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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후 | 열대성 저기압 (열대기후에서 소멸) | 온대성 저기압 (온대기후에서 소멸) |
1. 개요
2020년 9월 1일 최전성기 당시의 태풍 마이삭 | 2015년 3월 31일 최전성기 당시의 태풍 마이삭 |
熱帶性低氣壓 / Tropical Cyclone
열대저기압은 기상현상의 일종으로, 수온이 섭씨 26~27도 이상인 바다 위에서 흔히 나타나며 습한 바다 위의 따뜻한 공기가 상승해 구름 속에서 응결하고 잠열을 내어 강력한 상승기류를 만들며 회오리를 형성하는 현상이다.[1]
열대저기압은 따뜻한 수온에서만 발생하고 유지되며 찬 바다나 육지 위로 오면 빠르게 세력을 잃고 소멸하거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한다. 즉 중국 내륙이나 시베리아 같은 내륙지역보다는 해안에 가까운 지역이 열대저기압의 피해를 많이 입는다. 다만 한반도, 일본처럼 태풍 기준에서 종심이 좁은 국토에서는 내륙지방이라 해도 유의미하게 태풍에서 안전하지는 않다. 온대성 저기압은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발생하지만, 열대저기압은 따뜻한 공기 안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매년 전 세계의 바다에서 수십 개 가량 나타나 인류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이다. 보통 바다의 수온이 가장 높을 때가 늦여름~초가을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로 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북반구에서는 5월에서 11월 사이에, 남반구에서는 11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이 문서에서는 열대저기압이라는 말이 좀 길어서 태풍이라는 용어와 혼용한다. 위력과 수온이 비례하므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위력도 점차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태평양보다 평균적으로 수온이 1~2도 높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태평양의 태풍보다 대체로 더 집중적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수명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주~3주 정도 된다.
적란운의 일종으로 그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다. 때에 따라 적란운의 특징인 천둥, 번개, 용오름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적란운과 달리, 상층에 온난핵을 동반하고 한랭 이류의 개입 없이 저위도에서 활동하는 열대저기압의 특성상 눈벽 부근(대류밴드)에서 운정고도가 높게 발달하는 적란운을 제외하면 천둥, 번개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다. 한마디로 상하층이 서로 위치를 바꾸며 뒤집히는 것이 아니라 하층부터 꾸준히 상승한 공기가 상층에서 옆으로 퍼져나가는 것. 따라서 일반적인 적란운과 반대로 태풍 상층은 주변보다 오히려 온난하다. 그 대신 구름생성은 꾸준하고 강하여 나무가 뽑혀 나갈 정도의 엄청난 강풍과 함께 소나기 이상으로 강력한 폭우가 쏟아진다.
몇몇 허리케인에선 천둥번개가 심하게 치기도 한다. 대부분 눈벽이나 끄트머리에 딸려있는 적란운에서 치는 것들이다.
상하층 온도차에 의해 발생하는 온대성 적란운과 달리 열대저기압은 그 원인이 상층의 제트류 및 중하층 편동풍 파동에 있다. 생성원인은 온대성 저기압과 같은 셈. 다만 그 발달과정에 있어 위도에 대한 온도차보단 상하층의 온도차가 훨씬 커서 전선보다는 급격한 상하층 불안정으로 인한 잠열 방출이 원동력을 제공하게 되므로 이는 적란운과 동일하다. 한마디로 상층 불안정에 의해 생성된 적란운이 그 자체로 저기압을 형성하여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발달한 구름 속 기온분포는 습윤단열선과 거의 일치하므로 하층에서 수증기 및 열공급이 계속되는 한 자체적으로 끝없이 발달하게 된다. 저위도에서 상층은 서풍제트고 지표면은 편동풍이기 때문에 초기 열대저기압은 요란의 형태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흩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끝나면 단순히 열대요란으로 끝나는 것이고, 한번 적란운이 생겨나면 그다음부터는 지속적으로 잠열을 공급받아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 7~8월의 경우 저위도에서 상층도 편동풍이기에 태풍 발달의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이때 태풍의 수도 많아지고, 세기도 강해진다.
2. 명칭
열대저기압은 해당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북대서양이나 북동태평양(서경 180도의 동쪽)에서 생겨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북서태평양(동경 100도와 180도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typhoon), 인도양과 남반구, 지중해에서 생겨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이라 한다. 과거에는 사이클론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하여 호주 북동부로 내습하는 것은 따로 구분하여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불렀으나, 해당 명칭은 2006년을 기해 폐지되어 이제는 호주, 뉴질랜드 쪽으로 가는 열대저기압도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윌리윌리 명칭 관련 참고 기사.열대저기압이 가장 활발하게 발생하는 곳은 북태평양 서부와 대서양으로, 널리 메이저급 태풍의 대부분은 이 둘 중의 한 곳에서 나타났다. 남태평양이나 남인도양에서도 초강력 태풍이 종종 있지만 바다에서만 떠돌다 소멸하거나 인구밀도가 낮은 호주 북부 등에 상륙하기 때문에 거의 이슈가 되지 않는다. 서태평양에 많은 이유는 무역풍으로 인한 warm pool이 서태평양에 집중되기 때문. 동태평양에서는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허리케인 또한 유럽 서부에서는 거의 없고 미 동부에서만 볼 수 있다.[2]
2.1. 태풍
자세한 내용은 태풍 문서 참고하십시오.2.2. 허리케인
자세한 내용은 허리케인 문서 참고하십시오.2.3. 사이클론
자세한 내용은 사이클론 문서 참고하십시오.2.4. 기타 지역
남대서양은 매우 좁은 적도수렴대의 영향으로 인해 열대저기압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 브라질 남동쪽 바다에서 수년에 한번 꼴로 아열대저기압이 발생하며, SSHS 등급 강도까지 발달한 열대저기압은 지금까지 단 1개 뿐이다. 물론 그 1개만으로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며 난리가 났다. 자세한 사항은 허리케인 카타리나 문서 참조.지중해에서도 1~2년에 한번 꼴로 해상 저기압이 종종 발생하지만 이것은 열대저기압의 메커니즘과 크게 달라서 일반적으로 지중해는 열대저기압의 발생지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발생지역은 크게 2군데로, 이오니아해 해상에서 발생하여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 등에 영향을 주는 경우, 프랑스 남쪽 해상(발레아레스 제도와 코르시카/사르데냐 사이)에서 발생하여 스페인이나 프랑스 남부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강하게 발달하는 경우 SSHS 1등급 정도까지 발달하는 때가 간혹 있다.
지중해에서 발생한 아열대저기압중 가장 강력했던 것은 2014년 11월에 발생한 메디케인 켄드레사(Qendresa). 10분 평균 풍속 31m/s(60kn), 순간최대풍속 42.7m/s(83kn), 중심기압 978hPa로 최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몰타 섬과 시칠리아 섬 동부를 강타하였다.
2011년, 지중해 사상 최초로 열대저기압이 발생했다. 이름은 롤프(Rolf)로, 중심기압은 991hPa, 1분 평균 풍속이 22m/s(43kn)에 달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에 영향을 주었고 재산피해는 12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사망자는 12명이었다.참조 이후 지중해에서 발생하여 남유럽과 오스트리아로 가는 열대저기압도 사이클론으로 분류되었다.
2023년 9월 지중해에서 발생한 다니엘(Storm Daniel)의 영향으로 그리스와 터키의 일부 도심이 물에 잠겼으며 이후 리비아까지 진출, 내전으로 인해 보수가 되지 않은 댐을 붕괴시켜 최소 1만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230916_KBS세계는지금 참조
미국의 오대호에서도 허리케인이 발생한 적이 있다. 중심기압은 992hPa, 1분 평균 풍속은 33m/s(65kn), SSHS 1등급 허리케인으로, 호수에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강력하게 발달한 것이다.참조
2020년에는 메디케인 이아노스(Ianos)[3]가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리비아를 강타하며 4명 사망, 1명 실종이라는 인명피해를 남겼다. 1분 평균 풍속 44m/s, 순간최대풍속 54m/s 이상, 최저기압 984hPa로 최전성기를 맞이했으며 이는 2등급 허리케인 정도의 세기이다. 현 시점에서 최강의 위력을 보인 메디케인.
2.5. 금성
금성에서도 열대저기압이 발생한다. 금성 태풍이라고 하는데 금성 태풍은 순수 대류권 대류에너지만으로 열대저기압이 발생한다는게 특이점. 대기압이 90기압이나 되고 대류권이 워낙 두껍게 형성되어있어서 대류에너지만으로 금성 태풍을 발생시킬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원을 보유하고 있다. 적도이건 극지방이건 중위도이건 상관없이 금성 태풍이 발생한다. 그래도 역시 지구처럼 중위도에서 발생하는 금성 태풍이 훨씬 많다. NASA와 로스코스모스, ESA에서 눈에 불을 켜고 금성을 관측하는데 늦어도 지구 시간으로 1개월에 한 번은 금성 태풍이 관측된다. 금성 태풍은 1년에 10여개를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으니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많이 발생할 것이다.
금성판 후지와라 효과도 관측되는데 오히려 금성의 후지와라 효과가 더 강하게 관측된다.
금성 태풍의 경우 풍속이 300km/h를 넘는 것도 수두룩하게 관측되며, 죄다 황산으로 이뤄진 비구름이고 대기압이 90기압이므로 실제 지표면에 가해지는 압력은 1㎡당 450톤, 450기압을 받게 된다.
정작 이 금성 태풍에서 내리는 빗줄기는 단 한 방울도 땅에 닿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 온실효과가 볼장 다 볼 정도로 가버린 금성이라서 땅바닥은 섭씨 430도에 달하다보니 하늘에서 빗줄기가 내려도 땅바닥까지 가기 전에 도로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2.6. 목성
가스 행성인 목성에서도 열대저기압이 발생하는데, 이쪽은 금성 태풍보다도 압도적으로 강력해 풍속만 시속 500km/h를 능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도시 하나를 평지로 만들어버릴 수준인데 이렇게 풍속이 강한 이유는 지구와 달리 단단한 암석 표면이 없어 마찰 영향을 받지 않고 풍속이 강해지기 때문.다만 흔히 목성 하면 떠올리는 빨간 점, 일명 대적점은 고기압성 폭풍(안티사이클론)이라 열대저기압이 아니다.
2.7. 육상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에는 육상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 있는데 이것을 육상 저기압이라고 통칭한다. 가끔 육상 저기압으로 분류되었는데 사후해석 이후 바다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3. 구조
자세한 내용은 태풍의 눈 문서 참고하십시오.필리핀을 강타하는 우토르의 모습과 단면도. (출처) 단면도상의 고도(altitude)는 이해하기 쉽도록 크게 과장되어 있다.
열대 지방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적란운 한계고도까지 솟아오르며, 코리올리 효과로 회전을 시작하면서 점차 극지방으로 움직이며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한다. 이 저기압의 중심부는 빨라진 풍속에 뜨거운 공기가 일정 거리까지 빠져나가고, 고공의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국지적인 하강 기류 지대를 형성한다. 이 부분은 맑게 개고, 우주 공간에서 봤을 때 마치 구멍이 뚫린 듯하다. 이것을 태풍의 눈이라 하는데, 회전운동을 하면서 태풍 속으로 들어온 공기덩어리는 각운동량(角運動量)의 보존이 거의 성립하므로 중심으로 접근할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그 결과 강한 원심력을 받는다. 이로 인해 기압의 경사가 있더라도 중심부로 못 들어가므로 태풍의 눈이 나타난다.
하층부는 작은 적란운들이 열탑을 동심원 모양으로 겹겹이 두르는 형태고, 상층부에는 열탑과 연결된 어마어마하게 큰 모루구름을 동반한다.
4. 강도
북반구에서는 태풍의 바람 방향은 반시계로 회전한다. 열대성 '저기압'이므로 공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서 들어간다. 이 때문에 태풍이 지나갈 경우 태풍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부분은 태풍의 진행방향과 태풍의 바람 방향이 겹쳐 위력이 보강되기 때문에 풍속이 강해진다. 반대로 왼쪽 부분은 태풍의 진행방향과 바람 방향이 서로 반대라 영향이 상쇄되기 때문에 풍속이 줄어든다. 이런 반원을 각각 오른쪽은 위험반원, 왼쪽은 가항반원[4] 혹은 안전반원이라고 부른다. 남반구에서는 태풍의 바람 방향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반대로 왼쪽이 위험반원, 오른쪽이 가항반원(안전반원)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가항반원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일 뿐 상당히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우가 많다.태풍과 허리케인의 실질적인 피해는 바람 뿐만이 아닌 강우량도 크게 좌우한다. 태풍의 바람만으로도 지붕이 날아간다든지 상당한 재산 피해를 일으키지만 보통 피해가 국지적이거나 부분적이지만 비교적 약한 열대저기압이라도 엄청난 비를 퍼붓는 경우가 적지않고 넓은지역에 걸쳐 특히 저지대에 큰 홍수를 일으킨다. 그래서 집이나 건물, 차량 등이 물에 잠기거나 홍수에 떠내려가기도 한다. 실질적으로는 태풍의 홍수 피해가 태풍의 바람에 의한 피해보다 훨씬 큰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태풍에 따라서 바람이 더 센 경우(일명 바람 태풍)가 있고, 강우량이 더 많은 경우(일명 비 태풍)가 있는 등 개체차가 존재한다. 바람 태풍의 예로는 매미가 있고, 비 태풍의 예로는 루사가 있다.
4.1. 분류
열대저기압을 관장하는 기관이 지역별, 국가별로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구분하는 정도가 다르다.각 기관별 분류 척도와 같은 자세한 내용은 열대저기압/강도 분류 참고.
5. 읽을 거리
5.1. 특이한 열대저기압들
- 가장 강력한 열대저기압 중 하나로 꼽히는 태풍 팁(Tip)은 1979년에 발생했음에도 역대 최저 중심 기압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전성기 기준 중심기압 최저기압 870 hPa,[8] 10분 기준 최대풍속 시속 260 km/h(72 m/s), 크기로는 2,200 km(JTWC), 1,850 km(JMA)를 기록했다. 괌을 강타하고 일본에 상륙했는데 일본에 상륙했을 때는 많이 약해진 상태라(965 hPa로 약화) 그나마 적은 8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상단 사진자료 출처)
- 북반구와 남반구를 포함한 전체 기준, 10분 평균 최대풍속으로 가장 강력한 열대저기압은 사이클론 윈스턴(Cyclone Winston)으로 무려 10 분 평균 최대풍속 78 m/s를 기록하면서 팁의 기록을 깼다. 이 사이클론을 풀파워로 맞은 피지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 크기가 가장 큰 열대저기압은 1997년 8월 발생했던 태풍 위니로 직경이 무려 2,350~2,400 km에 달하는 괴물 태풍이었다. 1분 평균 풍속도 72 m/s로 강력했으며 372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중국 저장성, 푸젠성, 장쑤성, 산둥성에 영향을 끼쳐, 해당 지역에서는 근 200년 만에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태풍은 또한 가장 큰 태풍의 눈이라는 기록도 세웠는데 이것은 1960년 태풍 카르멘과 타이 기록으로, 직경 370 km에 달하는 눈을 갖고 있었다.[9] 크기가 가장 컸던 탓에 한반도도 호남 해안 지역이 직접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 2008년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마르코는 강풍역 크기 직경 16 km로, 가장 작은 열대저기압으로 기록되었다.
- 2013년 발생하여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은 사상 최악의 강풍(1분 기준)을 몰고 온 태풍으로 유명하다. 1분 지속 풍속 315 km/h(87.5 m/s),[10] 순간최대풍속 379 km/h(105.2 m/s)라는 EF5급 토네이도 수준의 폭풍으로 필리핀 중부를 황무지로 만들었다. 심지어는 중심기압이 무려 860 hPa에 달했다는 추정치도 있다. 과거의 기상관측 기록에 견주어 보면 압도적인 신기록이지만, 향후 이런 슈퍼태풍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11]
- 2017년 최악의 카리브해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어마(Irma)는 9월 7일 오전 2시경 발표된 36 시간 지속풍속에서 295 km/h의 풍속을 기록했다. 하루 하고도 반 동안 KTX가 최대속력으로 주행할 때 받는 바람이 불었다는 것.
- 3초 기준 최악의 순간적인 돌풍으로 유명한 태풍은 1996년 4월에 발생한 사이클론 올리비아가 있다. 호주 서부의 배로 섬(Barrow island)에서 관측된 3초 돌풍은 최대 408 km/h(113 m/s)라는 정신나간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류 역사에 기록된 강풍 Top 3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참고로 1위는 1999년의 브리지-크리크 무어 토네이도[12]가 세운 484 km/h, 2위는 2013년의 엘 레뇨 토네이도[13]가 세운 475 km/h이기 때문에, 올리비아는 토네이도를 제외하고 인류가 관측한 가장 강력한 강풍을 만들어 낸 기상현상이 되었다. 위의 팁의 경우 3초 기준으로 잰 기록은 없다.
- 1983년 태풍 포레스트는 중심기압 975hPa의 중급 태풍에서 885hPa의 초강력 태풍까지 겨우 24시간만에 발달하여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키운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 1953년 일본으로 곧장 날아갔던 태풍 테스[테스]는 9월 16일 발생한 이래 9월 22일 자정까지 993hPa로 기껏해야 열대폭풍에 불과한 약한 태풍이 6시간 후인 같은 날 오전 6시, 슈퍼태풍에 달하는 900hPa을 기록하며 기상 예보관들을 제대로 엿먹였다. 그러니까 단 6시간만에 바다에서 에너지를 긁어 모았다. 결국 이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은 47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며 초토화됐다.
- 더 극단적으로. 2024년 제 15호 태풍 우사기는 평균 풍속 31m/s의 열대폭풍에서 급발달해 루손 섬에 상륙하기 직전에는 67m/s의 4등급 태풍에 해당하는 풍속을 기록했는데, 섬을 통과하자마자 순식간에 급약화되어 다시 열대폭풍이 되었다. 이 모든 게 거의 하루 만에 일어난 것이다!
- 1994년 허리케인/태풍 존은 북태평양 동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발생하여 무려 31일간 생존하며 서쪽으로 여행하며 북서태평양에 진입했다 돌아나가면서 날짜변경선을 2번이나 건넜고 그에 따라 태풍의 이름도 받았다.
시간을 달리는 태풍또한 31일 동안 여행한 총 거리는 13,280km로 이 태풍은 최대 생존기간과 최장 이동거리의 두 항목에서 기록을 세웠다.
- 1998년 제9호 태풍 예니는 1등급 태풍으로 우리나라로 곧장 날아와서 다들 엄청 긴장했는데, 갑자기 급격히 남하하여 태평양 쪽으로 빠지는 황당한 경로를 보여줬다.
벨튀그렇지만 포항에는 500 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약 50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1986년의 태풍 웨인은 상당히 기괴한 경로를 그리며 지나갔다. 베트남, 중국, 대만, 필리핀에 걸쳐 영향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500 명에 가까운 사망자, 당시 시가 4억 달러에 육박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참고로 이 태풍은 역대 태풍중 가장 장수한 태풍이기도 하다. 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그 경로가 심히 괴이하다. 참고로, 발생 지점은 중국 대륙과 필리핀 사이다.
- 2016년 태풍 라이언록은 북위 30도 이상의 일본 부근 해역에서 발생하였다. 이것만으로도 희한한데 이 녀석은 남서쪽으로 역주행을 하는 기행을 보이더니 오키나와 주변에서 다시 유턴하여,
뭐지?일본 열도로 다시 돌아와 결국 8월 30일 오후 6시에 도호쿠 지방에 직접 상륙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물론 한국에서는 2016년 폭염을 끝낸 효자태풍이지만. 이후 라이언록은 울릉도를 지나 북한 위쪽을 통과하면서 소멸했으며, 이 과정에서 2016년 두만강 유역 대홍수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8년의 태풍 종다리 역시 상당히 특이한 경로를 그리며 지나갔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그 결과 대한민국에는 폭염만 전달했다.
- 1966년 허리케인 페이스는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발생하여 카리브 해를 향해 서진하는 전형적인 카보베르데형 허리케인으로 보여졌으나, 바하마 근처에서 갑자기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북상, 북위 47도 부근까지 열대저기압 상태를 유지했고, 무려 페로 제도 인근까지 허리케인 풍속을 유지했다. 열대폭풍 세기로 약화된 이후에도 쭉 북동진하여 노르웨이 서해안에 상륙하여 피해를 입히고 최종적으로 북위 83도[15]의 프란츠 요제프 제도에서 완전 소멸했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어서 이동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
이 허리케인은 역대 대서양 발생 허리케인 중 이동 경로가 역대 최장기록(11,020 km)이다.
- 1994년 제14호 태풍 엘리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서 서해를 지나 요동반도를 통해 만주로 상륙, 사할린 앞바다에서 다시 바다로 나가 오호츠크해를 계속 쭉 따라가서 결국 북극까지 갔다. 북위 70도에서 소멸하였으며 극지방까지 간 유일한 태풍이었으나 이후 관측장비가 발달하고 기준이 조금씩 수정되면서 만주 상륙 후 지린성 남부에서 소멸한 것으로 변경되었다. 참고로 현재 기록된 최고위도 진출 태풍은 북위 55도까지 진출한 1967년의 엘렌이다.[16] 이 1994년 엘리는 앞서 발생한 13호 태풍 더그와도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후술하는 내용 참조.
- 2001년 태풍 와메이는 2001년 12월 27일 말레이시아 동부 남중국해에서 발생하여 서진하면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을 통과한 뒤 12월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소멸했다가 인도양으로 진출하면서 다시 강해져 인도양의 사이클론으로 재발달했다가 해를 지나 1월 1일 완전 소멸했다.# 가장 강했을 때조차 중심기압이 고작 1006 hPa에 불과했던 이 태풍이 영구제명 1호가 된 이유는 다름아닌 태풍의 발생 위치 때문이었다. 이 태풍은 적도 부근(북위 1.5도)에서 발생한 태풍인데, 이 위치에서 태풍이 발생하는 빈도를 계산해 본 결과 고작 400 년에 1번 꼴 정도라고 한다.[17] 즉 '가장 낮은 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인 것. 그래서 그렇게 강한 태풍이 아니었는데도, 해당 지역이 태풍이 올 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비를 하지 않아 막심한 피해가 일어났다.
- 1996년에는 담수호인 휴런 호에서 허리케인이 발생, 온대성 저기압과 열대저기압의 특징이 모두 드러난 허리케인이었다.
- 2016년에 제주도와 부산, 울산을 강타하며 영화 해운대의 실사판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태풍 차바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소멸되기 직전에 한국 기상청 기준으로 무려 216 km/h에 달하는 스포츠카 뺨치는 쾌주를 선보였다. 반면 태풍의 일반적인 이동속도는 20~30 km/h 정도.
- 위의 사례와는 반대로 2018년 한반도에 상륙하여 열돔을 날려버리고 2018년 폭염을 끝낸 솔릭(2018년 태풍)은 한반도 상륙 직전 '시속 4킬로미터(4km/h)' 라는 성인의 걷는 속도보다 느린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했다. 이 속도 때문에 솔릭은 육지에서 태풍의 형체가 아예 찌그러져 그냥 흔한 구름인지 태풍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 1980년 북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1호는 안다만 제도를 맴돌며 4일을 머물렀다.
- 1980년 발생한 사이클론 히아신스는 가장 강했을 때도 분당 풍속이 초속 36 m에 불과했을 만큼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히아신스는 1월 14일부터 28일까지 무려 15일을 레위니옹 섬에서 움직이지 않고 머무르며 비를 뿌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5일 동안 내린 강수량은 무려 6,083 mm에 달했다.
-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낸 열대저기압은 2017년의 허리케인인 하비(Harvey)로서, 원체 카테고리 4급의 메이저 허리케인인 것도 있었지만 텍사스 휴스턴 일대를 느릿느릿 휩쓸면서 지역 경제를 초토화시켰다. 즉, 지상 피해규모는 허리케인의 이동속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피해는 더욱 막심해졌다. 이 허리케인 하나 때문에 미국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무려 1,250억 달러($125,000,000,000)에 달했다. 이 금액은 헝가리의 당시 GDP와 맞먹을 정도이다. 1,250억 달러를 (1 $=1000 원)으로 환산하면 125조 원에 달한다. 한국에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가 약 5조 원이 피해를 입혔는데, 허리케인 하비는 이것의 25 배나 많은 피해를 입혔다.
- 하비와 동일한 1250억 달러 피해를 낸 태풍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2005년의 저 유명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두 허리케인 모두 공교롭게도 정부 당국의 무능과 안일함이 화를 키운 사례로 거론된다.
- 역사상 최악의 태풍은 1970년의 6번째 사이클론인 볼라 사이클론으로, 인도양에서 발생해 동파키스탄과 서벵골을 강타했고 최소 5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재민도 사상자도 아니고 무려 사망자. 이 사건은 20세기 이래 발생한 자연재해 중 3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이며 전 역사를 통틀어도 4위에 랭크한 대재앙. 심지어 2004년의 남아시아 대지진조차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사이클론으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독립이 촉발되었을 정도였다. 인도 독립 이후 벵골 지역의 동파키스탄과(방글라데시) 인도 서쪽에 위치한 서파키스탄이 하나의 파키스탄을 이루고 있었는데 파키스탄 중앙 정부가 동파키스탄인 구조에 소극적이자 그로 인해 동파키스탄의 독립을 주장하는 아와미 당이 동파키스탄에서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게 되고(애초에 서파키스탄의 동파키스탄 차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동파키스탄은 사실상 아와미 당이 지배하게 된다. 아와미 당이 독립을 추진하게 되자 서파키스탄은 동파키스탄으로 군대를 보냈고 동파키스탄은 독자적으로 군대를 편성하였다. 파키스탄이 휘청거리자 원래 문제가 많았던 서파키스탄과 인도가 충돌하게 되고 결국 제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동파키스탄은 인도 쪽에 협조하면서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힘을 통해 독립을 하게 되고 파키스탄 군부마저 무너지며 방글라데시는 완전히 독립하게 된다.
- 1979년 제9호 태풍 HOPE가 남중국해에서 일본 기상청 기준으로 10분 평균 풍속 100 노트(51 m/s)를 달성한 이후 그 기록을 갱신하는 태풍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2021년 제22호 태풍 라이가 그것도 12월에 남중국해에서 10분 평균 풍속 최초 Violent(맹렬) 등급을 달성하고 2022년 2월 4일에 발표된 일본 기상청의 사후해석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됨으로써 남중국해 10분 평균 풍속 최초 Violent(맹렬) 등급 달성이 실제로 이뤄졌다.#
5.2. 잡다한 이야기들
- 2018년 10월에는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F-22 17대가 대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참고로 F-22는 대당 1억430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미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테스트기를 제외하고 187대만 도입된 전투기로 10%의 F-22 랩터가 손상된 것으로 수리비만 20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한다.
- 2개의 태풍이 대략 1,000km 내외에 있으면 후지와라 효과라는 현상이 나타나 진로가 비틀린다. 이는 두 태풍의 중간점을 중심으로 두 태풍이 그 둘레를 도는 현상으로, 진로가 예측하기 힘들게 뒤틀릴 뿐더러 서로 영향을 받아 태풍의 세기 역시 급격하게 약화되거나 강화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를 힘들게 한다. 이는 여름에 태풍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흔히 관찰할 수 있다.
2012년에 발생한 14호 태풍 덴빈과 15호 태풍 볼라벤이 후지와라 효과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15호 태풍 볼라벤은 원래 남중국해에서 소멸할 태풍이었는데 14호 태풍 덴빈과의 후지와라 효과 때문에 한반도에 돌직구로 직격했다. 게다가 볼라벤이 한반도로 가도록 꼬드긴(?) 14호 태풍 덴빈도 볼라벤의 영향을 받아 대만을 한 번 휩쓸고 서쪽으로 빠져나갔다가 도로 대만으로 돌아오는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더니 최종적으로는 한반도로 와서 소멸했다.
앞서 북극까지 여행한 1994년 제14호 태풍 엘리도 후지와라 효과의 한 예로, 13호 태풍 더그는 앞서 대만을 휩쓸고 한반도로 직진하고 있었는데, 엘리가 뒤쫓아오면서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켜 더그의 세력이 매우 약해졌다. 그리고 더그는 1994년 유독 심했던 불볕더위를 식혀 준 효자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조선일보에서 4컷 만평까지 싣는 등 후지와라 효과가 일반 사회면에까지 오르내린 흔치 않은 예시이기도 하다.
- 태풍의 진행방향 전면에 찬 공기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태라면, 태풍에 앞서서 북쪽의 찬 공기가 끌려내려와 미리 대기 불안정이 발생하면서 대규모의 강우대가 형성될 수 있다. 이것을 전면 수렴대라고 하며 이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문제는 지상 관측자의 입장에서는 이게 태풍이 지나간 줄 알고 안심하고 있다가 잠시 후 찾아오는 진짜 태풍에게 또 한 차례 제대로 얻어맞는다는 것. 쉽게 말해서 폭풍은 레알 반드시 두 번 분다.
위에 첨부된 나리 레이더 영상을 보면, 왼쪽은 전면수렴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 가운데는 전면수렴대가 지나간 뒤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 오른쪽은 나리가 상륙하여 피해를 입히는 모습이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비구름떼를 머리에 이고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경우에 따라 태풍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증기를 공급받아 피해가 막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전면수렴대의 영향은 전성기인 7~8월 태풍보다 한기가 내려와있는 시기인 9월 태풍이 더 강하고, 이 때문에 9월 태풍이 기록적인 강수로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제로 태풍은 빠르게 지나가는 반면 전면 수렴대는 길게 유지되므로 긴 강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밀어닥치기 때문.
- 때로 여건만 된다면 소멸되었던 태풍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2014년 6월경 발생한 7호 태풍 하기비스가 그 한 사례. 발생한 지 이틀도 안 되어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 듣보잡 태풍은 남은 찌꺼기 구름들이 뜨겁게 덥혀진 동중국해 해상으로 진출함에 따라 다시금 생기(?)를 되찾았고, 마침내 17일 오후 부활해 일본 남해상 먼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서 최종 소멸했다. 이 경우 약화된 열대저압부에서 다시 부활한 이 태풍은 소멸 전 번호와 이름인 7호 하기비스를 그대로 부여받았다.
- 지구온난화가 심해서 기온이 오르고 바다가 넓어진다면 태풍이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자주 나타나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따뜻한 바다의 면적이 넓어지면 강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드코어 SF 소설들 중에는 외계의 바다가 많은 행성에 심한 폭풍이 자주 분다는 설정을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열대저기압의 주 목적이 저위도의 열을 고위도로 운반하기인데 지구온난화의 결과로는 저위도 지방보다 고위도 지방의 기온이 더 올라간다. 즉, 오히려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열대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 관측 기록상 강한 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늘어난 것은 단순히 관측 장비의 발전 때문이라는 것.[18]
그러나 금성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보면 바다의 에너지 이딴 거 없이 순전히 대기권 대류에너지 만으로 지구 허리케인 + 태풍 + 사이클론 수십개 합쳐도 안 될 거대한 금성 태풍이 발생한다. 슈퍼태풍의 가능성이 높긴 한 것이다.
- 실제로 지난 2006년 11월경 KBS에서 "과학카페"라는 프로그램 중 이를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 "슈퍼태풍 2030"을 2부에 걸쳐 방영했다.[19] 다큐멘터리 속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각종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데, 전국의 90% 지역에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 기록, 부산 시내의 60% 완전 침수, 소양댐이 수위를 넘겨 한강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여 서울 저지대가 싹 쓸려가는 등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내용 자체의 신뢰성은 차치하더라도, 이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 수준이 한 단계 발전했다", "마치 영화 같았다",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20] 물론 때가 때인만큼 CG는 어색했지만.
- 태풍을 다룬 국내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1981년 KBS에서 제작한 "颱風"(프로그램 타이틀이 한자로 되어 있다)이 있는데[21], 최근에는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고 콘텐츠가 넘쳐서 위에 서술한 과학카페처럼 풍부한 영상으로 여러 가지 태풍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지만 1980년대는 제작비도 부족하고 한 번 만든 콘텐츠를 재방, 삼방하는 경우가 잦아서 1980년대 내내 교육 현장에서 쓰였으며 심지어 1993~1994년까지 마산기상대에서 틀어주기도 했다.
- 태풍 셀마는 물론 세계적으로는 1991년 필리핀에 상륙해 무려 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태풍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상륙해 큰 피해를 줬던 태풍으로 유명하며, 대한민국 기상청의 흑역사이기도 하다. 태풍의 진로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자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조작한 것.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기상청 항목과 1987년 태풍 셀마 항목을 참고.
- 2015년 7월 하순쯤에 제12호 태풍 할롤라는 우리나라에 상륙한다면 1997년 허리케인 '올리와' 이후 최초로 허리케인이 대한민국에 직간접 영향을 주는 것이고, 태풍 관측 역사상 최초로 허리케인이 대한민국에 상륙하는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세력이 약해져서 한국에는 거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소멸했다. 와중에 한국 기상청은 이번에도 영 좋지 않은 예보를 선보이며 욕을 푸짐하게 먹었다. 해당 항목 참고.
- 미국에서는 아예 허리케인을 뚫고 들어가서 항공 기상 관측도 한다.# 현재 미국 공군에서는 '허리케인 헌터'로 불리는 403비행단 제53기상관측대대가 미시시피 주 발락 시 키슬러 공군기지에 주둔한다. 이 부대 파일럿들은 전직 미 공군 출신의 예비군이고, WC-130를 운용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임무 비행을 하면서 관측 결과를 미국 국립 허리케인 연구소로 전송한다. 미국 해양대기청에서도 WP-3D 등을 써서 허리케인을 관측한다. 둘 다 '허리케인 헌터'라고 부르지만 미 공군은 기상 정찰, 해양대기청 쪽은 연구에 관련한 비행에 좀 더 특화했다는 듯.
허리케인을 뚫고 지나가는 비행이니, 이러한 임무들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다. 기본으로 열 번 넘게 급하강을 경험하는건 다반사. 1943년부터 2009년까지 사고가 6번, 53명의 순직자가 나왔다고.영문 링크 실제 비행 경험담 유튜브 비행 영상
- 바다나 지상이나 거칠 것이 없는 지형적 조건을 갖추어서인지, 미국의 허리케인은 유독 토네이도를 함께 끌고 다니는 일들이 많다. #관련보도(영어)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토네이도 수십 개 정도는 우습게 만드는 경우도 태반이고, 기록상 가장 많은 토네이도를 형성한 케이스는 무려 117개의 토네이도를 연성한 2004년의 허리케인 이반(Ivan)이다. # 해수 온도가 따뜻한 가운데 강력한 허리케인이 육상으로 상륙해서 그곳에 있던 차디찬 공기 덩어리와 정면충돌할 경우 생길 수 있다는 듯. 이때 허리케인 최외곽 우측 "구름 팔", 보다 정확히는 강우대(rainband)에서 수 개~십수 개의 미니-슈퍼셀이 한꺼번에 형성되고, 극심한 대류현상으로 인해 메조사이클론이 형성되면서 태풍 습격의 1타로 토네이도가 먼저 마중을 나가게 된다는 것. 몹시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의 과반수는 EF0~EF1 정도의 위력에 수 분 정도만 지속되는 실 같은 토네이도라는 것이지만, 허리케인 이반처럼 인해전술(?)로 몰아붙이는 경우 EF3급이 1건 보고되었고, 그리고 드물게 1961년의 허리케인 칼라(Carla)는 심지어 EF4의 괴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류의 토네이도는 극심한 비바람에 가려져서 이게 어디 있는지, 다가오고 있는 게 맞는지, 만들어진 게 맞는지 육안으로 판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북서태평양의 태풍 또한 토네이도를 동반하기도 한다. 1999년 제18호 태풍 바트의 일본 내습 당시 토네이도를 동반하였다. 2022년 제3호 태풍 차바도 중국 남부 지방 상륙 당시 토네이도를 동반하였다. 2022년 제5호 태풍 송다도 제주도에 영향을 줄 당시에 용오름을 동반하였다.
-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나 논의되기는 하지만, 조건에 따라서 하이퍼케인(hypercane)이라는 최강의 폭풍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일단 형성되면, 치솟아오르는 상승기류는 오존층이 있는 해발 30km 높이까지 구름기둥을 만들어내며 오존층을 개박살낸다. 보통의 태풍들이 적도 근처에서 12~15km, 중위도에서 10~12km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2배도 넘는 높이. 중심기압은 700hPa 이하,[22] 중심부 풍속은 무려 800km/h(또는 222.2m/s)에 달할 것이며[23][24]하이퍼케인 내부에서는 18m에 달하는 쓰나미급 파도가 치게 된다.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이런 무시무시한 게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해수면 온도가 48도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한반도로 날아오는 태풍의 주요 발원지인 북태평양의 수온이 대략 27~30도 사이이고, 슈퍼 엘니뇨, 슈퍼 라니냐가 발생했다고 떠들 때의 해수 온도를 보면 정상 온도보다 고작(?) 1~2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저게 얼마나 높은 온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좀 더 잘 와닿는 예시를 들자면 목욕탕에서 발을 담그기도 부담스러운 열탕의 수온이 대략 43도 언저리이다. 즉, 저런 게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려면 소행성 충돌이나 초대형 화산 폭발과 같은 우주구급 이벤트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 과학자들은 과거 눈덩이 지구해동으로 빙하 내부의 온실기체 해방과 소행성 충돌로 인한 K-Pg 대멸종에 하이퍼케인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관련 유튜브 영상) 한편으로는 진핵생물 진화에 도움을 줬다고도 한다.
- 지구가 아닌 금성에서는 순전히 대기권 대류에너지만으로 반지름 3000 km, 풍속 600 km/h 정도의 말도 안 되는 금성 태풍을 수십개씩 만들어낸다. 극지방부터 적도 지방까지 그냥 아무데서나 금성 태풍을 마구마구 만들어낸다.
- 열대저기압이 지나갈 때 지면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학자들에 의하여 폭풍지진(storm-quakes)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현상은 장기간의 추적 조사를 통해서 실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열대저기압의 경로를 따라서 지면에서 대략 리히터 규모 3.5 정도의 진동이 감지된다고 한다. 태풍이 몰고 오는 강력한 파도가 호수나 바다의 해변가를 강타하면서 소규모의 지진을 만들어낸다는 것. #관련 영상
- 태풍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한 년도는 1964년이다. JTWC에서 명명한 태풍, 즉 열대폭풍 급 저기압의 수가 무려 39개로 최대였고, 태풍급 폭풍도 29개로 최대기록이었다. JTWC 최고 등급인 슈퍼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해는 1965년과 1997년으로 11개였다. 반면, 태풍이 가장 적게 발생한 년도는 2010년으로, 명명된 태풍은 불과 14개였다. 다만, 태풍급으로 한정한다면 1999년이 5개로 최저치였다.
6. 관련 문서
[1] 토네이도는 하늘에서부터 지상으로 하강기류를 만드는 현상인 반면 열대저기압과 회오리는 상승기류를 만들며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구분된다. 그래서 토네이도보다는 오히려 열대저기압이 우리가 흔히 아는 회오리바람에 더 가깝고, 실제로 몇몇 과학도서 같은 매체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허리케인이나 태풍, 사이클론 같은 것을 열대 회오리바람으로 소개하기도 한다.[2] 대서양이 태평양에 비하면 매우 좁기 때문에 간혹 편서풍을 타고 영국이나 네덜란드 연안까지 가기도 한다. 집중호우가 없는 이들 나라에서는 천재지변급 재해. 물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이탈리아 쪽으로는 사이클론이 어쩌다 상륙하며, 이마저도 알프스산맥을 넘지 못한다.[3] 라틴어로는 야누스(Janus).[4] 선박의 항해가 가능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5] 당시 강풍 직경이 무려 1,200 마일(1,930 km)에 달했는데, 해당 기록은 1997년 슈퍼태풍 위니가 직경 1,490 마일(2,400 km)의 압도적인 크기로 갱신했다. 다만, 1,200 마일 기록은 NHC 기준이며, JTWC는 2,200 km(1,370 마일)로 위니와 별 차이가 안난다. 일본 기상청은 1,850 km(1,150 마일)로 해석했다. 세 기관 모두 초대형급으로 분류하였다.[6] 당시 강풍 직경이 900 마일(1,450 km)에 달하는 대형급 허리케인이었다. 북서태평양의 태풍이라면 모를까 북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들의 크기가 잘해봐아 1,000 km, 평균적으로 중형급에 속하는 660 ~ 880 km대에서 노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큰 것이다. 북서태평양으로 치자면 1,800 km가 넘어가는 초대형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기록은 2015년 10월경에 멕시코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패트리샤(Patricia)가 허리케인 중 최저기압과 최대크기를 갱신했다. 다만, '북대서양 허리케인'에 한정하면 최대크기 기록은 여전히 허리케인 아이크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이크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7년의 말이 필요없는 흉악한 허리케인 어마가 직경 1,350 km를 기록했다.[7] 강풍 직경이 고작 10 마일(16 km)에 불과했다. 웬만한 소나기구름도 이것보다는 크다.[8] 태풍 매미의 최전성기 중심 기압이 910 hPa이었으며 슈퍼태풍 하이옌도 895 hPa이었다. 게다가 한국에 상륙했을 당시의 매미는 최전성기도 아니었고, 당시 한국은 상대적으로 태풍의 피해가 적은 가항반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했음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위력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1세기에 발생한 태풍 중 최저 중심기압이 가장 낮았던 태풍은 2010년에 발생한 메기로 당시 885 hPa를 찍었다.[9] 서울과 부산의 직선 거리를 한참 넘어가는 수치이다. 만약 해당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 중앙을 가르고 대전 쯤에 위치했었다면 남한 전체가 태풍의 눈 내부에 들어가 있는 괴이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10] 그러나 10분 지속 풍속은 230 km/h(64 m/s)로 위의 팁보다는 약하다.[11] 이후 2020년 10월에 발생한 슈퍼 태풍 "고니" 의 경우 실제로 하이옌에 육박하는 강풍을 몰고 필리핀를 강타했었다.[12] 사상 최악의 강력한 토네이도로 유명하다.[13] 역사상 최대 규모로 거대한 토네이도로 유명하다.[14] 사이클론 프레디는 호주 해역에서 발생해서 인도양을 가로질러 마다가스카르에 영향을 끼쳤는데, 육상저기압으로 약화된 이후에 다시 사이클론으로 발달했다.[15] 열대저기압에서 변질된 온대성 저기압으로는 가장 높은 위도이다. 그래서 2022년 재조사에서 위도가 너무 높아 데이터 부족 문제가 있었다.[16] 태풍 이름에 남자 이름이 같이 쓰여지기 시작한 해는 1979년이다.[17] 가장 따뜻할 것 같은 적도 부근에서 정작 태풍이 거의 생기지 않는 이유는 적도에 가까울수록 전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태풍은 주로 북위 5~25도 부근의 해역에서 잘 발생하며 이 숫자는 책마다 약간씩 다르다.(예를 들어 5~20도, 10~30도 등.)그렇기 때문에 수험과목에서는 태풍이 발생하는 정확한 위도 범위를 말하기 보다는 태풍이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지 않음에 포커스를 맞춘다.[18] 현대에 쓰이는 기압-풍속 관계식으로 옛날 태풍을 분석한 결과 차이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대의 태풍들이 약간 더 강력하다.[19] 물론 그 계기는 2005년경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이었다. 여기에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20]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다큐멘터리에 시청자들의 기대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였다. 그런데 모처럼 영화에 준하는 연출을 뒷받침하자 많은 호응을 얻었다.[21] 이 때문에 1981년 경기도를 휩쓴 태풍 아그네스의 사례가 나온다. 당시 표기법으로는 '애그니스'.[22] 위에서 보았던 태풍 팁(Tip)의 최성기 중심기압이 870hPa였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3]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라도 100m/s 정도 언저리다.[24] 참고로 목성의 대적점 풍속이 500km/h이다. 그야말로 생지옥. 해왕성의 스쿠터는 2000km/h이므로 제일 강한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