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북한 조선로동당이 내세우는 이론 중 하나. 간단하게 "대가정론"이라고만 하는 경우도 있다.이 이론은 겉으로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지도자 우상화와 더불어 인민에 대한 세뇌의 특징을 정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주체사상이라는 하나의 사상을 구성하는 이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회주의 대가정론" 자체가 별도의 사상이나 이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이 문서에서도 단순한 "이론"으로만 분류한다.
2. 역사
'사회주의 대가정론'이라고 부를 만한 이론은 김일성이 1962년 신년사에서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하나의 대가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중들이 애국적 헌신성과 대중적 영웅주의를 발휘할 것을 강조'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1990년대 중반 김일성의 사망과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약화된 북한 주민들의 집단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정일 집권기에는 '장군님 식솔'이라는 표현도 썼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들'을 사랑하는 '가장' 김정일과의 인연은 끊을 수 없으니 김정일을 믿고 따르라는 뜻이다.
사실 원조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때 사망한 독립운동가, 군인들의 유자녀들을 위하여 설립한 만경대혁명학원 등의 기숙학교에서 김일성이 '혁명고아'들을 친자식처럼 키운다는 주장이었다. 이것까지는 고아들을 양자녀로 본다는 입장에서는 결코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논리를 전 국민에게 적용하고 독재 체제 정당화에 악용하니 이상하게 꼬인 것이다.
3. 내용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우리는 모두 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없어라
북한의 선전 가요 세상에 부럼없어라(1961)의 후렴구. 사회주의 대가정론의 개념이 반영되어 있다. 북한에서 어린이들에게 김씨 일가를 친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지속적으로 세뇌시키는 것도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입각한 것이다.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우리는 모두 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없어라
북한의 선전 가요 세상에 부럼없어라(1961)의 후렴구. 사회주의 대가정론의 개념이 반영되어 있다. 북한에서 어린이들에게 김씨 일가를 친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지속적으로 세뇌시키는 것도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입각한 것이다.
사회주의 대가정론은 (북한[1]이라는) “국가”를 하나의 가정으로 간주하여, 수령은 아버지, 당은 어머니[2], 인민 대중을 자녀로 규정한다.
놀랍게도 전근대 유교사상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안민가에서 임금을 수령, 신하를 당으로 치환하면 북한의 체제가 되는 것. 이에 따라 지도자와 당은 "대가정"의 부모로서 자녀뻘인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자녀뻘인 인민은 부모뻘인 당과 지도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논지다.
또한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어버이수령(야훼)과 어머니당(예수), 자녀인 인민 대중(성령)의 세 부류가 합쳐져 하나의 “대가정”를 구성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4. 비판
사회주의 대가정론의 존재 자체부터가 “사회주의”라는 사상과 크게 대치된다는 모순이 발생하며, 북한이 정통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국가를 하나의 대가정이라고 보는 해석은,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닌 전형적인 가족주의적인 발상이며 극우 또는 강경보수주의적인 이념이다. 실제로 민주 국가들의 강경 보수/우익 정당들은 가족주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론의 이름부터가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사상을 하나로 합친 사이비 사상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북한의 인권 상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국가”와 조선로동당을 부모로 여기도록 인민을 세뇌하지만 이들이 정작 인민들에게 하는 짓은 명백히 막장 부모가 하는 짓이다. 예를 들어 세금이 없는 무세국가를 표방하면서, 틈만 나면 '세외부담'을 수탈하는 가렴주구를 일삼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식 인민민주주의에도 반하는 발상이다. 사실 공산당에서 당중앙이나 공산당원들은 인민의 주권을 수임한 대리인에 불과하고, 국가와 당, 인민 사이의 서열을 가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가정론은 수령과 조선로동당을 부모, 인민을 자녀로 규정함으로서 인민을 명백히 당과 국가의 하위 서열로 두고 있다.
5. 유사 사례
- 크메르 루주도 이와 비슷한 논리를 펼친 적이 있다. 정확히는 키우 삼판 민주 캄푸치아 주석이 "우리는 모두 엉까[3]의 보호를 받는 커다란 가족입니다."라는 사회주의 대가정론과 매우 흡사한 취지의 발언을 남긴 적이 있으며 이 주장과 이엥 티릿 사회사업부장이 주도한 정책이 혼합되면서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에 살던 부모와 자식을 분리시켜 서로간의 인연을 끊게 하고 10살도 안 된 어린이들을 납치한 후 '엉까가 너희의 친부모다'는 식으로 세뇌해 소년병으로 키웠다.[4]
- 일제가 내세운 자국의 '국체(國體)'와도 비슷하다.
- 위계를 근거로 지도자의 권리와 지위를 절대화했다는 점에서 나치당의 지도자 원리와 비슷하다.
[1] 이 문서에서는 편의상 북한을 국가로 지칭한다. 대한민국 헌법과 국가보안법, 그리고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유엔의 승인과는 별개로 국가가 아닌 반국가단체이자 비법인사단으로 보는 것이 정석이다.[2]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조선로동당을 '어머니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3] អង្គការ(Angkar). 크메르어로 당 지도부[4] 북한과 민주 캄푸치아는 원래 공산주의와도 동떨어진 이단적인 사상을 내세우고 공산권 국가 중에서도 기형적인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둘 다 국내 여행 허가제, 생활총화를 실시해서 인민을 통제했는데(비공산권 국가에서도 국내 여행 허가제는 마시아스 응게마, 이디 아민,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같은 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들도 실시한 바가 있긴 하다)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자도 북한과 비교되는 억압적 체제를 구축했지만 그가 내세운 호자주의는 주체사상급으로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조악한 사상은 아니며,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준다거나 하는 기행을 보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