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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3:29:30

대여과기 가설

대여과기 이론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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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대여과기는 언제인가?
3.1.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3.2.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
4. 매체에서

외계인의 존재가 우리에게 파멸적인 이유 영어[1]

1. 개요

대여과기 가설(大濾過器 假說, The Great Filter hypothesis)은 생물의 진화나 문명의 발달은 어떤 필연적인 이유로 인해 불가능해지고 필연적으로 멸망/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이다. 페르미 역설의 해답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2. 상세

영국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는 왜 아직까지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하지 못했냐는 의문을 다룬 페르미 역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One solution to the Fermi paradox is that it is not possible to run a world that has the power to destroy itself and that needs global collaborative solutions to prevent that.”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세계가 존속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협력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한 행성 문명이 죄다 자멸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외계 문명을 못 찾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칼 세이건도 이와 비슷한 논거로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폭력적인 문명이라면 우리와 접촉하기 전에 자멸했을 것이라는 것.

어둠의 숲 가설처럼 페르미 역설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는 가설 중 하나다. 문명의 발달이나 생물의 진화 등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장애물 같은 것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오며 이를 극복하고 통과해 내면 다시금 한동안 크게 발전 번영하는 안정기가 오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그대로 멸종 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 저 장애물 역할을 하는 것이 대여과기(Great Filter)이다. 이 장애물은 극복해 낼 확률이 너무도 낮을 정도로 어렵고 위험한 도전이어서 우주의 대부분의 문명이나 생물들은 중간에 그걸 통과하지 못해 사라졌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코즈믹 호러스러운 가설이다.

생물 진화의 예를 들자면 우주에서 생물의 발생이 우연의 산물로 보기엔 얼마나 확률적으로 낮고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미 어느 행성에서 생물이 최초로 발생하는 자체도 너무도 어렵고 통과하기 힘든 관문이 된다. 발생한 생물체가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멸종하지 않고 오랜 세월 버티며 거기서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를 이루어내는 것 역시 그러하고 하물며 인간 정도의 고등 생명체가 생겨나기까지 했다는 것 등은 그야말로 의지를 가진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2]

생물체가 인간 정도의 고등생물이 되어 문명을 이루게 되면 이후에는 그 문명의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즉 생물체의 진화 과정에서 오는 위기나 이후 발달된 문명이 초래하는 위기 등 멸망에 이를 수 있는 거대한 위협은 모두 대여과기가 될 수 있다.

3. 대여과기는 언제인가?

다른 성간 문명과 접촉할 수 있을만한 성간 문명이 탄생하기 위한 과정은 크게 아래의 다섯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3]

1. 무생물이 스스로 복제하며, 생명이 되는 화학적 과정
2. 단순한 박테리아 수준에서 벗어나, 고등한 여러 소기관들을 지닌 생물이 되는 과정, 특히 세포 내 공생이 일어난 과정
3. 원시 생명체의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바꾸는 과정
4. 도구와 지성을 사용할 수 있는 종의 출현
5. 자신들의 행성을 떠나 다른 행성/항성/은하계를 정복하는 과정

인류는 이 중 4개의 단계를 이미 통과했으며, 아직 다른 행성으로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초창기 우주 개발이 이미 시작되었다. 인류가 대여과기를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대여과기가 앞의 1~4단계에 존재하는지 마지막 5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나뉜다.

3.1.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

이 주장은 인류가 이미 통과한 1~4단계 중 하나 혹은 다수는 그 전 단계의 생명체들이 통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정이고, 인류는 적어도 우리 은하에서 이 과정을 통과한 유일한, 혹은 거의 유일한 생명체라는 것이다.

대여과기가 1번 과정일 경우, 무생물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 자체가 극도로 희박한 확률이며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2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원핵생물 수준의 외계 생명체는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진핵생물은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3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진핵생물 수준의 외계 생명체는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다세포 생물은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4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동식물로 가득한 행성은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지적 생명체는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그 중 대여과기 수준으로 어려운 과정이 몇 개일지, 어느 것에 해당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추측하기 어려우며, 인류가 우주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고 여러 외계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사례를 확인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3.2.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

반면 5번 과정이 대여과기라는, 즉 지적 생명체가 탄생했더라도 기술 문명을 발전시켜서 성간 여행이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하는 것의 성공 확률은 희박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인류 이전의 지적 생명체들은 모두 자신이 태어난 행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멸종되었을 것이고, 인류 또한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

1~4번 단계에서 찾아올 수 있는 우주적 재앙들과 달리 5번 단계에 대여과기가 존재한다면, 이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적 생명체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와서 자멸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즉, 문명의 멸망은 문명의 탄생에 따르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점이다.

5번 단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대여과기의 후보가 될만한 후보는 아래와 같다.

4. 매체에서


[1] 쿠르츠게작트의 영상.[2] 당장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 문명을 건설하고 지구를 지배한지는 고작 1만년조차 안지났으나 공룡은 무려 1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구를 지배했으며 지금도 우리곁에 존재한다. 1억년이라는 시간은 천문학적인 기준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지막지한 기간동안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는 나타나지 못했다.[3] 물론 이는 외계 문명이 인류와 유사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그러나 외계 문명을 실제로 발견하기 전까지는 인류가 알고있는 유일한 지적 생명체의 사례인 인간을 기준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4] 소설 All Tomorrows에서는 이런 주장을 비틀어 수중 문명이 진화생물학에 통달해서 여러 동물들을 생체 도구로 진화시켜 기술 문명을 건설하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