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감독의 한국 영화에 대한 내용은 젓가락(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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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젓가락 / 箸 / Chopsticks동아시아, 특히 한자문화권에서 널리 쓰는 식사 도구의 한 종류이다.
2. 역사
쌀을 주식으로 삼는 식문화권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사용해 온 도구로, 워낙 오래 된 도구라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와 관련한 확실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젓가락과 관련한 가장 오랜 기록은 중국에서 진나라가 멸망한 뒤 한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치를 때인데, 역이기가 6국의 왕을 봉해 봉건제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장량은 유방이 밥을 먹던 젓가락을 뺏어 분지르며 그 계책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보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상나라의 왕 주왕이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었다는 고사를 한비자가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한국에서는 최소 삼국시대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숟가락은 고조선시대 청동기 유물도 발굴된 반면 젓가락은 삼국시대 이전 것은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중기까지 서민 계층에서는 숟가락 위주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김홍도 등 당대 화가들이 그린 풍속화들을 보면 젓가락을 사용한 증거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한 지역별, 가족별 특색이라 볼 수 있겠다. 또한 독특하게도 다른 젓가락 문화권 나라들과 달리 전통적으로 숟가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좀 더 큰데, 언어적인 면에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숟가락'의 어근은 '술'로, '가락'과 함께 모두 순우리말 고유어이지만 사이시옷 때문에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젓가락'의 어원은 '저(箸)'로 한자 기원이다. 북한 문화어에서는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저가락'이라고 적는다. '가락'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을 뜻하는 단어인지라 젓가락 자체와는 무관하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는 주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이지만 국수를 먹기 위해 젓가락을 종종 사용하기도 한다.
몽골은 과거에 남자들이 외출할 때 허리띠에 담뱃불 붙일 부싯돌, 칼과 함께 젓가락을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젓가락을 주로 쓰던 문화였으나 근대 이후로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젓가락 사용이 줄고 포크를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현대 몽골인은 젓가락 사용이 서툰 편이다.
3. 종류
3.1. 재질
사용 방법이나 쓰임새는 거의 대부분 비슷하지만 젓가락도 재료별로 종류가 갈린다.- 나무젓가락: 해당 문서 참고.
- 금속 젓가락: 놋쇠, 스테인리스강, 금[3], 은, 티타늄 등 금속으로 만든 젓가락. 장점은 금속제인 만큼 세균이 서식하기 어렵고, 세척이 쉬워서 위생적이며, 내구도가 아주 뛰어나 오래 쓸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일반 나무젓가락보다 무겁고 가늘며, 표면이 미끄러워서[4]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점이다. 서구에서 나무젓가락은 잘 쓰는 사람이 종종 있어도 쇠젓가락은 웬만해선 쓰기 어려워한다. 예나 지금이나 식사에서 금속 젓가락을 쓴다고 알려진 나라는 한국뿐. 일본의 순정 만화 '프리티 보이'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데 금속 젓가락을 보고 신기해 한다. 요즘엔 일본에서도 많이 사 가는 듯.[5] 금속 특유의 무지막지한 내구도 덕분에 사용하기 능숙한 사람이 쓴다면 범용성이 굉장하다. 김치를 찢거나 고기를 자르거나 찍어서 꼬치를 만드는 등. 금속 젓가락 중에서도 무게와 내구도 최강은 유기 젓가락인데, 공장제 스테인리스 젓가락보다 크고 무겁고 굵다. 지금은 무거운 무게를 개선하기 위하여 속이 빈 금속 젓가락도 등장했다. 금속 젓가락은 열 전도율이 높아서 뜨거운 음식에 꽂아두면 금세 뜨거워져서 손이나 입을 데일 수도 있으나 이 또한 개선하여 열 전도율이 낮은 금속 젓가락도 많이 판다. 옛날부터 어느 나라에서든지 목제는 주로 서민층이, 금속제는 주로 귀족층이 사용하는 재료들이었는데 조선시대 때는 서민들도 돈이 있으면 유기로 된 식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속제 식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 현대에 스테인리스제 숟가락과 젓가락이 대중화되는 데 큰 몫을 했다.
- 플라스틱 젓가락: 이름 그대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젓가락. 나무 젓가락처럼 싸고 구하기 쉬우며 금속 젓가락만큼은 아니지만 내구성도 꽤나 좋고 세척해서 재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부러지거나 손상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실제로 잘못 씹으면 뚝 부러지기도 한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과 함께 사용할 때는 특수 소재가 아닌 이상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 나무와 금속의 장·단점을 모두 조합한 물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주로 어린이용이나 업소용(뷔페, 중식집, 일식집 등)으로 쓰인다. 보통 ABS나 멜라민 수지, 또는 PLA로 만든다.
- 상아 젓가락: 기원전 1150년경 중국 상나라의 폭군 주가 상아 젓가락을 사용한 고사가 전한다.젓가락을 상아로 했으니, 다음은 국그릇을 질그릇에서 옥그릇으로 바꿀 것이고, 그 다음은 콩이나 채소를 귀한 고기로 바꿀 것입니다. 음식이 사치스러워지면 다음은 사는 곳과 입을 옷도 사치스럽게 할 것입니다. 그것을 반복하면 천하의 모든 재물을 동원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5년 뒤, 저 말대로 사치스럽게 살던 주왕은 상을 멸망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사치를 경계하라는 뜻인 사자성어 '상저옥배'도 이 고사에서 비롯한 것이다. 상아 자체가 코끼리를 잡아야만 나오는 귀한 재료이다 보니 현대에 비해 비교적 코끼리가 흔했던 고대에도 상아 젓가락은 고급품으로 취급하였고, 현대에는 국제적으로 상아 수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두 말할 필요가 없다.
- 자기 젓가락: 중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의 젓가락. 의외로 쉽게 깨지지 않는다.
- 실리콘 젓가락: 속은 스테인리스 심을 박고 겉은 실리콘으로 되어 있는 형태로, 튀김용 긴 젓가락류에서 찾기 쉽다. 쇠젓가락에 비해 가볍고 잘 안 미끄러진다는 장점이 있다.
3.2. 한중일 젓가락 비교
위에서부터 일본, 한국,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젓가락 |
- 한국
- 대부분 금속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주요 국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금속 젓가락이 대중화 되었음이 특이하다.
- 조선시대 때도 주로 왕족이 은으로 만든 숟가락을 사용했는데, 비소와 같이 사람이 먹으면 큰일나는 독성 물질에 닿으면 변색이 되기 때문에 독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한다.[6]
-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숟가락을 많이 쓰므로 주로 밥이나 국을 먹을 땐 숟가락으로 떠서, 반찬 먹을 땐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는 확실한 구분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처럼 길이가 특별히 길거나 짧을 필요가 없다. 한국은 국이나 찌개 위주로 먹는 식문화가 있기에 숟가락이 절대로 빠져선 안 된다. 물론 먹는 사람 마음이니 들고 마시려면 마실 수도 있지만.[7] 게다가 식사할 때 그릇을 들고 먹는 것이 기본 방식인 일본에선 국그릇을 한손으로 들고 먹고자 가벼운 목재로 만들지만 한국에선 밥그릇, 국그릇은 밥상에 잘 앉도록 금속이나 도자기 같은 무거운 재질로 만든다. 따라서 들고 먹기엔 무거울 뿐만 아니라 설령 무게를 감수하고 들어 먹으려고 하더라도 나무보다 열전도율이 높으므로 그릇이 너무 뜨거워서 잡기가 힘들다.[8] 심지어 유교적인 영향으로 인해 밥그릇과 국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을 경우 불교적인 발우공양과는 정 반대로 "천한 것들이 밥을 먹는 식사법, 집안의 대들보도 손으로 들어서 해먹을 놈"이라 하여 절대로 들고 먹어서는 안 됐다.
- 젓가락이 밥상에서 굴러다니지 않게 납작한 모양이란 점 역시 특징이다. 김치나 깻잎같이 얇은 반찬이나 콩 종류를 쉽게 집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한국식 젓가락은 중국식 젓가락, 일본식 젓가락과는 달리 금속으로 만들어 무게감이 있고, 매끈한 디자인인 경우 꽤나 미끄럽기 때문에 그 어렵다는 젓가락 중에서도 특히나 상당히 고도의 손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같은 젓가락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한국의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면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 중국
- 상당히 길다. 이는 중국에 식구인원이 많기 때문에 원형 탁자에 여러가지 음식을 두고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풍습이 있고, 좌식이 아닌 입식 문화권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로 튀기거나 볶은 요리를 자주 먹기 때문에 기름에 묻지 않거나 손을 데이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 일본의 젓가락과는 대조적으로 끝이 뭉툭한데, 음식을 집을 때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 중국에서는 육각형 젓가락이 재화를 부른다고 해서 선호한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인이 사랑하는 붉은색이면 금상첨화. 이 때문에 많은 중국 가정에서 붉은 육각 젓가락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종종 구할 수 있다.
- 일본
- 길이가 짧다. 밥을 젓가락으로 쓸어 먹거나 접시나 그릇을 들고 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젓가락처럼 길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 밥을 쓸어 먹는 이유는 예전 일본에서는 쌀이 귀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잡곡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잡곡밥이 끈기가 적다 보니 밥 덩어리를 집어 먹는 것이 아니라 밥그릇을 들어 입에 대고 쓸어넣듯 먹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 대부분 재질이 코팅된 나무나 플라스틱이다.
- 젓가락 끝이 뾰족한데, 일본이 섬나라인 만큼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생선 가시를 쉽게 발라내기 위해서이다.
- 일본에서는 국물 요리가 있어도 건더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숟가락을 쓸 필요가 없다.[9] 때문에 아주 작은 건더기 같은 것을 집어먹기 위해서 젓가락이 짧아졌다.
- 일본에서는 숟가락이 귀족적이고 젓가락이 서민적인 물품이었다. 헤이안 시대 때 귀족들이 젓가락과 함께 숟가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10] 귀족과 서민간 문화 차이가 생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귀족이 여유를 바탕으로 불필요할 만큼 복잡한 예절과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귀족이 편하게, 서민들이 불편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이 같은 대조는 유럽사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귀족 문화는 쓸데없이 어렵고 복잡하게 발달해서 서민층이 향유하기 어려웠다.[11] 일본은 헤이안 시대 이후로 막부정권 시대가 도래하고 전란이 지속되면서 귀족식으로 '차려 먹는 식사'가 군 진영에서 '들고 먹는 식사'에게 밀려나, 다이묘들까지 숟가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숟가락은 젓가락 사용이 서툰 어린아이들이 사용하거나 카레 같은 몇몇 음식을 먹을 때나 사용하는 한정적인 역할로만 남았다.
사용 난이도는 한국>중국>일본 순이다. 젓가락 자체를 써본 경험이 적은 유럽인/아메리카인/중동인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젓가락 사용이 매우 능숙한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조차도 한국식 (금속) 젓가락을 처음 써보면 특유의 가늘고 납작한 형태와 묵직한 무게,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굉장히 쓰기 불편해 한다.
다양한 젓가락에 대해서 설명한 글: 네이버 캐스트
여담으로 똑같은 젓가락 문화권인 베트남의 젓가락은 중국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
4. 사용
4.1. 예절
식사 예절의 각국 문서를 참고.4.2. 방법
쉬운 제작 방법과는 반대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은 식사 도구들 중에서 가장 어렵다. 그냥 손으로 쥐고 필요한 방향으로 팔과 손목만 움직이면 되는 비교적 직관적이고 단순한 다른 식사도구들과 다르게 젓가락은 팔과 손목뿐만 아니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손가락으로 미세하게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렇게 요구해야 하는 움직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가 있는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식사에서 사용할 만큼 자주 쓰게 되므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힌다.사람들마다 젓가락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은 양 젓가락이 \\ / 모양(아래가 음식물을 집는 방향. 즉 음식물을 집은 쪽이 덜 벌어지는 모양)이다. 상단은 벌어지되 하단 끝은 모여서 음식물을 자유자재로 집기 쉽다. 위에서 언급한 중지를 젓가락 사이로 끼우는 방식은 상단의 공간을 벌어진 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젓가락 두 개를 평행으로 바싹 붙여놓고 집으면 / \\ 모양으로 벌려야 하므로 음식물을 집기 힘들다. 아래로 갈수록 벌어진 모양새니 음식물을 집으면 떨어진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는 정교하게 생선 가시를 바를 수도 없고 단단하게 쌈을 쌀 수도 없으므로 타인이나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릴 땐 손의 힘이 약해 이런 방식으로 쓰다가도 점점 먹고 살기 위해 전자의 방법으로 알아서 교정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석은 없지만 전자가 권장되는 것은, 결국 그렇게 쥐는 것이 힘이 덜 들어가 편하며 정교한 조작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식은 사용 시 젓가락이 가위처럼 겹쳐지기 때문에 면류(麵類)를 옮길 때 불리하다. 점을 잡는 방식과 선을 잡는 방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젓가락 끝이 마주닿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별 차이도 없다 카더라.[12]
젓가락을 교차해서 X 모양으로 잡는 사람도 있다. 교차해서 쥐는 방법 역시 아랫부분이 벌어져 음식을 쥐기 불편하다. 심지어는 움켜쥐는 사람도.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V로 쥐면 정교하게 집을 수는 있지만 손가락의 피로감이 높고 음식을 많이 집기 힘들며, X로 쥐면 편하게 음식을 많이 뜨기는 쉽지만 정교하게 집는 것이 어렵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통계 대신 빈도로 나올 만큼 특이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1 많은 사례는 X자이나, 젓가락을 말아쥐고 움직이거나, 젓가락을 V로 쥐는 방식이 독특하다거나.
결국 자신이 편한 방법대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결국 젓가락 마스터가 되어 쥐는 방식 별 장단점 따윈 거의 없앨 수 있다. 특히 콩자반이나 두부 같은 고난이도 음식을 젓가락만으로 먹다 보면 숙달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4.2.1. 젓가락질의 정석
- 첫 번째는 가운뎃손가락이 위쪽 젓가락을 지그시 누르는 방식이다.
가운뎃손가락 끝이 검지와 함께 위쪽 젓가락에 겹쳐지고, 젓가락에 닿는 중지, 약지 부분이 젓가락을 세로로 나란히 든 각도 기준으로 각 해당 손가락의 위쪽면이다.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에 나온 설명이다.
윗쪽 젓가락을 "서예 붓"이라 생각하고, 이 붓을 움직여 고정된 아랫쪽 젓가락에 접촉시키면서 그 사이에 물체를 끼운다는 개념이다. 이 방식은 검지와 중지 사이의 힘으로 젓가락을 충분히 파지하지 못할 때, 즉 젓가락이 특별히 무겁거나 어린이이거나 듣지 않는 손으로 저질을 할 때(가령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저질을 하거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저질을 하는 경우) 사용한다.
- 두 번째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젓가락을 끼우는 방식이다.(참조)
윗쪽 젓가락을 "지휘봉"이나 "그림 붓"이라 생각하고, 이 지휘봉을 움직여 고정된 아랫쪽 젓가락에 접촉시키면서 그 사이에 물체를 끼운다는 개념이다. 첫번째 방식보다 좀 더 정교하게 저질을 할 수 있어서, 숙달되면 심지어 좁쌀이나 참깨 한 톨도 파지할 수 있다. 대신 피로감이 크고 중지 끝이 종종 아프다는 단점이 있다.
두 가지 방법의 차이는 서예 붓과 그림 붓의 운필법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어린이가 성장함에 따라 악력이 증가하면서 첫 번째 방법에서 두 번째 방법으로 이행하므로, 성인층에서는 두 번째 방법이 보편적이다.
두 방법 모두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젓가락이 손가락에서 어느 비율의 지점에 닿는지의 차이, 즉 검지를 위쪽 젓가락 위에 올리거나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위쪽 젓가락을 끼우는 차이로 인해 손가락과 젓가락이 만나는 면과 어느 손가락을 이용해 움직이는지 등의 작은 차이 정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두 방법 모두 사실은 엄지와 검지, 중지로 위쪽 젓가락을 움직이고, 아래쪽의 두 손가락은 아래쪽 젓가락을 받쳐 주며 위쪽 젓가락이 와서 단단히 닿아 물체를 집을 수 있게 해 주는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한 방식이다.
소위 말하는 잘못된 젓가락질의 문제점은,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기에 문제가 된다. 위에 두 사례를 보면 결과적으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보이는데, 그렇게 해야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고 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보통의 잘못된 젓가락질의 경우 x자로 교차하거나 딱 붙여서 II자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음식을 집거나 집은 후 모두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은 ㅅ자 모양이 되며, 음식을 잡고 있기 위해 계속 힘을 강하게 쥐어야 한다. 젓가락의 재질 문제를 떠나서, 이는 나무젓가락도 상관없이 적용된다. 물론 X자건 II자건 잘 쓰는 사람은 그냥 힘조절만으로 메추리알처럼 어지간히 미끄러운 구체가 아닌 이상 두부건 콩이건 문제없이 잘 집는다.
다만, 기본적으론 같은 방식을 따르더라도, 앞서 언급한 미세한 차이를 지적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의외로 노인 중에도 젓가락질에 자신없다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외국에서 살다 온 것은 아니고, 젓가락을 움켜 쥐거나 포크처럼 쓴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제대로 된 젓가락질이 익숙지 않다는 것. 이것은 위 항목에서 언급되었듯이 한국의 젓가락질이 무거운 유기 젓가락을 기준으로 성립되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4.2.2. 젓가락질을 못하는 원인
흔히들 이를 가정 교육 문제라거나 노력 부족이라고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근육 사용 습관에 있다. 이러한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일부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향이 있다. 원래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몸 전체에 고르게 힘이 가해지도록 해야 하는데, 손끝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도구 사용 능력이 서투르다. 특히 젓가락질은 모든 손가락에 힘이 고르게 가해져야 하므로 특정 손가락에만 힘을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게다가 장시간 도구를 사용할수록 근육이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더더욱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쓰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젓가락질 잘 한다는 사람도 왼손으로 옮겨보면 당장 젓가락 위치 잡는 것부터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모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연수 중에 젓가락으로 콩자반과 깻잎을 옮기는 문제를 냈는데, 겨우 3%만이 통과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이러한 관례를 유지하는 대기업은 없다.
문제는,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의식하면 할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근육에만 힘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젓가락질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도구 사용은 골프 레슨이나 야구 레슨처럼 나름대로 체계적인 지도가 있어야 하지만, 가정에서는 그런 체계적인 지도법을 접목해서 자녀를 지도하겠다는 사람이 드물다. 대개는 주먹구구식으로 지도를 하기 때문에 젓가락질은 물론 모든 도구 사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른 도구에 비해 지나치게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정석대로 동작을 따라하고, 콩자반이나 깻잎도 능숙히 옮기는 사람이라도, 젓가락질 하는 걸 지적받는다.
하지만 젓가락질의 목적은 반찬을 집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흘리지 않고 반찬을 집을 수 있다면 모습이 어떻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애초에 젓가락질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아시아권의 사람들에게 젓가락질이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그냥 밥을 먹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것."에 가깝다.[13]
4.2.3. 젓가락질 정석의 존재여부 논란
4.2.3.1. 젓가락질 예절 논란의 기원
젓가락질 예절 따지기의 시초는 과거 1960∼7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젓가락 담론'이 한국으로도 전해져 '올바른 젓가락질 기준'을 논하는 인식이 굳어졌다는 주장이 강하다. 한국인의 젓가락, 숟가락 문화를 20년이나 가까이 연구한 주영하 한국중앙연구원 민속학 교수 또한 "얼마나 젓가락질을 잘하는지 따지는 것은 일본에서 들어온 풍속"이라고 주장한다.일본에서는 생선 가시를 발라내기 편한 방식인 V 모양이 예절로까지 강요되었다.
4.2.3.2. 조선시대의 젓가락질
설후야연(雪後野宴) | |
상춘야연도(賞春野宴圖) | 춘절야유도(春節野遊圖) |
석쇠 전립투(氈笠套)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煖爐會)의 모습을 묘사한 조선시대 민속화 |
과거에 그려진 풍속화를 통해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였는지 유추할 수 있는데,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들 중 '고기굽기'가 나오는 장면들을 자세히 보면 II 모양이나 V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는 반면 X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다. 다만 그림에도 보이듯이 조선시대 쇠젓가락은 현대의 것에 비해 정확 반듯하지 않고 약간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서 젓가락을 잡은 모양이 X 모양 처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김홍도의 춘절야유도를 후대에 모작한 성협의 야연에서는 김홍도의 원본 그림과 달리 젓가락이 확연하게 X 모양으로 그려져있어서 혼동을 주는 점도 있다.
등장인물 중에 한명은 게다가 요즘에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잘못됐다면서 혼나기 일쑤인 왼손잡이이기도 하다. 또한 첫번째 그림의 배경은 농사꾼들이 대충 밥을 먹는 자리도 아니고 맨 왼편에 앉은 인물이 성인이 되어 관례를 치른 뒤 주변의 어른들을 모시고 조촐하게 축하를 받는 장면이다. 나름대로 웃어른들 앞에서 예의를 차려야 할 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문헌상으로도 젓가락질이 식사 예절과 전혀 무관하다는 기록이 있는데 18세기 이덕무의 <사소절>에서는 식사예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수많은 식사예절이 나오지만 정작 현대에 그렇게 지적하는 젓가락질은 단 한 구절,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으로 같이 들지 마라'가 전부이다. 즉 종합해 보면 조선시대 때는 젓가락 사용법을 두고 크게 지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젓가락질 가지고 이렇게 해야 옳다느니 지적하게 된 것은 상당히 가까운 근대의 일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다른 예절 논란은 많았더라도 의외로 젓가락 예절에 대한 기록이 적은 이유는 원래 한민족은 최소 삼국시대[14]부터 조선시대 까지 각상 문화였으므로 서로 젓가락을 어떻게 쥐는지는 철저하게 사생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양반은 술상도 손님별로 따로 차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래서 술을 대접하는 쪽에서 술을 들고 손님 상으로 다가가서 따르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술을 받는 법과 주는 법에 대해 세세한 예절은 있었지만 젓가락이야 각자 알아서 쓰면 되니까 X로 쥐든 V로 쥐든 따질 일이 없었다.
참고로 중국에서도 해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동남부 해안가와 그렇지 않은 중서부 내륙지방 간에서 V와 X로 나뉘는 편차가 크다.
4.2.3.3. 근현대 대한민국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뭐라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 요요요
○ DJ DOC, <DOC와 춤을> 가사
과거 1990년대 이전 독재 정권 시절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현대에도 젓가락질이 '정석'이라고 여기는 방식과 다르면 남들에게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에디슨 젓가락이 나온 것이다. 위 사진에 나온 고리 달린 젓가락이 바로 그것. 성인의 젓가락질이 '정석'과 다르면 인성의 문제로 보기까지 한다. 82쿡에서 젓가락질을 주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젓가락질을 못한다면 가정 교육이 잘못된 것이거나 본인이 고집이 세서 고치려는 노력이 없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뭐라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 요요요
○ DJ DOC, <DOC와 춤을> 가사
주로 기성세대들이 그렇다는 인식이 있지만 젓가락질 예절은 비단 어른에게만 지적받는 것이 아니다. 2010년대 기준으로 보면, 당시 연예인 안티팬이 젓가락질을 이유로 해당 연예인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의 됨됨이를 거론하며 또래 사람들을 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극단적인 경우 이를 빌미로 똥군기 시전해 사람을 잡기도 한다.(링크) 윤일병 폭행치사 사건을 참조할 것.
오늘날에는 학교, 군대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사실상 직원들의 젓가락질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지만 그래도 소수의 역사가 오래되고 분위기가 보수적인 기업의 경우 신입 사원 공채에 반영하기도 한다. 샘표는 신입사원 공채에 젓가락질 심사를 도입했다.(기사) 이에 대해 취준생들은 '이젠 취업하려면 젓가락질까지 연습해야 하느냐', '의도는 좋지만 합격이 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인지 의문'이라며 비판하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젠 젓가락질 학원까지 나올 기세'라는 말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변질된 젓가락질 예절은 실용성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마치 발레나 피겨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따지는 수준으로 동작의 미세한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샘표의 경우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기에 변호할 여지는 있다.
그리고 2020년대에도 연예인의 젓가락질로 가정교육까지 비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유진의 아이즈원 시절 특이한 젓가락질 짤이 갑자기 2024년 모 커뮤에 올라왔는데, 현재 안유진은 젓가락질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고친 상태임에도, 이제서야 고친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안유진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링크
물론 커뮤의 특성상 어그로가 많음도 감안해야 하나, 아직도 어그로를 끌 만한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커뮤의 주축 연령대는 바로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DJ DOC의 노래를 듣고 자란 사람들이다.
5. 여담
-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과 젓가락'이라고 할 정도로 동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식사 도구이다. 지금은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국가들 간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발달함에 따라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이젠 구미권에서도 젓가락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미드를 보면 중국 음식점에 배달 시켜서 젓가락으로 먹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15] 사용법이 어려워서 동아시아권 사람이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은 별로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16] 구미권 사람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어 버린다. 젓가락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로 사용할 줄 아는 외국인은 드물다. 때문에 동아시아권의 음식점은 포크와 젓가락을 함께 배치하는데, 젓가락에 도전했다가 그냥 포크로 먹는 사람들이 흔하다. 기어이 젓가락으로 다 먹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소수. 아예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들도 많고, 젓가락을 쪼개 쓰는 걸 모르고 두 개를 가져가서 먹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동아시아인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걸 굉장히 신기하게 보는데 그렇다고 바라지도 않은 젓가락질을 대뜸 알려주는 건 실례가 될 수 있으니 금물. 사실 세계화 및 문화 교류로 전세계 사람이 포크와 나이프 정도는 쓸 줄 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각각 문화권의 구분이 확연하다. 가장 쉬운 예로 한국인은 포크를 사용할 줄 알며 가끔 사용하지만 엄연히 젓가락 문화권에 포함된다. 한식집은 거의 다 그렇고, 분식집만 가도 식탁에 포크를 안 두는 데가 많다. 포크는 달라고 해야 준다. 반대로 양식집·파스타집에 가면 젓가락이 없지만 달라고 하면 대개 준다. 뷔페에 가면 기본 제공은 나이프·포크·스푼인데, 젓가락도 있다. 국수 코너나 초밥 코너에 가면 된다.[17] 쌀밥을 포크로 떠 먹는 행위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다는 점에서 문화 차이가 남아 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인류 전체로 볼 때 인류의 30%인 18억은 '포크 문화권'으로 범 유럽 문화권이며, 역시 30% 정도인 18억 정도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그 중 한중일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40% 24억 정도는 수식(手食) 문화권으로, 말 그대로 맨손으로 먹는 인도 및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문화권이다.
- 젓가락을 사용해서 콩이나 쌀 같은 것을 옮기는 행동은 그야말로 인내심과 집중력이 크로스오버된 정신 고문의 극치다. 이것 만큼은 아니지만 묵이나 두부 같은 터지기 쉬운 음식이나 삶은 메추리알 같이 미끌미끌하고 잡기 어려운 음식들을 젓가락으로 잡는 것도 묘기 중의 묘기이다. 물론 익숙해지면 정말 액체 빼고 뭐든 다 잡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특히 묵, 두부, 메추리알 조림, 콩자반 등등 젓가락으로 집기엔 너무 어려운 반찬이 많아서 젓가락 만으로는 단독 식사가 어려워 보일 수 있어도, 살다 보면 다 집는다. 특히 한국의 젓가락은 중국과 일본과 다르게 쇠젓가락이기 때문에 약한 반찬을 으스러뜨리기 훨씬 쉬워서 똑같은 반찬이라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젓가락질에 익숙지 않은 외국 친구들 앞에서 한국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다 보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직 젓가락질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든가 딱히 격식을 차리지 않는 자리일 경우에는 젓가락 한 짝만으로 대상 음식을 푹 찍어서 꼬챙이를 만들어 먹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깍두기를 찍어 먹을 때는 깍두기 안에서 물이 나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팁이라면 한국식 쇠젓가락은 얇기도 하지만 납작하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면을 써서 힘을 최대한 줄이고 물체의 위쪽보단 아랫쪽을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집는 것이다.
- 국물이 없는 식단에서는 젓가락만 쓰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국물이 있어도 그냥 들고 마시는 부류라거나 하면 역시 젓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식사가 가능하다. 라면이 대표 사례.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숟가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숟가락을 어린아이들이나 사용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퍼져있다. 물론 일본인이라도 카레라이스 등의 덮밥류 음식을 먹을 때는 젓가락으로 먹기 어려우므로 숟가락을 써야 한다.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는 한국식으로 비벼먹는 것이 아니라 위에 올려진 토핑을 반찬 삼아 밥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젓가락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 돈부리 전문점을 가면 강조하는 점 중 하나이다. 일본인들 같은 경우는 카레라이스나 자장밥을 비벼먹는 걸 보면 개밥 같다며 거부감을 표시한다. 반대로 한국에선 밥과 소스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지만 일본에선 이런 경우 밥에다 소스를 곁들여서 먹는 게 원칙이다.
- '수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원래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수저로 떠먹다' 등의 표현은 틀린 표현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표준어의 기준이나 다름 없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저의 뜻을 위에 언급한 숟가락+젓가락뿐만이 아니라 ‘숟가락’을 달리 이르는 말.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수저와 젓가락"같은 말은 틀리지만, "수저로 떠먹다"와 같은 표현은 맞는 말이다.
- 만약 쓰려면 무기로도 쓸 수 있는데,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기 가장 쉬운 흉기 중 하나다. 이 때문인지 과거 몽골에서는 젓가락을 절대 사람 방향으로 놓지 못하게 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도 젓가락 끝부분을 사람 방향으로 두면 상대를 공격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로로 젓가락을 둔다.# 높은 내구도 덕분에 가늘게 가공된 쇠 젓가락을 가지고 투척술을 제대로 익힌 사람이 던지면 두꺼운 나무 판자도 뚫어버리는 무서운 위력이 나온다. (링크/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이런 사건이 소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전 북파 특수부대원들이 사회에 내려왔다가 사석에서 사용했다는 소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링크) 소설가 이외수가 젓가락 던지기에 능하다는 풍문이 전설처럼 전해져 온다. 실제로는 스티로폼이다. 술자리에서 싸움이 났을 때 젓가락을 벽에 꽂아 주위를 제압했다고 하며 고등학생들도 자주 한다 카더라. 물론 소음기가 더 낫다고 결론이 나서 국군 특전사에서는 도태 장비가 되었다.
- 픽션에서도 나온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나무젓가락을 경동맥에 꽂아 살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네이버 웹툰 덴마에서는 롯이 백경대원 셋의 목에 젓가락을 꽂는다. 이연걸 주연의 첩보 액션 영화 "키스 오브 더 드래곤"에서 주인공이 자길 죽이려는 악당을 젓가락 2개로 목을 찔러 골로 보낸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택견 김관장(신현준)은 한복 브라더스 시절에 젓가락을 던져 상대를 제압했다.
- 픽션에서 고수들은 내려치는 칼날을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잡아내는 기예를 보인다. 그것도 별 대수롭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물론 쓰는 젓가락은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아니고 주로 철제 젓가락.
- 던지는 용도 외에도 자작 쇠뇌 등의 무기에서 화살처럼 쓰이곤 한다.
- 사망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기도 하다. 1999년 일본에서는 나무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있던 아이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큰 상처를 입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교린대 병원 나무 젓가락 사망 사건 참고.
- 일부 예술가들이 각종 창작물 재료로 쓰기도 한다. 이름하여 '젓가락 공예'. 젓가락을 깎아서 만든 물건이나 젓가락들을 이어붙여서 만든 물건 등등.
- 젓가락을 자주 사용하면 뇌 능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손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젓가락질이 섬세함과 근력 조절 등을 길러주며, 이것이 뇌 운동으로 이어져서 뇌의 성장을 촉진시켜 준다는 원리. 동북아시아권 민족들이 머리가 좋은 이유도 젓가락질 덕분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이 연구결과는 영문권에서는 대부분 중국계 학자들이 내놓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이 차례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유아용 젓가락을 팔긴 하는데, 현지인들이 아닌 그 곳에서 거주하는 동아시아인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구글에서 chopsticks intelligence로 검색해 보면 그 검색 결과가 굉장히 애매하고 빈약하다. 뭔가 제대로 된 논문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애초에 손가락을 정밀하게 움직이는 훈련이 교육목적으로 필요하다면 젓가락질 보다는 미술이나 악기연주 같은 예술 분야가 훨씬 활발하고 넓게 훈련할 수 있다.
- 젓가락으로 과자를 먹으면 손에 과자 특유의 기름과 첨가물들을 묻히지 않을 수 있다. 보통은 그냥 손으로 집어 먹으니까 대놓고 이러면 사람들이 좀 특이하다는 식으로 쳐다볼 것이다. 일본에서 오타쿠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요소 중 하나가 '감자칩 같은 과자 등을 방구석에서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모습'이기도 하다.
- 과거 한 때 상업과 돈을 천하게 여기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돈을 젓가락으로 집기도 했다.
- 한국 속담에서 '계집 바뀐 건 모르고 젓가락 짝 바뀐 건 안다'라는 말이 있는데, 콩쥐팥쥐에서 유래한 속담이다.
- 가끔 이상하게 제대로 된 근거 없는 민족 우월성을 젓가락이나 포크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어령 교수는 그의 출세작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의 젓가락 사용법은 새가 부리로 콕콕 찍는 것 같다고 디스한 적이 있고,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 롤랑 바르트는 1970년 저서 기호의 제국에서 구미권에서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이유가 이빨과 발톱으로 찢고 자르던 야만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밝혔고, 또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포크 항목에서도 나타나다시피 포크 폄하는 그저 교회에서 포크 사용을 불경한 짓이라고 막은 영향으로 포크를 사용하는 것을 성격이 까다롭다거나 계집애 같다고 여기는 풍조가 전 유럽에서 팽배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론 개인 식기용 포크는 당시 문명의 최정점이었던 로마 제국 콘스탄티노플 황궁에서 유럽으로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한 문명의 상징이었다.
- 지나치게 마른 사람을 일컬어 젓가락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 젓가락을 쥔 모습은 3종 지레와 유사하다. 음식을 집는 젓가락 끝 부분이 작용점, 젓가락을 움직이는 검지와 중지가 힘점, 젓가락을 받치는 손이 받침점. 이 때문에 지렛대의 원리를 설명하는 예시에서 핀셋 등과 함께 3종 지레의 예시로 자주 등장한다.
- 콘센트에 가장 많이 꽂히는 물건이기도 한데 가장 구하기 쉽고 손대도 딱히 뭐라 하지 않는 물건인데다 굵기가 적절해서 콘센트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뭣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감전사 하는 주요 원인. 어린이가 있는 집에선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젓가락 놀이라는 손만 있어도 되는 간단한 게임이 있다. 규칙은 손가락을 치면 친 사람이 편 손가락 개수+원래 펴진 손가락 개수대로 펴는 것. 시작은 1-1이며 한 손에서 모든 손가락을 펴면 그 손은 아웃. 하지만 개수 총합이 2 이상이면 손가락 재배열을 할 수 있지만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준다. 두 손이 모두 아웃 처리되면 패배와 동시에 게임 끝. 그리고 한 손만 살았을 때 위치만 바꾸기(4/0→0/4)는 금지여서 하면 자동 몰수패.
-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대부분 부대에서 꽤 최근까지도 병사에게 젓가락을 지급하지 않았다. 식기는 흔히 포카락이라고도 부르는 스포크만을 사용했는데, 아마도 자해, 자살 혹은 상해, 살인 따위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대별로 다르지만 약 2014~15년을 기점으로 병사 식당에서 젓가락과 숟가락이 놓이기 시작했다. 다만 해군은 2000년대에도 젓가락이 잘 보급 및 사용되었다. 이미 1990년대에도 정식 보급은 아니었으나 인사계나 행정관 등의 재량을 따라 각 부대별 혹은 소대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해 사용했던 예는 흔하다.
젓가락 없던 시절에 소대 및 중대에서 잘 나가는 실세 선임병들은 간부들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쇠젓가락을 사용했다. 이어 라면 등 면류가 보급되는 날에야 나무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었다.
- 동아시아인을 인종차별하는 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버거킹과 돌체 앤 가바나가 젓가락으로 먹지 않는 음식들을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광고를 냈다가 수많은 항의를 듣고 사과해야 했다.
- 스테인리스 젓가락이 가볍고 위생적이라서 좋으나 모양이 둥글고 끝이 뭉툭한 디자인이라면 반찬을 집기 어렵고 면류는 곧잘 줄줄 흘러내려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이걸 해결할 방법은 그러한 디자인의 젓가락을 쓰지 않으면 될 일(...). 반대로 스테인리스 젓가락에 적응해 잘 사용하며 오히려 다른 일반적인 쇠젓가락은 무겁고 손이 아파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 나무젓가락이 익숙한 사람(예컨대 일본인)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앞니로 젓가락을 씹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상당한 고통이 동반되고 심하면 앞니가 깨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있다.[18]
-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이제는 일회용 숟가락과 젓가락을 따로 요청을 해야 받을 수 있다. 배달음식을 시키며 요청한 젓가락이 알바생의 실수로 오지 않자 기분이 나쁘다며 환불을 요청한 손님이 음식 회수는 거절해 이슈가 되었다. #
- 스테인리스 젓가락은 국내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한류 상품이다. 아마존에 있는 스테인리스 젓가락들의 후기 평점도 높고 리뷰 개수는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한류 상품인 호미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재사용 가능하고 깨끗하게 씻긴다는 점에 많은 외국인들이 호평한다.
- 아재개그 소재로도 쓰인다. 예를 들어 "가슴으로 불러야 하는 민요는? 젓가락"
6. 관련 문서
[1] 맨 오른쪽은 젓가락질 교정용 젓가락이다.[2] 단수인 Chopstick은 비녀를 뜻한다.[3] 금은 강도가 부족하므로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색 젓가락은 대개 금색으로 가공한 타이타늄 합금제이며, 드물게 진짜 금으로 도금한 물건도 있다.[4] 미끄럽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식을 잡는 끝단 부분을 우둘두툴한 모양으로 만든 제품(체크저분)들도 많다. 사용해 보면 매끈한 젓가락에 비해 훨씬 덜 미끄럽다.[5] 고대 일본의 왕실 보물창고 정창원에서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에서 만든 금속 숟가락 젓가락 세트가 발견되었다. 보물창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실제로 식사에서 사용하는 식기가 아니라 수입품이나 장식품 등 귀중품으로 취급했던 듯하다.[6] 원래는 황에 닿으면 변색되는데 당시 화학 기술이 지금보다 좋지 않아서 독에 불순물로 황이 들어있어서 비소를 검출해냈다. 그러나 계란 노른자를 찔렀는데 그 안에 있는 황 때문에 변색되어서 사형당하는 억울한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7] 밥을 젓가락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국은 건더기를 먼저 젓가락으로 건져서 먹고 나중에 국물을 통째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한국 불교계의 발우공양, 그리고 기본적으로 숟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의 보편적인 식사 방법이다.[8] 일본처럼 들어서 먹음이 기본적인 식사 방법인 한국 불교계의 발우공양에서도 일본과 똑같은 이유로 주로 나무 발우를 사용한다. 도자기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발우도 없진 않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너무 무겁고 뜨거워서 아무도 좋아하질 않는다고 한다.[9]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숟가락을 쓰는 계층은 불교 승려들 뿐이었다. 아침식사를 죽으로 먹기 때문이다.[10] 이와 더불어 이 시기까지는 일본도 한국처럼 귀족들은 그릇을 들고 먹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11] 우리가 오늘날 '유럽 정찬 문화'라 하면 떠올리는 그 까다로운 예절들이 사실은 프랑스 귀족 문화다.[12] 다만 아래쪽이 뾰족하게 깎인 형태의 젓가락인 경우, 젓가락 끝부분이 서로 약간 떨어지게 되어 가늘거나 작은 음식을 집는 데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도 생긴다. 일본식 나무 젓가락이나 속이 빈 금속 젓가락이 이런 경우가 많다. 다만 서로 약간 떨어지는 형태는 후자의 입장이고, 오히려 전자의 입장에서는 끝이 뾰족하게 떨어져 있어야 집을 때 평행하게 맞물리므로 면 등을 집을 때 더 유리하다.[13] 다만 80년대까지는 주로 어머니들이 젓가락질을 가르쳤다. 지금은 소소한 것까진 간섭하지 않는 부모가 늘어 그러진 않는 비중이 커졌다.[14] 고구려 벽화를 보면 개인마다 밥상을 하나씩 따로 내어와 대접하는 모습이 있다.[15] 동아시아권 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제대로 집는 게 아니라, 잡는 모양만 같게 모아 쥐고 그릇을 들고 긁어서 먹는 경우가 많긴 하다.[16] 다만 격식을 차린 자리에서의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은 꽤나 까다롭다. 움베르토 에코 왈, 포크로 콩을 그러모아 먹느니 차라리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게 쉽다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17] 이는 해외에서도 동아시아 음식이 있는 뷔페라면 마찬가지다.[18] 이 경우는 씹으면서 치아가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다시 복구하기도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