사건을 참조할 것.

오늘날에는 학교, 군대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사실상 직원들의 젓가락질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지만 그래도 소수의 역사가 오래되고 분위기가 보수적인 기업의 경우 신입 사원 공채에 반영하기도 한다. 샘표는 신입사원 공채에 젓가락질 심사를 도입했다.(기사) 이에 대해 취준생들은 '이젠 취업하려면 젓가락질까지 연습해야 하느냐', '의도는 좋지만 합격이 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인지 의문'이라며 비판하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젠 젓가락질 학원까지 나올 기세'라는 말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변질된 젓가락질 예절은 실용성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마치 발레나 피겨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따지는 수준으로 동작의 미세한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샘표의 경우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기에 변호할 여지는 있다.

그리고 2020년대에도 연예인의 젓가락질로 가정교육까지 비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유진아이즈원 시절 특이한 젓가락질 짤이 갑자기 2024년 모 커뮤에 올라왔는데, 현재 안유진은 젓가락질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고친 상태임에도, 이제서야 고친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안유진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링크
물론 커뮤의 특성상 어그로가 많음도 감안해야 하나, 아직도 어그로를 끌 만한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커뮤의 주축 연령대는 바로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DJ DOC의 노래를 듣고 자란 사람들이다.

5. 여담

6. 관련 문서



[1] 맨 오른쪽은 젓가락질 교정용 젓가락이다.[2] 단수인 Chopstick은 비녀를 뜻한다.[3] 금은 강도가 부족하므로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색 젓가락은 대개 금색으로 가공한 타이타늄 합금제이며, 드물게 진짜 금으로 도금한 물건도 있다.[4] 미끄럽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식을 잡는 끝단 부분을 우둘두툴한 모양으로 만든 제품(체크저분)들도 많다. 사용해 보면 매끈한 젓가락에 비해 훨씬 덜 미끄럽다.[5] 고대 일본의 왕실 보물창고 정창원에서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에서 만든 금속 숟가락 젓가락 세트가 발견되었다. 보물창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실제로 식사에서 사용하는 식기가 아니라 수입품이나 장식품 등 귀중품으로 취급했던 듯하다.[6] 원래는 에 닿으면 변색되는데 당시 화학 기술이 지금보다 좋지 않아서 독에 불순물로 황이 들어있어서 비소를 검출해냈다. 그러나 계란 노른자를 찔렀는데 그 안에 있는 황 때문에 변색되어서 사형당하는 억울한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7] 밥을 젓가락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국은 건더기를 먼저 젓가락으로 건져서 먹고 나중에 국물을 통째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한국 불교계의 발우공양, 그리고 기본적으로 숟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의 보편적인 식사 방법이다.[8] 일본처럼 들어서 먹음이 기본적인 식사 방법인 한국 불교계의 발우공양에서도 일본과 똑같은 이유로 주로 나무 발우를 사용한다. 도자기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발우도 없진 않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너무 무겁고 뜨거워서 아무도 좋아하질 않는다고 한다.[9]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숟가락을 쓰는 계층은 불교 승려들 뿐이었다. 아침식사를 으로 먹기 때문이다.[10] 이와 더불어 이 시기까지는 일본도 한국처럼 귀족들은 그릇을 들고 먹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11] 우리가 오늘날 '유럽 정찬 문화'라 하면 떠올리는 그 까다로운 예절들이 사실은 프랑스 귀족 문화다.[12] 다만 아래쪽이 뾰족하게 깎인 형태의 젓가락인 경우, 젓가락 끝부분이 서로 약간 떨어지게 되어 가늘거나 작은 음식을 집는 데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도 생긴다. 일본식 나무 젓가락이나 속이 빈 금속 젓가락이 이런 경우가 많다. 다만 서로 약간 떨어지는 형태는 후자의 입장이고, 오히려 전자의 입장에서는 끝이 뾰족하게 떨어져 있어야 집을 때 평행하게 맞물리므로 면 등을 집을 때 더 유리하다.[13] 다만 80년대까지는 주로 어머니들이 젓가락질을 가르쳤다. 지금은 소소한 것까진 간섭하지 않는 부모가 늘어 그러진 않는 비중이 커졌다.[14] 고구려 벽화를 보면 개인마다 밥상을 하나씩 따로 내어와 대접하는 모습이 있다.[15] 동아시아권 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제대로 집는 게 아니라, 잡는 모양만 같게 모아 쥐고 그릇을 들고 긁어서 먹는 경우가 많긴 하다.[16] 다만 격식을 차린 자리에서의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은 꽤나 까다롭다. 움베르토 에코 왈, 포크로 콩을 그러모아 먹느니 차라리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게 쉽다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17] 이는 해외에서도 동아시아 음식이 있는 뷔페라면 마찬가지다.[18] 이 경우는 씹으면서 치아가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다시 복구하기도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