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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7:53

검은 고양이(소설)

검은 고양이
The Black Cat
파일:41hr7hw3hCL._AC_UF1000,1000_QL80_.jpg
장르 공포
작가 에드거 앨런 포
최초 발표 1845년
권수 단권
1. 개요2. 줄거리3. 여담
3.1. 삼성출판사 판
4. 미디어 믹스
4.1. 영화4.2.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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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드거 앨런 포1845년작 단편소설.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포 소설로서 손색이 없다. 자신의 욕구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고 결국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서서히 몰락하여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청소년 권장도서로 자주 선정되는 작품이다. 알코올 중독동물 학대의 폐해를 무시무시하게 잘 드러낸 소설이라는 이유가 가장 유력한 추측일 정도. 다만 국내에서는 상당히 난해한 작품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면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하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성인도 읽기 힘들어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파우스트, 인간실격, 파리대왕 같은 소설도 중학교 도서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두게 된 주인공은 자신이 지극히 정상임을 강조하면서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을 덜고자 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가에 대해 서술한다.

어린 시절, 주인공은 대단히 온순한 성격으로 동물을 무척 좋아했으며 결혼 후에도 부인 역시 같은 취향이라 집 안에는 애완동물이 많았다. 그의 애완동물들 중에서는 검은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는데, 이름은 '플루토'로 그는 유난히 이 고양이를 아꼈다.

어느 날부터 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점차 타락하기 시작했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동물을 학대했고 아내에게도 가정폭력을 휘둘렀다. 플루토만은 한동안 예외였으나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주인공은 플루토가 자신을 피한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손으로 플루토를 붙잡으려고 했다. 플루토가 놀라서 그의 손을 깨물자, 화가 난 그는 충동적으로 플루토의 한쪽 눈을 칼로 도려냈다. 그 이후 플루토는 주인공을 피해 다니게 되었다.

예전처럼 살갑기는커녕 서로 눈치를 보면서 겉도는 사이가 되자 주인공은 이제 플루토가 자신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느끼고, 어느 날 아침, 끝내 회한눈물을 흘리면서 플루토를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아 죽였다.

즉 소설 첫머리에 나온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소설이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본 모습은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이며, 피해의식에 단단히 사로잡힌데다 술에 찌들어서 제정신도 아닌 인물이다. 사형장에 끌려가기 직전의 자신을 필사적으로 변명하며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믿을 수 없는 화자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집에 큰 화재가 일어난다. 그의 침대 머리맡 만 최근에 새로 발랐기 때문인지 다 무너지지 않고 남았는데, 그곳에는 고양이의 목이 매달린 형상의 그을음이 몸통 뿐만 아니라 밧줄에 털 하나하나까지 아주 완벽하게 남아 있었다. 공포에 질린 주인공은 누군가가 자신을 급히 깨우려고 나무에 달린 줄을 잘라 고양이를 얼굴에 집어던졌고 그 상태로 벽이 엎어지면서 모양이 찍혔다는 억지스러운 결론을 내린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집에서 예전의 그 플루토와 너무도 닮은 다른 검은 고양이를 보게 되고, 마침 고양이가 그에게 부비적거리며 친근하게 다가오자 기뻐하며 주인에게 이 고양이를 혹시 팔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주인은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가 아니고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다고 대답하고, 주인공은 그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키우기로 한다. 아내 역시 기뻐하면서 그 고양이를 아꼈다.

하지만 주인공은 차츰 플루토와 너무나도 닮은, 심지어 자신이 해코지한 쪽과 같은 부위의 눈이 실명한 상태인 그 고양이의 모습에 차츰 꺼림칙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 꺼림칙함은 이내 고양이에 대한 절대적인 두려움으로 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를 괴이함에 사로잡히게 만든 것은 그 고양이의 가슴에 난 하얀 털이었는데, 완전한 검은색이었던 플루토와 달리 그 털은 시간이 흐르면서 모양이 변하고 뚜렷해지더니 끝내는 교수대 밧줄의 형상으로 변하게 된다.

날이 갈수록 그 고양이에 대한 불길함에 그는 신경질적이고 난폭하게 변해간다. 하지만 예전 일과 그 고양이의 목에 난 반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속으로 억누르며 참고 또 참으며 직접적인 학대는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주인공이 싫어할수록 더욱 주인공에게 달라붙어 집착하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은 끝에 주인공은 사람조차 믿지 못하는 피해망상에 빠진 폐인이 되고 만다. 이러한 주인공의 스트레스 풀이 대상은 항상 그의 아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재를 가지러 아내와 같이 지하실을 내려가던 주인공은 쫓아와 다리에 매달린 고양이 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질 뻔하고, 결국 참다 못해 도끼를 들고 고양이를 죽이려 한다. 아내는 그 모습을 보고 애원하며 말렸지만, 그는 이미 커져버린 분노와 불안감에 눈이 멀어 우발적으로 그 도끼로 아내의 머리를 찍어버리고 만다. 아내는 비명 한번 내지 못하고 즉사해 버린다.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짓에 크게 당황한 주인공은 중세 승려수도원에서 살인을 하고 시신을 감췄다는 방법을 생각해 내고는,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정신으로 지하실 한쪽 벽을 헐어 속에 아내를 세운 다음 도로 벽돌을 쌓아 바르고 부스러기를 치웠다. 그러자 감쪽같이 원래 벽과 똑같게 되었고 건드린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이후 주인공은 자신에게 살인을 저지르게 한 그 고양이를 죽이려 찾았으나,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는 겨우 안식을 얻게 되었고, 그의 생활도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아내를 죽인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면서 그저 행복한 삶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의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상하게 여겼고, 결국 아내의 실종을 조사하러 경찰 6명[1]이 찾아온다. 가택수사와 부인이 사라지던 날 어디 있었냐고, 부인과 크게 싸운 일은 없냐고, 부인이 원한을 품게 할 만한 일을 저지른 적은 없냐는 등의 동일한 심문이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었지만, 그때마다 주인공은 철저한 거짓말표정, 목소리 연기로 매번 잘 넘기면서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라는 생각까지 품게 된다.

끝내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들은 더 이상 조사해봤자 헛고생이나 하는 것 같다며 이만 수사를 미결로 종료하고 떠나려 하는데,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쾌감을 참지 못한 주인공은 경찰들을 불러세운 뒤 아내를 묻은 벽을 두고 무척 단단하지 않냐며 자랑하다가 그 벽을 지팡이로 힘껏 두들긴다. 이때 표현이 조금 의미심장한데, 주인공이 갑자기 자신도 왜 이러는지 새삼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라고 표현된다. 마치 알 수 없는 기운이 주인공의 정신을 조종하는 것처럼 서술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벽 속에서 아기의 울음소리 같은 조그만 울음소리가 들리다가, 마치 지옥에서나 들릴 법한 기괴한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물론 경찰들까지 깜짝 놀라 얼어붙었고, 주인공은 충격에 빠져 벽에 기대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한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경찰들은 장비를 들고 부리나케 벽을 부수기 시작했고, 벽은 통째로 무너져내린다.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부패한 아내의 시체와 그 시체의 머리 위에서 주인공을 노려보고 새빨간 입을 벌리며 울고 있는 검은 고양이였다. 검은 고양이는 아내가 살해당한 순간 아내의 품속으로 숨었고,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주인공이 아내를 암매장할 당시 그 검은 고양이도 산 채로 같이 넣어 매장했던 것이다.

본 작품의 첫 시작이 사형 집행이 하루 남은 주인공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서술임을 보면, 이후 주인공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3. 여담

3.1. 삼성출판사 판

삼성출판사삼성 세계 명작 시리즈 중 '세계 우수 단편 모음'이라는, 모파상, 오 헨리, 톨스토이, 알퐁스 도데의 훈훈하거나 감동적인[3]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의 마지막에 이 소설이 수록되어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사실 포는 음침하고 무서운 작품을 많이 쓴 것이 사실이긴 해도 나름 밝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쓴 작가이건만, 이거 한방에 포를 괴기 단편선 작가로 알게 된 어린 아이들도 많다(...).

특히 책 마지막 페이지에 그 장면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어른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사실적으로 고어작화는 아니라서 커서 다시 보면 평범한 그림 수준이지만, 삽화의 배치가 정말 더럽게도 절묘했다. 이전 페이지에서 딱 벽을 부수는 장면까지만 서술되어있기 때문에 안 그래도 긴장감과 몰입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하이라이트 시점이라 다음 장에서 도대체 무슨 끔찍한 장면이 펼쳐질지 손에 땀을 쥐어 가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벽 속에서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뜬 피투성이 시체(풀컬러)와 그것의 머리 위에서 한쪽 눈이 없는 상태로 울부짖고 있는 검은 고양이가 한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면서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니, 문방구에서 팔던 500원짜리 싸구려 괴담집에도 벌벌 떠는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선사해 주었던 것(...).

출판사지킬 박사와 하이드에도 기괴한 그림체의 삽화를 넣어 놓은 적이 있다. 검정빨강만 사용한 극도로 절제된 색감에, 수채화수묵화의 번짐만으로 그린 듯한 삽화라서 사람의 형체가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져 보인다. 검은 고양이의 삽화와 마찬가지로 책장을 넘기는 순간 페이지 전체를 잡아먹으면서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는 하이드 씨의 얼굴 포스에 지릴 뻔한 어린이가 많다.

여담으로 애초에 삽화를 안 넣고 진행하는 판본이라면 모를까, 삽화를 넣은 판본이라면 나라와 출판사를 불문하고 이 장면에 호러 그림을 집어넣는 게 거의 암묵의 룰 수준이다. 실제로 검은 고양이 삽화를 검색해보면 꽤나 기괴한 삽화가 많이 등장한다.

4. 미디어 믹스

4.1. 영화

영화로도 몇 번 만들어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1990년 미국이탈리아가 합작으로 만든 "검은 고양이 (Two Evil Eyes)"는 조지 A. 로메로다리오 아르젠토가 공동 감독하여 포우의 다른 단편인 발데미르의 괴이한 선택과 같이 현대로 배경을 바꿔 영화로 만들어졌던 바가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e-black-cat-1981-poster.jpg

1981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영화로 나왔는데 줄거리가 매우 다르다. 감독부터가 비욘드같은 호러물로 알려진 루치오 풀치.
파일:external/cine114.net/shszone_6116.jpg

한국에선 라이프 비디오란 곳으로 1987년비디오가 나왔었다. 검은 고양이랑 연관된 호러 영화로 평가는 평범하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woEvilEyes.jpg

1990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으로 포우의 소설 <M. 발데마르 사건의 진상>을 조지 A. 로메로가, 검은 고양이를 다리오 아르젠토감독하여 60분짜리 2개를 붙인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시체 시리즈 특수분장을 맡은 톰 사비니가 본작에서도 특수분장을 맡았고, 검은 고양이 편에서 죽인 여자의 입에 개구기를 물린 연쇄살인마로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게 끌려가는 단역으로 나온다.

배경은 현대 미국이긴 해도 원작과 상당 부분이 비슷하다. 덤으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드릭 어셔[4]심형래가 감독, 주연하신 '라스트 갓파더'에서 영구의 친아버지 대부 역으로 나왔던 하비 케이틀이다. 아르젠토 아니랄까봐, 여자친구를 죽일 때 고어적인 부분도 나오고, 시체가 공개될 때 고양이도 죽어서 좀비같이 나와 야옹거린다거나, 어셔가 꾸는 꿈에서 자신이 참혹하게 죽는다든지 추가된 게 많다. 또한 여자친구를 죽이고 이웃에게 아내 사진을 붙인 가짜에 태우는 척 한다든지 속이려고 시도하는 게 더 들어갔다. 그리고 형사 2명에게 시체를 들키자 형사 둘을 죽이고 달아나려다가 그만 실수로 셀프 교수형을 당하는 결말이다.
파일:external/oldcine.co.kr/oldcine_2617.jpg

한국에서는 우일비디오를 통해 1994년에 '검은 고양이'란 제목으로 비디오가 나왔었다. 다만, 곳곳이 잘려나갔다.

4.2. 드라마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2의 에피소드로 각색되었다.[스포일러]


[1] 경찰이 찾아왔다는 대목에서는 정확히 몇 명인지 나오지 않지만, 후반에 경찰들이 벽을 부술 때 열두 개의 손이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는 문장이 있다.[2] 조지프 셰리든 레 퍼뉴 원작, 원제 "드럼거니올의 흰 고양이(The White Cat of Drumgunniol, 1870)". 작가는 뱀파이어 소설의 시초(드라큘라보다 먼저 나왔다)인 카르밀라의 저자이기도 하다.[3] 바보 이반이 훈훈한 정도고, 목걸이엔딩이 썩 그렇지만 공포물은 아니고, 마지막 잎새는 쓸쓸하지만 감동적인 엔딩이며, 크리스마스 선물은 주인공 부부가 아끼는 것을 서로를 위해 내놓는 것에서 훈훈함을 느낄 수 있고, 마지막 수업은 작품 외적으로 논쟁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인 입장에선 이입하여 감동하기 쉽다. 결국 그 어떤 작품도 초반부 훈훈 분위기가 오로지 중후반부의 파국을 위해 존재하는 호러 서스펜스물 검은 고양이와는 카테고리가 다르다. 그냥 황금충이나 도둑맞은 편지 실으면 안 됐던 거냐고![4] 이름부터가 어셔가의 몰락에 나온 인물 이름이다.[스포일러] 소설 주인공이 한 짓 모두 에드거 앨런 포가 경험한 환상이었다는 설정이다. 고양이 플루토도 포 부부가 키운 고양이로 나온다. 벽에 있는 아내의 시체와 고양이가 경찰들에게 발견된 직후에 도망치다가 정신을 차린 포는 자신이 어느새 집에 있는 걸 깨닫는다. 마침 들리는 소리에 놀라지만 이는 현실에서 무사한 아내 버지니아가 내는 기침 소리였다. 플루토 또한 멀쩡한 걸 보고 포는 매우 기뻐하며 안도한다. 그리고 포는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완성한 작품에 제목 검은 고양이를 쓰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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