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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5 09: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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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내용
3.1. 2012년 지구멸망
4. 여담

1. 개요

스타크래프트 갤러리꾸준글.

2. 상세

글에 나오는 소속팀이나 리그, 등장인물은 종종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주인공이 임요환홍진호로 고정되어 있는 건 바뀌지 않는다.

내용 때문에 대개 글에는 슬픈 배경음이 첨부되어 올려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글을 올리는 유저들도 매일 바뀐다.

3. 내용

파란은 이미 16강부터 시작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퇴물이나 마찬가지라는 평을 듣고 있던
공군의 임요환과 홍진호가 개인리그에 입성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팬들은 열광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각각 이제동과 변형태를 꺾고 16강을 넘어 8강의 고지를 점령했을때는 거의 모든 스타리그와 관련된
싸이트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 두 명의 선수는 결국 결승전의 자리에 서고 말았다. 그리고 서로 2경기씩 주고 받았던 그들의
경기는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홍진호 선수――――아―――저, 저 임요환 선수의 바이오닉에게 달려들어야죠!!!"


"으아아아아아 저글링- 저글링- 그렇죠 달라 붙어야죠오―――"


"잡혔어요 잡혔어요 임요환 선수 진출한 병력 모두다 잡혔습니다아아-!!!!"


임요환의 병력이 모두 궤멸당하고 홍진호의 저글링과 럴커가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방금 생산된 머린 몇마리가 달려나왔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순식간에 커맨드가
들어올려졌고, 언덕을 타고 홍진호의 병력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사실상 승패는 갈렸다.

카메라가 임요환의 부스를 잡았다. 그의 화면에는 GG라고 쳐져 있었다. 하지만 임요환은 엔터를
치지 않고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메인 화면에 비추어지자 대회장은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수많은 임요환의 팬들도,
홍진호의 팬들도 그저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그 순간이 온것인가.



배럭과 엔지니어링베이, 그리고 커맨드 센터 정도뿐 공중에 떠있었다. 이외의 모든 테란종족의 건물,
유닛은 저글링과 럴커의 공격앞에 불타오르고 찢어발겨졌다. 그리고 잠시후 짧은 전자음과 함께
화면에 메세지가 떠올랐다.



-삐빅


그렇게, 그렇게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세지였다.


ACE_Boxer : GG
ACE_Yellow : GG


전자음과 함께 대회장을 터질듯이 메운것은 중계진의 찢어질듯한 비명과 같은 목소리였다.
이미 목은 쉰지 오래였다. 이스포츠의 축복이라 불리던 전용준도, 황제와 폭풍저그의 명칭을
만들었던 엄재경도, 언제나 캐리어를 외쳤던 김태형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있었다.



"홍진호 선수!!!!!!!!!!!! 온게임넷!!!!!!!!!!!! 스타리그우스으으응!!!!!!!!!!!!"


"드디어- 홍진호 선수가 같은 팀의 공군 ACE팀의 임요환 선수를 제압하고-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군의 홍진호 선수가 스타리그 우승,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임요환은 앉아서 조용히 헤드폰과 키보드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홍진호는 자신이 우승을 한게 믿기지 않는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임머신 밖에서는 관객들이 홍진호를 연호하는 소리가 대회장을 울리고 있었다.


자신의 물품을 다 정리한 임요환은 타임머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홍진호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나올줄을 몰랐고 밖에서는 엄전김이 흥분을 감추지않고 외치고 있었다.



"홍진호 선수,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을 드디어 극복해냈습니다. 괜히 폭풍저그가 아니거든요-"


"드디어, 그렇게 이스포츠 팬들 여러분들도 염원하던 홍진호 선수 우승이 이루어졌습니다-"


잠시후 겨우 정신을 추스른 홍진호가 일어나서 타임머신 밖으로 나오자 홍진호를 연호하는 외침은 더더욱 커져갔다.



"홍진호-홍진호-홍진호-"


그 모습을 보던 홍진호는 고개를 뒤로 돌려 눈물을 닦고, 그 모습을 보던 팬들도 난리가 난다.
여기저기서 울음을 터트리는 여성팬들의 모습이 보이고 남성 팬들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여기까지 기다리기 참 힘들었으리라.

전용준이 홍진호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자 목이 막혀서 말을 하지 못한다.


"아. 음. 그러니까..."


마이크를 받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또 울컥 눈물이 나온다. 팬들의 울지마-라는 외침이 들려온다.



"예. 그러니까...여기까지...어...음.."



홍진호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럴만도 했다. 코카콜라, 올림푸스 등등...그 수많은 한.
이겼더라면..한 경기만 더 이겼더라면..그 수많은 조롱에서 벗어날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루 하루
설움을 되씹어왔던 수많은 나날들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홍진호 선수가 감격해서 말씀하시기가 힘드신가 봅니다!"



전용준이 홍진호의 옆으로 다가와서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태형도, 엄재경도 눈이 붉어졌다. 진호의 괴로웠던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었다. 매번 결승전 마지막 순간에
자신들이 불렀던 이름에는 홍진호라는 이름이 없었다. 모두 다 진호의 상대방의 이름이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이 감격의 순간을 잘 알고 있었다.


홍진호가 감정을 추스른듯, 다시 바로 섰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무대 단상 앞으로 걸어나갔다. 빛나는 스포트 라이트가 눈에 부셨다. 그 강렬한 불빛에 그의 한이 풀리는듯 했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다건 그의 걸음이 차츰 가벼워졌다.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무당이 천년 먹은 원혼의 한을 푸는 굿의 모습처럼, 그는 하늘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3.1. 2012년 지구멸망

2012년 12월 21일, 홍진호는 임요환과 스타리그 결승전 2:2 상황을 만들어 내고, 마지막 세트인 5세트에서 맞붙게 된다.
광속조인. 게임 스타트.
그다지 멀지 않은 공중상의 거리.
마린 한기가 나오는 순간, SCV 3기가 저그 진영으로 곧바로 출발한다.

전용준 : 아니, 저것은...
김태형 : 네 그렇죠?
엄재경 : 허허, 설마.....

벙 커 링!!!!!!!!!!!!!!!!!!!!!!!!!

여성팬들 중 울지 않는 이는 없다.
비명과 괴성이 난무하고 e-sports 사상 최초로 경기장에 물병이 난입하며, 누군가 경기장에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한다.
안전요원은 제지하기는 커녕 같이 달려가 임요환의 멱살이라도 잡아 끌어낼 기세다.
하지만 두 선수는 밖의 시끄러운 사정에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때, 관중석의 누군가 벌떡 일어나 외친다.

"홍진호는 뭐야! 뭐냐고!"

벙커링에 정신이 팔려 홍진호의 본진은 비추지도 않았던 옵저버는 황급히 저그 진영을 찍는다.
0.5초간의 정적. 그리고.....
이럴 수가...

5 드 론!!!!!!!!!!!!!!!!!!!!!!!!!!!!!!!!!!!!!!!!!!

마린은 도착하자마자 잡히고, 벙커를 짓지 못한 SCV 3기 또한 허무하게 잡혀버린다.
테란 본진으로 뛰기 시작하는 저글링들. 이미 경기장의 의자는 다 내팽개쳐진다.
10만명이 넘는 팬들이 너도나도 스테이지 코앞으로 몰려든다. 그들 머릿속의 마음은 다 같았다.

설마, 드디어, 말도 안돼, 이제야......

Slayer_'Boxer' : GG

전용준 : 홍진호 선수 승리! 홍진호∼∼∼∼!!!! 우스으으응∼∼!!!!!!!!!
엄재경 : 드디어-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제압하고-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김태형 : 홍진호 선수가 스타리그 우승, 스타리그 우승을 이루어 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노란 수건의 홍진호 팬클럽 회원들은 스테이지 아래에서 눈물을 흘리며 콩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흡사 미친것 같은 그들의 춤.
콩댄스를 추던 사람들 사이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대성통곡이 이어진다.

임요환은 앉아서 조용히 헤드폰과 키보드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홍진호는 자신이 우승을 한게 믿기지 않는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임머신 밖에서는 관객들이 홍진호를 연호하는 소리가 대회장을 울리고 있었다.

자신의 물품을 다 정리한 임요환은 타임머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홍진호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나올줄을 몰랐고 밖에서는 엄전김이 흥분을 감추지않고 외치고 있었다.

"홍진호 선수,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을 드디어 극복해냈습니다. 괜히 폭풍저그가 아니거든요-"
"드디어, 그렇게 이스포츠 팬들 여러분들도 염원하던 홍진호 선수 우승이 이루어졌습니다-"

잠시후 겨우 정신을 추스른 홍진호가 일어나서 타임머신 밖으로 나오자 홍진호를 연호하는 외침은 더더욱 커져갔다.

"홍진호-홍진호-홍진호-"

그 모습을 보던 홍진호는 고개를 뒤로 돌려 눈물을 닦고, 그 모습을 보던 팬들도 난리가 난다.
여기저기서 울음을 터트리는 여성팬들의 모습이 보이고 남성 팬들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여기까지 기다리기 참 힘들었으리라.

감격과 기쁨의 순간, 어떤 말이 필요하랴. 해설진조차 아무 할말을 잃고 시상식 준비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스테이지 위에 올라선다.

"E-sport 공인심판 창석준입니다. 방금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에서 홍진호선수의 gg응답이 ggg로 1회 더 입력되었습니다.
홍진호선수의 몰수패를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순간 스갤은 폭발한다.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스갤러들이 촛불집회를 벌이다가 전경들과 난투극, 스갤러 몇몇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스갤에 의해 디시인사이드 전 갤러리와 국내 대다수커뮤니티가 DDoS공격으로 침몰되고 김유식은 해외로 도피한다.
그러자 스갤러들은 시선을 국외로 돌리기 시작한다.
그들중 숨어있던 은둔고수 하나가 미국 국방성을 해킹하던 도중 실수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듕귁에 떨어지자
듕귁은 핵폭탄 전량 발사, 결국 세계는 핵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되고....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4. 여담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된 이후에도 임요환과 홍진호와의 이벤트전이 몇 번 열렸고,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 다시 임진록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임요환, 홍진호는 모두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상황이라 e스포츠와의 접점이 줄어들어 버렸다. 또한 이 글에서는 스타리그 결승전을 염원하고 있는데, 온게임넷이 2013년을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공식전 중계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스타리그도 사실상 폐지되어 버린 상황.

결국 남은 것은 두 선수가 스타 2로 컴백해 GSL 코드 S나 2015년부터 출범한 SPOTV GAMESStarcraft 2 StarLeague, 이도 저도 아니라면 스타 1으로 치러지며 전직 프로게이머/BJ들이 나오는 소닉 스타리그, 대국민 스타리그 등의 대회에 출전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방법 뿐인데, 이 또한 두 선수가 모두 프로게이머로 복귀해 코드 A, 챌린지 등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와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므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