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街路樹(가로수) | Street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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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로나 인도에 맑은 공기나 시원한 그늘 제공, 미관 개선 등을 목적으로 심어진 나무를 말한다. 주로 도로의 중앙선 쪽이나 인도의 가장자리에 심는다. 이러한 가로수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는데, 조선 시대에는 거리를 알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나무를 심어두었다고 한다. 오리나무와 시무나무가 좋은 예.가로수는 잘 설치하면 나무를 보기 힘든 도시에서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 풍경을 개선하고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를 줄여주며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 넓직하고 큰 대로변에 어울린다.
안전의 측면에서도 중요한데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를 방지해 주기도 한다. 다만 면적이 좁고 튼튼하기 때문에 보행자를 보호하지만 차에게는 위험해서 가로등, 전봇대와 함께 직접 충돌 시 위험한 교통 구조물이다.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 차가 심하게 부서지거나 가로수가 차를 뚫고 탑승자를 덮칠 수 있다. 실제로 가로수를 들이박아 동승자 4명이 사망하고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측면으로 충돌할 경우 차를 두동강 내기도 한다.
2. 가로수로 쓰는 조건
- 기본적으로 뙤약볕을 가려야 하므로 잎이 치밀하고 무성하여 그늘이 짙어야 한다. 겨울은 정반대로 햇빛을 받아야 하므로 활엽수가 좋다.
- 병충해에 강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잘 견딘다.(ex: 은행나무)
- 공해, 특히 대기오염, 산성비 등에 강해야 한다.(ex: 회화나무, 은행나무)
- 사람이 밑에 걸어다녀야 하므로 지하고가 높고 키가 큰 교목이어야 한다.
- 미관상 아름다운 수종이다.(ex: 왕벚나무)
- 뿌리가 표면을 향해 생장하는 경향이 적어야 한다. #
이러한 조건에 맞아 쓰는 가로수들로는 느티나무, 단풍나무, 벽오동, 은행나무, 칠엽수, 회화나무, 백합나무, 버즘나무 등이 있다.
오래 되어 수명이 다 하고 노쇠해진 가로수, 심하게 기울어진 가로수, 썩거나 파손된 가로수 등은 악천후 발생 시에 쓰러지면서 사람이나 시설물이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관할 관공서에서 주기적으로 가로수를 점검한 뒤 만일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으로 제거한다.
3. 국내 현황
한국에서는 녹지를 매우 중요시하는 중노년층의 성향이 반영되어 가로수가 없는 도로변이 매우 드물 정도로 가로수가 많다.일제강점기에 미루나무 일색으로 조성되어 오다가 일제 강점기 말부터 해방 이후에는 플라타너스가 집중적으로 심어졌다. 처음에는 그늘이 좋다는 이유로 많이 심었지만 크게 자라는 나무다 보니 차츰 도로변의 농지에 그늘 피해가 심해졌고 봄이면 플라타너스 열매가 흩어지면서 휘날리는 씨에 붙은 털로 인해서 사람의 호흡기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오해를 받아 지금은 플라타너스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2005년 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406만 5천 그루, 총연장거리는 28,878km이며, 수종별로는 벚나무가 25%, 은행나무가 24%, 플라타너스 8%, 느티나무 7% 순이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가로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로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시내 전체 가로수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은행나무는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이팝나무는 두 배로 늘었다. 소나무도 500그루 더 많아졌다.## 메타세쿼이아와 대왕참나무(핀오크) 역시 각광받는 수목 중 하나.
곶감이 지역 특산물인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에서는 감나무를 가로수로 쓰고 있고,[1] 사과가 특산물인 충청남도 예산군과 충청북도 충주시는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쓰고 있다. [2]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기후가 온난한 곳이라서 그런지 종려나무, 즉 야자수를 가로수로 쓰고 있다. 그 중 특히 제주도가 가장 남쪽에 있어서 날씨가 따뜻하고 또 이국적인 이미지를 위해 최초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심고 있다.
가로수가 아름드리 늘어져 드라이브코스로 인기를 끄는 도로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히말라야시다가 드리워진 동대구로가 있다. 특이한건 도로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도로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이 외에도 대구시는 달구벌대로 등 주요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느티나무 등이 있는 화단으로 만들어 여름철 온도를 낮추는 등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곳에 지하철 환기구가 설치되기도 한다.
4. 기타
대한민국에서는 벚나무가 가장 흔하지만 북한에서는 살구나무를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었다고 한다. 북한이 한국 전쟁으로 초토화된 도시를 재건할 때 김일성이 벚나무 대신 살구나무를 가로수로 심으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벚꽃을 북한에서는 '사꾸라꽃'이라고 해서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하며 있는 것도 다 제거했고, 또 살구나무는 여름에 먹을만한 살구 열매가 맺히는 것도 벚나무에 비해 장점[3]이라고 내세웠다.#1, #2 사실 벚나무와 살구나무는 같은 속이라서 봄에 꽃이 만개하면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미세조류를 사용한 LIQUID3이라는 나무 대체 조형물이 개발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가로수가 많은 지역에 경우, 여름날 매미 소리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5. 가로수의 잘못된 가지치기
최근 지자체의 귀차니즘이나, 광고판을 가린다는 등의 민원 문제, 가지치기의 비용 절감로 극단적인 가지치기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두절(頭切)은 3~4년생의 어린 나무가 아니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시행되는 데, 이려면 절단부위가 봉합되지 못하고 썩기 시작해, 나중에는 약간만 돌풍이 불어도 나무가 쓰러지거나 찢어져서 기물파손과 인명피해가 나는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며, 그에 따른 소송으로 인한 배상, 수목 교체 등의 추가적인 비용을 부른다. 정확한 가지치기 규정과 전문가 양성, 그리고 적절한 예산 분배가 필요한 상황.
이런 수목병리학적 지식이 없는 잘못된 가지치기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편.[4] 사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연구된 것이 1985년 Alex L. Shigo의 업적으로 가로수의 역사에 비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수목의 상처도포제도 쓸모가 없음을 밝혀낸 것도 Shigo의 업적이다.
6. 둘러보기
[1] 서울시 양천구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감나무 가로수를 볼 수 있다. 특산물은 아니지만 양천구의 상징 나무가 바로 감나무이기 때문.[2]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민의 경험담 중 남한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집 근처 감나무 가로수에 열린 감을 아무도 따가지 않는 것을 보고 감이 저렇게 많이 열렸는데 사람들이 왜 그냥 지나치는지 의아해하면서 감을 잔뜩 따서 가져가려다 그만 관리인에게 걸려서 호되게 혼이 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3] 벚나무의 열매 버찌는 그리 먹을만한 크기나 맛이 아니고, 실제로 한국 가로수 벚나무의 버찌 절대다수는 그냥 버려진다.[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