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식객 1
2.1. 1권 맛의 시작
2.1.1. 1화 어머니의 쌀 (음식: 올게쌀)2.1.2. 2화 고추장 굴비2.1.3. 3화 가을 전어맛은 깨가 서말2.1.4. 4화 36·2·0·60 (음식: 곰탕)2.1.5. 5화 밥상의 주인 (음식: 쌀밥)
2.2.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2.2.1. 6화 부대찌개2.2.2. 7화 Thanks Pa (음식: 평안도식 김치와 김치국수)2.2.3. 8화 대령숙수 (음식: 생태 맑은탕)2.2.4. 9화 아버지와 아들 (음식: 개고기)2.2.5. 10화 고구마
2.3. 3권 소고기 전쟁2.4. 4권 잊을 수 없는 맛2.5. 5권 술의 나라2.6. 6권 마지막 김장2.7. 7권 요리하는 남자2.7.1. 31화 봄이 오는 소리2.7.2. 32화 식객여행 (주제: 포트럭 파티)2.7.3. 33화 요리하는 남자 (음식: 주꾸미)2.7.4. 34화 1년에 딱 3일 (음식: 옻나무 순)2.7.5. 35화 남새와 푸새 (음식: 산나물)
2.8.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2.8.1. 36화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음식: 황복)2.8.2. 37화 과하주2.8.3. 38화 애드 리브 (주제: 견지낚시)2.8.4. 39화 제호탕2.8.5. 40화 1+1+1+1 (음식: 업진살+고사리+토란+계란)
2.9. 9권 홍어를 찾아서1. 개요
만화 식객의 각 에피소드에 등장한 주연, 주연급 조연, 조연 중 1권에서 9권 사이에 등장한 인물들을 정리한 문서. 현재는 각 에피소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평가 등이 추가되어 등장인물만 보러 오는 문서가 아니게 되었다.오랫동안 연재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인물들도 나오는데, 이들 중에는 빌런들도 꽤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발암물질급의 행동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이나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나올 정도.
2. 식객 1
2.1. 1권 맛의 시작
2.1.1. 1화 어머니의 쌀 (음식: 올게쌀[1])
- 기념할 만한 식객의 첫화. 주인공 성찬이 첫 등장했다.
- 우리쌀 지키기 시위대: 식객 1화가 나올 당시의 주요 화제였던 쌀개방 문제를 반영한 에피소드라서 쌀개방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나오는데 전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다양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섞여있다. 초롱이도 시위대의 일부.
- 초롱이: 진도에서 '우리쌀 지키기 걷기운동'에 참가한 여자아이. 제임스에게 밥을 주겠다고 꼬셔서 운동에 잠시 참가하게 했다.
- 제임스: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로 한국어 이름은 정길. 친부모님을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하였다.[2]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에 먹은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쌀'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어를 독학했기 때문에 어투가 특이하다. 쫀득쫀득한 쌀의 정체에 대해 어렴풋이 추론한 성찬이 올게쌀을 소개해주었는데 처음에는 이거 아닌데...라고 실망하지만 오랫동안 씹은 올게쌀 맛이 어릴 때의 그 맛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올게쌀 만드는 집을 수소문해서 순천의 작은 아버지 식구를 만나게 되고 어머니의 주소를 받아 올게쌀을 받고 서울로 향한다. 과거 육손(손가락이 6개)이었는데 그걸로 가족관계를 확신할 수 있었다. 맨 처음에 작은 어머니는 제임스의 손가락부터 확인하고 '큰집에서 조카를 입양 보낸 건 맞지만 우리 조카는 손이 육손이었다'고 말하는데 제임스가 어릴 때 육손이었고 미국 양부모님이 수술을 시켜줬다고 말하면서 즉각 경사로세...
- 잔돌리기를 강요하는 장면이 있어서 현재는 상당히 까이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허영만 화백도 생각이 바뀌었는지 소주 편에선 잔돌리기를 강요하지 않는 게 맞다고 표현했다.
2.1.2. 2화 고추장 굴비[3]
- 중학교 3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서 성찬이 할머니를 달래기 위해 "서울에선 이웃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실렸다. 공익광고 등에도 많이 인용됐다.
- 성찬의 부모님: 해남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명절에 구하기 힘든 생선을 어렵지 않게 구한 성찬을 보고 저렇게 성실한데 왜 신부감이 없냐며 우회적으로 디스한다(...).[4]
- 성선: 성찬의 형. 부모님을 통해 언급되었다. 작중 딸이 둘이라고 하며[5] 유년기 시절 모습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 옆집 할머니: 아들이 농자금 문제로 복역 중이며, 그 일 이후로 집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성찬이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매일 같이 김치만 싸서 학교에 가다가 참지 못하고 다른 거 안 주면 학교 안 간다고 하자 옆집의 소란을 듣곤 고추장 굴비를 담장 너머로 건네줬다. 마을 주민들이 걷어준 돈이나 음식들을 자존심 때문에 받지 않고 있었지만, 성찬의 진심 어린 걱정과 사온 케이크를 받고 보답으로 담장 위에 고추장 굴비를 얹어둔다. 할머니의 아들의 이름은 봉주다. 이때까진 오봉주란 캐릭터를 허영만 화백이 만들기 전이라서 뒷부분을 본 사람들은 좀 묘할 수 있다.
- 작중 성찬이 양치하는 장면에서 효과음이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
2.1.3. 3화 가을 전어맛은 깨가 서말
- 보광레스토랑 멤버[6], 김진수가 처음 등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캐릭터가 잡히지 않아서 조여사가 할머니 소리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후반부에는 일괄적으로 성찬을 성찬씨로 부르지만 여기서는 다소 옛날식 표현인 '성兄'이라고 부른다. 보광레스토랑 사람들은 성찬이에게 술안주를 내놓으라고 집으로 쳐들어가고 진수는 기사 마감을 하고 초주검이 된 상태에서 성찬이 시끄럽게 장사를 하자 잠 좀 자자는 쪽지를 빈 주스병에 매달아 던지면서 매우 날카롭게 구는 등 식객 초반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꽤 연출된다.
- 천보산: 경남 사천 출신의 사내로 어쩌다가 복권 2억에 당첨되었지만[7] 아내 이숙자가 복권 당첨금을 갖고 달아나자 그녀를 찾기 위해 한강다리에서 투신 소동을 벌였다. 고향 별명은 '미친개 코딱지'. 이후 성찬의 한강 철골 전어구이를 다 먹고 내려왔다. 근데 돈이 생기자마자 아내가 돈을 가지고 사라진 것을 보아 아내가 어지간히 악처였거나[8] 아님 천보산 본인도 그다지 제대로 된 가장은 아니었던 듯하다. 홧김이긴 하겠지만 자신을 구하러 위험하게 교량 꼭대기로 기어올라온 구조대원들에게 소주병을 던지고 미친개라는 별명이 있는 걸 보면 욱하는 성격이 심한 듯하다. 그가 자살소동을 벌이자 야구 생중계가 중단되고 속보로 그의 소식이 나오는데 김경민이 '요즘에는 이런 것도 속보로 띄우나?' 하고 제4의 벽스러운 대사를 친다.
- 음주운전에 훨씬 관대했던 21세기 초반의 세태를 보여주는데, 천보산을 설득하기 위해 그와 전어구이를 안주삼아 술판을 벌인 성찬은 대리운전 안 부르고 자기가 직접 운전해서 오다가 결말에 음주단속에 걸린다.
2.1.4. 4화 36·2·0·60 (음식: 곰탕)
- 김진수가 제대로 등장했다.
- 학사곰탕 사장: 김진수의 곰탕 취재대상. 곰탕집을 운영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추구하는 어색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손님이 없음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야기 끝에는 깨달음(>)을 얻고 툴툴대면서 피자집으로 업종을 바꾼다. 결국 전통음식은 옛날부터 하던 집만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버려서 무지막지하게 까인 에피소드가 되었다.[9] 그리고 하필이면 사장이 피자로 바꾸는 것도 어차피 젊은 것들은 어른들이 강제로 노포에 끌고 가지 않으면 한국 음식 안먹으니 요즘 애새끼들이 먹을 피자나 해야 성공할 것이라는, 지극히 꼰대스러운 결말이다(...).
- 하동관 사장: 실제로 하동관을 운영하는 사장님[10]이 모델. 학사곰탕 사장에게 36·2·0·60[11]이란 하동관의 비결을 알려준다.
- 이번 에피소드는 식객의 흑역사라 할 수 있는데 "곰탕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온 가족이 와서 먹는 거니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신흥 곰탕집은 아무리 맛있어도 망할 수밖에 없다."는 막장 결론도 결론이거니와[12] 허영만 화백이 취재한 하동관이 본점에서 인정하지 않는 분점인 수하동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허영만 화백이 하동관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어버린다는 카더라가 있다.
- 성관계하는 장면을 그린 유일한 화다.[13]
- 젊은 사람들은 곰탕 따위는 알지도 못하며 먹으려 하지도 않는다는 대사가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김치를 먹지 않는다지? 투의 노인들의 편견에 불과하다.[14] 그러니까 곰탕집은 옛날부터 먹던 사람들이 가족들 데리고 오는 오래된 집만 된다(...)는 어이없는 엉터리 결론이 나왔다. 이 에피소드가 까이는 이유 중 하나. 2010년대 들어서는 하동관이 서비스와 위생 문제로 악평이 늘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안 가려 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에 흑역사 추가.[15] 더군다나 2020년대에는 왁자지껄한 서민 식당 컨셉의 곰탕집뿐만 아니라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곰탕집들도 상당히 잘 나가고 있으며, 나주곰탕 프랜차이즈들도 상당히 흥하는 등, 예전부터 있어 가족 단위로 가는 노포만 잘 된다는 주장의 반례가 되고 있다.
2.1.5. 5화 밥상의 주인 (음식: 쌀밥)
- 국장과 부장이 첫 등장했다.
- 니혼라이프 편집부 간부진: 진수의 직장인 포인트의 자매회사. 일본 기업이며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방한한다.
- 스즈키: 뽀글머리에 수염 기른 거한. 방한한 니혼라이프의 편집부 간부 중 한 명.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국장이 소개한 한정식집의 식단을 칭찬했지만 진수가 "혼네, 다테마에란 거 우리도 아니까 솔직하게 말해 보쇼."라고 자극하자 "스즈키는 솔직합니다."라고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더니 단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였고,[16] 진수도 거기 호응해 식단을 지적하자 스즈키도 옳은 말씀이라고 웃으면서 박수치고 이에 속좁은 국장은 원한을 품고 진수에게 다음 저녁만찬의 준비를 명한다. 하지만 진수가 제목의 밥상의 주인인 밥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내놓은 것에 감탄하였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술에 취하면 성격이 솔직해진다. 그런데 심각하게 솔직해진 나머지 아내에게 "앞으로 내가 집에 가면 밥 제대로 해!"라고 마구 큰소리를 치다가 역관광을 당해서 구석에서 전화로 엄청 혼이 나며 부들부들 떤다. 진수가 스즈키에게 솔직히 한정식집의 문제를 지적하게 한 것이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손님들은 겉치레만 좋게 하고는 실제로는 영 좋지 않은 인상을 품고 갔을 테니. 그나저나 한국말을 못한다는 설정인데[17] 그거치고는 진수와 소통을 매우 유창하게 잘한다.
2.2.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
2.2.1. 6화 부대찌개
- 테드 오: 본명은 오기영. 6.25 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18]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다. 환경을 무시한 개발은 의미 없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우스보이 시절 친구집에서 먹었던 부대찌개 맛을 다시 보기 위해 대통령[19] 만찬도 거절하고 광진대학교 교수의 주선으로 성찬과 연결되어 오뎅식당을 찾게 된다. 테드 오 취재를 위해 안달복달하던[20] 김진수도 동시에 땡잡았다. 성찬의 추천으로 부대찌개는 시키되, 테드 오가 살던 시절엔 생산되진 않던 라면은 빼고 먹었고 오뎅식당 부대찌개의 맛에 감탄한다.
- 원찬: 하우스보이 시절 테드 오의 친구. 어머니와 여동생과 같이 살고 있으며 원찬의 어머니가 부대찌개를 끓여주곤 했다. 이후 테드 오와 재회하진 못했지만 테드 오는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먹고 적어도 그 맛은 찾았다고 기뻐한다. 근데 테드 오가 원찬의 어머니를 '원찬 엄마'라고 부르는데 동네 부녀자들이 서로를 부르는 표현이지 애가 자기 친구 엄마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보기에는 좀....
- 광진대학교[21] 한교수: 바가지머리를 하고 있으며 테드 오와 성찬의 공동 지인으로 보인다. 성찬에게 테드 오를 만날 자리를 주선해준다.
- 성찬의 세탁소 친구: 5화와 6화에서 성찬이 입고 다니는 생활한복을 빌려준 친구. 세탁소 주인으로 보이는데 성찬이 세탁소에 맡겨진 손님옷을 빌려입고 돌려주지 않자 빨리 옷 돌려내라고 소리를 지른다. 성찬이 김 한 톳 줄 테니 끊으라고 하고는 맛없는 김으로 줄 거라고 툴툴댄다. 덕분에 6화가 성찬이 생활한복을 입고 등장한 마지막 화가 됐다. 이후 오로지 작업복만 입고 나와서 진수가 불만을 품게 된다.
- 여기서 김진수가 부대찌개는 햄 넣었는데 어떻게 한국 음식이냐고 까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허영만 화백이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먹기 전에 했던 생각이라고 한다. 이때 허 화백은 오뎅식당에서 주는 밑반찬인 무짠지를 먹어보고 감탄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 더 이상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듣고 '젊은 입맛만 맛인가'라고 아쉬워하는 후기를 남겼다.[22]
- 에피소드 극초반에 국장이 등장하는데,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전날 일본 손님들 대접하느라 과음해서 골골대고 있었는데, 역시나 맛이 간 김진수가 실수로 그의 배에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수모를 겪는다. 김진수와 성찬의 관계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김진수가 성찬을 차장수라고 소개하자 말 그대로 자동차 세일스맨이냐고 묻는데, 허영만의 전작인 세일즈맨의 주인공 차세일의 외모를 성찬의 외모로 재탕한 것에 대한 레퍼런스다.
- 에피소드 마지막에 오봉주가 실루엣으로 첫 등장해서 성찬을 큰일 할 것 같더니 고작 부대찌개집이나 들락거리냐고 비웃는다.
2.2.2. 7화 Thanks Pa[23] (음식: 평안도식 김치와 김치국수)
- 시아버지: 평안도 출신. 에피소드의 주연인 부부의 약혼식 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사돈, 그러니까 며느리의 친아버지는 시골[24] 출신이라 무식하여(...) 본의 아니게 무례를 범해[25] 분위기가 어색해질 뻔했다. 시아버지 측이 좋은 집안이라서 얼굴을 붉히며 그냥 나가도 될뻔한 상황이었지만 며느리를 위해 시아버지가 재치있게 사돈과 같은 행동을 통해 맞장구를 쳐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며느리가 이북식 김치가 아닌 충청도식 배추김치를 담가버렸지만 그녀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음을 알기에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줬다. 성찬을 통해 준비한 이북식 물김치를 보자마자 며느리 김치를 가져오라며 아내에게 권했고 아내랑 함께 며느리 칭찬을 하였다. 한겨울이 되자 평상시 먹던 김치국수를 먹지 못해서 아쉽지 않냐는 아들의 말과 정말 좋으시냐는 말에 "내 본심을 듣고 싶냐? 암 좋디! 진짜로 좋디!"라며 며느리의 김장김치를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상하고 좋은 시아버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어머니: 시아버지처럼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 무슨 병인지는 작중에서 자세히 언급되지 않으나, 투병 생활 중이다. 다행히도 대단한 병은 아닌 듯 하지만... 역시 평생 먹어 왔던 평안도 김치가 아닌 충청도 김치가 올라왔는데도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는 등 좋은 사람이다.
- 며느리: 직업은 영어교사.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댁으로 큰 키에 서구형으로 시원하게 생긴 미인이라서 나중에 시어머니 병문안 갔을 때 다른 환자들이 색시가 이뻐야 음식도 맛있다고 칭찬도 한다.
깨알같이 그 옆에서 웬 못생긴 여자가 사납게 꼬라본다친정아버지를 배려해준 시아버지께 고마워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으나, 시아버지가 김장을 전적으로 맡기자 김장 김치를 평안도식이 아닌 자신의 고향인 충청도식으로 담갔다. 그걸 두고 김장할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하던 남편이 다 담그고 아버지가 맛까지 본 후에야 김치국수 못 먹게 생겼다고 타박을 하자 시아버지에게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성찬에게 급히 평안도식 김치를 주문했으나 일부러 자기가 담근 충청도식 김치를 가져오도록 해 먹고는 맛있다고 칭찬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이때 눈치라곤 쥐뿔도 없는 남편이 아내가 듣는 데서 아버지에게 국물 없는 김치를 담궈서 죄송하다, 정말 괜찮냐, 정말 맛있냐고 물으며 불안해한다. 이때 시아버지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진짜 소리 한번 듣갔네?"라며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이내 웃으면서 "암, 진짜로 맛 됴티!"라며 크게 며느리의 김치를 칭찬하자 부엌에서 'Thanks Pa'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 남편: 아내를 도와 김장을 담글 만큼 서로 사랑하는 사이.[26] 하지만 김치를 담그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다 담그고 나서야 김치를 이북식으로 담그지 못해서 실망하실 거라고 말한다. 이유는 이북식 김치는 김치국물이 남게 되고 아버지는 거기에 국수를 말아드시는 걸 좋아하는데 충청도식 김치는 그게 없다는 것. 그러나 애초에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안 해준 본인 탓이다. 가족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자신이 아버지의 취향을 훨씬 잘 아는데, 진작에 이북식 김치를 알려주며 그걸 담그라는 말을 해주면 되었을 것을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있다가(표정이 안 좋긴 했지만 맨 처음 아내가 무슨 일인지 물을 때 대답을 회피했다.) 모든 게 끝난 뒤에야 사실을 말해주고 수동공격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내에게 불편한 분위기로 몰아가는 건 대체 뭔가. 아내가 맛있냐고 할 때 정확하게 얘기하지도 않아놓고 말이다. 아버지 생각이 지극한 효자라고 볼 수 있다만, 아버지가 모른 척 하고 있는데도 괜히, 그것도 아내 앞에서 들으라는 듯이 몇 번씩이나 김치 얘기를 꺼내면서 타박하듯이 말하는 등 아내에 대한 배려심이란 게 없는, 좋은 남편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람. 식객 유니버스 밈이 흥하면서 다시 식객이 조명받자 커뮤니티에서 가리지 않고 호부견자로 쌍욕을 배불리 먹고 있다(...). 연재 시점을 생각하면 딱히 허영만이 남편을 개쌍놈으로 묘사하려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사이에 시대가 많이 바뀐지라... 식객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아내는 상당한 미인인데 남편은 그냥 안경 쓴 곰탱이상이다.
- 입원한 모녀: 시어머니와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와 그 딸. 며느리일 수도 있으나 김치를 새로 가져오라고 지시하는 시아버지를 보고 둘이서 사이좋게 아무 김치나 먹을 것이지 부려먹는다고 속으로 욕하는거 봐서는 모녀에 가까워 보인다. 며느리가 김치를 가져오자 어머니는 김장도 할 줄 알고 요즘 색시가 아니라고 칭찬했지만 김치가 자기 취향이 아닌지 맛없어 한다. 딸은 이에 어머니를 꼬집으면서 맛있다고 칭찬한다. 그 외에 다른 환자들도 모두 호평.
2.2.3. 8화 대령숙수 (음식: 생태 맑은탕)
- 성찬의 라이벌인 오봉주와 자운 선생, 운암정이 등장하며 성찬의 운암정 시절 과거가 공개된다. 작중 고인인 오성길도 사진으로 처음 등장한다.
- 진수의 개 진수성찬도 이때 성찬이 진수에게 선물하면서 처음 등장. 생김새만 봐서는 견종은 미니어처 슈나우저로 보이는데 채색은 그냥 곤색으로 되어 있어서 긴가민가.
- 진수 작은아버지 내외: 지방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한다. 서울의 맛집을 분석하여 그대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와 맛 분석을 의뢰한다.[27] 성찬은 이들이 진수의 부모님인 줄 알고 배운 건 없지만 자신 있다고 뜬금없이 상견례 자리 같은 소리를 했다가 진수에게 면박을 듣는다. 하지만 미식가와 성찬 둘 다 칼같이 중도 이탈하자,[28] 겨우 진수가 성찬을 설복하여 사전에 임의로 예약한 운암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눈치챈 운암정 직원과 숙수 오봉주가 직접 나서 드잡이를 하고 추방당한 후에 성찬의 정체에 대해서 의아해하면서 퇴장한다. 이후 진수의 결혼식 장면까지 다신 안 나온다. 나중에 진수가 작은아버지가 아니라 외삼촌이라고 말하는데 대개 작은아버지라고 한다면 아버지의 동생을 의미하므로 설정충돌.
- 불란서 유학파 미식가: 거구의 여자로 프랑스까지 가서 맛 분석을 배웠다고 한다. 진수의 작은 아버지 내외에게 고용되어 운암정에서 참게매운탕을 빼내왔지만 성찬이 한번 먹어본 것만으로 어느 음식점의 음식인지 알아맞히자 게다리를 씹다가 경악하며 성찬이 참게매운탕에 쓰인 매운맛이 조선고추 치고는 맵지 않고 은은한 것 같은데 한번 식은 음식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자[29] 자신을 시험하려드는 것이라고 불쾌해하더니, 성찬이 정확한 맛 분석을 위해 운암정에 다시 가보자는 제의를 하자 점심에 참게매운탕을 먹었는데 또 먹으라는 것이냐면서 이러면 제대로 된 맛 분석을 할 수 없다고 화를 낸다. 진수의 작은아버지가 성찬씨의 입맛을 무시할 수 없으니 운암정에 다시 한번 가보자고 하자 자신을 고용해놓고 성찬을 또 데려온 것에 대해서 매우 불쾌해하며 갈거면 너네들끼리 가라고 성질을 부린 후 사라진다. 그 뒤의 등장은 없다. 다만 최종 대결 때 비슷하게 생긴 아줌마는 나오는데 이 미식가 아줌마는 실눈이지만 그 아줌마는 왕눈인 것이 그냥 비슷해보이는 사람으로 보인다.
- 운암정 여직원: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으면서 메뉴 추천하는 접대를 맡고 있는데, 게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게장을 서비스로 가져왔다가 모두 음식에 손대지 않고 성찬의 맛분석만 기다리는 것을 보고 이들이 맛스파이라는 것을 간파하여 오봉주에게 보고한다. 이후로도 매생이편을 비롯해서 간간이 나오지만 비중은커녕 대사도 없다.
- 김승식: 거진에서 횟집을 운영한다. 거진의 명태는 대부분 이 사람의 손아귀에 있다고 한다. 모델은 실제로 한때 거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김승식 씨로 명태가 잡히지 않아 횟집은 그만두고 건어물상을 하고 있단다.
- 일본 낚시태 장사꾼: 낚시태를 봉주가 독점한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 성찬에게 은근슬쩍 접근해서 낚시태를 팔려고 하는데, 오호츠크해에서 잡아온 일본 낚시태였다. 명태 내장은 멀리서 오느라 다 녹아버렸지만 가공기술로 때깔만 번드르르해서 진수는 속았지만 성찬은 바로 간파하고 발길을 돌린다. 다만 사기를 치려 한 건 아닌지 장난치지 말라고 화내는 김승식에게 이것도 낚시태 아니냐고 어리둥절해한다.
- 이때 대령숙수의 복식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해 허영만 화백이 크게 고생했다고 한다. 여러 단체나 연구기관들을 들락이고 요리계 원로 세 사람을 수소문해봤지만 2명은 건강이 너무 나빠 인터뷰에 응하지도 못하던 수준이었고 나머지 한 사람도 대령숙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고. 결국 누군가의 제보로 대령숙수로 추정되는 그림을 찾아서 그 복식을 재현했는데 이후에도 대령숙수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제보를 부탁하는 문구를 남겼다.
- 진수에게 배멀미가 아주 심하다는 설정이 이때 나왔다. 명태잡이 배 선장에게 입덧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고 발끈하고는 육지로 돌아와서는 성찬이 자기가 멀미로 맛이 간 틈을 타서 덮칠까봐 여관 방문을 잠그려 하는데 엄청나게 애를 먹는다. 하지만 나중에 연재된 에피소드들에서는 배를 잘만 탄다.
2.2.4. 9화 아버지와 아들 (음식: 개고기)
- 이 화가 연재될 때 애견가들로부터 항의가 많았다고 한다. 왜 이런 '야만적인 음식'을 소재로 하냐고. 허 화백은 자신도 애견가로 개고기가 맛있지만 키우는 개를 생각하면 목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긴 하나 다뤘다고 한다. 실제로 식객 후기작에는 음식 얘기가 거의 없는 편도 제법 있지만 초반부는 음식 얘기가 거의 핵심인데도 불구하고 음식 얘기 자체는 배제하고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만을 집중한 이례적인 화다.
- 아버지: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 손맛을 중시하고, 코딱지만한 보신탕집에서 다른 차장수들보다 훨씬 비싼 성찬의 채소를 고집하고, 탕 하나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술 퍼먹는 손님들도 다 받아주는 스타일 때문에 아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아들이 집을 나가버리자 계량을 중시하는 아들을 이해해 보려는 생각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 보려는 자상한 아버지. 다만 자격증 시험은 떨어졌다. 나이 먹은 영감들은 손이 떨려서 됫박질로는 음식 못 만들겠더라고 호탕하게 웃는다.
- 용식: 음식은 계량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아들. 요리에는 요리사의 정성(손맛)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주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30] 이 때문에 첫 등장에서부터 식당 밖에서 못마땅한 얼굴로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등장한다. 결국 단체손님들이 많이 왔을 때 또 일일히 고기의 양을 재고 내가려는 것을 아버지가 그래가지고 어떻게 손님 응대를 하냐면서 그를 밀치고 눈대중으로 탕을 내어가자 불만이 폭발하여 집을 뛰쳐나가 일식집에 취직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라서 혼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아버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해보겠습니다."라고 독백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요리학원에 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게 되고,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 방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아버지가 손님들 많은데 좀 도와주겠냐고 묻자 반색하면서 뛰쳐나가서 다시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된다.[31]
- 일식집 주방장: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으로 용식이 아버지의 식당에서 나온 다음에 여기서 잠시 일했다. 어느 여자와 전화를 하는데 정황상 불륜이 조금 의심된다. 손맛을 신봉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식당을 나온 용식이었지만 정작 이 사람도 손맛의 신봉자였고 아버지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성찬의 말을 들은 용식은 이 사람에게도 손맛에 대한 말을 듣자 그날로 그만둔다. 당연히 주방장은 자신이 뭐 잘못했냐고 기겁한다.
- 연재 당시가 대선이 한창이던 때라서 술에 취한 김경민과 이호성이 정몽준, 노무현, 이회창을 찾는 대목이 나온다.
2.2.5. 10화 고구마
- 8권의 육개장 에피소드와 함께 식객의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짠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식객의 연재 강행을 결정시킨 공신으로 그때까지 식객의 인기가 부진하여 연재 중단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었으나 고구마 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실화가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치면서 연재 강행이 결정되었다.[32]
성일: 감옥 안의 사형수라 1388번이라고 불린다. 어릴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들이 성일이라고 부르는 게 잠깐 나오는데, 아마 당시 허 화백의 문하생이었던 '마성일'의 이름을 따온 듯하다.[33] 이웃과 친지들이 모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아 전라도의 어촌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말더듬 환자로, 어릴 때 아버지는 고기 잡다가 물에 빠져 죽고 어머니가 재혼하여 달아나 혼자 살게 된 이후로 사랑을 못 받고 혼자 컸다.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는 아들을 잃고 며느리가 달아난 사실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말더듬이라는 사실에 또 상심하여 성일을 두들겨 패고 쌍욕을 하고 밥도 안 주고 굶기는 등 아동 학대를 하면서 풀고 있었다. 성일은 배가 고파서 재혼한 어머니 집에 와 먹을 것이 없나 싶어 부엌을 뒤지다가 솥뚜껑을 떨어뜨리고 어머니와 마주치는데 그때 재혼한 남편이 나타나 무슨 일 있냐고 묻자 성일이를 모르는 아이인 척 도둑으로 몰아 두들겨 패서 내쫓는다.[34]
어쨌거나 성일은 그 솥 안에 무엇이 있는지가 궁금하여 다음 날 다시 집에 숨어들었는데, 그 안에는 삶은 고구마와 동치미가 있었다. 언제 가도 어김없이 고구마가 있자 성일은 고구마를 얻어먹는 재미에 다섯 살짜리 걸음으로 왕복 네 시간이 걸리는 길을 매일같이 오가곤 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만날 어디 갔다 오냐고 묻자 친구랑 놀았다고 했는데 문제는 그 친구가 하루 종일 냇가에 있던 걸 할머니가 보았기에 이젠 거짓말까지 한다고 "할미 죽으면 어찌 살래? 니가 나보다 먼저 뒤져부러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또 두들겨팼다. 이에 분노한 성일은 다섯 살 나이로 가출을 하여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 뒤로 먹고 살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35] 가장 오래 한 게 정원사인데 4년간 한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부잣집에서 일을 하는데, 가뜩이나 행복한 부잣집 모자의 모습에 속이 뒤틀리던 참에[36] 그 집의 개 '앤디'가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자 놀라서 걷어찼다. 딱히 건드린 것도 아니고 가만히 정원 일만 하고 있는데 대뜸 이유도 없이 달려와 문 것이다. 그런데 안주인은 "저 개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 정원 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라고 완전히 적반하장으로 나오고는 사장에게 전화해서 정원사를 바꿔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옆에서 아이도 끼어들어 울면서 "물어내라 그래!"라고 거들고... 여기까지만 보면 성일이 명백한 피해자지만, 완전히 돌아버린 성일은 안주인을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고, 아이가 뒤따라오자 아이 역시 똑같이 했다. "개새끼는 물론이다."라는 독백에서 알 수 있듯이 개도 죽였다.[37]
이로 인해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지내는데, 신부가 사형수들과 함께 미사를 보는데 혼자서 신 믿으면 뭐 있냐면서 그 신부를 대놓고 비웃고 남들이 맛있는 외부 음식을 먹는데도 자신은 괜히 그런 걸 먹으면 바깥이 그리워진다며 교도소 밥만 먹는 등 다른 죄수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동떨어져 있었다.[38] 결국 미사 이후 보광레스토랑 임원들이 차려온 밥을 먹으면서 다음에는 시루떡을 해오겠다는 말에 좋아하는 사형수들을 보고 음식 받아먹으면서 꼬리 치는 개같은 놈들이라고 도발한다. 결국 참다 참다 폭발한 죄수들이 지금까지 무서워서 봐준 줄 아냐면서[39] 그를 집단폭행하자 교도관들이 겨우 진압해 독방으로 격리시킨다. 교도관은 종종 저런 타입의 사형수가 나온다며 자신들이 제일 골치 아파하는 타입이라 말한다.
얼마 후 누군가 자신을 면회하러 왔다는 교도관의 말을 듣고는 끌려가면서 갈림길이 나왔을 때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가면...!'이라는 부분에서 그의 두려움을 드러낸다. 오른쪽은 사형장이고 왼쪽은 면회실인데, 교도관들이 "사형"이라 말하지 않고 "면회"라 한 다음 사형장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때 왼쪽으로 가자 속으로 다행이라며 내일 오전까지는 확실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40]
그를 찾아온 것은 성찬으로, 그의 사연을 알게 되자 사식을 가져온 것이다. 그는 끝까지 거부했지만[41] 교도관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데 성의라도 보라'고 하며 특례로 그의 독방에 넣어두고,[42] 밤 중에 배가 고파진 그는 그걸 뜯어본다. 처음에는 고구마와 동치미가 있는 걸 보고 세상에 이딴 걸 사식으로 넣는 쩨쩨한 놈이 있냐고 욕을 하다가 먹어보는데, 감방 안에서 어머니의 환영을 보고 마침내 자신이 어릴 때 솥에서 훔쳐먹던 고구마는 어머니가 일부러 넣어둔 것임을 깨닫는다. 식지 않게 따뜻한 가마솥 안에 넣어뒀고, 목 막히지 말라고 동치미를 같이 넣어두고 일을 하러 나간 것이다.[43] 이후, 성찬에게 감사의 말과 고백을 전하는 1388번의 마지막 편지에서도 언급을 한다. 결국 바로 다음날 사형 집행이 결정되었지만,[44] 성찬 덕분에 마침내 두려움을 떨쳐내고 최후의 소원으로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편안한 마음으로 형장에서 처형됐다. 성찬 또한 불렀지만 집행 때까지 만나지는 못하고 대신 신부를 통해 감사의 유언장을 남겼다.
참고로 만화 연재 시점을 고려하지 않고 실질적 사형 폐지국인 한국에서 1388번이 사형당하는 결말은 비현실적이라는 억지성 비판이 있기도 했다.[45]
영화판[46]에서는 12화의 경문과 역할이 합쳐져서 숯장이가 되는데, 숯장이가 된 후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리려고 정성껏 구운 숯을 들고 갔다가 어머니가 새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뾰족하게 깨진 숯으로 새남편을 찔러 죽이는 바람에 사형수가 된 것으로 바뀌었다.[47]- 신부: 교도소에 미사를 올리러 방문하는 신부. 거구의 몸집에 개구리 같이 삐쭉한 입을 가지고 있어 생긴 것만 봐선 간사한 악역 같지만 분명한 선역이다. 성일의 사연을 성찬에게 알려 그의 마음을 돌리는데 일조한다. 이후 사형 직전 성일을 세례해주고 가능한 한 교리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성일의 사형 이후 성일이 성찬에게 적어놓은 유언장을 넘겨준다.
- 빨간딱지: 사형수 중 한 명인데 이름이나 수형 번호가 안 나와서 편의상 빨간딱지라 칭한다. 체구가 크고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외모인데, 초반에 성일을 두들겨 패는데 일조한다. 나중에 감방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사형수들의 처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앞으로 출소하면 감방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성일의 면회를 알리러 가는 교도관들의 발소리를 듣고 무척이나 긴장하지만 그대로 지나치자 안도한다.[48]
- 김경민이 1388번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서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성일은 "난 네 흥밋거리가 아니야"라고 매우 적대적으로 반응한다. 이후 다른 사형수들을 모욕할 때도 옆에 있다가 재수없게 같이 두들겨맞아서 묵사발이 된다.
- 교도소를 묘사하기 위해 영화 광복절 특사를 보려고 했는데 하필 보러 가기 전날에 극장에서 내려버려서 영화계의 지인을 통해서 어렵게 원본 필름을 구해서 봤다고 한다.[49]
- 이 에피소드가 가진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통만 나와 성일을 절망시킨다거나(예시 1), 목 막히는데 동치미 없이 고구마만 주는 (예시 2) 식의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2.3. 3권 소고기 전쟁
식객에서 유일하게 장편으로 연재된 에피소드다. 5회 분량의 단행본 한 권을 통틀어서 소고기라는 한 가지 식재료만 다루며 스토리도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이후 15권 돼지고기 열전, 19권 국수 완전정복, 20권 국민주 탄생, 27권 팔도 냉면 이야기 또한 각각 돼지고기, 국수, 술, 냉면만 다루긴 했지만 각자 에피소드 및 요리가 전부 달랐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아롱사태 편을 준비하면서 소고기란 주제를 끝까지 파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유례 없는 릴레이 에피소드로 진행됐다고 한다.- 서만섭 회장: 사채업자. 과시욕이 심한 자칭 미식가로 희귀한 음식을 선호하는데, 소고기는 아롱사태, 참치는 대뱃살만 입에 댈 만큼 까다롭다. 과거 자신에게 신세를 진 방 사장네 음식점에서 아롱사태를 내놓지 않자 휘하 조폭들을 동원해 장사를 방해하고,[50] 그 장사 방해 행위를 성찬이 끝낸 것[51]을 계기로 성찬과 내기를 하게 된다. 내기 내용은 서 회장이 눈을 가린 채 성찬이 준 고기 세 점을 맛보고 진짜 아롱사태가 뭔지 맞추는 것. 하지만 나름 준비한답시고 물로 입을 헹궈가며 차례차례 맛을 본 다음 자기가 먹은 것 중에 아롱사태는 없다고 자신했으나, 실제로는 세 번째가 아롱사태라서 패배하게 된다. 성찬의 설명에 따르면, 고기의 맛 성분은 물만으로는 깨끗하게 세척해내지 못하기에 전에 먹은 음식 맛이 계속 느껴지며, 정 도움을 받으려거든 신맛 음식을 먹었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재고로 남아있던 고기들을 전부 계산해주고 떠난다.[52] 이후 방 사장이 성찬에게 서 회장이 물을 안 마셨으면 이겼을 것 같냐고 묻자 성찬은 부정한다. 어지간한 사람은 그 정도로 자세하게 맛을 구별하긴 힘들며, 소믈리에 같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훈련을 받는다고.
이후 서 회장은 자신이 투자했던 주식의 주가가 폭락하여 37억의 손해를 보자 관상에 손재수가 보인다고 한 자운 선생의 말[53]을 기억하고 자운 선생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자운 선생이 붉은 것을 취급해서 장사하면 좋다고 하자 때마침 마마백화점[54]에서 소고기 납품 사업 경쟁을 하는 것에 뛰어들게 된다. 그래서 앞서 고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 성찬을 불러 힘을 합치자고 제안하고, 성찬이 이를 받아들여 '한마음식육'이란 이름으로 출전한다. 성찬에게 약속한 것은 성공했을 때 이익의 10%. 이 때부터는 개심했는지, 까다로운 식성도 고쳐서 방 사장의 고깃집에서 의논할 때 '입맛은 변하는가 보다'라며 방 사장이 추천하는 고기를 먹겠다고 했고 방 사장은 이에 최고급 등심을 준비했다.[55] - 강상기: 소 발골 및 정형의 스페셜리스트로 검객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꽁지머리에 날카로운 눈매가 특징. 경쟁 회사인 덕성축산의 일원이다. 성찬과 봉주가 숙수 수업을 받을 때 가끔 운암정에 와서 소 발골 및 정형을 해주었는데, 그 솜씨가 뛰어나 성찬도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56] 봉주가 지원 중인 덕성 축산 소속으로 마마백화점 소고기 납품 대결에 뛰어드는데, 아롱사태 편을 시작으로 대분할 정형, 커팅 편에서도 대활약한다. 정형 편에선 그가 무사 조경기의 후배라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보다 실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질투심으로 조경기 선배가 지배인이 아니라 고기 정형 공장장인 사실을 지나가며 신랑 엄마에게 말해줘서 조경기의 딸의 혼사를 막는 비열한 짓을 벌였다.[57][58] 소매상품 편에서 양명성을 이긴 걸 보면 실력은 좋은데 인성은 나쁜 캐릭터. 드라마판에서는 최종구로 개명되었으며 정형시합전 강편수(조강기)에게 화해하는 척하며 손을 다치게 하는 등 원작보다 악랄해졌다.
2.3.1. 11화 아롱사태
- 방 사장: 제법 이름 있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 회장에게 빌린 돈으로 지금의 가게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서 회장이 항상 아롱사태만 먹는데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오기 때문에 자꾸 소고기가 쌓여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아롱사태는 소 1마리에 겨우 4쪽밖에 나오지 않는[59] 특수 부위인데, 다른 부위는 안 먹고 그것만 먹는 서 회장 때문에 계속 소를 사느라 다른 부위는 재고가 쌓이는 것. 그리고 그렇게 오래 쌓여있던 고기는 질이 떨어지다 보니 점점 손님들도 떨어져나가는 상황이었다. 이후 성찬의 기지로 재고를 모두 서 회장에게 떠넘기는 데 성공하고, 공짜 소고기 파티를 베푼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가게 운영에 훨씬 숨통이 트이게 된다.
- 서만섭의 지인들: 둘 모두 사업가로 추정되며 한 사람은 베레모에 안경을 썼다. 다른 한 사람은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겼다. 안경을 쓴 사람은 아롱사태와 참치 뱃살만 먹는 서만섭에게 지독한 편식을 하고 있으며 구하기 힘들고 비싼 부위만 찾는 것이 자기 과시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한 사람은 주식 투자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투자는 안전한 곳에 30%, 주식처럼 위험성이 크지만 잘 되기만 하면 이득이 크게 남는 곳에 30%, 부동산에 30%씩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돈이 한 곳에 몰려있으면 잘못되었을 때 한방에 훅 간다면서.[60] 물론 서만섭은 감각으로 사업하는 자신에겐 승부가 느린 부동산은 싫어서 주식이 좋으며 널리고 널린 게 음식점이고 상장회사니 손가락 빨 일은 없다고 자신하면서 무시했지만 그 후 주가 폭락으로 37억을 날렸다.
- 조폭들: 서만섭의 부하들로 전라도 출신 조폭들이다. 앙심을 품은 서만섭이 방 사장 가게에 보복성으로 풀어서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냉면이나 갈비탕 하나씩 시켜놓고 시위하게 만들었으나, 성찬이 기지를 발휘해서 단체석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소고기를 부위별로 맛을 가르쳐주는 강의를 하자 홀딱 빠져서 소고기 삼매경에 빠져들고 서 회장이 이걸 보고 '이 엉터리들아!'라고 길길이 날뛴다. 서 회장의 분노에 데꿀멍한 상태였으나 성찬이 서만섭을 내기에서 이긴 후에는 공짜 소고기 파티에 합류해서 소고기를 먹으며 기뻐한다.
- 김 씨: 암소 순진이의 주인. 성찬이 간발의 차로 경쟁상대에게 소를 놓친 후 찾은 사람이다. 본래 팔리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우시장 눈요기만 하고 있었는데 성찬의 부탁으로 순진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외형부터 성찬이 원하던 소이자 결정적으로 "자식 같이 키운 소인데 음식도 좋아하는 걸 먹여야지 사료 같은 걸 먹이면 쓰나."라는 말과 함께 직접 끓여서 만든 소죽[61]으로 키워온 것을 알고 소를 사기로 결정한다. 그 후 순진이가 좋아하는 보리를 넣어서 마지막 소죽을 주지만 자신의 운명을 알아챈 순진이는 거식을 하였다고… 소죽을 거부하는 순진이를 보고 김씨 부부는 눈물을 흘린다.
- 박 씨: 김씨의 지인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쓰던 소를 팔러 나왔다. 강상기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다가 사료가 아니라 생식을 한 소를 사가는 것을 보고 저 소보다 내 소가 훨씬 나은데 오뉴월 팍 썩은 동태눈깔 아니냐면서 어처구니 없어 한다. 김씨가 와서 이 아저씨의 소가 팔리지 않은 것을 보고 혹시 박씨의 소가 팔렸으면 내 소도 팔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글렀다고 포기하고 돌아간다. 그걸 보고 김씨 소는 내 소보다 못한데 팔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솔깃한 성찬이 김씨를 따라가자 저놈 눈깔도 썩은 명태 눈깔이라고 길길이 날뛴다.
- 심사위원들: 여러 문화계[62]의 미식가들이 모여있으며, 발표 시에는 소설가가 대표로 나온다. 당연하겠지만 각자 평가가 문화계 컨셉에 맞게 각지각색인데 다들 평가가 '각자 분야에서 이름난 위인이라면 이 맛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식. 단 프로골퍼는 위인이라 할 만한 유명인도 없고 예술 분야도 아니라서 "티샷한 골프공이 해저드를 넘어 300야드를 날아간 것 같은 맛이다!"라는 해괴한 평가를 남겨 이를 들은 진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63] 그래도 실력은 있었는지 엄격한 심사를 한 뒤에 제일 우수했던 성찬과 강상기를 재심사한 뒤 성찬을 1등으로 발표했다.
- 스태프: 심사 도중 촬영을 위해 투입된 카메라맨과 조명팀. 성찬이 아롱사태를 가리고 조명을 소등하라고 호통할 때 카메라맨이 눈부신 것쯤은 참아달라 하지만, "뜨거운 조명이 아롱사태를 손상시킨다"는 반론에 심사 중에는 소등하고[64] 촬영을 재개했다.[65] 성찬의 호통에 강상기와 다른 업체들도 경악하여 허겁지겁 아롱사태를 가리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상태였고 강상기도 속으로 늦었다고 탄식했고 미세한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66] 다만 이외에도 성찬은 생식을 먹은 소가 아닌 화식을 먹은 소를 찾는 등 다른 이점들이 몇 가지 존재했다.
- 이 화에서 조 여사와 자운 선생이 처음으로 만났다. 자운 선생의 발언을 두고[67] 조 여사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는데 결국 견디다 못한 자운 선생이 앞으로는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성찬에게 부탁하자 조 여사가 겹친다는 말을 몸을 겹친다고 해석해서(...) 더욱 발끈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 심각한 것은 아니나 많이 어이없는 옥의 티가 있다. 성찬이 가락시장에서 채소를 구입하는 장면인데, 구매자인 성찬이 1500원을 부르고, 판매하는 아줌마가 1200원을 부른다.
착한 소비성찬의 본업이 어쨌든 '장사꾼'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황당한 장면이나 성찬이 고급 식재료 납품으로 다른 사람보다 50% 높은 납품가를 받는다는 것을 보면(아버지와 아들 편에서 언급) 좋은 납품은 자신이 독점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 한마음식육(勝): 1 VS 덕성축산(敗): 0. 3승을 먼저 차지하면 그대로 승부가 끝난다.
2.3.2. 12화 숯불구이
- 이 에피소드부터 오봉주가 덕성축산 측에서 직접 참전한다.
- 경문: 자운 선생의 지인. 숯 굽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작년에 죽은 뒤론 술독에 빠져서 살고 있다. 어찌나 심한지 술 가져왔다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술 종류는 가리지 않는지 자운 선생이 가져온 양주를 보자마자 병째로 원샷한다.[68] 봉주의 부탁을 받은 자운의 요청으로 겨울에 죽어버린 신갈나무[69]를 가지고 최고의 숯을 만들려고 했으나, 봉주가 최고급 숯을 찾던 이유가 성찬과의 음식대결이란 사실을 알게 된 자운 선생이 분노하여 혈혈단신으로 곡괭이를 들고[70] 숯가마를 부숴버려 큰 피해를 입는다. 숯가마 수리비 780만 원은 전액 오봉주가 부담. 그런데 오봉주가 군말 없이 가마 수리비를 내자 이를 고맙게 여겨 보름 전에 구운 숯 중 최고로 좋은 걸 보내주어 오봉주에게 반격의 여지를 남겨주었다.
봉주가 입수한 숯은 품질이 좋았지만 며칠 전에 만든거라 습기를 머금었기 때문에 가루로 낸 다음 생아욱과 버무린 뒤 말린 향탄을 만들어 사용했더니 숯불구이에 향이 제대로 배어 호평을 받았다.[71] - 성일참숯 숯장이: 30년 경력의 숯장이로, 성찬이 강원도에서 숯을 구할 때 성찬이 가장 질이 좋은 물갈낭그숯도 덜 단단하다고 더 단단한 게 없냐고 찾자, 8일 안에는 성찬이 원하는 수준의 숯을 만들 수 있다고 나선다. 하지만 눈여겨봤던 나무를 경문이 이미 잘라가버린 상태라서 그보다 조금 못한 나무로 숯을 만든다. 본인이 숯장이지만 기성세대다 보니까 부모님께 반항하고 집을 뛰쳐나온 민군의 얘기를 듣고 구박하면서 돈 훔쳐나온거냐, 옛날엔 원래 부모님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색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게 틀림없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지 말고 집으로 들어가라고 훈계한다. 오랫동안 숯을 굽다 보니 시력이 나빠져서 젓가락질도 잘 못한다. 경문과도 아는 사이인지 운암정에서 보내준 돈을 받고 기뻐하는 경문과 안부도 주고받는다. 전화로 마지막 등장한 민병선과 달리 이걸로 등장 끝. 성찬에게 다음에 양주 한 병 사오라고 한다.
- 민병선: 성일참숯에 대뜸 찾아와 일하고 있는 청년. 다른 사람은 한두 달만에 그만 두는 숯 굽는 일을 저 친구는 넉 달째 버티고 있다고 숯 가마 아저씨가 언급했다. 실은 부잣집 외동아들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기계적으로 살아왔으나 부모님이 결혼상대까지 멋대로 정해버리자 이에 회의를 느끼고 집을 나와 부모님의 뜻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숯가마에 찾아왔다고 한다. 대학에선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부터 시인을 꿈꿔왔다고 한다.[72] 에피소드 중반에 부모님이 찾아와서 병선을 데려가려 하지만 병선이 거절하자 어머니가 그새 못된 물이 들었다며 인간은 환경이 중요한데 말 안 들으면 숯쟁이한테 시집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숯 굽는 사람을 천대해왔는데 이런 곳에서 뭘 배우냐고 하지만 병선의 완강한 의지에 퇴장한다.[73] 이후 숯을 다 꺼내고 난 다음 숯가마 아저씨는 너가 색시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게 틀림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가서 빌라고 하지만 병선도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성찬의 패인을 제공하는데,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시를 이 사람이 인용한 탓에 성찬은 고기를 굽다 쓸데없이 감상에 잠겨 실수로 고기를 예정시간보다 더 구워버렸고, 여기서 떨어진 육즙이 숯불과 닿아 발생한 그을음이 고기맛에 미세하게 영향을 주는 실수를 했다. 대결이 끝나고 성찬이 다시 전화를 걸게 되는데 이때 "민병선 너는 지금 뜨겁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시를 지었다고 밝혔다.[74]
- 서예가 김걸: 숯불구이 편의 심사위원. 반짝이는 대머리에 커다란 뿔테를 쓴 노인. 엄청나게 까다로운 독설가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고 생각과 평가로 표현한다. 심사에서는 프라이팬 구이[75]와 번개탄[76], 압축탄[77], 고기를 미리 썰어놓는 것[78], 대각선 구이[79], 양면 석쇠[80], 한지 구이[81]로 각각 자세히 혹평했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은 까다롭다고 할지 몰라도 나처럼 늙으면 남는 건 입맛밖에 없다고 하였다. 향탄을 이용한 오봉주와 물갈나무 숯을 쓴 성찬의 구이에는 무라카미 류의 저서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 나온 표현을 인용하며 경탄을 했으나, 오봉주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82] 볼살이 지나칠 정도로 없는데 이는 치아 건강이 나쁜 상태여서다. 오봉주는 그와 안면이 있어서 그걸 알기에 고기를 얇게 썰었고, 성찬은 처음 만난 듯한데도 예리하게 관찰해내고 마찬가지로 얇게 썰었다.
- 오 기사: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오봉주의 에쿠스 운전사로 등장한다. 다소 날렵한 후기 작화와 달리 약간 더 두툼한 조폭상이다. 자운을 따라서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숯을 구하러 갔다가, 자운에게 조 여사를 모셔오라는 지시를 받고 다시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는 등 개고생 제대로 한다. 조 여사를 데려온 이유는 자운이 좋은 숯을 구하는데 꼭 필요한 분이라고 거짓말해서(...). 뭐 조 여사를 안 데려오면 자운은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숯을 안 주고 뻗댔을 것이다.
- 바로 전 화에서 그렇게 싸웠던 조 여사와 자운 선생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게 들통난다. 숯가마 근처 찜질방으로 데이트를 왔다가 성찬과 진수에게 딱 걸린 것. 들킨 자운 선생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우리야 늙어서 할 일이 없어 여기 온다지만 너네는 여기 왜 왔느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다가 봉주가 대결을 위해 숯을 찾았다는 걸 알고 폭주하게 된다.
- 한마음식육(敗): 1 VS 덕성축산(勝): 1.
2.3.3. 13화 대분할 정형[83]
- 무사 조경기: 검객 강상기의 선배. 무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서 큰 고깃집의 정형 공장장으로 근무했지만 예비 사돈집이 매우 꼴통적인 사고를 가져 정형기술자를 '더러운 백정놈'이라 부르며 무시했기 때문에 고깃집 지배인으로 속여 상견례를 하기로 한다. 이에 사장과 지배인도 사람이 좋은지 모두 직원 행세를 하며 입을 맞추어 준다. 하지만 조경기의 실력을 시기한 강상기가 화장실 가던 사돈댁에게 은근슬쩍 '지배인은 무슨, 저 양반 공장장이다'라고 폭로를 하는 바람에 딸의 혼사가 깨지자 정형을 관두고 화부로 여러 음식점을 전전한다. 처음에는 강상기의 자식들이 결혼할 때도 똑같은 훼방을 놓아 복수할까 고민했지만 그건 사악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라 여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맨 처음 성찬이 도움을 청했을 때는 '우린 백정 나부랭이'라고 자조적인 말을 하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강상기가 마마백화점의 입찰 경쟁에 뛰어든 것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 스스로 성찬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의사를 피력한다. 다만 자신의 얼굴이 또다시 알려지면 딸의 결혼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해 머리에 수건을 써서 얼굴을 가린 채로 등장했다. 정형 중 강상기의 도발로 칼이 빗겨나가 허벅지를 깊이 찌르나[84] 참고 정형을 끝까지 마쳤다. 출혈이 심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85]
작업은 강상기보다 2초 늦게 끝났지만 "나보다 빨랐다고 이긴 줄 아냐? 넌 나한테 졌어!"라며 선언하고 실제로 심사 끝에 우승한다. 이에 오봉주가 조경기는 수건을 덮어쓰고 정형을 하느라 고기에 땀을 떨어뜨렸으니 고기가 오염되었다고 "이의 있음!"을 주장했지만, 두 방울 떨어진 땀방울은 모두 먹지 않는 기름 부위 위에 오염되었으며 그 기름 부위를 도려내기 위해 불필요한 칼질을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는 것을 밝혀 이의는 기각된다. 이후 딸이 다시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 남자가 그의 직업에 긍정적인 반응[86]을 보이면서 정형계로 복귀하게 된다. 이후 커팅, 비육우 편에서도 성찬과 동행하며 많은 도움을 준다.
드라마판에서는 강편수라고 개명되었다. 배우는 야인시대 시라소니 역으로 유명한 조상구. 드라마에선 최종구(강상기)의 계략으로 딸의 혼사가 파토난 것까지 비슷한데 최종구가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다가 상을 엎어 깨진 소주 조각에 손을 다치게 하였고 이로 인해 정형 시합에서 지게 된다. - 김성상 부부: 조경기가 식당 지배인이라고 할 때는 살갑게 대하다가 공장장이라는 것을 알자 태도가 돌변하여 백정 취급을 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속좁게 굴어서 기가 차는데, 정형기술자는 직업은 옛날에 백정이라 불렸으며 백정은 과거엔 천민 중의 천민이었고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어렵게 사법고시 통과한 검사인 자기 아들의 색시로 맞을 수 없다고 난리를 친다. 물론 자식이 검사 같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직업을 가지면 적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결혼 상대를 갖기 원하는 건 부모의 마음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뒤떨어지는' 이유가 결혼상대 본인의 성품이나 능력이 아닌 결혼상대의 부모의 직업이라는 것. 정작 본인들이 평소 고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추가로 신랑 본인은 자기가 사랑한다는 약혼자를 보호해주고 대변하긴커녕 얼토당토않은 아버지 의견에 별다른 토도 못 달고 끌려다니는, 시험 성적만 좋아서 검사가 됐지 신념 따위 없는 한심하고 비겁한 인간이다. 그래서 진수도 기사를 쓰면서 정형 기술자를 백정이라며 까는 사람들은 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 거라며, 그런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디스한다. 후기에서도 작가가 '그들(정형 기술자)이 아니면 우리 식탁에는 풀만 올라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들의 반응을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라고 훈계하는 것으로 바꿔놓은 유머 왜곡짤이 있는데, 여기서 아버지 쪽이 조경기의 딸에게 "백정!"이라고 소리치는 부분을 "고기파티다!"라고 바꿔놓은 부분이 흥하면서 아예 밈이 되어 식객 관련 합성물마다 등장해 'xx파티다!'라고 외치는 괴인 기믹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도축업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꼈다는 방증.
- 오창일 부장: 마마백화점 식육부 부장이자 심사의원. 특유의 왕코를 가진 자로, 조경기의 등뼈 발골의 세심함을 강조하며 한마음식육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물론 오봉주의 "이의 있음!"을 받아 땀방울 오염을 확인했지만, 먹지 않는 기름 부위에 2번 떨어졌으며 조경기가 이미 잘라내어서 이의는 기각하였다. 조경기가 강상기보다 조금 늦은 이유가 바로 땀이 떨어진 부위를 제거하느라 불필요한 칼질을 해서다.
- 한마음식육(勝): 2 VS 덕성축산(敗): 1. 이 회차부터 서만섭 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들어온다.
2.3.4. 14화 소매상품 만들기
- 양명성: 조경기의 친구. 선천성 망막장애[87]를 겪고 있어 시력은 형체를 겨우 알아보는 정도이지만 상당한 커팅 실력을 갖고 있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서 회장이 진짜 앞을 못 보는 거 맞냐고 묻자, "대머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다."는 말로 모두를 웃겼다. 서울에 도착한 이후 뚱뚱하고 성질 나쁜 아줌마와 부딪혀서 물건을 주워주다가 오히려 시력 때문에 헛도움을 해서 욕을 먹어 트라우마를 겪는다.[88] 한때 조경기와 서울여행을 갔다가 아가씨들을 따라갔는데 돈이 없어서 시계를 맡겼지만 끝내 못 찾은 적이 있다고 한다. 커팅 및 진열 실력은 강상기와 막상막하였으나, 강상기는 미리 도마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제한시간이 끝나기 3분 전 재빨리 도마를 꺼내서 고기 진열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하면 고기를 진열해놓고 시간이 지났을 때 육즙이 빠져나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 그래서 두 사람의 진열 자체는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양명성이 진열한 고기 쪽에서 육즙이 조금씩 빠져나오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패배하게 된다. 이후 3년 뒤면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선고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다.[89]
- 오미자 여사: 저명한 음식 코디네이터. 뚱뚱한 체형의 상당히 풍만한 상체를 가진 아줌마. 타 2회사의 실력은 꽃바구니를 비교하며 비판[90]하였으며, 양명성과 강상기의 커팅을 비교하다 양명성의 고기에서 육즙이 흘러나온 것을 발견하여 오봉주와 강상기의 덕성축산의 승리를 선언하였다.
- 바바리맨: 촬영 내내 나체의 몸으로 팬티를 보여주며 2컷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아저씨.
- 한마음식육(敗): 2 VS 덕성축산(勝): 2. 이후부터는 다른 경쟁사들은 승부에 밀려서 비육우에서는 두 회사만 경쟁하게 된다.[91]
2.3.5. 15화 비육우
- 첫 번째 목장 주인: 1등급 판정 받는 한우를 80% 내는 목장 주인. 성찬 일행이 찾아오자 최상급 1마리만 필요하다는 말에 약속이 있다며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려고 하는데 성찬이 지금은 한 마리지만 백화점 납품이 결정된다면 연간 500마리 이상 판다는 말에 5시 약속인 걸 2시로 착각했다는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보여준다. 다만 자신 있게 내놓은 최상급 소는 품평한 성찬과 조경기의 퇴짜를 맞는다.[92]
- 두 번째 목장 주인: 오봉주가 찾아간 목장 주인이다. 전라도에서 1등급 품종의 소만 골라와서 사육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전라도와 멀리 떨어진 강원도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축사의 구조가 소에게 좋은 환경이 영 아니라며 퇴짜를 맞았고, 떠나는 오봉주 일행을 보고 아는척 하는 손놈이라며 화풀이로 소를 걷어찼다.
- 대우목장 주인: 마찬가지로 강원도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에게 소금 섞은 황토를 먹이거나[93] 민감한 송아지 우사를 외진 곳에 두는 등 정성들여 키우는 사람이다. 그렇게 최상급 소를 팔았고 대결에서 이겼다면 납품 계약까지 따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오봉주가 소를 고속도로로 데려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기회가 날라가버린 비운의 인물.
- 성찬이 택한 목장 주인: 성찬과 거래를 하게 된 자운 선생마냥 웃는 얼굴을 한 목장 주인. '모두'라는 뜻의 경상도, 강원도 방언 '마카'를 쓰는 걸 보면 그 쪽에서 목장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내가 "내가 손님들 커피나 타 주려고 이 시골에 시집왔냐"고 화를 낼 정도로 소를 사람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하지만 성찬 일행이 최고급 소를 골라 거래하는 순간부터 얼굴색 안 변하고 한 마리로는 팔지 않겠다고 칼같이 거절하고, "이 우리에 있는 5마리를 마카(전부) 사야 합니다!"고 한다. 우리 안에 소가 한 마리 없어지면 다른 네 마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채고 20일 동안 죽도 안 먹기 때문에 그걸 참을 수 없기 때문. 성찬 일행도 순 장사꾼임을 알아채고 장기계약을 약속으로 애써서 설득했지만 완강했고, 결국 성찬도 선택의 여지없이 전부 구매해[94] 서 회장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성찬이 어차피 납품될 게 뻔하니까 미리 사온 셈이라고 둘러대면서 "그 목장은 사랑으로 소를 키우는 목장이었습니다."라고 해명하자 "내 지갑도 사랑해줘!"라며 울먹였다. 어찌 됐건 5마리를 사는 무리수를 쓰면서 올인한 보람이 있었는지 이렇게 우수한 소를 제공했고 성찬이 서울로 데려갈 때도 고속도로 대신 국도에서 시골 풍경을 보여주며 관리한 덕분에, 한마음식육은 최종 승리를 하게 되었으며 이 덕분에 납품 계약도 맺었을 것이니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95]
- 축산물등급판별사: 총 3명으로 되어 있으며, 육량등급과 지방색과 육질등급 등에서 두 축산 모두 최고등급이 나와 무승부 판정을 하고 1년간 공동 납품을 하게 하려다가, 오봉주의 소에서 근출혈을 발견하여 한마음식품을 최종승리로 만들었다.
오봉주와 강상기가 패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봉주와 강상기는 암소임에도 숫소 같은 덩치를 자랑하는 뛰어난 체급의 소를 확보한 뒤 소를 빨리 옮길 것만 생각해서 소를 트럭에 급히 태워서 도축장으로 보냈다. 하지만 소는 생각보다 민감한 면이 있어서 차량으로 운송 시 차도 쪽을 바라보게 하거나 운송 중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근출혈이 생기는데, 오봉주는 이 점을 간과했다. 성찬은 사전에 이 부분을 알고 있어서 고속도로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좀 더 자연환경을 많이 볼 수 있는 국도로 천천히 갔고 중간에 소들을 내려서 쉬게 하는 등 배려를 했으며,[96] 결국 그 마지막에 준 스트레스의 유무가 승패를 가른 것.[97] 영화판에서는 안 나오려는 소를 억지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생긴 것으로 설정했다.
후기에 따르면 축산물 등급 판정소에서 연락이 와 만화에 정보가 자세히 나와 좋다며 비육우 편을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98] - 한마음식육(최종승리): 3 VS 덕성축산(敗): 2.
- 한마음식육의 최종승리로 설정상 성찬은 몇 년간 차장수 안 해도 될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 작중 마마백화점 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4마리 정도의 양을 소모한다고 한다. 1년이면 1,440여 마리이고, 서 회장이 마리당 800만원으로 계산한 가격을 적용하면 1년에 납품하는 소 가격이 115억 2천만원, 10년간 납품할 경우 1,152억이다. 납품 수익률이 납품가의 25%라고 가정해도 서 회장의 이득은 253억 이상이고, 10%를 약속받은 성찬이 10년에 걸쳐 받을 돈도 25억이 넘는다.[99]
2.4. 4권 잊을 수 없는 맛
2.4.1. 16화 청국장
- 사실 연재순서는 청국장 편이 더 빨라서 동아일보 연재 당시엔 11화로 연재했었다. 그러다가 허화백이 삘받아서 소고기 전쟁을 5화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연재순서상 12-16화에 해당했던 소고기 전쟁편들이 1화씩 앞당겨져서 단행본 3권에 들어가고 청국장편은 무려 5화나 순서가 밀려서 단행본 4권에 들어가게 된 것.
- 표구사 직원: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청년. 애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온 데다가 청국장은 냄새 나서 먹기 싫다고 하자 싸우게 된다. 이렇게 대판 싸우고 나서 애인과 냉전 상태에 빠져서 잠시 헤어진다. 그런데 애인과 나이차가 많은 건지 노안인 건지 상당히 늙어 보이는 얼굴에 헤어스타일도 베토벤 비스무리하게 촌스럽게 하고 있다. 거기다 아무리 직업이 표구사라고 하지만 20대 청년이 한국 여자들은 매일 밤 파티라도 하는 것처럼 왜 이리 화장을 많이 하냐고 타박을 하지 않나, 개량 한복만 입고 다니질 않나, 애인이 청국장 먹기 싫다니까 헤어지자고 하는 등 사고방식이나 언행이 2003년이라는 걸 감안해도 자연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고,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만 그다지 현실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 도장집 아저씨: 사직식당의 단골. 인사동길에서 손으로 도장을 파는 몇 안 되는 사람. 나이가 많아서인지, 직업에 대한 감정인지 '늙어 가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란 쓸쓸한 대사를 한다.
- 사직식당 사장: 관절염을 앓고 있어 일을 딸과 같이 하고 있다. 남편과는 진작에 사별했는데, 어지간히 청국장을 좋아했는지 죽기 전 남긴 유언도 청국장이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몇 달 전부터 청국장이 제대로 띄워지지 않아 속을 썩이고 있다가 마지막까지 실패하자 단골손님들을 초대해 폐점식을 한다.
- 혜미: 사직식당 사장의 딸. 나이는 24세. 금속공예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도와서 식당 일을 하고 있다. 사장인 어머니는 청국장에서 제대로 냄새가 나질 않아 고민하고 있는 반면, 냄새가 나질 않아도 맛만 그대로면 괜찮지 않나 정도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걸 본 성찬이 콩을 가져가서 청국장 만들기를 연구해본 끝에,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발효할 때 젖은 이불로 덮었거나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균을 뿌린 것 둘 중 하나 같다고 한다. 이에 사장은 예전에 덜 말린 이불로 덮었다가 대차게 실패한 적이 있어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하고, 또 청국장 만드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자신이랑 딸 혜미밖에 없다며 부정한다. 그리고 혜미가 얼마나 착한 딸인지 아냐며, 24살 처녀가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을 건데 다 제쳐두고 엄마 일을 도왔다며 자랑을 하고, 이제부터 네가 하고 싶은 금속공예 공부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혜미는 눈물을 흘리며, 냄새가 나지 않는 균을 뿌린 게 자신이 맞다고 실토한다. 사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청국장 냄새 때문에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해와서 그 냄새가 너무나 싫었던 것.[100] 이 광경을 보고 청국장집은 눈물바다가 된다. 그리고 사실 청국장 편 처음에 나오는 표구사 직원의 애인이 바로 혜미였다. 유독 진하게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 건 몸에 나는 청국장 냄새를 지우기 위한 것이었고, 그렇게 싫어하는 냄새 나는 청국장을 애인이 먹으러 가자고 하자 반발했던 것이다. 어머니에게 진실을 밝히고 화해를 한 이후 냉전 상태였던 애인을 사직식당에 초대하여 사실을 밝힌 뒤[101] 화해하여 다시 사귀기 시작하고 혜미는 사직식당을 물려받아 계속 이어나갈 다짐을 한다.[102]
- 작중 혜미의 애인인 표구사 직원은 가상의 인물인데, 실제 사직식당의 따님은 손님들로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그 애인을 데려오라는 열화 같은 성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란 걸 모르는 데서 빚어진 촌극.
- 사직식당은 원래 '사직분식'이고 이후 2010년대에 재건축을 하면서 소공동으로 이전하여 사직골이란 이름으로 영업했으나 이후 폐업했다.
2.4.2. 17화 소금 이야기
- 곰소염전 주인: 소금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영감님. 실직한 아들에게 돈을 대 준다든가 손녀를 위해 최고급 소금을 재어두는 자상한 할아버지.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Salary)가 소금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를 듣고, 남이 직업을 물어보면 샐러리맨이라 답한다고 한다.
- 견학 온 유치원생들: 그 나이대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천방지축 그 자체로 염전주인 할아버지의 소금 곳간을 점거하고 소금 싸움을 벌이질 않나, 할아버지가 자기는 마음이 부자라서 그걸로 복을 산다고 하자 복을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자기들끼리 장난치다가 염전에 빠지고 온갖 황당한 얘기들을 쉬지 않고 재잘거린다.
난 머리 감아도 울지 않는다!!막판에 할아버지가 얘기 잘 들어갔다고 소금을 한 봉지씩 선물로 주자 자기들끼리 그걸 또 던지면서 난장판을 만든다. 소금 만드는 법 설명을 위한 도구적 등장인물이지만 식객 초반부답게 상당히 재밌게 나온다. - 오 사장: 젓갈공장 사장. 원래 염전 할아버지와 거래를 하다가 싼맛에 중국산 소금으로 바꿨다. 그러나 그 탓에 젓갈 맛이 없어져 전혀 팔리지 않아 도산할 위기에 처하자 염전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큰절을 올리면서 다시 거래하게 하달라고 사정한다. 사정이 아주 급하게 됐는지 소금대를 지불할 돈도 없어서 당장 반값만 주고 잔금은 나중에 주기로 하고 소금을 받아간다.
- 형철: 염전 직원. 노총각으로 보이는데 연변에서 조선족 색시와 국제결혼을 한다. 이 부분도 나름 과거상이 보이는데 소금 이야기가 연재될 당시에는 국제결혼하라는 현수막이 사방에 마구잡이로 걸릴 때였다. 색시가 도망가면 어떡하냐는 말에 그럼 묶어두겠다고 하는 등(!) 리얼하긴 해도 2020년대에는 약간 떨떠름한 대목도 나온다.
- 식당 아줌마: 한국산 소금으로 포대갈이만 한 수입 소금으로 김치를 만들었다가 김치가 맛이 물컹하고 써지는 피해를 입었다. 염전 할아버지가 김치 맛이 왜 이러냐고 지적하자 원인을 모르겠다고 자백하는데, 염전 할아버지가 포대갈이 소금임을 밝혀내자 자신에게 가짜 소금을 판 소금장수에게 이를 갈지만 코 앞에 염전 놔두고 딴 데 가서 소금 샀으니 당해도 싸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후 성찬에게 국산 소금과 수입 소금의 구별법을 전수받고 다시는 안 속는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 박씨: 농민 혹은 다른 염전 주인으로 보인다. 4천원짜리 백반 시켜놓고 김치 바꿔달라고 하는 염전 할아버지를 보고 '가뭄이 들면 농사꾼 창자는 천장에 붙고 소금쟁이 배때지엔 기름이 낀다더만!'이라는 식으로 면박을 준다. 염전 할아버지에게 술을 얻어먹는다.
2.4.3. 18화 콩국수
-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만화 시작부터 김경민이 오랄섹스를 받는 꿈을 꾸면서 절정에 치닫는다. 실제로는 김경민의 아기인 치국이가 김경민 발가락을 빠는 것을 느낀 것(...).
- 이전에는 할머니라고 불려도 아무렇지도 않아했던 조 여사가 18화를 계기로 자기를 할머니라고 부르면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 이남기: 성찬과 목욕탕에서 만난 사진작가.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2미터는 족히 될 정도로 체구가 크다. 오지랖넓게 물낭비하는 옆사람[103]을 훈계하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성찬을 기지로 구해준다. 본인이 위압적인 덩치를 가지고 있어 성찬을 패려던 남자가 움찔한 틈을 타서 "김형, 참아요. 지난번에도 물 가지고 시비 붙었다가 다섯 명 때려눕히고 감빵 갔다가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십니까? 오죽하면 김형 별명이 날아다니는 이태리 타월이겠수?"라고 말했고 남자는 그걸 믿고 달아난다. '서울의 여름'이란 주제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다 성찬이 옛날 국수집에 간다는 말에 동행했으나 국수집이 재개발로 헐려 망연자실한다. 이후 근처에 남은 아름드리 나무에서 콩국수를 먹는 손자와 할머니의 사진을 찍는다.[104] 이 에피소드를 위해 사진을 찍다가 허영만 씨와 이호준 팀장은 철거민들에게 몰매를 맞을 뻔했다고 한다.
2.4.4. 19화 천렵
- 호성 어머니: 보광레스토랑 멤버인 이호성의 어머니. 매운탕,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수박주로 성찬 못지 않은 지식을 뽐낸다.
- 동네 사람들: 호성의 친구. 계곡에서 머리를 감다 성찬과 자운 선생에게 지적당하자 텃세를 부리지만 호성의 친구임을 알고 풀어지고, 성찬 일행과 어울려 논다.
- 자운 선생: 여기서 조 여사와의 연애가 공인된다. 생선을 가장 많이 잡아오는 팀에게 상으로 복분자주를 하사하겠다고 하지만 생선을 잡아온 성찬 일행들 앞에서 다 마신 복분자주의 빈병을 보여주며 취한 채 매운탕이나 끓이라고 하는 사기꾼 근성을 보인다. 그래놓고 나중에 호성 어머니가 수박주를 만들 때 장유유서를 들이밀며 먼저 술을 받는다. 다들 속으로 '사기꾼...'이라 생각할 정도. 막상 그 술은 조 여사한테 주며 닭살을 보이지만...
- 삼순: 호성의 고향에 사는 정신이상자. 예전부터 살던 건 아니고 작년에 와서 혼자 살고 있다고. 정신줄을 놓았지만 어디서 제대로 배웠는지 하천생태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다. 고기를 잡은 김경민 등에게 고기를 잘 잡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고 사기를 치곤 물고기를 모두 풀어주는 사보타주 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찬과 진수는 오히려 삼순에게 도움을 받는다.[105] 이후 포크레인이 하천 직강화 공사를 하러 나타나자 맨몸으로 막아서고 보광레스토랑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이 가세하여 굴착기를 몰아낸다. 마지막에는 물고기들이 돌아왔다면서[106] 강물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 굴착기 기사와 그 직원들: 하천 직강화 공사를 위해 굴착기를 끌고 왔다가 자운 선생에게 복분자술을 사기당해 분노한 성찬 일행과 마을 주민들이 삼순과 합세하여 돌팔매질을 하는 바람에 달아난다. 그런데 국책 사업을 주민들이 돌 좀 던졌다고 일시 철수해도 멈추진 않을 텐데... 오히려 직원들 입장에서는 일하다가 미친 여자가 방해하고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꼴이다.[107]
2.4.5. 20화 삼계탕
- 이 차장: 쌍동그룹 비서실 차장. 중복날 그룹 사장단 회식을 위해 좋은 삼계탕 집을 알아보라는 회장의 명령에 따라 비서실 사람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삼계탕 집을 직접 돌아보며 수소문한다. 하지만 혼자서 삼계탕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중복날 임원진 회식에선 어머니가 해 주신 삼계탕을 떠올리며 깨작거린다.[108] 이를 본 직속상사에게 화장실로 끌려간 뒤 우리가 선정한 집인데 네가 그리 깨작거리면 뭐가 되냐고 한 소리 듣고 끝나는 줄 알았으나 이때 우연히 화장실에 있던 회장님이 나와 이 차장이 뭔가 숨기고 있는 맛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말복 삼계탕을 맛있게 먹을 만한 곳을 알아보라는 임무를 내리는 바람에 멘붕해버린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고민하던 도중 우연히 그곳에서 닭똥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선보이는 성찬을 만나고 그에게 맛있는 삼계탕에 대해 의뢰하게 되고, 대성공을 거둔다.[109] 단역임에도 이례적으로 22화에 등장한다.
- 박종성 상무: 이 차장의 상사로 비서실을 담당하고 있다. 회장의 명령에 따라 사장단 중복 회식을 위해 1주일 동안 삼계탕을 수소문하는데, 이 차장이 깨작거리는 거 보고 이러면 우리가 뭐가 되냐고 화장실로 따로 불러내서 한 마디 한다. 이 차장이 자기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하자 숨겨놓은 맛이라도 있었냐고 하는데, 답정너로 구박하는 것은 아니고 이 차장이 정말로 숨겨놓은 맛집을 알고 있으면 거기로 선정했을 분위기였지만, 이 차장이 단순히 과거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을 얘기하자 요즘은 작은 영계가 대세라고 일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대화를 엿들은 회장에게 걸리는 바람에 이 차장이 말복 회식을 준비하게 된다. 이 차장과 함께 22화에도 나온다.
- 쌍동그룹 회장: 진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모델. 아예 회장의 얼굴을 그대로 묘사해 사실상 본인이라 봐도 무방하다. 삼계탕을 가지고 불평하는 이 차장에게 뭔가 자신만 알고 있는 숨기는 맛이 있는 것 같다며 그에게 말복 삼계탕 집 선정을 맡긴다. 이후 말복날 성찬이 준비한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자운 선생과 사진도 찍는데, 자운 선생의 자랑 전화에 지인들은 장난치지 말라며 끊어버렸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줘도 다들 합성이라며 믿지 않아 자운 선생의 속이 터지게 된다.
- 포장마차 여주인: 초반에 이 차장과 성찬이 마주친 포장마차를 경영하고 있는데, 납품업자 영감에게 속아서 상한 닭똥집을 내주게 된다. 이후 성찬에게 신선한 닭똥집 구별법을 배우게 되고 계내금이 소화제라는 말을 듣고 남편에게 주기 위해서 계내금을 챙긴다.
- 백세미 농장주: 삼계탕에 적합한 백세미 닭들을 키우는 농장주. 딱히 문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찬이 자꾸 토종닭을 찾자 토종닭 키우는 할머니를 알려준다. 이후 제호탕편의 중국산 오매 파는 한약상과 비슷한 기믹.
- 할머니: 성찬이 토종닭을 구하러 찾아간 사람. 토종닭을 키우고는 있는데, 문제는 숲에 완전 방목하는 방식으로 닭을 키우는지라 정작 주인인 자신은 잡아먹지도 못하고 있다.[110] 잡아먹고 싶을 때는 동네 청년 불러와서 총으로 쏴 잡는다고 한다. 성찬이 닭 30마리를 팔라고 하자, 내가 먹을 것도 못 잡는데 어찌 30마리를 잡아주느냐면서 닭 한 마리만 잡아주면 한 마리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성찬은 사냥꾼이 아니므로 혀만 차면서 떠나야 했다. 이에 성찬의 등 뒤에 닭 두 마리 줄 테니까 한 마리만 잡아달라고 애원하지만 별 수 있나. 숲속에서 꼬꼬댁거리는 닭들을 보며 내가 죽기 전에 저것들을 다 잡아먹어야 할 것인데 하고 탄식한다.
- 한씨: 개고생 끝에 성찬이 강원도까지 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알려준 토종닭 농장주. 정작 "저쪽에 닭우리가 있어요"라고 닭장으로 데려가는 컷 하나를 제외하면 등장도 못했다(...).
- 불량배 3인방: 다소 껄렁하게 생긴 3인방. 진수가 실수로 종업원과 부딪혀 술잔을 떨어트려 옷을 더럽히는 바람에 시비가 붙었다. 진수가 사과하며 세탁비를 주겠다고 했지만 한 명이 그걸로는 안 된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이 오늘 밤 나이트 같이 가면 용서해주겠다면서 아까 그 한 명이 손을 붙잡자[111] 진수가 성찬을 부르는 바람에 성찬이 자기도 모르게 나서서 싸우게 된다. 하지만 성찬이 힘도 쪽수도 밀려서 실컷 얻어터지는데 자운 선생이 꾀를 내서 호루라기를 분 덕에 경찰인 줄 알고 도망갔다.
이때 싸우는 와중에 진수는 자기가 일을 벌여놓고 성찬보고 어떻게 하라고 질질 짜는 모습만 나와서 성찬이 속으로 '나보고 뭘 어쩌라고? 경찰을 불러 경찰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중에 "나 때문에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 LG 구본무 회장의 얼굴이 그대로 나오는 통에 그룹 비서실에서 "어따 대고 우리 신성한 회장님 얼굴을 감히 도용질이야?", "우리 비서실이 삼계탕 집이나 수소문하는 줄 알아?"란 식으로 허 화백에게 항의전화가 왔다는데, 정작 구 회장과 허 화백은 단행본 발간(2003년) 당시 12년 지기 친구였다...[112]
- 후기에 따르면, 구회장이 북한 재래종 닭인 '낭천'을 삼계탕 해먹으라고 선물로 줬는데, 정작 작가 본인은 먹지 못하고 처가 가족들이 몰려와서 먹어치웠다고...
- 성인극화물풍이 많이 남아있던 시기라서 섹드립이 또 나오는데, 자운이 양인과 음인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아무도 이해 못하는 눈치자 양인은 조루고 음인은 시간이 길고 강하다고 설명하자 남자들이 우르르 음인을 자처하는데, 사모님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하자 기가 죽어서 대부분 양인으로 돌아간다(...).
2.5. 5권 술의 나라
묘하게 작화가 이질적이었던 단행본. 매생이 쪽에서 작화가 못 그린 건 아닌데 평소와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또한 일부 단행본은 일부 페이지가 빈 상태로 나오기도 하였다.2.5.1. 21화 반딧불이
- 김형우: 충실고 육상부원. 겉은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탈선을 저지르는 학생. 미성년자면서 담배도 피고 사창가도 들락인다. 거기에 폭행으로 경찰까지 찾아올 정도로 막나간다.[113] 실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어머니에 대한 애증으로 인한 탈선이었다.[114][115] 그러다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알고 돌아온다. 이후 힘내서 육상경기를 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사창가 근처에서 장사하던 성찬은 자기 물건이 부실해서 마누라에게 쫓겨났다고까지 주장하며 정조를 지키려 했지만 하마터면 덩달아 끌려들어갈 뻔했다. - 김형우의 어머니: 김형우를 출산한 뒤 척추장애가 생겨 앉은뱅이 신세가 되었다. 당시 시점에선 동네 슈퍼를 운영 중이고 나름 장사가 잘 된다고 나온다. 성찬과도 아는 사이. 남편[116]의 여부는 묘사되지 않는다.
아들이 점점 자라면서 다른 엄마들과는 다른 자기를 부끄러워하며 탈선하고,[117] 돈이 필요할 때만 자기를 찾는 걸 안다.[118] 그래도 형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어머니. 그녀가 성찬을 통해 형우에게 전한 편지 속 반딧불이 이야기는 근거없는 속설이었지만, 형우는 나중에 밤에 반딧불의 빛을 보고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녀의 사랑을 깨달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 반딧불이가 알을 낳으면 날개를 뗀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주요 소재인데 허영만 화백이 취재 중에 이 속설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이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막판에 김진수와 성찬의 문자 내역으로 이를 해결했다. 김진수가 성찬에게 그 속설 근거 없다던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문자를 보내고 성찬이 어머니의 사랑과 잘못된 속설은 관계 없다고 대답하는 걸로. 거기에 자기 사랑도 그와 같다는 닭살 멘트도 넣어준다.
2.5.2. 22화 매생이의 계절
- 삼계탕 편의 쌍동그룹 비서실 직원들이 재등장했다.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데 저번 삼계탕 편에서 이 차장으로부터 워낙 덕을 봐서 회장님에게 점수를 땄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성찬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는데 하필 박종성 상무가 성찬을 데려온 장소가 운암정이었던 것. 성찬도 상대의 호의라는 걸 알기에 별말없이 들어갔고 오봉주도 성찬이 일부러 운암정에 찾아온 것도 아니거니와 다른 주요 손님들과 같이 있어서 역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고 다만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 쳐다 보다 나갔다. 이때 운암정에서 내준 것이 매생이국. 이 차장은 단숨에 먹다가 뜨거운 매생이에 따끔하게 혀를 데이자 박 상무가 "매생이는 장모가 딸 못살게 구는 사위한테 내놓는 음식"이라 웃는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어 죽겠다고 다 비웠지만, 성찬은 예의상 맛있다고 말했지만 한 입만 뜨고 상 밑바닥에 버려놓고 먹지 않았는데, 이에 밥상 치우다가 건드리지도 않은 매생잇국을 발견하고 자존심 상한 오봉주가 득달같이 쫓아와 왜 매생잇국을 먹지 않았냐고 따지자 성찬은 매생잇국은 그렇게 먹는 게 아니라면서 일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보자고 성찬이 매생이 대결을 선포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성찬은 차장사에만 열중하면서 매생이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고 이에 혼자 열받은 진수가 발품팔아 구하러 먼 길을 떠났다.
- 매생이 식당 주인: 최고급 냉동 매생이를 취급하면서 여름에도 매생이 요리 장사를 하는 아저씨. 진수가 매생이를 팔라고 하자 달나라에서 왔어도 팔 수 없다고 끝까지 거절한다. 사실 판다고 해도 최고 수준으로 포장을 해도 서울까지 가면 매생이가 다 녹아버리기 때문에 원래 품질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에 자기 식당 수준의 냉동 매생이를 보관하고 있는 서울의 업체 몇 곳의 전화번호를 진수에게 알려준다. 그런데 장흥 매생이를 홍보한다는 핑계로 자기 전화번호도 같이 써준 모양이다. 진수가 나가고 나서 아내로부터 "여자만 오면 정신 못 차린다"고 구박을 받자 식당 사장은 "장흥 매생이 홍보를 한 것"이라고 변명한다.
- 대나무발 노인 2명: 대나무발을 짜고 고치던 두 명의 노인. 매생이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진수가 며칠 전에도 먹었다니까 "서울 사람들 갱본 사람 뺨치네잉! 매생이를 여름에도 키우나벼!" 하고 호들갑 떨며 어촌 계장 부르러 가겠다고 하던 중 처에게 이 양반이 나이 먹고 자꾸 까먹는다고 서울 사람들이 매생이 얼려서 사시사철 판다는 소리 못 들었냐고 타박 받는다. 그리고 진수는 처 되는 분에게 빈손으로 손님 보낼 수 없다며 생굴을 받아 온다. 해방 전 임오년(1942년)에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이 없어 매생이죽으로 연명한 기억도 있는 걸 봐서 1930년대생으로 보인다.
- 오봉주가 요리대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성찬이 매생이를 담지 않은 빈 그릇[119]을 내놓자 봉주는 "내 매생잇국 이상의 맛을 못 찾아서 항복한거냐?"고 비웃는다. 이에 성찬은 "운암정에서 맛본 매생이국은 최고의 맛이었다"고 도리어 칭찬한다. 이에 기가 찬 오봉주가 "그런데 왜 남겼냐"고 물었고, 성찬은 "냉동했다가 먹는 매생이 중에서 최고의 맛이었을 뿐"이라고 답한다. 본래 매생이는 겨울이 제철인데, 더위도 채 가시지 않은 9월에 냉동시켰다 해동한 재료로는 진정한 맛의 매생이국을 내놓을 수 없다. 즉, 성찬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마지막 대령숙수의 직계로써 한국 최고의 한식당인 운암정을 운영 및 요리하는 오봉주가 냉동 음식을 최고의 맛이라고 칭해선 안 된다"라는 것이며, 오봉주도 이에 반박하지 못하고 홀로 남아서 조용히 '"난 너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 진수가 장흥까지 가서 개고생하여 구해온 생굴과 질 좋은 냉동 매생이는 성찬이 받은 그 날에 곧바로 아파트 사람들과 끓여먹었다. 정말 억울한 피해자는 속 뒤집힌 김진수 혼자인 셈이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흥분해서 달려나간 것이니 누굴 탓하기도 어렵다.
- 이 에피소드는 매생이가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 후기에서도 밝혔듯이 당시에는 말 그대로 장흥 쪽 같은 남해 지역 사람들의 특별 별미였을 뿐 다른 지방에서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전국에 매생이 전문 음식점이 생기거나 재래시장에 매생이를 파는 곳이 부쩍 늘게 되었으며 심지어 북한에서도 매생이를 먹기 시작하게 됐다.
-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인터넷에서는 흔히 에어 매생이 에피소드로 불린다. 대체로 "성찬이 기껏 사람들을 불러놨으면서 빈그릇을 내놓으며 제철 음식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면서 매생이국을 기대하던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시키고 실망시켰다"며 까이는 댓글들이 많고, 오봉주가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사를 넣어 손님들과 함께 성찬을 패는 식으로 삼계탕 편의 구타 장면과 합성하는 결말도 돌아다닌다. 이러한 밈과 별개로 매생이 에피소드는 성찬과 봉주의 악우, 애증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내며 오봉주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120] 이후 오봉주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성찬과 실력으로 겨루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후반부로 갈수록 다시 초창기의 찌질한 모습으로 회귀하는 편의적인 캐릭터성을 보였다.[121]
2.5.3. 23화 식사의 고통 (음식: 호박죽)
- 유상구: 사법시험 장수생. 성찬의 고향친구이기도 하다. 성찬과 술자리에서 아버지와 대화하던 회상신을 내비치는데, 아버지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으며, 성찬이 상구를 위로하며, 사법시험 합격하면 고향 마을에 플래카드 내걸어주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고향친구가 맞는 듯. 민지를 다소 퉁명스레 대하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믿고 의지하는 사람. 사법시험 장수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꾸 민지를 퉁명스럽게 대하고, 2003년 2월에 있었던 45차 사법시험에 또다시 불합격해서 이제 포기하려 했으나 그동안 보낸 세월과 아버지의 설득에 도무지 포기할 수 없어 민지를 위해서 반드시 고시패스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고구마를 꽃송이모양으로 깎은 꽃다발과 함께 자신이 민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못난이에 불과하다고 고백하는 귀여운 편지를 보내[122] 민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만... 민지의 사고 소식에 의욕을 잃고 술만 퍼마시며 식음을 전폐한다. 처음에 등장할 때는 얼굴이 꽤 네모난 편인데 마지막 등장했을 때는 상당히 오래 굶었는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다. 하지만 참다 못해서 다시 밥숟가락을 뜨게 되고 밥을 먹던 중 성찬에게 전화를 걸어 민지가 죽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마음은 죽고 싶지만 살기 위해 음식을 먹는' 자신에 대해 절규한다. 이때 상구가 절규하며 외친 대사 "지금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졸렬하고... 비겁하고... 더러운 식사를 하고 있단 말이다. 씨이바아알!!!"은 식객의 명대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성찬의 친구인 듯 하지만 그 이후 에피소드에서의 등장은 없다.[123]
- 서민지: 유상구의 애인. 직업은 은행원. 상구와 만난 이후로 3년간 아무 불평 없이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해오고 용돈까지 주는 등 대인배 중 하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준비해 상구를 만나러 가지만, 상구가 자꾸 퉁명스럽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도시락도 나눠먹고 편지까지 돌려봤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그동안의 설움을 쏟아낸다. 하지만 상구가 보낸 고구마 꽃다발과 편지를 받고 화해한 뒤 성찬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고 호박죽을 준비했으나 전해주러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이때 초록불이 됐는데도 건너지 않고 있던 유치원생, 혹은 초등학생의 엄마가 초록불이 되어도 멈추지 않는 차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잠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호박죽 건네주고 직장까지 가려면 시간이 빠듯해 직장에 지각할까봐 뛰어가던 민지가 신호위반한 과속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 민지의 부모: 주로 엄마가 나오는데 민지가 실수로 호박죽을 태울 뻔하자 어떻게 호박죽을 만드는지 가르쳐주면서 은근히 민지에게 상구를 차고 선을 볼 것을 제의하다가 사자후를 맞는다. 민지의 아빠는 아끼던 꿀을 상구에게 주려는 민지에게 털린다. 아침도 먹지 않고 상구에게 호박죽을 건네주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 민지를 보고 이미 우리 식구가 아닌 것 같다고 허탈해하는데, 이후 화장장에서 이성을 잃고 울부짖는 것이 마지막 등장.
- 봉식, 경일: 역시 상구처럼 고시원에서 장수를 하고 있는 고시준비생들. 상구를 형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상구보다 연하로 보인다. 봉식은 뚱뚱한 체형으로 1차 시험에 합격했으며, 경일은 안경과 캡모자를 썼으며 워낙 놀러다녀서 떨어졌다. 마지막에 유상구의 비극을 알고도 상구를 고시원에서 내쫓으려던 싸가지없는 고시생을 묵사발로 만든다. 처음엔 봉식이 먼저 두들겨 패려 했지만 경일이 안경을 벗으면서 1차 합격한 친구가 징계로 탈락할 것을 염려하며 대신 응징해 주었다. 그 고시생은 두들겨 맞으면서도 정신 못 차리는지 "악! 악! 이것은 형법 O조 O항에 의거하여... 악!"이라고 절규한다.
- 상구를 내쫓으려던 한 고시생: 본편의 빌런. 상구가 민지의 죽음으로 식음을 전폐하자 냄새 난다며 사법시험에 합격하려는 욕심 때문에 상구를 내쫓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침 근처에 있다가 이를 알게 된 봉식, 경일에게 참교육을 당한다.
- 후기에선 작가 본인의 경험을 투영한 듯한데 친구 장례를 치르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TV 시청 중 개그 프로를 보고 무심코 피식했다가 자괴감을 가졌다고 한다.
- 식당 내 흡연이 금지되기 전에 연재된 에피소드라서 상구와 성찬이 같이 술을 마시면서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묘사된다.
2.5.4. 24화 탁주
- 박영석 이장: 허 화백의 지인인 박영석 대장이 모델. 광주에서 온 컨설팅 회사의 꾐에 넘어가 동네 땅값을 올리려고 했다. 특히 본인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었기에 땅값이 오르면 이득도 가장 컸던 이유가 컸던지라, 동네 사람들을 부추겼다. 일부는 평당 3만원이던 땅을 15~30만원에 받고 땅을 팔아 그래도 돈방석에 앉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50, 60만원은 받기 위해 팔지 않고 버텼다. 그러던 중 광주에서 내려온 사모님들을 만나는데, 그 컨설팅한다던 자들이 사기꾼이며, 평당 3만원이던 땅을 15만원에서 30만원 어치에 사서 평당 100~130만원에 팔아 거액을 챙기고 도주했음을 알게 된다.[124] 이에 성찬은 젊은이들을 모아 서로 품앗이를 하면서 농사를 돕는 한편 탁주를 빚어서[125] 마을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사임하고 이사 가려던 박영석 이장[126]에게 속성탁주를 가득 주면서 재결합의 상징으로 박영석 이장을 재선시킨다. 나중에 성찬의 결혼식 때 한 컷 등장한다.
- 박은선: 박영석의 딸로 역시 산악인인 오은선이 모델이다. 오은선은 나중에 28화 여기는 8000m편에 박영석과 직접 등장한다.
- 마을 사람들: 성찬이 귀향하면서 봤을 때, 추수를 해야 할 농번기임에도 땅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농삿일은커녕 삼삼오오 모여서 수군거리거나 술이나 마시는 광경이 보였다. 성찬네도 어머니가 반대파가 아니었다면 아버지 쪽은 농사에서 관심이 다 떨어진 판이라 일을 안 했을 것이다.[127] 나름 많은 땅을 가진 사람들은 팔아서 새 땅에서 새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땅이 조금밖에 없어 팔아봐야 별 이득도 없고,[128] 조상 대대로 살아와 떠날 수 없는 다른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마을의 여론이 심각하게 분열되었다. 조카와 삼촌이 갈라지고 부부가 갈라지는 등 성찬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리고 상술했듯이 컨설팅을 한다는 자들이 사기꾼임이 밝혀지자 온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사실 진작에 땅을 판 사람들은 땅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았으니 외려 금전적으로 이득을 본 상황이었고, 처음부터 땅 팔 생각이 없었거나 성찬의 아버지처럼 개발에는 찬성했지만 일단 짓던 농사는 그대로 지었던 사람들이야 없던 일로 치면 되는 상황이었다.[129] 그러나 결정적으로 땅을 비싸게 팔겠다고 버티다가 농사도 못 짓고[130] 돈도 못 번 사람들은 그야말로 겨우내 날 양식도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경제적 사정이야 허리 졸라매고 정신 바짝 차리면 된다지만, 평생지기였던 이웃들끼리 우정이 박살난 게 무지 컸다. 품앗이로 뒤쳐진 농사일을 해결하려 하지만, 다들 미안한 게 있어 눈도 못 마주치고 불편하게 여기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성찬이 빚은 속성탁주가 이들을 다시 끈끈하게 만들 수 있었다.이제 미친듯이 남은 논일을 메꾸는 일만 남았다 - 사회자: 이장 선거 회의 장면에서 등장. 마을 사람들에게 새 이장을 뽑으라고 닦달하지만 이미 개판이 된 마을에서 아무도 이장을 하고 싶지 않으니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는데, 이장 욕심이 있는지 '그럼 사회자보고 이장하라고 하든가...' 하고 속으로 투덜댄다. 도중 성찬 일가와 친구들이 들고 온 속성탁주를 보며 회의를 재개하려고 하지만, 추억의 속성탁주를 맛 본 본인마저도 술잔치에 동참했고 술을 빚은 성찬의 연설을 들은 이후 분위기가 진정되자 마신 술도 이제 적당하니 회의를 재개하려는데 성찬 아버지의 건의를 듣는다. 그러고는 몰래 이사하려는 박영석 이장을 찾아가 사표를 다시 돌려주고 재선시킨다.
- 경만이 아버지: 개발 반대파. 강경한 개발 찬성파인 조카 성훈과 마찰을 빚고 있어 기분이 엉망인지 성찬을 보고도 왔냐고 퉁명스럽게 맞이한다. 나중에 성훈이 탁주를 마시고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자 진작에 잊어버렸다고 용서한다. 성찬의 결혼편에도 한컷 등장한다.
- 성훈: 개발 찬성파. 평당 최소 50만원엔 팔아야 한다는 박영석의 선동에 맞장구를 친다. 마을 회의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개발을 주장하여 삼촌인 경만이 아버지와 대놓고 대립하지만 나중에 화해한다.
- 장수: 개발 찬성파. 성찬의 동네 형으로 개발이 엎어진 후에 백수 신세가 되지만 성찬이 주도한 품앗이에 참여한다.
- 성구: 개발 반대파. 대머리에 안경 쓴 아저씨. 박영석 이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은근슬쩍 바람잡이를 하는 것을 비판했다. 나중에 이장 선거 때 입후보 추천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을을 이끌겠냐고 고사한다.
- 헌팅캡 쓴 노인: 부유한 차림새의 개발 찬성파로 평당 60만 이하로 팔면 병신이라고 주장한다. 그래도 마을 유지인지 이장 후보로 추천받지만 욕먹는 이장은 사양한다고 거절한다.
- 이빨이 부실한 노인: 개발 반대파. 작업복 차림에 듬성듬성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중에 성찬이 탁주를 빚어오자 제일 먼저 마시고 감탄하며 성찬에게 서울로 가지 말고 남아서 술도가를 열라고 요구한다.
- 영복이 아버지: 개발 찬성파로, 찬성하는 정도를 넘어서 사기꾼들 앞잡이처럼 땅 팔라고 엄청 부추긴 덕분에 진상이 드러난 이후 역적으로 전락해서 온 식구가 마을을 떠나게 된다.
이장 선거까지 며칠만 버텼으면 이사 안 가도 되는 건데 아깝다 - 훈훈한 에피소드이긴 한데, 마을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탁주를 마실 때는 마을이 화목했지만 커피, 맥주를 마시면서 인심이 야박해진 것이라는 성찬의 연설은 30대 초반의 청년이 하는 말이라고 믿을 수 없는 고리타분한 개논리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전통 요리 먹을 땐 사람들이 착했는데 서양 요리 먹으면서 포악해졌다는 것과 동급인 헛소리. 물론 성찬이 커피랑 맥주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연설을 한 것은 아니고, 외부 세력과 큰 돈을 잡으려는 욕심이 동네 사람들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비유적으로 그런 논리를 펼친 것.
2.5.5. 25화 청주의 마음
- 강씨 일가: 아버지 강현의 칠순잔치로 청주의 마음 편의 시작을 장식한다. 강현의 아들들인 강호식 이하 3형제가 방형철에게 부탁하여 청주를 담궈 손님들에게 대접하는데 손님들은 대부분 호평했지만, 손님들 틈에 꼽사리 끼어서 식사를 하던 자운 선생이 "말은 잘하는데 말만큼 술 맛은 별로야!"로 시비를 걸면서 잔치 분위기를 망치는 사건이 터진다. 게다가 자운 본인이 일가 친척과 아무 관계도 없는 주제에 잔칫밥 한끼 먹으러 들어왔다고 당당히 자랑하자 아들들이 서둘러 내쫓으려 했지만, 칠순을 맞은 아버지는 오는 손님은 쫓아내지 않는 법이라며 아들들을 제지한다. 강현은 술을 상업화를 위해 억지로 발효시키고 단맛을 첨가한 욕심으로 빚은 술이라는 자운의 말에 공감하고 있었고 자운에게 제대로 된 술을 맛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운은 노쇠한 나이 때문에 누룩을 치대는 과정을 대충하고, 이 때문에 술이 시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망친 술은 물불 안 가리는 노숙자들[131] 뱃속에 들어가고, 김씨 아버지는 기대가 컸었는데 빈손으로 돌아온 자운에게 혀를 차며 실망한다. 방형철도 덩달아 자운 본인이 말한 대로 똑같이 입만 살은 늙은이로 혀를 차며 쫓아낸다. 제아무리 자운이라도 약속을 못 지켰으니 할 말이 없어 고개만 푹 숙이고 말았다. 이후 방형철은 계속 등장하지만 강씨 일가는 더 나오지 않는다.
- 방형철: 우리 술, 즉 전통술 연구가. 청주를 연구하고 있으며 자존심이 높은 사람. 하지만 금전욕도 많은지 청주 장사를 하기 위해서 대형으로 빨리빨리 청주를 빚기 위하여 효모를 넣어 강제발효를 시키고 쓴맛을 감추기 위해서 아스파탐을 넣는 등 김일목, 김씨 형제에 비해 상당히 속물적인 인물이다. 이 점을 자운 선생이 시비를 걸자 말도 안 되는 트집이라고 발끈[132]하는데, 위에서 설명한 대로 자운 선생이 제대로 된 청주를 만들어오지 못해서 체면을 지키고 "그래도 넌 엉터리야!"라고 한 마디 하는 자운선생을 내쫓았다.[133] 나중에 "지방무형문화재 추천후보선정 이양주 빚기"에서 김씨 형제와 경합이 붙으나 너무 자신의 실력을 자만한 나머지 일을 그르치고 만다. 자운과 재회하여 입만 산 영감이 또 왔다고 면박을 주면서 진짜 청주맛을 알아가라고 으스대지만 자운이 심사위원이란 말을 듣고 옛일은 잊어버리자면서 자운에게 뇌물로 20만원짜리 수표를 찔러준다. 자운은 그걸 당당히 받아 중국 음식을 잔뜩 시켜먹지만 심사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나중에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디서 내 술을 헐뜯냐는 식으로 항변하지만, 그러다가 김일목과 김이목의 술을 마셔보곤 자신의 것보다 낫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사실 처음부터 술의 상업적 대규모 제조를 중시하며 허세가 심한 모습을 보였긴 해도 나름대로 주조업계에서 이름 꽤나 알리는 인물이라 술에는 어느 정도 진심이 있었다. 진수에게 인터뷰를 받자 여러 가지 술 빚는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 김일목: 식객에 원래 외모가 특이한 인간이 여럿 등장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튈 정도로 독특한 외모에 머리도 다른 만화 캐릭터마냥 거대해서 인상적이다. 발효가 진행 중인 자운이 만든 술의 냄새를 맡고 관심을 보이는 노숙하는 떠돌이로 처음 등장한다. 자운의 술이 아직 다 익지도 않았는데도 냄새만으로 술이 시어버릴 거라고 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진짜 시어버리자 해결책을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그 술독을 달라고 요구했다. 항아리를 보고 제작자를 한 번에 알아맞추는 비범한 실력의 소유자다. 애초에 술이 신 것도 다 발효된 다음 맞춘 게 아니라 아직 발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대로는 쉴 거라고 정확하게 예상한 것이고, 심지어 시어버린 술을 복구시키는 방법까지 줄줄이 말할 정도다. 다만 술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해서 결국 살려내지는 못했다. 이런 형편없는 술을 빚었다고 스스로에게 격분한 자운이 독뚜껑으로 술독을 술째로 내리쳐 부수려 하자 등짝으로 막아내며 이 독을 주기로 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술독을 깨부술 기세의 가마솥 뚜껑만한 독뚜껑을 막아내고 등에 큰 상처 자국이 생겼는데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이후 성찬이 독을 닦을 수건을 주는 등 이래저래 친절을 베풀려하지만 죄다 거절하고, 기어이 경기도 의왕에 있는 집까지 차를 태워다 줬음에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고 그저 자기가 빚은 술을 한 잔 맛보게 해준 다음엔 거의 쫓아내다시피 하는 지나치게 무뚝뚝한 인간이다. 이후 자운에게서 받은 독을 가져와 하향주를 담그는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 김이목도 참가하면서 과거가 드러나는데, 원래는 아버지에게서 술도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았는데 동생 김이목에게 물려준다고 하자 아내도 아들도 버리고 냅다 집을 나와버려 몇 년 동안 연락조차 안한 인간이었다. 마침내 가족들과 재회하는데, 아내와 어린 아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붙잡고 울부짖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두 혹독한 정신 수양을 통해 평온한 정신으로 술을 담그려는 이유로, 동생도 형의 어깨를 잡았다가 돌아보는 형의 표정이 집을 뛰쳐나갈 때와는 전혀 다른 평온함 그 자체라며 놀랐었다. 하지만 술 심사에서 자운은 김일목의 술이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가 없다고 칭찬하다가, 술잔을 내려놓는 그 순간 미세하게, 아주 조금 올라온 쓴맛이 있었다며 승자는 김이목이라고 선언한다. 자운이 차이를 느껴보도록 동생의 술을 권해서 마시는 순간 작중 처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얼굴이 꿈틀대며 표정이 일그러지더니[134], 그동안 정신 수양을 하면서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여 "그 증오를 없애고 깨끗한 마음으로 술을 빚기 위해서 그토록 애썼는데 (자기 대신 술도가 자리를 물려받은 동생 이목과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숨어있던 증오가 빠져나와 술을 망치고 말았어!"라고 격노한다.
이후 아버지가 동생을 후계자로 삼은 것은 자만하고 있는 자신을 일깨워주기 위한 충격요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동생 이목이 언젠가 자신이 돌아올 때를 위해서 자기 이름으로 술도가 등록을 했었다면서 그런 동생의 넓은 마음을 옹졸한 자신이 당해낼 수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며 반성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한테로 돌아가 동생과 재결합한 뒤, 천향이라는 청주를 만들어 성찬에게 보낸다.
천천히 살펴보면 가출한 뒤 깨달음을 얻으려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수행자 행세를 하나 인성은 개판이다.[135] 그래도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모자람을 확실히 깨달았는지, 마지막에는 과거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며 성찬에게 마음을 고쳐먹었다면서 빚은 술을 보답으로 보내줬다. - 김이목: 일목의 동생. 형과 똑같이 생겼으나 왼쪽 뺨에 큰 점이 있다. 점 하나 차이 때문에 직원도 김일목씨 아니냐고 오해할 정도. 하지만 표정 변화도 훨씬 다양하며 성격도 매우 인간적이다. "지방무형문화재 추천후보선정 이양주 빚기"에 참가하다가 친형과 전통주 연구가 방형철도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에 놀라고, 형과 구면이면서 그의 사정을 취재하려는 성찬과의 인터뷰에서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대회에서 자신과 형과 방형철의 삼파전에 고심[136]하기도 한다. 대회장에서도 김씨 일가의 가장으로서 흥분한 가족들을 진정시키고 그래도 형을 동생으로서 모시고 조수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137]으로 애를 쓴다. 진수의 인터뷰에서도 불친절한 형과 다르게 방형철처럼 친절하게 답해주기도 한다. 특히 중반부에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을 보이는 형을 보고 식사하다 겁에 질려 울음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마음이 약한 건 아니라서, 울적해하는 모습을 본 성찬이 그래서 포기할 거냐고 묻자 "이건 형제간의 감정싸움이 아니구 하향주의 완성을 위한 싸움이어유! 절대 포기할 수 없슈!"라고 외치는 강인한 모습도 보여준다. 마지막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멋진 마음으로 술을 담그고, 자운 선생의 "공짜 술 한 잔 보고 십리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술이라면 백리인들 쫓아가지 못하랴!"라는 명언과 함께 우승한다. 이후 형의 격노를 바라보면서 놀라고, 다시 형이 재결합에 성공한 뒤 무형문화재가 되어 천향이라는 청주를 만들어 성찬에게 보낸다.[138] 형과는 다르게 성찬 등 타인에게 굉장히 공손하게 대하고 한심해하거나 싫어할 법도 할 자신의 형에게도 변함없이 잘해주고 신경써주는 등 대인배 중의 대인배이다.
- 김씨 형제의 아버지: 역시나 술을 빚는 사람으로 김일목이 술 빚는 일을 게을리하자 아들을 자극하겠다는 의미로 김이목을 후계자로 삼겠다는 발언을 들으라고 하지만 김일목이 가출해버리면서 일이 틀어진다. 자식이 오랜만에 본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흘려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일목을 보며 몇 년만에 본 아들을 안아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고 한 마디 하지만 김일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에 못난 놈이라고 한 마디 한 다음에 퇴장한다. 큰 비중은 없다. 이상한 건 아들들은 물론 김일목의 처자식도 모두 충청도 사투리를 쓰지만 이 영감님은 혼자 서울말을 쓴다. 뭐 가족들 중 영감님 혼자서만 서울 출신이라 하면 아예 말이 안 되진 않는데, 작가의 실수 같기도 하다.
- 김일목의 처자식: 아내는 마른 체형에 나름대로 이쁘게 생긴 여자인데 아들은 김일목의 복제인간 수준이다. 어머니의 유전자는 어디로... 김일목을 오랜만에 보고 붙잡고 눈물을 쏟지만 김일목은 그들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철저히 무시하고, 결국 참다 못한 아내가 폭발하여 인간이면 우리에게 미안하다 한 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하지만 김일목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김이목이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달래준다. 이 모습을 보고 김일목의 아버지도 못난놈이라고 한 마디 하고 같이 나간다. 심사위원들이 극찬할 때도 속으로 처자식 버리고 술맛만 좋으면 뭐하냐고 생각했으나, 김일목이 패하자 안타까운 얼굴로 말하는 걸 보면 나쁜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결국 김일목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왔으니 재결합했을 듯.
- 작중에서 여러 조연들도 적잖은 충돌이 많았다. 술빚는 자운 휘하의 노숙자와 여행객들의 충돌, 김이목의 양해로 퇴근해도 속좁다고 사돈 남말하는 조수, 여전히 동침을 거부해 성찬을 텐트 밖으로 내쫓은 철벽녀 진수, 쓸데없이 훈화를 길게 하는 군수와 짜증내는 심사관 등이 있었다. 그리고 막바지에는 택배가 술 아니었냐고 구걸하는 조 여사와 이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청주를 음미하는 성찬으로 끝난다.
- 개그성으로 김일목이 실수로 방앗간에 쌀을 맡길 때 직접 가지 않고 성찬을 시켜서[139] 술을 망쳤다는 드립이 있다.
왠지 동생이 조수를 강제 퇴근시키고 혼자하더니만
2.6. 6권 마지막 김장
2.6.1. 26화 마지막 김장
- 첫째 며느리: 직업은 사업가로 추정. 김장김치를 만들기 위해 집에 모여있던 가족들에게 좋은 일로 모이면 가족간 우애가 깊어지겠지만 김장 같은 귀찮고 싫은 일로 모이면 가족간의 사이만 나빠지지 않겠냐면서 시대가 변했으니 아버님, 어머님도 변하라면서 김장김치를 멀리하고 공장김치를 가까이하는 것이 이롭다며 훈수까지 두며 공장김치를 가져오는 행태를 저지른다. 이후 딸의 반란에 시부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치 사건을 봐도 알겠지만 매우 독불장군적인 성격으로 다른 모든 식구들을 자신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수를 빙자해 공격을 퍼붓는다. 결국 시가(媤家) 식구들과 김장을 하게 되는데 항아리 정리를 맡은 남편(첫째 아들)이 항아리를 깨먹자 일을 저딴 식으로 하니 회사에 짤리는 거라고 막말을 하는데 이 때문에 상심한 남편이 집을 나가버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만다. 김장을 마치고 난 후 깊이 반성하고, 남편과 화해하고, 시가와의 불화도 반성하고, 김장에 더욱 힘쓰게 된다. 김장 문제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성찬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으로 보아 성찬과는 아는 사이인 듯하다.
- 첫째 아들: 희정의 아버지. 일류대학 출신이며 대기업 간부로도 일했지만 해고를 당해 현재는 집에서 눌러앉아 있다. 사실 어머니가 담궈주는 김장김치를 매우 좋아하지만 직장에 해고된 이후 집 안에서 완전히 궁지에 몰린 터라 아내가 일방적으로 공장김치를 주문하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구경만 한다. 아내의 끈질긴 취업요청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희정이를 질타하면서 배 곯을 일 없이[140] 키웠다니 그깟 김치 가지고 투정한다는 식으로 꾸중하는 등 아내에게 완전히 잡혀산다. 희정이 둘째 아들의 집으로 달아나자 잡기 위해 둘째 아들 집에 찾아왔는데 문을 잠가놓고 나오지 않자 술을 마시면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농성하다가 아내에게 데리고 오라는 딸은 안 데려오고 술이나 마신다고 면박을 받는가 하면 김장을 하던 중에도 테레비 예능을 보면서 마늘을 빻다가 어느 세월에 김장하겠냐고 한소리를 듣고 급기야 항아리를 닦다가 항아리를 깨뜨리자 "저러니까 회사에서 짤리지."라고 구박하는 걸 듣고 그대로 나가 버리고, 집에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사실은 뛰쳐나간 이후 회사 택시 운전수로 새로 취직하였다. 아내와는 연락을 끊고 희정이하고만 연락하고 있었는데 희정이가 아버지의 옷을 챙겨서 가져다주는 것을 들킨 후 아내가 꼭 돌아와달라고 설득하여 집으로 돌아온다.[141]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하라는 말에도 필요없다고 들어가려 하지만 희정이가 식탁에 눌러앉히자 못 이기는 척 김장김치를 맛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설움을 쏟아붓는다. "일류대학 출신이 별 거냐? 대기업 간부가 별 거냐? 그 동안 아무 말 않고 있었지만 엄청 불편했다. 그래서 모두 던져버렸다. 그동안 회사 택시를 운전하면서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우리 아빠 택시운전해요. 우리 남편 택시운전해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후기에 따르면, 허 화백은 이 장면을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스토리에 감동하면 3류라던데...' 하고 고뇌에 빠졌다나... - 희정: 첫째 며느리의 딸. 대학교 1학년. 우연히 할머니 집에 놀러갔다가 어머니의 횡포로 김치를 담그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에게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를 하고 결국 어머니의 멋대로인 행동에 질려서 할머니 집으로 가출한다. 이후 할머니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찬에게 도움을 청하는 계기를 만든다. 독불장군인 엄마의 행동에 일침을 날려 첫째 며느리가 성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계기를 만든다.
- 용식: 둘째 며느리의 아들. 조리 고등학교 한식과에 다니고 있다. 한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개량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성찬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가족들이 김장을 하면서 수육과 막걸리도 같이 준비했는데 막판에 막걸리를 마시고 취해 트림을 해버리고 만다(...).
- 둘째 아들: 편집장을 하고 있다. 기골이 장대한 형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왜소한 몸집이다. 진수의 지인으로 성찬을 소개받는다.
- 둘째 며느리: 강성인 첫째 며느리에게 휘둘리고 허구한날 구박을 당하지만 아무런 말도 못한다.
- 딸 부부: 자식들 중에서 비중이 제일 공기. 은근히 첫째 며느리의 반란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상심한 장인, 장모를 보고 이번 한번만이라는 생각에 다시 김장에 참여한다.
- 시아버지, 시어머니 부부: 요리에 대해 매우 박식하며 첫째 며느리의 횡포에 상심하여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지만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온다.
- 제목인 마지막 김장은 가정의 불화를 봉합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 김장을 하자는 의미로 김장한 시작하여 붙여진 제목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김치는 매해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번만 담그냐? 올해 마지막 김장이라는 뜻이었지."라고 은근슬쩍 말이 바뀌면서 다음 겨울 마지막 김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결국 계속 김치를 담글 것이란 암시를 하게 된다. 그래도 첫째 며느리의 개과천선이 주 포인트였으니 다행인 거라고 해야 할 지도.
2.6.2. 27화 구룡포 이야기 (음식: 과메기)
- 한 기자: 신문사 기자. 서울에서 포항으로 좌천되어 왔다. 기삿거리가 없어 매사 지루하게 있고, 친구들도 내려오라고 해도 전혀 안 내려와서 쓸쓸히 혼술까지 했다. 그러나 기삿거리를 만들어보라는 선배 천 부장의 충고에 과메기 취재를 나가게 된다. 처음엔 과메기를 제대로 못 먹었지만 과메기 취재 이후 과메기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2년간 포항에 있다가 다시 서울로 가는 NBC 방송국 신 국장 송별회에서 청어와 꽁치 모두 관목어이며, 과메기의 원조가 청어 과메기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 이후[142] 어쨌거나 과메기는 지역 음식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포항 사람들이 과메기는 이미 전국 음식이라고 불쾌해하더니 이미 먹어봤는데 별로였다고 손사레 치는 그에게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인다.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은 이후[143] 과메기에 빠져 서울에 자리가 났는데도 바닷가의 쓰러져가는 낡은 집을 구해서 직접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서울로 돌아가지 않았다. 모티브는 허 화백의 후배로, 실제로는 서울에 올라오라는 신문사의 말을 따라서 바로 상경해버렸다고...
- 한 기자의 아들: 한 기자와 아내가 과메기를 시험 삼아 먹고 있는 걸 보더니 어머니에게 "문디가시나야! 난 안 주고 혼자 처묵나!"라고 패드립을 쳤다. 이 때문에 놀란 한 기자 부부가 그런 말 어디서 배웠냐고 묻자 동네 애들이 다 그러길래 한번 따라해봤다고 실토하고 엄마에게 맞으면서 혼난다. 이 때문에 한 기자가 포항을 떠나야 한다고 치를 떤다. 작가의 의도인지 몰라도 디지몬 어드벤처 V테이머 01의 가보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와서 디지몬덕후들을 놀라게 했다.
- 이 에피소드가 끝나고 포항시에서 작가에게 과메기를 전국적으로 홍보해준 것에 대해 감사패를 보내왔다. 시청 직원들이 전국적으로 홍보하러 다닐 시기에 연재돼서 직원들 고생도 덜고 일간신문 연재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홍보력이 좋기 때문.
2.6.3. 28화 여기는 8000m
- 박영석 대장 및 산악인(오은선 이름도 나온다.)들이 히말라야에서 음식 때문에 겪는 고통을 다루고 있다. K2 등정 중 8000m에서 저녁으로 비스킷, 생식, 인삼차만 먹고 잘 때, 내려가면 각자 자기들이 먹고 싶은 걸 얘기한다. 허영만과 절친한 형님아우 사이이던 박영석은 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실종되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 외에도 바지락 국수 편의 모티브가 된 산악인 후배 둘도 등장하는데 그들은 박영석 대장보다 몇 년 앞서 모두 목숨을 잃었다. 바지락 국수 편의 후기에 허영만 화백의 참담한 심정이 담겨 있다. 운전 중 부고를 듣고 운전을 할 수 없어 길가에 차를 대고 목놓아 울었다고.
2.6.4. 29화 빙어
- 성찬과 진수의 연애전선에 중대한 위기발생. 진수가 만든 갈치조림의 문제점을 성찬이 조목조목 짚어내자[144] 삐친 진수가 성찬을 만나지 않았다.[145] 이후 보광레스토랑 일당의 유인책으로 간[146] 빙어 낚시장에서 성찬이 하트 모양으로 판 구멍을 보고 마음이 풀어진다.
허영만 작가가 식객을 만들게 된 계기인 맛의 달인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있다. 48권에서 결혼한 주인공 부부가 아침식사를 하는데 성찬 역인 지로가 아내의 유우코가 차린 아침을 이러하다 저러하다 문제점을 지적하자 유우코는 삐쳐서 방에 틀어박힌다.
2.6.5. 30화 대게 승부
- 공민우의 첫 등장. 이때는 공민우 문서에 나온 대로 성찬&오봉주&공민우의 삼파전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결과는 공민우의 승리. 성찬은 천식에게서 전수받은 대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공민우가 이를 따라한데다 결정적으로 대게를 식혀 게 안의 물기를 빼는 마지막 한 수를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했다. 뜸을 들였다고 해도 갓 쪄낸 대게에는 아무래도 물기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데 공민우는 성찬보다 조금 더 식혀서 그 물기까지 없앴던 것이다.
- 경상도 사나이들: 각각 자기네 지역이 대게의 원조라고 싸우다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왔다. 셋 다 경북 해안가 출신인데 안경 쓴 사람은 영덕[147], 눈이 큰 사람은 울진[148], 눈이 가느다란 사람은 포항 구룡포[149] 출신. 검거된 와중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고장에서 나오는 대게가 가장 맛나다고 싸우고 있었는데, 이 경찰서에 성찬이 납품을 하다가 이들을 달래면서 같이 유치장에 갇혀 있던 공민우의 눈에 띄여 대게 승부를 하게 된다. 승부가 끝난 뒤에도 공민우의 대게가 어느 대게냐며 또다시 싸우려 들지만 자운 선생의 한 마디[150]에 꿀먹은 벙어리 신세.
- 이명조: 성찬의 지인으로 성찬은 원래 이 사람에게서 게를 구하려고 했는데 하필 조모상으로 시골로 가버리는 바람에 작품에 등장조차 못했다. 할머니가 귀가 어두워서 시골에 전화기도 놓지 않고 살아서 전화도 안 되고, 하도 시골이라서 핸드폰도 안 터져서 끝내 연락이 닿지 못했다. 결국 이명조의 가게에서 게만 2마리 삶아먹고 갔는데, 혹시나 했지만 게들이 모두 녹장게라서 성찬이 황장게를 찾기 위해 이명조를 기다리지 않고 움직이게 된다. 이때 이명조 가게에서 천식을 만나게 된다.
- 천식: 성찬이 대게를 구하러 찾아간 선주의 가게에서 대게를 먹고 싶어하던 아들에게 모자란 돈으로 빌어서 겨우겨우 대게 매운탕을 사먹이던 아저씨. 과거에 게 잡는 배를 몰았으나 태풍으로 배는 부서지고 한쪽 다리도 못 쓰게 되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아내는 달아나고 혼자서 힘겹게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성찬이 자신들의 대게찜 일부를 서울 가느라 못 먹게 된 것처럼 부담되지 않게 내주자 그걸 알아채고 보답하기 위해 황장게를 찾아준다. 거기다 대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151]까지 전수해준다.
- 선술집 마담과 손님: 손님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애무를 하며 뜨밤을 보내고 있다가 망치를 찾기 위해서 천식과 성찬 일행이 들어오자 기겁해서 옷을 주워입는다. 마담이 왜 노크를 하지 않았냐고 헛소리를 하자 천식이 "지랄... 술집 문 노크하고 들어오는 미친 놈이 어딨노"라고 일축한다. 식객 초반의 성인극화적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중 하나.
- 망치: 다른 배의 선원 노릇을 하는 사람인데 잡은 어획물을 빼돌려 팔아먹는 일명 뒷빵질을 자주 해서 고발도 당한 모양. 이후로는 안 한다고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또 뒷빵질을 하고 있었다. 천식이 이를 가지고 협박해 황장게를 꺼내게 한다.
- 윤정군: 쌍용호의 선장. 황장게를 구하기 위해 공민우가 이 사람 배에 잠입해서 항해노트를 훔쳐간다. 그걸 보고 격노하여 공민우를 경찰에 넘기려[152] 하지만 공민우가 노트가 탐났으면 들고 날랐겠지 굳이 찾아왔겠냐면서 황장게를 찾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게 찾는다면서 남의 애지중지한 노트를 왜 훔치냐고 매우 상식적인 말을 하지만 공민우가 누가 바다를 잘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그랬다면서 매우 뻔뻔하게 다음날 항해에 데려가달라고 요구하자 정말로 항해에 데려가주는 등 상당한 대인배.
- 심사위원 5인방. 운암정 단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진수가 편파판정을 우려해서 심사위원진 교체를 요구하자 겨우 공짜밥 때문에 편파판정하겠냐면서 눈을 가리고 심사하겠다고 당당하게 나온다. 하지만 이중에서 흡연자 한 명, 콩팥이 안 좋아서 짠맛을 느끼지 못하는, 소리 잘 지르는 사람 한 명이 퇴출당하고 포인트 잡지 국장과 자운 선생이 대신 들어간다. 이후 단골들 3명은 공민우, 국장은 성찬, 자운 선생은 둘다 표를 던져서 무효표가 되어 3:1로 공민우의 승.
- 영화관에서 진수와 성찬이 보는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다. 장동건은 비슷하게 나오는데 원빈은 좀 많이 망가져서 나온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원빈이 저 모양이니 성찬은 식객 세계관에서 차은우쯤 되는 거 아니냐는 개드립도 나왔다.
2.7. 7권 요리하는 남자
2.7.1. 31화 봄이 오는 소리
- 1권의 등장인물인 제임스가 다시 등장했다. 군 제대를 앞두고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박승미: 제임스(정길)가 한국에서 만난 여자친구. 제임스는 애인 이름을 안 부르고 무슨 낯선 사람 부르듯이 미스 박이라고 부르는데, 아저씨들이 젊은 여자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이미 제임스와 결혼을 약속한 관계이며, 제임스의 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 요리를 했을 때 긴장한 나머지 간을 짜게 하는 실수를 한다. 이를 들은 성찬의 도움으로 제임스 어머니와의 공통 취향인 바흐의 노래를 들으며 실수를 만회하였다. 이후 제임스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 정길 어머니: 한평생 아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은 자기 요리를 해 먹이고 싶었단다. 그동안 먹이지 못한 한은 며느리에게 요리 레시피를 전해줘서 풀려고 했다. 그러나 출항 시간보다 일찍 게이트를 통과하는 국제선 비행기의 시간 개념을 몰라 전해주지 못하고 만다.
메일로 보내자 - 에피소드 막판에서 성찬이 음치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 당시 한국 나트륨 섭취가 세계 1등이라는 말이 돌아서 그런지 미국 음식보다 상대적으로 싱거운 한국 음식을 먹고 제임스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거나, 미국 음식은 대체로 짜고 기름진 데도 불구하고 정길 어머니가 미국 사람들은 싱겁게 먹는데 미국 가서 잘할 지 걱정이 된다는 등 지금 보면 황당한 장면들도 있다. #
2.7.2. 32화 식객여행 (주제: 포트럭 파티[153])
- 식객여행이란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 주제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와야 하는데, 이날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 김대종: 족발을 가져왔다. 법조계 집안[154]의 셋째.[155] 답답한 집안 분위기가 싫어 대중음악을 전공하지만 대종의 편을 들어준 어머니를 제외한 아버지와 형제들의 강한 반대로 출가했다. 시간이 지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과거는 접어두고 지금이라도 사법고시를 보면 용서하겠다 회유했으나 본인은 나이 30에 불확실한 길을 가기 싫다며 딱 잘라 거절한다. 결국 형이 나서서 "어머니가 너 때문에 돌아가신 거다!"라고 비난까지 듣고[156] 환멸감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의절했다. 이후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정신없이 1년을 보낸 뒤[157] 어머니 기일날 납골당에서 잠시 어머니를 기리다가 방명록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도 환자라는 이유로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보고 놀라 족발을 사들고 집에 돌아가 제삿상에 족발을 올린다. 사정을 모르는 형제들은 경우도 모르는 놈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아버지가 "너희들 중 어머니 계신 곳에 가본 적 있니?"라고 물은 후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자[158] 족발도 같이 올리라고 상황을 정리하고,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된다. 어머니의 유언은 "족발이 먹고 싶어요."였는데, 아버지는 죽도 못 먹는 사람이 족발 이야기를 하길래 무시해버렸는데 나중에야 유언의 뜻을 알았다. 대종을 임신했을 때 좋아했던 음식이 족발이었기 때문이다. 즉, 족발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대종이가 보고 싶어요."라는 뜻이었던 것. 아버지는 자신이 고집 부린 것을 사과하고 대종을 인정해주며 집에 돌아와도 된다 했지만 결국 거절하고 따로 산다.[159]
- 김성철&수미: 낙지볶음을 가져왔다. 부부가 같이 왔는데,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처음 만나 성철은 수미에게 '이 사람이다!'라고 느꼈지만 수미는 시큰둥해서 서로 간에 마음이 안 맞아 겉돌던 중 매운 음식이란 공통점을 찾아 그럭저럭 사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관계는 크게 진전되지 않았고 결국 깨질 듯 말 듯한 상황에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김성철의 가족들을 죄다 불러다 놓고 차려놓은 낙지볶음[160]으로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고. 남편이 바둑 실력이 좋다. 바로 뒤의 한 선생의 이야기를 듣던 중 장고가 언급되고 아내가 묻자 오랜시간 고민한단 뜻으로 바둑계에서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다고 말해주는데 이때 자막이 바둑 3급이라고 보충설명을 한다.
- 한 선생: 희석식 소주를 가져온 남자의 술친구.[161]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강의를 청산유수로 하며, 부인이 지겹다고 집을 나갈 때도 술집에 앉아있었고, 술에 취해 행패 부리지 않고 오히려 취할수록 바보같이 착해져 월급을 노숙자한테 몽땅 주기도 하고, 취한 채 길거리에서 자다가 행인들이 거지인 줄 알고 돈을 던져주면 그걸로 또 술을 사먹는 등 술에 찌든 남자였다. 결국 항의가 들어와 교장에게 불려가 술을 끊든지 일을 관두든지 하라고 하니 장고 끝에 일을 관두고[162] 친구 집에서 뒹굴거리는 생활 도중 친구의 아내에게 아이스케키를 해버려 턱주가리에 하이킥을 맞고는 쫓겨나고 만다.[163] 이후 몇 번 친구를 찾아갔을 때도 친구는 열받은 나머지 무시했지만, 한 달 후쯤 병원에 입원한 것을 알고 찾아온 친구와 재회하는데 얼마나 됐다고 얼굴살이 엄청 빠진 상태였다. 이때 친구에게 술을 마시고 싶다고 부탁하자 친구는 술 때문에 병 났는데 술을 찾냐고 기겁하지만, 자기 병은 자기가 잘 안다며 살아날 길이 없으니 술을 갖고 와달라고 한다. 결국 친구는 오렌지주스 팩에 술을 넣고 들어가[164] 빨대로 짜주고, 그 친구는 술을 입에 물고 행복한 표정으로 저세상에 갔다. 이후 친구의 무덤에 피었던 이름 모를 들꽃이 술병 모양이었다고 말하며[165] 폭소를 했지만 이내 "나...나쁜 친구...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고..."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김혁규 일병: 성찬의 아버지의 후임. 베트남 전쟁 파병용사[166]로 극심한 향수병에 걸려 밥도 제대로 못 먹고[167] 급기야는 난데없이 단신으로 반자이 돌격을 하면서 총알이 없어서인지 젬이 걸려서인지 총알이 나가지 않는데도 방아쇠를 당기면서 돌격하는 등, 약간의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168] 이를 보다못한 성찬의 아버지가 어찌어찌 재료를 모아 만들어준 양배추 김치를 펑펑 울면서 먹고 향수병이 치유됐고, 다른 병사들도 무사히 복무를 마쳤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허 화백의 아버지의 실화를 각색한 것.[169]
- 모영희: 가져온 음식은 코카콜라. 일어나서 공복에 콜라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콜라 매니아로, 며칠 전부터 콜라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 김이 새는 것에 짜증을 내고 있었다. 콜라 뚜껑을 안 닫는 범인으로 재수생인 동생을 지목했는데, 도리어 계속 열어두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정당한 이유를 보여준다. 그 진실은 할머니가 마시기 쉽게 동생이 미리 열어둔 것이었다. 사실 할머니는 소화제를 대신해 콜라를 마셨는데 꽉 닫힌 뚜껑을 할머니의 힘으로 열 수 없어 과거 동생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콜라 뚜껑을 열어준 뒤부터 할머니 스스로 할 수 있게 계속 열어둔 것이다.[170] 이후 영희는 자기 것과 할머니 것으로 콜라 두 병씩 사 두는 걸로 해결봤다고. 하지만 동생에게는 5만원을 뜯겼다고 한다.
2.7.3. 33화 요리하는 남자 (음식: 주꾸미)
- 이 화를 연재하면서 나온 '오른눈 광어 왼눈 도다리'에 대해 많은 항의가 있었다는데, 사실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나 저거나 모두 맞는 말. 기준점의 차이라고. 후기에 따르면 오랫동안 생선을 만진 횟집 사장님이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가 맞다고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정작 보여준 건 '오른눈 광어'였고 그 날 작가의 술안주는 횟집 사장님이었단다.
- 박광식: 본 화의 주인공. 사업에 실패하고 전전긍긍하던 중 먹을 게 없어 맨밥에 김치만 먹는 자식들에게 어설프게나마 만들어 준 김치볶음밥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재기, 요리가 취미가 됐다. 부녀회장에게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하는 법을 설명한 것이 밉보여 자기네 집이 부녀회 회의장이 됐다. 문제는 나름 동네에서 요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부부를 망신시키기 위해 회의 전 다들 밥을 먹고 온다는 것. 이 때문에 고심하다 성찬의 도움을 받아 주꾸미 요리를 준비하고, 이를 먹은 부녀회원 전원 배가 너무 부른 나머지 회의는커녕 숨도 겨우 쉬며 돌아갔다고 한다.[171]
2.7.4. 34화 1년에 딱 3일 (음식: 옻나무 순)
- 평범하지 않은 음식에, 옻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먹으러 온다는 내용에 옻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 병현 씨: 옻순 모임의 물주. 옻나무 군락지 근처에 살고 있으며 그 덕택에 옻순 모임의 회원들에게 갖은 혜택을 받고 있다.
- 옻순 모임: 회원 8명. 평범한 직장인, 주부, 치과의사, 영업인 등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임이다. 비공개 모임으로 매년 옻순을 먹기 위해 모인다. 성찬은 진수와의 약속까지 깨면서 참가하고, 회사원과 치과의사는 "제가 그날 쉬지 못해서 미쳐버리면 그건 과장님 탓입니다!", "예약!? 다 취소해!"라며 강짜를 부려 상사와 간호사를 곤란하게 만든다. 한 명은 옻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참가하고 있다. 그나마 알레르기 중화차원으로 무침으로 먹고 있으며, 동시에 계란을 먹는데 중화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먹는다고. 하지만 후기에서 그건 일리가 없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덤으로 성찬이 옻순은 살짝 탈 정도로 볶아서 먹으면 부작용이 덜하다는 말도 해주는데 본인은 깨끗한 새순을 태우기 싫다고 한다.[172] 그런데 점찍어놓은 옻나무를 누가 다 털어가 못 먹게 되나 싶었지만 성찬의 기지[173]로 옻순을 먹을 수 있었다. 8명 중 3명은 날것으로 된장만 살짝 찍어먹고, 5명은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한짝이나 들고 온 막걸리도 마셔서 모두들 거하게 취했는데 옻순 먹느라 정신없어서 그새 염소를 챙기지 않았다는 걸 잊어버린 덕분에 온 산을 뒤져야했다.
- 진수는 자기만 여기 데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삐지고 다음해부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못을 박아 성찬을 곤란하게 만든다. 워낙 옻순의 양이 적어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안 되기에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아무도 데려오면 안 되는 게 규칙인데 진수가 따라갔다간 성찬은 바로 강퇴라서...
2.7.5. 35화 남새와 푸새 (음식: 산나물)
- 박지민: 초등학교 2학년....인데 나이는 7살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서울 꼬마. 혀 늘리기 수술[174]을 거부하고 가출 후 변호사에게 찾아가 부모님을 고소하려 했으나 돈이 매우매우 많이 모자라 실패.[175] 길을 떠돌다 잠시 서울에 방문한 성찬의 트럭 짐칸에 기어 들어가 쉬다가 잠들어 성찬과 만나게 됐다. 하필 성찬은 상인이라서 서울은 이미 떠났고 여주에 장기간 체류할 상황이라 대신 데려다줄 경찰서에 가려 했지만, 그러면 무조건 유괴범으로 누명씌우겠다고 협박하여 초면부터 성찬에게 총구를 겨눴다. 하지만 성찬도 지민의 부모가 자식을 멋대로 수술하려는 속사정을 깨닫자[176] 보호자로서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잠도 혼자서 자려고 하면서 성찬을 방에서 쫓아낸다. 성찬과 함께 삼림욕을 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177] 하지만 친절한 약초꾼의 신고로 경찰서에 가게 되자, 부모를 보자마자 죽기살기로 도망친다. 이를 모르던 부모는 성찬이 지민이를 세뇌시킨 거로 오해하지만, 모든 상황을 파악한 수사관이 겨우 상황을 정리했다. 다행이도 부모가 수술은 중단할 것을 약속하며 집으로 귀가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가출은 별개의 일이라서 속셈학원 결석 안건 때문에 벌받는 것으로 엔딩. 이런 걸 보면 마냥 순진한 애 같지만, 유괴범이라고 소리친다는 것도 그렇고 상당히 영악한 면모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골 지인들이 지민이를 보고 성찬이 아들인 줄 알고 성지민을 왜 자꾸 박지민으로 속이냐면서 꾸짖으며 시골 처녀와 선을 봐주려 했는데 이렇게 큰 아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하자 성찬이 당황해서 해명하라고 하니 "아빠, 장가 또 들고 싶어?"라고 해서 제대로 놀려먹은 것.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반말캐로 성찬 포함해서 누구에게나 반말을 하는데 심지어 변호사에게도 반말한다. - 예나: 지민이와 동갑. 전형적인 산골 아이. 성찬이 산나물을 캐기 위해 찾은 집 아이로 산나물 박사. 지민이와 같이 나물을 캐는데 빠져있다가 비가 오면서 길을 잃고 만다. 다행히도 약초꾼들이 계곡 근처에 만들어둔 대피소를 찾아내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체온도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지민을 끌어안지만 아직 여자를 좋아하는 나이가 아닌 지민은 그런 예나를 '발칙한 계집애'라고 말하여 거칠게 밀어내버린다.[178] 마지막에 지민이와 헤어지며 선물로 나물을 잔뜩 줬다.
- 예나 할아버지: 나이 들어서도 욕구가 왕성한지 성찬에게 남자가 심이 쎄지는 약(!)을 다음에 사오라고 요구한다. 할머니가 수상하게 여기고 성찬에게 뭘 속닥거리냐고 묻자 임자에게 좋은 말이라고 둘러댄다.
- 예나 할머니: 지민이를 성찬의 아들로 오해하고 성찬을 꾸짖는다.
- 상중: 예나의 아버지로 나물을 캐서 사는데, 나물철도 아닌데 나물 달라고 요구하는 서울의 납품업자들과 단체관광으로 몰려와서 나물의 씨를 말리는 관광객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내는 예나를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사망해서 홀아비 신세다.
- 지민이 부모님: 지민이에게 혀 늘리기 수술을 시키려고 했다. 성찬을 만나자마자 유괴범으로 단정짓고는 아빠가 냅다 박치기를 날리고, 이런 유괴범은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느니 트럭장사도 애들 유괴하려고 하는 거냐느니 온갖 폭언을 내뱉는다. 너무 난리를 쳐서 수사를 하지 못해 두 사람을 내보내야 했을 정도. 지민이 화장실로 달아나 농성하면서 자긴 혀 수술을 받기 싫어서 가출했다고 하는데도 본인들의 문제점을 깨닫긴커녕 유괴인 걸 숨기기 위해서 지민을 세뇌한 것이라고 지능적인 개새끼라고 더 분노해서(...) 달려들려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시골 지인들이 와서 사정을 설명해주면서 경찰 측에선 성찬을 풀어주고 있었고, 결국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허리가 꺾어져라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성찬이 용서를 했기에 망정이지 이거 빼도박도 못할 폭행에 명예훼손이고 배상금도 전혀 없이 사과 한 번으로 팔자려니 하고 너무 엉터리로 넘어갔다.[179] 그리고 아들인 지민의 입장에서 부모가 이렇게 앞뒤 안 가리고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융통성 없는 모습에 충분히 질릴 만하다. 그나마 지민이가 이 정도 일을 저지르자 결국 수술을 단념한 것으로 보아 아예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건 경찰도 문제였는데 성찬에게 다짜고짜 지민을 유괴했냐 안 했냐면서 강압적으로 큰 소리를 치면서 수사하고 진수가 황당해서 유괴범이 경찰에 신고를 왜 하냐 하자 그걸로 돈 뜯어내려 한 거 아니냐며 개무시하고 오히려 진수에게도 공범 여부를 조사해야 하니 꼼짝 말고 있으라며 강압적으로 나왔다.
- 엔딩에서 교보생명 본사와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구절이 적힌 광화문 글판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2.8.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
2.8.1. 36화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음식: 황복)
- 공민우: 대게 편에서 운암정에 들어갔지만 운암정 개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독극물 실험을 하다가 걸려서 즉시 운암정에서 추방당하고 이번엔 복어집에 취직해서 손님들을 상대로 또 같은 짓을 한다. 일본인 손님 스즈키를 겁쟁이라고 도발하면서 자기처럼 복어독을 즐기라고 궤변을 지껄이다가 성찬에게 잡힌다. 성찬이 즉시 주방을 떠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하자 경찰은 무섭지 않지만 복어를 못 먹는 건 무서워서 떠난다는 정신승리를 시전하면서 화려하게 퇴장한다.
- 장쓰부: 중국의 시인. 포인트 잡지사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중국의 걸출한 시인들이 한번씩 읊었다는 황복을 먹어보고 싶어한다. 공민우에게 호되게 당한 스즈키의 합석을 수락하는 등 제법 관대한 사람. 시인인만큼 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 스즈키: 일본인. 역시 황복을 먹기 위해 방한한다. 파주의 복어직판장에서 회는 일본의 문화고, 먹을 줄도 모르는 중국인은 매운탕이나 먹으라면서 장쓰부를 도발하지만, 회 문화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장쓰부와 싸운다.[180] 그러다가 어촌 계장이 황복이 비싸기도 하니까 나누는 게 좋지 않겠냐고 설득하여 받아들인다. 본래부터 복어의 독을 살짝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 공민우의 꼬드김에 진짜로 목숨이 위험할 듯한 양의 복어 알을 먹을 뻔 했는데, 먹기 직전 들이닥친 성찬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181] 이 사태 덕분에 정신을 좀 차렸는지, 마지막에는 장쓰부와 합석해서 안전한 복어를 함께 먹는다.
- 어촌 계장: 장쓰부와 스즈키에게 이 사장을 소개시켜준 사람. 황복 5마리를 잡아왔는데 장쓰부와 스즈키가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웅다웅하자 스즈키에게 어차피 1킬로그램에 15만원이나 하는 비싼 생선인데, 아주 실력 좋은 요리사를 소개해서 독을 즐기게 해줄테니 장쓰부와 나눠먹으라고 중재해줬다. 황복을 숙성하는 동안 황복이 멸종위기가 되어 임진강에서만 잡힌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복어 방류사업장을 구경시켜준다. 황복이 인기는 많은데 어획량은 적어서 황복을 달라는 손님들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 이 사장: 황복 전문 횟집 주인. 공민우를 조리사로 채용했지만, 스즈키에게 황복 독을 먹이려는 공민우를 보고 경악한다. 공민우 때문에 생긴 죽은 분위기를 회에 황복 알을 얹어 먹어보라는 제안을 하면서 다시 고조시킨다. 다만 이 사장은 공민우와 다르게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한두 알만 딱 몇 점에 올려 맛보기 식으로 줬다.
- 후기에선 박영석과 허영만이 만나서 복어를 먹었는데 복어알을 자꾸 집어먹자 놀란 주인이 알을 치워버렸던 이야기를 하면서, 허영만이 "히말라야에서도 살아 돌아온 박영석이 파주에서 복어알 먹다가 아주 갔다는 얘기 들으면 세상 사람들이 웃을 것"이라고 농담하는 모습이 나온다.
- 해당 에피소드에서 스즈키가 참복독을 즐긴다는 장면 바로 밑에 함부로 따라했다간 죽는다는 경고도 달아놨고, 에피소드의 교훈 자체도 복어독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도박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되는 미친 짓이라고 분명히 명시해두었음에도, 이 에피소드를 보고 복어알 내놓으라는 사람이 많아져서 옻순 때처럼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때 식객이 복어독 챌린지를 부추겼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2.8.2. 37화 과하주[182]
- 할머니: 성찬이 장맛비 속에서 볼일을 보다 만난 할머니. 수년 전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술에 까탈스런 사람이라 여름이면 청주가 상한다면서 집 밖으로 나다니던 사람이었는데, 할아버지를 집에 붙들기 위해 김천서 두 달 동안 삯도 안 받고 일해서 어렵게 과하주를 배워왔지만 할아버지는 맛난 술 찾겠답시고 집을 나가 5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 방법은 간단했는데 청주에 소주를 부으면 끝. 하지만 과하주는 김천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방법도 딱히 숨겨진 비법 같은 게 아니라서 성찬의 얘기를 듣고 헛고생했다고 한다. 성찬을 집에서 재워주고 성찬과 함께 부추전과 과하주를 가지고 술상을 즐긴다. 다음날 비가 그치고 성찬이 가기 전 마른 멸치를 선물로 주려 하자 됐다고 욕을 퍼부으며[183] 내쫓으나 성찬은 근성 있게 멸치를 두고 떠난다.
2.8.3. 38화 애드 리브 (주제: 견지낚시[184])
- 박 선생: 부인과 같이 견지낚시를 20년 동안 취미로 하고 있다. 성찬과 진수의 휴가 때 냇가를 같이 다니면서 견지낚시를 가르쳐 준다. 민박집 옆방에 머물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의지와 감각을 다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재즈 피아니스트: 손끝의 감각이 없어져 막대한 스트레스에 일을 그만두고 민박집에 칩거하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손끝에 감각이 없어져도 실력이 있는 터라 연주 자체는 그럴 듯하게 할 수 있었지만, 관객의 박수가 그에겐 동정으로 들렸고 결국 재즈바를 박차고 나온다. 장발에 수염을 길러 처음엔 범죄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고 감각 없는 손의 스트레스로 자신의 손을 뼈를 자르는 칼로 토막내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피라미 조림을 만든 성찬과 박 선생의 식사 자리에 동참했다가 박 선생의 권유로 견지낚시를 해보고, 피라미가 주는 움직임에 전율하면서 손의 감각을 되찾게 된다.
2.8.4. 39화 제호탕
- 인당 선생: 작중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화가. 그 동안 한 번도 TV에 출연하지 않았으나 방송국에 다니는 조카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방송 촬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더위로 인해 식욕도 떨어지고 조갈증을 앓고 있는 데다가, 가을에 있는 개인전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생전 하지도 않던 방송 촬영이 당연히 잘 될 리가 없다.[185] 이 때문에 도통 그림이 안 나왔지만, 성찬이 만들어온 제호탕을 마시고 나서 식욕과 작품감도 돌아오고 촬영도 무사히 잘 마친다.
- AD: 인당 선생의 조카. 매스컴 출연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인당 선생의 친척이라는 게 PD에게 알려지면서 억지로 숙부를 촬영하게 된다.[186] 촬영이 잘 풀리지 않아 고심하다가, 이호성을 통해 사정을 알게 된 성찬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 한약상 주인: 성찬이 오매를 찾을 때 유일하게 오매를 취급하던 사람인데 중국산 오매였다. 성찬이 중국산 오매는 못 믿겠다고 하자 애초에 한의학이 중국에서 왔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신농본초경을 인용해서 오매의 원산지를 얘기하는 등 한약상답게 한약에 대해 능통한 인물. 성찬이 수입 약재는 유통 경로가 불분명해서 다른 데서 알아보겠다고 하자 헛수고일 거라고 호언장담하는데, 대부분 한약상들은 돈도 안 되는 그런 거 왜 취급하냐고 하고, 심지어 오매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 정성문: 성찬이 오매[187]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만난 사람.[188] 성찬이 오매를 구하지 못해서 난감해하는 걸 보고 제대로 된 오매는 수요가 거의 없어 구하기 어려울 테니 아예 직접 만들지 그러냐고 제안한다. 오매를 만들 수 있냐고 반색하는 성찬에게 중국 가서 만드는 걸 본 적도 있고 괴산에서 만드는 걸 본 적도 있다면서 호언장담을 했지만, 직접 구한 매실이 철이 지나 단단하지 않았고, 매실을 그늘에서 말리지 않았고, 더위를 견디지 못해 5시간은 구워야 하는 매실을 3시간 만에 꺼내서 충분히 굽지 못한 탓에 검게 그을려진 훈제가 아니라 삶아져 제작에 실패하고 만다. 매실과 살구를 슬쩍 보고 구분하고 오매 만드는 법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걸 보면 지식도 훌륭하지만 다소 부족했던 실전경험과 함께 5권에 묘사된 자운 선생처럼 힘들어서 대충 만들었다가 망해버린 케이스다.[189]
- 만화방 주인: 정성문의 친구로, 성찬에게 청매실을 주는 인물. 연재 당시에는 매실이 지금보다 비싼 편이라, 개살구 같은 것을 매실에 섞어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사기에 당한 캐릭터였다. 하필 이걸로 술을 담궜는데, 정성문이 한눈에 알아보고 그 술 버리라고 말한다.
- 지나가는 할아버지: 성찬과 정성문 일행이 오매를 만들기 위해 쌀겨에 불을 붙이려고 안간힘을 써도 소용이 없을 때 짚을 써야 불이 붙는다고 한 마디 해준다.
- 윤재영: 한국의 맛 모임 회원(?). 한식 연구가로 보이는데 진수의 소개로 오매를 만든다는 얘기에 따라와서 매실 과육을 쉽게 발라내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퇴장한다.
- 오매 만들기에 실패하고 고심하던 성찬에게 자운 선생이 오매를 가져다주는데 협력자는 "성찬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 말을 들은 성찬의 표정이 가관인데, 그 와중에 눈치 없는 보광레스토랑은 제호탕 달라고 징징대며 기름 붓는다.
그나마 몇 화 앞에 있던 공민우가 아닌 게 천만다행
2.8.5. 40화 1+1+1+1 (음식: 업진살+고사리+토란+계란)
- 2권의 고구마 에피소드와 함께 식객의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짠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 시어머니: 치매환자. 치매가 오기 전엔 건실한 중소기업의 사장이어서 입이 고급이다.[190] 원래 둘째 아들을 총애하여 회사를 물려주려 했지만 둘째가 데려온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도 반대했고 기어코 결혼하자 후계 선상에서 제외시켰고 이것 때문에 며느리를 증오하여 사이가 좋지 않았다. 치매가 온 뒤에는 입이 고급인 점이 오히려 골치 아파졌는데, 음식에 엄청 까다로우면서 제대로 설명을 못하니 다 만들어놓으면 그제서야 지적하거나 맛이 없다고 안 먹어버리는 것이다. 덕분에 며느리는 몇 번이나 고생을 했으며, 그 때마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성찬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해결했다. 삼겹살은 소삼겹살(업진살)이어야 하고, 고사리는 수입산이 아닌 제주도 고사리, 음식점에서는 순두부찌개에 직접 만든 고추기름을 안 썼다고 뭐라 하는 등. 언제는 준치 몸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토란대를 뜻하는 것이었고, 첫째 며느리가 계란국을 끓이자 대파 넣는 법이랑 계란의 줄알 치는 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가끔 정신이 조금 괜찮을 때는 날카롭고 조리있게 말을 잘해서, 첫째 며느리는 치매가 심하다는 것조차 믿지 않았다.[191] 화장을 하면 여전히 기품있는 모습이지만, 치매 증세로 돌발 행동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추태도 이런 추태가 없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어치우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모은 쓰레기를 노잣돈이라며 산더미처럼 쌓아놓는다. 게다가 며느리에게도 온갖 극심한 욕지거리를 해대서 결국 견디다 못한 며느리가 오열한 적도 있다. 마지막엔 똥오줌조차 조절을 못해서 방 안에 온통 똥칠을 해놓기도 했다. 둘째 며느리가 씻겨주는데 따뜻한 물을 틀지 말고 차갑게 틀어야 이 목숨이 끊어질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다음 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날 식사 준비를 하던 도중 둘째 며느리가 육개장은 자신이 직접 만들겠다며 성찬에게 재료들을 주문하는데, 양지머리, 고사리, 토란대, 고추기름, 달걀, 대파 등 필요한 재료들을 정리해보다가 그제서야 시어머니가 죽기 전에 열심히 설명해온 음식 재료들이 모두 육개장 재료였음을 깨닫고, 그걸 가르치려고 했던 것이냐며 눈물을 흘린다. 이후 시어머니의 혼과 대화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살아생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모두 계산적인 관계였을 뿐이었기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사람들에게 정성이 담긴 육개장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그냥 육개장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그만이지만, 치매 때문에 그러질 못하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부분들만 설명해왔던 것. 사실 며느리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모질게 군 것에 대한 사과도 하고 둘째 며느리를 제대로 인정도 했다.[192]
그러나 사실 연재 시점 기준으로 모델이 된 할머니는 멀쩡하게 살아계셨고, 치매도 아니었다. 모티브만 따오고 전반적인 내용은 순전히 작가의 창작이었던 것.[193] 16화 청국장 편과 같이 픽션임을 모르고 일어난 참사. - 둘째 며느리: 이 만화에서 손꼽히는 보살.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인내심이 인간을 초월한 것 같은 수준이다. 결혼할 때부터 내키지 않아했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온갖 패악질을 부리는데도 좀 흔들릴지언정 끝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육개장 준비를 하다가 그제서야 자신에게 하려던 것이 육개장 만드는 법을 전수하려던 것이었음을 깨닫고 오열하고, 그렇게 직접 만든 육개장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조문객들이 모두 칭찬했다. 장례식장 장면에서 보면 둘째 아들 일가는 현준, 민기라는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첫째 아들 일가는 자식도 없다.[194]
- 둘째 아들: 위에서도 설명했듯 원래는 시어머니의 후계자로 회사로 물려받아야 했지만 자신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자 후계자 자리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을 보면 효자. 식객이 다 그렇듯이 미인인 아내에 비해선 평범한 인상이지만 아예 살찐 곰탱이 같은 다른 남편들에 비해서는 장신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봐줄 만하다. 아내를 잘 챙기는 것 같지만, 식객이 연재되던 그 시대 남편들이 흔히 그렇듯이 어머니가 아내를 쥐잡듯 잡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방관하는 입장을 취한다. 며느리에겐 뜨거운 국으로 자신을 튀겨죽이려 하느니, 뱃속에 칼이 있는 무서운 년이니, 남편이 없을 때면 눈을 부라리며 자신에게 덤벼든다드니 음해까지 서슴지 않는 시어머니가 아들은 어지간히 아끼는지 치매에 걸려서도 총각님이라고 부르면서 매달린다.[195] 아들을 아끼는 건 좋은데 며느리 구박하는 거랑 너무 대조되고 치매에 걸렸다고는 해도 어머니의 언행이 도를 지나치게 넘어서 독자들로서는 보는 내내 몹시 불편할 것이다.
- 작가가 취재할 때 애먹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장례식장이라는 곳의 분위기 특성상 취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2.9. 9권 홍어를 찾아서
2.9.1. 41화 갓김치
- 여수가 고향인 허영만 화백이 실제로 이 에피소드 내용과 매년 비슷한 일을 겪는다고 한다.
- 이영재: 성찬의 고향 친구. 실제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전화로만 등장한다. 여수에서 갓김치 공장을 하고 있으며 밑도끝도 없이 성찬에게 갓김치를 팔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성찬이 시험 삼아 3박스만 보내라고 했는데, 10박스를 보냈다. 성찬이 손해를 보면서 10박스를 다 팔았는데, 부장 몫으로 1통만 더 보내달랬더니 배은망덕하게 고맙다는 헛소리와 함께 차떼기로 20박스나 강매했다.[196] 이에 성찬은 눈앞에 벽처럼 쌓인 갓김치에 한탄하고 하루 장사를 포기한 채 음식점을 돌아다니면서 팔고,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어가면서 단골들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갓김치 요리법을 가르쳐주기까지 하는 등 갖은 개고생을 한 끝에 기어이 시간 안에 완판하는 데 성공했다.[197][198] 이러다 보니 이영재의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마지막 주문 이후 철저히 무시하려 하지만 급기야 집전화까지 와서 진실이 밝혀지는데 부도 직전이라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성찬을 포함한 친구들에게 물건을 맡겼던 것이었다. 그리고 친구들 도움을 받아서 가까스로 부도를 청산했다며 여수 내려오면 술 사겠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성찬은 어려운 친구 사정은 모르고 맛있는 갓김치를 맛있게 팔아주지 못했다고 역으로 미안함을 느낀다.[199]
- 예쁘신 사모님: 성찬이 갓김치 요리법을 알려주자, 집으로 불러 직접 시범을 보여 달라고 하는데, 요리법을 알려주고 성찬이 돌아가려 하자, 기왕 시작한 것 끝을 보자고 한다. 나중에 성찬이 진수에게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돌아간 듯. 근데 묘사되는 뉘앙스가 이상하게 노골적으로 성찬을 유혹하는 모양새였는데다가 나중에 성찬이 밥 먹고 온 것이었다며 그 집 아저씨도 계셨다고 변명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진수가 다른 말을 하니까 갑자기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라고 놀라질 않나, 진수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허겁지겁 모기를 잡으면서 딴청을 피우는 등 좀 수상하다.[200][201]
-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이때만큼은 금전적인 이유로 핑계를 대면서 갓김치 구매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람 좋기로 유명한 조 여사와 이호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성찬이 그냥 주는 줄 알고 두 통이나 달라하더니 구매인 걸 알고 바로 손빼는 모습과, 진수가 협조를 부탁했음에도 폭탄 돌리기 하는 꼴은 가관이다. 이를 못마땅하게 본 멤버들의 아내들이 성찬에게 저녁 파티를 대접하면서 비협조적인 5명에게 벌로 청소 노동과 금식을 때렸다. 그래도 성찬의 대인배스러운 중재와 멤버들의 반성으로 저녁 파티가 마무리되었다.
2.9.2. 42화 홍어를 찾아서
- 이때부터 취재원의 사연에 약간 살을 붙여서 연재하는 패턴이 늘었다. 가게와 취재원의 이름도 바꾸지 않고 실명 그대로 내보내게 된다.
- 이석우: 홍어 전문점 '순라길'의 2대 사장. 홍어를 오랜 세월 만졌기 때문에 홍어에 대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고, 가게에 손님도 많지만 문제는 이러한 환경이 자만심이 되면서 가게 운영을 개판으로 하게 된다. 우선 채소 구하는 것이 게을러져서 시장에 늦게 가서 다른 사람들이 좋은 걸 다 산 후에 남은 저질 채소를 사서 식탁에 올리고, 자만심 때문에 접객 태도도 매우 좋지 않은데, 손님이 지저분한 아가미를 그대로 둔 채 삭혀서 살코기 맛이 변질된 걸 지적하자 도리어 화를 내면서 돈을 안 내도 되니까 나가라는 말을 했고, 노인 손님이 딱딱하다고 불평을 하자 그럼 국산 드시면 될 거 아니냐면서 면박을 주고, 맛이 일정하지 않다며 불평하는 손님에게는 우리집에서는 불평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며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나중에 나주 홍어집에 가서 아가미를 씻지 않아서 구정물이 나오는 홍어를 보고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며 반성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 때문에 어머니는 이를 크게 질책하고 있었지만 석우는 흔한 자식 못 믿는 노인네 잔소리로 여기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에 어머니는 석우를 자극시키기 위해 재료를 납품하던 성찬과 어느 쪽 홍어가 더 삭은 홍어인지 냄새로 구분하는 대결을 주도했는데, 한낱 차장수인 성찬에게 홍어 전문가인 석우가 지는 사태가 일어나자 충격을 먹고 칼질하다가 손을 베었다는 핑계로 가게 문을 닫은 채 홍어 산지인 흑산도, 홍도, 목포, 나주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간다.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배웠고, 모친에게 물려받은 홍어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한 채 서울로 돌아온다. 개과천선하여 못다 한 가게 정리들을 마치고 어머니에게 VIP인 자운 선생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장의 흑산도 토박이 홍어+막걸리 식초를 대접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으나 어머니의 대화[202]에서 홍어와 막걸리 식초의 출처가 자신이 한성호 선장으로부터 어머니에게 조달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뒤이어 어머니가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순라길을 완전히 물려받는다.
- 어머니: '순라길'의 초대 사장.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가게를 맡겼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고 있는 석우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석우가 여행을 갔다올 동안 가게를 혼자서 맡다가, 여행 이후 180도로 달라진 아들에게 만족하고 가게를 완전히 물려준다. 사실 반전이 있는 게, 석우의 여행은 모두 다 어머니와 성찬이 만든 각본이었다! 어머니도 젊었을 적에 석우와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석우처럼 홍어 산지 여행을 갔다오면서 해답을 찾은 것이었다. 가게 안에만 매달리고 있는 아들에게 현지 경험을 해 보라는 의도로 일부러 큰 그림을 그린 것.
- 흑산도 식당 부부: 석우가 흑산도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 홍어 전문점과 여관을 겸업하고 있다. 석우에게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삭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다는 것과 구섬치(아가미)가 별미라는 것를 알려준다.
- 이 선장: 홍도 홍어잡이 배 '한성호' 선장. 홍어잡이 배를 타고 싶다는(정확히는 사전에 어머니와 짜고) 석우의 부탁을 들어준다. 홍어를 잡는 방법과 홍도 현지에서만 먹는 막걸리 식초로 만든 초된장과 토박이 흑산 홍어의 존재[203][204]를 석우에게 알려준다. 석우와 헤어질 때는 배에서 같이 밥 한 끼만 먹어도 같은 뱃사람이라면서 다음에 또 오라는 말과 함께 막걸리 식초까지 선물로 건네준다. 그뿐만이 아니라 석우가 수확한 흑산도 토박이 홍어를 누군가에게 조달해줘 순라길에서 준비해 두었다. 알고 보니 석우와는 구면이었는데, 과거에 어머니도 같이 홍어 공부를 할 요량으로 똑같이 이 배를 얻어탄 적이 있기 때문. 석우가 낯이 익어서 자꾸 얼굴을 쳐다 보다가 서울로 돌아온 후 어머니의 옛날 앨범에서 이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결국 어머니 손바닥 위에 있었다고 멋쩍게 웃는다.
- 목포 동명동 어시장[205] 상인: 여성 상인 둘로, 석우에게 홍어를 해동시키고 숙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장사를 하려면 손님들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만드는 음식에 자신을 갖고 밀고 나가라고 일갈한다.
- 며느리: 위에서 언급한 가게에서 석우가 만난 사람으로 뚱뚱해 보이는 아줌마. 홍어가 상했다면서 가게에 따지러 들어오자, 석우가 손님이 잘못했다면서 상황을 정리한다. 원인은 무턱대고 잘 삭지 않는 큰 홍어를 사서 집에서 직접 삭히려 했는데, 홍어가 다른 홍어들에 비해 2배는 두껍다 보니 당연히 삭지가 않았고, 날짜가 너무 급한 나머지 성급하게 빨리 삭히려고 온돌방에서 이불 덮어서 삭혔다가 홍어가 곪아서 완전히 상해버렸던 것. 점방 아줌마랑 싸우다가 결국 석우의 중재로[206] 삭힌 홍어를 새로 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시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점수를 따겠다고 자신만만하게 홍어 요리를 맡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나, 정작 자기는 산골 출신이라 홍어 요리를 모르는 관계로 석우에게 요리법을 배운다.[207] 그래도 요리를 아주 못하진 않는지 이후에는 고집을 전혀 안 부리고 석우가 가르쳐준 그대로의 조리법을 따랐으며 석우를 홍어 도사라 부르며, 석우의 조언대로 홍어 요리를 내서 시아버지를 대만족시켰다. 직후 집안 어르신들의 대접이 끝나고 석우에게 감사를 전하러 주방으로 향했지만 석우는 사례도 받지 않고 자기 짐만 싸서 조용히 자리를 뜬 뒤였다.[208]
- 일본인 손님들: 며느리와 같은 가게에 홍어를 체험하러 왔다가 식겁하고 달아난다.
- 나주 영산포의 한 아저씨: 홍어 여행의 종착지인 나주에서 석우가 만난 사람. 과거 홍어 장사를 했으나 현재는 방조제가 들어서서 옛날 같지 않다고 한다. 석우에게 숙성 방법을 포함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홍어에 대한 모든 지식을 전수해 주고,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인 아가미 씻는 법을 알려준다.
- 엑스트라로 박영석 대장과 허영만 작가가 등장한다. 16권에 나오는 허 화백의 고향 친구인 김봉주씨도 이 자리에 같이 있다. 순라길의 손님 역으로 초반에 등장한다.
- 이석우가 홍어잡이 배를 타기 위해 길도 없는 산을 넘어간 것은 홍어 취재를 위해 홍도를 방문한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다.[209]
- 막바지에 순라길을 방문하기로 예정한 VIP는 자운 선생이다. 진수성찬도 같이 방문.
- 모델이 된 순라길은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이며, 종묘 길가 바로 옆에 있다. 근데 식객에 연재된 이후로 손님이 너무 많이 늘어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 이석우의 인성이 개판으로 나오는데 이로 인해 실제 이서구 사장이 욕을 먹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픽션과 실제 인물을 분리해서 볼 것.
- 해당 에피소드에서 유난히 음식이 맛있게 묘사되었다는 평이 있는데, 그 탓에 평소 홍어를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만화를 보고 홍어에 한번 도전해보려다 삭힌 홍어의 진입장벽에 곤혹을 치른 사람들도 많았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허영만 작가가 식객 연재를 수개월 휴재하다가 후 다시 연재를 시작했던 화가 바로 해당 에피소드인지라 유달리 힘을 줘서 정성껏 그렸다고 한다.
- 이 회차로 구섬치의 존재가 드러났으며 이전까지는 물코가 가장 독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위가 되었다. 삭히지 않았더라도 혈관이 집중된 아가미에 홍어 매니아들조차 물코보다 좀 더 기피할 정도로 강도가 물코를 웃돌고 금방 상해버려서 조리 난이도도 심히 빡세다.
2.9.3. 43화 한과
- 홍 과장: 전직 한과 기술자. 하지만 지금은 망해서 노숙자로 전락했다. 다만 가족들은 시골에 있는 방 한 칸짜리라지만 집에서 사는 것을 보면 정황상 가족을 두고 상경해서 돈 많이 벌어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일이 잘 안 되자 가족 보기 부끄러워서 집에 안 들어가는 것에 가깝다. 자운 선생이 관리하는 노숙자 중 한 사람으로 성찬의 한과 봉사에 참가한다. 구정 대목인데도 대목 같지 않은 대목이라 일자리도 안 나서 놀고 있었고, 성찬의 봉사활동이 돈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안 하려 했지만 자운 선생이 억지로 등을 떠밀어 참가. 대신 계약금 조로 무료 사우나 이용권을 받았고, 한과 제작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는지 자신도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계약금을 무상으로 결정하자 마지막에 가족이 사는 집에 내리면서 귀환용 서울행 기차표를 받는다. 오래간만에 한과를 만들면서 마음이 누그러지고 가족들에게 한과와 내년 설날까지 꼭 돌아오겠다는 한과로 만든 편지[210]를 남기면서 떠났고, 그와 만든 한과들은 노숙자들에 선물로 나눠주었다. 이후 전철역에서 안 보이는 걸 보면 아마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한 듯하다. 자운 선생이 새 시작을 위해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높다.
- 한과 제작 과정에서 허 화백이 제4의 벽을 뚫고 오너캐로 등장하였다. 초능력을 이용해 오래걸리는 제작 과정을 생략시켜 준다. 당연히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은 생판 남인 허 화백의 등장에 "누구세요?"로 반응하지만 어찌 되었든 물 흐르듯 한과 제작을 재개한다.
- 홍 과장의 처자식: 아내와 아들 두 형제. 홍 과장이 보낸 한과와 편지를 보고 아내는 눈물을 쏟고 두 아들은 아빠를 찾으러 온 동네를 뒤지고 다녔다. 결국 찾지는 못 했지만...[211]
- 담양군에 실제로 한과 공장이 있어 작업을 하는 배경이 이를 토대로 그린 공장이다. 신문 연재분에서는 담양에서 기차를 타고 가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철덕후들의 '담양에는 기차가 없다'는 지적으로 담양이 광주광역시로 수정됐다. 독자의 눈은 무섭다는 허 화백의 대사가 포인트. 실제로 담양에 담양역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허 화백이 태어나기 전에 폐지됐으므로 그냥 몰라서 넣은 듯하다.
2.9.4. 44화 미역국
- 한승혜: 만삭의 임산부.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지만 본인은 건청인인, 코다(CODA)라고 분류되는 사람이다. 부모님은 말을 못하는 자신들의 밑에서 그녀가 말을 배우지 못하자[212] 피눈물나는 심정으로 승혜를 친척집에 보내면서 성장시켰지만, 어릴 때 강제로 부모와 정을 떼야 했던 승혜는 부모가 자신을 버린 것으로 여겨 사이가 매우 안 좋다. 그 둘의 사이를 화해시키려고 남편이 몸조리를 하고자 친정 어머니를 데려온 뒤 잔소리에 질려하지만 남편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참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귀가 들리지 않아 불을 낼 뻔해서[213] 격노하여 엄마 도움 따윈 필요없고, 엄마는 영원히 자신에게 짐에 불과하다고 저주하며 쫓아낸다.[214] 그 후 아기를 낳게 되며 산후조리 중 미역국의 정체[215]를 통해 부모님이 남편을 통해 자신들의 사랑을 전해주려던 의도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못된 말을 했음에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되어 부모님과 화해하게 된다. 이때 부모님이 듣지 못하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따봉을 날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다.
- 박충식: 승혜의 남편. 장모와 아내의 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장모를 데려오기 시작한 때부터 소통을 해주며, 모녀관계가 또다시 틀어진 이후에도 비밀리에 장모와 소통을 해준다. 자신의 친부모에게는 장인장모를 배려해서 아내와 아기를 제외하고 소개를 피해주고 있다. 이후 눈치챈 아내에게 장모의 도움으로 보필해준 사실을 밝혀주고 마침내 서로간의 화해를 하는데 성공한다.
- 승혜 어머니: 청각장애인. 부부가 모두 청각장애라[216] 승혜가 말문이 트이지 않는 것을 알고 찢어지는 마음으로 승혜를 친척집에 맡겼다. 이것이 승혜가 부모님을 증오하는 이유였으며,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도 사위를 통해 승혜를 돌본다. 결말부에서는 승혜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감탄해한다.
- 손님: 승혜의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에 방문한 손놈. 아버지가 가격을 10000으로 쓰지만 손님이 옆가게에선 8천 원이라며 흥정을 요구하자, 추방당해서 심기가 안 좋았던 어머니가 1
01000으로 꺼지라는 식으로 받아치자 허참! 하면서 떠난다. - 승혜를 돕는데 성찬이 중간역할을 하여 각종 음식들을 조달해 주었다. 신혼부부 집을 상대하느라 아줌마 손님이 임신한 진수처럼 헛것이 보였다고. 자칭 예비 마누라인 진수와 전화할 때도 보통이 엄마라고 김칫국을 마시기도 한다.
- 성찬이 기장군에서 미역을 조달해주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구구절절 설명을 해주면서 어머니에게 출처와 효능을 밝혀주었다. 이 때문에 우스개소리로 잘못되면 매생이 편처럼 품질 핑계로 발뺌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이는 애초에 매생이 편의 메시지 자체를 이해 못해서 나오는 헛소리 + 식객 밈 유행 이후 나온 성찬 인성파탄자 밈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며 성찬은 작중에서 맡아놓곤 갑자기 안 하겠다고 발뺀 적이 없다.
2.9.5. 45화 참새구이
- 보광레스토랑의 멤버 심재용에게 냄새 감별사라는 설정이 붙었다. 하지만 이후로 이 소재를 살리는 일은 없었다.
- 작중 시점보다 6년 전에 성찬이 운암정을 나오고 차장사를 막 시작할 때 있었던 일을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회상하는 에피소드다. 지금과는 다르게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성찬에게 차갑게 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 성찬: 막 이사를 온 시점에 막 차장사를 시작한 시점이라 단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참새를 트럭에 싣는 걸 보면서 이웃 주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범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심재용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는다.
- 심재용: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막 음식을 한 집에 반상회 구실로 쳐들어가서 식사를 때우는 일을 반복하던 백수. 얻어먹는 주제에 아무 집이나 가는 것도 아니라, 조미료 쓰는 집이나 맛없는 집은 가지 않고 꼭 맛있는 음식을 한 집만 골라서 간다. 그 후각으로 성찬과 인연을 맺고 더 나아가 자꾸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던 범인까지 잡아낸다.
- 조 여사: 성찬에게 참새구이를 더 줄 수 있냐고 묻지만, 성찬이 수량이 정해져 있는 품목이라면서 거절하자, 치사하다면서 포장마차를 나간 뒤 바로 다시 들어가서 새로 온 손님인 척해서 기어코 참새구이를 더 받아낸다.
- 포장마차 주인: 성찬과 마찬가지로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아저씨다. 성찬의 조언을 받아들여 참새구이를 미끼 안주로 팔면서 손님을 끌어모았으며, 음식 실력이 좋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포장마차가 번성하게 된다.
- 안 씨: 참새 요리를 만들어 팔기 위해 여러 연구를 하던 사팔뜨기 양반. 참새 요리 연구를 하면서 생긴 쓰레기들을 무단으로 투기하면서 보광아파트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마침 참새를 납품하던 성찬이 범인으로 몰려 드잡이를 당한다. 하지만 심재용이 성찬을 옹호하고, 그의 요리 비법을 후각을 바탕으로 폭로하려 하자 허겁지겁 자백한다.[217] 그리고 주민들은 성찬을 범인으로 몰아 드잡이한 것을 사과도 안 하고 이 양반만 욕하면서 물러나는 뻔뻔함을 보인다.[218]
- 포장마차 손님 커플[219]: 젊은 손님들로 처음엔 참새구이를 징그럽다고 못 먹겠다 하지만 정 그러면 머리만 떼고 먹어보라는 성찬의 말대로 해보니 맛있다고 감탄한다.
- 경상도 사람: 백범 김구를 닮은 외모에 장발의 한복을 입고 온 장년. 참새구이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몇 시간을 달려와서 옛 추억으로 남은 참새구이를 맛있게 먹는다. 과거에 진짜 많이 먹었는지 참새 속에 섞인 멧새를 구별하는 위엄까지 보인다.[220] 성찬이 이에 죄송하다며 멧새를 빼려고 하자 인심 야박하게 줬다 빼는 게 어딨냐면서 그냥 두게 하고, 참새구이 맛에 감탄하며 자신 있는 안주들도 다 갖고 오라고 한다.
[1] 아직 덜 익은 쌀을 수확하여 가마솥에 찐 쌀.[2] 후기에 언급된 것처럼,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중에는 미군에 복무하면서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 복무를 신청하는 사람도 있다.[3] 굴비의 살을 발라내 고추장에 버무린 장아찌의 일종이다.[4] 이때부터 성찬 고자설이 대두되었다(...).[5] 이때 아버지가 성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닦달한다.[6] 고재훈은 등장하지 않았다.[7] 지금도 고급 외제차 한 대는 거뜬히 사고도 남을 돈이지만 작중인 2002년이면 서울에서 괜찮은 아파트를 한 채 살 수 있는 대단한 돈이었다.[8] 단순히 천보산의 만행에 질린 거면 자식들은 데리고 갈 법도 한데 자식들도 모조리 팽개치고 갔다. 구조대원들이 천보산에게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 회유하려 하지만 이성을 잃은 천보산은 알 바 아니라고 씹는다.[9] 곰탕집을 운영하면서 너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미스매치라는 실책만 아니라면 경영인으로서 학사곰탕 사장이 잘못한 것은 없다. 김진수가 먹어봤을 때도 기본적으로 곰탕맛이 괜찮은 편이었으며, 딱 봐도 손님을 어떻게 끌어모을지 방관하는 게 아니라 끌어들일 방법을 궁리하였으며 종업원에게 손님을 대하는 방법을 다시 바로잡는 등 기본적인 건 다 하고 있었다.[10] 정확히는 2대째. 현재 하동관은 아들인 3대가 운영 중이라고 했는데. 정작 허영만이 모델로 삼은 사장님은 하동관 측이 분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강남 하동관(현 수하동)의 사장님이다.[11] 36은 곰탕에 쓰는 36개월의 소, 2는 끓이고 식혀서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을 2번, 0은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 60은 하동관의 60년 역사.[12] 식객의 초기 에피소드들은 소위 꼰대 기질이 강한 얘기들이 많아서(잔돌리기 강요라거나) 2016년 기준 짤방화돼서 조리돌림당하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13] 학사곰탕 사장이 마누라와 성관계를 하는 와중에도 하동관 곰탕의 비결에 대해 고민하느라 집중을 못해서 타박받는 장면이 있다. 그 뒤로도 진수가 겁탈당할 뻔한 에피소드나 좋은 소 찾으러 갔다가 눈 맞은 남녀들이 넘치는 여관방에서 고생하는 성찬이나 대게 에피소드의 남녀 등 에로틱한 유머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놓고 하는 장면을 표현한 건 이것이 유일. 다만 보광레스토랑 멤버 김경민이 불륜 저지르는 꿈을 꾸다 불륜 상대가 펠라치오를 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이 있긴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시발꿈. 자세히는 안 나왔다.[14] 유난히 20세기 말, 21세기 초반에 양식에 밀려서 한식이 멸종될 것이라는 기우가 성행했다.[15] 비슷한 음식 평가 만화로 식객보다 먼저 일찍 나온 일본 만화 맛의 달인이랑 비교하면 상이하다. 맛의 달인의 경우 예를 들자면 차이나타운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중국집. 가게가 잘 나가자 사장은 기고만장해졌고 불친절한 종업원은 물론이며 하나의 접시에 여러 가지 소스를 담아 소스 맛이 섞이게 하거나 싼 메뉴는 여러 종류를 시키지 못하게 하는 등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음식점으로 주인공 지로는 이러한 부분을 사장에게 직접 까며 나갔다. (100년 전통 음식점이어도 손님을 등한시하는 요리점은 지로의 입으로 까고 손님을 대하는 자세가 있는 요리점을 칭찬하는 소재가 많다.)[16] 다른 주변 간부진들이 바른말 잘하는 스즈키 입 열렸다고 당황하거나 박장대소하는 걸 보면, 평소에도 불만 사항이 있거나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성향이 강했던 듯하다.[17] 진수의 글을 번역해서 봤다고 한다.[18] 미군부대에서 친분이 있었던 미군이 미국으로 불렀다고 한다.[19] 작품 연재 시점은 김대중 대통령 재임 말기 시절이다. 단행본이 나오던 시점에는 노무현으로 대통령이 교체됐다.[20] 이 과정에서 성찬이 진수와의 통화로 데이트 약속 파기도 모자라 60대 넘은 남자(테드 오) 취재를 핑계로 바람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잡지사를 찾아와 출장 중인 김진수를 스토킹해 약속을 지키라고 길거리 시위로 개망신을 주었다. 성찬도 진수가 바람피운다고 미쳐서 의심한 건 아니고 자신을 차장수라고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약속 파토낸 것이 괘씸해서 기를 죽이려고 오버한 것.[21]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대학이다.[22] 책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해당 부대찌개집은 무짠지 대신 동치미로 변경했다. 음식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주 목적인 음식점으로서 대다수의 손님이 선호하는 반찬으로 변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각 지역이나 식당 특색의 음식과 반찬을 외지 손님들이 와서 익숙하지 않다고 막무가내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전국 어디를 가나 지역특색의 맛집들의 맛이 평균화, 일반화되는 현상은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우려하는 현상이다.[23] 유일한 영어 제목 에피소드. 허영만 화백이 영어 제목을 쓰는 것이 맞는가 고심했으나 '고맙습니다. 아버님'은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다가 며느리의 직업이 영어교사임을 생각해서 영어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24] 충청북도 괴산군.[25] 처음부터 와인을 원샷하고, 딸이 이를 슬쩍 지적하자 오줌 싸고 싶은 줄 알고 여기 변소 어딨냐고 크게 묻거나, 시아버지가 스테이크를 한 점씩 썰어 먹는 것을 보고 감질난다며 돈까스를 썰듯이 큼직한 덩어리로 입에 때려넣고, 목이 메자 웨이터에게 와인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26] 이 에피소드가 연재된 2002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게 당연시되었다.[27] 그런데 이게 만화 대사에 짤막하게 언급돼서 조용히 넘어간 거지 실상은 레시피를 표절해서 자기네 식당에 쓰겠다는 소리다. 그것도 간 크게 운암정을 타깃으로. 게다가 하는 짓을 보면 운암정의 레시피를 유출해 자신들의 요리에 참고하려 한 거 같은데 이런 행동은 산업 스파이와 다를 바가 없다. 괜히 오봉주가 눈 뒤집혀 일제 추방은 물론 전임 조리사 성찬을 닦달했겠나. 애초에 미식가까지 고용해서 운암정 참게매운탕을 빼오고 맛 분석까지 한다는 거부터가...[28] 미식가가 파업을 선언하며 이탈할 때 "허참!", 성찬이 운암정에 못 간다고 시위하자 그 유명한 "허허참!"이 나왔다.[29] 나중에 그 매운맛은 태좌를 긁어낸 조선고추로 드러난다.[30] 사실 이건 손맛보다는 익숙함에 가깝다. 아버지 말대로 계량기로 모든 걸 재다 보면 미리 구워두는 제과점이 아니면 절대 장사 못한다.[31] 이후 또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채소 납품하러 온 성찬과 마주치지만 이번엔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아버지랑 맞담배하지 않으려는 것이었을 뿐, 성찬과의 대화를 보면 계량에 집착하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난 모양.[32] 만약 이 에피소드가 없었으면 식객이 장기 연재가 되지 않고 영화화, 드라마화 등 큰 대박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33] 이후로도 수많은 에피소드에 '마성일', 혹은 '성일'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18권에서는 아예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직접 등장하기까지 한다.[34] 사실 이는 남편에게 더 두들겨 맞을까봐 일부러 모진 척 해서 내쫓은 것으로 자세히 보면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걷어차이고 두들겨맞던 성일이를 어머니가 작대기를 들고 나타난 후부턴 머리 한 방 맞은 거 말곤 딱히 때린 것이 없다. 이러지 않았으면 "조그만 애새끼가 벌써부터 도둑질이냐?"라고 화내며 발길질하던 새 남편이 더 죽어라 팼을 테니까. 재혼한 어머니는 도망가던 성일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네 어머니가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35] 후반부의 독백에 따르면 광부 일도 했으며, 그 때 매몰사고를 당해 죽을 뻔했다고 한다.[36] 행복한 것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고 했다.[37] 연재본은 검열을 당한 것인지 '그 여자를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일을 저질렀다. 개새끼도 물론 죽였다.'라고 되어 있는데 단행본에서는 모자를 모두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팼다고 분명히 나온다.[38] 사실은 저승에 가서도 혼자일 것이란 점이 사무치게 두려워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허세를 부린 것이다.[39] 실제로 사형수들은 잃을 게 없어서 교도소 안에서도 난폭하게 구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형량이 더 늘어날 일도 없고 결국에는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이다.[40] 정황상 면회가 있던 날은 사형을 시키지 않는 모양. 그리고 오후에 사형을 시키는지 다른 방의 한 사형수가 "빨간 딱지(사형수)의 삶은 매일 오전까지만 보장된다. 사형이 집행되는 오후를 기약할 수 없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41] 말이 좋아 거부지 생판 처음인 성찬에게 씨발놈이라며 쌍욕을 퍼부었다. 물론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이 이런 배려를 받은 적도 없고 어차피 교도소 안에서 죽을 운명이라 더더욱 보이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상술한 것처럼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곳에서 갈라지다 보니까 죽을 뻔하게 만들었다는 것 때문에 화난 것도 있다.[42] 원래 독방은 사식 반입이 안 되는데 평소에 종종 봉사활동을 오는 성찬을 배려해서 특별히 넣어줬다.[43] 그리고 이때 연출을 보면 처음 나타났을 때는 어린 시절처럼 얼굴이 비어 있었지만 서서히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지는 연출을 통해서 아무리 애써도 기억을 못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해내는 장면으로, 이는 일생동안 누구도 자신의 곁에 없었고,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해왔다 믿어왔던 성일 본인이 사실 어머니 나름대로 사랑을 전해왔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다.[44]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날 성찬이 사식을 갖고 왔을 때 내일 오전까지는 살 수 있다는 속말이 복선이 되었다.[45]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에 23명의 흉악범을 사형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연재되던 당시에는 마지막 사형 집행이 불과 몇 년 전이라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되기 전이기 때문에 사형 집행이라는 소재를 써도 딱히 이상하진 않았다.[46] 배우 안길강이 맡았다.[47] 실제로는 우발적으로 한 명을 살인했다고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심지어 새 남편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자신의 어머니가 눈 앞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비교적 적은 형량 선고도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상 신파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한 무리수 설정이며, 영화판이 비판 받은 부분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48] 타짜를 비롯한 극화 만화를 그린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라서 교도관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심장이 죄여드는 사형수의 심정에 대한 연출이 대단한 수준이다.[49] 요즘 시대에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도 길어야 보름 이내에 유료 VOD로 발매가 되지만 그때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면 적어도 몇 달은 뒤에 나오는 비디오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50] 한 테이블에 한 명씩 앉아서 비빔밥이나 냉면 시켜놓고 하루종일 앉아서 다른 손님들이 못 들어오게 했다.[51] 성찬이 조폭들을 안쪽 방으로 모아 고기 먹는 법을 강의함과 동시에 그들과 소고기 구이 파티를 벌였다.[52] 때마침 귀신같이 쫓아온 보광 레스토랑 멤버들도 껴서 서 회장이 계산해놓고 간 고기들을 실컷 포식했다.[53] 그렇지 않아도 몇백만 원 깨졌다고 하자 자운 선생 왈 "오늘 손해 본 것보다 몇백 배 더 큰 거야!"[54] 건물의 외형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그대로 채용했다.[55] 이후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대결 내내 성찬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개인 차량은 BMW 7시리즈 E38 후기형으로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드리븐으로 본인이 타거나 소고기 건으로 이동할 때 성찬 일행이 탄다.[56] 성찬도 그 오봉주가 인정할 정도의 실력인데다 그 어렵다는 갯장어 손질도 손쉽게 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면...[57] 여기서 강상기의 나이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작중 묘사로 보기에는 조경기 딸 또래로 보아도 이상하지 않은데 조경기가 직접 '네 자식들 결혼할 때'라고 언급한 걸 봐선 못해도 4~50대 이상의 연륜이라 봐야 할 듯하다. 게다가 성찬과 오봉주가 아직 운암정에서 견습하고 있을 때 이미 소 발골 및 정형의 고수로 인정받았다면 성찬보다 10살 정도는 많을 것이다. 소고기 전쟁 시점에서 성찬은 30대가 이미 넘었다.[58] 사실 2000년대 혼사가 중요한 시대상을 감안한다면 비열한 짓 중 심각하게 비열한 짓은 맞다. 냉정히 따지자면 조경기 딸의 부친 직업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꼰대스러운 사돈댁에 알려질 경우 그때는 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긴 하다만 파토날 걸 알면서도 떠벌린 것은... 거기에 강상기 또한 은연중에 백정으로 멸시받는 조경기와 비슷한 소 발골 정형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비열한 짓이다.[59] 아롱사태는 사태 내부에 있는데, 사태는 다리 하나당 한 쪽밖에 나오지 않는다.[60] 현실에서도 특히 주식은 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만 노릴 경우 도박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며 함부로 손대다간 인생 망하는 것이 주식이다.[61] 반면 강상기가 고른 소는 생식을 먹여 키운 소로 성찬이 고른 화식을 먹은 순진이에게 패배한 원인 중 하나였다. 생식은 영양소가 50~60%만 흡수되나 화식은 70~80%가 흡수되기 때문.[62] 털북숭이 미술가, 탈모 목도리 음악가, 산발머리 소설가, 큰턱 베레모 영화감독, 여성 프로골퍼.[63] 아마도 티샷으로 날린 골프공이 해저드(물웅덩이)를 넘어 300야드를 날아갔을 때 느낀 짜릿함과 희열이 느껴진다는 말인 듯.[64] 스태프들은 까다롭다며 속으로 성찬을 깠는데 심사 이후 1위한 성찬이 승리 요소를 말하면서 뜨거운 조명이 맛을 변하게 한다는 설명을 조리 있게 하자 뜨끔해 한다.[65] 심사 이후 스태프가 조명 재점등을 성찬에게 물어보면서 성찬은 당연히 허용한다.[66] 실제로 방송국이나 공연 무대에서 쓰는 조명들은 엄청난 밝기와 강렬한 열기가 특징이다. 괜히 영화 촬영할 때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여러 번 찍다 보면 쓰레기통에 아이스크림이 잔뜩 버려진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다.[67] 서양 속담에 여자와 요트와 별장은 없으면 갖고 싶고, 있으면 귀찮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가 잘난 척해봐야 결국 남자 그늘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등의 말을 하자 시대가 어느 때인지 그런 18세기 사고방식을 갖고 있냐고 조 여사가 크게 화를 낸다.[68] 병의 생김새를 보아서 조니 워커를 사다준 것으로 보인다.[69] 그 나무가 숯 만들기 딱 좋은 나무인지, 성찬이 찾아온 숯 장인도 점찍어놨다가 한 발 늦게 와서 누가 벌써 잘라갔다고 아까워했다.[70] 자운 자체가 노숙자인 건 고사하고, 경문 같은 노익장이나 성찬 같은 장정이 아닌 노인에다가 괭이질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상상을 뛰어넘는 괴력이다![71] 향탄은 고문서에 언급된 숯일 뿐,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허 화백은 적힌 방법대로 직접 제작해 문하생들과 화방에서 그 숯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맛은 훌륭했지만, 연기 탓에 화재 경보가 울려서 한바탕 대소동이 일어난 데다 냄새가 화방에 한참 동안 배어 있었다고.[72] 여기에서 숯가마 아저씨가 시인 해서 뭘 먹고 사냐, 사람이 먹고 살아야지 좋아하는 일 해서 뭐하냐는 일침을 날린다.[73] 이때 아버지는 어머니가 떠들 동안 아무 말 않고 보고 있다가 어머니가 울 때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거냐고 물은 뒤 병선이 완강하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자 "나쁜 놈!" 한 마디만 하고 돌아가는 걸로 볼 때 아들의 의지를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74]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에 대한 답 형식이자 이전에 여기서 뭘 배우냐는 어머니의 말에 대한 대답이라 볼 수 있다.[75] 처음에 석쇠가 달궈져야 한다고 소리치는 등 대단한 척을 했지만, 석쇠랍시고 쓰는 게 숫제 프라이팬 수준으로 굵어서 불이 제대로 고기에 닿지 않아 육즙이 다 빠졌다. 거기다 뒤집는 것도 늦고 배려심없이 고기를 무지 두껍게 잘라놔서 김걸이 겉으로만 맛있다고 하고 속으로는 무지 깠다.[76] 저렴한 게 장점이긴 한데 대회에서는 의미가 없다. 게다가 야외에서나 쓰는 걸 실내에서 쓰니 고기에 화약 냄새가 진하게 배서, 보는 사람이 없으면 뱉어버리고 싶다면서 기본도 모르는 엉터리라고 혹평했다. 성찬도 3화에서 번개탄을 쓴 적이 있는데, 야외였고 숯이 없는 사정상 할 수 없이 쓴 것이며 완전히 불을 붙여서 번개탄의 화약 냄새를 없앴다.[77] 불길이 고르게 붙어 구이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김걸 선생도 그건 좋다고 인정했지만 일부 압축탄은 폐자재로 만든 것이 있어서 페인트 따위의 유해물질이 섞여있어 문제라고 했다. 간혹 고깃집에서 숯불이라고 내놓는 것인데 육각형 기둥 모양에 가운데 원형의 통로가 있으면 100% 압축탄. 그나마 그 지적 외에 별 말 없었던 걸 보면 참가자들 중 오봉주, 성찬, 미리 썰어놓은 이 다음으로 우수한 편으로 보인다.[78] 이쪽은 참나무 숯을 제대로 갖췄고 석쇠도 좋고 굽는 솜씨도 좋았다. 적어도 오봉주와 성찬 다음 가는 정도의 실력은 갖췄다는 소리. 그러나 긴장하기라도 했는지 고기를 미리 썰어놓는 실수로 육즙이 모자랐다.[79] 살치살은 근육과 직각으로 썰어야 하는데 아쉽다고.[80] 고기를 뒤집는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준비했지만 고기가 석쇠에 짓눌려 육즙이 다 빠졌기에 직접적으로 기겁했다.[81] 한지를 물에 적셔서 석쇠 위에 깔아놓고 굽는 옛 문헌에 나오는 방법으로, 그을음을 막아주고 한지의 향이 고기에 스며든다는데, 그 말대로 그을음을 막기는 했다. 하지만 고기를 굽는 게 아니라 거의 삶다시피했고, 한지의 향이라는 게 풀 냄새였기에 고기에는 맞지 않았다.[82] 성찬이 숯의 불에 넋이 나가 미세한 차이로 고기를 조금 태운 것이 패인이었다. 그렇다곤 하더라도 육즙 한 방울이 숯에 떨어져 난 연기에 살짝 쐬인 것뿐인, 평범한 사람은 거의 모를 정도의 미세한 차이인데도 김걸은 정확하게 짚어낸 것. 그만큼 상당히 까다로운 미식가라는 의미다.[83] 소를 도축하고 24시간 냉장 후, 크게 10개 부위로 나누는 작업.[84]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기정형에 쓰는 칼은 엄청나게 날카로워서 일반 식칼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단히 위험하다. 실력이 녹슨 상태에서 한 번만 빗나간 게 천만다행일 정도. 허벅지 동맥은 찌르지 않은 것도 하늘이 도운 수준이다. 조경기 본인도 참가를 수락할 때 성찬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았을 텐데 괜찮겠느냐'라고 걱정하자 '칼은 칼을 얕보는 사람을 얕본다. 정형 칼은 상상 이상으로 날카로워서 자칫 대형 사고가 난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아는 작업장에서 일을 하며 감각을 돌려 놓겠다고 말했다.[85] 이 장면에 대해 아무리 만화지만 저렇게 장시간 동안 출혈이 많은데도 방치하냐는 비판들도 당연히 많았다. 가만 보면 저런 출혈이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86] 딸이 저번 파혼을 겪고 나서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바로 아버지의 직업을 말해주었는데, 상대 남자는 조경기가 소고기 도축과 정형일을 하니 (정형한 고기 중에서 일부를 가져온다면) 앞으로 좋은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다고 대단히 진심으로 좋아했단다. 조경기가 백정이라며 무시하는 태도는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87] 조경기의 언급에 따르면 4천 명당 1명 꼴로 발병한다는 망막색소변성증이다.[88] 아줌마한테 눈 똑바로 뜨고 다니라는 핀잔을 받자 김진수가 화나서 우격다짐 직전까지 갔다. 다만 시각 장애인에게 눈 똑바로 뜨라고 하는 게 엄청난 인격모독이긴 해도 양명성은 언뜻 봐서는 시각 장애인이라는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에 이 아줌마 역시 알고 그런 건 아닐 것이다.[89] 참고로 그가 아주 희미한 시력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작가는 그가 차 안에서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에 하얀색 빈칸을 남겨뒀으나, 편집부 측에서 '칸이 빠진 것이 아니냐'는 문의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동차 소리(부우우웅)가 들어간 말풍선을 새로 그려넣었다.[90] 정확히는 아름답기는 한데 먹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화려함에 과하게 치중하여 소매상품의 본질을 망각한 것을 비판한 것.[91] 사실 첫 미션부터 평가가 하위권인 회사들이 탈락해오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수십 개의 회사가 참여했지만, 소매상품 만들기에 참여한 회사는 겨우 네 곳이었다. 심사위원에게 과하게 화려하다고 까인 다른 두 회사가 이전의 미션에서 3위를 번갈아가면서 했다고 하니 그 회사의 사람들도 나름 실력자들이었다.[92] 1등급 소문이 퍼지자 무리하게 좁은 우사에 3마리씩 빽빽하게 사육하였고 그런 소에게 왈츠를 들려줘봐야 소음밖에 안 된다고 비판하자, 진수는 기자답게 도대체 이렇게 까다로운 남자(성찬)와 결혼하는 여자는 어떻게 살까 인신공격한다. 조경기도 성찬과 공감하면서 지방이 근육 속에 박혀있어야 하는데 목장에서 보여준 최상급 소는 근육을 감싸고 있었다며 비판한다. 진수가 어떻게 겉만 보고 알았냐 하니 자기는 프로라 자부하며, 아내도 그렇게 까다롭게 골랐냐고 똑같이 인신공격을 받아도 노련하게 마누라는 소가 아니라 안 그랬다고 하는 건 덤.[93] 방목형 목장과는 달리 시멘트 바닥을 깔은 축사에선 흙의 염분을 먹을 수 없어서 이렇게 따로 먹인다고 한다.[94] 고증 오류가 있다. 성찬이 트럭에 소 다섯 마리를 전부 싣고 서울로 돌아갔는데, 성찬의 1톤 트럭에 소 다섯 마리, 총 약 3톤 무게를 실을 수는 없기 때문. 작가도 후기에서 그런 지적을 받았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수정은 하지 않았다. 아마 성찬식품 트럭을 트레일러(!!!)급으로 확장할 무리수까지 두고싶지 않았을 듯. 대신 두당 편에서는 축산차량을 정상적으로 고증했다.[95] 대회 주최진이 같이 온 네 마리를 보고 다섯 마리 전부 도축해서 그 중 가장 나은 1마리를 내놓을 것이냐고 묻자, 성찬이 그건 비신사적이라며 처음에 골랐던 한 마리만 도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 서 회장이 나머지 네 마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갑툭튀해서 우리가 먹자는 잔인한 보광레스토랑 멤버는 덤. 이후 진짜로 어떻게 했는지는 언급이 없지만 백화점에 미리 납품되었을 듯하다. 한 마리 정도는 진짜로 잡아먹었을지도[96] 도축장에 들어갈 때 마지막까지 영혼이 좋은 데에 가라고 끝까지 위로해준다.[97] 실제로 고속도로에서도 축산물 차량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수송 중에도 이렇게 세밀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식재는 의외로 많다. 특히 활어.[98] 실제로 이 에피소드에서 소를 도축한 뒤 보관 및 등급을 매기는 과정이나 기준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한 공부가 된다.[99] 물론 2008년 시점의 광우병 파동 같은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액수가 성찬에게 돌아간다.[100] 요즘 청국장들은 직접 만드는게 아니라면 십중팔구, 작중에서 혜미가 뿌린 균을 넣은 청국장이다. 즉, 대부분의 40대 아래 세대들이 기억하는 청국장의 냄새는 이미 한번 냄새 안나는 균을 거친 냄새다. 옛날의 청국장은 한번 만들면 온 동네가 청국장을 끓인 걸 알 정도로 냄새가 독했다.[101] 이 표구사 직원도 청국장 좋아한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는지, 사직식당에 오라고 하자 '그 집은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다'며 안 가려 했었다. 물론 다시 제대로 냄새가 나는 청국장을 먹어보고는 맛이 돌아왔다고 좋아했다.[102] 혜미는 표구사 직원과 만나면서 청국장 냄새를 들키지 않기 위해 늘 짙게 화장을 하고 다녔지만 사실 표구사 직원은 혜미 몸에서 나는 청국장 냄새가 좋아서 사귀었다고... 이 양반 뭔가 변태 같다.[103] 샤워기 물을 틀어놓은 채 양치를 하는 걸 성찬이 나름 정중하게 한답시고 훈계는 하는데, 사실 그러든 말든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물 부족 국가 운운하며 가르치듯이 지적하면 누구라도 거슬릴 만하다. 게다가 듣는 쪽도 처음엔 웬 오지랖인가 싶어하면서도 아예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넘어가려는 걸 성찬이 정도를 넘어서 틀어놓은 물을 멋대로 끄기까지 했다. 결국 빡쳐서 내 돈 내고 물 쓰는 데 뭔 참견이냐고 한 대 때린 걸 시작으로 구타하려고 했다. 물론 물을 아끼는 게 나쁜 짓은 아니고,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려 드는 건 양아치나 다름없지만, 먼저 어그로를 끈 건 성찬 쪽이었다. 이후 성찬은 덩치가 큰 이남기가 씻는 걸 보고도 덩치가 커서 물낭비가 심하다고 속으로 불평한다(...).[104] 며느리가 가져온 콩국수를 먹다가 소리에 깬 손주와 면발 하나를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찍혔다.[105] 그냥 도와준 것은 아니고 성찬과 진수가 삼순의 말을 들어 먹을 만큼의 고기만 남기고 잡은 고기들을 풀어준 것 때문.[106] 정확히는 금강모치.[107] 모티브가 된 맛의 달인에서도 하천 개발이나 저수지에 대해 비판(생태계가 파괴)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맛의 달인의 경우 폭행으로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직업인 신문기자로서 진실을 알린다(정확히는 식수 물 확보 사업인데 출산률 증가로 인한 물이 많이 필요한 것을 예측해 벌인 국책 사업이나 예상과 다르게 저출산으로 하천 개발로 물을 확보한다 해도 세금만 낭비하는 사업)는 식으로 전개된다.[108] 이 차장의 어머니가 해 준 삼계탕은 시골 가정에서 키우는 엄청 큰 토종닭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닭이 들어간 삼계탕을 팔지 않는다. 물론 진짜로 토종삼계탕을 파는 식당도 간혹 있지만 일반 삼계탕보다 가격이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이 차장은 음식점에서 파는 삼계탕에 만족하지 못하고 토종삼계탕에 만족했던 것이었다.[109] 이때 중간에 성찬의 장사꾼 멘트를 듣고 성찬을 성인용품 장수로 오해하기도 한다.[110] 할머니가 키우는 닭은 오미터는 넘는 높이의 나무들 사이에서 거의 날아다니는지라 모습도 볼 수 없고 가끔 꼬꼬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총을 가져와도 쉽지는 않겠다 싶을 정도.[111] 이것도 범죄다. 세탁비 내주겠다는데도 저러면...[112] LG가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로 이름을 바꾼 1990년에 허영만 작가는 신문에 주간야구 만평을 그리고 있었는데, 당시 LG의 구단주였던 구본무 회장이 이를 보고 먼저 허영만 작가에게 연락해 술 자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친분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한다. 허영만 작가는 2018년 구 회장의 별세 당시 동아일보에 구 회장과의 일화를 회상하며 그를 추모하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113] 경찰은 선생님이 잘 달래서 돌려보냈다. 선생님의 사과로 돌아갈 정도였으면 사소한 시비 정도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작품 연재 시점은 폭행에 대해서 반드시 합의금 무는 2020년대와 달리 좀 더 관대한 면이 있긴 했다. 일단 선생님에겐 잘 숨기고 있었던 건지 선생님도 형우를 모범생이라 불렀고, 그를 찾으러 경찰이 학교에 오고 나서야 형우가 일을 친 줄 알았다.[114] 커가면서 자기 어머니가 비장애인인 다른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다른 사실을 깨닫고 이게 싫어서 시작한 탈선이 점점 심화된 것. 작중 시점에선 단순히 자기 어머니와 소통을 안 하거나 장애인이란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걸 넘어서, 어머니를 무슨 ATM으로 보는지 돈 필요할 때만 어머니를 찾는다고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말했다. 자기 어머니에게 20만원을 요구하고, 어머니네 슈퍼로 찾아가서 돈 달라고 다짜고짜 윽박지른다.[115] 거기에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돈을 안 주는 것도 아니나, 어머니가 삼계탕 좀 먹고 가라 하는 것조차 싫었는지 어머니 돈을 훔치고 매춘굴 가는 불효자 행각도 벌였다. 그리고 매춘굴 주변에 있다가 우연찮게 형우에게 그의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주려던 성찬과 만났다. 다행히 성찬에게 자기가 뭔 짓들을 했는지는 들키지 않았지만.[116] 형우에겐 아버지.[117] 형우는 작중에서 휴가 3일치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있는 집에 발도 붙이기 싫어한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기숙사에 남겠다고 할 정도. 게다가 자기 어머니는 이모 집에 갔다느니 하면서 학교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에게 자기 어머니에 대한 진상을 숨기려고 노력한다.[118] 그것도 단순 부탁도 아니고 거의 협박에 가깝게 돈만 찾으려 드는 아들이다.[119] 식객이 밈화되면서 속칭 "에어 매생이"로 유명하다.[120] 오봉주는 낚시태를 돈으로 독점하거나, 체급 좋은 소를 빨리 옮길 생각에 성찬에게 패배할 빌미를 주는 행적에 이어 이 에피소드에서도 전국 최고의 한식집에서 제철도 아닌 음식을, 당시 기술로는 산지에서 운암정까지 품질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다들 뻔히 아는데도 간판 메뉴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자운 선생에게 알려졌다면 온갖 욕을 먹었을 것이라는 감상도 있을 정도다.[121] 맨 마지막 평양냉면의 경우는 운암정을 막 물려받은 시점에서 냉면 기술자들을 독단적으로 쫓아냈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에 더 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패배한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과거 자신의 결정이 완전히 틀렸다는 게 까발려지니...[122] 정작 고구마는 성찬이랑 이야기하는 동안 회사 동료들이 먹은 것은 물론 편지까지 소리내서 읽으면서 웃었다.[123] 사실 이후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려면 코믹한 스토리도 나와야 할 텐데 이런 일을 겪은 애를 그렇게 출현시킬 수 없으니... 그리고 식객이 무슨 원피스 같은 스토리형 만화도 아니고 옴니버스 만화인데다가 연재기간도 십년 넘었는데 연재 초반 단역까지 일일이 기억하고 또 내보내는 것도 무리다.[124] 성찬네 마을만이 아니다. 이장이 옆동네는 동네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땅을 안 팔자 37만원까지 올랐다고 언급한다. 정말로 땅을 안 팔려던 것이 아니라 땅값을 올려받을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이기에 그쪽은 더 큰 손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125]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일반 탁주가 아닌 속성탁주다. 물론 탁주 빚을 쌀은 전부 집에 있던 것을 썼다. 어머니는 그 많던 쌀이 몽땅 물에 잠겨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지만 곧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아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탁주 빚기에 일조했고, (부모끼리의 대화에서 술을 어떻게 잘 빚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을 보여준다.) 주당인 아버지는 아들의 계획을 듣고 곧바로 적극적으로 나섰다.[126] 어찌 용서받기는 했지만 어쨌든 자기 죄는 아는지 처음에 동네 사람들이 몰려올 때 자기를 패죽이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었다.[127] 성찬의 아버지는 논밭만 7000평에 임야는 3만평이나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평지인 논밭만 평당 30만원에 팔았어도 20억 넘게 생기는 것이니 성찬의 아버지는 개발에 찬성할 법도 했다.[128] 사실 1인 농지 300평일 경우 최대값 1평에 30만원에 팔아봐야 9천만원이다. 이 정도 돈으로는 수도권은 어림없고 중소도시에서도 집 한 채 사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60만원에 팔았어도 1억 8천만원인데 이 정도 돈으로도 중소도시에서 살기 어렵다. 작중 성찬도 "돈 2, 3억 쥐어봐야 시골서는 큰 돈이지만 도회지 나가서 아무것도 할 것 없다"고 말한다. 반대로 사기꾼들은 1평에 30만원 구매하고 광주의 사모님들에게 130만원씩 팔았으니 최소 30억 이익 봤다.[129] 다만 아쉽긴 했는지 애초에 100억이 현재 기준으로도 어마무시한 돈이니 담배를 크게 피우고 '없던 일로 하지 뭐'라고 툴툴거린다.[130] 사실 이런 경우는 원래 빈 자투리 땅이었어도 뭐 하나라도 더 심는 법이다. 그래야 땅값이 더 나오니까. 언급하는 걸 보면 봄까지는 일을 했다가 여름 무렵부터 농사를 때려친 거 같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심었으면 여름 늦깎에야 품앗이니 뭐니 해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성찬이 동네에 오고서야 사정을 안 걸 보면 두세달 정도로 추측된다.[131] 처음에는 김일목이 술독을 알아보고 요구하길래 흥정을 하자고 하지만 자운도 주운 술독이라는 반론에 이의는 없었다. 그러나 김일목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운이 술독을 부수려는 행위를 멈추지 않자 몰려와서 힘으로 뜯어말렸다. 비록 망쳤어도 자신들이 고생해서 만든데다 무엇보다도 공짜 술을 냅다 버리려는 모습 때문인 듯.[132] 처음에는 반말과 욕설까지 하면서 격노하지만, 상대가 성질 더러운 어르신임을 보고 입을 본능적으로 막다가 그나마 정중하게 맞춰서 논쟁을 한다.[133] 이 때 식칼을 던지는 것처럼 나와서 살인미수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그냥 자운이 쫓겨나는 장면에 넣은 과장된 만화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진지하게 칼이 날아오는 장면이 아니라 데포르메된 형태로 만화적 표현이랑 다른 잡동사니가 같이 그려져있었다.[134] 보던 이들 모두, 자운 선생마저도 경악할 정도였다.[135]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찬이 그 큰 항아리를 트럭으로 집까지 날라줬는데도 보답은 술 한 잔이 전부였으며, 사실 이것도 따져보면 한 잔이긴 하지만 분명 트럭을 운전해야 한다고 한 성찬에게 술을 권해 음주운전을 시킨 셈이다. 그 뒤 다시 대결을 위해 갈 때도 성찬의 차를 빌려타면서도 거의 명령하듯이 하며 중간에 멋대로 차를 멈추라 하고는 설명도 없이 내려서 술에 쓸 물을 퍼가기까지 했으면서 고맙다는 말도 한 마디도 안했다. 이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의 평온함을 얻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된 평온함일 리가 없는 건 당연했다.[136] 자신이 이기면 형에게 굴욕을 주어 영원히 상처주는 거고, 자신이 포기하면 방형철이 유리하고, 형이 이기면 만사가 해결되어도 가정불화가 지속되는 것.[137] 정작 조수는 비법 훔쳐간다는 빌미로 쫓아낸다고 오해한다.[138] 이때 밝혀진 사실로 술도가의 명의를 형의 이름으로 해놓았다고 한다. 정말 김일목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심성을 가진 인물.[139] 물론 실제 해당 컷에서는 성찬이 김일목의 의도를 눈치채고 "소금을 넣지 말 것"을 알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140] 나중에 아내가 본인은 배 곯을 걱정 하면서 컸냐고 물으니 잘 대답을 못 한다. 어려서부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커 왔던 듯하다.[141]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 저녁이 다 차려지고 나서도 한참 뒤인 9시 반이 넘어서야 왔다.[142] 현재는 청어 과메기가 다시 돌아왔다.[143] 실제로도 이렇게 먹어야 과메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초반처럼 생으로 먹었다간 비린내 때문에 참맛을 느끼지 못한다.[144] 그런데 조리법(바스러지기 쉬운 갈치를 잘 못 다루고 조리 중간에 물을 부어서 비린 맛이 생기고 무를 두껍게 썰어서 덜 익은 점) 이외 몇 가지는 문제점이 전혀 아니다. 갈치조림에 쓰일 갈치의 크기와 밤에 잡은 갈치보다 새벽이나 아침에 잡은 갈치가 좋다는 둥.[145] 보광레스트랑 멤버 김경민이 진수에게 나라도 그런 대접 받으면 화냈을 거라고 공감해주었다.[146] 진수는 부장에게 술을 얻어먹으며 주정을 부렸다. 나중에 심재용이 술마시는 진수에게 빙어낚시를 권하자 부장이 빨리 데려가라고 몸짓으로 사정했다.[147] "길을 막고 물어봐라! 대게 하면 영덕대게제!"[148] "대게가 우찌 영덕에서만 나노! 그라믄 울진에서 잡히는 게는 똥게가!"[149] "잡은 양을 따지자면 구룡포가 최고 많도 내가 가만있잖나!"[150] 울진은 얼굴의 눈, 영덕은 코, 포항은 입처럼 서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싸울 필요가 있냐고 말한다. 당연한 게 서로 자기 지역 대게가 좋은 이유로 대는 조건들이 어차피 옆동네라 똑같이 다른 두 곳에도 있기 때문.[151] 다리살이 아닌 집게다리살을 먼저 먹으라는 것. 집게다리살의 쫄깃쫄깃함을 즐기고 부드러운 다리살을 먹으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152] 항해일지는 선장이 바다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작성한 기술 책자이자 정보 책자다. 당연히 절도죄가 성립된다.[153] 참가자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 같이 먹는 파티.[154] 대종을 제외한 형제 모두가 법조인으로 아버지는 판사, 형은 변호사, 누나는 검사, 사위까지 법의학 전공자일 정도이다.[155] 우연인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도 김대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닮았고 김대종의 아버지는 김대중과 15대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닮았다. 공교롭게도 이 아버지와 이회창 둘 다 판사 출신이며 김대종 본인의 이름과 직업이 대중음악가인 걸 보면 일종의 언어유희로 추정된다.[156] 대종은 마음속으로는 "강압적이고 삭막한 집안 분위기는 원인이 아니었나봐?"라는 생각을 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157] ‘여러’라는 수식어가 붙은 걸 보면 못해도 네다섯 개쯤은 히트시킨 것으로 보인다. 1년 만에 히트곡이 2개 이상 나오는 걸 보면 이 방면으로 재능은 있는 모양.[158] 다만 다들 판사나 변호사 등 사법계 쪽에 종사하기에 어지간히 바쁜 수준들이 아니다. 실제 사례로 배우 송일국의 부인이 판사라서 엄청 바빠 '아빠 어디가?'에 얼굴도 못 비췄다. 어머니 기일에라도 모인 게 용할 지경.[159] 같이 살면 또 싸울까봐 따로 살되 자주 만나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160] 김성철의 어머니께서 30년 동안 낙지볶음 전문점을 운영했다고 한다.[161] 이 소주를 가져온 남자는 한 선생의 직장 동료, 즉 마찬가지로 교사이다.[162] 장고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는 걸 말한다. 김성철의 아내가 장고가 뭐냐고 묻자 김성철이 대답해주며 바둑에 있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을 해주는데 한 선생이 사표를 던졌음을 듣고 "그것 봐, 악수 뒀지."라며 디스를 한다.[163] 친구는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할 때 이것도 어린애 같은 친구의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인다.[164] 과거 야구장에서 주류 반입이 금지되었을 당시 써먹던 방법이라고 한다.[165] 근데 이 술병 모양 꽃 드립은 이 아저씨가 자기 얘기 때문에 그룹의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져서 친 거라 거짓말일 수도 있다.[166] 소속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맹호부대.[167] 미군 전투식량이 입에 안 맞아 나중엔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한다.[168] 신기하게도 죽기는커녕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169] 단행본의 '못 다한 이야기'를 보면 베트남 전쟁 당시 사진이 있는데 본편의 몇몇 장면과 완벽하게 똑같다.[170] 실제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난다는 걸 이용해서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소화제 대신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171] 이후 라디오 듣던 성찬이 진수네 회사 직원들이 성찬이 만든 주꾸미 요리를 먹으러 가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 전원 전사시킬 테니까 각오하시라고 전해."라고 익살스럽게 받아친다.[172] 다만 익힌다고 해서 맛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회원 중 5명은 옆에서 살짝 익혀먹으면서 이게 더 맛있다고 반박한다. 어디까지나 살짝 익히느냐 탈 정도로 익히느냐의 차이일 뿐.[173] 야생동물도 옻순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 (병현씨네 형의) 염소를 한 마리 풀어 찾아냈다.[174] 이른바 혀 아래쪽 턱과 연결되는 힘줄을 절단하는 설소대 수술. 원래는 메롱을 못할 정도로 혀가 짧거나 수유에 지장을 줄 정도로 혀가 짧은 설소대 단축증을 가진 일부 아기들을 위한 수술인데, 연재 당시에는 혀가 길어지면 영어 발음이 더 좋아질 거라는 황당한 발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의 애먼 혀를 조지는 끔찍한 유행으로 변질되어 해외토픽감까지 됐었다.[175] 지민이는 통장을 탈탈 털어서 12만원을 꺼냈는데 고소하려면 3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고 바로 자리를 떠난다.[176] 성찬 자신도 어린이 영어 조기교육 과열로 이런 일이 있다는 걸 TV뉴스로만 봤다가 직접 당사자를 보고 경악할 정도다.[177] 웃통 벗고 춤추는 것이 병풍취를 발견하면 하는 의식이라고 성찬이 얘기했는데, 옷 벗고 삼림욕하라고 하면 지민이 은근히 영악하기도 하거니와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 성찬이 꾸며낸 이야기로 후에 지민도 예나에게 그런 의식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성찬과 헤어질 때 얘기했다.[178] 하지만 동굴 바깥으로 떠밀려간 예나가 나물을 보고 조용해지자 다친 줄 알고 당황해서 예나를 찾으러 바깥에 나간다.[179] 사실 성찬의 얼굴 치료비랑 합의금을 물어줬다고 하면 그럭저럭 납득이 될 텐데 그런 언급이 전혀 없다. 성찬이 진짜로 그냥 넘어갔다면 성찬이 대인배이긴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다. 설령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순순히 마무리지었다 해도 성찬이 대인배인 건 변함이 없다.[180] 사실 중국의 회 문화가 일본보다 오래된 것은 맞다. 고대 중국의 성인 공자도 얇게 썬 회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삼국지에도 진등이라는 인물이 생선회를 즐겨먹다가 기생충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나온다.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에도 조정의 고관대신들이 생선회를 매우 즐겨 먹었다.[181] 사실 공민우가 '복어독을 드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정도 양은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기 나름대로 적정량을 권하기는 했다. 즉 공민우의 실력을 생각하면 먹었어도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긴 하다. 물론 매우 위험한 짓이라는 건 변함이 없지만.[182] 한자로 쓰면 過夏酒.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는 뜻으로, 여름에도 상하지 않는 청주를 일컫는다.[183] 물론 욕쟁이할머니 음식점 수준의 정감 있는 욕이었다. 아들 같으니 공짜로 술 먹이고 잠자리도 준 것인데 선물을 주니 고마워서 욕을 한 듯.[184] 실패처럼 생긴 짤막한 낚싯대로 하는 낚시.[185] 특히 음식을 먹는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데 식욕 문제가 너무나 치명적이라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으려니 괴이한 장면이 연출되어버린다. 이 식욕 문제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조갈증으로 인한 잦은 음수 습관이기에 물 대신 제호탕을 마시게 하는 해결법을 생각해내게 된다.[186] 다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걸 보면 점수 좀 따려고 숙부를 설득하고 PD에게 촬영하자고 한 듯하다.[187] 검게 그을린 매실.[188] 모티브를 딴 실존 인물은 한의사로, 식객을 만들 때 허 화백에게 자문을 했던 사람이다.[189] 그래도 딱히 트롤링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애초에 공급도 수요도 거의 없어서 제대로 된 제작법도 알기 힘든 오매를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으로라도 시도해보려 한 것이다. 거기에 지식과 방법 자체도 그다지 크게 틀린 부분도 없었고 더군다나 예정에도 없던 오매를 만들려니 훈제할 설비나 장소가 갖추어진 것도 아닌 지라 진짜 한여름 땡볕 밑에서 타오르는 불 앞을 지켜야 했다. 이 더위가 너무나 살인적인지라 다들 땀을 비오듯 흘려대던 중이었던 바람에 "사람이 먼저 쓰러지겠다"며 꺼내자 했고 옆에 있던 성찬과 진수도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190] 정육점 직원도 소삼겹살(업진살)을 주면서 "보통 이건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입맛 까다로운 사람만 아는데 시어머니 입맛이 보통이 아닌가봐요"라고 물어본다. 지금이야 이런 업진살 살살 녹는다는 유행어도 있고, 일반인들도 고급 부위로 인지하는 우삼겹이지만 이 에피소드 연재 당시에는 소고기에 삼겹살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방송 소재일 정도로 별로 안 알려져 있었다.[191] 그런데 며느리라는 사람이 본인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는지도 모른다는 것부터가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막장 분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볼 수 있다.[192] 사실 며느리를 인정해준 것이 완전히 추측뿐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았거나 믿지 못했다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며느리에게 맡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결국 유산을 물려줬냐 안 물려줬냐 하는 내용은 언급이 없어 추측만 가능하긴 하다. 며느리를 인정했으니 주려고 했을 수도 있는데 치매에 걸린 이후로는 유언 같은 게 효력이 약해서... 어찌 됐건 마지막 소원인 손님들에게 정성들인 육개장을 대접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그 정도 일을 맡길 정도면 실제로 며느리를 매우 높게 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훈훈하게 끝나긴 했지만 시집살이의 고생이 꽤 드러난 에피소드. 그만큼 며느리가 생불급 인내심과 인품을 갖춘 효부였다고 할 수 있다.[193] 그런데 이 에피소드가 워낙에 유명해졌다 보니 식객을 본 사람들이 실화인 줄 알고 그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고 조문하고 둘째 며느리 부부를 붙들고 효부라고 칭찬까지 해서 가족들이 매우 난감해했다고 한다.[194] 다 커서 독립하여 따로 살고 있을 수도 있다.[195] 왜 하필 총각님이냐면 아직도 그 며느리와의 결혼은 인정 못해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진심으로 애를 둘까지 낳고 아직도 자신을 모셔주는 며느리를 인정 못했다기보다는 치매 때문에 둘째 며느리를 미워하던 것만 기억에 남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196] 1박스에 5kg이다. 즉, 총 150kg을 보냈는데, 작중에서 1박스당 25,000원이라고 했으니 75만원 어치를 우격다짐으로 보낸 것.[197] 뒤포리(마른 밴댕이 새끼)를 갓김치와 함께 볶는 요리를 가르쳐 줬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뒤포리는 성찬이 공짜로 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루 장사 공친 것, 연료비를 포함하면 성찬의 손해는 작중에서 묘사된 것보다 더 클 것이다. 심지어는 빨리 처리한답시고 갓김치 몇 박스를 공짜로 주기까지 했다![198] 그리고 성찬뿐만 아니라 사정을 들은 진수도 고생을 했는데, 회사에 휴가까지 내면서 같이 팔아주고, 성찬이 단골집에서 요리법을 가르치는 동안 그 집 자식들을 가르치는 등 일일 교사 노릇까지 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부장이 지인들한테 줄 용도로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난 게 다행.[199] 상황만 놓고 보면 성찬이 미안할 일은 아니지만, 영재가 자세한 말도 않고 이상하리만치 다짜고짜 물건을 떠넘긴 부분이 의아할 만했다. 뒤늦게 친구의 대책 없는 행동의 속사정을 알게 된 성찬이 좀 더 신경 써주지 못해서,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골칫거리 취급해서 미안해하는 것.[200] 섹스와 관련된 만담과 농담을 자주 다루는 만화다 보니 어쩌면...[201] 다만 성찬이 이 당시에도 진수에게 뽀뽀는커녕 포옹이나 손잡기 같은 가벼운 스킨십도 잘 못했던 쑥맥이라 정말 밥만 먹고 왔는데 진수가 훅 치고 직구를 날려서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일전에 나온 '반딧불이' 편에서 성찬이 형우를 찾다가 집창촌에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고 도망친 장면을 생각하면 이게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성찬은 그 사모님의 노골적인 유혹에 당황만 했지 좋아하지도 않았다.[202] 막걸리 식초를 홍도의 지인(한성호 이 선장)에게 조달받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석우 자신이 수확하면서 실수할 뻔한 홍어.[203] 보통 홍어는 황해를 돌아다니며 살다가 산란기인 11월~2월 사이에 산란하기 좋은 신안으로 오는데, 아예 돌아다니지 않고 신안에만 머무는 홍어도 있다. 이를 토박이 흑산 홍어라고 부르는데, 다른 홍어들과는 달리 배가 검은색이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와 있기 때문에 더 귀하고 비싸다는 특징이 있다.[204] 이때 석우가 토박이 암치 2번치 홍어를 수확하다 애가 있는 급소를 맞출 뻔했다. 이 때문에 선장에게 한 소리 들을 뻔했지만 다행이도 빗나간 것을 확인하고 수습했다.[205] 현재의 목포종합수산시장.[206] 석우의 판사 같은 한 마디로 바로 판결이 났다.[207] 석우가 어머니의 영향 덕분인지 전문가급의 지식을 보여준다.[208] 석우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과정이 여행 중 배웠던 지식을 직접 사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수행이 되었다.[209] 홍도 2구 마을에서 1구 마을로 가기 위해선 배를 타거나 거리가 약 3km에 평균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산을 타야 한다. 길이 없어진 지 오래라 실제로는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210] 납작한 한과블록 위에다 해바라기 씨앗들로 글자를 만들었다. "수열아 수석아 엄마말 잘 듣고 공부 잘해 내년 설날까지 꼭 돌아올께 ♡♡♡"[211] 물론 홍 과장이 새 시작을 했다면 재결합했을 가능성이 높다.[212] 실제로 코다들은 부모와 소리로 대화를 해보지 못해 어릴 적 언어발달이 느리고 어휘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수어를 모어처럼 쓰며 손으로 옹알이를 하고, 어린이집 들어갈 나이가 돼서야 더듬더듬 음성언어를 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 된다.[213] 냄비가 타고 있는데 어머니는 세상 모르게(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 옆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214] 남편도 결국 사정을 알고 항복했는지 "절대 안정 필요, 승혜가 화 풀릴 때까지 안 오시는 게… 죄송…"[215] 옆 방의 산모가 이 병원 미역국은 도저히 못 먹겠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는 맛있게 먹어서 의문을 품고, 병원 측에서 남편의 요구로 매번 미역국은 빼고 줬다는 사실을 듣고 눈치챈다.[216] 그래서 필담으로 대화를 한다. 승혜와는 수어로 대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217] 성찬과는 다르게 천초, 대파, 그리고 물기름을 썼다.[218] 성찬도 이 점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219]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이랑 똑같이 생겼다.[220] 이게 왜 대단하냐고 하면 참새와 멧새를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들한테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