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1] Cien años de soledad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 |
국가 | 콜롬비아 |
작가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장르 | 마술적 사실주의 |
언어 | 스페인어 |
출판년도 | 1967년 |
출판사 | Sudamericana |
쪽 수 | 471쪽(원서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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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967년 발표한 대하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역작으로 여겨지는 이 소설은 라틴아메리카 문학 작품과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2]제목 그대로 백년 동안 한 가문의 고독이 넘치는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중남미 문학의 마술적 사실주의(마술적 리얼리즘)을 선구적으로 구현한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 마르케스는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3] 이 책은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둬 세계적으로 5,000만 부라는 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비평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인정받는 명작이다.
2. 등장인물
주로 소설의 초반에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중반에는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아우렐리아노 세군도 쌍둥이 형제를 중심으로, 후반에는 그의 이름과 성격을 물려받은 고독한 청년 아우렐리아노를 중심으로 조명하는 편. 거시적인 흐름은 저 둘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한편 중간 중간에 백년의 고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술적 리얼리즘' 요소가 잘 드러나는, 집안의 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우르술라의 남편으로, 사촌 간[4] 결혼을 하면 돼지꼬리를 단 아이가 태어난다는 풍문 때문에 우르술라가 정조대를 차고 있어 잠자리를 한동안 같이 하지 못한다. 이를 가지고 비아냥거리는 친구 푸르덴시오 아길라르[5]를 죽였다가, 죽은 푸르덴시오의 유령에 계속 시달리게 되자 40명의 젊은이와 함께 원래 마을을 떠나 우르술라와 새로운 마을 '마콘도'를 개척하고 마을의 실질적 지도자가 된다. 맨손으로 말을 때려눕힐 수 있을 정도로 힘도 세고, 아주 패기 넘치는 인물. 초기에는 정상인이다 못해 매우 근면하고 성실한 인물이었지만, 집시들이 방문해서 온갖 과학의 산물을 보여주고, 멜키아데스[6]라는 집시와 친구가 된 걸 계기로 과학적 실험과 철학의 세계에 너무 빠져 들어가 종국에는 미쳐서 밤나무에 매달린다.[7] 목 매달아 죽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밤나무에 묶인 채로 24시간 자고 먹고 싸고 생활하는 것. 그리고 그는 자기만의 정신적 세계에 빠져 들어간 나머지 그대로 고독하게 죽음을 맞는다. 죽은 후에는 유령이 되어서 종종 우르술라가 호세 아르카디오의 유령에게 신세한탄을 하는데, 다른 가족들은 다 유령을 볼 수 있지만 차남인 아우렐리아노 대령만은 아버지의 유령을 못 본다. 이것은 그의 냉혹한 마음에 대한 암시이다.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밤나무 밑에 아버지 유령이 있는 걸 못 보고 오줌을 눠서 호세 아르카디오의 유령이 불평하는 장면도 있다.
- 우르술라 이구아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아내. 마콘도의 이브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이 실험에 미쳐서 집안의 돈을 탕진할 때나 차남 아우렐리아노가 대령이 돼서 전쟁을 벌이느라 사정이 어려울 때도 동물 모양 과자를 팔아서 집안을 지탱한다. 실질적으로 부엔디아 가문을 하드캐리한 인물. 금전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남에 대한 인간적인 예우를 지키는 것에도 충실해,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친구를 사형시키려 할 때도 적극적으로 그를 말리고, 그의 사생아 아우렐리아노 호세가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 권력을 누릴 때도 최대한 손자의 만행을 막으려 한다. 또한 집에 알 수 없는 금화 보따리가 생겼을 때는 그것을 꽁꽁 감춰두고 주인이 올 때까지 함부로 쓰지 못하게 다른 가족을 막기도 한다. 양딸인 레베카의 결혼을 지나치게 뒤로 미뤘다가, 그녀가 의붓 오빠인 호세 아르카디오와 눈이 맞아 개족보를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늙어서도 끝까지 집안을 지키려 하나 결국 치매에 걸리고, 실명하고, 몸이 씨앗만하게 쪼그라들어서(물론 마술적 리얼리즘 묘사에 해당한다) 고독하게 죽는다. 이 집안에서 가장 장수한 인물로, 무려 현손자 아우렐리아노의 탄생까지 보고 죽었다.
- 호세 아르카디오
호세 아르카디오-우르술라 부부의 장남. 어릴 때 집시 소녀에게 반해 말없이 마을을 떠난 후 어쩌다 세계여행[8]까지 하고 돌아왔다. 엄청난 괴력남에 거근(...)으로, 이를 이용해서 창녀들과 같이 자고 돈을 받는다. 피가 안 섞인 여동생 레베카가넘치는 마초성에 반해약혼자 피에트로를 홀랑 버리고 그와 결혼한 이후로, 사냥을 하면서 레베카랑 오손도손 평범하게 산다. 그러다 느닷없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고독한 죽음을 맞는다. (아르카디오가 방에 들어간 직후, 총소리와 함께 아르카디오의 욕설이 들린다. 이후 문 밑으로 새어나온 피가 스스로 흘러서(...) 어머니인 우르술라 발 앞으로까지 흘러가고, 이를 본 우르술라는 아들의 죽음을 알아차리고 통곡한다. 역시 마술적 리얼리즘 묘사에 해당한다.)
-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
호세 아르카디오-우르술라 부부의 차남. 전반부의 실질적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태어났을 때도 울지 않고 주변을 침착하게 둘러보았고,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의자를 움직이고 일종의 예언 능력까지 갖고 있는 등 초인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 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아 금물고기를 만드는 취미가 있는 내성적인 청년으로 자랐다. 필라르와의 사이에 아우렐리아노 호세라는 사생아가 있었지만 이 아이는 이른 나이에 총을 맞아 죽는다.[9] 그러다가 20센타보에 몸을 파는 소녀[10]를 만나 이성에 눈을 뜨고, 결국 마을에 부임한 시장의 막내딸(9살...) 레메디오스에게 한눈에 반해 프로포즈를 했으며 그녀가 초경을 시작하자마자 결혼했다.[11]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요절하고 만다. 그것을 계기로 내성적일 뿐이던 성격이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으로 변했으며, 참전 이후 한층 더 냉혹해진다. 그의 장인이 불법 선거를 하는 것에 반발해서 반정부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수많은 전투를 벌이고, 전쟁 중에 17명이나 되는 자식[12]을 낳는 매우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묘한 예지능력과 비범한 패기, 상당한 카리스마를 지닌 초인. 부엔디아 집안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이며, 마르케스의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마르케스가 퇴역 대령이었던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 수많은 싸움을 벌였다가 결국 보수파에게 일방적으로 항복하여, 장기적으로는 마콘도의 파멸에 한 몫 한다. 훗날 우르술라는 아우렐리아노가 본디 타인에게 애정을 품을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며, 그 성정 탓에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다고 평가한다. 나중에 자신이 항복한 것이 잘못된 일임을 자각하고 부패한 정부에 반기를 들려고 했으나, 그의 전우들은 모두 정부에 흡수당하거나 제거당한 뒤라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에 히키코모리가 되어 방구석에서 금물고기를 만들며 여생을 보낸다. 금물고기를 팔아 금화로 바꾸고, 금화를 녹여 금물고기로 바꾸는 무의미한 짓이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온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서커스 행렬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찾으며 아버지가 죽은 밤나무 아래에서 고독하게 죽는다.
- 아마란타
호세 아르카디오-아우렐리아노 대령 밑의 여동생. 레베카와 피에트로 크레스피의 결혼을 질투하며 갖가지 방법으로 결혼을 방해하였으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레베카를 독살할 계획을 세우고 만다. 하지만 그 결과 어린 레메디오스가 독을 먹고 죽어버리자 깊은 죄의식에 빠진다. 뜻밖에도 호세 아르카디오와 레베카가 결혼을 하게 된 후, 아마란타는 그토록 바라던 크레스피의 구혼을 받지만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칼같이 그를 거절한다. 크레스피는 결국 자살을 하고 말았다. 아마란타는 죄의식과 회한으로 스스로 아궁이에 손을 넣어 자해해서 화상을 입는다. 남은 평생 동안 아마란타는 손에 검은 붕대를 감은 채,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고 처녀의 몸으로 부엔디아 가문의 자손들을 돌본다.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가 입을 수의를 짜기 시작했는데, 스스로 수의를 다 짜는 날 죽는다는 걸 깨닫고 정말로 수의를 다 짠 날에 고독하게 죽는다.
- 레베카
호세 아르카디오와 우르술라의 '자칭' 친척이 보낸 여자아이. 친부모의 편지를 들고 부엔디아 부부를 찾아왔으나, 편지에 쓰인 친부모의 이름은 부엔디아 부부가 전혀 모르는 이름이었다. 두 사람은 고민 끝에 레베카를 양딸로 받아들였다.[13] 어릴 때는 말을 제대로 안하거나 흙을 주워먹는 등 기행을 보여 집안의 골칫덩이로 여겨지지만, 크면서 미인으로 성장하고 흙 먹는 습관도 고쳐서 나름 집안에 잘 동화된다. 그러나 피에트로 크레스피라는 남자를 두고 의붓여동생 아마란타와 경쟁하면서 흙 먹는 버릇이 재발해버린다. 크레스피가 레베카를 선택하면서 문제는 일단락 되는듯 보였으나, 아우렐리아노 대령의 어린 아내 레메디오스가 쌍둥이를 가진 채 죽는 바람에 크레스피와의 결혼이 장례 후로 연기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의붓 오빠 호세 아르카디오와 눈이 맞아 집을 홀랑 떠난다 (...) 물론 난리가 나지만, 따져보면 우린 결국 피 한방울 안 섞인 사이 아니냐며 우겨서 결국 결혼. 호세 아르카디오가 죽은 이후로는 세상과 단절한 채 평생을 홀로 살다가 깊은 고독 속에서 죽는다.
- 아르카디오
호세 아르카디오와 점쟁이 창녀 필라르 테르네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친아버지인 호세 아르카디오가 아르카디오가 태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가서 자신의 아버지를 집시 멜키아데스로 여기고 성장하여, 죽을 때까지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 필라르 테르네라가 친모인 것도 모른 채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려고 들었다. 그러나 필라르는 아르카디오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신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다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혁명군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마을을 떠난 후 시장 겸 사령관으로 마콘도를 지배하였는데, 필요 이상의 잔악무도한 통치로 악명을 떨쳤다. 결국 정부군이 다시 마콘도를 점령했을 때 용감히 고독하게 저항하다 붙잡혀 총살당한다.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다와의 사이에서 미녀 레메디오스와 쌍둥이 형제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를 얻었다. 부엔디아 가문에서 제일 먼저 사망한 사람.
-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다
필라르 테르네라의 유곽에 있던 여자. 아르카디오의 아내. 작품 내에서도 이상하다고 언급되는(...) 이 긴 이름은 '자비의 성녀 소피아' 라는 의미이다. 미인이고 매우 순종적이고 착하고 겸손하고 인내력 있고 근면하고 헛간의 짚더미에서 잠을 잘 만큼 욕심도 없다.이름처럼 진짜 성녀며느리인 페르난다에게 종종 하녀로 오해받을 만큼 조용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부엔디아 집안을 위해 평생을 다해 헌신적으로 일했다. 훗날 본인과 아르카디오 사이의 세 자식을 모두 앞세운 뒤 다 늙어서 조용히 떠나고 만다. 부엔디아 집안 사람이지만 부엔디아 혈통이 아니어서인지 죽음에 대한 묘사가 없는 유일한 인물. 사실 이름이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서는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 비시따시온
부엔디아 집안의 하녀. 원래 원주민 왕국의 공주였으나, 전염성 불면증을 피하려 남동생인 왕자 까따우레와 함께 도망쳤다가 하녀로 일하게 된 것. 물론 부엔디아 집안에겐 단순한 하녀를 넘어 벗이자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이후 레베카가 불면증이 발병하자 카따우레는 다시 도망치지만 본인은 체념하고 남는다. 이후 초중반부 쯤에 사망하며 자신이 평생 모아온 급료를 전부 부엔디아 가문에 넘긴다. 카따우레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사망하던 날 딱 한번 재등장하는데, 왜 찾아왔냐는 비시따시온의 질문에 "왕의 장례식에 참석하려 왔지"란 말을 남긴다.
- 미녀 레메디오스
아르카디오의 장녀. 지상 최고의 미녀로 묘사되어 미녀 레메디오스로 불린다. 인간세계의 모든 형식, 틀, 관습, 인습을 초월한 인물로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은채 알몸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고 식사도 맨손으로 하는 등 거의 백치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 엄청난 팜 파탈로, 어떤 남자든지 미녀 레메디오스를 한번 보면 죽음을 느낄만큼 깊은 매력에 빠지게 되고 실제로 미녀 레메디오스에게 연정을 품은 남자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남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14] 어느 날 미녀 레메디오스는 아마란타, 페르난다와 마당에서 홑이불을 정리하던 중 말 그대로 이불에 감싸여 고독하게 승천한다. 레메디오스의 승천(또는 죽음)은 마술적 리얼리즘 묘사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 쌍둥이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
소설 중반부의 주역.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쌍둥이로, 소년기에 둘이 서로를 뒤바꾸는 장난을 자주 쳤다가 진짜로 서로가 영영 뒤바뀌게 되었다. 부엔디아 집안에서 이름이 같은 사람들은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쌍둥이의 경우는 서로가 뒤바뀐 탓에 뒤바뀐 이름에 맞는 삶을 살게 된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생김새가 달라져서 바꾸는 장난을 하지 않게 되었다. 호세 아르카디오(의 모습을 한 아우렐리아노)는 바나나 농장의 감독관이었다가 전향해 노동 운동을 선동했다가, 그 결과로 파업을 일으킨 노동자들이 집단학살당하고 정부의 은폐와 언론통제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되는 가운데 간신히 살아남아 탈출한다. 그는 이에 트라우마를 얻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죽을 때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다. 이후 평생을 방안에 은둔하면서 초대 호세 아르카디오의 친구 집시가 남긴, 멜키아데스의 수수께끼의 예언이 담긴 양피지를 해독하면서 보내다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가 죽자 같은 순간에 아우렐리아노에게 자신이 겪었던 집단학살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한편 아우렐리아노는 복권 장사를 하는 페트라 코테스라는 여자의 정부가 되었다가 카니발을 계기로 미녀인 페르난다에게 반해 결혼한다. 그러나 페르난다는 불합리한 구습에 젖은 꽉 막힌 여자[15]였기 때문에 결국 그는 다시 페트라에게로 돌아간다. 때마침 페트라의 집에선 가축들이 이유없이 불어나서[16] 큰 부를 쌓았기 때문에 흥청망청 놀고먹으면서 온 집안을 돈으로 바르거나 푸드파이터 대회를 벌이거나 하는 기행을 벌이면서 산다. 그러나 홍수 때문에 온 재산이 날아가고, 이유 없는 가축의 증식이 멈추면서 그는 처음으로 가장으로서 돈 버는 게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17] 덤으로 원인 모를 병[18]까지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 모든 부를 잃고 병으로 몸까지 망가졌기에 창녀들에게조차 조롱받는 비참한 꼴이 되지만, 페트라와는 정신적으로 교감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딸인 아마란타 우르술라를 브뤼셀로 유학보내기 위해 복권 장사와 가축 경매에 매달린다. 그 과정에서 온갖 고생을 한 끝에 뚱뚱했던 체형이 살이 빠져서 호세 아르카디오와 비슷한 외모가 된다. 그리고 막내딸 아마란타 우르술라를 브뤼셀로 보내고 쌍둥이는 동시에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장례식장에서는 아우렐리아노의 놀던 시절 친구들이 찾아와 장례식에서 소동을 벌인 탓에 관이 서로 뒤바뀌어 버린다. 이는 어린 시절 뒤바뀌었던 서로가 죽은 뒤 다시 원래의 이름으로 돌아감을 상징한다.
-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
쌍둥이 중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의 아내. 독보적인 미녀로, 카니발을 이용해 마콘도 내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추종자들을 제거하려는 정부의 음모도구로서 마콘도로 오게 되었다. 그 때 페르난다를 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한 눈에 반해서, 그 전까지 잘 사귀고 있던 페트라 코테스를 제껴두고 페르난다의 집을 희박한 단서만으로 물어물어 찾아가는 생고생 끝에 그녀와 결혼해버렸다. 페르난다는 폐쇄적인 카톨릭 집안에서 (문자 그대로) 여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고고하게 자랐다. 그랬는데 정작 남편이 된 사람은 고귀한 왕족이기는 커녕 천박한 인간이라 신혼 초에 충격을 크게 받은 듯 (...) 기독교적 보수성과는 거리가 먼 부엔디아 가문을 평생 경멸했으며, 자신의 신념을 부엔디아 가문에 관철해서, 분위기를 페르난다 본인처럼 철저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딸 레나타 레메디오스(메메)가 천한 남자와 사귀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수도원에 강제로 처넣어 버리기도 했다. 보수적인 동시에 아주 속물적인 인물이다. 마술적인 성향으로 가득 찬 부엔디아 집안에서 유일하게 현실에 천착한 악역. 미녀 레메디오스가 하늘로 날아가자 그녀가 몸에 감고 간 이불은 어쩌냐며 짜증을 낼 정도(...) 친정에서 가져온 금요강[19]을 쓴다던가, 온갖 기독교적 빌미를 들어 1년 중 대부분의 날 동안 남편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등 보수성향과 오만함이 묻어나는 기행을 선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속물로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매우 집착한다. 부인병에 걸렸을 때도 제대로 된 치료를 피하고 철저히 숨기며, 딸 메메를 '좋은 아이'로 만들려고 지나치게 억압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부엔디아 가문의 누구도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았으며 그녀 역시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멸시했다. 자기 자식조차도 말을 듣지 않으면 잔인하게 대했고, 집안의 최고 웃어른인 우르술라의 말도 페르난다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남편의 고모뻘 되는 아마란타와는 기질이 상극이라 아예 드러내놓고 대판 싸웠다. 아마란타는 페르난다의 고고하고 엄격한 태도를 비꼬았고, 페르난다는 아마란타를 무식하고 비도덕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한다. 딸 메메의 아들인 아우렐리아노를 데려와 키우긴 했으나 죽을 때까지 그를 경멸하였다. 결국 페르난다는 남편이 죽고 자식들이 모두 집을 떠난 상황에서[20] 자신이 만들어낸 집안의 고독 속에서 타인의 존재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느끼며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 호세 아르카디오
앞의 호세 아르카디오와는 동명이인으로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 사이의 장남. 페르난다의 바람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성직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고, 청소년기부터는 집을 떠나 신학교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훗날 페르난다가 죽은 뒤 장례를 치르기 위해 마콘도로 돌아오며, 아우렐리아노와 단 둘이서 고독하게 생활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우렐리아노를 아비 없는 자식이라 부르며 경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게 된다. 작품 초반에 우르술라가 훗날을 위해 숨겨놓았던 금을 발견하게 되는 장본인이며[21], 이 금으로 동네의 사춘기 아이들과 흥청망청한 생활[22]을 보내다 금을 노린 아이들에 의해 욕조에서 고독하게 익사한다. 그의 시체를 발견한 아우렐리아노는 본인이 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 레나타 레메디오스(메메)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 사이의 딸. 어머니는 레나타를, 아버지는 레메디오스라는 이름을 서로 고집하여 결국 둘 모두를 붙이는 것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레메디오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답게 아주 예쁘다는 묘사가 있다. 보수적인 어머니와는 다른 성격으로, 아버지와 죽이 잘 맞아 서로 감정적으로 교감하며 자유분방하게 자라난다. 바나나 공장의 견습공인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23]와 극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뼈대 있는 집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페르난다의 반대에 부딪쳐 심하게 고생한다. 나중에는 마우리시오가 메메를 만나기 위해 집의 목욕탕으로 오간다는 걸 알게 된 페르난다가 목욕탕에 포수를 대기시키고 있다가 집으로 넘어오는 그의 척추를 쏘아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바로 뒤에 페르난다에 의해 수녀원으로 쫓겨나며 그 후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평생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폴란드에서 늙어 죽었다고 언급된다.
- 아마란타 우르술라
페르난다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사이의 막내딸. 아우렐리아노의 이모로, 이름의 기원처럼 소설 초반의 우르술라와 아마란타의 중간적 포지션. 성격은 정상적이던 시절의 아마란타의 활발함과 우르술라의 의지와 생명력을 이어받은 것과 같았다. 마콘도에 알수 없는 향수를 느껴 돌아와서 다 망해가던 마을을 다시 일으켜보려 시도한다. 홍수 시절 동안 아우렐리아노와 그녀는 치매가 걸리고 손바닥 크기만큼 작아진 우르술라를 장난감 취급하고 괴롭히며 매우 즐겁게 놀았는데 아마도 그런 유년의 향수가 크게 관여한 듯. 훗날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브뤼셀로 유학을 가며, 그 곳에서 비행장 사업을 하는 부자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아우렐레아노 홀로 남아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아우렐리아노가 자기에게 욕정이 있다는 걸 깨닫고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한 번 관계를 맺은 후 서로에게 빠져든다. 부엔디아 집안의 사람들은 전부 사랑의 결여를 겪는데, 이 커플은 작중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사랑을 찾은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러나 같이 데려온 부자 남편이 아내와 아우렐리아노와의 관계를 알고 떠나가 버리자, 그녀는 돈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을 했다가 과다출혈로 고독하게 죽는다.
-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페르난다의 딸 메메와 그녀의 애인 마우리시오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페르난다에 의해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로 자랐기 때문에, 아마란타 우르술라가 자기 이모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우렐리아노 대령과 성격과 외모가 무척 닮은 걸로 나오며, 비범한 능력도 이어받아서 책에 있는 수많은 지식을 모두 알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정세라든가 하는 책에 없는 내용도 어쩐지 알 수 있는 듯. 사회적 교류 없이 반쯤 갇혀서 성장했기 때문에[24] 다 자라서야 처음으로 상점에서 물건을 사며, 돈이 아닌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만든 금물고기를 책값으로 줘서 서점 주인이 미친놈이라 생각하고 그냥 공짜로 책을 주기도 한다. 청년이 된 후로 다른 집안 사람들이 몇 번이고 해독하려고 한 집시 멜키아데스가 쓴 예언의 양피지를 해독하는 데 시간을 보내며, 아우렐리아노 세군도가 죽은 이후로는 작품의 주역이 되어 다른 가문 사람들이 죽거나 집을 떠날 때 꿋꿋히 집을 지킨다. 아마란타 우르술라와 근친 관계를 맺게 되지만 아내는 아들을 낳은 후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이에 충격을 받아 방황하던 사이에 아들도 죽고 만다.
결국 아우렐리아노는 아들의 최후를 보며 아들이 죽은 후에야 집안의 역사가 미리 쓰여진 양피지를 해독해낼 수 있었다.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양피지의 내용을 해독을 마치고 진실을 깨닫는 순간 마콘도는 거센 바람이 몰아쳐 공중으로 날려가 소멸되며, 부엔디아 가문은 완전한 종말을 맞는다. 물론,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역시 부엔디아 가문과 함께 흔적없이 고독하게 사라졌을 것이다. 여담으로, 멜키아데스의 양피지 예언서는 '백 년의 고독을 운명으로 타고난 가계는 두 번 다시 이 지상에 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해피 엔딩?
- 아우렐리아노 (돼지 꼬리)
아마란타 우르술라와 아우렐리아노 사이의 아들. 근친의 증거인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났다. 그는 부엔디아 집안 내에서 '진정한 사랑에 의해 태어난 유일한 인간'이자 집안에 뿌리내린 고독의 저주를 끊게될 아이로 묘사된다. 아우렐리아노가 아내의 사망 이후 실의에 빠져 사창가와 술집을 전전하는 사이 이 갓난아기는 죽은 어머니의 배에서 죽어서 태어나 시체는 개미떼에게 뜯어 먹혀 고독하게 사라지는 것이란 예언대로 개미떼에 물려 죽은 후 시신이 개미굴로 끌려감에 따라 고독과 함께 가문의 대는 영영 끊기게 된다.
3. 설정
3.1. 부엔디아 가문
부엔디아 가문의 가계도 |
시조격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는 마콘도의 창립자이자 지도자였다. 또한 가문에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처럼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마을에 큰 영향을 미친 인상적인 유명인들이 많았다. 가문을 하드캐리했던 우르술라의 동물과자 역시 유명했을 것이다. 때문에 작중 마콘도에서는 마을 최고의 사회적 지위를 지닌 유지 대우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르술라가 건강했던 시절에는 손님맞이를 한다느니 집안을 꾸민다느니 해서 분주한 묘사가 많이 나오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만들었던 금물고기들은 그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갖는 물건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마콘도가 쇠퇴하고 집안의 마지막 자손인 아우렐리아노가 살아가는 시대에서는 부엔디아 집안을 기억하는 이들이 거의 남지 않았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에 대한 이야기도 도시전설 비스무리하게 남는다.
위의 가계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몇 대에 걸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의 인생이 비슷하게 흘러가기에 헷갈리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3.2. 마콘도(Macondo)
작품의 배경인 가공의 도시.초반부에는 죽은 이도 없고 마을 사람들간의 반목이나 불화도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근면하고 열심히 일하는 유토피아와 같은 곳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정부에서 시장을 파견하고, 그로 인해 자유파와 보수파의 대립이 일어나고 내성적인 청년이었던 아우렐리아노가 대령이 되어 일생동안 수많은 전쟁을 벌이며 자유파의 중요인물이 되면서 수많은 불화에 휩싸인다.
쌍둥이 호세 아르카디오와 아우렐리아노가 전철을 놓아서 바나나 농장이 설립되고 미국식 자본주의 질서가 들어서면서, 부엔디아 집안과 마콘도는 모두가 파멸을 향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나나 농장의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다.[25] 그로 인해 반발[26]이 일어나자 바나나 농장은 변호사를 고용해 노동자들을 조롱하고, 종국에는 분노한 노동자들이 시위와 폭동을 일으키자 정부와 결탁해 노동자들을 모두 죽여버린 뒤, 그 사실을 은폐했다.[27] 종국에는 마을이 홍수로 초토화되자 바나나 농장이 철수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마콘도를 떠나가면서 마콘도는 부엔디아 집안과 함께 망해버린다.
백년의 고독이 남미의 역사 혹은 정치적 상황과 깊게 관련된 소설인 것을 생각하면 마콘도의 역사에서 작가의 역사관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4. 한국어 번역
직역본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한국에 나온 번역본 대부분이 영어 중역본이며, 극히 일부는 일어 중역본이다. 모든 번역본 중 제일 처음 한국에 나왔고 대중에게 두루 읽히는 버전은 문학사상사에서 발행한 안정효의 영어 중역본 "백년 동안의 고독"이다. 현존하는 스페인어 직역본은 두 종류로, 하나는 민음사에서 발행 중인 "백년의 고독"(조구호 역)이며, 다른 하나는 고려원미디어에서 나온 "백년의 고독"(임호준 역)인데 현재는 절판되어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임호준 번역본을 제일 원전에 가까운 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안정효 번역본은 비록 영어판을 대본으로 번역된 중역이지만 다른 번역판에 비해 무난하게 번역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1977년부터 여전히 출판되고 있다. 조구호 직역본은 다소 읽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는 가르시아 마르케스 문체 특유의 길고 장황한
“몇 년이 지나서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에,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 전 어느 오후에 아버지를 따라 얼음을 찾아 나섰던 일이 생각났다.”(안정효)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조구호)
스페인어 원전을 읽을 수 없다면 두 책 모두 읽어보는 편이 낫다. 번역 내용의 정확도만 따지자면 조구호의 버전이 원전에 더 가깝다. 다만 후반부에 가면 오타가 좀 눈에 띄게 많아진다. 안정효의 책에서는 잘못 번역된 등장인물 이름이 종종 눈에 띄는데 가령 레난타 레메디오스의 애칭인 '메메'가 안정효의 번역본에서는 꿋꿋이 '레메'로 등장한다.
5. 미디어 믹스
작품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영화화된 적이 없다. 영화화 시도는 있었으나 작가가 영상화를 거부했다. 그리고 영상으로 정리하기에는 책이 다루는 내용이 극히 방대하다. 가계도에 나온 주인공 대부분이 각자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데다, 각 스토리는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 다른 사건을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시점이나 주제가 오락가락하는 이 책 특유의 서술 기법도 영화 시나리오로 옮기기엔 다소 난해한 감이 있다. 저 서술 기법을 영화에 반영하지 않고 부엔디아 가문의 일대기를 무작정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간 심각한 원작 파괴가 될 것이고, 그대로 영화에 반영하면 상영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질 테고(...). 심지어 작가의 유족인 아들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영화 감독인데 로드리고 역시 영상화 계획을 본인 입으로 언급하지 않았다.5.1. 드라마
자세한 내용은 백년의 고독(드라마) 문서 참고하십시오.작가 사후 유족들의 동의를 얻었고 넷플릭스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홈페이지티저 영상 상술한 유족인 로드리고 가르시아와 곤살로 가르시아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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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타 매체에서
- 이 책을 주요 소재로 삼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존재한다. "에브리 잭 해즈 어 질 (Jusqu'a Toi, Every Jack has a Jill, 2009)"이라는 영화로, 프랑스의 각본가 겸 감독 제니퍼 드볼데르가 제작했으며 멜라니 로랑과 저스틴 바사가 주연을 맡았다.
"백년 동안의 고독" 덕후이며 연애와 사회생활에는 젬병인 프랑스 여자 클로에(멜라니 로랑)와, 가르시아 마르케스보다 셰익스피어를 더 좋아하며 여친에게 차이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미국 남자 '잭'(저스틴 바사)의 원거리 연애를 다룬다. 작중에서 백년 동안의 고독은 두 주인공의 사랑과 관련된 핵심 키워드. 책 표지만 10번 이상 등장하며 마르케스의 이름도 2번인가 언급되어, 어느 조연 못지않은 출연 분량을 확보한 바 었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영화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7. 기타
- 백 년에 걸친 이야기인 만큼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등장인물들 중에 아르카디오, 아우렐리아노, 레메디오스, 우르술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다만 이런 혼동은 작가가 의도한 것이므로, 읽다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린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같은 이름을 지닌 등장인물들은 외형이나 성격도 대체로 비슷하다. 예를 들어, 레메디오스들은 모두 미녀이고, 성격에 독특한 구석이 있으며 모두 빠르게 이야기에서 퇴장한다. 그 외에도 소설이 진행되면서 특정한 장면들이 반복되기도 하는데[30], 이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다. 작품 자체가 현실과 비현실, 선조와 후손, 근대와 현대가 구분 없이 모호하게 뒤섞이고 인물의 삶이 반복, 변주되는 것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것에 의의가 있다. 즉, 등장인물들이 비슷해보이고 비슷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이 든다면 제대로 읽는 것이다.
- 작가의 다른 단편소설들이 언급되거나 그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이 나오기도 한다. 예시로, 아우렐리아노가 처음으로 경험을 하는 여자는 작가의 다른 소설 '에렌디라와 그녀의 무정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의 주인공 '에렌디라'다.[31]
-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의 친구인 가브리엘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전우였던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의 증손자라고 언급된다. 그렇다면 가브리엘의 풀네임은 '가브리엘 마르께스', 즉, 작가와 이름이 같은 것이다. 작중의 가브리엘은 잡지 퀴즈 상품인 파리 여행권에 당첨된 것을 계기로 마콘도를 떠나, 작가 본인처럼 유럽을 떠돌며 글을 쓰며 생활하게 된다.
[1] 민음사판 기준. 문학사상사판은 백년동안의 고독.[2] 전세계 언론이나 문학 사이트에서 뽑은 '최고의 책 리스트' 들을 모두 모아 알고리즘으로 환산해 만든 리스트에서도 이 책이 4위를 기록했다.출처[3] 단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상이지 작품에 주는 상은 아니라서 이 작품 하나로만 받은 것은 아니다.[4] 심지어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사촌이 아니다. 이 두 사람의 조상이 서로 가까운 혈연이기 때문에 둘은 합스부르크 왕가처럼 일반적인 사촌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한다.[5] '현명한 독수리'란 뜻이다. 묘하게 마야나 아즈텍 등 중남미 원주민들의 작명법이 연상되는 이름.[6] 동방박사 세 사람 중 예수에게 황금을 바친 이로 전해지는 멜키오르(Melchior)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작중에서도 멜키아데스는 황금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연금술을 소개하는데,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이것에 혹해 우르술라가 소중히 간직했던 금화를 가져다가 솥단지 밑에 검게 늘어붙은 찌꺼기(...)로 만들어 버린다.[7] 완전 미친 건 아니고, 라틴어로만 끊임없이 지껄이다 마을에 온 니카노르 신부만이 그의 말을 알아듣고 미치기는커녕 정신이 아주 말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부가, 왜 사람들이 그를 미쳤다고 밤나무에 묶어놓았냐고 묻자 태연하게 '그 이유는 간단하죠. 내가 미쳤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이후 신부는 자신의 신앙이 흔들릴까봐 호세를 찾아가지 않는다.[8] 표류돼서 한국 동해까지 갔다가 일사병으로 죽은 동료를 먹었는데 살이 볕에 잘 익어서 달콤하고 쫄깃하더라는 얘기까지 한다(...)[9] 이부형제이자 사촌형제인 아르카디오와는 달리 자기 친부모가 누군지 알고 있었고 원래 운명이 정해준 상대인 까르멜리따 몬띠엘이 있었다고 한다.[10] 이 소녀는 마르케스의 다른 작품 '순박한 에렌디라와 포악한 할머니의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 '에렌디라'이다.[11] 레메디오스는 어린 나이에도 집안일을 잘 돕고 시아버지도 잘 모시고 남편과 필라르 사이의 사생아 아우렐리아노 호세도 자기 아이로 인정하고 정성을 다해 돌봐서 시어머니는 그녀를 좋게 보았다.[12] 모두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로, 이 아들들은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아우렐리아노 세군도가 이야기의 주역이 될 무렵 몇 명이 돌아와 마콘도에 바나나 공장을 차리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살아가지만, 후에 항복한 대령이 정부에 반기를 들었을 때 이를 두려워한 정부에 의해 모두 암살당한다. 이들은 모두 이마에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하나같이 이 문양에 총을 맞고 죽었다. 이는 중남미의 역사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톨릭 신앙이 완전한 구원이 될 수는 없었음을 상징하는 작가의 메세지일 수 있다.[13] 받아들인 후 레베카가 기억상실증으로 발전하는 불면증의 감염자라는 게 밝혀지며, 이로 인해 마을사람 전체가 모든 기억을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다가 멜키아데스가 가져온 약 덕분에 치료된다.[14] 미녀 레메디오스가 진실로 사랑하고, 그녀를 진실로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면 그는 죽음의 저주를 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서술이 있다.[15] 페르난다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금욕 달력'에 따르면, 아우렐리아노 세군도가 페르난다와 관계를 맺어도 되는 날은 1년 365일중 고작 42일 뿐이었다! 한술 더 떠서, 그 드문 관계 때마저도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놓은 잠옷 차림으로 최소한의 신체접촉만 허용한다.[16] 페트라의 강렬한 열정이 가축들에게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묘사가 있다. 이후 페트라의 마음이 홍수 때문에 식어버리자 가축의 증식도 멈춰 버린다.[17] 페르난다가 이 때 아우렐리아노를 엄청나게 구박하는데, 어느 날 참다 못한 그는 말없이 집안의 집기를 모두 때려부수고 당황한 페르난다를 두고 나가 음식을 구해 온다.[18] '집게발이 목을 조각내는 통증'과 더불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되는데, 후두암 증상이다.[19] 사실은 도금된 것으로, 그것도 가문의 문장 부분에만 살짝 금이 입혀져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20]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까지 집에 남아있던 건 페르난다가 경멸하던 아우렐리아노뿐이었다.[21] 이 금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을 시작으로 부엔디아 가문의 여러 사람들이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우르술라는 때가 되면 알아서 발견될 것이라며 평생 금의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이 금 때문에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집의 여기저기에 삽질을 해서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22] 여기에는 동성애적 코드가 상당히 가미되어 있다. 욕조를 샴페인으로 채우고 아이들과 알몸으로 논다는 묘사가 있다.[23] 그가 등장할 때는 항상 노랑나비가 같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품 초반에 등장했던 피에트로와 동일하다.[24] 페르난다가 그를 예전에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은둔했던 방에 가둬놓고 키웠다.[25] 휴일도 없으며, 노동자 십여 명이 좁은 숙소의 한 방을 다함께 쓰며 요강 한 개를 돌려가며 쓴다. 노동의 대가로 지급되는 배급표로는 바나나 회사에서 판매하는 버지니아 햄만을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아프거나 다쳐서 바나나 회사의 병원에 가면 병세와 상관 없이 한 종류의 알약만 받는다.[26] 교회에 가는 일요일만큼은 일을 쉬게 해 달라는 요구였다. 보수파 성향의 신부조차도 이것이 신의 뜻에 합당한 일이라 생각해 노동자들을 지지했다.[27] 호세 아르카디오(의 모습을 한 아우렐리아노)는 자신이 겪은 노조 진압 사건을 조카인 아우렐리아노에게 자주 이야기해주었고, 아우렐리아노는 그것들을 학교에서 고스란히 이야기했다가 학교에서 야단맞고 친구들에게는 거짓말쟁이라고 놀림받는다. 사건의 당사자인 호세 아르카디오(의 모습을 한 아우렐리아노)는 이런 역사 왜곡에 한이 맺힌 나머지 죽기 직전까지 아우렐리아노에게 그 사건을 잊지 말것을 당부한다.[28] 예컨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가 말싸움을 하는 장면 묘사에서, 페르난다의 말을 간접 인용하는 한 문장이 1페이지를 족히 넘긴다.[29] 발표 전인 2023년 로드리고의 신작이 넷플릭스로 공개되었는데 이때 인연이 된 듯.[30] 대표적으로 노랑나비에 대한 묘사, 예언의 양피지를 해독하려 시도하는 사람들, 작품 초반의 불면증과 중후반의 홍수에 대한 묘사 등[31] 에렌디라는 자신을 부려먹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촛불을 켜놓고 잤다가 집을 태워버렸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할머니에 의해 매춘부로 내몰렸다. 할머니는 결말부에서 에렌디라와 사랑에 빠진 청년에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