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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자흐스탄에 있는 우주기지로, 인류의 우주시대를 개막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우주기지이다. 원래 하나의 나라였던 소련 시절에 여기에 지어졌다가 이후 카자흐스탄이 독립해서 카자흐스탄 땅에 있게 됐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2050년까지 매년 1억 1,500만 달러를 내며 쭈욱 빌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루블화로 거래가 가능한 카자흐스탄 내 유일한 지역이다.[1]소련-러시아는 다른 우주기지[2]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기지는 우주선뿐만 아니라 ICBM 기지 등의 군사용으로도 쓰이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무지 세다. 그리고 대형로켓(프로톤 로켓, 제니트)은 바이코누르에서만 발사가 가능하다. 로켓 발사는 저위도일수록 유리한데,[3] 바이코누르는 옛 소련의 우주기지 중에서 가장 저위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사가 유리하다. 비록 카자흐스탄에 돈을 내고 바이코누르 기지를 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러시아 바깥이기 때문에, 바이코누르 기지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 스보보드니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추가로 건설했다.
바이코누르라는 지명은 카자흐어로 "풍요로운 갈색"을 의미하는 지명 바이콩으르(Baiqoñyr)[4]를 러시아식으로 읽은 것이며, 퇴레탐(Töretam)[5][6]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론 바이코누르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북쪽으로 300km 이상 떨어진 마을[7]이지만 기지의 위치를 알리지 않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 참고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바로 옆에도 바이콩으르(바이코누르)란 마을이 하나 더 있다. 우주기지 바로 옆 바이코누르는 우주기지를 보필하는 도시로, 소련치하에선 비밀도시였다.
자연환경을 보면 겨울의 평균기온은 약 -15℃ 정도이며 여름 평균기온은 24℃ 정도로 아주 심하면 겨울엔 -38℃까지, 여름엔 45℃까지 올라간다. 강수량은 적은 편으로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2. 역사
소련 관영 밴드(ВИА) 중 하나였던 벨라루스 쪽 밴드 베라시(Верасы)가 부른 노래 "바이코누르"(Байконур)
가가린 우주 탐사 프로그램 25주년 기념 TV 프로그램이었던 "별에서의 만남"(Встреча в Звездном, 1986) 실황본이다.
1955년 1월, 소련의 5번 과학연구지구로 지정된 후 이곳이 로켓발사의 적정지로 여겨졌는데, 로켓이 내보내는 전파를 간섭없이 받기 위한 넓은 지역임과 더불어,[8] 이 지역 근방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보안 문제 뿐만 아니라 로켓이 발사에 실패해 추락할 경우 안전 문제를 고려한 탓도 있다.[9]
1957년, 여기에서 소련은 세계 최초의 ICBM인 R-7을 시험발사하여 성공했다. 이에 기세를 올려 같은 해에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우주로 보내는 쾌거를 달성했고, 곧바로 같은 해에 세계 최초로 우주 궤도비행에 성공한 생명체인 라이카를, 1961년에는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이 탑승한 세계 최초의 유인우주선도 이곳에서 발사되었다.
CIA가 U-2 고고도정찰기로 찍은 가가린 스타트
이 우주기지의 특징이 발사대마다 하나같이 큰 굴을 파놨다는 것. 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함인데, 로켓 발사시의 소음은 그 데시벨이 음파를 넘어 충격파로 변하는 수준이라 상당히 위험했다. 어차피 사람이야 얼씬도 못하게 막아놨다지만 각종 기계장치들은 그대로 충격파를 받으니... 그래서 보통은 물을 뿌려 소음을 잡는데, 최고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지리적 특성상 물을 뿌렸다간 바로 얼어버릴 테니 굴을 깊게 파서 음파를 흩뜨리는 방식을 택했다.[10]
2012년 현재에는 ISS 택시(Taxi)[11], 소유즈 계획과 우주과학 연구, 상업위성 발사에 올인하고 있지만, 이 곳의 시초부터가 애초에 R-7 기반의 ICBM 연구소 및 시험발사장이다 보니 여러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쓰였다. 2007년에 군사시설을 전부 철거하겠다고 주장했다고는 하는데, 2008년에 러시아제 ICBM을 시험 발사한 걸 보면 아직까지 군사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냉전이 끝나기 전까지 정확한 위치는 비밀에 붙여져 있었다. 우주계획 초창기에 발간된 신문들을 보면 '중앙노서아(中央露西亞)의 바이코누르...'와 같은 문구로 위치가 애매모호하게 기술된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70년대에 들어서면 카자흐스탄에 위치해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려져있었다.
당연히 소련 시절 국가의 최중요시설이었고, 군대가 상시 주둔했다. 단 본격적인 전투 부대가 아닌 향토 부대에 가까운 부대였다고 한다. 예고르 레토프의 동료이자 "정신병자 같은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KGB에 체포된 콘스탄틴 랴비노프가 입영당해 군복무를 한 부대이기도 하다.
3. 견학
냉전 시기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도시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돈만 주면 우주기지 견학이 가능하다. 물론 그냥 마음대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러시아연방우주국 홈페이지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주선 발사를 직접 보려면 발사 일정은 3~6개월 전에 공지되므로 거기에 맞춰서 최소 몇 달 전에 서류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국내 여행사 중에선 우주선 발사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으므로 카자흐스탄 현지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무난하다. 보통 우주선 발사에 맞춰 약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예약을 마친 한국인의 일반적인 견학일정은 인천-알마티(7시간, 국제항공) 알마티-크즐오르다(3시간, 국내항공) 크즐오르다-바이코누르 or 퇴레탐(2시간, 차량)으로 약 12시간 남짓 여행하여[12] 바이코누르 시내[13]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우주기지 가이드의 인솔을 받아 견학(혹은 우주선발사 관람)을 하는 순서. 경비만 약 1,500유로 안팎이고, 퇴례탐 기차역을 통한 여행을 노린다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지만...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나므로 장거리 기차여행을 감안해서 온 것이 아닌 이상 가능하면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하자.[14]
돈을 많이 주면[15] 우주선을 직접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에 갔다오는 것도 가능하다. 우주여행 문서 참조.
4.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 |
카자흐어 | Baiqoñyr ğaryş ailağy |
러시아어 | Космодром Байконур (Kosmodrom Baikonur) |
영어 | Baikonur Cosmodrome |
5. 매체에서의 등장
게임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의 GLA 최종 미션이 바로 이 우주기지를 점령하는 것이고, 엔딩에서는 발사체를 이용하여 서방세력의 도시에 생화학테러를 가한다. 이에 빡친 미국이 GLA를 저지하고, 확장팩인 제로아워 때 미국이 아예 바이코누르에 있는 GLA 세력을 몰아낸다. 이 때 GLA에서 사용한 발사체를 보면 미국까지 공략 가능한 R-7 계열로 추정되는데, 이 ICBM을 토마호크처럼 때려박는다(…). 게다가 대상은 미국도 아닌 유럽.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에서는 알렉스 메이슨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으로부터 소련군 장교 니키타 드라고비치를 암살하고, 소련이 독일 과학자들을 동원하여 만든 로켓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바이코누르 기지에 잠입한다. 메이슨은 프랭크 우즈와 조셉 보우맨, 그리고리 위버 등과 함께 드라고비치가 평상시에 타던 자동차와 기지 발사대에서 막 발사되어 이륙하던 R-7 로켓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발사 무효를 못 하니까 그냥 발키리 미사일로 엔진을 격파시켜 파괴.
요르문간드에서는 작중 다시 부활한 신 소련의 소유로 요르문간드 계획의 핵심요소인 소형 양자컴퓨터 요르문간드가 탑재된 로켓이 바로 이 곳에서 발사되었다.
배틀그라운드 설원맵에 바이코누르가 모티브인 우주기지가 있다. 발사대에 발사 대기중인 프로톤 로켓도 있고 부란도 버려져 있다. 그러나 주변에 마을이 매우 가까이 있고 섬에 있으니 바이코누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에는 '바이코누르'라는 노래도 있는 것 같다.
소련 시절에 나온 노래도 있다, 번역본.
고스트 스위퍼의 월신족 에피소드에서는 달에 GS 일행을 보낼 로켓의 발사장소로 등장한다. 연재당시 경제난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 외화를 벌었다며 기뻐 날뛰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일품.
꼭두각시 서커스의 최후반부에 정체가 드러난 페이스리스의 마지막 인류몰살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여기까지 우주왕복선을 싣고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데스티니 시리즈에서 주인공 수호자가 처음 깨어나는 곳이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다. 게임에서는 그냥 발사기지라고 나온다. 설정상으로는 한때 샤크스 경의 영지이기도 했다.
[1] 바이코누르 외 카자흐스탄 국내에선 러시아 루블 역시 달러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나, 원칙적으로는 외화이기에 카자흐스탄 텡게로 환전해서 써야한다. 당연하겠지만 신용/체크카드 는 사용불가.[2] 이들 중, 북극해 근처의 플레세츠크 기지가 유명하다. 그러나 이 기지는 소련 시절 전략로켓군이 주로 사용했고, 현재도 군관할로 되어 있다. 미국 서부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마찬가지로 주로 (극궤도, 툰드라, 몰니야 궤도 등을 도는) 통신/군사위성 발사에 전력투구하는 곳.[3] 위도가 낮을수록 지구 자전에 의한 원운동 속도가 크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원하는 속도를 얻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프랑스는 아예 적도에 가까운 프랑스령 기아나에 발사장을 세웠고, 대한민국의 나로우주센터는 한반도 남단의 전라남도 고흥군, 일본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는 일본 본토의 거의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섬,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는 미국 본토 최남단과 가까운 플로리다 주에 있다.[4] 옆나라 몽골에 바잉헝거르(Баянхонгор)라는, 정확히 같은 어원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도시가 있다.[5] 러시아식으로는 튜라탐(Тюратам)인데, 국내 서적에는 이 명칭의 러시아식 표기를 영어식으로 읽은 '티우라탐'이라는 표기가 압도적이다. 다만 이 명칭은 공식 명칭이라기보다는 특정 지역에 대한 표현이며, 현재 카자흐스탄 공식 표기 기준 퇴례탐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바로 위에 붙어있는 작은 마을을 칭한다.[6] 바이코누르와는 달리 퇴례탐 마을은 엄연한 카자흐스탄 영토이기에 현지 퇴례탐 주민이라도 우주기지를 출입하려면 러시아에서 발급하는 출입허가증이 필요하고, 우주기지 내에서 말썽을 일으키면 러시아 경찰에게 조사받는다.[7] 카라간다 주의 제즈카즈간이라는 도시의 서쪽 근처에 위치해 있다.[8] 그 때 당시 기술로 100km 정도의 지역이 필요했다.[9] 실제로 거의 모든 나라는 사람이 살지 않는 바다 근처 혹은 사막에 우주기지를 설치하며, 중소결렬로 인한 안보 문제 때문에 마을 근처에 급하게 우주기지를 설치했던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1996년에 로켓이 그 마을에 추락해 폭발한 사고를 한 번 냈다.[10] 그래서, X-37같이 우주선 페이로드가 한쪽 페어링 안에 들어있는 사진이 존재하는 경우, 내부에 돋아있는 음파 방지 장치들을 볼 수 있다.[11] ISS에 정박해 있는 소유즈 구조선의 주기적인 교체를 위해 새 소유즈 로켓을 쏘아올려 '구형' 구조선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임무로, 3명의 전문 훈련을 받은 대원들이 함께 탑승하여 ISS와 도킹해 배달을 해주고, 한 주 정도 ISS에 머무르다가 구형 소유즈 구조선을 타고 귀환하는 방식이다. 참고 링크.[12] 당연한 얘기지만 이동편의 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므로 차량 간 지연이 없었을 때 기준 보통 14~16시간 정도 계획하여 이동한다.[13] 입장허가증 유효기간에 따라 우주기지 위에 붙어있는 퇴례탐(Төретам)마을에서 1박을 하고 들어갈 수도 있다.[14] 퇴례탐에서 알마티로 가는 기차편은 심할 경우 편도 26~27시간이 걸리며, 최고등급 좌석으로 이동한다 해도 굉장히 불편한데다 비용은 국내선 항공료보다 크게 저렴하지도 않다.[15] 대략 2000만 달러로, 한화 260억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