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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δύσσεια(오뒷세이아) / Odyssey
1. 개요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 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뒷세이아》의 첫 구절.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 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뒷세이아》의 첫 구절.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저자는 일반적으로 《일리아스》의 저자인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뒷세우스(Odysseus)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시는 총 24편으로 나누어지며, 닥튈로스(강약약) 6보격으로 쓰였다.
워낙 유명한 서사시이다 보니 《오뒷세이아》는 긴 여정, 여행과도 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로도 쓰인다.[1]
그리스 신화의 하이라이트인 트로이아 전쟁의 에필로그이자,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일화 중 가장 마지막 이야기이기에 많은 그리스 신화 관련 책들이 《오뒷세이아》를 마지막 마무리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시간대가 트로이아 전쟁에서 오뒷세이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에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좋고, 사람들 역시 연속해서 일어나는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하기 좋다는 것 역시 《오뒷세이아》를 마지막에 두는데 한 몫하고 있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인기도 인지도도 적다.
2. 상세
퀴클롭스 등의 괴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역시 아무도 실제 있었던 일이 기반이 된 작품이라고 생각치 않았으나, 트로이아 공성전 마지막 1년의 이야기를 다룬 《일리아스》의 사실성 여부가 밝혀진 뒤 연구가 진행되어서 오뒷세우스가 실제로 표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략 기원전 1178년 4월 16일 즈음에 오디세우스가 귀환한 것이라는 학설이 있는데, 이는 《오뒷세이아》 내에서 묘사된 일식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천문 자료로 오디세우스 귀환 날짜 규명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천문학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지 내용 자체가 사실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본문의 연구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2]학자들은 문체와 구성이 일관적인 《일리아스》에 비해 뒤죽박죽 구성인 《오뒷세이아》를 보고 '호메로스라는 이름의 동인서클이 지은 작품이다.'라든지 '각 지방들의 설화를 모아 호메로스라는 가상의 작가를 내세워 쓴 글이다.'라는 식의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국어 전공 역자 중에서 이준석 교수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저자를 단일하게 본다. 반면 김기영 교수는 두 작품의 저자가 다르고, 1~4권(텔레마키아)이 이미 독립된 본래의 귀환 이야기에 후험적으로 삽입되었다고 본다. 다만 두 학자 모두 현재의 오뒷세이아[3] 텍스트가 높은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역자는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에 이 작품(『일리아스』)을 글로 썼고, 그 후속작으로 『오뒷세이아』 역시 썼다고 생각하는 쪽이다."[4]
"역자는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오뒷세이아』 역시 한 시인의 일관된 시학과 정교한 설계를 상정하지 않으면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5]
이준석 교수
"역자는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오뒷세이아』 역시 한 시인의 일관된 시학과 정교한 설계를 상정하지 않으면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5]
이준석 교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모두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한 점들이 있긴 하지만 두 서사시가 같은 작가에 의해서 지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전학자 웨스트(M. L. West)는 『오뒷세이아』의 시인을 Q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오뒷세이아』의 시인은 위대한 서사시 『일리아스』를 모방하고 경쟁하면서 『오뒷세이아』를 지어냈다. ...... 1권에서 4권까지는 텔레마코스가 중심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텔레마키아(Telemachia)’라고 불린다. 이 부분은 『오뒷세이아』의 형성 과정에서 가장 나중에 추가된 부분으로 보인다. 본래 이야기는 남편의 귀향이었을 것이다. 귀향하는 남편에게는 아들이 없으니 이야기는 한 사내와 그의 아내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내에게 아들이 추가되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지고 더 흥미로워졌다."[6]
김기영 교수
김기영 교수
상기한 두 역자의 원본으로 삼은 그리스어 비평본의 편집자(Martin Litchfield West)는 이렇게 본다:
I shall argue for two complementary theses: firstly that ‘Homer’ was not the name of a historical poet, but a fictitious or constructed name, and secondly that for a century or more after the composition of the Iliad and Odyssey there was little interest in the identity or the person of their author or authors. This interest only arose in the last decades of the sixth century
나는 두 가지 보충 가설을 주장한다: 첫째로 호메로스라는 이름은 역사적 시인의 이름이 아니라, 가상의, 즉 모조된 이름이다. 둘째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완성 후 한 세기 이상 저자(들)의 신원이나 인격이 거의 관심 받지 못했다. 이 관심은 오직 BC 6세기의 마지막 수십년 동안에나 일어났다.
Martin Litchfield West, 」The invention of Homer」
나는 두 가지 보충 가설을 주장한다: 첫째로 호메로스라는 이름은 역사적 시인의 이름이 아니라, 가상의, 즉 모조된 이름이다. 둘째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완성 후 한 세기 이상 저자(들)의 신원이나 인격이 거의 관심 받지 못했다. 이 관심은 오직 BC 6세기의 마지막 수십년 동안에나 일어났다.
Martin Litchfield West, 」The invention of Homer」
심각한 비극이던 《일리아스》와 비교하면 희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아니나 다를까 잔인하고 막장인 모습도 보인다.[7] 하지만 아군, 적군 모두 사연이 있어 비극적이던 《일리아스》와는 달리 선악의 구도가 뚜렷한 편이다. 구혼자들도 당한 정도가 심하긴 하지만 이야기를 보면 확실한 악역인 데다가 무례하고,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죽인 후 가문의 재산도 다 털어먹을 계획을 짜는 등의 악행을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뜻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시간순의 구성이 아닌 복합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9] 책 처음 부분은 고생을 한 오뒷세우스를 고향에 이만 보내주자는 신들의 회의 장면이고, 그 다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를 찾는 이야기이며(《텔레마이아》), 5권에 가서야 요정 칼륍소의 섬, 오귀기에(Ogygiē)에 있는 오뒷세우스를 보여주고 9권부터 12권까지가 오뒷세우스의 모험 이야기이다.[10] 13권에 가서 이미 오뒷세우스의 고향, 이타케(Ithakē)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학자들은 《오뒷세이아》의 구성 등이 길가메시 서사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끝으로의 여행이라거나, 먼 여행 끝에 집에 오는 것이 엔딩이라는 것과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주는 여인 등 의외로 연결점이 많아서 《오뒷세이아》의 원형이 《길가메시》 서사시가 아니냐는 학설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오뒷세우스가 돌아오는 얘기가 주된 내용이고, 나머지는 곁다리이다.#
3. 줄거리
극중 오뒷세우스의 고생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무스(Polyphemus)의 하나뿐인 눈을 찔러 멀게 하고 마지막에 도망칠 때 자신의 정체를 밝혔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들 알지만, 욕심 많은 선원들이 오뒷세우스 혼자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로부터 금은보화가 든 주머니를 받았다고 믿고 잠든 사이에 바람주머니를 열어본다든지, 거구의 식인종인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이 사는 섬에 표류해 선원 대부분이 잡아먹힌다든지, 마녀 키르케(Circe)의 섬에 도착한 뒤 키르케의 후한 접대에 속아 선원들이 모두 돼지떼로 변해버린다든지, 악재가 겹쳐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소들이 있는 섬에 착륙했는데 부하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소를 잡아먹어버려[11] 제우스가 번개를 던져 배를 부숴버렸다든지 하는 등 불가항력의 사건이 계속 겹쳐 일어난 탓이다.
《일리아스》가 운명을 그대로 순응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아카이아군과 트로이아군 장수들의 이야기라면, 《오뒷세이아》는 운명 앞에 시달리는 인간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 수많은 장수들 중에서 하필 오뒷세우스가 특히 어마어마한 고통과 풍파를 겪으며 장장 20년의 세월 동안 지중해의 바다를 표류해야 했던 이유는 그가 바로 목마를 건설하여 트로이아군 전체를 낚아 멸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웃기는 건 오뒷세우스의 트로이 목마 작전이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가 다름 아닌 포세이돈이다. 이유는 트로이아의 예언자 중 한 명인 라오콘은 절대로 트로이아 성 안에 목마를 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창을 날리자마자 포세이돈이 괴물들을 보내어 라오콘과 아들들을 먹어죽였기 때문이다. 트로이아 전쟁에서 오뒷세우스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기여를 한 조력자였던 포세이돈이 오뒷세이아에서는 완벽히 정반대로 오뒷세우스를 미친 듯이 증오하고 죽일 듯이 괴롭히는 악역의 역할로 출연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 헤라클레스의 서사에서 끊임없이 미워하고 괴롭히며 여정 내내 고난과 시련을 부여하는 역할이 헤라였는데 여기서는 포세이돈이 그 헤라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주인공인 오뒷세우스는 교활하고 냉철하며 이기적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자신의 기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좋아할 수는 없지만 경의를 표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12] 실제 폴리페무스한테서 도망치는 이야기에서는 신의 도움 하나 받지 않고 자신의 기지만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 및 하인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오뒷세우스를 친절하고 자상한 인물로 회상한다. 오뒷세우스만큼 복잡한 캐릭터도 고대 문학에선 드문 편이다. 오뒷세우스뿐 아니라 아내 페넬로페나 아들 텔레마코스, 그들의 하인들도 장점을 표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치기에 '신과 같은'이라는 이명(epithet)을 한 장면에서나마 쓴 걸 보면 재미있다. 또한 오뒷세우스의 성안의 사람들의 모습도 잘 보면 꽤 흥미롭다.
4. 번역 · 판본
- 펭귄 출판사에서 낸 고전 문학 시리즈의 첫 작품이 E.V Rieu가 번역한 《오뒷세이아》이다. 단 시 형태가 아닌 산문 형태로 번역되어 있다.
4.1. 한국어 번역
한국에서는 1996년에 초판이 나온 천병희 번역이 약 25년 동안 유일한 그리스어 원전 번역이었다. 사실 천 교수는 그리스어 전공자가 아니라 독문학자이지만, 고전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스어를 학습하고 스스로 번역을 낸 매우 큰 공헌을 하였다.이후 2022년과 2023년에 김기영 교수와 이준석 교수가 각각 그리스어 원전번역을 출판함으로써 한국에는 3종류의 오뒷세이아 원전 번역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김기영과 이준석은 그리스 고전을 전공한 전문 연구자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번역이다.[13]
한국어 번역본들을 비교할 경우, 김기영 교수와 이준석 교수는 상대적으로 직역되어있고, 천병희 교수는 상대적으로 의역되어있다. 천병희 교수는 대중들의 그리스 고전 입문을 위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번역을 하였다. 반면 김기영 교수는, 호메로스의 개념과 장면이 환기되는 순서를 살려야 한다는 의도 아래, 한국어 어순에 크게 어긋나는 게 아닌 한 원문의 어순까지 살리려고 하였다. 이준석 교수는 어순에서는 천병희와 유사하지만, 어휘에서는 김기영보다 더 직역하는 편이다.
국내의 세 가지 원전번역(천병희 역, 김기영 역, 이준석 역)은 모두 '오뒷세이아'로 표기하고 있다.
5. 파생 작품
- 동시대 고전인 일리아스와[14]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줄거리가 복잡하고[15] 주인공의 성격이 복잡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많아서 현대인들이 재밌게 읽을 요소가 많다. 그렇기에 "고대와 중세에는 『일리아스』가 『오뒷세이아』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근현대에는 『오뒷세이아』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뒷세이아』는 많은 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서양 문학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오뒷세이아』가 특히 귀환과 재생이란 원형적 주제를 형상화했기 때문일 것이다."[16]
- 후대 문학들에 방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고전들의 고전이다. 실제로 이 서사시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 전 시대를 아울러 꽤나 많은데, 예를 들어 제임스 조이스는 《오뒷세이아》의 영향을 받아 소설 《율리시스》를 지었다. 이외에 바이킹 문학 《에길과 아스문드》에서 오뒷세우스가 폴뤼페모스에게서 탈출하는 방법과 거의 흡사한 장면이 나온다. 또한 조선의 야담집에도, 일본의 설화중에도 《오뒷세이아》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도 일부는 《오뒷세이아》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일부 학자들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저 《오뒷세이아》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현대 남성향 장르문학의 클리세인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히로인들과 썸을 타며 모험하는 남주인공도 따지고보면 오뒷세이아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뒷세이아에서 이타케 바깥은 평범과 동떨어진 이세계처럼 묘사되며, 인간들의 폴리스인 파이아케스도 대외 교류가 극도로 적은 고립된 폴리스이다. 때문에 오뒷세우스의 모험은 흡사 이세계 모험활극 같은 인상을 준다.[17]
- 김광진의 <오딧세이의 항해>는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을 소재로 해서 지어진 노래이다. 아내 페넬로페를 그리워하며 고난의 항해를 하는 오뒷세우스의 순애보를 잘 묘사하고 있는데 《오뒷세이아》를 감명깊게 봤다면 감동을 받을 수 있다.
- 미국의 록밴드 심포니 엑스가 오뒷세이아를 바탕으로 'The Odyssey'라는 악곡을 만든 바 있다.
- 게임 <폴아웃: 뉴 베가스>의 등장인물 율리시스는 오뒷세우스와 그의 표류기를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다.
- 게임 <Limbus Company>의 등장인물, 오티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 코엔 형제의 영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는 오뒷세이아에서 이야기 기본틀과 주인공의 이름만 가지고 와 각색한 영화이다.
- 틱톡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뮤지컬 EPIC: The Musical이 오뒷세이아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 레이프 파인스가 오뒷세우스를 맡고 쥘리에트 비노슈가 페넬로페를 맡은 영화 The Return이 2024년 개봉했다.
6. 관련 문서
[1] SF 고전 명작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좋은 예이다. 2011년 NATO가 무아마르 알 카다피를 몰아내기 위해 리비아에서 개시한 군사 작전 오디세이 새벽 작전도 여기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드물게는 정신적 방황과 혼란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이기도 한다.[2] 《일리아스》도 트로이아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10년간의 대전쟁이 있었다고 믿을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도시 자체의 규모도 서사시에서 묘사된 것처럼 어마무시하게 크지도 않다. 애초에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역사서가 아닌 서사시이다. 즉, 발견된 근거는 '오뒷세우스가(혹은 오뒷세우스의 모델이 된 인물이) 표류한 이야기를 호메로스가 서사시 형태로 꾸몄을 수 있다' 정도 가능성이지, 진짜 퀴클롭스랑 싸우고 마녀를 만났다고 믿을만한 근거는 당연히 하나도 없다.[3] 그리스어를 직역한 국내 판본 모두 오뒷세이아로 표기[4]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807[5] 『오뒷세이아』,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p.654-655[6] 『오뒷세이아』, 김기영 번역, 민음사, 2022 그런데 오뒷세우스 본인도 폴리페모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것이 함정 그런데 종종 간과되는 점이 이게 단순한 구혼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뒷세우스는 이타케의 국왕이었다. 선왕의 왕비와 결혼한다는 것은 고대에는 왕권을 주장하는 행위였다. 즉, 이 구혼자들은 오뒷세우스의 왕위를 노리는 이들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오뒷세우스 일행이 한 것은 항해에 굶주린 상태이서 주인이 오기 전에 동굴의 음식을 먹어치운 정도로, 폴뤼페모스가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었다고 쳐도 다급한 상황에서 결례를 저지른 정도라 3년간 누구 집인지 뻔히 알면서 재산을 탕진한 자들과 차원이 다르다.[9] 영화 <펄프픽션>처럼 옴니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10] 즉 《오뒷세이아》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험담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11] 오뒷세우스만이 쫄쫄 굶으면서도 먹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오뒷세우스만이 살아남았다.[12] 오디세우스는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이명(ephithet)이 있다. 도시의 약탈자(ptoliporthios)라거나, 지략있는(polytropos)이라든지, 오래 견뎌낸(polytlas)이 대표적이다.[13] 가격은 김기영 교수 번역본은 2만원 초반대로 가장 싸고, 이준석, 천병희 교수 번역본은 2만원 후반대로 비슷하나 이준석 역본이 근소하게 더 싼 편.[14] 전통적으론 호메로스라는 동일한 작가에게 돌려지지만, 현대에는 어느 쪽도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15] 일리아스는 플롯간의 연결이 매우 세밀하지만, 줄거리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16] 『오뒷세이아』, 김기영 번역, 민음사, 2022, 역자해제[17] 심지어 텔레마코스의 여행도, 이타케 바깥의 퓔롭스와 스파르타는 흡사 고립된 다른 세상처럼 묘사된다. (참고: 『오뒷세이아』, 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역자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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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7] 후반에 구혼자들이 오뒷세우스 일당에게 전부 살해되는 것이 한 예이다.[8] 작중 그들이 구애하기 시작한 것이 3년 정도라고 언급된다. 사실 구애한 건 문제가 안 되지만 그 와중에 오뒷세우스의 재산을 제멋대로 탕진했다. 구애자일 뿐 아직 결혼도 안 한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그의 허락도 없이 재산을 마구 소비하는 거보면 빼도박도 못하는 무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