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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23:00:47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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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원인
3.1. 이게 최선이었다3.2. 준비해 온 전략을 급하게 수정하기 어렵다3.3. 스크림에서 성적이 좋았다3.4. 번외: 우틀않이 유독 기억에 잘 남는다
4. 결론5. 예시
5.1. LCK5.2. 국제 대회5.3. 타 지역 대회5.4. 다른 종목에서의 예시
6. 관련 어록7. 여담

1. 개요

LoL e스포츠를 보는 유저들 사이에서 등장한 말로, 보통 우틀않으로 줄여서 사용한다. 명백한 패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해온 전략과 밴픽만을 계속 고집하거나, 상대에게 유리한 픽을 계속해서 밴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로 정신승리하는 용도로 쓰인다.

참고로 국립국어원 발음 규정에서 받침 ㅎ 뒤에 조사가 들어가는 경우의 발음에 대해서는 이렇게 줄임말이 아니라면 쓸 일이 없으므로 따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우틀않을', '우틀않이' 따위의 표현의 정확한 발음은 없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우틀안' 정도로 발음하는 편.

2. 상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blueteam=Bilibili Gaming Pingan Bank, redteam=Gen.G
, d_blueban1=사일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2=라칸(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3=뽀삐(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4=요네, d_blueban5=아칼리
, p_blueban1=sylas, p_blueban2=rakan, p_blueban3=poppy, p_blueban4=yone, p_blueban5=akali
, d_redban1=잭스(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2=니코(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3=칼리스타, d_redban4=징크스(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5=애쉬(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ban1=jax1, p_redban2=neeko, p_redban3=kalista, p_redban4=jinx, p_redban5=ashe
, d_bluepic1=럼블(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자르반 4세, d_blue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4=자야(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5=레나타 글라스크
, p_bluepic1=rumble, p_bluepic2=jarvanIV, p_bluepic3=orianna, p_bluepic4=xayah, p_bluepic5=renataGlasc
, d_redpic1=아트록스, d_redpic2=마오카이, d_redpic3=아지르, d_redpic4=아펠리오스, d_redpic5=밀리오
, p_redpic1=aatrox, p_redpic2=maokai, p_redpic3=azir, p_redpic4=aphelios, p_redpic5=milio)]
대표적인 우틀않 사례인 2023 월즈 8강 GEN : BLG 2세트 밴픽.
소위 '럼자오자레'로 유명한 밴픽이다.

문자 그대로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라는 뜻으로, 풀어 해석하면 '전판은 돌발 변수로 인해 진 것이다. 우리의 픽과 밴, 그리고 경기 전략은 틀리지 않았고, 그런 변수 없이 제대로 붙어보면 우리가 이긴다'라는 일종의 정신승리에 가까운 마인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인드는 변화를 토대로 끊임없는 경쟁을 추구하는 기존 '프로'스포츠적인 맥락에 역행하거나 기만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런 식으로 똑같은 밴픽을 또 하는 경기는 대부분 결말이 좋지 않다. 지난 라운드에서 통하지 않았던 전략이 이번 라운드에서 갑자기 통할 리가 없으며, 상대 입장에서도 이미 한 번 경험한 전략에는 더 대처하기 쉬우니 당연한 결과. 그럼에도 매 시즌마다 잊을 만 하면 우틀않을 시전해 게임을 내주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똑같은 뜻으로 우실줄(우리 실수만 줄이면 된다.), 우잘할(우리만 잘하면 된다.)이 있다.[1] '전략과 밴픽은 좋았는데 실수를 해서 졌다' 는 의미로, 패인을 외면하고 실패한 전략을 그대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우틀않과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선수가 실수를 일부러 하는 것도 아니고[2], 경기에서 갑자기 실수를 줄인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 조합으로 실수가 잦으면, 앞으로도 실수가 잦아 조합의 힘이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플랜 B를 꺼내드는 것이 상식적인 밴픽 전략인데 그것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가끔 밴픽이 전판과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가다 한 라인의 픽 정도만 바뀌는 경우엔 "우약틀(우리는 약간만 틀렸다)", "우좀틀(우리는 조금 틀렸다)" 이라 하기도 한다.

반대어와 비슷한 느낌으로는 "우너다(우리는 너희와 다르다.)", "너틀않(너희는 틀리지 않았다)", "니픽쩔(니네 픽 쩔더라)", "XX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등이 있는데, 이는 보통 전판에 패배한 상대의 픽과 조합을 역으로 똑같이 따라했는데 승리를 거두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 외에 씨맥이 주장한 개념으로 "우사틀(우리는 사실 틀렸어)"도 존재하는데, 승리한 팀이 자신의 잘못된 밴픽을 반성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우틀않과 우실줄의 가장 대표적인 팀이 최전성기 시절과 22~23년의 T1과 씨맥 시절의 그리핀, 반지 원정대 시절의 젠지가 있다. 먼저 15~17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SKT는 이상한 밴픽으로 우틀않, 우실줄을 해도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항상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었지만, 2017 리프트 라이벌즈부터는 우틀않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씨맥 휘하 당시의 그리핀과 반지 원정대 시절의 젠지는 공통적으로 정규시즌 1등을 차지하는 강팀임에도 우승이 좌절되는 등 다전제에서 한없이 작아진다는 점과 우실줄, 우틀않의 성향까지 모두 싸잡아 비판과 비난을 받았던 전례가 있었다.

2022년 이후로는 2023년 스프링까지 논캘린더 러너업슬램을 달성한 T1이 대표적이었고, 여러 LCK 팀이 결정적이거나 중요한 경기마다 우틀않 밴픽으로 자멸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젠지 역시 2020년부터 국제전[3]에서 팀의 네임밸류와 시드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그림의 반복으로 인해 새로운 비판과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3. 원인

보통 이게 등장하면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해 외부의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팬들은 일반적으로 오만하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실제로 나중에 풀리는 썰들이나 증언들을 종합해서 팀 내부 사정을 뜯어보면, 여러 복합적으로 얽힌 요소들이 있어 그런 단순한 표현과 요소만으로 치부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등장하는 이유를 단순 오만함, 자만으로 퉁쳐서 말하기에는 프로들도 억울한 면이 있고, 꼭 그렇게 단순한 부분이 아님이 드러나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이다.

애초에 e스포츠의 새싹이 발돋움했던 초창기면 몰라도 점차 전략과 전술의 고도화와 많은 자본이 몰리기 시작하고, 판이 정형화됨에 따라 상대를 잘 모르고 방심해서 일어나는 우실줄과 우틀않은 잘 나오지 않는다. 고로 어떻게 해도 답이 없으니 썩은 동앗줄이라도 잡아서 연명하거나, 최소한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어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결국 이에 대한 결과가 악순환, 내지는 부정적인 총평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게 되지만, 쉽게 단순화할 수 없는 요인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생겨나게 되는 복합적인 유형의 결과물에 가까운 것이다.

3.1. 이게 최선이었다

밴픽을 바꾼다고 해서 이기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전력차가 큰 팀을 상대할 때는 '그래도 1세트에서 어떤 시나리오로 지는지 이미 확인했으니까, 같은 픽으로 주의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가 보자'는 전략이 더욱 안전하게 여겨지는 편이고, 실제로도 이런 전략이 먹힌 경우도 아주 많다. 오히려 현저한 전력 차이가 날 경우에는 우틀않을 하지 않고 칼같이 밴픽을 바꿨을 때 해당 픽의 낮은 숙련도 때문에 오히려 더 무력하게 무너지기도 한다.

국내외 해설진들은 어지간해선 선수와 감코진들도 전판 승리의 열쇠를 풀어 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밴한 카드들은 그보다 더한 승리 플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대회에서 5개의 챔피언을 밴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상대팀의 키 카드인 A, B, C, D, E 챔피언을 밴했다고 해 보자. 그런데 상대가 꺼내든 F 챔피언에게도 무력하게 발렸다면? 아군은 지옥의 이지선다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F를 밴 안 하고 또 다시 지면 우틀않이라고 욕을 먹고, 그렇다고 E 밴을 빼고 F를 밴했다가 상대가 냉큼 가져간 E에게 또 지면 F한테 진 것에 쫄아서 밴픽에 휘둘렸다며 욕을 먹는다. 이것은 싸우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밴 카드 5개로도 커버가 안 되는, 그냥 이길 수가 없는 전력차인 것이다.

이런 예시가 다전제에서 정말 많은데 전체적인 기량이나 메타 분석이 부족하다면 결과적으로는 패배에 안착하기 때문에 우틀않의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전력차가 상당하면 우틀않 여부와는 무관하게 어차피 지는 경우가 매우 많고, 그나마 우틀않을 하는 게 이길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실전에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3.2. 준비해 온 전략을 급하게 수정하기 어렵다

롤 프로씬에서의 밴픽은 근본적으로 하나의 변수를 더하는 순간 수많은 경우의 수가 펼쳐지기에 대부분 즉석에서 유연하게 비틀기가 힘들다. 프로들도 당연히 다전제를 치루는 만큼 다전제 경기를 치루기 전에 수많은 경우의 수의 밴픽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너도 최선, 나도 최선의 밴픽을 짜오기 때문에 그래도 예견된 상황 속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적어도 회의 때 언급됐던 밴픽 상황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밴픽 시나리오를 벗어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상대의 조커픽이 등장하여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 또 다른 하나는 사전에 준비해온 밴픽과 전략은 '이론상으론 통하는 방법'이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전력 차이가 심해서 마찬가지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경우다. 가위바위보로 비유하자면 상대가 바위를 낼걸 알고 보자기를 준비했고 예측에 성공했는데, 일반적으론 이겨야 하는 보자기가 역으로 져버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알았다해도, 즉석에서 짜온 밴픽을 바꾸려다 오히려 이도 저도 안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구경하는 입장에서야 짜온 밴픽이 안 통하면 당연히 즉석에서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숫자는 이미 100여개를 훌쩍 넘은지 오래이기 때문에 프로들도 모든 챔피언을 숙지하고 대회에 임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일반인 기준'에서는 프로들이 처음 잡아보는 챔피언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대적하는 상대방도 프로다. 프로 대회는 솔랭에서 요구되는 덕목을 넘어 상대가 먹은 미니언 개수를 보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레벨업 타이밍을, 상대의 스킬 데미지를 보고 스킬 몇 레벨을 찍었는지를[5], 현재 상대 원딜의 점멸이 초 단위로 몇 초 남았는지를 숨쉬듯이 파악해 나가야 하는 극한의 디테일을 요구한다. 그런 상황에서 수십 개의 챔피언의 모든 스킬 피해 계수와 쿨타임을 외우고 나가는건 불가능하고 대회 메타와 자신의 손에 맞는 몇 개의 챔피언 정도를 연습해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밴픽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선수 개개인의 디테일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게 된다.

사실 우틀않의 사례를 피해봐야 결국 대부분 참패로 남게 되고, 그건 또 '나 XX할래'로 대표되는 꼴픽으로 조롱받는 경우가 많다. 메타 또는 팀 조합에 맞지 않는 본인만의 픽, 소위 "뭘 해도 지니까 이젠 모르겠다, 마지막 세트니까 그냥 잘하는거로 한 번 해 보자"로 대표되는 이러한 픽 양상은 전력차가 크게 나는 팀 간의 경기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준비해온 밴픽이 다 안되니까 결국 마지막 발악으로 그나마 자신이 제일 숙련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픽을 각자 꺼내드는게 바로 '나 XX할래'인 것이다. 물론 그 상황조차도 애초에 피지컬과 팀 파워에서 밀리기 때문에 패배로 대부분 끝나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꼴픽해서 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틀않을 피해봤자 좋은 소리를 듣긴 힘든 것.

2016 롤드컵에서 SKT와 ROX의 4강 경기에서 1:2로 지고 있던 SKT는 4세트에 돌발 변수였던 미포터를 밴하는 대신에 결국 애쉬와 니달리 둘 중 하나는 풀어 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 경기는 SKT가 이겼지만 이는 벵기가 니달리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ROX의 방심[6] 덕분이었고,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4세트도 내주고 정말로 패배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5세트에서도 미스 포츈을 고정밴한 여파로 그 당시에 아주 고평가받았던 진과 자이라 듀오를 모두 내줄 수밖에 없었다.[7]

3.3. 스크림에서 성적이 좋았다

당연하지만 프로들은 경기 당일 맨땅에서 즉흥적으로 픽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스크림에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을 짜오고, 픽을 한다. 그런데 스크림에서 너무 성적이 좋았다면 그 스크림 데이터를 그날 즉석에서 무시해버리기도 힘들다.

제 3자나 외부인들의 시각으로야 '연습이랑 실전이랑 같냐? 연습 때 먹혔더라도 실전에서 안먹힌다 싶으면 전략을 바꿔야지' 라고 쉽게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스크림에서 이걸로 다 패고 다녔는데 한두 판 안먹혔다고 해서 바로 포기해버리는 것이 더 힘들다. '연습한 게 아깝다'라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연습을 내내 이걸로 했는데 막상 이걸 버리고 뭘 한단 말인가? 결국 이걸 버리자니 그게 더 눈앞이 캄캄해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픽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케이스가 진짜 우틀않, 우실줄에 가장 부합하는 케이스다.

그래서 요 근래의 프로팀들은 보통 스크림을 다 이긴다고 해서 좋을건 없고, 스크림 승률을 60~70% 선을 가장 이상적인 라인으로 보고 거기에 맞춘다고 한다. 너무 많이 이기면 일부러 좋은 조합을 안 쓰고 다른거 쓰는 식으로 돌려서 유의미한 데이터도 많이 얻을 수 있고, 적절하게 승리도 챙기면서 팀 기세도 끌어올릴 수 있고 말이다.
16 롤드컵 4강, 19 스프링 결승전의 우틀않에 대한 정노철, 김대호 감독의 후일담

이것의 적절한 예시는 16 롤드컵 4강 ROX의 미포터와 19 스프링 결승전 그리핀의 탈빵 조합이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첫 번째 원인과 합쳐진 케이스가 있는데, 이미 스크림에서 실험해 본 결과 마땅한 수가 없어서 하나의 케이스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약팀에서 후반지향형 조합을 고집하는 우틀않이 자주 나오는데, 외부의 입장에서 '후반 바라보다 초반에 다 털리고 지는데 왜 자꾸 후반 조합을 고수하냐?'라고 욕을 먹고 실제로도 후반지향형 밸류 챔피언이 수많은 연패를 쌓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팀이 우틀않을 계속 시전하고 있다면, 이미 스크림에서 다른 경우의 수를 실험해봤으나 더욱 처참하게 졌다는 결론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초반지향형으로 가져가자니 강팀만큼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해, 정면으로 맞붙어서 이길 수 없으니 차라리 드러눕다가 밸류 빨로 뒤엎는 게 더 가능성이 높아 밸류 지향형 픽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케이스도 있는 것이다.

또한 스크림에서의 메타와 실제 대회에서의 메타가 달라져서 스크림-대회 간의 적응 시간차에 의한 우틀않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아래 예시에도 적혀있는 2022 LCK 서머에서의 제리-유미 조합이 있는데, 제리 유미가 무패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음에도 유명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선수들이나 감코진이 바보여서가 아니라, 스크림에서는 드레이븐이나 케이틀린처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두들겨 패는 픽들이 많이 나와 초반이 약한 제리 유미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막상 대회 단계에서는 선수들이 신중해져서 라인전을 느리게 가져가기 시작하면서 제리 유미의 밸류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3.4. 번외: 우틀않이 유독 기억에 잘 남는다

팬들에게 우틀않이 더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틀않 사례는 그냥 특징적으로 기억하기 쉽다. 특히 우틀않은 거의 필연적으로 특정 챔피언이 '해당 경기 내내 등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니 '5연 자르반', '5연 갈리오' 같은 식으로 부르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1세트의 패배, 2세트의 패배를 경험삼아 밴픽을 매번 교체해서 매번 색다른 챔피언에게 패배를 한다면 그건 그냥 '참패'로 생각하지 우틀않처럼 따로 구분짓을만한 요소가 없으니 기억되지 않는다.

정반대로 우틀않을 시전해서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우틀않이 정말로 안좋고 나쁘기만 했다면 왜 팀들이 우틀않을 하겠는가? 사실 우틀않으로 성공한 사례도 꽤 많은데,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우틀않으로 패배하는 경기들이다. 따라서 수많은 우틀않 성공 사례는 잊혀지고 우틀않 실패 사례만 회자되며 씹히기 때문에 우틀않 = 필패의 원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22 DRX의 쏭 감독은 질 때마다 메타픽을 기용안해서 진다며 재앙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래서 본인도 우틀않이 될까봐 신경쓴 것인지 서머 마지막 판에 한번 아펠리오스를 기용해봤는데 처참하게 깨지고는 '아, 이건 우틀않이 맞다. 우리가 할거 우직하게 밀고나가자' 라고 느끼고 본인들의 팀에 맞는 전술을 고집한 결과 월즈 우승이라는 진귀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예 '우틀않을 하지 않으면 상위권을 갈 수가 없다', '22 DRX 전체가 우틀않이었다' 라고 표현했을 정도.

4. 결론

우틀않은 비록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그 결과는 패배이기에 안 좋게 비춰질 수밖에 없고, 특히 패배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쓸데없는 고집으로 바보짓을 하는 답답한 상황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거 우틀않은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막연히 겉으로만 드러내는 결과를 통해 약팀과 패배팀을 비난하는, 즉 '주제도 모르거나 오만하고 고집만 세다'라는 뉘앙스가 매우 짙은 단어였다. 하지만 점차 관계자들의 후일담, 그리고 패배한 팀을 위한 변호 등을 통해서 인식이 변한 현재 우틀않은 정말로 자만으로 인해 발생한 것에 더해, 제한된 시간과 전력으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초에 고집을 부리고 그걸로 이겼으면 정말로 '틀리지 않은' 것이 맞다. 삼연벙에서 우틀않이라고 비판받는 쪽이 임요환이 아닌 홍진호이듯이 말이다. 하지만 우틀않이라는 것은 항상 진 팀을 비판할 때 쓰는 말이었으며, 이는 어찌되었건 상대보다 실력이 모자랐고 승산이 희박했음이 전제로 깔려 있다. 즉 전력 우세가 있음에도 준비를 안 하고 고집을 부리다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위기를 초래하거나 아예 승리까지 헌납하는 등의 큰 비판과 비난을 받아야 할 우틀않도 있고, 반대로 어떻게든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전체 시리즈의 분위기를 초장부터 잡거나 뒤집기 위한 필살기성 전략으로 쓰이는 우틀않 또한 있다.[9]

따라서 우틀않은 긍정적인 사례와 부정적인 사례들을 확실하게 구분해야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좋은 의미의 긍정적인 우틀않에 대해서는 찬사와 박수를, 반대로 부정적인 사례들에 대해서는 단순히 "주제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게 옳다" 혹은 결과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만으로 단순하게 취급하는 것이 아닌 자기 성찰과 반면교사와 변화를 위한 교훈으로도 삼아야 하는 마음가짐 역시 필요하다. 즉 우틀않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 행위와 결과 자체를 욕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 차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감안하여 그것이 단순한 고집이었는지 아니면 최선의 수였는지, 또 과거의 잘못을 다시 한번 반복했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다시 말해 승리를 바라는 중계진과 팀의 팬 입장에서 우틀않은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만드는 병폐로써 작용하는 경우도 분명 많이 있지만 다각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선수, 감코진 등은 우틀않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우틀않과 우실줄 밖에는 승리할 길이 없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으며, 이런 시선을 어느 한쪽만 바라보거나 혹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5. 예시

5.1. LCK

5.2. 국제 대회

5.3. 타 지역 대회

5.4. 다른 종목에서의 예시

5.4.1. 오버워치

5.4.2. 스타크래프트

5.4.3. 스타크래프트 2

6. 관련 어록

클템: 그리핀한테는 근본적으로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뭐 "쉬운 조합이 어떨까?" 그렇게 얘기도 했었지만 다른 의미로 결국 '우틀않'을 시전한건데... 우틀않은 원래 저는 강팀의 특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팀들이 종종 우틀않을 하다가 쓰러질 때도 있지만 다시 증명하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그리핀이 지금 '약팀'인데... 이게 참 어렵네요.
성승헌: 사실 말씀해 주신 부분이 그리핀에게 가장 큰 아픔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팀'이었거든요.
클템: 너무나도, 몇 개월 전만 해도 '강팀'이었던 건 맞거든요. 근데 지금 변했고 상황이... 지금 약팀이에요. 그래서 우틀않 같은 건 하면 안 돼요. 강팀이 되고 나서 하는 겁니다, 우틀않은.
2020 LCK 스프링 2라운드 GRF vs. DRX 경기 중 해설 #
"연습 과정은 좋았다. 따로 준비한 전략이나 카드는 없었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2020 롤드컵 8강전 이후 주영달의 패자 인터뷰
담원 기아 밴픽이 너무 신격화돼있어. 4강 때는 "1~4경기는 우리가 연구하고 연습한 메타챔들 다 보여주고 5경기에서 마지막은 우리가 잘하는 걸로 가볼까?"였어서 상관없는데, 결승은 "어, 우리가 잘하는 걸로 해도 이기네? 우리 계속 잘하는 걸로 가볼까?"야, 그냥. 무슨 탈론이고 무슨 노원딜이야. 저 조합으로는 역전이 안 되잖아. 한 세트만 저러는 거면 상관없는데 5세트 내내 저러면 어떻게 하냐고.
2021 롤드컵 결승 이후 울프의 개인 방송[19]
시리즈 내내 이어져온 2밴 있잖아요. 강요받는 2밴. 아펠과 (루시안과 조합될) 나미, 이게 좀 내상을 많이 안고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고정돼있었거든요. 밴 카드 2개가 없이 게임한 거잖아. 거기에 (1세트 지에지에가 자르반도 너무 잘해서) 자르반까지 주면 안되는 상황이다보니까 오히려 밴픽이 불리해졌어요. 밴카드 3개가 강제되니까. 여기에서 레드로 넘어가면 유미까지 고정밴에 추가 되니까 사는 게 많아. 두 팀 원딜들의 스타일이 매우 극명해서 관심사였는데, 결국 숟가락 vs 원딜 왕자님의 시빌워는 원딜 왕자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네요.
2021 롤드컵 결승 이후 강퀴의 리뷰.[20]

7. 여담






[1] 우실줄로 검색해도 이 문서가 나온다.[2] 애초에 실수를 많이 하면 실력, 일부러 하면 트롤링이다.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실수인데 '우리가 실수를 줄여야지!' 한다고 줄여지겠는가?[3] 2020~2021년까지는 리그, 국제전 모두에서, 2022년에는 월즈, 2023년에는 MSI와 월즈에서의 행보 등등 현재까지도 강도높은 비판과 비난을 받는 중이다.[4] 월즈에서 블루 진영 승률이 상당히 높고, OP픽이나 고티어 챔피언들이 밴되는 상황에서 블루팀이 레드 진영보다 유리함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웨이보 입장에서는 블루 진영을 선택하지 않고 내주는 것 자체를 우리가 승리할 확률과 가능성을 상대에게 내주는 행위로 판단했다.[5] 프로 경기에선 빈번하게 나오는 플레이다. 실제 사례를 들자면 2021 MSI 결승 5세트에서 RNG의 원딜 갈라가 담원 베릴 탐 켄치의 Q데미지를 보자마자 바로 레벨을 알아차렸다.[6] 말이 방심이지 실제로 벵기는 니달리를 공식 경기에서 했던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ROX 입장에선 하던 대로 '또 니달리 밴하겠지'라고 생각할 근거가 있었다. 물론 4세트의 벵기는 그간 먹은 짬이 어디 안 간다는 듯 니달리로도 게임을 휘어잡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7] 자이라는 2016 롤드컵 당시 8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함정 카드였지만, 그 전에는 승률 80% 대의 사기 카드였다.[8] 김대호 감독 본인도 이 조합의 약점을 알고 싶어서 계속 스크림을 돌렸던 것인데, 자신들이 돌릴 때는 연승을 달리고, 상대는 안 하니 파훼 연습을 할 수도 없고, 약점 탐색을 위해 계속 탈빵을 돌리자니 상대 팀이 '어차피 탈빵은 너네밖에 안 할 텐데 그렇게 조합을 짜면 우리는 연습이 안 된다. 자제해달라'라고 부탁했다고 한다.[9] 부정적인 우틀않의 대표 예시인 19 LCK 스프링 결승전 탈빵 조합 또한 스크림도르도 스크림도르지만, 1, 2세트를 연달아 고집부리다 멸망한 것이 아닌, 1세트 실패 후 2세트에는 무난한 정석 매치업을 들고왔음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결국 결승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3세트에서 다시 꺼낸 것이다.[10] LCK에서 난이도가 높은 밴픽을 자주 사용하기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다.[11] 더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게, 한화생명은 제리 - 유미를 LCK서 제리를 쓸 수 있게 되자 가장 먼저 써서 세트 승을 거둔 적이 있다. 그것도 맞상대가 당시 전승우승의 T1인데도.[12] 밴픽은 누구 한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모두 함께 구상하고 실험해서 꺼내는 것이라며 이 발언을 멋대로 인용해 본인이 싫어하는 누군가를 저격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켈린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미를 풀어도 자신이 있었다고 답변했다.[13] # 이 롤드컵에서 자르반, 럼블, 오리아나, 자야, 레나타의 승률이 정리된 글이다. 승률도 승률이지만 23 롤드컵이서 레나타를 제외한 저 넷이 밴픽률 TOP4에 들어간 챔피언들이며, 각 챔피언의 시너지면 시너지, 후반 성장 기대치면 기대치까지 모두 압도적인 조합이었다.[14] 4세트에서는 야가오가 오리아나가 풀렸음에도 니코를 가져갔다.[15] 밴픽적 케어를 받았음에도 빈에게 철저하게 밀렸고 5세트에서 최악을 판단한 도란, 챔프폭 문제와 더불어서 인게임 판단도 별로였던 피넛, 위험한 줄타기를 하다가 쓰로잉이 된 쵸비, 라인전과 캐리 대전에서 밀린 페이즈 등 선수진의 기량과 인게임적으로도 문제가 산재했다. 그나마 딜라이트는 분전했지만 서포터 혼자서 막을 수 있는 건 없었다.[16] 당시 영웅폭이 롱레인지 히트스캔류로 제한될 정도로 좁았다.[17] 사실 글래디에이터즈 리전이 이러한 전략을 기용한 적은 있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서 버려졌다.[18] 2세트에 BBS를 시전했다.[19] 사실 이 사례 역시 아래 강퀴의 분석처럼 담원이 시리즈 내내 2밴+자르반 밴을 강요받아서 밴픽에서 엄청나게 불리하게 출발했음을 감안하면, 담원이 진짜 '우리가 잘하는 걸로 해도 이기네?' 라고 오만하게 생각해서 저렇게 뽑았다기 보단 오히려 처절하게 몸을 비튼 것에 가까운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밖에서 봤을때 우틀않이 오만하고 건방지게 보인다는 오해에 딱 부합하는 사례.[20] 외부에선 우틀않이라고 불리는 행동들이 파헤쳐보면 왜 일어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경기 직후엔 '담원의 밴픽이 오만하다'며 말이 많았으나 분위기가 식은 뒤 차분히 분석해 본 결과 담원이 밴픽부터 시종일관 불리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은 것에 가까웠다'는 결론으로 내용이 정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