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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19:23:57

주홍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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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표지

1. 개요2. 한국 발간
2.1. 제목의 오역2.2. 서문 <세관>의 미번역
3. 구성
3.1. 서문 <세관>3.2. 소설 본편
4. 줄거리5. 등장인물
5.1. 주요 인물
5.1.1.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5.1.2. 아서 딤스데일(Arthur Dimmesdale)5.1.3. 로저 칠링워스(Roger Chillingworth)5.1.4. 펄(Pearl)
5.2. 기타 인물
6. 미디어 믹스
6.1. 영화6.2.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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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atteson_Scarlet_Letter.jpg
왼쪽부터 헤스터 프린, 아서 딤스데일, 펄. 오른쪽 뒤편에 숨은 노인이 로저 칠링워스. 제12장 <목사의 밤샘기도(The Minister's Vigil)> 후반부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헤스터 프린이 교수대 앞에서 밤샘 기도를 드리던 아서 딤스데일을 만나는 장면을 그렸다.( T. H. 매터슨, 1860년)

1850년에 발표한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소설. 작가가 개발한 특유의 장르인 '로맨스'[1] 가운데 하나로, 그의 소설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2. 한국 발간

2.1. 제목의 오역

<The Scarlet Letter>가 원제인 이 소설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주홍글씨>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호손 연구가로서 <주홍 글자>를 번역한 김지원은 '주홍글씨'라는 제목의 시초를 최재서의 번역본(1953)으로 본다. 사실 이 제목은 영문학계와 번역계에서 오랫동안 지적되는 오역의 대표적인 사례들 가운데 하나이다.

<주홍글씨>가 오역으로 지적을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글씨란 일반적으로 한자말 '필체(筆體)'에 상응하는 뜻을 지니는데, 작품의 'Scarlet Letter'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이 간통죄에 대한 벌로서 가슴에 달게 된 글자 A의 장식을(Adultery) 일컫는 말로 특정 글씨체가 아닌 문자 자체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 <The Scarlet Letter>는 고정된 형태를 지니지도 상징이 되지도 못하는 '필적'을 가리키는 '주홍글씨'보다는 고정된 형체를 지녔고 상징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작품 중에서도 중요한 상징으로 기능하는 '주홍 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글씨'라는 단어를 잘못 썼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글씨'도 글자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포그램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글씨라는 단어는 문자보다는 필체를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홍 글자라고 쓰는 편이 더 오해의 소지를 줄인다고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점차 <주홍 글자>를 제목으로 채택한 번역본들이 출간하기 시작했다. 김욱동이 번역한 민음사의 번역본, 김지원·한혜경(모두 호손 연구가로 부부다)이 번역한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번역본 등을 시작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주홍글씨라고 번역했다고 나쁜 번역도 아니다. 주홍글씨라는 번역의 시초인 최재서 역본은 한국 전쟁으로 피난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진 번역임에도 원문 충실도와 문학성이 탁월해 아직까지도 최고의 번역으로 꼽히며 최민순의 신곡, 백석의 고요한 돈, 김진만의 캔터베리 이야기와 더불어 예술 번역이란 평가를 받는 역본이다.

최재서는 그 자신이 학계의 주홍글씨이기도 하다. 영문학계에 길이남을 석학이자 천재지만 명백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2. 서문 <세관>의 미번역

한국에서는 희한하게도, 오랫동안 작가가 서문으로서 집필한 <세관(The Custom House)>이라는 글이 번역되지 않은 채로 번역본이 출판했다. 한 꼭지의 글로서는 분량이 긴 편이라는 것과, 이 글이 소설 본편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작가의 판단에 따라 정식으로 출판본에 실린 글을 제외하고 번역본을 출판하는 이 관행은, 적어도 한 작품의 출판과 관련하여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라도 (특히) 영문학계의 오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역본들은 번역이 되어 나온다.

3. 구성

3.1. 서문 <세관>

호손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Salem)의 세관(Custom House)에서 세관원으로 근무하다 정권이 바뀌는 바람에 해고를 당한다. 이 일을 계기로 세관에서 일하던 당시의 경험과 당시 세태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장편의 에세이를 집필하였는데 일반적인 번역본을 기준으로 분량이 50~60쪽이나 된다. 세관에서의 경험을 적은 것이라 따라서 제목도 <세관>이 되었다.

본문 중에 <주홍 글자>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짧게나마 언급된다. 세관의 창고 방에서 선임관이 남긴 문서를 조사하다 우연히 주홍빛 A 글자 장식을 목격하게 됐다는 것이 골자인데, 그러나 <주홍 글자>의 집필과 관련하여 작가가 17세기 뉴잉글랜드 식민지의 역사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하였음은 사실로 보인다. 작중에 등장하는 중요한 모티브들이 이러한 사료(史料)나, 작가의 전작(前作)에 간간이 등장함이, 후대의 비평가·학자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덧붙여 작품이 집필되던 무렵의 시대상과 작가의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 호손과 <주홍 글자>와 관련하여 영문학계에서 중요한 텍스트로 취급받는다.

에세이 <세관>과 관련하여, 에세이가 세일럼 주민을 풍자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바람에 에세이를 발표한 뒤, 작가가 어쩔 수 없이 세일럼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가 있다.

사실 작가가 세일럼 주민들을 풍자할 의도는 없었더라도 그렇게 오해할 이유는 충분했다. 본래 호손은 세일럼을 비롯한 북미 지역 청교도들의 위선적인 면모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게다가 세일럼은 그 악명높은 세일럼 마녀 재판이 벌어진 곳인데, 하필이면 호손의 조상이 바로 그 마녀 재판의 판결을 내린 판사 중 한명이었다. 그리고 이 마녀 재판은 청교도들의 광신과 위선이 결합해서 생겨난 일이다. 이러니 호손이 세일럼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을 집필한 뒤 세일럼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건 당연한 일이다.

3.2. 소설 본편

총 24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었으며, 플롯은 대체로 전통적인 비극의 구성을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구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는 비평가마다 입장이 분분하다. 작품의 맨 첫 장(1장)과 맨 마지막 장(24장)에 찔레꽃 덤불이 등장하고(수미상응), 작품의 초두(2장), 중반(12장), 말미(23장)에 단두대가 등장하는 등, '균형감 있는' 구성을 보인다는 것이 주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이다.

4.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5. 등장인물

5.1. 주요 인물

5.1.1.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

본작의 주인공[14]으로 몰락한 영국 귀족 가문의 딸이며, 결혼 전 성은 언급이 없다. 프린을 결혼 후의 성으로 추측하는 것은, 헤스터가 보스턴으로 건너온 것이 로저 칠링워스와 결혼한 다음이기 때문이다.

금전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모종의 이유로 칠링워스와 아마도 원치 않는 결혼을 한 듯한데 가문이 몰락한 귀족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금전 문제일 듯하다

한동안 칠링워스와 함께 암스테르담에 체류하다 남편의 계획에 따라 먼저 뉴잉글랜드로 건너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따라오지 않자 동네 목사 딤스데일과 간통하여 사생아인 펄을 낳는다.[15]

주홍색 'A'자를 평생 가슴에 붙이고 다니는 처벌을 받은 이후로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선행을 베푸는 데에 매진함으로써, 점차 동네 사람들의 평판 또한 개선된다. 그래서 펄이 7살쯤 되자 헤스터를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졌을 정도.

결말에서 딤스데일이 죽은 후에는 펄과 함께 영국으로 떠나, 몇십 년 뒤 노인이 되어서 다시 보스턴에 돌아온다. 그 후 혼자서 조용히 살다 세상을 떠난 뒤에는 딤스데일 옆에 묻힌다.

5.1.2. 아서 딤스데일(Arthur Dimmesdale)

신망받는 보스턴의 목사이자 펄의 친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뉴잉글랜드로 건너와 목사가 되었다. 본문 중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학계의 연구에 따라 그가 옥스포드 대학을 나왔으리라 짐작된다. 한편 교리적으로는 칼뱅파일 것이라고 학계는 추측한다.

작중에서는 이마가 넓은 수려한 외모를 지닌 것으로 묘사하며, 또한 헤스터와 함께 저지른 죄의 영향으로 심약하며 잘 놀라는 성격으로 묘사한다.

헤스터가 본작의 초반부터 죄가 드러나 처벌을 받은 데에 비하여, 줄곧 죄를 밝히지 못하다 23장에 가서야 이를 고백하는 점에서 헤스터와 대조된다. 그리고 그 직후 바로 죽어서, 어찌보면 죽음으로 처벌을 회피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칠링워스의 방식에 맞서서 딤스데일이 마냥 숨기만 하다 죽은게 아니라 스스로의 잘못을 공개적 장소에서 털어놓고, 펄을 친딸로 인정한 것을 들어 딤스데일이 선(善)을 이루었다고 보는 평가도 있다. 물론 이쪽도 칠링워스에게 은밀하게 괴롭힘을 당하긴 했지만, 헤스터처럼 본인의 죄 때문에 공개적으로 탈탈 털리는 꼴이나 평생 죄인으로 낙인찍혀 사는 꼴은 당하지 않았다.

헤스터나 칠링워스는 제법 동정을 받는 반면 딤스데일은 주로 비판 받는다. 헤스터는 혼자서만 간통범으로 몰려 딤스데일에게도 가야할 비판까지 본인이 다 덮어쓰고 독박을 맞은 처지고, 칠링워스는 간통 피해자라 간통 가해자 중 하나인 딤스데일을 갈구는데 일리가 있어보이기 때문. 다만 나름 옹호해주는 평가도 있다. 그가 신망받는 목사인데 정작 간통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청교도 사회의 허실을 까발리는 존재라 보는 평도 있다.

작가는 평생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았음에도 목사를 매우 찌질하게 그려놓았는데, 이로 보아 의도적으로 찌질한 캐릭터를 만들었음이 확실해보인다. 그리고 헤스터와 딤스데일 둘 다 선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는 면이 있는데, 이는 죄를 씻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묘비에까지 글자가 새겨진 것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저 글자는 바로 이들의 죄를 상징하기 때문.

5.1.3. 로저 칠링워스(Roger Chillingworth)[16]

학식 있는 의사로 본디부터 싹싹한 성격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간통해 처벌받는 장면을 목격하고 난 뒤로는 그 공범자를 찾아내 비밀스럽게 복수하는 데에 혈안이 된다. 일종의 복수귀로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헤스터가 간통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퍼뜨리거나, 이들을 대놓고 못살게 굴거나, 또는 이들을 보스턴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헤스터의 정부(情夫)를 찾아내 그에게만 비밀스럽게 복수하려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복수귀'와는 확연히 거리가 있다. 그가 이러한 방식의 복수를 한 이유는 자신이 헤스터의 남편인 것을 수치스러워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칠링워스와 재회한 헤스터는 그가 자신과 펄을 해칠까 두려워하지만, 헤스터는 이미 죄의 대가를 치렀으며[17] 펄은 처음부터 죄가 없으니 두 모녀에게 보복을 할 일은 없다고 냉정한 어조로 설명한다. 치료를 위해 감옥을 찾은 칠링워스가 아기인 펄에게 주라며 약을 주자 아기를 죽이라는 거냐고 경악했지만[18] "무슨 소리! 그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죽이겠소? 내가 의사로서 사람을 약먹여 죽일 것 같소?"라며 그건 단순한 해열제라고 설명한다. 이에 의심을 가지면서도 헤스터가 약을 먹이자 약이 잘 들어 울면서 열을 내던 펄은 조용히 잠든다. 마음놓은 헤스터에게 그 아이에게는 일절 해를 가하지 않을테니 대체 당신을 유혹한 자가 누군지 말해달라고 하지만 끝내 듣지 못한다.[19]

헤스터에게 마땅히 정은 없는데 결혼 초에도 그다지 정이 없는 성격인 것 같다. 악역같은 모습을 보여주나 어찌보면 이 사람도 원주민에게 2년동안 잡혀 산 대가로 아내의 간통이라는, 생각치도 못한 데서 뒤통수를 맞게 된 간통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처벌을 받은 불륜녀와 아이를 건드리지 않고 비겁하게 숨은 가해자에게만 복수하는 이 소설에서 가장 양심적인 사람이다.

사실 복수귀가 되기 전의 칠링워스는 헤스터에게 깊은 애정을 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학대하는 나쁜 남편이라는 묘사도 없다. 가정을 떠났던 것도 그의 의도가 아니라 납치를 당해 겨우 돌아온 것이었고, 돌아와보니 아내가 자신을 배반한 것인 만큼 그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충분히 동정받을 여지가 있는 인물이다. 또한 헤스터에게 복수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주홍 글자의 몫이고, 아이인 펄에겐 죄가 없으니 손대지 않겠다고 하는 나름 이성적인 면모도 보인다. 그가 직접 손을 쓰려 하는 대상은 간부 딤스데일 뿐.

딤스데일이 죽은 후에는 삶의 목표를 잃었는지 오래지 않아 그 역시 죽는다.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이 죄를 스스로 고백하고 죽자 자기 손으로 그를 범인으로 만들어 처벌을 받게 하거나 완전히 말려죽이지 못한게 아쉬웠는지(또는 분했는지)는 몰라도 그가 자기 손을 떠나갔다는 식으로 허탈해하는 반응을 내비친다. 죽을 때는 헤스터와 딤스데일의 딸 펄에게 자신의 막대한 유산을 다 물려주는 대인배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칠링워스의 입장에서 보면 펄은 미운 간부와 간통한 아내의 사생아니 예뻐할 이유도, 유산을 남길 이유도, 대인배의 태도로 이 아이를 대할 필요도 전혀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링워스는 펄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는 게 특이한 점. 헤스터에게 남아있던 일말의 애정이나 그들을 용서했음을 그 유산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하고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해보면 여러모로 입체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인물로, 주인공측 인물들에게 시련을 준다는 점에서 반동 인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자신의 정당한 복수를 비겁하게 숨은 딤스데일에게만 행한 주요인물 중 가장 양심적인 인물. 작중에서도 이를 "딤스데일을 증오했지만 어쩌면 다른 세상에서는 그를 사랑했을지도 모르겠다"며 모호하게 서술한다.

5.1.4. 펄(Pearl)

헤스터가 간통으로 낳은 사생아. 외모는 헤스터를 닮아 예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때로는 어머니조차 곤란하게 하는 등 이상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작중 헤스터의 곁에 있으면서, 헤스터에게 그의 죄를 깨닫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진홍색 옷을 입고 다닌다는 묘사가 있는데, 이는 헤스터의 옷에 달린 간통을 나타내는 글자(A)의 색상과 동일한 색상의 옷이다. 작가가 헤스터의 죄를 인식하게 하는 존재로써 펄을 내세웠기에 이런 묘사가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는 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딤스데일의 성을 따랐는지 아니면 칠링워스의 성을 따랐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헤스터 혼자서 키우니 '프린'일 가능성이 그나마 높긴 하다.

23장에서 딤스데일이 자신의 잘못을 완전히 고백한 뒤로는, 딤스데일의 이마에 키스함으로써 그러한 괴팍한 성정을 떨쳐낸 것으로 묘사한다. 로저 칠링워스가 죽으면서 막대한 재산을 싸그리 받아 엄청난 화제가 되었으나 이후 그녀에 대한 건 나오지 않는다. 어디론가 이사가서 나중에 헤스터 프린 홀로 마을에 되돌아와 조용히 살아가자 사람들은 펄은 어찌되었는지 궁금해했으나 끝끝내 나오지 않는다. 나레이션은 펄이 일찍 병으로 죽었다든지 재산을 노리는 자들에게 시달렸다느니 별별 안좋은 소문도 많았으나 좋은 사내와 만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며 어머니를 모시려 하지만 헤스터가 거절한다는 소문을 소개해주기는 한다.

그 증거로 한적한 헤스터의 집에 종종 배달오는 꽤 고급스러운 살림 도구나 별별 물건들이 사람들에게 목격되면서 펄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저런 걸 사줘 그녀에게 보내주는 거겠냐고 소문이 퍼지고 이를 근거로 나중에는 펄이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화자와 아는 관리인 퓨라는 사람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나온다.

5.2. 기타 인물

기본적으로 아래에 소개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역사상 실존한 인물로 밝혀져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문학적 허구가 상당히 가미된 일이 많다.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롤랑 조페 연출, 데미 무어, 게리 올드만, 로버트 듀발 주연의 1995년 영화로, 데미 무어가 헤스터 프린, 게리 올드만이 아서 딤스데일, 로버트 듀발이 로저 칠링워스를 연기했다.

하지만 원작에서 크게 벗어난 내용들이 많아서 소설의 내용, 감동을 기대하고 보면 크게 실망할 괴작이다.[21] 개봉 당시에도 혹평을 많이 받았고, 그렇지않아도 부진을 겪고 있던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계 활동에 더욱 치명타를 가했다.

6.2.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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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이 장르로 크게 네개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 4대 로맨스란 이 항목에서 다루는 <주홍 글자>를 비롯하여, 그 이후에 발표한 <일곱 박공의 집(The House of the Seven Gables, 1851)>, <블라이드데일 로맨스(Blithedale Romance, 1852)>, <대리석의 목양신(The Marble Faun)>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주홍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덜 유명한 탓에, 늦어서야 번역본이 하나둘씩 출판하기 시작했다.[2] wilde-rose는 '들장미'라고 번역된다. 작중에서는 꽃이 연분홍색인 것으로 묘사되므로, 실제로는 찔레꽃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꽃 색만 분홍색인 인가목으로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3] 실제로 작품 내내 로저 칠링워스는 펄에게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고 후술한 대로 되려 펄에게 엄청난 돈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즉,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피가 흐르지 않는 펄을 딸로 인정하고 상속해준 셈이다.[4] 로저 칠링워스는 chilling + worth이니 "냉혹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의미가 된다. 어떤 인터넷 자료에선 killingworth 또는 shillingworth와 함께 파생되었다고 본다. (칠링워스 이름 역사)[5] 작중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그녀의 죄가 백안시당한다고 서술한다.[6] 진주.[7] 작품 내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다.[8] 주문받은 장갑[9] 작품 내에서는 '펄의 운명을 듣기 위해서'라고 묘사된다.[10] 마을 사람들은 그가 너무 열심히 살아서라고 생각했다.[11] 남편이 있는 헤스터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에 대한 가책.[12] '칠링워스는 인간이 스스로 악마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13] 칠링워스가 헤스터의 전 남편이라는 사실.[14] 다만 논란이 있다. 헤스터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비평가·학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헨리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일부는 딤스데일을 주인공으로 본다.[15] 말은 그렇게 하지만 칠링워스는 실은 헤스터가 보스턴에 도착한 지 2년만에 원주민들에게서 풀려나 보스턴으로 떠나온다. 다만 원래부터 정 없는 사람과의 결혼이라는 점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보면 2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었을 수도 있고, 또는 정 안 붙인 남편이 사라지니까 이때다 하고 딤스데일과 연애했을 수도 있다. 관점에 따라 변호해줄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남편과 이혼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딤스데일과 간통을 한 건 자신의 잘못이 맞다.[16] 가명이다. 본명은 알 수 없으나 성이 프린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은 가능.[17] 실제로 헤스터는 간통을 저지른 죄인임을 의미하는 주홍 글자의 낙인이 옷에 찍혀, 어딜 가든 사람들이 그녀가 저지른 짓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가 이 건으로 고생하는 것도 봤으니 자기가 더 건드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듯.[18] 헤스터 본인은 일단 칠링워스가 자기에게 원한이 있을 것이고, 사생아인 펄에게도 좋지 못한 감정이 있어서 지레짐작으로 칠링워스가 펄을 해치려 한다고 간주한 듯.[19] 헤스터 입장에선 순순히 진상을 불면 칠링워스가 딤스데일을 공격할까봐 두려워서 입을 다문 듯. 물론 칠링워스는 어느 시점에서 알아차려 딤스데일을 은밀하고 집요하게 괴롭히는 식으로 보복을 하지만.[20] 실제 역사에서는 친구의 약혼자도 빼앗아 결혼하는 등 꽤나 막장짓을 하고 다녔다. 뉴잉글랜드 지사를 지낸 것은 사실인데, 그 시기는 정사(正史)와 약간 다르게 조정되었다. 아래의 존 윈스럽과 더불어 문학적 허용의 사례로 볼 수 있다.[21] 예를 들면 두 남녀 주인공이 처형 직전까지 몰렸다가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탈출해 행복하게 산다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