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 공화국 라흐바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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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bgcolor=#239f40><colcolor=#fff> 이란 이슬람 공화국 초대 라흐바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آیتالله روحالله خمینی[1] | Ayatollah Ruhollah Khomein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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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 | سید روحالله مصطفوی موسوی خمینی[2] (페르시아어) 세예드 루홀라 모스타파비 무사비 호메이니 | ||
| 출생 | 1902년 9월 23일[추정] | ||
| 카자르 왕조 마르카지주 호메인군 호메인[4] | |||
| 사망 | 1989년 6월 3일 (향년 86세) | ||
| 이란 테헤란 | |||
| 재임기간 | 초대 라흐바르 | ||
| 1979년 12월 3일 ~ 1989년 6월 3일 | |||
| 서명 | |||
| {{{#!wiki style="margin: 0 -10px -6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colbgcolor=#239f40><colcolor=#fff> 신장 | 176cm | |
| 직업 | 종교인, 정치인 | ||
| 소속 파벌 | [[원칙파| 원칙파 ]] | ||
| 종교 | 이슬람교 | ||
| 가족 | 배우자 하디제 사가피(خدیجه ثقفی / 1916년 ~ 2009년, 1929년 결혼) 슬하 3남 2녀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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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란의 초대 라흐바르이자 독재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건국한 국부.이전까지 이란을 통치하던 팔라비 왕조를 전복시킨 것만큼은 팔라비 왕조의 부패나 시위 진압의 과격성 등에서 명분이 나름 있었지만 본인 개인만큼은 청렴했어도 본인과 같이 건국에 기여한 대다수가 팔라비 왕조보다 훨씬 더한 부패와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잔혹성, 무자비한 정적 사형 집행 등으로 혁명을 한 이유가 사실상 없어졌다. 이슬람 원리주의적인 면모로[5] 오늘날 특히 여성에게 꽤나 억압적인 이란을 만든 인물이라 비판도 상당하다. 결국 당시 중동권에서 튀르키예와 함께 가장 세속적인 축에 든다고 평가받던 이란은[6] 그의 치하에서 다시 이슬람 근본주의적 냄새가 풍기는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고 일종의 나비 효과로 이후 주변 이슬람권에 이슬람 근본주의 광풍을 불게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결국 정치적 능력과는 별개로 이란과 이슬람 세계가 시대에 역행하는 데 단단히 한몫한 셈이다. 원칙파였던 그가 사망하면서 이러한 면이 완화되긴 했지만[7] 여전히 이란은 종교에 따른 인권 탄압이 심한 편인 국가이며 시아파뿐만 아니라 수니파 이슬람 세계도 호메이니의 여파로 시대를 거스르는 수준의 보수화 움직임이 일어 몸살을 앓게 되었다.[8]
여하튼 여러 의미로 현대 이란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축에 드는 인물로, 1979년에는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늘날 이란에선 국부급인 인물로 테헤란 신 공항의 이름도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이다. 허나 이란의 세속/민주주의 성향 반(反) 체제 세력들과 이란 혁명 당시 서방권 등으로 망명한 옛 팔라비 왕조 시대의 기득권층, 호메이니 치하에서 정치범으로 몰려 탄압받거나 이란 신정 체제의 연좌제 정책에 의해서 정치범의 자손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일부 이란 국민들[9]은 그를 국부로 인정하지 않으며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은 대놓고 적대하거나 원수 취급하는 실정이다. 물론 국내외 이란 민주화 세력들의 경우 이전 왕정 세력에 대해서도 그닥 호의적이진 않기 때문에, 반호메이니 세력도 세부적으로 나눠 볼 필요는 있다.
2. 이름
'호메이니'는 '호메인(خمين, Khomeyn) 출신'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현재 이름만 불리고 있으나, 1980년대를 통틀어 그가 사망할 때까지 한국 언론에서는 '호메이니 옹'이라고 불렀다. 이슬람 혁명에 성공했던 당시 이미 70대 후반의 노인이었기 때문. 사망일인 1989년 6월 4일(한국 시간) 뉴스데스크 '세예드'는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예언자 혈통에 닿는 사람에게 붙는 칭호이며 이름을 풀이하면 사도 무함마드의 후예이자 호메인 출신인 무사비 가문의 모스타파의 아들인 루홀라다. 그의 이름 앞에 따라 붙는 또 다른 칭호인 '아야톨라'는 페르시아어로 '알라의 신호'라는 뜻으로 시아파 고위 성직자에게 주는 칭호다.이란에서는 그를 보통 이맘 호메이니(امام خمینی)라고도 부른다. 이맘은 고위 성직자에게 수여하는 호칭으로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10]와 헷갈리기 쉽다. 그는 이 칭호를 1950년대 후반에 받았다. '이맘'은 수니파에서는 단순히 지도자, 설교자라는 의미지만 이란은 12이맘파에 속하는 시아파 국가다. 시아파에서 '이맘'이라는 칭호가 가지는 의미는 엄청나게 큰데 시아파의 이맘은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신앙의 지도자로 여겨진다. 그의 후계자인 알리 하메네이는 최고 종교지도자이자 아야톨라이기는 하지만 이맘은 아니다. 12이맘파에서 초기 12이맘 이외에 '이맘'이라는 칭호를 가진 자는 오직 그뿐이다.
이란의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후손인 알리, 후세인 외 그 후손들을 포함한 12명을 이맘으로 보는 12이맘파인데 그는 12이맘이 아님에도 이맘 칭호를 공식적으로 가지고 있다. 물론 13이맘파로 바뀐 건 아니고 그가 12이맘의 리스트에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이란에서 그를 12이맘급으로 위대하게 여긴다고 보면 된다. 한때는 그를 마흐디(مهدی, 구세주)라고 칭송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는 썰도 있지만 그는 뻔뻔스럽게 자신을 마흐디라고 칭하는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11] 12이맘파를 완전히 개혁하여 새로운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의 권위는 전설적인 12이맘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3. 사상
그의 사상은 간단하게 말해서 이슬람 사회의 모든 법은 샤리아에 기원해야 한다는 이슬람 근본주의로, 쿠란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당연히 국가의 지도자는 이슬람 성직자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왕조 타도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세속 정부 위에 신권 정부가 존재하며 세속 정부는 군통수권을 가진 신권 정부의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12] 신권 정부의 수장이자 국가 전체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성직자[13]는 다른 성직자들이 뽑아야만 하며 그들만 쫓아낼 수 있다. 18세 이상 남녀는 이 파키를 선출하는 성직자들[14]을 8년에 한 번 선거로 뽑을 수 있다.[15] 종교적인 성향도 매우 극단적인 편이라 시대착오적 발상도 많이 하였고 근대화된 많은 이란인들을 탄압하였다.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았던 모하메드 모사데크도 세속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대단히 싫어하였으며 "만일 그가 정권을 계속 잡았다면 그는 이슬람에 큰 타격을 주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16]
4. 생애
4.1. 초기 생애
그의 가문은 이란 토박이인 율법학자 가문이며 증조할아버지 대에 니샤푸르에서 인도 러크나우로 옮긴 후 할아버지인 아흐마드 대에 이란으로 돌아왔는데 아흐마드가 호메인 마을[17]에 정착해서 낳은 아들인 모스타파의 아들이 그다. 그가 갓난아기일 때 모스타파는 지방 지주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피살당했고 그는 집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이슬람 율법을 배웠다.1938년의 호메이니
그는 종교 도시인 나자프와 쿰에서 시아파 이슬람 신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뒤 정식 율법학자가 되었고 1929년에 하디제 사가피(1913년 ~ 2009년)와 결혼해 3남 2녀를 두었다. 1960년대 초까지는 쿰에서 이슬람 율법을 가르치고 연구했는데 훗날 후계자가 된 알리 하메네이가 그의 문하생이었다.
4.2. 반정부 활동 및 망명 생활
1965년 이란에서 출국하여 튀르키예를 거쳐 이라크로, 1978년 이라크에서 프랑스로 망명을 반복했다.그가 정치 문제에 개입하고 팔라비 왕조를 반대한 계기는 1960년대에 팔라비 2세가 실시한 세속주의 및 서구화 개혁인 백색혁명이었다. 백색혁명의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서구화 및 세속화
- 문맹 퇴치
-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히잡, 차도르 착용을 금지함
- 토지개혁 및 사원의 토지 축소
백색혁명은 성과를 거두어 팔라비 왕조 시절 이란은 터키처럼 세속주의를 지향했으나 팔라비 2세가 전제군주제를 지향하면서 반대파들을 탄압하여 국내에서 반발을 샀다. 친서방 노선도 모하메드 모사데크 축출 건으로 반서방 감정이 강해진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일으켜 이슬람주의자를 포함한 많은 세력이 팔라비 왕조에 저항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는 1963년 3월에 쿰에서 반정부 발언을 한 혐의 및 미국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1964년에 풀려났고 1965년에 튀르키예로 추방당했다. 그곳에서 이라크로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여 다시 이라크로 건너가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1978년에 떠날 때까지 머물렀다.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이 집권한 후 이라크 정부는 그의 존재에 부담을 느껴 반왕조 활동을 그만두거나 아니면 이 나라를 떠나거나 택일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교외 노플로샤토에 정착했다. 1977년에는 장남 모스타파가 이라크에서 급사했는데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으나 호메이니 지지자들 사이에서 샤에게 암살당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18]
프랑스로의 망명은 신의 한수였는데 이전까지 그는 중동에서는 유명인사였지만 중동 밖 세계에서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파리에 도착하자 프랑스 반체제 성향 지식인들에 의해 핍박받는 민족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대대적으로 부각되어 일약 세계적인 정치 스타가 되어 버렸다. 역으로 이란 국내에서도 그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더욱 급증했는데 이란 국민들에게 프랑스 같은 선진국 지식인들에게 인정받는 세계적인 위인이라는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소란을 일으키는 그를 암살할 생각까지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막은 사람이 그의 철천지 원수라고 할 수 있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황제였다. 그 이유는 그를 순교자로 만들면 이슬람주의자들을 비롯한 범국민적인 저항에 불을 지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19]
그는 프랑스 노플로샤토로 몰려온 이란 이슬람 종교지도자들 및 추종자, 지지자들을 규합하여 이슬람혁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주도했다. 망명 당시 본국에 그의 영향력이 남은 건 카세트 테이프의 영향력이 컸다. 일단 크기가 작아서 숨기기 쉬웠기 때문에 유럽에서 돌아오는 종교지도자들이 파리에서 녹음한 그의 설교 테이프를 들고 와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들으면서 팔레비 왕조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4.3. 종신 최고지도자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 팔라비 왕조가 물러나자 이란으로 돌아와 임시 이슬람 혁명정부를 조직하여 메흐디 바자르간(مهدی بازرگان, 1907년 9월 1일 ~ 1995년 1월 20일)을 수상에 임명한 후 샤푸르 바흐티아르(شاپور بختیار, 1914년 6월 26일 ~ 1991년 8월 6일)[20] 수상이 이끄는 정부군과 게릴라 전투를 벌이면서 이란은 혼란에 빠져들었지만 결국 정부군이 그에게 협력하게 되면서 호메이니 측이 승리하였다. 그는 만 16세 이상의 모든 이란 국민들에게 이슬람 공화정 체제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98% 이상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1979년 12월 신헌법을 공포하여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했다. 새로운 헌법에서 매 4년마다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했는데 자신의 비서였던 최측근 세예드 아볼하산 바니사드르(سید ابوالحسن بنیصدر, 1933년 3월 22일 ~ 2021년)를 대통령으로 삼고 스스로는 종신 최고지도자가 되었다.[21] 하지만 이슬람 공화국을 세우는 과정에 이란 혁명에 참가했던 다른 정파들이 반발했는데 이슬람 정권은 이들을 박해했다. 우선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22], 세속주의자들은 종교인들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공화국엔 찬성했지만 이슬람 공화국에는 고개를 저었다. 종교지도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며 이슬람과 서구 민주주의를 절충하자고 주장한 당대의 대아야톨라 세예드 모하마드카젬 샤리아트마다리(سید محمدکاظم شریعتمداری, 1906년 1월 5일 ~ 1986년 4월 3일)는 그에 의해 1979년 11월 가택연금에 처해지기도 했는데 그를 살려준 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청되었다.1979년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국립투표에서 나온 이슬람 공화국 수립에 대한 거의 100%에 육박하는 찬성률은 당연하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며 그의 추종자들이 왕정의 협력자들뿐만 아니라 세속주의자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 중 신정체제를 반대하는 세속주의 정파를 대대적으로 숙청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암살되거나 암살 위협에 시달리다가 망명해야 했다. 좌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문화혁명을 주도하여 1980년부터 2년 동안 이란의 모든 대학교가 폐교되었다가 이슬람주의자들의 입맛에 맞게 과목이 바뀐 후에야 다시 개교했다.
급속도로 근본주의로 흘러가는 분위기에 반대하여 진보주의자들이 대대적으로 시위를 벌였으나[23] 그의 추종자들은 시위대를 '창녀', '제국주의 추종자'라고 하면서 시위대를 몰아세웠다.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성직자들은 가택연금했다. 그는 바니사드르 대통령이 지나친 반미 정책에 회의감을 표하자 이란군 총사령관직에서 해임하여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만들고 스스로 사퇴하도록 종용했는데 결국 바니사드르는 그의 뜻에 따라 1981년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뒤 해외로 탈출했다.[24] 이러한 강경 조치가 이어지자 반근본주의 움직임은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말았다.
이때부터 미국과의 계속되는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25]으로 지미 카터 행정부에 큰 타격을 입혀 재선을 실패시키지를 않나[26], 뒤에는 사담 후세인의 침공을 받아 이란-이라크 전쟁에 걸리질 않나... 하지만 이란 콘트라 사건 같은 흑역사를 보면 또 실용적으로 살 무기는 산 모양이다.
외교 능력은 막장으로 미국, 소련, 유럽 국가들, 중국, 튀르키예, 이스라엘, 이집트를 죄다 적으로 돌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팔라비 왕조를 미국의 개로 비하했으니 미국과는 당연히 사이가 나빴고 이란은 이때부터 미국에 경제제재를 받기 시작해 2016년에 핵 협상으로 해제될 때까지 고생한다.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과도 사이가 나빴는데 그가 반정부적 인사들을 목매달 때 쓰던 레퍼토리 중 하나가 '저놈은 좌파다, 소련 첩자다.'였다.[27] 유럽 국가들도 서방권인 데다 이단으로 매도하며 빌려준을 돈 다 떼어먹으니[28] 역시 사이가 틀어졌고 혁명 수출론이다 뭐다 해서 중국 무슬림들 중에서 위구르족들에게 혁명을 일으키길 자극하니 중국과도 사이가 틀어졌으며 친서방 국가인 데다 세속적인 것도 모자라 종파까지 다른 튀르키예, 이집트와도 당연히 사이가 좋을 리가 없었다.[29]
게다가 아랍권 국가들과는 종파가 다르다 보니 아예 역사적으로 철천지 원수였다. 팔라비 왕조의 우방국인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지원받아 놓고 나중에는 입을 싹 씻고는 시아파가 아니란 이유로 일방적으로 우호관계를 파기했고[30] 시아파 율법주의로 그나마 좀 개방적으로 되어가던 아랍권에서 수니파 율법주의와 와하브파가 대두되는 연쇄 효과를 낳았다.[31][32]
이러한 외교의 결과로 이란-이라크 전쟁 때 미국과 소련, 중국, 사우디 등 전 세계가 손을 잡고 이라크에 무기와 자금 대주면서 이라크의 대량 살상 병기 사용까지 눈 감아 줬고 이란은 이라크 대비 우세한 국력에도 이라크를 압도하지 못했다.
4.4. 사후
테헤란 외곽의 호메이니 영묘
이런 고립을 타개하려던 차에 시비 걸어온 이라크를 조지려고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싸웠으나 승리도 못하고 엄청난 피해만 입은 채 끝내야 해서 실의에 빠졌다. 결국 1989년 6월 3일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혹은 89세).
응급실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호메이니
사후에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33]가 몰려들었는데 그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마련된 헬리콥터 주변으로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당시 상황은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다고 한다. 그가 사망한 후 이란 최고지도자는 당시 대통령이던 알리 하메네이가 승계했다.
호메이니의 장례 영상
테헤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남부 지역에 그의 시신을 안치한 영묘가 건설되었고 그곳에 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데 엄청난 규모의 건물인지라 일부는 2015년에도 공사했을 정도다. 그를 기념하는 곳이자 거대한 모스크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비무슬림도 출입이 가능한데 기본적인 보안검사와 짐을 맡기는 절차만 끝나면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5. 이슬람 근본주의자
그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난 후 원고를 집필하고, 편지를 쓰고 읽었다.
- 외국어 신문 읽기가 끝나면 아침 기도를 올렸는데 이게 새벽의 주요 일과였다.
- 아침 식사는 7시에 시작하여 9시까지는 이란의 신문을 읽고 뉴스를 들었다.
- 이후 10시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기도를 올리고 12시에 점심을 먹었고, 2시부터 3시까지는 낮잠을 잤다.
- 자고 일어난 후에는 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34]
- 저녁은 9시가 되어서야 간단하게 먹었으며 오후 11시에 자기 전까지는 외국의 페르시아어 방송, 특히 BBC를 즐겨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모범적이고 성실한 생활과 윤리 원칙을 중요시하는 그의 태도에 집권 초반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지만 지독하게 이슬람 광신주의를 주장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점 때문에 이란 밖에서도 엄청난 비판을 받는다. 게다가 자신을 반대하는 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아서 이란 신정정권에 반대하는 자유인사들 및 정적에 대한 고문이나 사형, 암살도 빈번했다. 당시 이란에서 팔레비가 천단위의 사람을 잡아넣고 사람들을 고문했다면 그는 십만단위로 잡아넣고 죽인 셈이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종특(?)인 여성 차별도 빠지지 않았다. 한 예로 시린 에바디[35]는 팔레비 왕조 시절 판사로 일했지만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자 여자는 법관이 될 수 없다는 근본주의 논리에 따라 비서로 강등당했다. 처녀들을 죽이는 일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수많은 처녀들이 총살되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처형 전날 혁명 수비대원과 억지로 결혼시킨 다음 강간하여 처녀성을 빼앗아 "처녀가 아니다! 처형할 수 있다!"라고 꼼수를 부린 것이다. 처형 후 아주 적은 양의 '지참금'이 처형된 처녀의 집에 보내졌다. 만화 페르세폴리스에서 어느 공산주의자 소녀가 혁명 수비대에개 체포되아 강제결혼 후 성폭행을 당하고 처형당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36]
처형 과정에서도 비인간적인 행위가 벌어졌다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연맹은 이란 당국이 사형선고를 받은 정치범들의 피를 빼내 부상한 군인들에게 수혈한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정부가 일부 정치범을 완전히 피를 짜내는 방법으로 처형하고 있으며 일부는 총살형에 앞서 혈액 일부를 헌납하도록 강요당한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한 증거로 이란 검찰총장이 각 지방검찰청에 발송한 공문서 사본을 인권연맹이 1980년대에 비밀리에 입수했다. 이란의 검찰총장이 작성한 후 서명한 이 문서에서 "믿을만한 의료진이 사형선고를 받은 자들의 피를 비밀리에 빼내줄 것"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타임즈에 따르면 이 문서가 호메이니가 이같은 지시는 회교율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사실로 보아 호메이니의 지시라고 판단된다는 주장을 했다.[37]
해외 기업의 진출도 대부분 무산되었다. "그래도 팔레비 왕조보다야 낫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반대파 억압은 이쪽이 한 술 더 떴으며 당연히 세계 인권 단체에서 그는 지금도 비난받고 있다.
혁명 후 이란의 대학들을 폐쇄한 뒤 자기가 만든 이슬람 혁명 이념에 맞게 커리큘럼을 갈아엎고 다시 문을 열면서 남녀 공학[38]을 없애는 등 서구 문물을 일방적으로 배척한다는 명분으로 시대착오적인 일들을 많이 하였다. 특히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그의 집권 시절 이란군에서 소년병을 징집하여 지뢰 제거에 투입한 극악한 범죄에도 책임을 피할 순 없다.
5.1. 의외의 현대적인 면모
여기까지 읽으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급 막장 인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묘하게 개방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는데 팔레비 왕조의 유대인 우대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자신을 지지한 아르메니아계들에게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상업적 특권을 준 것이야 그렇다 쳐도 종교와는 별도로 동성애적으로 번민한 끝에 성전환을 할까 고민하던 남성 군인에 관한 얘기를 전해듣고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자를 구제해줘야 한다"라며 기꺼이 성전환 수술을 허락하고 아예 국비로 수술비 부담까지 해 주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이란에서도 보수적인 신학자들이 알라가 주신 몸을 수술로 강제로 바꾸는 짓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결사반대했음에도 법적으로 허용하여 지금도 이란에선 동성애는 금하지만 아예 그냥 여성이나 남성이 되고 싶다면 국비로 수술비를 보조해주면서 허용하게 된 것도 그의 뜻이 절대적이었다.다만 이 일화는 사실 절반만 맞는 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성애자 트랜스젠더라면 그의 조치가 고마운 처사겠지만 굳이 수술까진 받고 싶지 않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런 경우 "나 동성애자요" 하면 이란에서 좋은 취급 받긴 힘들다. 이란에서 진짜 동성애자라는 게 확인된다면 게이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성전환 수술을 받든지 아니면 사형이나 무국적자로 국외추방되어 평생 떠돌든지… 레즈비언들도 사형까지는 아니지만 채찍형을 받고 치료를 빙자하여 임신할 때까지 교정강간을 당한다는 식의 말도 있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해외로 망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즉, 엄밀히 말하자면 전술한 일화는 개인의 인권을 존중해서라기보단 성전환이라는 수단을 가리지 않더라도 동성애는 용납하지는 않는다는 소리(이성애규범성)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형이나 추방, 동성애 포기 말고도 성전환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한 건 '진보적'이라 할 순 있을 것이다.
한편, 이슬람 근본주의자였지만 결국 그도 어쩔 수 없는 이란인이었는지 조로아스터교가 국교였던 고대 페르시아 왕조들의 문화재를 훼손하는 막장짓은 저지르지 않았다.[39] 강경한 시아파 성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수니파 왕조 문화재도 훼손하지 않았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수니파 무슬림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탄압의 정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시아파 탄압 수준은 아니고 그냥 시아파가 주류인 사회에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국적 아랍인 대하는 수준으로 차별하는 정도에 그쳤다. 인접한 또 다른 페르시아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바미안 석불을 파괴하고[40] 더 나아가서 수 년 뒤 옆동네 아랍권 국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강림했던 최악의 테러리스트 집단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팔미라, 바빌론 문명 시기의 유적과 유물들 및 비수니파[41] 이슬람 문화재들을 파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란의 종교적 소수자 중 역사가 오래된 종교 신자[42]들에 한해서는 박해하지 않았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야지드교인들을 성노예로 삼아 국제 사회에서 공분을 산 일이나 이집트의 수니파 근본주의 세력이 고대부터 있던 콥트 정교회 신자들 및 파티마 왕조 시절부터 있던 시아파 무슬림들에게 갖은 막장 행동을 일삼는 것과 비교하면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하다.
사실 그와 뜻을 같이 했던 보수 율법학자 중에서는 아예 문맹 퇴치 운동조차 반대하던 심각한 꼴통들도 꽤 많았는데[43] 적어도 그는 이런 극단적인 주장에는 반대했으며 여성교육도 제약이 꽤 붙긴 했지만 탈레반처럼 금지하지는 않았다.[44] 즉, 이란을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 만들었다는 책임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최악은 아닌 차악 정도는 되었다는 평가는 가능하다. 물론 그것 때문에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돌려까는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요약하자면 이슬람 혁명 당시만 해도 서방에서 꼴통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상징하는 독재자였으나, 21세기 들어 다에시, 알 카에다, 탈레반 등 그보다 더한 극단주의가 중동을 넘어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자 호메이니 정도면 상식적인 사람 아니었냐는 씁쓸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란 혁명으로 약해진 중동 영향력을 되찾겠답시고 냉전 시절 반공,반이란 성향을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원해준 것이나 이라크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혼란한 중동 정서를 부채질한 미국의 실책때문에 세계가 큰 대가를 치러야했음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45]
6. 가계
하디제 사가피와 1929년에 결혼하여 3남 2녀를 두었다. 장남 모스타파(슬하 2명)는 1930년생으로 이란 혁명 이전인 197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3남 아흐마드(슬하 3명)는 1946년생으로 이란 혁명 당시 아버지를 따라 혁명에 참여했는데 1989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켰으며 1995년 불과 49세로 별세했다. 차남 사디크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회견하는 하산 사이이드 루홀라 모스타파비 무사비 호메이니2015년 12월에는 그의 손자이자 아흐마드의 아들인 1972년생 하산 호메이니가 이란 정치계에 입문한다고 해서 꽤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사 그는 2016년 2월에 치러진 이란 율법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 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자 등록을 했다. 율법 전문가 회의는 88명으로 이뤄진 회의인데 이 자리는 고위급 성직자만 입후보할 수 있으며 국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권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자리다. 보수파의 수장인 할아버지와 반대로 개혁, 진보적이고 어릴 적 축구선수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마 신청은 최종 기각되었는데 그럼에도 혈통이 혈통인지라 이란 정계에서 거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현 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겐 스승님이자 국부인 호메이니의 손자라고는 하지만 조부 호메이니와 하메네이 본인과는 달리 개혁적인 성향인지라 차기 라흐바르는커녕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꺼려지는 인물이라서 하산이 더 이상 정치적으로 무언가 해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하산 호메이니와는 달리 그의 또 다른 손자이자 하산 호메이니의 사촌형 후사인 호메이니는 1959년생으로 자유주의 세속주의자로, 단순히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면서도 현 체제를 지지하며 살아가는 하산과는 달리 할아버지가 세운 현 체제를 강하게 반대한다.
하산 호메이니의 아들이자 그의 증손자인 1997년생 아흐마드 호메이니가 꽤나 미남이라 화제가 되었다.[46] # 사실 그부터가 이슬람 광신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후술하듯 숀 코너리와 비교될 정도로 외모가 서구적으로 생긴 편인데 자손의 자손으로 대를 이어갈수록 후손들이 점점 서구적인 외모로 변해가고 있다. # 다만 아흐마드도 증조부 호메이니, 할아버지 아흐마드, 아버지 하산처럼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듯하다.
7. 일화
이탈리아의 유명한 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와의 일화도 흥미롭다. 애초에 팔라치의 이란 방문행부터 황당한데 이란 당국이 팔라치를 그와 인터뷰를 시켜주겠다고 구라를 쳐서 데려온 다음에 적당히 외무장관 정도랑 인터뷰하고 가라고 하자 팔라치는 호텔 객실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극도로 분노한 팔라치는 그를 의도적으로 엿먹이기 위해서 호텔을 통째로 뒤져서 가까스로 남아 있던 술을 마신 다음에 이걸 보수적인 물라들의 객실 앞에 던져놓고 가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인터뷰가 성사된 후에도 가관인데 당시 그가 머물고 있던 호메인에 갔을 때 이란인 통역과 단둘이 다니다가 물라들이 미혼 여성이 외간남자랑 다닌다고 포위해서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자신이 호메이니랑 인터뷰하러 온 외국 기자라고 해도 그가 이런 불결한 여성을 만날 리가 없다며 막무가내라서 이란인 통역과 약식 결혼식을 올려서 물라들을 달래야 했다.(...) 이때 팔라치는 이 통역이 자기를 납치혼하려고 일부러 꾸민 일이 아닌가 잠시 의심했을 정도였다.이런 난장판 끝에 겨우 만난 르와 팔라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팔라치가 프랑스어로 물으면 당시 이란 대통령 아볼하산 바니사드르가 통역하는 식이었으나 나중에 흥분한 팔라치가 바니사드르를 밀어내고 그에게 직접 캐묻기 시작했다. 팔라치가 특유의 도발적 기질을 발휘해서 그의 면전에서 "현재 이란은 파시즘 정권이 아닌가?"라고 까자 호메이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파시즘과 이슬람은 양립할 수 없소. 파시즘은 이슬람 문화권이 아니라 서구에서 생겨난 것이오."라고 반박했는데 팔라치는 호메이니가 광신자처럼 날뛸 줄 기대했는데 그러지 않아 놀랐다고 한다. 사실 팔라치가 상대한 독재자들은 대개 조금만 도발하면 흥분해서 궤변을 지껄이거나 인터뷰를 중단하는 졸장부들이 많았는데[47] 그는 팔라치를 가지고 놀 수 있었던 수준의 몇 안 되는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48]
이후 두 사람은 여성인권 문제, 정적 탄압 등에 대해서 계속 논쟁했는데 이때마다 호메이니가 정중하면서도 교묘히 논점을 흐리는 대답으로 반박하자 그다지 논리적인 답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팔라치는 미리 준비했던 인터뷰 시나리오에서 완전히 벗어나 호메이니에게 휘둘리게 되었다.
그런데 팔라치는 딱 한 번 호메이니를 격분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바로 차도르 논쟁이었는데 호메이니가 차도르를 둘렀던 여자들은 혁명투사였지만 화장이나 하는 여자들은 샤에게 충성했다고 비난하자 팔라치는 그것은 사실 왜곡이며 혁명 이후 여자들은 차별받고 차도르는 이미 여성 차별의 상징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팔라치가 여자들이 대학에서 남자들과 공부하는 것도 금지당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금지당하고 수영복도 입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건 그렇고, 차도르를 입고 어떻게 수영을 합니까?
이 대목에서 화가 난 호메이니가 성을 내면서 무례하게 대답했다.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닙니다. 우리 관습에 왜 당신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겁니까? 이슬람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옷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이슬람의 옷은 훌륭하고 품위있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빡친 팔라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정말 친절하시군요, 이맘.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시시하고 고리타분한 걸레조각을 지금 당장 벗어버리겠습니다.
그리고 차도르를 벗어 찢어 버린 다음 그의 발치에 던져 버렸다. 격노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고 팔라치는 그의 등 뒤에서 오줌 싸러 가시느냐고 빈정댔다. 통역을 맡고 있던 이란 대통령 아볼하산 바니사드르와 호메이니의 아들이 팔라치에게 이제 나가 주셔야겠다고 애원했지만 팔라치는 호메이니가 다음날 인터뷰를 할 것을 쿠란에 대고 맹세하기 전에는 못 물러난다고 버텼고 호메이니가 정말 쿠란에 대고 맹세한 후에야 자리에서 물러났다.두 번째 인터뷰 전에 호메이니의 아들 아흐마드가 그에게 귀띔해 주었는데 아버지가 아직도 차도르 건으로 화가 나 있으니 차도르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지만 충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차도르 얘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난리가 나나 싶었는데 호메이니는 씨익 웃더니 껄껄 웃어 버렸다고 한다. 그에게 제발 두 번째 인터뷰는 산통깨지 말라며 신신당부하던 아들 아흐메드조차도 아버지를 웃게 만든 건 기자가 처음이오라고 말했다. #
물론 팔라치와 호메이니가 서로를 이해하거나 생각을 바꾼 것은 아니었지만 호메이니는 막장 신정 통치와는 별개로 의외로 인간적인 면 내지는 소탈한 면도 있었다. 사실 정치적으로 악행을 많이 저지른 독재자나 악인들이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소탈하거나 인정이 많은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데 아돌프 히틀러와 하페즈 알 아사드, 사담 후세인, 폴 포트 같은 악랄한 독재자들도 개인적으로는 친절하고 소박한 이미지였다.
1988년에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인 살만 루시디가《악마의 시》를 출간하였을 때 그는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작가를 포함해 악마의 시의 번역, 출판에 관여한 모든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무슬림들이 따라야 할 종교적 해석 겸 칙령인 파트와를 내렸다. 이후 일본에서는 악마의 시를 번역한 사람이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참고로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자 우스운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는 《악마의 시》를 보자마자 노발대발해서 사형선고 파트와를 내린 것이 아니다. 그가 처음 악마의 시를 접했을 때는 "세상에는 별의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식으로 별것 아니라는 것처럼 넘겨 버렸지만 이 작품에 대한 반감이 서서히 일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자 루시디를 죽이라는 파트와를 낸 것이다(!). 그의 마키아벨리즘적 정치스타일을 잘 볼수 있는 사례다.[49]
10년 후인 1998년, 이란 정부는 이제 괜찮다는 듯한 요지의 외교적 발언을 했으나 파트와를 선언한 그는 9년 전인 1989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파트와를 선언한 사람만 파트와를 철회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해 루시디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은 그가 죽기 전까지는 유효하다. 물론 이란 정부도 이거 철회하고 싶은데 규정상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대신 살만 루시디 살해에 대해서 일체의 협조도, 살해자에 대한 일체의 보호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축구를 엄청나게 싫어했다고 한다. 그는 축구를 이슬람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악의 산물로 봤고 정권을 잡자마자 먼저 시도한 것 중 하나가 이란에서 축구를 영원히 못 하게 만드는 축구 금지령이었다.[50] 그러나 국민은 물론이고 호메이니의 많은 부하들부터 지지층과 이슬람 성직자,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혁명 주요 인사들까지 축구광이라서 "만약 축구를 탄압하면 우리는 당신들을 몰아내고 다시 팔라비 2세를 데려올 거다"라는 반응이 압도적이라(...) 결국 축구 탄압은 유야무야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축구 지원에는 인색했다. 그가 물러난 이후부터 정재계가 모두 나서서 국가 단위로 축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였고 이권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고 한다. 대신 팔라비 왕조 시절 실업리그로 이뤄지던 야구나 농구나 배구 같은 종목은 미국이 고향이라 금기시되면서 이란은 이들 종목은 아주 박살났지만 이 종목들도 그의 뜻일 뿐이다 보니 죽자마자 당연히 육성이 이뤄졌고 2000년대 와서는 배구와 농구는 아시아 최강급이 되었다.
이런 스포츠 혐오 정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이란의 이웃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군벌 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도 호메이니처럼 축구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혐오해서 집권 후 축구장이란 축구장은 죄다 총살 처형장으로 만들어서 거기서 반대파와 여성들을 공개처형으로 학살했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한때 축구 매니아였으나 본격적으로 이슬람 광신 근본주의자가 되고 나서는 축구를 하면 극형에 처하는 법률을 만들 정도로 축구를 혐오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와하브파 광신도 율법학자들도 축구를 금지하든지 아니면 축구 방식과 제도를 완전히 마개조해 이슬람식 공차기놀이 정도로 바꿔야 한다는 무리수적인 설교를 해 논란이 일곤 한다.
사실, 축구가 유럽에서 온 비이슬람 종목이라고 극단주의자들이 반대하는 것도 있고 당연히 모든 스포츠를 금지하고 혐오하는 것도 있다. 탈레반은 연날리기조차 금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스운 것은 탈레반은 똑같이 서구권에서 유래된 권투를 즐기고 금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외 사항이 제멋대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8. 기타
- "아야톨라 루홀라"라는 말은 아랍어로 '알라의 계시이자 알라의 성령'이라는 엄청난 뜻으로 시아파를 매우 증오하는 수니파 앞에서는 그냥 호메이니라고만 부르는 게 좋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서로에 대한 증오가 어느 정도냐면 수니파는 수니파만 진짜 이슬람이고 시아파는 이슬람이 아닌 그냥 시아교로 취급할 정도이며 시아파도 시아파만이 진짜 이슬람이고 수니파는 이슬람이 아닌 그냥 수니교라고 생각할 정도다.
배우 숀 코너리가 그와 은근히 닮았다는 의견이 있다.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상당한 미남이라서 오리아나 팔라치는 호메이니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수려한 외모를 보고 감탄하였다.
그는 정말 나이 많은 노인이었다. 그의 자존심 너머로 느껴지는 거리감과 동시에 드러나는 취약함, 그리고 엄숙함은, 그가 단지 80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나이조차 추측일 뿐이었으니, 정작 본인도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 몰랐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잘생긴 노인이기도 했다. 그의 얼굴은 강렬하고 조각된 듯 뚜렷했으며, 깊고 굵게 패인 주름이 그의 얼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높게 솟은 이마와 두드러진 코는 그에게 품격을 더했고, 관능적이면서도 우울해 보이는 입술은 그가 육체적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큰 고통을 겪은 사람임을, 아니면 아예 억누르지 않았던 사람임을 암시했다. 그의 하얀 턱수염은 밀도 있고 단단했으며, 미켈란젤로의 그림처럼 완벽했다. 눈 위로 무겁게 드리운 대리석 같은 짙은 눈썹은, 그 아래에 무엇이 숨어 있을지 모르는 눈동자를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보게 만들었다.
오리아나 팔라치, Interviews with history and power
오리아나 팔라치, Interviews with history and power
9. 매체에서
80년대를 풍미한 인물이건만 의외로 매체에 크게 등장하지 않은 편이다.- 레슬리 닐슨 주연 코믹 영화 <총알탄 사나이>(1988)에서 초반부에 나와서 주인공 프랭크에게 미하일 고르바초프, 이디 아민, 야세르 아라파트, 무아마르 알 카다피 등과 같이 신나게 쳐맞는다. 그것도 프랭크가 터번을 벗기자 주황색 모히칸 머리를 하고 있어서 이란에서 종교적 경건함 타령하던 호메이니는 정작 터번 벗으면 이런 머리 하고 있는 놈이라는 비아냥적 묘사로 나온다... 배우는 미국 배우인 찰스 게라르디 (Charles Gherardi).
- 솔로몬의 딸(Not Without My Daughter, 1991)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가 1991년 11월 한국 개봉 당시 서울 극장 간판에 그를 흡혈귀같이 그려서 주한 이란 대사관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여기서 13번째 사진 참조 이에 외무부가 문화부에 영화의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면서 서울 상영관에서 이 간판이 내려지고 새로 고쳐 그리던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결국 11월 23일에 개봉했던 솔로몬의 딸은 11월 29일에 극장에서 모두 내려갔는데 관객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다. 해당 영화 관련 정보는 이란/사회 문서를 참고할 것.
- 일본 만화 고르고13의 에피소드 가운데 그를 연상시키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란 대사관에서 항의하여 단행본에는 삭제된 채 발매되었다.
- 하우스 오브 사담 1화에서 후세인이 측근들과 함께 이란 혁명 뉴스를 보며 바크르 대통령에게 호메이니가 우려스럽다고 보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 아르고에서 그의 이름이 당연히 자주 언급되며 초상화가 자주 나오는데, 미국 대사관을 점거한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호메이니의 사진을 다트 과녁으로 사용한 것을 발견하고 극도로 분노한다.
[1] Âyatollâh Ruhollâh Xomeyni[2] Seyyed Ruhollâh Mostafâvi Musâvi Xomeyni[추정]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1900년 5월 17일생(향년 89세)으로 서술되어 있다.[4] 現 이란 마르카지주 호메인[5] 후술되어 있듯 막가파식 테러 무장 단체 수준의 인물은 아닌지라 통념과 상반되는 면모도 조금 보이긴 했지만 어찌됐든 원리주의자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6] 팔레비 왕조는 말이 입헌군주제지 사실상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 등을 축출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전제군주정을 실시하던 왕조로(팔레비 1세가 영국과 소련의 압력으로 인해 사실상 쫓겨났기 때문에 팔레비 2세는 왕권강화에 꽤나 집착했다), 사실 왕실 자체의 사치가 너무 심했고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역설적으로 추구하는 방향만 다를 뿐 사바크(비밀경찰) 등 반대파를 대하는 방식은 별 다를 게 없는 무자비한 탄압이었다는 점에서 오십보백보긴 했지만 그래도 친서방적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세속주의적인 부분은 관철시키려고 노력했다. 다만 라이시테를 참고해 대중들의 지지 아래 강경 세속주의 노선을 성공시켜 탈종교화가 자리잡힌 튀르키예와 달리 이란은 팔라비 2세의 과격한 세속주의 정책인 백색혁명이 나름 뜻은 좋았으나 왕실 사치 문제와 토지개혁 등 많은 부분들이 서민층과 기득권층 모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가 심해지는 역효과를 제공해 석유 파동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왕정 몰락의 빌미가 되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다수 대중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단점은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현도 교수는 팔레비가 개혁을 위해 소통하던 초심을 잃고 갈수록 독선화된게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7] 이미지와 달리 이란은 다른 중동 보수 국가와 비교시 히잡 문화가 그렇게까지 철저하진 않은 나라로, 특히 이란 히잡 시위가 휩쓸고 지나간 2020년대 기준으론 히잡을 쓰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젊은 여성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종교경찰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힘을 못쓰고 있다.[8] 한 예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 운전이 2010년대 중순까지 금지되었던 유일한 국가로 악명 높았는데 1960~70년대까지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였다가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비슷한 일로 자기들도 쫓겨날까 두려워한 사우드 왕조에서 사이가 좋던 서방권 국가들과 요르단,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등 주변 아랍 국가들의 비난조차 무시하고 근본주의 성향 성직자들을 달래기 위해서 여성들의 운전까지 금지했다.(...) 그런데 정작 이란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보수화되긴 했었으나 사우디처럼 여성의 차량 운전을 금지하진 않았으니 그야말로 코메디가 따로 없다.[9] 단, 호메이니 치하에서 정치범으로 탄압받았거나 일가족이 사형당했던 이력이 있고 이란 국내에서 살고 있는 이란 국민들은 호메이니를 증오한다고 해도 해외로 망명한 이란인들과 달리 호메이니를 면전에서 대놓고 비난하진 못 한다. 자칫하면 이슬람 혁명 수비대나 이란 경찰한테 끌려가기 때문.[10] 1939년생으로, 1981년부터 호메이니가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을 역임했다.[11]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헌법으로 "마흐디가 나타나면 국가 통치권을 헌납한다"고 규정한다. 장난으로라도 호메이니가 마흐디라고 주장했다면 이렇게 써둘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12]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하려면 전문가회의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당선 후 정책을 결정할 때도 신권정부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13] '파키'라고 부른다.[14] 이들의 협의체를 보통 '이슬람 율법 전문가 회의'라고 한다.[15] 세속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은 직선제 투표로 선출하는 4년 중임제로 1회 연임할 수 있다. 국회의원도 4년 직선제+임기제로 유지된다.[16] 출처 : 유달승 저,《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17] 이란 중부인 마르카지주에 있다.[18] 참고자료: 유달승.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152페이지.[19] 역사적으로 명망 높은 종교 지도자를 몰아붙이거나 숙청해 몰락하거나 굴욕을 겪은 왕이나 독재자는 많았다.[20] 당시 근대적인 교육을 받은 중동 지식인들의 정석 그대로 레바논의 프랑스 학교에서 배우고 유럽으로 유학을 가 경력 태반을 프랑스 사회당, 공산당 등 유럽 국제 좌파와 함께했으며 심지어 스페인 내전 당시 국제여단에 지원하여 싸운 적도 있을 만큼 대외적, 특히 프랑스어권을 필두로 한 서방에선 명성이 높은 인물이었다. 이 사람도 팔라비 왕정 시절 내내 반체제 민주화 인사로 정권과 싸웠는데 팔라비 왕조가 물러나면서 그나마 세속주의적, 자유주의적, 근대주의적 성향이란 점에서 말이 통하는 그에게 덤터기 씌우듯이 임시정부의 수장직을 맡겼다. 하술한 이슬람 혁명 과정에서 호메이니에게 정치적으로 제압당한 그는 프랑스로 망명하여 반체제 이란인 망명단체를 주도하다가 1991년 호메이니가 죽고 그 뒤를 이은 하메네이가 보낸 자객들에게 자택에서 암살당했다.[21] 종신 최고지도자라고는 하지만 취임 당시 이미 77세의 고령이었기에 통치 기간은 10년에 그쳤다.[22] 당시 이란에는 자생적 좌파 정당인 투데당(حزب تودۀ ایران / Hezb-e Tūde-ye Īrān), 좌파 무장단체인 파다이아네 할그(فدائیان خلق / Fadāʾiān-e Khalq), 이란 인민전사기구(مجاهدين خلق / Mojāhedīn-e Khalq)가 있었다. 파다이아네 할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지향했고 이란 인민전사기구는 이슬람 사회주의를 지향했는데 이슬람 정부 수립 후에는 해외에서 반정부 활동을 이어갔다.[23] 예를 들어 혁명 한 달여만에 정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화 드립을 치자 그동안 히잡을 벗고 다니던 상당수의 이란 여성들이 '우린 히잡 쓰려고 혁명을 지지 한게 아니다'라며 길거리 시위대로 쏟아져나왔다.[24] 바니사드르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지해서 호메이니와 상성이 맞지 않았고 이란 인민전사기구와 연계를 시도했지만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밀려났다. 망명 후 지지자들을 모아 이란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북한의 자유조선 비슷한 단체로 보면 된다.[25] 영화 아르고의 배경[26] 세속주의와 비세속주의의 경계를 넘어서 많은 이란인들이 카터를 안 좋아했다. 이는 카터 행정부가 겉으로는 인권 외교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팔라비 왕조의 반대파 등 인권 탄압 정책들을 묵인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27] 빨갱이 만들기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제1세계, 제3세계 국가 독재자들의 인권 탄압 명분이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화 페르세폴리스에서 혁명 직후 이란의 정세를 다뤘는데 팔라비 왕조에 저항하다가 고초를 겪은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공격받는 모습이 나온다.[28] 당시는 석유값이 사상최고점(30달러대)을 찍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자율이 20%대에 육박했던 시절이라고 하지만 다른 후진국도 아니고 세계적인 산유국인 이란이 돈을 떼먹으니 서구권 국가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다.[2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대놓고 호메이니를 미치광이(Lunatic)이라고 불렀으며 이란-이라크 전쟁 때도 이라크에 헬기와 총기를 팔아넘겼다.[30] 물론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련군과 전쟁을 벌이던 무자헤딘들을 지지해 주긴 했다.[31] 그럼 이라크 시아파들과 사이가 좋았느냐? 그러긴커녕 되려 미국보다도 사이가 나쁘며 호메이니가 이라크의 남동부 절반 시아파 지역을 내놓으라고 하자 적대적이었던 이라크 시아파들이 후세인 곁에 붙어버렸다. 이쪽은 아랍권과 이란의 민족 구성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어서 실제로 이라크와 이란은 같은 시아파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도 바빌론과 페르시아 문명 시절부터 오랜 기간 싸워 오는 등 사이가 안 좋은 앙숙이다.[32] 종교적으로 비슷한 이슬람권 국가들도 이웃나라끼리 역사적 / 정치적으로 앙숙인 경우들이 허다하다.[33] 이란 정부 추산 약 1000만 명[34] 이러한 생활은 망명지에서도 이어져서 망명지에서도 이란의 혁명을 지휘했고 이 와중에도 기도는 매일 드렸다고 한다. 심지어 업무를 보는 중간에도 계속 기도를 올렸다고 산다.[35]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36] 그렇게 끔찍하고 반인륜적으로 죽인 난 후 남은 가족들에게는 위로금이랍시고 500투만(5000리알)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5000리알은 현재 한국 원과의 환율을 비교하면 140원에 불과한 돈이다. 거의 40년 전 일이기는 해도 이슬람 혁명 직후 리알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그 때도 많은 돈은 절대 아니었다.(약 3만 원 정도.) 무엇보다 단지 공산주의자였을 뿐인 무고한 소녀의 목숨의 가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푼돈이다.[37] isplus|soccer|기사[38] 고등학교까지는 남학교와 여학교가 분리되며 대학은 남녀분반이다.(출처: 마르잔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 하권142 페이지)[39] 다만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이슬람 이전의 유물과 전통은 역사적 유산으로 간주하고 보존해야 한다. 오히려 호메이니가 교리를 충실히 따랐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후술할 탈레반 정권을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상한 거다.[40] 이 사건이 터지자 이란은 교리를 제멋대로 해석하는 놈들은 무슬림이 아니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41] 특히 시아파[42]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조로아스터교 등.[43] 비슷하게 파키스탄도 저런 이유로 1981년 기준 성인 문해율이 26% 미만에 2006년에야 성인 문해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교육 실태가 아주 막장이 되었다.[44] 다만 여성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업무는 같은 여성만이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란 등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에 제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병원 등에 취업하는 것만큼은 예외다. 특히 산부인과는 거의 여의사로 채워져 있다.[45] 다만 이런 이슬람 근본주의가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도 하는데 우리가 못하겠냐?"식으로 중동 곳곳에서 준동한 걸 고려하면 결국 근본적으론 호메이니가 만악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수니파 극단주의를 지원한 서방이 잘 한 건 아니긴하다.[46] 할아버지이자 호메이니의 3남인 아흐마드에게서 이름을 따 온 동명이인이다.[47]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쌍욕을 퍼부으면서 팔라치를 쫓아냈고 카다피는 유아퇴행(...)을 일으키면서 팔라치가 가지고 온 초록색 펜이 리비아의 초록색이니 자신의 것이라고 빼앗으려 들면서 울부짖었다.(...)[48] 그 외에 팔라치를 지적으로 압도하거나 그녀의 도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던 인물들은 골다 메이어와 덩샤오핑이 있다.[49] 출처 :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유달승 저.[50] 다만 축구가 그냥 스포츠가 아니라 나름 서구 자본에 의해 상업화된 지 오래이긴 했는데 호메이니는 반서방주의자들 중에서도 꽤 끝자락에 있는 인물이었으니 당연한 처사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