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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23:53:21

강준만

인물과 사상에서 넘어옴
강준만
康俊晩 | Kang Joon Mann
파일:external/blog.donga.com/15592482401416776463.jpg
<colbgcolor=#ac1e44> 출생 1956년 1월 5일 ([age(1956-01-05)]세)
전라남도 목포시
학력 숭실중학교 (졸업)
숭실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 / 학사)
조지아 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 석사)
위스콘신 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 박사)
현직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경력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1989~2021)

1. 개요2. 생애3. 논객으로서의 특징4. 정치적 성향
4.1. 2010년대 이후의 정치적 성향
5. 비판의 공정성 논란
5.1. 진중권과의 옥석 논쟁5.2. 칼럼 작성자의 특권을 남용한 사이버 불링5.3. 종편 편파보도 논란에 대한 근거없는 반론5.4.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거짓말이다> 칼럼에 대한 논란
6. 언론 개혁 운동: 『인물과 사상』과 안티 조선
6.1. 안티조선 이후의 경과 : 조선일보에 대한 강준만의 입장 변화
7. 문화적 특권에 대한 거부8. 한국 현대사 산책9. 저서 목록
9.1. 1989년~1997년 저서 목록: 노태우 정부, 문민정부 시기9.2. 1998년~2002년 저서 목록: 국민의 정부 시기9.3. 2003년~2007년 저서 목록: 참여정부 시기9.4. 2008년~2012년 저서 목록: 이명박 정부 시기9.5. 2013년~2016년 저서 목록: 박근혜 정부 시기9.6. 2017년~2021년 저서 목록: 문재인 정부 시기9.7. 2022년~ 저서 목록: 윤석열 정부 시기
10. 정치인 관련 발언과 논란
10.1. 과거 박근혜 인기분석10.2. 안철수 지지 선언10.3. 페미니즘 옹호
11.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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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언론학자 겸 정치논객.

2. 생애

1956년 1월 5일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태어났으며 실향민 2세라고 한다. 1973년 숭실고등학교, 1980년 성균관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에 중앙일보 19기 수습기자로 입사해 잠깐 일하다 그만두고 MBC 라디오국 PD로 일했다. 1984년 미국 조지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 1988년에는 위스콘신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듬해인 1989년부터 2021년까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가 정년퇴임 후 같은 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언론학을 전공한 만큼 언론학 저서도 틈틈히 저술했다. 『한국대중매체사』, 『세계의 대중매체』,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대중매체 법과 윤리』 등이 있으며 분량도 제법 되는 편이다. 다만 단락별로 본다면 내용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직접 서술한 책이라기보다는 여러 방송 관련 서적이나 언론학 서적을 "편저"한 것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다만 이 서적들의 경우 언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에겐 아웃 오브 안중. 왕년의 스타 논객이자 1년에 5 ~ 7권씩 책을 써내는 능력자다.

전북대학교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교수이다. 반백을 고수하는 데다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백팩을 등에 매고 캠퍼스를 활보하고 다니기 때문에 평상시 모습이 이따금씩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여름철에는 남방 소매를 롤업해서 다니는 등 젊고 캐주얼한 모습이 특징이다. 타 단대나 타 과 학생들이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교수들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대략 180cm 중후반 대로 추측될 만큼 체격도 어지간한 남학생들 이상으로 크고 좋다. 공부만 하는 대학교수 중에 이 정도 신장과 체격은 드물다. 게다가 교수들 중에서 얼굴도 잘 생긴 쪽에 속하는지라 미중년의 위엄이 뭔지 보여주고 있다. 교수들 키 얘기가 나온 김에 여담으로 강준만 이상의 장신 교수를 한 명 꼽자면 왕년에 강준만과 사이가 나빴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손호철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얼핏봐도 190cm 이상. 같은 전북대 철학과에도 190cm에 육박하는 황 모 교수가 있다. 다만, 강의를 듣은 학생들은 강의 진도와 시험공부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한다.

실상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호남 지역주의 논객'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에게 리영희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면, 민주화와 탈냉전 이후인 90년대에는 강준만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호남 사람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정치 해석이나 논평을 소위 호남 지역주의적 진영 논리 및 난닝구의 시각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한 마디로 강준만은 민주당계 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 중, 김대중 대통령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민주당의 PK 출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또는 김어준 언론인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민주당계 정당 내의 호남 지역주의를 표방한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영남이나 수도권 기반의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90년대 말 '안티조선 운동'에 크게 기여했고, 오랜 다작 활동으로 공론장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에 '호남 홀대론' 등 노골적인 지역감정론에 지나치게 영합해 케케묵은 정치 선정주의와 지역주의를 오랫동안 부추겨 왔다는 비판이 존재하며, 언론학자로서의 심층적 연구 성과보다는, 정치적 논객 활동에만 집중하였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즈음까지 본인이 40대 신진 학자 시절 한창 기득권 비판 논객 활동을 할 때와는 반대로, 지금은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 직함을 달고 있는 철저한 원로 기득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에 대한 실명 비판과 비난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또한 실명 비판이란 미명 하에 보수성향 이문열에게 가혹한 비판을 했으며 시민단체들이 이문열에게 가했던 책 장례식, 책 반납 운동, 각종 루머 유포 등 폭력적 활동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한 적 없고, 오히려 자신을 '열린 권력'이라고 자화자찬한 뒤 이문열을 '닫힌 권력', 거대 권력에 기생하는 '기생 권력', 익명으로 '뒤통수 때리기' 수법을 즐겨 쓰고, 스스로 자기가 세다고 주장하는 '골수 반(反)민주주의자'라고 도저히 비판이라고 할 수 없는 원색적 비난을 가하고 시민단체 옹호를 하였다.### 하지만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해 사과한 적은 없다.

또한 아래 비판 부분 내용에서 알 수 있든 2010년대 이후 중견학자, 퇴임 전후 원로교수가 되면서 그가 1990~2000년대 이문열에게 들이대었던 수많은 비판의 잣대들- 권위주의, 반민주적, 닫힌 권력 등등- 을 자신에게 적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3. 논객으로서의 특징

학문적 기반은 언론사(史)와 언론정보학이지만, 실제 저작물을 보면 사회.문화 비평 전반에 폭넓게 걸쳐 있다. 사회/문화 비평은 강준만의 주특기가 나오는 분야인데, 특히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그의 저작은 상당한 파급력을 보였다. 당시 잘 알려진 저작들은 『김대중 죽이기』, 『전라도 죽이기』,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등이 있다. 1997년 저널룩 『인물과 사상』을 계간으로 발행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논객으로 자리잡았다. 그 외에도 『서울대 공화국』 등에선 학벌 문제를 자주 제기했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일보에 고정 칼럼 필진으로 있었고, 한겨레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칼럼 '강준만 세상읽기'을 기고한 적도 있었다.#

한국 사회에 지식인 실명 비판을 도입하였다. 이전에는 특정인을 비판할 때 A씨, B씨라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게 예의처럼 통했다. 강준만은 담론의 발전을 위해 『김대중 죽이기』나 『인물과 사상』에서 거침없는 지식인 실명 비판을 시도하였다. 이는 진중권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서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기적으로 강준만이 훨씬 앞섰다. 노정태는 『논객시대』에서 실명 비판을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 스스로 밝히면서, 본인이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자신이 얻은 정보의 출처를 밝힘으로써 타인에게도 검증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시 객관화하는 과정"이자 "학술적 글쓰기를 통해 주체를 형성해나가던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강준만의 지식인 실명 비판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지만, 임지현 교수로부터 '파시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 '전투적 자유주의자'라 칭하며 적극적으로 정치 비평을 개진하고 전투적인 화법을 하였으나,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실명 비판보다는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서적 출간에 매진하고 있다. 2005년 이후에는 진영논리와 정치 당쟁에 회의를 느낀 탓인지 정치 평론이 덜한 비평서 위주로 출간하고 있다. 그래서 강준만의 글을 참여정부를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누기도 한다. 후기 강준만은 과거의 전투적 글쓰기에 대해 반성하고 이제는 '증오'를 상업화하는 정치를 끝맺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14년에 출간한 『싸가지 없는 진보』는 민주당계 정당의 내부적 문제점과 선거 전략의 허술함 등을 대체로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제는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저술 의도를 잘 보여준다.

엄청난 독서량와 빠른 집필 속도 내가 읽는 속도보다 빠른 강 교수님의 쓰는 속도에 기초한 다작으로도 유명하다. 무려 23년간 277권을 출판했다. 더 놀라운 것은 책 하나하나에 달려있는 참고문헌이다. 대중교양역사서로 지은 『한국 현대사 산책』과 『한국 근대사 산책』, 『미국사 산책』을 보더라도 각각 23권, 10권, 17권이라는 무지막지한 권수를 수많은 자랑하는 데다가산책이 아니라 등반이나 대장정쯤 되는 듯, 광활한 주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강준만의 책을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그 점을 의식했는지 최근에 나오는 책들의 경우 주석을 일괄적으로 뒤로 빼는 등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책 구성의 문제점으로는 스크랩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기사 인용이 굉장히 많다는 점을 지적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갑과 을의 나라』에서는 ⅔가 기사 인용이고 강준만의 실제 생각이나 의견은 결말 부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독자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강준만 교수의 사회 현안이나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생각이나 의견을 알고 싶은 것이 책 구매의 이유일 경우에 정작 중요한 교수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은 얼마 되지 않고, 책에 구성이 신문 기사나 칼럼으로만 채워져 있을 때에는 독자 입장에서 "내가 뭐하러 이 책을 샀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워낙 다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용이 겹치는 부분도 많다.

노정태는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논객 시대」의 2013년 5월 10일자 기사에서 강준만을 비평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노정태는 "개별적인 저작의 질, 논리, 문장력, 주제 선정, 정치적 지지, 문화적 취향 등에서 특정한 논객이 강준만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보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강준만의 존재를 배제하고 나면, '논객시대'를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강준만을 민주화 이후의 지성(知性)이라는 그림에서 벽지와도 같다고 비유했다.[1]

4. 정치적 성향

강준만은 대표적인 호남 지역주의 지식인으로 김대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노사모와 같은 정치팬덤의 친노세력과 문재인에 대하여는 친노 패권주의라고 비판한다. 김대중의 호남 정치팬덤과 호남패권주의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강준만은 2012년까지는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지지를 명확하게 밝혀 왔다. 예전에는 김대중을 지지했다가 노무현으로 선회했고, 참여정부 집권 이후, 특히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기점으로 비노(非盧)-비문(非文) 리버럴성향을 보였다. 2012년 대선 당시엔 안철수손학규를 지지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을 비토하면서도, 윤석열에게도 비판적이다.

강준만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의 권위주의 독재정권과 매카시즘을 비판하고, 안티조선 운동을 하며, 한겨레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는 등 호남차별에 대해서 지적하며, 진보언론이나 진보주의자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알려져 있으나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로는 진보 세력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일례로 한때 페미니즘을 지지했으나 최근에는 페미니즘에 부쩍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대중이 집권 하는 시기, 1990~2000년대의 강준만은 진보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보이지만, 난닝구 정치인들이 물러난 뒤부터는 좌우 진영 모두에게 비판적이다. 자신의 저서에서도 한 이슈에 대해 다룰 때 좌우 이념, 찬반 입장을 모두 인용한 뒤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는 서술방식을 택했었다. 진보 언론인 미디어 오늘과 인터뷰에서 "진보 정권은 보수언론의 말을 더 경청하고, 보수 정권은 진보 언론의 말을 더 경청해야 한다. 반대편 언론의 비판을 악마의 목소리로만 듣지 않아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면서 중도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

강준만은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 편』 머리말에서 "노무현은 한국인의 아웃사이더 기질을 농축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강준만이 말하는 아웃사이더 기질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분명 아웃사이더 기질은 진보성과 상통하지만 아웃사이더 기질이 곧 진보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험한 치킨 게임을 벌여도 잃을 게 없으니 책임 의식은 부족하고, 과장된 피해의식은 약자라는 걸 권모술수의 면죄부로 삼게 한다. 자신의 약점에서 생기는 차별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에서 오는 이로움은 그대로 누리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강준만은 노무현의 아웃사이더 기질이 결과적으로 "한국 여론 형성의 역동성과 불안정성을 극대화시켰다"고 평했다.

같은 글에서 강준만은 인터넷 시대의 한국 대중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에 따르면 원체 한국사람들은 이념이나 정책보다는 사람에 더 잘 빠져 웬만하면 한번 정을 준 정치인으로부터 돌아서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 본인 강준만도 김대중 광신도이면서 대중들을 비난하는건 모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인물 중심주의는 제왕적 리더십에 대한 의존 심리를 키워 지도자를 필요 이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매도하는 양극단의 성향을 보인다. 기득권 구조에 반감을 갖고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을 대안으로 모색하기 때문에 여론의 지속성과 일관성은 약하다. 여기에 쏠림과 편승도 심하여 소수 몇몇이 여론을 조작하기 쉽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기보다는 드라마나 이벤트를 연출하는 데 집중한다. 그 사회적 대가는 정치적 성찰의 부족함이다.

4.1. 2010년대 이후의 정치적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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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비판을 해도 인간에 대한 애정만은 운운하는데, 사람인 이상 그거 잘 안되더라. 밉고 괘씸하지. 그런데 요즘은 밉고 괘씸한 게 없다. 내가 그런 쪽으로 생각을 안 하니까, 오히려 소통의 여지가 더 생기고, 사람 보는 시각도 달라지더라. (중략) 그분들은 그분들대로 열심히 일하고, 나는 나대로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거다. 누가 되든, 민주당이든 참여당이든 한나라당 사람이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요즘 내가 그런 쪽이다.
강준만, 2011년 '한겨레가 만난 사람' 인터뷰 중
진 교수는 "강 교수의 입론에 선뜻 동의하기 꺼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입론의 바탕에 구민주당 지지자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자, 친노의 아이콘이자, 싸가지 없음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유시민씨에 대해 품은 섭섭함과 노여움[2] 같은 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논쟁을 해야 별 생산적 결과가 안 나올 것 같다. 구민주당을 지지했다가 몰락[3]해야 했던 논객이 이 모든 위기의 책임을 간단히 친노세력의 싸가지 탓으로 돌려버림으로써 심리적 보상을 받으려는 무의식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서울경제 뉴스 '강준만-진중권 또 한판 붙나' 중 강준만의 '싸가지론'에 대한 진중권의 비판

강준만은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이후로 민주당계 진보, 즉 친노와 척을 진 채 결별하였다. 그 과정에서 강준만은 진보 지자자들로부터 소모품 취급당한 것은 물론 욕도 많이 먹었다며 진보진영에 대한 환멸감 및 실망감을 반복해 표출하였다. 또한 앞으로는 진보 논객으로서의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며 향후 지지 진영을 옮길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적극적인 반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 수 있듯 친노에 대한 그의 감정적 앙금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적 입장과 관련해 시사저널 칼럼 등을 통해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지 말라'라는 주장을 반복해 제기하고 있는데, 지지 정당을 자유로이 바꾸는 것은 개인의 권리일 뿐이며 그 과정에서 타인으로부터 정파성을 추궁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이다. 단 상기한 주장들은 스윙보터가 될 자유를 제창하는 것 외에 강준만 본인의 보수우파 전향 논란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로도 읽히기에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강준만의 주장들에 있어 일관성의 고리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는 2021년 1월 21일자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통해 언론이 신뢰회복을 위해 이뤄야 할 과제로 '쟁점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최대한을 제공해주는 총체성을 갖출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부합하자면 언론의 협력자인 정치칼럼 기고자로서는 정치적 입장을 포함한 자신의 관점을 투명하게 오픈하는 것이야말로 '쟁점에 대한 정보 제공'의 일환일 것이다. 언론윤리헌장 제 2항이 '투명한 보도와 책임있는 보도의 필요'를 역설했듯, 정치적 익명성의 자유는 최소한 '정치칼럼' 기고자의 미덕일 수는 없다. 더군다나 정치적 주장을 개진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은 장막 뒤에 숨기는 것이 조선일보의 왜곡호도 양상 중 하나였으며, 그러한 양상을 안티조선 운동으로써 비판해 온 것이 바로 강준만이 아니었던가? 그러던 그가 2020년대부터는 돌연 '정치적 익명성의 자유'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추상적 비판은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실명 비판을 도입, 공론장에서 익명성을 가급적 배제해 온 그의 과거에 견준다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법원이 살아 있고 진중권·강준만·홍세화도 돌아섰지 않나. 진중권·강준만은 20년 전에 나한테 악쓰고 덤빈 사람들이다.”
2021년 동아일보, 이문열 “요즘 시국? 난 희망을 봤다” 인터뷰 중

이에 대한 강준만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그 시절 교수님이 비판했던 이문열 작가가 올 1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교수님을 언급했습니다. ‘강준만도 돌아섰지 않나. 더는 (현 정부에) 찬성 못 하겠다며 선긋기를 한 거다’ 이런 말을 합니다. 정말 돌아선 게 맞습니까? 돌아섰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돌아섰다고 그러면 일단 저는 웃죠. 예, 웃고요. 사실은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 게 댓글입니다. 제 칼럼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제가 정말 완전히 돌아섰기를 바라는 어떤 염원 같은 게 느껴집니다.(웃음) 왜냐하면 그래야 그분들의 비난이 정당화 되거든요. 그런데 돌아선 게 누구예요, 제가 아니죠, 문재인 정부죠. 제 기준에 의하면 내가 문재인 정부를 이러이러한 이유로 지지했는데, 다르게 가면 비판할 수 있는 거죠. 그분들 눈에는 제가 돌아선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2021년 8월, 한겨레, “진보에게 필요한 건 ‘존재 증명’ 아니라 ‘현실 반영한 실천’이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강준만은 국민의힘 대권후보 윤석열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령 2021년 11월부터 신동아에 투고한 고정칼럼 <강준만의 회색지대>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을 포함한 진보 인사들을 향한 비판에 대부분의 연재 비중을 할애하였다. UPI뉴스에 기고하는 <강준만의 직설> 등 여타의 칼럼들에서도 친문 인사들에 대한 일갈이 대부분의 맥락을 이룬다. 실질적으로 보수에 대한 호와 진보에 대한 불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MBC가 촉발한 김건희 인터뷰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서는 녹취록의 보도를 편성한 MBC를 비판하고 나섰다. 공영방송이 일개 유튜브 채널의 여론전에 휩쓸려 특정한 진영을 편드는 역할을 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이다. 강준만은 녹취록 유출과 관련해 '윤석열과 김건희의 자업자득일 뿐, 그로 말미암은 정치적 공방에는 관심이 없다'라는 취지로써 윤석열 측을 향한 논란에는 언급 자체를 가급적 회피하고 있다. 또한 2022년 2월에 투고한 시사저널 칼럼 '왜 정치인은 무속인을 좋아할까'에서는 무속인을 지근거리에 두는 것은 모든 정치인들의 습성이며 꼭 윤석열만의 예외적 경우는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4]

김건희에 대한 의혹들도 강준만은 오히여 김건희 비판자들을 조롱하여 이중잣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상술한 행보들로 인해 2022년 현재 강준만은 그저 친노/친문 진영을 향한 배신감 때문에 보수우파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2010년대 즈음부터 공격적인 반노 및 반문 성향을 보였으며, 몇몇 인터뷰를 통해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스로 보수화되고 있다는 자기평가를 내렸던 점도 그가 전향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이다. 그러나 세간에 퍼진 전향설에 대해 강준만은 '변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지 내가 아니다'라며 동의하지 않았다. 아울러 진보진영 소속의 기존 독자들이 자신으로부터 이탈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홀가분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MBC반윤이라고 주장하는 '언론 중립 위반'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

5. 비판의 공정성 논란

실제로 많이 나타나는 건 대부분 가치 판단의 문제다. 나의 정의는 당신의 불의이고, 당신의 정의는 나의 불의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불가피 나의 '편견'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이 책에서 비판한 『한국논단』은 나에겐 '불의'지만, 그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의'일 것이다. 이 엄청난 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이 없다. 그냥 싸우는 수밖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한국논단』의 중간에 선 사람들은 그 싸움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나는 『한국논단』을 내가 가진 공정성의 잣대로 설득시킬 순 없겠지만, 그 중간에 선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설득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비판을 하는 것이다.
강준만, 『인물과 사상 4: '97 대선과 '위선의 종언』

글의 논조에 대해 전기 강준만과 후기 강준만은 극명하게 나뉜다. 후기 강준만의 경우에는 진영논리를 혐오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심도 깊은 분석을 추구하려고 한다. 가령 선샤인 뉴스 2010년 1월 25일자에서는 조희연 교수(現 서울특별시 교육감)의 『동원된 근대화』(2010)를 "진보적이면서도 기존 진보적 시각에서 좀 게으르다거나 ‘도덕 과잉’의 냄새를 맡은 사람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책"이라며 호평했다.# 조희연은 『동원된 근대화』는 박정희 정권을 중도좌파의 눈으로 깊게 분석하기 위해 '개발동원체제'라는 용어를 썼다. 개발동원체제는 근대화라는 목표를 위해 국가가 위로부터 사회를 추동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강준만은 기존 진보 진영의 이분법적 분석에서 벗어나 다층면에서 박정희 시대를 재인식하고 있다고 봤다. 박정희에 대한 도덕주의적 비판에 대해서는 '펄펄 뛰며 반격하기'라 명명하기도 하였다.[5]

반면에 전기 강준만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거나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해 강준만은 『인물과 사상 4: '97 대선과 '위선의 종언』에서 '비판의 공정성 잣대'에 대한 4원칙을 스스로 천명했다. ①첫 번째 원칙은 '정의의 원칙'이다. 어느 한 쪽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편들지 않고 정의로운 쪽의 편에 선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의 정의가 충돌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에는 답이 없다. 그냥 싸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②두 번째는 '구조적 불공정 관계에 대한 배려의 원칙'이다. 여야 관계, 지역 갈등, 남녀 갈등, 장애인-비장애인의 갈등관계 속에서 거의 대부분 약자의 편(으로 보이는 쪽)에 서는 것이다. ③셋째, '언론의 공정성 보완의 원칙'이다. 어떤 인물에 대한 언론의 태도가 부당하게 적대적이라면 그 인물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④마지막으로 넷째. '택일적 경쟁관계에서의 특수성'의 원칙이다. 선거와 같이 택일적 경쟁 관계에서는 앞서 말한 원칙들이 유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2020년대 이후로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후술할 사례들을 참고.

5.1. 진중권과의 옥석 논쟁

강준만의 4원칙이 문제가 된 건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옥석 논쟁\'(또는 '강진논쟁' 혹은 '진강논쟁')에서였다. 옥석논쟁이란, 서울시장 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민주당 김민석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가 동시 출마하면서 발생한 논쟁이다. 강준만은 선거는 택일적 경쟁관계이고 또 지방선거는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청장 선거 등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진중권은 제3당 후보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이문옥 후보의 독자적인 출마를 지지하였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논쟁에 염증을 느꼈는지, 이후로 강준만은 진중권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고 반박하려 하지도 않는다.

김민석은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고 있었으나 2002년 월드컵 와중에 벌어진 50%도 안되는 낮은 투표율 및 당시 김대중 정권의 레임덕으로 여론조사와는 달리 9%차로 참패했다. 이문옥의 표가 전부 김민석에게 갔다고 하더라도 졌을 수밖에 없을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은 노무현의 승리로 끝났다. 진중권 측에서는 강준만 역시 진영논리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강준만은 특정 진영을 지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도덕주의적인 수사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옥석 논쟁으로 사이가 틀어진 이후에도 진중권은 강준만을 수차례 비판했다. 특히 호남 편향성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강준만은 새만금 개발에 관련해서 호남인의 한을 이해해야 한다는 소리를 했다. 이전부터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지역주의에 극도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진중권은 강준만 새만금 발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6]

새만금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가 어느 쪽에 가치를 더 두느냐에 따라 입장 차가 판이하다. 사실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한 호남 지역, 그것도 강원도를 제외하면 제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라북도의 입장에서는 강준만 교수의 말에 마음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준만 변호에 대해 반론을 하자면 아무리 전북이 낙후되었다고 하나 사업 대상지인 새만금 지역은 "한반도 최대의 해안 습지요, 최고의 패류자원 서식지였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로 인해 극심한 환경 파괴, 수산 자원의 대폭 감소[7] 및 그로 인한 김제시, 부안군 어촌 주민들의 생계 타격은 새만금 사업 비판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강준만이 이라크 파병 당시에는 별 다른 논평도 안 하고 골프장 건설이 우려된다고 이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목은 강준만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고 다닌 진중권과 그 추종자들의 굴절된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 당시 강준만이 이라크 파병 관련해서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어느 정도 타당할 수 있다. 강준만은 애초에 스스로가 황해도 실향민 2세이며 반공 보수주의자라는 걸 순순히 인정했기 때문이다.

강준만은 단 한 번도 진보주의자나 보수주의자를 자처한 적이 없다. 그래서 때론 미국에 꽤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서 성장한 한국의 경로의존성 때문에라도 미국의 소위 '상왕 정치'를 긍정하는 게 강준만의 정치외교관이다. 이는 강준만의 『미국사 산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강준만조차 "강대국 콤플렉스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승리 중독증이다"라며 평소 글을 게재하던 『한국일보』와 월간 『인물과 사상』을 통해 소극적이나마 이라크 파병 반대 의사를 어느 정도 개진했다.# 따라서 "이라크 파병 당시 별 다른 논평도 안 하고 골프장 건설이 우려된다고 이야기하던 강준만"이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

외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 비일관성으로 비판받아야 할 인물은 강준만이 아니라 진중권이다. 나중에는 극렬한 파병 반대파로 돌아서긴 했지만 진중권은 『디지털 말』 188호 2002년 2월 21일자 고동우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찬성 의사를 공격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이라크 파병은 케이스가 다르지만, "정책결정을 할 때는 이상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거죠. 정치라는 게 원래 더러운 거예요. 우리 이념, 원칙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없어요"라는 진중권의 논리는 이라크 파병을 옹호하는 논리로도 얼마든지 차용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준만의 제자(?)격인 변희재[8] 역시 『억지와 위선 : 좌파 인물 15인의 사상과 활동』이라는 저서에 <상업적 위장 좌파의 우파본색>이란 글을 게재함으로써 진중권의 이러한 자기모순적인 행보를 비판했다.# 변희재의 비판을 요약하자면 진중권은 포털사이트 규제라는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지상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극히 현실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어느 관점에서 봐도 진보좌파적 이념과 완전히 유리된 보수우파적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메인스트림을 점하고 있는 진보좌파에 영합하기 위해 진보좌파적 이데올로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희재의 평소 미심쩍은 행보와 무관하게 이 비판 자체는 분명 진중권이 했던 명백히 이율배반적인 발언, 즉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9] 일단 일관적이지 못한 진중권의 주장에서 어떤 진정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가 이라크 파병 담론을 정략적인 수단으로 악용해 다른 오피니언 리더를 찍어내림으로써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프레시안의 한 칼럼에서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였다. 강준만은 2002년 '소아병적 의인' '가학적 궤변가'등으로 진중권을 비판했고, 진중권도 2004년 '(강준만에게) 필요한것은 도덕적 자성이 아니라, 자기 논리의 모순에 대한 논리적 점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준을 이리저리 바꿨다'고 반격했다. 칼럼에서는 이 비판들이 서로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고 했다. # 흥미로운 점은, 2020년대 초중반에 둘다 조선일보에 우호적이 되어 글을 쓰거나 인터뷰를 하고 있고, '반민주당' 성향으로 통일이 되면서 싸움이 줄었다는 것이다.

5.2. 칼럼 작성자의 특권을 남용한 사이버 불링

대선 후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독재세력'으로 부르면서 "이제 다시 87년처럼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깨야만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어느 댓글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 웃으면 안 되는데! '화염병 시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80년대의 세상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걸 의미할 수 있는 것이기에 숙연해지는 게 도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몸은 2022년을 살고 있으면서도 의식은 80년대의 세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걸 어이하랴.
강준만, 2022년 영남일보 등 공동칼럼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중
이범 교육평론가가 지난 6월10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능력주의 비판을 비판한다'는 칼럼에서 비슷한 주장을 한 걸 보고 반가웠다.(중략)"그대가 말한 능력주의는 쉽게 말해 1등만 살아남는 사회를 추구하자는 것"을 비롯해 이 칼럼에 달린 몇 개의 비판 댓글을 보고서 어이가 없었다. 칼럼을 읽기는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강준만, 2021년 경향신문 칼럼 [강준만의 화이부동] - '능력주의를 보는 좀 다른 시각' 중
앞서 나는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비난 일색이라고 했는데, 내가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린 건 ‘서울-지방 상생’이 박 시장의 대권 전략이라고 비난하는 댓글들이었다. 한국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까? 지방으로 놀러만 다니지 마시고 선거 때 지방 나들이 좀 해보시기 바란다.
강준만, 2019년 한겨레 칼럼 '잔인한 무지' 중

상기 인용된 강준만 칼럼들은 모두 누군가가 남긴 특정 댓글을 긁어와 특정 성향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아냥과 야유를 던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이가 없다', '칼럼을 읽기는 한 건가', '몰라도 이렇게 모를까?' 등의 표현은 소통 가능성을 배제한 적개심 어린 모욕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렇게 특정 댓글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강준만이 댓글 게시자와 소통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댓글 게시자가 뒤늦게나마 자기 글이 강준만과 같은 유명 칼럼니스트에게 인용되어 조리돌림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자유주의적 착각은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했던 과거에 대한 반작용에서 비롯된다. 악플의 폐해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그걸 통제하는 것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서 얻을 게 더 많다는 논리다. 권력감시, 내부고발, 창의력 발휘 등의 장점이 열거된다. 대놓고 말은 않지만, 이게 명예훼손이나 프라이버시 침해와 같은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식이다. '흑색선전과 편가르기와 극단적 주의·주장'의 사회적 비용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중략) 악플의 '표현의 자유'엔 너그러우면서 그로 인해 박탈되는 다른 '표현의 자유'엔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악플이 지식인의 자기 검열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아 오히려 공론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은 건 아닌가?
강준만, 2008년 한겨레21 칼럼 '댓글 민주주의에 대한 착각' 중
갈등을 풀고 신뢰를 북돋우는 토론장을 제공한다 - 윤리적 언론은 다양한 사회집단과 세력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함으로써 합의를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제공한다. 다양한 사람의 참여를 보장하고, 이들의 의견이 공정하게 전달되고 교류되도록 한다. 대립하는 관점과 주장이 표출되고 조정될 수 있는 토론장을 제공함으로써 사회가 갈등과 이질성을 조화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언론윤리헌장' 제 6항 중

타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편가르기 및 극단적 주장이 악플의 폐해라는 강준만의 종전 주장과 충돌하는 것은 다름아닌 네티즌의 특정 댓글을 전시해 거듭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강준만 자신이다. 이러한 태도는 악플러는 극단적, 공격적 표현을 삼갈 필요가 있으되 칼럼 작성자인 강준만 본인만큼은 예외를 적용받는다는 일종의 특권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언론윤리헌장 제 6항은 언론인 및 언론의 협력자가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해 조력해야 한다는 사명을 명시한다. 해당 규범이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것이 '공정'과 '조화'이듯 언론과 언론 소비자간 소통에 필수적인 요소는 특권의식의 배제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준만은 2021년 4월 한겨레 칼럼 <댓글 저널리즘을 위하여>를 통해 언론이 댓글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앞서 인용된 강준만 칼럼의 비난성 서술들이 보여주듯 강준만은 자신이 제시한 소통의 룰을 정작 자기 스스로는 준수하지 않고 있다. '어이가 없다' 따위의 언행이 소통의 방법론이 될 수는 없다.

하나의 댓글은 말 그대로 네티즌의 개인 의견일 뿐 집단적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화염병' 운운하는 아무개의 댓글을 '민주화 세대의 독재 공포증'으로까지 연결지은 비약에서 보여주듯, 강준만은 개별 댓글을 어떠한 집단을 비판하는 소재로 무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설령 다수의 지지를 얻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된 댓글이 특정한 사이트의 여론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해도, 그 댓글에 지지를 보낸 성원자들이 결국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익명들인 이상 강준만이 한 것처럼 댓글만을 근거로 다수의 대중들에게 선입견을 입히는 것은 지양해야 할 행위이다. 더군다나 개별 네티즌들은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지평에서 자기 의견을 댓글로 표명할 뿐이며, 그 댓글이 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을 부여받는 대중 칼럼에 공개되어 입방아에 오를 것을 상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을 남기는 것이다. 헌데 강준만은 그런 사소한 댓글들을 기습적으로 자신의 대중 칼럼에 옮겨와 공론장에서의 사냥감으로 삼고 있다. 이는 프로 복서가 최소한의 장비도 갖추지 않은 복싱 문외한을 링 위에 올려 비열한 구타를 가하는 반칙과 다를 바가 없다.

더욱이 이렇게 칼럼 작성자가 어떠한 댓글을 조롱조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시했을 때, 그것을 읽는 독자까지도 작성자의 논조에 합세하여 댓글 게시자에게 비난세례를 가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강준만이 반복적으로 일삼는 특정 댓글 비판은 사실상 '강준만 + 독자 다수 VS 댓글 게시자' 구도를 의도한 사이버 불링일 수 있으며, 마녀사냥에 준하는 상투적 폭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강준만의 행태는 칼럼 기고자의 특권을 부당하게 남용한 것으로서 그가 과거 천명한 4원칙 중 하나인 '구조적 불공정 관계에 대한 배려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가 일찍이 천명한 4원칙이 사실상 사문화되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5.3. 종편 편파보도 논란에 대한 근거없는 반론

김건희 사건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었기에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김혜경 사건에 비해 '뉴스 신선도'가 떨어졌다. (중략) 1월 28일 이전의 일정 기간 동안 뉴스나 시사대담을 수집·분석해본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김혜경 사건이 조금 시들해지고 민주당의 총공세와 함께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진 2월 하순 이후의 시점부터 조사를 해보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강준만, 2022년 2월 28일 UPI뉴스 '[강준만의 직설] 맥락 빠진 '김혜경 172분, 김건희 17분' 비판' 중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내놓은 <김혜경 172분 vs 김건희 17분... 종편 보도 왜 이럴까> 보고서를 인용, 종편채널들이 20대 대선 기간 중 편파적 보도를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강준만은 UPI뉴스 칼럼을 통해 반박문을 게재했다. 반박의 주된 요지는 민언련의 보고서가 김혜경 위법 의전 및 불법 사역 논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특정 기간의 보도만을 통계화한 것이기에 '종편의 편향성'을 입증할만한 자료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KBS가 2022년 3월 김혜경 의전 논란을 취재한 보도팀 등에 '이달의 기자상'을 수여한 시점에서, 편향성 시비를 떠나 대선후보 배우자의 불법행위를 지적하는 행위에 공익적 가치가 있음이 추인되었다는 것은 부연할 나위가 없다. 민언련이라는 단체가 정치적으로 진보 색채를 농후하게 띤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강준만이 해당 반박을 펼치며 아무런 실증적 근거를 곁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박의 핵심 근거이기도 한 '1월 28일 이전의 통계 결과가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거나 '2월 하순 이후부터의 조사는 또 다를 것' 이라는 주장들은 그저 강준만 자신의 확신이자 추정일 뿐 어떠한 데이터적 근거도 없다. 적어도 구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통계적 데이터를 제시한 민언련의 보고서를 소위 뇌피셜로만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강준만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등이 촉발한 김건희 인터뷰 녹취록 논란에 맞서 특정 진영의 편을 들지 말라며 MBC를 적극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반면 민언련이 촉발한 종편 편파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근거조차 생략한 채 추측만으로 어깃장을 놓는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가 기존에 밝힌 4원칙 중의 하나인 '언론의 공정성 보완의 법칙'과는 무관한 진영논리 차원의 부역에 지나지 않는다.

프레시안 칼럼에서는 MBC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고, 보수정권의 방송장악에는 무시하거나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했다. #

5.4.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거짓말이다> 칼럼에 대한 논란

'경제의 도덕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진보의 한심한 수준에 대한 쓴소리는 더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진보는 학예회를 하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이라는 무서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될 것이다. 진보는 '책임윤리'를 두렵게 생각해야 한다. 우선 당장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거짓말이라는 걸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희망 고문'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강준만, 2021년 6월 경향신문 칼럼 <강준만의 화이부동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거짓말이다> 중
강 교수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강 교수가 아니면 뽑기 어려운 강한 언어의 제목, 과도한 단순화가 눈에 쏙 들어왔다.[10] (중략) 강 교수의 칼럼을 보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진보진영 모두가 강요했다'고 읽힌다. 그런데 그런 적이 없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슬로건이다. 나도 비정규직과 관련한 내 책을 선물하면 앞에 그렇게 적는다. 하지만 책에는 문 대통령 공약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시 업무 직접고용', '생명·안전 업무 직접고용' 말이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2021년 7월 프레시안 인터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경제의 도덕화'라는 강준만에 반박한다> 중

강준만은 2021년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노동시장 불평등 해소 정책을 비판했다. 비판의 요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망상적인 정책일 뿐이며,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정부는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 해소'와 같은 현실적 문제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프레시안 인터뷰를 통해, 강준만이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적 지향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박을 내놓았다. 가령 강준만은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문재인 정부가 펼친 비현실적 노동정책의 근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돈문은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비정규직 대책의 실체는 '공공부문에서의 상시 인력 및 안전 인력에 국한한 정규직화'이며 강준만이 이 내용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과잉되게 강조했다는 강준만의 말에 부분적으로나마 일리는 있다.[11] 조돈문 이사장의 반론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및 노동정책 전반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다.[12] 그러나 조돈문의 지적대로 강준만이 오독(Misreading)을 전제로 한 비판을 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경향신문 칼럼에서 강준만이 적시한 '모든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허황된 꿈에 가깝다' 등의 표현들은 엄밀히 말하면 확대해석이자 일반화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 서술들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필수불가결한 인력 위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해보자'라는 정책적 취지를 실행한 것이다. 강준만은 이 취지를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야 한다'라는 극단적인 것으로 해석해 비판을 가한 것.[13] 강준만은 이후 조돈문 이사장의 반론에 따로 피드백을 게시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어떠한 대상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는 '정의의 원칙'과는 관련성이 없는 행위를 한 셈이다.

6. 언론 개혁 운동: 『인물과 사상』과 안티 조선

두말할 필요없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며, 언론은 그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전해야 한다. 설사 언론이 특정 의견을 부각시킨다 해도, 다른 의견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설사 언론이 다른 의견을 매도한다 해도, 그건 기사가 아닌 사설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시늉조차 내지 않은 채 아예 노골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강준만, 『조선일보 공화국』
똘레랑스(관용)가 엥똘레랑스(불관용)까지 용인해 버리면 자기모순에 빠진다.
홍세화, 『왜 조선일보인가』
10년 전부터 감을 잡은 게 있어요. '안티조선 운동'은 박세길이 쓴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마지막 챕터에 조선일보를 끼워 넣고 '이것은 친일의 잔재'라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이었다는 걸요. 진보 논객이란 사람들이 운동권 시절부터 배워서 익힌 '내러티브'를 새로운 적을 찾아 끼워 넣는 방식으로 계속 활용한 거죠.
노정태, 2020년 신동아 인터뷰 '문재인은 반동적, 노무현은 역동적' 중

강준만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저술한 저널룩 『인물사상』은 "성역금기에 도전한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시사/문화비평 전문 계간지였다. '저널룩(Journalook)'이란 저널과 책의 성격을 결합한 대안매체를 의미했다. 은 현실 사회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현장성이 부족하고 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의 언론은 일간지 중심이라서 신속성을 중시한다는 한계가 있다. 저널룩은 여러 가지 이슈를 동시에 짧게 다루는 잡지식 구성을 차용하고는 있지만, 출간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기간행물은 아니며, 1인 저작물이란 단행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크지와도 다른 것이다.

『인물과 사상』을 통해 사방팔방 논쟁을 걸기 시작하면서부터 강준만의 존재감은 더욱 도드라졌다. 『김대중 죽이기』에서 시도했던 지식인 실명 비판을 여기서 다시 선보였고, 또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드문 '구어체 글쓰기'를 전파하였다. 그 동안 금기시되던 영역에 과감한 칼질을 해서 공론의 영역으로 끌고 나왔다. 한편으론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 성향으로 '무뢰배', '또라이'라는 별명도 얻었으며, 그의 주장에 동감을 표한 사람들은 '준마니스트'라는 경멸 섞인 표현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그러나 강준만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인물과 사상』의 지면을 내주었다. 1997년 총 네 권이 출간된 『인물과 사상』은 제15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를 주도하는 히트 상품이 되었다.

『인물과 사상』의 인기는 1998년 5월 월간지 『인물과 사상』의 창간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주필은 강준만. 가감 없이 신랄하게 지식인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이에 반박하는 견해를 자유롭게 게재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진정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였다. 고종석, 김규항, 박홍규, 변희재, 유시민, 진중권, 홍세화 등 '논객'이라고 불리는 지식인들 중 적지 않은 수의 담론이 『인물과 사상』을 통해 소개되었고, 이들의 입지를 다지는 기반이 되었다.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진중권은 '조선일보를 겁내지 않는 매체'를 찾다가 『인물과 사상』에 '극우 파시스트 연구'를 게재하기 시작했고, 이 원고는 1998년 11월에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개마고원)로 출간됐다.

강준만은 안티조선운동의 출발선을 끊은 사람이기도 하다.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류 언론은 종북몰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특히 조선일보의 월간지 『월간조선』이 1998년 11월호에서 최장집 사건을 터트린 게 논란이 됐다. 청와대에서 일하던 최장집 교수가 쓴 논문을 악의적으로 발췌하여 마치 6.25 전쟁을 북한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었다. 이러한 색깔론 시비를 붙인 건 조선일보 기자 이한우였다. 강준만은 이한우에 대해 "스승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비판했다. 그러자 이한우는 강준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 광경을 보고 참을 수 없던 홍세화는 같은 문구를 자신의 칼럼에 똑같이 반복하며 에밀 졸라를 인용해 "나를 고소하라"고 외쳤다. 강준만과 홍세화는 조선일보가 언론권력을 악용해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 운동을 제안했고, 이 부름에 시민사회가 화답하면서 '안티 조선 운동'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14]

그러나 노정태는 『논객시대』에서 강준만이 구상했던 언론 개혁이 실제 안티 조선 운동과는 입장 차가 있었다고 한다. 강준만은 어디까지나 언론학자였고, 『인물과 사상』과 같은 개혁적인 잡지를 만들어서 언론 시장에서 싸워 볼 마음만을 먹고 있었다. 『조선일보』에 반대하는 스티커를 제작해서 뿌리는 것과 같은 대중 운동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았기 때문에 안티 조선 운동에 대해선 전폭적인 지지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강준만의 입장은 양면적이었다. 한편 진중권과는 '옥석 논쟁' 이후 갈라섰다. 결과적으로 정기 구독자 10만 이상을 목표로 했던 월간 『인물과 사상』은 1만을 넘어선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길을 치달았고, 저널룩 『인물과 사상』은 2005년에 폐간한다. '강준만식 글쓰기'는 저널룩보다는 인터넷에 더욱 적합한 양식이었다. 인터넷에서는 실시간으로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그에 따라 피드백이 오갔다. 사람들은 강준만에게 배운 논리를 웹에서 재생산했고 더 이상 강준만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처럼 안티 조선 운동의 선구자인 강준만이지만 조선일보는 대인배스럽게 강준만을 양심적 진보 지식인의 대표격으로 존중해주며 그 발언 하나 하나에 무게를 담아 지면에 옮겨주고 있다. 사실 조선일보가 대인배스럽다기 보다는 '적의 적은 나의 친구' 처럼 강준만이 민주당계 진영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기 때문에 지면에 실어주는 것이라 보는게 타당하다. 조국 사태 이후 진중권 등 여타 진보 정치인들의 정부 비판을 그대로 옮겨 싣는 것과 비슷하다[15].

6.1. 안티조선 이후의 경과 : 조선일보에 대한 강준만의 입장 변화

가령 제가 그때 가졌던 생각 중에 하나는 정치인 김대중을 이렇게 부당하게 죽이나, 그러면 김대중 비판에 대한 반비판을 내가 해야겠다, 그런 거였죠. 그 당시 시대 상황을 내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내린 평가에 따라 일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예전에 했던 비판을 되돌려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느끼는 게 있죠. 시대 상황에 대한 평가는 어차피 주관적인데, 저의 주관성을 근거로 조금 독단적이었다, 그래서 그 시절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한 분들이 많죠.
강준만, 2021년 한겨레 인터뷰 '진보에게 필요한 건 '존재 증명' 아니라 '현실 반영한 실천'이다' 중 안티조선 활동을 포함한 과거에 대한 회고
정치·언론의 위선과 반지성주의를 비판해온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책과 생각이 8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이례적이다. 강 교수가 2000년대 '안티조선 운동'을 의제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지면 배치만으로도 눈길을 잡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4·15 선거를 앞두고 '진보학자도 비판하는 친문 진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는 것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다.
2020년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조선일보 강준만 서평 '단독' 보도에 "그리 다급했나"> 중
강준만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했던 '안티조선 운동'을 스스로 부정해왔다.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주관적인 비판을 남발한 점에 후회의 감정을 느낀다" "언론 개혁에 집착한 나머지 저지른 무리수였음을 인정하며 앞으론 절대 '오버'하지 않겠다"는 등의 '반성'을 했다. 강 교수가 요즘 자주 사용하는 어법으로 하면 '조선일보를 과도하게 악마화'한 것에 반성한다는 이야기다.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프레시안#

2020년대에 이르러 강준만은 자신이 시도했던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강준만은 그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안티조선 운동에도 불구하고 언론 수용자의 매체 소비행태에 어떠한 변혁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조선일보라는 한 매체의 영향력이 유독 강고했던 안티조선 운동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 신문이 디지털 웹 시대를 맞아 사양길을 걷는 추세에 있다는 것, 셋째는 안티조선 당시 자신이 지나치게 독선적이고도 주관적인 비판을 남발한 점에 대한 후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첫번째 이유의 경우, 노정태가 소명한 바와 같이 안티조선 운동에 대한 강준만의 관점이 진보 대중들의 목표와는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그가 거론한 두번째 이유는 적절한 논거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는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기존의 거대 활자매체들이 뉴스, 예능, 드라마를 자체편성할 수 있는 종합미디어인 종편으로 거듭나 전보다 광범하고 접근성이 좋은 메시지 전파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현상을 제대로 고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언론학자라는 직분에 다년간 종사해 왔음에도 언론을 보는 시각이 '신문'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만 머물러 있다는 한계점을 입증한다.

세번째 이유는 2010년대 이후로 보수적 성향을 강화한 강준만 자신의 정치적 외연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상기 인용된 미디어오늘 보도는 2020년대의 조선일보가 강준만을 정치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좌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2020년 강준만의 신간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를 '단독'이라는 표제까지 붙여 비중있게 소개하며 서평을 남겼다. 통상적으로 뉴스기사에서의 '단독'이라는 타이틀은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거리를 단독으로 다룬 기사에 붙지, 일개 서평에 붙지는 않는다. 조선일보가 반(反) 문재인 구호의 목소리 톤을 높인 강준만에게 각별히 파격적이면서도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인 셈이다. 해당 신간의 출판을 맡은 박상문 인물과사상사 편집장은 조선일보의 보도를 두고 신간의 내용을 침소봉대 및 곡해했다며 비판했으나, 정작 강준만 본인은 '편집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놓았을 뿐 조선일보 측의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강준만이 안티조선 당시의 정치적 관점을 고수하는 한 강준만과 조선일보의 이러한 밀월 관계가 성립되기 어려웠을 것임은 자명하다.[16] 그러나 조선일보의 비판자에서 조선일보의 협력자로 변모한 강준만의 극과 극 행보는 김용민 PD, 김동민 민주화운동기념공원 소장, 허재현 전 기자 등 진보 인사들로부터 '변절', '극단' 등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조선일보의 서평 이후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 대한 논란이 격화되자 강대호 북칼럼니스트는 2020년 4월 13일자 오피니언뉴스 칼럼을 통해 해당 신간을 읽은 평가를 남겼다. 그는 조선일보가 강준만의 신간을 선택적으로 인용했으며,[17] 강준만의 신간에 담긴 의도 또한 순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저자인 강준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첫째 이유는 딱 총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 언론이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교묘히 가공된 진보 비판을 내놓았다는 것,[18] 둘째 이유는 강준만이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제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언론과 출판사 등을 끌어들여 사회적 소음을 유발했다는 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강대호 북칼럼니스트는 결론부에서 강준만의 신간을 '미끼상품'에 은유했다. 요컨대 당의성과 시의성을 희생해가며 이슈성을 챙기려 한 책이라는 것.[19]

7. 문화적 특권에 대한 거부

지금 한국 문단이라고 하는 '닫힌 종교'는 속이 썩어도 너무 썩었다. 그저 자기 패거리 키우기에만 바쁘다. 내가 문학을 아무리 몰라도 나에겐 지금 내가 이 책에서 보여준 바와 같은 수준의 개입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문학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문단이 상식 수준의 과오를 범할 때엔 그 누구건 상식의 힘으로 얼마든지 개입할 수 있는 것이다.
강준만, 『문학권력』

강준만은 문화특권 때문에 지식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문열과 김용옥 (상)』에서는 이문열을 비판했다. 이문열은 문학계 내부에서의 문화특권을 기초로 보수 기득권을 옹호하며 정치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선택』이란 책은 페미니즘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강준만은 자신이 문학에 무지함을 전제로 이문열의 문학이 받는 객관적인 평가들을 다시 한 번 고찰했다. 특히 진중권의 글을 발췌한 '젖소부인과 이문열'은 이문열의 정치 발언이 가진 초라한 논리성을 파고 들었다. 『이문열과 김용옥 (하)』에서는 김용옥을 비판했다. 김용옥은 기존의 문화특권에 도전하는 기행을 통해 지적 엔터테이터로 인정을 받으며 유사종교적인 문화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강준만이 보기에 김용옥은 솔직히 좀 깊이가 없다. 넓기는 해서 너무 많은 곳을 다루지만 그 방면의 전문가가 볼 때는 좀 모자란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김용옥이 『대화』라는 책에서 김우중을 '성인'으로 묘사한 것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선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위대한 엔터테이너임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인기를 위해서 근거없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볼 때는 인기를 위해 연기하는 연기자 같은 생각이 든다.

여기서 더 나아가『문학권력』에서는 '문학권력론'을 주장하고 있다. 즉, 문학이 자본에 종속되면서, 그로 인해 평론가가 지나치게 우호적이거나 비판적인 평론을 만들게 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하여 '스타 작가'들의 저서가 모두 명저로 꾸며지게 되어 문학의 발전이 없는 경향이다. 강준만은 이 책을 대부분 발췌문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저자 스스로가 언론가이기 때문도 하거니와 이론적 설명보다는 구체적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현실을 독자에게 제시하려 했던 것 같다.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문학동네』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기득권층이 되어있는 비평가들도 일일이 실명으로 거론한다.

강준만이 문학특권 또는 위선에 대한 저항적 지식인으로 택한 인물은 마광수였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마광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20] 정당한 연애를 통해서 뭘 하는 건 자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화간이더라고 하더라도 그건 사생활의 문제고, 부인이 있는 자식이 그랬다고 그러면 부인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의 문제일 뿐이라고 한다. 다만, 성매매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한겨레21 2000년 8월 23일자 김어준, 김규항의 「쾌도난담」에서는 '허벅지 양심선언'을 한 적이 있다.# 허벅지 양심선언이란 "공개적으로 여성의 성적 접대를 받는 술집은 안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강준만은 "룸살롱은 못 가지만 가요주점 같은 데는 가요. 가면 아가씨들이 술 따라주고, 싱싱하고 예쁜 아가씨들… 술 한잔 먹고 이러다보면 허벅지도 주무르고…"라며 “나는 젊은 아가씨들의 성적 접대를 받는 그런 술집에 가서 못된 짓 많이 저질렀던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나 새천년 NHK 사건이나 장원사건 때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욕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에 큰 죄책감을 느꼈고,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양심선언을 했다고 한다.

8. 한국 현대사 산책

70년대에 대한 논쟁은 사실상 본말에 관한 논쟁이다.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논쟁의 거의 대부분은 본말에 관한 논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정권은 인권을 말로 보았다. 오늘날 박정희를 존경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인권을 말로 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이분법이다. 인권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했던 게 아니다. 과 인권을 동시에 쟁취하고자 역설했던 것이다. 그러나 군사 독재 정권과 그 지지자들은 왜곡된 이분법으로 자기들의 방패를 삼아왔다. 어쩌면 우리는 김대중식 민주주의는 원 없이 누리면서 박정희의 리더십을 바라는 일종의 정신 착란 상태에 빠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 편』

『한국 현대사 산책』은 한 저자에 의해 1945년부터 2009년까지의 역사를 통일성 있게 정리한 유일한 작업이다. 방대한 자료와 중립적 입장으로 인하여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강준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격적 글쓰기' 성향이 다분히 희석되어 나타나는 편이다. '1970년대 편' 머리말에서는 역사란 것이 어쩔 수 없이 사실의 '취사선택'이 개입하므로 완전한 객관은 있을 수 없겠지만 가급적 자신의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체적인 서술방식은 자료에 대한 직접 인용이다. 자료 나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설프게 역사학의 권위자 행세를 하려 하지 않으면서 해석 이전에 역사적인 팩트를 제시하고 있다. 부실한 근거 위에 감정적이고 편향적인 해석의 언어들을 늘어놓는, "팩트는 부실, 해석은 과잉"의 다른 대중역사서들과의 차별점이다. 90년대 초반 대학가의 학습교재로 자주 쓰이던 박세길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시리즈와 닮아 있다. 다만, 내용상 박세길의 것이 사회/경제적 측면을 강조했다면 강준만의 것은 정치/사회적 측면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전공인 언론사, 언론의 역할과 영향, 대중문화 분석에 관한 내용을 한 꼭지씩 할애하고 있다는 점도 주된 특징이다.

시대순으로 집필한 것이 아니라, 70-80년대를 먼저 집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의 정치 관련 책, 특히 1980년대를 다룬 책은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비판자들은 강준만이 위의 이력에도 나오듯이 전두환 정부 시절을 미국 유학으로 보냈는지라 민주화 운동에 털끝만큼도 기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 편』에서는 시종일관 전두환조선일보를 향한 분노가 펼쳐진다.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에 거리를 두었다는 속죄의식 때문에 다른 시대를 다룬 책과는 달리 중립적인 제스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있다. 원래 이 80년대 편에 세 권을 할애하려 했으나 5.18 민주화운동 때문에 한 권을 더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연대 부제 출판연도 권수 연도 키워드
1940년대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2004 1 1945 36년 묵은 한의 분출
1946 좌우 갈등의 폭발
2 1947 분열에서 분단으로
1948 '욕망과 폭력의 제도화'
1949 반공의 종교화
1950년대 6.25 전쟁에서 4.19 전야까지 2004 3 1950 골육상쟁의 근본주의
1951 '톱질전쟁'의 와중에서
1952 '군사 전쟁'과 '정치 전쟁'
4 1953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1954 자유당 독재체제의 구축
1955 '우상 정치'와 '동원 정치'
5 1956 '동원 대중'과 '피해 대중'
1957 '장길산'과 '홍길동'을 기다린 세상
1958 '생각하는 백성'과 '인의 장막'
1959 파국을 향한 질주
1960년대 4.19 혁명에서 3선 개헌까지 2004 6 1960 '점증하는 좌절의 혁명'
1961/I '역사의 지체'에 대한 분노
7 1961/II 병영국가의 건설
1962 구악을 뺨친 신악
1963 '권력투쟁'과 '색깔전쟁'
1964 '민족 신앙'에서 '수출 신앙'으로
8 1965 '한일협정'과 '월남파병'
1966 '정경유착'과 '한미유착'
1967 '정치 공작'과 '국가 테러'
1968 남북한의 적대적 공존
1969 독선.독단.독주의 정치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2002 9 1970 도시에 빨려 들어가는 농촌
1971 박정희 1인 체제의 완성
1972 영구집권을 위한 '10월 유신'
10 1973 수출전쟁과 안보전쟁
1974 긴급조치와 민주화투쟁
1975 폭력과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11 1976 히스테리와 광기 속에서
1977 ‘1백억 달러’의 빛과 그림자
1978 동일방직과 현대아파트
1979 박정희 시대의 종말
1980년대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2003 12 1980 왜 광주는 피를 흘려야 했나?
13 1981 충성경쟁과 마법의 주문 '86·88
1982 밤의 자유와 프로야구에 취해
1983 '땡전뉴스'가 대변한 '전두환 공화국'
1984 저항의 불꽃은 타오르고
1985 탄압과 고문의 광기 속에서
14 1986 대통령 직선제를 향하여
1987 6월 항쟁대통령 선거
1988 서울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15 1989 중산층 신화와 공안정국의 결탁
1990년대 3당합당에서 스타벅스까지 2006 16 1990 6공 체제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1991 '이념'에서 ''으로
1992 소비문화와 대중문화의 결혼
1993 김영삼·이건희·신세대 신드롬
17 1994 6공 남북전쟁·입시전쟁·광고전쟁
1995 세계화삼풍백화점
1996 한총련·서태지·날라리
18 1997 IMF 사태의 충격
1998 국가적 생존투쟁
1999 다시 '소비의 시대'로
2000년대 노무현 시대의 명암 2011 19 2000 남남 갈등과 지역주의 전쟁
2001 한미 갈등과 언론 전쟁
29 2002 노무현 바람과 FIFA 월드컵 신드롬
2003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
21 2004 대통령 탄핵과 행정 수도 파동
2005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
22 2006 열린우리당의 몰락
2007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23 2008 이명박 시대의 개막
2009 노무현의 몰락과 부활
2010년대 (미정) (2024년 예정) 24- 2010-2019 (미정)[21]

9. 저서 목록

9.1. 1989년~1997년 저서 목록: 노태우 정부, 문민정부 시기

김대중 씨의 말을 들어보자. "'지역감정'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역감정'이라는 것은 양쪽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갖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흑백차별'이라고 하고, 과거 일제가 한 것도 '민족차별'이라고 하지 '민족감정'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역감정'이라는 말은 지역차별주의를 호도하기 위한 마술적 언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호남에 대한 지역차별입니다."
강준만, 『전라도 죽이기』
92년 2월, 정주영은 이렇게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남쪽 반만 통치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 반쪽을 다시 동서로 나누어 통치했으며, 전두환 대통령은 그 중 동쪽을 다시 경남북으로 나누어 경북만 통치했고, 노태우 대통령은 마침내 경북마저도 대구와 경북으로 갈라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분할해서 통치하자'는 통치철학은 그 기원이 프랑스 루이 11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지배계급이 피지배층을 이간질해서 서로 대립 반목케 하여 지배계급에 대한 집단적 저항을 미연에 방지코자 하는 술책이다.
강준만, 『전라도 죽이기』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과 속』과 『김대중 죽이기』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중문화의 겉과 속』은 청소년에게 대중문화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책으로서, 30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이다. 『김대중 죽이기』는 20만부 베스트 셀러가 됨으로써, 강준만 교수가 정치 논객으로서 대중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이른바 '강준만식 글쓰기'의 원형이 확립된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글이라는 걸 명백하게 밝히고, 본인의 감정 상태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구어체를 기본으로 비속어나 과격한 비아냥도 서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지식인에 대하여 실명 비판을 가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강준만은 『김대중 죽이기』와 그 속편격인 『김영삼 이데올로기』, 『전라도 죽이기』를 통해서 "김대중 죽이기는 곧 전라도 죽이기였다"며, 김대중 죽이기를 하고 있는 언론, 지식인, 김영삼 정부를 비판했다. 강준만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었던 것인지 1997년 12월 18일 대선 결과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대의 나라』에서는 학벌주의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강준만은 '엘리트 집단'은 그만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서울대학교 출신이 사회 전 분야에 걸친 헤게모니를 독점하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개혁 없이 교육개혁은 없고 입시 전쟁은 영원히 살벌할 수 밖에 없다. 패자부활전이 없으니 승자나 패자 모두 열심히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들고 바람직한 의미의 경쟁이 뿌리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서울대의 나라』에 자극을 받은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은 1999년 '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교육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을 출범시켰다. 이것이 학사모(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의 모태가 됐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서울대 폐지’를 2004년 17대 총선 공약으로 채택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미국에서는 ‘아이비 리그 망국론’이 나오지 않는다"며 한국의 평등주의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 대통령과 여론조작: 로날드 레이건의 이미지 정치 태암 1989/07 개정판 정치는 쇼비즈니스다
2 한국 방송민주화운동사 태암 1990/04
3 춤추는 언론 비틀대는 선거:언론과 선거의 사회학 아침 1992/03
4 요즈음 TV 볼만합니까 한울 1992/05
5 정보제국주의: 제3세계의 도전과 미국의 대응 한울 1990/08
6 권력은 TV에서 나온다 이웃 1992/09
7 한국언론과 여론조작 이론과실천 1992/11
8 광고의 사회학 닥나무 1993/03
9 권력과 언론: 그 유착과 대중 조작의 실체 학민사 1993/04
10 언론은 카멜레온인가 공간 1993/06
11 TV의 반역: 강준만 TV 비평집 장백 1993/08
12 대중매체와 페미니즘 한나래 1993/11 공저
13 김영삼 정부와 언론 개마고원 1994/01
14 대중문화의 겉과 속 한샘 1994/09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 마광수를 위한 변명 실천문학 1994/11 간행물
15 TV와 이미지 정치 공간미디어 1995/01
16 김대중 죽이기 개마고원 1995/02 김대중 죽이기 (1)
17 김영삼 이데올로기 개마고원 1995/08 김대중 죽이기 (2)
18 전라도 죽이기 개마고원 1995/11 김대중 죽이기 (3)
19 언론 플레이 풀빛 1996/05
20 서울대의 나라 개마고원 1996/06
21 콜럼버스에서 후지모리까지: 중남미의 재발견 개마고원 1996/12 공저
22 인물사상 1: 정권 교체가 세상을 바꾼다 개마고원 1997/01 인물과 사상 (1)
23 인물과 사상 2: '출판의 언론화'를 지향하는 저널룩 개마고원 1997/02 인물과 사상 (2)
24 세계 방송의 역사 나남 1997/03 공저
25 고독한 대중 개마고원 1997/03
26 인물과 사상 3: 지식인이여, 가면을 벗자! 개마고원 1997/06 인물과 사상 (3)
27 레드 콤플렉스: 광기가 남긴 아홉 개의 초상 삼인 1997/06 공저
28 인물과 사상 4: '97 대선과 '위선의 종언' 개마고원 1997/11 인물과 사상 (4)
29 다시 문제는 언론플레이다 개마고원 1997/11

9.2. 1998년~2002년 저서 목록: 국민의 정부 시기

'스톡홀름 신드롬'은 1973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인질 사건에서 연유된 것으로, 인질이 오랜 시간 동안 범인들에게 잡혀 있다 보면 나중엔 범인들에게 동조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 '박정희 신드롬'이 그 적나라한 사례이다. 누군가가 나를 강력하게 지배해서 화끈하고 일사불란하게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집단 심리,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 권력의 죄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면책 심리는 결코 먼 나라,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조선시대부터 거듭 놓쳐버린 개혁의 기회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보수성을 낳았다.
강준만,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노무현이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굴종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정면 도전을 한 건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대담한' 일이었다. 다만 나는 그러한 '대담함'이 진정한 개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반면, 수구 기득권 세력이 아닐지라도 "사람은 모름지기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믿는 이른바 '주류 콤플렉스'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 '대담함'을 부정적으로 보았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강준만,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강준만의 저서 『카멜레온과 하이에나』는 안티 조선 운동의 시발점이었다. 그는 117년 간에 걸친 한국 언론의 역사를 '권력 변환'(Power transformation)' 개념으로 설명했다. 한국 사회를 주도하는 권력이 정치에서 언론으로 이동하면서, 동시에 두 권력의 상호 관계까지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력은 여론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언론권력은 여론의 생산자로서 기능이 강화되어 정치권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조선일보』가 있었다.

한편 200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세는 이인제였다. 강준만은 노무현이 급부상하기 전에 일찍이 그를 낙점하고, 노무현을 위한 단행본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을 썼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노풍'의 단초가 되었다. 책 제목을 본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이 국민에게 사기를 쳤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강준만은 노무현이야말로 사기극의 피해자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노무현을 공격하며 국민에게 사기를 치고 있었다. 하나는 노무현의 개혁 지향성 때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노무현이 언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반대한다는 사실에서 강준만은 귀류법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도출해냈다.

결국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 역시 안티조선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정치를 쥐락펴락하며 기득권을 누려온 기회주의적 언론에게 노무현은 유일하게 머리를 굽히지 않는 정치인이었다. 지식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정치인은 다 쓰레기"라며 냉소하면서도, 기존의 정치 문화에 저항하는 노무현에 대해선 지도자 감이 아니라고 배척하고 있었다. 서민을 위한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왜 '대통령감'은 엘리트여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독선적인 보스 정치를 비난하면서 왜 일사불란하지 않으면 지도력이 없다고 폄하하는가? 결국, 부패 정치도, 극우 신문도 탓할 일이 아니다. 강준만은 "정말 문제는 위선적인 국민"이라며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꽤 괜찮다고 볼 수 있는 정치인이 있으면 적극 밀어주는게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고 말했다. 그래서 노무현을 적극 지지했다. 그의 논리는 약 1년 후 출간된 유시민의 책,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에서 거의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됐다.

『노무현과 자존심』에서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민주 시민으로서 누리고 싶어 하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노무현의 당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실제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서, 강준만은 졸지에 킹메이커가 되어버렸다.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를 집필하며 강준만이 '죽인' 인물이 곧 대통령이 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특히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건 강준만이 이데올로기적 기반을 제공한 덕택이 컸다. 김대중은 튼튼한 지지 기반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던 반면, 민주당 내에서도 지지 세력이 없었던 노무현은 그야말로 '노풍'을 타고 대통령이 됐다.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30 인물과 사상 5: 지식권력도 교체하자! 개마고원 1998/02 인물과 사상 (5)
31 인물과 사상 6: '자기 성찰'에 철저한 사회를 위하여 개마고원 1998/04 인물과 사상 (6)
- 인물과 사상 인물과사상사 1998/05 월간지
32 인물과 사상 7: '입장주의'를 청산하자! 개마고원 1998/06 인물과 사상 (7)
33 TV를 위한 변명 개마고원 1998/06
34 자기 검열의 시대 인물과사상사 1998/08
35 우리 대중문화 길찾기 개마고원 1998/08
36 대중매체와 사회 세계사 1998/08
37 인물과 사상 8: 한국 지식인들은 왜 반성을 모르는가? 개마고원 1998/10 인물과 사상 (8)
38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 한나래 1998/11
39 카멜레온하이에나 인물과사상사 1998/11 카멜레온과 하이에나
40 정치는 쇼비즈니스다 인물과사상사 1998/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41 권력과 리더십 1 인물과사상사 1999/01 공저
42 인물과 사상 9: '학언유착'과 지식인의 '홀로서기' 인물과사상사 1999/01 인물과 사상 (9)
43 정치를 위한 변명 인물과사상사 1999/01
44 하이에나는 때를 기다린다 인물과사상사 1999/03
45 권력과 리더십 2 인물과사상사 1999/04 공저
46 인물과 사상 10: 개혁은 언론플레이가 아닙니다 인물과사상사 1999/04 인물과 사상 (10)
47 조선일보 공화국 인물과사상사 1999/05
48 인물과 사상 11: 우리 마음속의 권위주의 체제 인물과사상사 1999/07 인물과 사상 (11)
49 권력과 리더십 3 인물과사상사 1999/08 공저
-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인물과사상사 1999/09 대중문화의 겉과 속 (1)[22]
50 인물과 사상 12: 마당발은 위험하다 인물과사상사 1999/10 인물과 사상 (12)
51 권력과 리더십 4 인물과사상사 1999/10 공저[23]
52 시사인물사전 1: 우리시대 기록과 평가의 문화 인물과사상사 1999/12 시사인물사전 (1)
53 한국의 언론인 1 인물과사상사 1999/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54 인물과 사상 13: 김대중 정권의 몰락 개마고원 2000/01 인물과 사상 (13)
55 시사인물사전 2 인물과사상사 2000/01 시사인물사전 (2)
56 시사인물사전 3 인물과사상사 2000/01 시사인물사전 (3)
57 시사인물사전 4 인물과사상사 2000/03 시사인물사전 (4)
58 이미지와의 전쟁: 커뮤니케이션 사상가와 실천가들 1 개마고원 2000/03
59 시사인물사전 5 인물과사상사 2000/04 시사인물사전 (5)
60 인물과 사상 14: 지역감정 예찬론 개마고원 2000/04 인물과 사상 (14)
61 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 인물과사상사 2000/04
62 시사인물사전 6 인물과사상사 2000/05 시사인물사전 (6)
63 시사인물사전 7 인물과사상사 2000/07 시사인물사전 (7)
64 인물과 사상 15: 패거리 공화국 개마고원 2000/07 인물과 사상 (15)
- 권력변환: 한국언론 117년사 인물과사상사 2000/07 카멜레온과 하이에나[24]
65 시사인물사전 8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인물과사상사 2000/08 시사인물사전 (8)
66 한국 지식인의 주류 콤플렉스 개마고원 2000/09
67 시사인물사전 9 | 쾌락의 독재 인물과사상사 2000/09 시사인물사전 (9)
68 인물과 사상 16: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개마고원 2000/10 인물과 사상 (16)
69 시사인물사전 10 | 무덤속의 한국문학 인물과사상사 2000/10 시사인물사전 (10)
70 시사인물사전 11 | 부드러운 파시즘 인물과사상사 2000/10 시사인물사전 (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71 인물과 사상 17: 대한민국 죽이기 개마고원 2001/01 인물과 사상 (17)
72 시사인물사전 12 | 환경주의자들 인물과사상사 2001/02 시사인물사전 (12)[25]
73 대중매체 법과 윤리 인물과사상사 2001/02 대중매체 법과 윤리
74 인물과 사상 18: 개혁의 사회심리학 개마고원 2001/04 인물과사상 (18)
75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인물과사상사 2001/04
76 세계의 대중매체 1: 미국 인물과사상사 2001/06
77 세계의 대중매체 2: 아시아.중동.중남미.아프리카 편 인물과사상사 2001/06
78 세계의 대중매체 3: 유럽.북미.호주 편 인물과사상사 2001/06
79 인물과 사상 19: 시장은 누구의 것인가? 개마고원 2001/07 인물과 사상 (19)
80 페니스 파시즘 개마고원 2001/07
81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개마고원 2001/08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82 이문열김용옥 (상) 인물과사상사 2001/09
83 이문열과 김용옥 (하) 인물과사상사 2001/09
84 인물과 사상 20: 한국 문학의 위선과 기만 개마고원 2001/10 인물과 사상 (20)
85 문학권력 개마고원 2001/12 공저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86 인물과 사상 21: 논쟁의 사회학 개마고원 2002/01 인물과 사상 (21)
87 인물과 사상 22: 지식인과 대학 개마고원 2002/04 인물과 사상 (22)
88 노무현과 자존심: 2002 대선을 향한 강준만의 제언 인물과사상사 2002/05
89 길을 묻는 그대에게 씨앗을뿌리는사람 2002/05 공저
90 인물과 사상 23: 김대중 신드롬 개마고원 2002/07 인물과 사상 (23)
91 인물과 사상 24: 대한민국 우익의 수사학 개마고원 2002/10 인물과 사상 (24)
92 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2/11 한국 현대사 산책 (1)
93 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2/11 한국 현대사 산책 (2)
94 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2/11 한국 현대사 산책 (3)

9.3. 2003년~2007년 저서 목록: 참여정부 시기

내가 더 주목하는 건 평소 노골적으론 발설할 수 없었거나 자신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호남 혐오' 감정을 '지역주의 청산'과 '정치개혁'을 빙자해 발산하는 경우다. 자신의 성향에 비추어 '민주화'라고 하는 가치에 정면 도전할 수는 없으니까 '민주화'를 외치는 정당에 지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그게 호남 색깔이 강한 정당이라는 데에 늘 불편을 느꼈던 사람들이 '민주당 분당'에 얼씨구나 하고 지지를 보내면서 그 본색을 드러내고 나선 것이다.
강준만, 『오버하는 사회』

전기 강준만이 후기 강준만으로 전환하는 지점은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의 창당이었다. 노무현의 탈당은 새천년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분명 배신행위였다. 이에 대해 강준만은 『오버하는 사회』와 그 후속작 『노무현은 배신자인가』를 통해 진보 진영에서 민주당 분당에 동조했던 건 '호남 혐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분당은 2005년 『인물과 사상』이 통권 33권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이 개혁을 지지하는 다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95 인물과 사상 25: 정당으로 쳐들어가자! 개마고원 2003/01 인물과 사상 (25)
96 미디어와 쾌락 인물과사상사 2003/02
97 인물과 사상 26: 노무현 정권의 딜레마 개마고원 2003/04 인물과 사상 (26)
98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3/05 한국 현대사 산책 (4)
99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3/05 한국 현대사 산책 (5)
100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3/05 한국 현대사 산책 (6)
101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4권 인물과사상사 2003/05 한국 현대사 산책 (7)
102 인물과 사상 27: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 개마고원 2003/07 인물과 사상 (27)
103 노무현 죽이기 인물과사상사 2003/07
104 노무현 살리기 인물과사상사 2003/08
105 인물과 사상 28: 이류 청산 이류 개혁 개마고원 2003/10 인물과 사상 (28)
106 대중문화의 겉과 속 2 인물과사상사 2003/10 대중문화의 겉과 속 (2)
107 오버하는 사회 인물과사상사 2003/11 오버하는 사회 (1)
108 마광수 살리기 중심 2003/12
109 노무현은 배신자인가 인물과사상사 2003/12 오버하는 사회 (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10 인물과 사상 29: 4.15 총선을 보는 세 개의 시선 개마고원 2004/01 인물과 사상 (29)
111 인물과 사상 30: 탄핵받는 '탄핵' 그 이후 개마고원 2004/03 인물과 사상 (30)
112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4/04 한국 현대사 산책 (8)
113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4/04 한국 현대사 산책 (9)
114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개마고원 2004/04
115 인물과 사상 31: '중도 개혁' 어떻게 이룰 것인가 개마고원 2004/07 인물과 사상 (31)
116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4/07 한국 현대사 산책 (10)
117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4/07 한국 현대사 산책 (11)
118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4/07 한국 현대사 산책 (12)
119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4/09 한국 현대사 산책 (13)
120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4/09 한국 현대사 산책 (14)
121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4/09 한국 현대사 산책 (15)
122 인물과 사상 32: 한국 영화감독의 힘은 센가? 개마고원 2004/10 인물과 사상 (32)
123 희생양과 죄의식: 대한민국 반공의 역사 인물과사상사 2004/10
124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인물과사상사 2004/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25 인물과 사상 33: 인터넷 시대의 글쓰기 개마고원 2005/01 인물과 사상 (33)
126 나의 정치학 사전 인물과사상사 2005/05
127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인물과사상사 2005/08
128 세계문화사전: 지식의 세계화를 위하여 인물과사상사 2005/08 #
129 이건희 시대: 우리는 정말 이건희를 알고 있는가? 인물과사상사 2005/08
130 한국 논쟁 100 인물과사상사 2005/10
131 대학생 글쓰기 특강 인물과사상사 2005/10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32 대중문화의 겉과 속 3 인물과사상사 2006/01 대중문화의 겉과 속 (3)
133 한국인 코드 인물과사상사 2006/02
134 글쓰기의 즐거움 인물과사상사 2006/05
135 축구는 한국이다: 한국 축구 124년사, 1882-2006 인물과사상사 2006/06
136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6/06 한국 현대사 산책 (16)
137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06/06 한국 현대사 산책 (17)
138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6/06 한국 현대사 산책 (18)
139 신영복 함께 읽기 돌베개 2006/08
140 인간 사색: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개마고원 2006/09
141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말죽거리에서 타워팰리스까지 인물과사상사 2006/11
142 논쟁과 논술: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논쟁과 논술의 만남 인물과사상사 2006/12
143 한국생활문화사전: 왜 우리는 생활을 기록하지 않는가 인물과사상사 2006/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 한국 대중매체 인물과사상사 2007/03 카멜레온과 하이에나[26]
144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인물과사상사 2007/03
145 고독한 한국인: 중독과 거리두기 사이에서 인물과사상사 2007/04
146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 에너지: 매혹의 10인에게 발견한 쿨의 10가지 해석! 인물과사상사 2007/08
147 광고, 욕망의 연금술: 환상의 소비시대를 연 1990년대 광고 살펴보기! 인물과사상사 2007/08
148 한국 근대사 산책 1: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인물과사상사 2007/11 한국 근대사 산책 (1)
149 한국 근대사 산책 2: 개신교 입국에서 을미사변까지 인물과사상사 2007/11 한국 근대사 산책 (2)
150 한국 근대사 산책 3: 아관파천에서 하와이 이민까지 인물과사상사 2007/11 한국 근대사 산책 (3)
151 한국 근대사 산책 4: 러일전쟁에서 한국군 해산까지 인물과사상사 2007/11 한국 근대사 산책 (4)
152 한국 근대사 산책 5: 교육구국론에서 경술국치까지 인물과사상사 2007/11 한국 근대사 산책 (5)
153 선샤인 논술사전: 대학입시와 취업 논술에 필요한 핵심 논술상식 인물과사상사 2007/12

9.4. 2008년~2012년 저서 목록: 이명박 정부 시기

나 또한 과거에 뜨거운 당파성을 갖고 글쓰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과도한 격정과 그에 따른 극단적 당파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절감한 이후엔 '소통'을 역설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책에 그 어떤 당파성이 있다면 그건 바로 소통을 강령으로 삼는 당파성일 것이다.
강준만, 『현대 정치의 겉과 속: 한국 정치는 왜 늘 복마전인가?』
인물 중심주의를 넘어서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할 사람들에게 한 말씀 더 드리고 싶다. 정치에 참여하는 재미와 보람이 어디에 있는데, 이슈 중심으로 전환하란 말인가?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감정의 몰입까지 수반하는 재미와 보람이 우선이며, 이슈와 대의에 대한 판단은 부차적이거나 지지하는 인물의 뜻에 따를 뿐이라는 것, 바로 이게 문제라는 말이다.
강준만, 『강남 좌파』

2007년 대선에서 강준만은 침묵을 지켰다. 대신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다던 사회사, 문화사, 언론사 관련 작업에 몰두했다. 물론 정치적 발언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논조는 달라졌다. 명시적 당파성을 주장하던 그가 이제는 소통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 편』에서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해 가차없이 철저하게 비판한다. 그의 비판은 특정 정치 세력의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한국 정치권 내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패거리 문화로 비롯되는 문제점과 『싸가지 없는 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및 진보 정치계열의 언행 및 선거 전략의 허술함을 비판하는 것이지만, 친노-친문 세력에 대한 비판이 때로는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2011년에는 강남 좌파라는 단어를 유행시키고 동명의 책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강남 좌파'란 사회적 자유주의 성향의 고학력(지식인)-고소득자(화이트칼라)를 칭하는 수사어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이후, 친기업-친부유층 정책을 노골화하자, 이를 불공정하다면서 반발한 386 민주화 세대를 일컫는다. 정치권과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주로 시민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고, 노동운동과는 거리가 있다. 서울대학교 법대의 조국 교수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강남에 이런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사실 강남3구를 비롯한 주요 고소득지역은 매우 강력한 계급투표 경향을 보여왔다. '강남 좌파'에서 '강남'은 소득이나 학력에 대한 은유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비슷한 용어로, 미국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고학력-고소득자를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고 부른다. 가령 앨 고어 같은 경우가 있다. 실제로 스탠스로 볼 때 강남 좌파의 모델은 리무진 리버럴일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대선을 맞이해 강준만은 "증오 시대의 종언"을 외치며 『안철수의 힘』에서 안철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안철수라면 대화합시대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호남색' 없는 부산 출신 엘리트인 동시에 '친노'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준만이 지지하던 안철수는 훗날 민주당 계열의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소통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분당에 앞장섰다. 또한 강준만이 『김대중 죽이기』에서 박찬종을 비판할 때 썼던 논리를 고스란히 안철수를 향해 휘두를 수도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자신의 인기의 동력으로 삼는다고,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동경심에 바탕을 두고 포퓰리즘 정치를 수행한다고. 안철수 현상은 한국형 포퓰리즘의 업보였지만, 콘텐츠로 놓고 보자면 한국형 포퓰리즘의 원인이 된 증오 상업주의의 전면 타파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박찬종도 그랬다. 본인이 제2당을 지지하던 시점에는 양자 대결을 선호하고,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립구도를 선명하게 세우는 쪽에 방점을 두었지만, 제3당 혹은 제3후보를 지지하게 되자 증오와 갈등과 대립은 모두 넘어서야 할 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단순한 논객이 아니라 학자이므로, 이 갈등을 좀 더 보편적인 차원에서 접붙여줘야 할 사회적 의무를 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한 사람의 영웅, 그 영웅에게 자아를 의탁하는 나. 전근대적 자기 동일시는 탈근대적인 매체인 인터넷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그들은 강준만이 김대중을 위해 만들어낸 후 노무현을 위해 갈고 닦은 논리를 무한증식했다. 일상을 지배하게 된 선거용 논리인 것이다.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54 각개약진 공화국: 대한민국, 그 치열하고 전투적인 생존경쟁의 비밀 인물과사상사 2008/03
155 선샤인 지식노트: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200개의 지식코드 인물과사상사 2008/04
156 아웃사이더 콤플렉스: 노무현 현상의 축복과 저주 개마고원 2008/05
157 재미있는 전주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 인물과사상사 2008/05 공저
158 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한 선샤인 명언 인물과사상사 2008/07
159 한국 근대사 산책 6: 사진신부에서 민족개조론까지 인물과사상사 2008/08 한국 근대사 산책 (6)
160 한국 근대사 산책 7: 간토대학살에서 광주학생운동까지 인물과사상사 2008/08 한국 근대사 산책 (7)
161 한국 근대사 산책 8: 만주사변에서 신사참배까지 인물과사상사 2008/08 한국 근대사 산책 (8)
162 한국 근대사 산책 9: 연애열풍에서 입시지옥까지 인물과사상사 2008/08 한국 근대사 산책 (9)
163 한국 근대사 산책 10: 창씨개명에서 8.15 광복까지 인물과사상사 2008/08 한국 근대사 산책 (10)
164 지방식민지다!: 지방자치.지방문화.지방언론의 정치학 개마고원 2008/10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65 입시전쟁 잔혹사: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 인물과사상사 2009/01
166 현대 정치의 겉과 속: 한국 정치는 왜 늘 복마전인가? 인물과사상사 2009/03
167 미디어 문화와 사회 일진사 2009/03 공저
168 어머니 수난사: 여자보다 강한 어머니들 이야기 인물과사상사 2009/05
169 대한민국 소통법: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가 개마고원 2009/06
-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개정판 개마고원 2009/08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27]
- 대중매체 법과 윤리: 개정판 인물과사상사 2009/09 대중매체 법과 윤리[28]
170 행복코드: 강준만의 즐거운 책읽기 인물과사상사 2009/09
171 전화의 역사: 전화로 읽는 한국 문화사 인물과사상사 2009/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72 미국사 산책 1: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인물과사상사 2010/03 미국사 산책 (1)
173 미국사 산책 2: 미국의 건국과 '명백한 운명' 인물과사상사 2010/03 미국사 산책 (2)
174 미국사 산책 3: 남북 전쟁과 제국의 탄생 인물과사상사 2010/03 미국사 산책 (3)
175 미국사 산책 4: 프런티어'의 재발견 인물과사상사 2010/03 미국사 산책 (4)
176 미국사 산책 5: 혁신주의와 '재즈시대' 인물과사상사 2010/03 미국사 산책 (5)
177 미국사 산책 6: 대공황뉴딜혁명 인물과사상사 2010/07 미국사 산책 (6)
178 미국사 산책 7: '뜨거운 전쟁'과 '차가운 전쟁' 인물과사상사 2010/07 미국사 산책 (7)
179 미국사 산책 8: '미국인의 풍요와 고독 인물과사상사 2010/07 미국사 산책 (8)
180 미국사 산책 9: 뉴 프런티어와 위대한 사회 인물과사상사 2010/09 미국사 산책 (9)
181 미국사 산책 10: 베트남 전쟁워터게이트 인물과사상사 2010/09 미국사 산책 (10)
182 세계문화전쟁: 팍스 아메리카나와 글로벌 미디어 인물과사상사 2010/09
183 미국사 산책 11: '성찰하는 미국'에서 '강력한 미국'으로 인물과사상사 2010/11 미국사 산책 (11)
184 미국사 산책 12: 미국 '1극 체제'의 탄생 인물과사상사 2010/11 미국사 산책 (12)
185 미국사 산책 13: 미국은 '1당 민주주의' 국가인가? 인물과사상사 2010/12 미국사 산책 (13)
186 미국사 산책 14: 세계화 시대의 '팍스 아메리카나' 인물과사상사 2010/12 미국사 산책 (14)
187 미국사 산책 15: '9.11 테러 시대'의 미국 인물과사상사 2010/12 미국사 산책 (15)
188 미국사 산책 16: 제국의 그늘 인물과사상사 2010/12 미국사 산책 (16)
189 미국사 산책 17: 오바마의 미국 인물과사상사 2010/12 미국사 산책 (17)
190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 한국 실업의 역사 개마고원 2010/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191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9가지 소통코드 읽기 인물과사상사 2011/01
192 룸살롱 공화국: 부패와 향락, 패거리의 요새 밀실접대 65년의 기록 인물과사상사 2011/03
193 담배의 사회문화사: 정부 권력과 담배 회사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인물과사상사 2011/06
194 오! 사랑: 사랑의 명상 인물과사상사 2011/07 공저
195 강남 좌파: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인물과사상사 2011/07
196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11/08 한국 현대사 산책 (19)
197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2권 인물과사상사 2011/08 한국 현대사 산책 (20)
198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11/08 한국 현대사 산책 (21)
199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권 인물과사상사 2011/08 한국 현대사 산책 (22)
200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권 인물과사상사 2011/08 한국 현대사 산책 (23)
201 한국 사회의 소통 위기 커뮤니케이션북스 2011/10 공저
202 아이비 리그의 빛과 그늘: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인물과사상사 2011/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03 자동차와 민주주의: 자동차는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가 인물과사상사 2012/03
204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성을 거래해왔는가 인물과사상사 2012/04
205 멘토의 시대: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 인물과사상사 2012/05
206 안철수의 힘: 2012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다 인물과사상사 2012/07
207 세계 문화의 겉과 속: 모든 문화에는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인물과사상사 2012/09
208 교양 영어 사전: The Story Dictionary of English Etymology 인물과사상사 2012/10 영어 이야기 (1)

9.5. 2013년~2016년 저서 목록: 박근혜 정부 시기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09 증오 상업주의: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학 인물과사상사 2013/01
210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세계와 한국을 이해하는 24가지 물음 인물과사상사 2013/03
211 갑과 을의 나라: 갑을관계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배해왔는가 인물과사상사 2013/05
212 미디어 권력자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문화정치학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2013/06
- 대중문화의 겉과 속: 전면개정판 인물과사상사 2013/06 대중문화의 겉과 속[29]
213 주제가 있는 미국사 1ㅣ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인물과사상사 2013/09 #
214 교양 영어 사전 2: The Story Dictionary of English Etymology 인물과사상사 2013/12 영어 이야기 (2)
215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ㅣ감정 독재 인물과사상사 2013/12 세상을 꿰뚫는 이론 (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16 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우리와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키워드 인물과사상사 2014/03
217 한국인과 영어: 한국인은 왜 영어를 숭배하는가 인물과사상사 2014/04
218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2ㅣ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인물과사상사 2014/06 세상을 꿰뚫는 이론 (2)
219 주제가 있는 미국사 2ㅣ미국은 드라마다 인물과사상사 2014/08
220 싸가지 없는 진보: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인물과사상사 2014/08
221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인문학자 8인의 절망을 이기는 인문학 명강의 메디치미디어 2014/08 공저
- 시사만인보 개마고원 2014/10 인물과 사상[30]
222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인물과사상사 2014/12 영어 이야기 (3)#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23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3ㅣ생각의 문법 인물과사상사 2015/02 세상을 꿰뚫는 이론 (3)
224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갑질 공화국의 비밀 인물과사상사 2015/05
225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점수 영어’를 벗어나 ‘재미 영어’로 인물과사상사 2015/06 영어 이야기 (4)
226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4ㅣ독선 사회 인물과사상사 2015/07 세상을 꿰뚫는 이론 (4)
227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서울민국 타파가 나라를 살린다 개마고원 2015/09
228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정치 사랑'외에 탈출구는 없다 인물과사상사 2015/09
229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2: 왜 에코와 나르키소스는 환생했는가? 인물과사상사 2015/09 영어 이야기 (5)
230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3: '부킹'과 '목이 긴 구두'는 무슨 관계인가? 인물과사상사 2015/12 영어 이야기 (6)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31 인물탐구 1ㅣ흥행의 천재 바넘: 대중은 속기 위해 태어났다 인물과사상사 2016/01
232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야당 분열, 알고나 욕합시다! 인물과사상사 2016/02
233 미디어 법과 윤리: '불신 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 안내 인물과사상사 2016/03
234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이타주의’와 ‘간통’은 무슨 관계인가? 인물과사상사 2016/04 영어 이야기 (7)
235 주제가 있는 미국사 3ㅣ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인물과사상사 2016/05
236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 인물과사상사 2016/06 공저
237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소통 공동체 형성을 위한 투쟁으로서의 팬덤 인물과사상사 2016/07 공저[31]
238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 인물과사상사 2016/08
239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5ㅣ생각과 착각 인물과사상사 2016/09 세상을 꿰뚫는 이론 (5)
240 힐러리 클린턴: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인물과사상사 2016/09
241 박근혜의 권력 중독: ‘의전 대통령’의 재앙 인물과사상사 2016/12

9.6. 2017년~2021년 저서 목록: 문재인 정부 시기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42 손석희 현상: 신뢰받는 언론인이란 무엇인가? 인물과사상사 2017/02
243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 사상, 이론, 그리고 삶의 궤적 인물과사상사 2017/03
244 소통의 무기: 일상의 ‘왜’에 답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개마고원 2017/03
245 약탈 정치: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의 기록 인물과사상사 2017/04
246 자기계발과 PR의 선구자들: 그들은 대중을 어떻게 유혹했는가? 인물과사상사 2017/06
247 세상을 꿰뚫는 이론 6ㅣ감정 동물 인물과사상사 2017/08 세상을 꿰뚫는 이론 (6)
248 넛지 사용법: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법정 동물 인물과사상사 2017/09 공저
249 저널리즘 여론 민주주의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10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50 사회 지식 프라임 인물과사상사 2018/03
251 평온의 기술 인물과사상사 2018/05
252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인물과사상사 2018/08
253 글쓰기가 뭐라고 인물과사상사 2018/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54 바벨탑 공화국 인물과사상사 2019/02
255 한국 언론사(한성순보에서 유튜브까지) 인물과사상사 2019/03
256 습관의 문법 인물과사상사 2019/06
257 그 순간 그 문장이 떠올랐다 개마고원 2019/07
258 오래된 비판, 그 후 30년(한 세대를 뛰어넘어 시대를 읽다) 2019/10
259 강남 좌파 2 인물과사상사 2019/11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60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인물과사상사 2020/02
261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인물과사상사 2020/04
262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희망을 위한 아포리즘 인물과사상사 2020/05
263 한류의 역사: 김 시스터즈에서 BTS까지 - 왜 사람들은 BTS와 기생충에 열광하는가? 인물과사상사 2020/07
264 부동산 약탈 공화국: 아파트는 어떻게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 되었는가? 인물과사상사 2020/08
265 싸가지 없는 정치 인물과사상사 2020/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66 부족국가 대한민국 인물과사상사 2021/04
267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인물과사상사 2021/06
268 발칙한 이준석(THE 인물과사상 2) 인물과사상사 2021/09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69 좀비 정치 인물과사상사 2022/01
270 정치 전쟁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인물과사상사 2022/04

9.7. 2022년~ 저서 목록: 윤석열 정부 시기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71 엄마도 페미야? :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인물과사상사 2022/08
272 정치적 올바름 : 한국의 문화 전쟁 인물과사상사 2022/09
273 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인물과사상사 2022/12
274 퇴마 정치: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인물과사상사 2022/12
권수
제목 출판사 출판연/월 비고
275 정치 무당 김어준 : 그 빛과 그림자 인물과사상사 2023/02
276 공감의 비극: 차라리 공감하지 마라 인물과사상사 2023/03
277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인물과사상사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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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치인 관련 발언과 논란

10.1. 과거 박근혜 인기분석

박근혜가 누리고 있는 인기의 비결을 부모 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32] “그 후광효과라는 것도 역량이 있어야 이용할 것 아닌가"[33]

박근혜 대표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대해 똑같은 답변을 되풀이 하는 것에 대해 비판자들은 이를 ‘100단어 공주’라고 비판하고 박근혜의 자질을 근본적으로 의심하지만, 지지자들에게는 그것도 매력이 된다고 밝혔다. 강준만은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글로 문화평론가 이재현이 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100단어 이내에서 모든 사태를 설명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평가를 소개했다.

또한 강준만은 박근혜의 ‘애국심’이 단지 이미지만이 아니라, 박 대표의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17대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 당선자 모임이 청와대에서 열렸을 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것을 일부 언론이 문제삼자 박근혜 대표가 “지금이 술 먹고 노래하고 춤출 때입니까? 400만 신용불량자, 30만 결식아동의 배고픔, 50만 청년실업자의 눈물을 헤아린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일갈한 일을 소개하면서 “박근혜의 금욕주의적 풍모를 보자면, 그 비판은 정략을 넘어서 마음 속 깊은 속에서 우러나온 영혼의 목소리였을까?”라고 평가했다. 또한 1979년 10월 27일 새벽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듣고 보였다는 박 대표의 반응을 추가로 소개했다. 27일 새벽 1시 당시 김계원 대통령비서실장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자 박근혜가 던진 첫마디는 “지금 전방의 상황은 괜찮습니까?”라는 말이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박 대표의 이런 발언에 지지자들이 열광하고 예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왜 과거라는 표현을 쓰냐면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박근혜에 대해 ‘의전 대통령’의 재앙이라는 진단을 내놓는 등 비난의 태도로 돌아섰다. 결국 대세에 충실하며 그 흐름에 일방적으로 편승한 나머지 그 내막과 배경을 제대로 들여다 보거나 분석하지를 못한 먹물 지식인의 전형적인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34]

대다수의 언론과 사람들도 박근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인해 강준만에게 이에 대해 논란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의견이 있지만 강준만 이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지식인이며 위 저서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정치, 정치인들[35], 사회현상들을 자주 분석해왔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대책이 없는 상태로 단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대세가 되었다고 해서 통찰없이 일방적으로 휩쓸려 버린 것은 당연히 논란의 여지가 클 수밖에 없다.

10.2. 안철수 지지 선언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안 원장이 '증오의 시대'를 끝낼 적임자" "시장주의자이면서도 정의·공정·공생을 강조해온 그가 공정국가를 실현할 적임자" "SNS 소통 혁명시대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적임자" 를 언급하며 지지의사를 밝혔고 또한 '착한 스티브 잡스'로 평가하는 등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안철수의 힘'이라는 저서를 쓰기도 하는 등 안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간이 흘러 2020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준만은 안철수가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였음을 인정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으론 안 된다고 봤거든요. 지금 국정농단 응징이 오래가듯이 노무현 정권 응징 분위기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 거죠. 내 말이 맞은 건데 사람들이 인정을 안 해요. (중략) (안철수는) 어찌 됐건 이후 실망스러운 행태가 나왔는데, 나랑 연계돼 버리니까….
2020년 경향신문, <강준만, ‘청와대 의전·부동산약탈·어용지식인·검찰개혁·대선’을 말하다> 중

강준만은 자신이 안철수를 지지한 동기는 안철수의 당선 가능성이 진보진영 내 경쟁후보인 문재인에 비해 더 높아보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은 친노에 대한 대중적 반감 때문에 당선권에 들기 어려운 후보였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어부지리로 집권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안철수를 향한 강준만의 온갖 미사여구들이 과연 진실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본인의 친노-친문에 대한 반감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 강준만은 개인적으로도 안철수 지지행위로 썩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며,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행위에 큰 부담감이 수반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향후 대선주자에 대한 글이나 책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저술 및 투고 활동을 통해 선거 및 대선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장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10.3. 페미니즘 옹호

10.3.1.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도서)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란 저서를 쓰면서 급진 페미니즘의 주장에 대한 비급진 페미니즘의 반박 양상이었던 유아인 사이버 불링 사건에 대해 잘못된 ‘오빠 페미니즘’이자 대표적 ‘백래시’(반동) 사례라도 되는 양 다루면서, 래디컬 페미니즘에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그러나 이는 과장일 뿐 아니라 당시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의 공격이 과도하다는 유아인의 반발에도 일리가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동자연대 같은 마르크스주의 계열로부터 친민주당 경향의 포퓰리스트 지식인으로 비판받았다.@#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바뀐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 들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극단주의를 배격하는 성향으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젠더갈등에 대한 입장 역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상대측의 의견도 들어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발간된 도서 엄마도 페미야?,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는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11. 여담



[1] 여기에 언급된 노정태와 강준만의 2010년대 이후의 정치적 경로는 꽤 비슷하다. 과거 한때 진보 논객으로 분류되었던 인물이, 안철수 지지를 거쳐, 어느덧 보수 정당과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 것. 진중권, 한윤형, 고종석, 변희재, 유재일, 공희준 등 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진보 성향을 갖고 활약했던 논객들 상당수가 2010년대 전후로는 마치 유행처럼 보수로 전향한 시점에서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니겠으나, 지지 진영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과거에 지지했던 가치관까지도 부정하고 나서는 이들의 태도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2] 강준만은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에 적극 반대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분당 과정에서 강준만은 진보 정치인들의 배척, 그리고 진보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큰 충격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 이전까지 강준만은 진보가 자신의 글과 주장에 동의해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는 줄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분당에 반대한 뒤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서 그동안 자신은 진영논리의 장기말, 소위 '치어리더'로 활약해 왔을 뿐이라는 자괴감을 느꼈다는 것.[3]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이후 강준만은 전과는 달리 진보와 거리를 두며 진보 비판에 전념한다. 문제는 그 비판의 의도가 단순히 '미운 놈 욕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열린우리당 분당 시절의 과거사를 앙갚음해 사사로운 원한을 풀겠다는 의도로 강준만이 진보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진중권의 말 역시 같은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후 강준만이 '싸가지론'처럼 대중적 공감을 얻지 못한 진보 비판을 계속 양산하면서 결국 진보 독자들은 상당수가 강준만으로부터 이탈하게 된다. 강준만의 입장에서는 논객 생활을 지탱해주던 지지 기반을 잃은 것이며, 진중권이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에는 이런 속사정이 있었다.[4] 그러나 그 근거로 인용한 것이 윤여준 1인의 전언일 뿐이며, 윤석열이 보통 정치인이 아닌 정당정치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있는 대권후보라는 점에서 강준만의 이러한 주장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더군다나 김건희 인터뷰 녹취록 논란의 주된 쟁점은 '윤석열이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이전'에 맺은 특정 법사들과의 사적 인연을 대선 캠프에까지 끌고 들어와 비선실세 의혹을 자초했다는 부분이다. 따라서 강준만이 제기한 '왜 정치인들은 무속인을 좋아하나'라는 질문은 해당 사건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것이다.[5] 조희연은 2014년 교육감 당선 직후 일반고교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에 시행한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호평가를 내리기도 했다.[6] 같은 이유로 진중권은 2015년에 고종석과도 사실상 결별했다.[7] 대표적으로 조개의 여왕이라 불리는 백합이 있다. 2020년 이내에 그나마 인근 고창군 일대에서 대량 양식에 최근 성공한 개체들이 대거 유통되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중국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8] 알려진 대로 변희재는 강준만 추종자로 강준만 키드의 원조격인 인물이다. 강준우 대표가 운영하는 <인물과 사상사>에서 책을 낸 적도 있고 강준만과 공저작도 있다. 친노에서 반노로 전향 이후 비판도 꽤 하고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겼지만 지금도 강준만에 대한 존경은 큰 틀에서 변함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변희재가 본인의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팩트주의(?) 역시 본인의 주장을 편집증적인 기사 스크랩으로 뒷받침하는 강준만에게서 배운 것#이나 다름 없다.[9] 그리고 변희재의 주장은 2020년 이후 진중권의 행보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10] 이 말은 반어법에 가깝다. 강준만이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노동정책을 자극적이고 단순화된 표현으로 비판해 화제성을 얻는 데에 성공했을 뿐, 그 비판에 깊이와 정교함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11]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정책에 사회적 합의가 부실했다는 정황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암시되었다. 가령 2017년 문재인 정부 산하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서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각을 세운 것만 해도 그렇다. 물론 경총이 기업친화적 색채가 강한 집단임을 고려할 필요는 있으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박광온 대변인이 이를 설득하기보다는 날선 질책에 나섰듯 충분한 인식과 이해를 구하지 않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소위 '밀어붙인' 것이 문제였다는 것.[12]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강준만과 방향성이 다를 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는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골자를 오판해 단기 처방에 급급했을 뿐 장기적인 처방은 외면했음을 지적한다.[13] 강준만의 이러한 오독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라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한 까닭이 크다. 슬로건 등의 카피라이팅은 강렬하고도 간략하게 구성되어야 하기에, 단정적 표현이나 이상주의적 표현 등의 소위 '뻥튀기'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2019년 확정된 도미노 피자의 슬로건은 'Life Food, Domino's'로서 '당신의 인생에 완벽한 한끼' 정도의 의미이다. 그렇다고 도미노 피자를 먹은 손님들이 이 슬로건을 트집잡아 '완벽하지 않았다'라고 따진다면 진상질밖에 더 되겠는가?(...) 조돈문의 지적대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는 상시 업무자 및 안전 업무자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즉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라는 슬로건의 진의는 '최대한 정규직 전환에 힘써보자'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강준만의 뿌리깊은 반문 성향을 고려할 때 해당 슬로건에 대한 강준만이 오독이 과연 실수로 나온 것이었는지, 아니면 비판할 거리를 잡아내기 위한 고의적인 것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14] 자세한 이야기는 한윤형의 『안티조선운동사』를 참고[15] 사실 조국 사태는 상당수 진보 정치인들, 그리고 진보 성향의 논객들로 하여금 현 정부와 여당에서 이탈하게끔 만든 엄청난 사건이었다. 적패청산을 구호로 내걸고 출범했던 정권이 자신들이 증오하며 비난해 온 기성 구세대 정권들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내로남불 정부라는 악명도 이때부터 부각되기 시작했고 진보 성향의 지식인, 인사들의 현 정권 비판 사설이나 시론이 한때 대립관계에 있었던 보수 언론에 올려지기 시작한 것 또한 이 사건 이후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사건에서 검찰과 사법권력의 횡포가 드러나 역설적으로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사회 현안으로 떠오르게 되며, 검찰과 법원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면서 보수 진영으로 전향한 진보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16] 강준만은 안티조선 활동 당시, 조선일보가 사주인 방씨 일가까지도 내부 기사로 비판할 수 있을 정도의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일보의 명백한 과오인 친일 부역의 역사조차 '조선일보 뉴지엄'의 전시대상에서 누락시킬 정도로 자기반성에 인색한 조선일보가 이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17] 신간에는 보수세력을 겨냥한 비판도 있으나, 조선일보는 진보에 대한 비판만을 인용해 서술하였다. 단 강대호 북칼럼니스트는 이러한 선택적 인용이 사실상 강준만이 의도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18] 따지고 보면 강준만이 선거를 모종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선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강준만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90년대에 스스로 수립한 '비판의 4원칙' 중 4번째 규범이 다름아닌 '선거에서만큼은 이 규범의 적용을 받지 않음'이라는 것. 하위 규범이 규범 전체를 무력화하는 자기모순까지 허용할만큼, 강준만에게 선거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순위를 갖는 이슈인 것이다.[19] 결국 이 논란은 강준만이 안티조선의 주동자에서 조선일보의 파트너로 방향을 선회한 반면, 조선일보는 여전히 안티조선 시절 비판받던 모습 그대로 '선택적 발췌'를 습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즉 안티조선 운동의 총체적 몰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일 수 있다.[20] 마광수 교수가 생전 인터뷰에서 "(강준만 교수가) 서울에 오면 전화하고. 술도 가끔씩 마신다. 처음 구속될 때 강준만이 글을 썼다. 그 사람도 무명일 때인데..."라고 한걸 보면 사적인 친분#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21] 강준만은 2000년대를 결산하면서, 2010년대 편도 집필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10년을 정리한 저서 『약탈정치』가 있긴 하다. 상당한 부분이 겹칠 듯하다. 또한 2018년~2019년에 들어서면서 강준만은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바벨탑 공화국, 한국 언론사, 강남좌파2 등의 책을 썼는데 이 또한 상당한 부분이 겹칠 듯 하다. 그리고 이제 2020년대로 접어들었는데 다만 언제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 2020년으로 접어들면서 강준만은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좀비정치 등을 썼는데 이것 또한 상당한 부분이 겹칠 듯 하다. 다만 2024년에 출간 예정이라고 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22] 1994년에 출간된 동명 서적의 개정판[23] 『권력과 리더십』은 총 6권이 출간되었는데, 2000년 3월에 나온 제5권과 같은 해 9월에 나온 제6권에는 강준만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4] 1998년에 출간된 『카멜레온과 하이에나』의 개정판[25] 『시사인물사전』은 2003년까지 전 20권이 발간되었으나, 강준만이 참여한 건 12권까지였다.[26] 『카멜레온과 하이에나』(1998), 『권력변환』(2000)의 전면개정판[27]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2001)의 전면개정판[28] 『대중매체 법과 윤리』(2001)의 전면개정판[29] 『대중문화의 겉과 속』 전3권의 합본[30] 저널룩 『인물과 사상』을 인물별로 재구성한 E-BOOK 시리즈. 전127권[31] 공저자 강지원은 강준만의 딸이다.[32] 다만 이 분석은 강준만만 한 것은 아닌데 이에 대한 비판은 대동소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서 부모를 빼면 도대체 뭐가 남느냐는 것. 한나라당 시기에서도 박정희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한 얼굴마담이라는 평가가 보수에서도 나왔던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였다.[33] 문제는 박근혜의 역량은 정치 권력을 잡는 것에 특화된, 정치인들 유형중 가장 최악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정치꾼이였다는 것이다. 군인으로 따지자면 박희도처럼 진급심사에만 특화된 장교가 이런 부류이다.[34] 다만 강준만만 이런 것이 아니다. 꽤 많은 대학 교수들도 박근혜의 대세에 편승했다가 이후 박근혜의 인기와 평가가 떨어지자 다시 비난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실 강준만 본인만의 논란이라기 보다 한국 대학 교수들 대부분이 가진 논란에 가깝다. 다만 해당 논란에서 강준만이 가진 유명세와 입지가 다른 교수들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35] 안철수의 힘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