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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07:47:15

교향곡 제9번(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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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t op. 시리즈에 해당 곡의 악보를 모티브로 하는 음악의 정령에 대한 내용은 환희의 송가(takt op.)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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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제9번(베토벤)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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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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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국어 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 번호 125
영어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9, d minor, op. 125
프랑스어 Ludwig van Beethoven: Symphonie no 9, d-mineur, op. 125
독일어 Ludwig van Beethoven: 9. Sinfonie in d-Moll op. 125
국가·위치 독일 베를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소장·관리 베를린 국립도서관
베토벤 생가
독일 방송기록보관소
등재유형 기록유산
등재연도 2001년
작곡시기 1822년~182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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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뮤직 매거진 선정
20대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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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저명한 현역 지휘자 151명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 20개를 설문조사한 결과 목록이다.
<rowcolor=#000> 순위 곡명 작곡가
<colcolor=#000><colbgcolor=#fff> 1위 교향곡 3번 <영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
2위 교향곡 9번 <합창> 루트비히 판 베토벤
3위 교향곡 41번 <주피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4위 교향곡 9번 구스타프 말러
5위 교향곡 2번 <부활> 구스타프 말러
6위 교향곡 4번 요하네스 브람스
7위 환상교향곡 엑토르 베를리오즈
8위 교향곡 1번 요하네스 브람스
9위 교향곡 6번 <비창> 표트르 차이콥스키
10위 교향곡 3번 구스타프 말러
11위 교향곡 5번 <운명> 루트비히 판 베토벤
12위 교향곡 3번 요하네스 브람스
13위 교향곡 8번 안톤 브루크너
14위 교향곡 7번 장 시벨리우스
15위 교향곡 40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6위 교향곡 7번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위 교향곡 5번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18위 교향곡 2번 요하네스 브람스
19위 교향곡 6번 <전원> 루트비히 판 베토벤
20위 교향곡 7번 안톤 브루크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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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 생애 인간관계 이야깃거리 작품 세계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2번 D장조 3번 E플랫 장조 ‘영웅’ 4번 B플랫 장조 5번 C단조 ‘운명’
6번 F장조 ‘전원’ 7번 A장조 8번 F장조 9번 D단조 ‘합창’ 10번(미완성)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9번 10번
11번 12번 13번 14번 15번
16번 17번 18번 19번 20번
21번 22번 23번 24번 25번
26번 27번 28번 29번 30번
31번 32번
* 대중들에게 유명한 소나타는 굵은 글씨로 정렬
베토벤의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번 피아노 협주곡 제3번 피아노 협주곡 4번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삼중 협주곡 C장조
베토벤의 다른 작품
대푸가 디아벨리 변주곡 아델라이데 엘리제를 위하여 장엄 미사
피델리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처' 첼로 소나타 3번
}}}}}}}}} ||

교향곡 제9번 라 단조 작품번호 125
Sinfonie Nr.9 d-moll op.125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1][2]
창작 시기 1822년 - 1824년
작곡 루트비히 판 베토벤
장르 교향곡
초연일 1824년 5월 7일
초연 장소 오스트리아 제국 쾬트너토르 극장



1. 개요2. 곡의 형태
2.1. 1악장2.2. 2악장2.3. 3악장2.4. 4악장
2.4.1. 구조2.4.2. 가사
3. 편성4. 초연5. 난이도6. 후대에 끼친 영향
6.1. 찬송가
7. 흑역사 (?)8. 송년음악회의 단골 곡목9. 논쟁거리
9.1. 악보9.2. 가필 및 더블링9.3. 템포 관련
10. 기타11. 9번 교향곡이 등장하는 작품들12. 태고의 달인 수록1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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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 최후의 교향곡.

음악사 최고의 거장 베토벤이 완성시킨, 인류 최고의 음악 중 하나이자 그 동안 작곡된 전 세계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는 곡이다. 그의 자필 악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전작인 8번 이후 거의 11년 만에 작곡된 교향곡인데 단순한 시간차 말고도 베토벤 창작 양식의 커다란 변화 양상이 느껴지는 걸작 중의 걸작. 물론 베토벤 외에도 교향곡을 9개 혹은 그보다 많이 작곡한 이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곡이 단연 대표적이고 독보적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가리켜 그냥 "제구"(第九, 일본어로는 '다이쿠'라고 읽는다.)라 부르며, 이는 줄임말이 아닌 정식 표현이다. 또한 위키피디아 영어판에서도 Symphony no.9를 검색창에 치고 기다리면 베토벤의 것이 먼저 자동으로 완성되어 나온다.

작곡 시기는 스케치까지 소급해 보면 무려 18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구상에 대해 타인에게 언급하기 시작한 공식적인 기록은 1803년 베토벤의 친구가 실러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나와있다. 비슷한 주제로 따지자면 1795년에 작곡된 가곡 '사랑의 응답(Gegenliebe)' 까지 소급할 수 있다. 그후에도 이 곡의 여러 주제와 강하게 연관된 여러 스케치나 단편이 발견되었다. 일찍부터 교향곡이나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만드려는 생각이 있었던 듯한데 실현되지 못하고 자투리 형태로 다른 곡에 붙어 가는 때도 종종 있었다. 극음악 '슈테판 왕' 서곡과 합창 환상곡에서 4악장의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 주제와 유사한 선율이 발견된다.

하지만 베토벤이 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영국의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교향곡 작곡을 구체적으로 부탁한 1817년인 듯하다. 1817년 전까지만 해도 동생 카스파가 지병으로 죽고 조카 칼의 양육권 문제 때문에 카스파의 아내인 요한나와 법정에서 대판 싸웠고[3] 그 여파로 창작 활동까지 정체된 상황이라 속도는 꽤 더디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장엄미사를 비롯한 여타 곡도 겹쳐서 작곡되고 있었고 때로는 이런 여러 작품을 미리 완성하고자 작곡을 중단하기도 했다. 1823년 말이나 1824년 초에 최종으로 완성했다고 추정한다.

합창단이 추가로 편성된 탓인지 종종 '합창'이나 '합창 교향곡' 이라고도 불리지만, 베토벤 자신은 이런 제목을 붙인 적이 없고 합창 등 성악을 교향곡에 도입한 것도 베토벤이 최초가 아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혁명기의 작곡가들인 에티엔 메율(Etienne Nicolas Méhul,1763-1817)이나 페르디난도 파에르(Ferdinando Paer,1773-1839)가 베토벤보다 먼저 합창이 들어간 교향곡을 작곡한 적이 있다. 다만 작곡했다는 기록은 있는데 현재 악보가 남아 있는 것은 없고 실제로 연주가 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악보가 현존하는 최초의 합창 교향곡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다.

2. 곡의 형태

악장 개수만 보면 고전다운 4악장이라 크게 이색스럽지 않은 듯하지만, 일단 스케르초를 2악장에 두고 느린 악장이 3악장으로 밀리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띈다. 물론 이러한 예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고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선배 작곡가들도 이런 악장 구성을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이것은 희귀한 예일 뿐만 아니라 실험성이 강한 곡이고 교향곡 형식이 확립된 하이든과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에서 이런 예는 발견할 수 없다. 2악장과 3악장의 순서를 바꾼 것을 대상으로 해서 4악장의 극을 관람하듯이 인상 깊은 효과를 강조하고자 일부러 빠르고 큰 4악장 앞에 느리고 여린 3악장을 배치했다는 해석이 있다.

나중에 브루크너가 자신의 후기 교향곡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처럼 2악장에 스케르초를 배치하고 3악장에 느린 악장을 배치했지만,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은, 미완된 4악장이 베토벤의 것만큼 빠르지 않고 3악장만으로 완결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해서 사정이 약간 다르다. 이 9번 교향곡은 각 악장의 규모가 선배들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팽창되어 있고 전곡 연주 시간이 1시간을 넘는 사상 초유의 대작 교향곡이 되었다. 베토벤이 이 기념비적인 작품을 내놓은 이후 많은 후배 작곡가들이 베토벤을 뛰어넘고자 노력했는데, 이 때문에 연주시간이 1시간 반을 넘는 걸작들이 많이 탄생했다.

이 곡의 전 악장 연주 시간은 70분 내외지만 지휘자에 따라 편차가 크다. 역사적인 연주를 예로 들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연주는 65분 정도인 반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카를 뵘의 연주는 80분에 근접한다. 근래에 유행했던 정격연주에서는 베토벤 특유의 빠른 템포를 존중해서 6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이후 다시 연주시간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휘자별로 연주시간의 편차가 가장 큰 악장은 3악장이다. 일반적으로 15분 안팎으로 소요되는데, 정격연주에서는 12분대에 속전속결로 끝나기도 하는 반면 푸르트벵글러/번스타인/솔티 같은 지휘자들은 20분을 넘기기도 한다.

2.1. 1악장

1악장은 지나치지 않은 알레그로에 아주 약간 장엄한(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D 단조로, 일단 소나타 형식이지만 기존 소나타 형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엄청나게 팽창된 구성을 취한다. 베토벤은 이미 자신의 중기 이후 교향곡에서도 전개부와 종결부의 팽창 양상을 보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전개부는 거의 180마디 이상으로 늘어나 있고 해당 부분만 크게 세 섹션으로 나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된다. 주제 제시부의 끄트머리에 도돌이표를 달아 반복하게끔 하는 관행을 생략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우주의 시작을 연상하게 하는 신비한 호른의 화음[4]과 현악기의 트레몰로로 시작한 후 주제가 전변에 걸치지 않고 일부에 국한되게 제시되면서 점차 부풀어 오르면서 장대한 1주제가 마침내 나타난다. 처음 제시된 1주제가 마무리되고서 이 과정이 다른 조성으로 한 번 더 제시된다. 금번에는 주제가 마무리되지 않고 전개되는데 이후 플루트의 짧은 경과구를 거쳐 B♭ 장조의 2주제가 이어진다. 이어서 장대하고 당당한 B♭ 장조의 코데타[5]로써 제시부를 마치는데 기존 관행과 달리 도돌이표 없이 전개부로 즉시 넘어간다.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클라이맥스를 구축한다. 신비스럽게 시작하는 제시부와 달리 재현부에서는 모든 악기가 투티로 연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이어지는 경과구와 2주제는 D 장조로 이어지지만 그 뒤에 따라붙는 코데타는 D 단조로 결론이 난다.

그 뒤에 따라붙는, 1악장의 종결부는 여타 교향곡 대다수의 1악장의 코다[6]보다 팽창되어 있다. 이 종결부는 점진으로 고조되어 여타 교향곡 대다수의 1악장과 비슷하게, 1주제의 단편을 두드리면서 1악장을 장엄히 마친다.

2.2. 2악장

2악장은 7번의 3악장과 버금가는 상당히 빠른 속도의 ABA 3부 형식 스케르초인데, 팀파니의 경우 이전 악장의 통상 조율법인 으뜸음-딸림음(D단조 기준 라(D)-가(A)) 대신 3음 옥타브(낮은 바(F)-높은 바) 조율법을 택하고 있다. 이미 8번 4악장에서 보여준 아이디어였는데, 여기서는 첫머리에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의 솔로로 갑툭튀해 청자들을 놀래키고 있다. 그리고 푸가 등 대위법 논리에 따른 진행이 주가 되는 것도 특징. 참고로 윈도우 XP를 깔면 '내 음악' 폴더에 들어 있는 2개의 샘플 음악 중 하나가 이 곡이다. 이 2악장은 삼엄하다는 말로 정리되는 1악장, 유유자적한 3악장, 반전이 많다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4악장에 비해 느낌에 대한 개인차가 심하다. 즉 사람에 따라서는 명랑하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섬뜩한 공포음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A부분은 매우 빠른(Molto Vivace) D단조에 소나타 형식으로 우선 오케스트라 전체가 2악장 A부분의 리듬을 4번이나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1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순으로 제1 주제가 대위법 논리로 제시된다. 이어서 조성을 다장조로 옮기는 경과구 이후 호른과 목관악기들이 제2 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전개부로 들어가 클라리넷과 바순, 그다음에 플루트가 제1 주제를 다른 조성으로 어레인지한다. 이어서 조성이 라단조로 복귀해 제1 주제의 어레인지가 이어진후, 갑자기 포르테로 팀파니의 연타 위에서 현악기들이 제1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서 제2 주제가 이어져 일종의 재현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어서 B부분으로 바로가기하는 A부분의 코다가 이어진다.

B부분은 급속도로 빠른(Presto) D장조로, A-B-A-B-A의 론도 형식이다. 우선 제1 주제가 오보에에 나타난 후, 첼로와 비올라에 제2 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 주제가 조금더 긴 분량으로 나타난 후, 제2 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 주제가 나타난 후 평화스러운 코다를 통해 B부분을 마친다.

이어서 다시 A부분이 반복된 뒤, 제1 주제의 변주로 시작하고 B부분의 템포로 템포를 바꾼 후, 마지막 3마디를 통해 2악장을 매력적으로 끝내는 종결부가 나타난다.

2.3. 3악장

3악장은 주제를 내놓고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변주곡 형식인데, 다만 통상 하나만 내놓는 주제를 2개로 증설했다. 조성이 B♭장조로 바뀐 만큼 팀파니도 B♭-F의 으뜸-딸림 조율법을 택하고 있는데, 끄트머리에는 두 개의 북을 동시에 연주하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연주법도 보여준다. 이 천국적이고 달콤하며 여린 3악장이 강대하고 스케일 큰 4악장 앞에 병치되어 있어, 심각한 1악장 뒤에 병치된 안 심각한 2악장과 어떤 의미로는 대칭형이다. 다시 말해, 1악장에서 매우 심각하고, 2악장에서 심각성이 사라지고, 3악장에서 제대로 나사 풀린 뒤, 4악장에서 다시 심각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선 목관의 2마디의 대위법적인 서주 이후 바이올린이 아주 느리고 노래하는 듯한(Adagio molto e cantabile) B♭장조의 아주 달콤한 제1 주제를 명상하듯이 연주한다. 여기에 대해서 관악기의 조용한 화성을 통한 메아리가 풍미를 더해준다. 이 제1 주제 이후 느리지만 어중간한(Andante moderato) D장조에 3박자로 화해서, 격조 있는 제2 주제가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이어진다.

이어 제1 주제에 대한 변주가 이어진 후, 제2 주제를 플루트가 G장조로 반복한 후, 클라리넷, 바순, 호른과 현의 피치카토 반주로 구성된, 제1 주제를 분석적으로 변주한, 느린 속도의(Adagio) 두번째 변주가 이어진다. 이것은 처음에는 E♭장조, 그다음은 E♭단조, 그다음은 B장조이다. 결국 제1 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로 넘어가기 직전에는 B장조인 것이다.[7]

이어 제1 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가 앞서와 같은 빠르기의(L'istesso tempo) B♭장조로 이어지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음표가 빼곡하다. 이 변주 이후 종결부가 이어지는데, 종결부는 갑자기 웅장한 선율이 등장하며 3악장이 지금까지 간직해온 조용함을 파괴하려 든다. 그러나 곧바로 바이올린의 단편적인 애수적인 악상이 진행되고, 제1 주제의 변주가 이어진 뒤, 다시 웅장한 선율이 울린다. 이후 비올라가 그 부분의 리듬을 연주하며 슬픈 이행부가[8] 이어진 뒤, 다시 B♭장조로 돌아가 제1 주제의 변주가 이어지고, 곧바로 조용한 종결악절이 이어져 매우 여리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강대한 4악장으로 연결된다. 다만 교향곡 제5번과 달리, 음표로 연결되지 않고 쉼표로 연결되는 탓인지, 일부 지휘자는 직결 연주가 아니라 한숨 돌리고 연주하는 지휘자도 있다. 카라얀 같은 지휘자는 1-2-3악장 간 휴식보다 짧은 정도의 호흡을 거쳐서 4악장을 연주한다.

2.4. 4악장

마지막 4악장의 경우 연약한 3악장과 반대되는 강대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3-4 악장의 관계는 약소한 2악장 앞에 병치된 1악장과 대칭형이다. 악보만 보면 참 간결하게도 3악장과 같은 변주곡 형식인데, 거기에 삽입 주제를 삽입한 론도 형식의 논리를 더하고, 성악은 교성곡 양식을 결합한 것.

하지만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도 극악한 연주/지휘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유럽 음악사를 통틀어봐도 손에 꼽게 어려워서, 당대에는 인간은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지금은 이 교향곡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전만 한 악평을 자랑하진 않으나 여전히 쉽게 손을 댈 만한 곡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곡 분석도 굉장히 난해하다. 악보만 보고 보면 정말 단순하지만 실제로 곡을 파악하려 하면 골머리가 깨지려 한다. 일단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하면 아마추어가 아닌 어느 정도 실력과 연륜이 있는 관현악단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관현악단전투력 측정기인 셈.

4악장이 유난히 난해한 것은 이 악장이 베토벤이 평생 쌓은 음악의 정수를 쏟아부은 시험적 악장인 것뿐만 아니라, 베토벤이 말년에 청력을 거의 상실하여 커다란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하도록 시켜가며 음을 검증해서 곡을 써내려갔던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4악장 연주를 들어보면, 마치 모든 음 하나하나를 악기마다 따로 녹음한 후 나중에 믹서로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명연주인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녹음을 들어보면 이 특징이 특히 잘 표현되어 있는데, 음질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악기들이 죄다 구분이 된다! 성악 파트에서도 4인 중창이 서로 다른 멜로디를 노래하는 느낌을 준다.

악장 전체에 걸처 음의 세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도 이 악장의 아주 특이한 점이자 난이도를 폭증시키는 원인이다. 라우드니스 워의 영향을 받지 않던 시절의 녹음을 들어보면 음 세기가 작은 부분은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안 들리다시피하는데 세기가 큰 부분은 귀청이 찢길 수준으로 시끄럽다. 때문에, 소리 간의 세기 차이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연주 전체가 망가진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곡의 멜로디도 급변하며, 각 멜로디들이 얼핏 느끼기엔 서로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을 정도라서, 악기마다 다른 음을 따로 연주한 걸 다 따로 녹음해서 나중에 합친 정도가 아니라, 악기마다 연주하고 있는 멜로디마저 전부 다른 수준이다. 이는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한 명 한 명 서로 전혀 다른 곡을 연주하고 부르고, 그걸 다 합쳐 하나의 연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다. 즉 소리 하나하나가 뭉치지 않고 전부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곡으로 들려야 하니 쉬울래야 쉬울 수가 없는 것이다. 정작 곡 자체는 중간 중간 양식이 다른 곡으로 전환되는 것 말곤 꾸준하게 변주가 이어지는 곡이다. 분명 아주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핵심.

이 곡은 신호의 통제[9]라는, 이론으로 정립되려면 디지털 시대까지 가야 하는 어려운 개념을 수백 년 앞서서 파악하여 극한까지 끌고 가 적용한 베토벤의 역작이다. 상술했듯 베토벤의 청각이 거의 상실되었던 탓에 이렇게 철저한 신호 통제 없이는 곡을 작곡할 수도 없었다. 베토벤은 무진장 시끄러운 소리로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한 소리를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바로 옆에서 들어가며 작곡을 해야만 했다. 그는 세기가 전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세게 연주한 음을 듣고 음 세기의 차이들을 구분해, 혹은 상상해서 작곡 중인 악보의 음표들을 옮겼던 것이다.

각 악기들과 성악가들이 창출하는 신호, 즉 음이 철저하게 통제되어야만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관객이 듣게 되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강대하며, 서로 따로 노는 소리임에도 따로 노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즉 절제는 이 곡을 연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2.4.1. 구조

우선 급속도로 빠른(Presto) D단조의, 관악기팀파니의 격렬한 팡파르와 함께 서주로 시작하는데 첫 마디부터 불협화음으로 시작한다. 서주 부분에서 금관과 팀파니는 A코드로 시작하고 연주하고 목관악기 파트는 B♭코드를 시작한다. 서주가 끝난 다음 첼로콘트라베이스옥타브 선율로 마치 성악가아리아 부르기 전에 읊조리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recitativo)처럼 곳곳에 수시로 등장한다.[10] 선행 악장들의 주요 주제가 차례대로 나오는 것도 굉장히 특이한 컨셉인데, 이 선율들은 얼마 못가 저음 현악기들의 레치타티보에 의해 가로막히듯이 차례로 소멸한다.[11] 그러나 주제의 진행을 가로막던 저음부도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 주제 첫머리가 단편적으로 연주되면 이에 호응하면서 저음부와 나머지가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이러한 가락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굉장히 작게 연주하는 것으로 서둘러서 빠른(Allegro assai) D장조로 된 '환희의 송가' 주제가 시작된다. 이것은 얼핏 들으면 상당히 구태의연하고 소박한 주제지만[12], 이 형태로 만들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주제에 비올라의 선율(정확히는 비올라와 첼로의 유니슨. 즉 첼로도 앞서의 제시부에서 저음으로 켰던 주제를 여기서는 고음현으로 옮겨서 켜는 것)과 바순의 반주가 가담하게 되고 (제 1 변주), 바이올린의 듀엣이 가담하게 되고 (제 2 변주), 마지막으로 관악기까지 포함한 총주로 휘황찬란하게 연주된다 (제 3 변주). 여기서 파생된 악상을 통해 환호가 계속 이어지게 되어 해피 엔딩의 낌새를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속도가 약간 느려지는 이행부 이후, 다시 악장 첫머리의 격렬한 서주가 재현되면서 갑자기 끊겨버린다.[13] 그 다음에 나오는 서창풍의 가락을 이번에는 저음 현악기가 아니라 베이스 독창자가 가사를 붙여서 부른다.[14][15] 이 가사는 베토벤 자신이 직접 쓴 것이다.
"오 친구여, 이런 소리가 아니다! 더욱 즐겁고 희망찬 노래를 부르자.(O Freunde, nicht diese Tö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16]

이 독창이 끝나고 나면 역시 베이스가 남성 합창의 가세와 더불어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 주제를 부르기 시작한다 (제 4 변주). 이 부분부터 나오는 가사는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의 시 '환희의 송가'에서 따왔지만 그 중 일부만 추려서 사용하고 있으며[17], 제 4 변주 앞 레치타티보의 가사는 완전한 베토벤의 창작이다.

전체 합창이 후렴 격으로 가세하고 다른 독창자들도 들어가면서 점점 더 확장되고 (제 5 변주), 심지어 선율의 변형(제 6 변주)까지 이루어진다. 해당 부분에서 소리가 포르테로 커지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흐름을 이어간다.[18] 하지만 이 흐름은 중간에 갑자기 달궈진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갑자기 소리가 조용해지는 것을 반복하며, 끝에는 '케루빔(천사)은 신 앞에 선다!' 는 구절이 반복되어 클라이맥스를 이루더니, 마치 여기서 곡이 끝나는 것 마냥 연주가 중단된다.[19]

대부분의 청중들이 이 부분에서 곡이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칠 정도로 아주 정교하게 구성된 낚시로, 교향곡 제 9번 4악장 연주의 녹화본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녹화본에서 이 중단 구간에 박수 소리가 나올 정도다.[20][21] vor는 A코드 화음에 Gott는 F코드 화음으로 내지르는 구간이라 전조가 이루어지며 불완전종지로 끝나는 구간인데, 이후 제7변주가 B♭장조로 조바꿈되기 때문에 미리 자연스럽게 F코드 화음으로 전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아직 완전히 끝난게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화성학 등의 음악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걸 눈치채기는 힘들다.

이 낚시성 클라이멕스 이후 모든 악기가 일제히 연주를 멈췄다가, 잠시후 제 7 변주가 시작된다. 이 제 7 변주는 콘트라바순만이 박자를 맞추어 시작하는 변주인데, 유럽 악기중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악기로, 연주가 중단된 상태에서 뜬금없이 콘트라바순이 붐- 붐- 하고 엇박으로 간 보듯 소리를 끊어 내다가, 어느순간 콘드라바순만 박자를 맞춰 제 7 변주를 여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런 독특한 구성 때문에 4악장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제 6 변주의 낚시 클라이맥스에서 연주를 완전히 중단해야만 한다.

제 6 변주에서 청중이 헷갈려하지 않도록 지휘자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청중들에게 손으로 제스쳐를 해 주기도 하며, 정명훈처럼 박자 빠르게 가져가는 것으로 해석하는[22] 지휘자는 그냥 연주중단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콘트라바순을 나오게끔 가져가 버리기도 하지만, 모든 악기와 성악이 중단되는 순간 만큼은 피할 수가 없다. 때문에 1악장부터 연주를 시작하기 앞서 4악장에 곡이 끊기는 부분이 나오는데 박수 치지 말아달라고 미리 사전에 알려주는 지휘자도 있을 정도다.

뜬금 없이 등장한 바순이 뜸을 들이다가 박자를 맞추기 시작하고, 곧이어 클라리넷이 등장하며 개시되는 제7변주는 빠르고 행진곡풍으로 된(Allegro assai Vivace alla Marcia) B♭장조, 6/8박자의, 베이스 드럼트라이앵글, 심벌즈가 박자를 맞추어 곁들여지는 터키행진곡 형태의 변주이다.[23] 우선 관악기와 타악기가 변주한 후, 중반부에 이르면 테너 독창과 남성 합창이 가담한다.

이후 성악 없이 관악기와 현악기만 연주하는 푸가가 연주되며 한껏 내달려 주는 간주[24]가 이어진다. 관현악이 한껏 내달리다 앞서와 같은 격한 흐름이 잦아들면 잠시 호른이 피아노[25]의 짧은 음으로 이어지며 "다들 들을 준비 되셨지요?"라는 이행부가 자리잡는다.

곧이어 D장조로 된 제8변주, 즉 6/8박자의 '환희의 송가' 주제가 전체 합창의 노래와 함께 비교적 짧게 이어진다. 일반 청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클라이멕스에서 갑자기 김 빠지듯 연주가 중단된다. 심지어 피날레 낚시조차도 없이.

이후 해석에 따라 적당히 조율된 침묵 후 이어지는 부분은 론도 형식의 삽입 주제에 해당하는 섹션인데, 우선 위압적인 안단테(Andante Maestoso) G장조로 트롬본과[26] 남성 합창이 "수백만 사람들이여, 서로 얼싸안자!(Seid umschlungen, Millionen!)"라는 가사를 G장조로 위압적으로 연주하고 나면 여성 합창이 따라붙는다.

이 악구 이후 지나치지 않은 아다지오로 경건한(Adagio ma non troppo ma divoto) G단조로 더욱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의 악구가 우선 비올라로 이어진 후[27], 그 상태로 전체 합창이 "엎드려 비느냐, 세상 사람들이여!"라고 어둡고 음침하게 노래한 후, 어느 순간부터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에서 E♭장조로 강하게 고조된다. 이어서 피아니시모로 가라앉아 작은 음으로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를 속삭이는 과정을 통해서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어지는 제9변주는 빠르고 열정적이며 항상 음을 똑똑히 두드리는(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 D장조로, '환희의 송가' 주제를 어레인지한 것을 제 1 주제로 하고, "수백만 사람들이여, 서로 얼싸안자!(Seid umschlungen, Millionen!)"를 제 2 주제로 한 경쾌한 이중 푸가[28]이다. 이것을 끝마치는 코데타는 우선 합창의 베이스 파트, 테너 파트, 알토 파트 그리고 전체 순의 넘겨주기를 거쳐, D장조의 5도 관계조인 A장조 배음으로 제대로 된 음정의 혼성 합창이 이어지게 되고, 그다음은 2도 낮춘 G장조가 되어 평온한 지속음으로 제9변주를 끝낸다.

이어지는 부분은 코다 직전이자 마지막 변주인 제10변주이다. 우선 조심스러운 알레그로(Allegro ma non tanto)이며 D장조로 현의 도입 악절을 거쳐 테너와 베이스, 소프라노와 알토가 '환희의 송가' 주제를 주관적으로 변형시킨 선율을 가지고 순서대로 노래한 후, 이와 유사한 과정이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와 베이스 순으로 한번더 이어진 후, '환희의 송가' 주제에 대한 주관적 변주를 이어가는 혼성 4중창이 이어지게 되고, 합창이 거기에 따라붙어 열광하다가 강제 감속을 당해서(Poco adagio) 합창이 느리고 조용하게 이어진다.

다시 조심스러운 알레그로(Allegro ma non tanto)를 회복하여 합창에 의해 다시 고조되지만, 다시 느려져(Poco adagio) 혼성 4중창이 주도권을 가로채 잠깐의 E장조를 거쳐 B장조로 대위법을 구사하게 되고, 이 대위법 형식의 중창이 말미에 이르면 반음계적 전조로 잠깐의 B단조를 거쳐 여린 D장조가 되어 그대로 엄숙하고 조용하게 종결되는 듯 보인다.

여기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중창 성악가들의 독창은 끝을 내리며 코다부터 끝까지 4부 합창으로 이어진다. 차라리 "케루빔(천사)은 신 앞에 선다!"는 "조성" 개념을 알면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일반적으로 제일 잘 알려진 환희의 송가 합창 6/8박자 ver 역시 "조성" 측면에서 부자연스럽게 끊어지기 때문에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지만, 이 대목은 맨 마지막에 D장조 제1화음이 나오기 때문에 질감상으로는 오히려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알기 쉽지만 음악적 화음은 제일 끝났다고 착각하기 쉬운 음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이걸 기점으로 환희의 송가가 피날레 직전까지 다시 안 나온다! 곡의 맨 끝에 가서야 다시 나오는 환희의 송가도 이전과 달리 아주 크게 변곡되어 있으며, 진짜 피날레인 성악 없이 오케스트라가 단독으로 연주하는 최후의 환희는 그전에 나온 환희의 송가 페이크 피날레와 전혀 다른 형태로 짤막하고 압도적으로 강렬하게 쏟아져 나온후 단 한숨에 곡이 진짜로 끝나게 된다.

하지만 코다에 이르면 다시 살아나 속도가 아주 빠른(Prestissimo) D장조가 되어 모든 악기들과 합창단이 내달리게 되고[29], 마침내 절정에 이르면 합창단이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을 강하고 쩌렁쩌렁하게 내어지르는 것을 통해 해피 엔딩을 조성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음침한 고뇌를 돌파하고 기쁨에 찬 환희에 도달"한 것이다.

이어서 오케스트라만의 아주 열광적이고 작다란 종결악절이 따라붙어 기쁨에 찬 환희로 이 4악장을 마치게 된다. 이 종결악정은 매우 빠른 속도로 연주하는 것이 원칙이라 거의 대다수의 지휘자가 관현악단이 감당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템포를 올려 연주를 끝마치게 된다.

따로 떼어놓아도 거의 메인 주제만큼이나 인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광고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다. 한국에서는 1985년 허정무 선수를 모델로 쓴 현대자동차 포니 엑셀/프레스토 광고 BGM으로 쓰였고, 2010년대에는 기아자동차의 기업 이미지 광고에서도 마지막 종결부가 활용되었다.

2.4.2. 가사

4악장 성악 중 "환희의 송가" (Ode an die Freude, Ode to Joy)
독일어 발음은 최대한 표준 독일어 발음 및 외래어 표기법을 참고하여 적은 관계로 성악발음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번역문의 경우 국어사전 마냥 딱딱한 단어들로 해석하기 보다는 4악장의 가사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의 송가'인 만큼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번역이나 해석이 나을 것이다.
<4악장 첫머리의 폭풍이 재현된 후> (Presto)

바리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프로인데, 니히트 디이제 퇴네!)
오, 벗들이여! 이 소리가 아니오![30]

Sondern laß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31]
(존데른 라스트 운스 앙게네메레 안슈팀멘 운트 프로이덴폴레레)
좀 더 즐겁고 환희에 찬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32]


<제4변주> (여기서부터 Allegro assai)

바리톤 + 남성 합창:
Freude! Freude!
(프로이데 프로이데)
환희여! 환희여!

바리톤: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우리는 불에 취해 신성한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도다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나뉜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며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

합창단(소프라노 제외):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나뉜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며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제5변주>

4중창:
Wem der große Wurf gelungen,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벰 데어 그로세 부어프 게룽겐, 아이네스 프로인데스 프로인트 추 자인)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Mische seinen Jubel ein!
(베어 아인 홀데스 바이프 에어룽겐, 미셰 자이넨 유벨 아인)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받은 자여,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Ja, wer auch nur eine Seele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야, 베어 아우흐 누어 아이네 젤러 자인 넨트 아우프 뎀 에르덴룬트!)
그래, 이 땅 위에서 한 영혼이라고 불리는 자 모두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운트 베어스 니 게콘트, 데어 슈텔레 바이넨트 지히 아우스 디젬 분트)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들은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가거라!

'합창단:
Ja, wer auch nur eine Seele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야, 베어 아우흐 누어 아이네 젤러 자인 넨트 아우프 뎀 에르덴룬트!)
그래, 이 땅 위에서 한 영혼이라고 불리는 자 모두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운트 베어스 니 게콘트, 데어 슈텔레 바이넨트 지히 아우스 디젬 분트)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들은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가거라!


<제6변주>

남성 중창:
Freude trinken alle Wesen An den Brüsten der Natur;
(프로이데 트링켄 알레 베젠 안 덴 브뤼스텐 데어 나투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연의 가슴에서 환희를 마시고

Alle Guten, alle Bösen Folgen ihrer Rosenspur,
(알레 구텐, 알레 뵈젠 폴겐 이어러 로젠슈푸어)
모든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장미빛 오솔길을 환희 속에 걷는다

여성 포함한 중창: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퀴세 갑 지 운스 운트 레벤, 아이넨 프로인트 게프뤼프트 임 토드)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나무,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볼루스트 바르트 뎀 부름 게게벤, 운트 데어 케루브 슈테트 포어 고트)
정욕은 벌레에게나 주어버리고, 그 때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합창: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퀴세 갑 지 운스 운트 레벤, 아이넨 프로인트 게프뤼프트 임 토드)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나무,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볼루스트 바르트 뎀 부름 게게벤, 운트 데어 케루브 슈테트 포어 고트)
정욕은 벌레에게나 주어버리고, 그 때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Steht vor Gott, vor Gott, vor Gott!
(운트 데어 케루브 슈테트 포어 고트. 슈테트 포어 고트, 포어 고트, 포어 고트)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신 앞에 선다, 신 앞에, 신 앞에!


<제7변주> (삽입 주제가 나올 때까지 Allegro assai Vivace alla Marcia)

테너 → 남성 합창:
Froh, froh, wie seine Sonnen, seine Sonnen fliegen
(프로, 프로, 비 자이네 존넨, 자이네 존넨 플리겐)
환희여, 환희여, 수 많은 별들이, 행성들이 창공을 가로지르듯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프로, 비 자이네 존넨 플리겐 두르히 데스 힘멜스 프래흐트겐 플란)
환희여, 수 많은 별들이 천국의 영광스러운 계획을 따라 빛나는 창공을 가로지르듯

Laufet, Brüder eure Bahn, Laufet, Brüder eure Bahn,
(라우펫, 브뤼더, 오이레 반, 라우펫, 브뤼더, 오이레 반,)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가거라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wie ein Held zum Siegen.
(프로이디히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이, 영웅이 환희에 찬 채로 승리의 길을 질주하듯

Laufet, Brüder eure Bahn, wie ein Held zum Siegen.
(라우펫, 브뤼더, 오이레 반,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wie ein Held zum Siegen.
(프로이디히,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이, 영웅이 환희에 찬 채로 승리의 길을 질주하듯.


<간주>

(성악 없음)


<제8변주>

합창: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우리는 불에 취해 신성한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도다!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나뉜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며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나뉜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며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삽입 주제> (Andante Maestoso)

남성 합창: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합창: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남성 합창:
Brüder! Über'm[33] Sternenzelt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브뤼데어!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형제들이여!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반드시 계실 것이다

합창:
Brüder! Über'm Sternenzelt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브뤼데어!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형제들이여!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반드시 계실 것이다.

(Adagio ma non troppo ma divoto)

합창: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이어 슈튀르츠트 니더, 밀리오넨?)
만민이여, 그대들은 엎드리는가?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아네스트 두 덴 쇠퍼, 벨트?)
세계여, 창조주가 느껴지는가?

Such' ihn über'm Sternenzelt!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서 그를 찾으라!

Über Sternen muß er wohnen.
(위버 슈테르넨 무스 에어 보넨)
별의 저편에 그가 반드시 계실 것이다.

Über Sternen muß er wohnen.
(위버 슈테르넨 무스 에어 보넨)
별의 저편에 그가 반드시 계실 것이다.


<제9변주> (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

합창(이중 푸가):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우리 모두 불에 취해 신성한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노라!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우리 모두 불에 취해 신성한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노라!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여, 낙원의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우리 모두 불에 취해 신성한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노라!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제9변주의 코데타>

베이스 파트: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이어 슈튀르츠트 니더, 밀리오넨?)
만민이여, 그대들은 엎드리는가?

테너 파트: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아네스트 두 덴 쇠퍼, 벨트?)
세계여, 창조주가 느껴지는가?

알토 파트:
Such' ihn über'm Sternenzelt!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서 그를 찾으라

합창:
Such' ihn über'm Sternenzelt!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서 그를 찾으라

Brüder! Brüder! Über'm Sternenzelt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브뤼더! 브뤼더!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형제들이여! 형제들이여!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반드시 계실 것이다.


<제10변주> (Allegro ma non tanto)

남성 중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낙원의 딸이여

여성 중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A]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낙원의 딸이여

Freude, Tochter aus Elysium[A]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낙원의 딸이여

남성 중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A]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환희여, 낙원의 딸이여

혼성 4중창: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나뉜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며

합창단:
Alle Menschen, alle Menschen, alle Menschen
(알레 멘셴, 알레 멘셴, 알레 멘셴)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은

(Poco adagio로 강제 감속)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Allegro ma non tanto로 복귀)

Deine Zauber,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다이네 차우버,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그대의 마법은, 그대의 마법은, 엄한 시대 아래서 서로 갈라졌던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는도다.

Alle Menschen, alle Menschen, alle Menschen
(알레 멘셴, 알레 멘셴, 알레 멘셴)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은

(Poco adagio로 강제 감속)[37]

4중창:
Alle Menschen,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알레 멘셴,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가속되어 Prestissimo화)
<코다>

합창단: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der ganzen Welt!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데어 간첸 벨트!)
안겨라! 만민이여,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온 세상에!

Brüder! Über'm Sternenzelt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ein lieber Vater wohnen.
(브뤼더!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아인 리버 파터 보넨)
형제들이여!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반드시 계실 것이다,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Seid umschlungen!
(자이트 움슐룽엔!)
안겨라!

Diesen Kuß der ganzen Welt, der ganzen Welt!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데어 간첸 벨트!)
이 입맞춤을 온 세상에 주노라, 온 세상에!

Freude,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Götterfunken!
(프로이데,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괴테르풍켄!)
환희여,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신들의 불이여!

(한층 느려진 Maestoso)

Tochter aus Elysium,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낙원의 딸이여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Götterfunken!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괴테르풍켄!)
환희여,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신들의 불이여!

(이후 Prestissimo의 종결악절, 끝)

3. 편성

악기 편성은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콘트라바순/호른 4/트럼펫 2/트롬본 3/팀파니/베이스드럼/트라이앵글/심벌즈/현 5부(제1 바이올린-제2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큰 편성인데, 호른이 곱배기인 네 대로 늘어나고 팀파니 외의 다른 타악기가 첨가된 것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추가 악기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피콜로와 콘트라바순, 팀파니 외의 타악기들은 4악장 중 제3변주와 코다에서만 쓰이고 트롬본도 2악장의 트리오 부분과 4악장 중 삽입 주제 이하에서만 사용된다.

4악장에서만 노래하는 성악의 편성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혹은 베이스바리톤) 독창과 혼성 4부 합창(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파트)으로 구성된다. 단, 합창의 경우 남성 합창부는 테너 파트 2-베이스 파트 2로 나뉘는 대목이 존재하고, 독창의 경우에는 제4~6변주 및 제9변주에만 등장한다(테너는 제7변주에서도 등장한다.).

4. 초연

런던 쪽에서 위촉을 받기는 했지만, 첫 공연은 베토벤의 여러 다른 교향곡들과 마찬가지로 빈에서 행해졌다. 1824년 5월 7일에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음악회에서였는데, 베토벤의 생애 마지막 아카데미 공연이기도 했다.

초연을 위해서 베토벤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을 요구했는데, 당시 상설 오케스트라 중에서는 이를 감당할 오케스트라가 전혀 없었다. 예전에는 체계화된 교본이나 교습법이 드물었고 악기 제작 기술이 빈약했기 때문에, 연주자와 합창대에 주력 성악가 넷까지 모으는 건 어려웠다(오죽하면 모차르트도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게 되자 매우 기뻐하면서 자신의 교향곡을 연주할 때 바순을 무려 6대나 사용해서 연주했던 기록이 있다.[38])

베토벤은 교향곡 9번의 초연을 위해 케른트너토어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를 초빙하는 것은 물론, 별도 오디션을 통해 부족한 인원을 더 충원해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야 했다. 심지어, 베토벤이 직접 모든 관악기 파트를 더블링하도록 지시했기에 필요한 연주자의 수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본래 원전연주에선 베토벤 교향곡들이 더블링[39]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근거해 교향곡 9번도 더블링을 금기로 여겼는데[40], 교향곡 9번은 예외적으로 베토벤이 직접 더블링을 지시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금기가 깨지게 된다. 이후에는 굳이 더블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연주하는 일이 드물어졌으며, 교향곡 9번의 경우 관악기를 반드시 더블링 해야 원전연주가 된다.)

하지만 베토벤의 필생의 역작, 곧 마그눔 오푸스인 교향곡 제 9번의 초연은 영 찝찝하게 마무리되었는데,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한 원리에 대한 이해가 우여곡절 끝에 잘 정립된 요즘에도 어려운 곡을 당대에 손에 꼽을 만한 거대한 규모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 만으로도 현기증이 나는 판에, 곡의 해설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베토벤 본인이 초연 시점에서 청력을 완전 상실하여 지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따라서 명목상으론 지휘대에 베토벤이 앉았지만, 실제 지휘는 그 앞에 선 미하엘 움라우프가 맡아야 했다. 베토벤은 현악 주자들의 활놀림을 살펴 겨우 곡의 진행을 파악해야 했을 정도로 청력이 상실된 상태였기에, 마지막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성악과 관현악의 소리도 듣지 못해 곡이 끝난 것을 파악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알토 독창자였던 카롤리네 웅거가 베토벤의 옷자락을 잡아끌며 청중석 쪽으로 몸을 돌리게 했고, 박수치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서야 연주가 끝났다고 알았다.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이 평생을 바친 역작답게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공연이었지만 베토벤, 연주자, 관계자들 입장에서 한결같이 찝찝한 공연이었다. 리허설 때 베토벤이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이해 불가능할 정도로 높았던 탓에 자주 심한 말다툼이 있었고, 특히 소프라노 독창자였던 헨리에테 존탁의 경우 '사람 목소리의 파괴자'라고 대놓고 헐뜯는 등 분위기가 아주 흉흉했고, 필생의 역작을 첫 공연한 것 치곤 수입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베토벤에게, 그리고 아마도 이 영광스러운 연주에 노력을 기울인 모든 이들에게 꽤나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되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420굴덴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 액수도 당시 화폐 가치로 볼 때 굉장한 거액이기는 했지만 베토벤은 2000굴덴 정도의 수익은 나야 했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영 아쉬웠는지, 5월 23일에 황실 무도회장이었던 레두텐잘에서 추가 공연을 열었는데, 당대에 도저히 연주할 수 없던 이 난해한 곡은 2번째 공연에서도 여지 없이 그 극악함을 자랑해서, 초연보다 더한 졸속 공연으로 수익은 커녕 오히려 적자를 보았다고 한다.

결국 이 곡이 진짜로 베토벤이 의도한 환희와 영광을 보는 것은 먼 훗날 사람들이 더 음악에 대해 뼈가 굵어진 후에나 가능해졌다.

5. 난이도

기악 쪽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특히 성악 쪽의 난이도는 독창이건 합창이던 당시 기준으로 보면 거의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베토벤이 솜씨 있는 성악 작곡가가 아니었다는 핸디캡 때문이기도 하고, 대교향곡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성악 파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악의 느낌으로 성악 파트를 작곡했다고 하는데, 고음과 저음을 왕복하고 복잡한 음정(interval)을 상승, 하강시키는 등 성악가가 부르기 어려운 구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악기와 착각이라도 한 것인지, 숨 쉴 곳을 주지 않는 자비없는 악보가 특징이다.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환희의 송가'도 제대로 불러보면 숨이 모자라게 되는데, 무려 4마디씩 한 호흡에 부르도록 되어 있다. 정교한 교육을 받은 현대 성악가들이야 이 정도는 너끈하게 불러내지만, 일반 대중들이 시도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우며 당대에는 소화하기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동원 인원이 많은 곡이라 그랬는지, 베토벤 생전에 연주된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게다가 베토벤 생전의 교향곡 9번 연주회는 초연 외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이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악이고 성악이고 곡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당시 오케스트라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프로'라는 개념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시대이고 민간 오케스트라의 경우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입단한 아마추어들도 상당히 많았다. 지금도 뭣같은 난이도로 자주 오르내리는 9번인데 하물며 그때는...

당시에는 베토벤이 의도한 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악기와 연주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탓에 초연은 어떻게 작곡자 본인이 강하게 밀어붙여서 그럭저럭 들어줄만한 연주가 나올 수 있었지만 통제가 안되는 후속연주에서는 정말 멋대로 연주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에서는 '연주 불가능한 곡', '졸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특히 4악장의 경우 당시 기준으로는 편성이 너무 크고 색다르고 너무 길어서, 베토벤도 초연 후 재연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 4악장을 기악만의 편성으로 고칠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베토벤의 죽음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베토벤 사후 프로 연주자와 프로 오케스트라의 개념이 확립되고 악기도 베토벤 생전의 것에서 개량을 거듭하면서 이 교향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내려고 시도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세계 최초의 음악학교인 파리 음악원을 졸업한 프랑수아 앙투안 아브네크(François Antoine Habeneck,1781~1849)는 모교에 현 파리 오케스트라의 전신인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를 창립했는데, 이전과는 달리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프로' 단원들만으로 이루어진 관현악단이었기 때문에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브네크는 베토벤을 존경했으며, 3년 동안 이 악단과 리허설을 거듭한 뒤 이 곡을 베토벤 사후 3년 뒤인 1831년에 파리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다만 그 당시에도 4악장의 미친 난이도를 극복하지 못했는지, 이 공연에서는 1~3악장만이 연주되었다. 이후에도 아브네크는 이 곡의 1~3악장을 종종 연주회 프로그램에 집어넣어 보급에 힘썼다.

아브네크의 9번 파리 초연은 당시 그 도시에 정주하던 리하르트 바그너도 관람했는데, 이 곡의 관현악 파트를 피아노로 편곡할 정도로 베토벤을 신봉했던 터라 이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공연을 본 뒤 바그너는 3악장 까지만을 지휘한 아브네크과 달리 4악장까지 포함해 완전한 형태로 공연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의 지휘자가 된 뒤 1846년 부활절 직전의 연주회에서 4악장까지 포함해 전곡을 연주한다고 발표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난이도의 문제로 관현악단과 합창단 단원들의 상당한 반대가 있었지만, 바그너는 곡의 해설을 직접 작성하면서 반대파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그 동안 악기의 발달 양상을 반영해 '베토벤이 살아있을 적보다 더 발전한 악기를 접했다면 이렇게 작곡했을 것이다'는 전제 하에 악보를 일부 수정하기까지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덕분에 이 연주회는 공개 총연습 때부터 만석을 이뤘고, 연주회 그 자체도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 때부터 이 교향곡은 '완벽한 걸작'이라는 찬사를 듣게 된다.

사실 9번 교향곡 뿐만 아니라 베토벤의 후기작품 대다수가 미칠듯한 연주 난도와 불가해한 어법 때문에 베토벤 사후 한참 지나서야 제대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9번 교향곡과 같은 시기에 창작된 장엄미사 op. 123 역시 당대에는 말도 안 되는 난도 때문에 도저히 사람의 목소리로는 부를 수 없는 괴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 후대에 끼친 영향

베토벤 교향곡 9번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막대했다. 이 곡을 숭상하여 자주 지휘했던 바그너는 교향곡 장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이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내세웠다.[41] 바그너와 동지였던 리스트도 교향곡 장르를 대체할 새로운 장르로서 교향시를 창안했다.

후배인 요하네스 브람스가 베토벤의 후광을 의식해 1번 교향곡을 오랫 동안의 고심 끝에 내놓은 것도 유명한 에피소드인데, 브람스의 친구였던 지휘자 한스 폰 뷜로[42]가 '이것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이다' 라고 꽤 오버스러운 평을 내리기도 했다. 브람스 1번 교향곡 4악장의 주제 역시 환희의 송가와 비슷한데 이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브람스의 반응은 영어로는 "any ass can see that."이었다.'바보나 그렇게 보겠지'라는 오역으로도 제법 널리 알려졌는데, 제대로 번역하면 '어떤 바보라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의도적인 오마주로 인용한 건데 답답하게 빤한 소리 하지 말라고 빈정댄 것.

구스타프 말러는 자신의 2번 교향곡을 쓸 때 마지막에 합창을 넣었는데, 혹여나 감히 베토벤 따라했다고 소리를 들을까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브람스와 대척점에 있었다고 평가되는 안톤 브루크너도 자신의 교향곡 창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배 작곡가로 베토벤을 지목했다. 거의 모든 교향곡에서 안개낀 듯 희미한 음향으로 시작되는 '브루크너 오프닝' 도 이 교향곡의 1악장 첫머리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같은 조성의 0번3번에서도 이 곡을 벤치마킹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로맨티시즘 시대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도 이 곡을 포함해 교향곡 전곡을 피아노로 편곡했으니 한번쯤 들어보도록 하자.

6.1. 찬송가


1.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주 앞에서 우리 마음 피어나는 꽃 같아
죄와 슬픔 사라지고 의심 구름 걷히니
변함 없는 기쁨의 주 밝은 빛을 주시네

2. 땅과 하늘 만물들이 주의 솜씨 빛내고
별과 천사 노랫소리 끊임없이 드 높아
물과 숲과 산과 골짝 들판이나 바다나
모든 만물 주의 사랑 기뻐 찬양 하여라

3. 우리 주는 사랑이요 복의 근원이시니
삶이 기쁜 샘이 되어 바다처럼 넘치네
아버지의 사랑 안에 우리 모두 형제니
서로 서로 사랑하게 도와주시옵소서

4. 새벽별의 노래 따라 힘찬 찬송 부르니
주의 사랑 줄이 되어 한 맘되게 하시네
노래하며 행진하여 싸움에서 이기고
승전가를 높이 불러 주께 영광 돌리세 아멘




아동 찬송가 버전.

정확히 말하자면 찬송가 버전으로 교향곡이 편곡된 것이다. 위의 3개의 영상 말고도 수많은 찬송가 편곡 버전이 존재한다.

7. 흑역사 (?)

1942년 4월 19일 히틀러 생일 기념 연주. 지휘자는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히틀러의 생일 기념 음악회에서도 단골로 연주되는 교향곡이었는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경우 1942년 4월 19일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브루노 키텔 합창단 등을 이끌고 이 음악회에 참가해 지휘한 바 있다. 이것이 전세계로 방송되면서 지휘자와 악단의 경력에 굉장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푸르트벵글러 사후 50주년이 된 2004년에 이 실황이 녹음되었다는 아세테이트 디스크들이 빈의 한 골동품 경매 시장에서 발견되어 CD로 복각되었고, 또 한 차례 논쟁 떡밥으로 작용했다.

당시 독일, 이탈리아 등과 추축국으로 동맹을 맺고 있던 일본에서도 꽤 자주 무대에 올랐는데, 1942년 12월 26~27일에 태평양 전쟁 개전 1주년 기념 음악회가 도쿄의 히비야 공회당에서 열렸을 때도 일본 교향악단과 일본 방송 합창단이 야마다 카즈오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JOAK(전후 NHK)에 의해 실황으로 전국에 중계되었고,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한 히틀러 생일 기념 연주회와 마찬가지로 아세테이트 디스크에 녹음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녹음은 2012년 4월에 낙소스 산하의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낙소스 재팬 레이블로 처음 공개되었는데, 음질은 물론 연주도 좋지 못했다. 4악장 성악 파트의 경우, 독일어 원어 가사 대신 공연 당시 베이스 독창을 맡았던 성악가 야타베 케이키치가 일본어로 번안한 가사를 사용했다. 그리고 녹음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같은 관현악단이 1945년 6월에 전쟁 중 최후의 공연을 개최했을 때도 이 곡이 연주되었다.

1989년 베를린 공연과 비슷한 시기에 체코에서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민주화 요구로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12월 14일에 프라하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바츨라프 노이만 지휘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했다. 민주화 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츨라프 하벨도 청중으로 임석했는데, 이 공연 실황도 화질과 음질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녹화/녹음되어 DVD로 발매되어 있다.

한편 소련에서도 해체 직전인 1990년에 보컬 그룹인 Moscow Transit(Москва Транзит)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이 공연했는데, 먼저 러시아어로 번안하여 부른 뒤[43] 독일어로 다시 불렀다. 보러가기

그 이전인 1951년에도 소련에서 교향곡 전체를 연주했는데, 가사가 모두 러시아어이다.

2000년 5월 7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이 곡을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에 있던 강제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았던 마우타우젠 수용소의 채석장에서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용소에서 죽어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이었던 만큼, 청중들에게 박수갈채를 자제해 달라고 사전에 통보했고 실제로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청중들 모두 조용히 퇴장했다. 독일과 달리 과거 청산에 미온적인 데다가, 당시 외르크 하이더라는 희대의 수구꼴통 성향 정치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꽤 대담한 시도였다고.

국제 여성의 날이기도 했던 2013년 3월 8일에는 이 곡이 북한조선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연주되기도 했다. 일본 지휘자 이노우에 미치요시의 지휘로 인민극장에서 공연했는데, 방북 전 이노우에가 남긴 코멘트에 따르면 이 공연이 9번의 북한 초연이었다고 한다. 공연은 북일 교류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독창자는 북한에서 김금주(소프라노)와 한옥희(알토)가, 일본에서 나가타 미네오(테너)와 마키노 마사토(베이스)가 출연했고 합창은 만수대예술단 합창단이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공연은 일본에서만 이슈가 되었을 뿐이고, 북한 현지에서도 같은 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은하수관현악단이 개최한 3·8 국제부녀절 축하음악회 보도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 교도통신의 북한 현지 보도 영상

8. 송년음악회의 단골 곡목

언제부턴가 이 곡이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송년음악회 혹은 12월 정기연주회의 단골 연주곡으로 공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기껏해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정도가 매년 주기로 공연할 뿐이다. 위에도 영상물로 소개되어 있는 카라얀이 지휘한 1977년 베를린 필 송년음악회 연주가 무척 유명하지만, 베를린 필은 매년 송년음악회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다른 오케스트라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카라얀 생전의 베를린 필 프로그램은 음반 녹음과 연결된 경우가 많았는데, 1977년에 카라얀이 세번째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했던 것과 연관된 선곡이었다.

원래 이러한 관습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18년 12월 31일 오후 11시에, 독일 노동자들의 음악 운동을 주최하는 측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회를 라이프치히에서 연주한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 듯하다. 참고로 당시 지휘자는 아르투르 니키쉬. 전쟁의 종료와 왕정의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지역 언론이던 Leipziger Tageblatt은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고 혼란 속에 살지만, 11월 혁명에 위안을 삼는 이들에게 이 환희의 송가는 심금을 울릴 것이다. 또한 다른 이들은 이 혼란의 종료와 이 사회의 평화는 작업에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곡은 모든 이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를 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논평했다.

이러한 관례가 정착된 것은 일본에서다. 1940년 12월 31일에 황기 2600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신교향악단이 당시 전임 지휘자였던 조지프 로젠스톡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고, 이 실황은 JOAK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었다. 이 공연을 기획한 JOAK의 양악과 직원 미야케 젠조(三宅善三)는 '독일에서는 12월 31일에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독어권 국가들에서는 상술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제외하면 이런 관례가 없었으므로, 미야케가 오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에서 연말에 이 곡을 연주하는 관례는 1940년대 후반 이후로 전국에 퍼져나갔는데, 태평양 전쟁의 패전 후 피폐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관현악단 단원들이 만성적인 생활고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JOAK에서 이것을 사실상 관례화했으니 일본인들에게는 그리 이상하지도 않았고, 이 곡 자체가 대중들에게도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청중 동원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곡의 연주에 합창단과 독창자들도 불가결한 존재였기 때문에, 궁핍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던 성악가들도 귀중한 연주 수당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기회로 여겨 적극 환영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매년 12월만 되면 전국의 거의 모든 관현악단들이 이 곡을 연주하고 있고, 히로시마오사카에서는 대형 실내 체육관에서 무려 1000명/1000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가세하는 이벤트성 공연까지 개최되고 있다. 게다가 여기에 참가하는 합창단은 전문 성악가들이 아닌, 이 공연 만을 위해 몇달 전부터 연습하고 참가하는 아마추어들로 꾸려진다는 것. 실제로,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1만인의 합창은 산토리가 후원하여 1983년부터 매년 12월에 오사카성 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1만인의 제9'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마이니치 방송 제작으로 TV로 생중계된다.

한번은 통계를 내본 결과 2013년 12월에는 도쿄에서만 21회의 공연이, 산토리홀에서만 7회의 공연이, 12월 21일에는 4회의 공연이, 요미우리닛본 관현악단은 9월에만 6회를 공연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이 교향곡의 전곡 혹은 4악장을 송년음악회나 12월 마지막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고 인기도 높은 편이다* 특히 정명훈의 서울시향 연주는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마구 팔려나가서, 그해 연주도 하기 전에 그 다음해 연주회가 매진되는게 정례화되었다.

한국에서는 연말에만 해대서 다른 계절에 이 작품을 듣는게 상당히 어려워졌다. 2013년 6월말 한양대 음대 오케스트라가 이곡을 연주했을 때, 연주회를 들으러 오가면서 상당히 더운 날씨가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다.

2020년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송년, 신년 음악회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송년/신년 음악회 프로그램에 베토벤 9번을 넣는 사례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KBS 1FM 매일 오후 2시-4시에 하는 정만섭의 《명연주 명음반》은 매년 1월 1일에 이 곡을 튼다. 정만섭 본인이 이 곡이 한 해를 닫는 느낌보다는 여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고.

9. 논쟁거리

9.1. 악보

다른 베토벤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도 베토벤의 극악한 필체로 작성된 자필보에서 출판 악보(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악보)로 옮기는 동안 수많은 오류가 있었음이 지적되고 있다. 아래에 언급되는 4악장 팀파니 문제[44]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오류들을 종합하면 거의 1000여 군데에 이르는 대목들이 지적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이러한 오류를 수정한 델 마 판본(베렌라이터 악보) 등이 출판되고 있다. 다만 자필보의 연구에 따른 견해차도 엄연히 존재하고 그에 관한 논쟁도 현재 진행형이라 새로 나온 악보의 맹신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그 오류 많다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초판 악보는 지금도 많이 통용되고 있는데, 새로 나온 악보로 연주할 경우 막대한 액수의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쩐에 관한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듯.

베토벤 자필악보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출판악보 사이에 대표적인 논란 중 하나로 4악장의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로 맺어지는 첫 번째 클라이맥스 부분이 있다. 여기에서 다른 파트는 목청껏 불러제끼고 힘껏 켜고불고 하고 있지만, 유독 팀파니만 데크레센도로 음량을 줄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오류라고 주장하는 쪽은 베토벤이 악센트 표시 기호(>) 혹은 페르마타를 기입한 것을 사보하던 사람이 비슷하지만 좀 더 길쭉한 모양의 데크레센도(점점 약하게)로 착각하여 악보에 기입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지 셀이나 몇몇 원전연주/정격연주 계통 지휘자들은 이 대목에서 팀파니의 볼륨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강하게 연주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이부분의 자필 악보 사진을 보면 어느 것이 맞는지 정말 판단하기 힘들다.

9.2. 가필 및 더블링

베토벤 사후 악기가 개량되면서 베토벤 시대에는 연주 불가능이었던 음역이나 연주법 등을 반영하는 가필도 종종 행해진다. 상술한 대로 이미 바그너가 가필한 바 있었고, 말러는 종래의 2관 편성에서 4관 편성으로 관현악 몸집을 늘리고 베토벤 시대에는 있지도 않았던 튜바까지 더하는 등 지금 관점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대규모 개작을 단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4악장 도입부의 트럼펫 파트의 단절된 음표들을 목관의 멜로디 라인으로 보강하는 시도도 종종 행해진다. 이 역시 바그너 이래로 널리 행해진 관행 중 하나다. 이외에도 특히 4악장에는 내추럴 악기를 위해 쓰인 트럼펫이나 호른 등이 선율을 불완전하게 연주하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가필하여 완전한 선율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2악장 A부분에서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주선율이 현악기의 강렬한 리듬에 묻혀 잘 부각되지 않는 점은 파리 초연을 이끈 아베네크나 멘델스존이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부분이다. 때문에 이 부분을 호른[45]으로 보강하는 방법도 널리 채택되고 있다. 가필에 대해 비판적인 시대악기 연주자들은 이부분에서 역으로 현악기의 볼륨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역시 베토벤이 강하게 연주하라고 한 지시에 위배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부분의 가필은 동시대 지휘자들 치고 가필을 잘 하지 않는 레너드 번스타인도 채택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일부 정격연주자들이 이런 가필 관행을 맹비난하여 한동안 이런 가필을 한 연주가 거의 사라지는 듯 했으나, 최근 크리스티안 틸레만, 마리스 얀손스, 다니엘 바렌보임 등이 이 가필을 채택하면서 다시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는 상황.

참가하는 합창단의 규모에 따라 관현악 편성을 4관으로 더블링하는 것은 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이다. 베토벤 자신이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 모든 관악기를 두배로 증원하여 연주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초연하기 위해 기존의 케른트너토어 극장 오케스트라와 추가적인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수십명의 연주자들을 합하여 당시 오케스트라의 두 배 정도로 증원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로 연주했다. 이러한 기록은 더블링을 금기시하는 시대연주/원전연주 단체들의 주장과 관행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베토벤이 초연했을 때 더블링을 했다는 기록은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과거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 시대연주자들이 자의적, 독단적으로 더블링을 비난했던 것.

1악장의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있는 재현부 시작부분에서 팀파니의 트레몰로 때문에 현악기의 주제가 묻히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더불어 금관악기가 이 구간을 지속적으로 풀톤으로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이부분에서 팀파니와 금관악기가 데크레센도와 크레센도를 반복하여 연주하도록 하는 관행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바인가르트너의 저서에도 이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관악기를 더블링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이 방식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부분을 오히려 정공법으로 돌파하여 극적인 효과를 더욱 부각하는 지휘자들도 있는데, 푸르트벵글러카라얀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두 지휘자는 이 부분에서 데크레센도와 크레센도를 반복하는 편법 없이 모든 팀파니와 관악기가 지속적으로 풀톤으로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정공법적인 연주방법은 베를린 필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주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 베를린 필처럼 풀톤으로 호른과 트럼펫을 연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대악기 연주에서는 호그우드가 이러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심지어 카라얀의 경우에는 팀파니를 두 대 사용하여 팀파니가 롤하는 도중에 액센트를 주기 위해 롤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카라얀의 경우 남아있는 동영상 가운데 77년 동영상에서는 두대의 팀파니를 사용하고 있지만 마지막 86년 연주에서는 한 명의 주자만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카라얀에 앞서 푸르트벵글러도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팀파니를 두 대 사용한 전례가 있다.

1악장 종결부에서 첫 주제가 마지막으로 크게 연주될 때 현악 파트 쪽에 잠시 휴지를 주어 강조하는 시도도 있다.

9.3. 템포 관련

베토벤이 적어 놓은 메트로놈 표시는 이 곡에서도 역시 논쟁거리다. 다른 곡에서도 그렇듯 메트로놈 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 이에 대해서 베토벤이 청력 장애가 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음을 세면서 실제보다 음악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으로 느끼고 메트로놈 표기를 했다는 의견이 있다.

메트로놈 표시♩=88에 의한 1악장의 총 연주 시간은 12분대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연주들을 보면 14분-17분대 사이에서 연주가 마무리되고 있다. 푸르트벵글러, 솔티 등은 18분이 넘어가는 연주를 한 적도 있고 13분대의 연주는 토스카니니[46], 가디너, 진먼, 샤이 이외에는 극히 드물다. 13분대의 연주에서는 베토벤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다.

2악장은 악상 기호가 Molto Vivace(스케르초) - Presto(트리오) - Molto Vivace로 '더 활기차게'와 '빠르게'의 차이가 있음에도 모든 지휘자들이 Molto Vivace 부분을 Presto보다 빠르게 지휘하는 것이 지적되기도 한다. 베토벤은 이 부분 메트로놈 표기를 마디단위로 표기했는데 Molto Vivace와 Presto 모두 마디단위 빠르기가 116으로 동일하지만 한마디가 Vivace는 4분음표 3개, Presto는 4분음표 4개이므로 Vivace가 더 느리게 지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르주 첼리비다케가 거의 유일하게 악상 기호대로 연주하는데, 첼리비다케는 아브네크와 바그너 이후 항상 Vivace를 더 빠르게 지휘하는 양상을 비판하며 전통적 연주관습의 부당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조너선 델 마가 편집한 베렌라이터 판은 트리오의 빠르기를 공란으로 표기했다. 델 마는 크리티컬 코멘터리에서 공식 악보인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악보는 온음표=116이지만 베토벤의 악보를 교정한 오일렌부르크 판 등은 2분음표=116으로 표기하고 있어 신뢰할만한 원전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공란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30년대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사용한 악보에는 온음표=80으로, 1954년 루체른에서의 푸르트벵글러 악보에는 온음표=68이라고 표기되어 오히려 현대 지휘자들이 너무 빠르게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3악장은 특기 사항이 없지만 베토벤이 지시한 속도 아다지오(♩=60) 또는 안단테(♩=63)로 연주하면 3악장은 11분-12분대의 연주이다. 비록 그 안에 연주하는 지휘자가 드물지만... 시대악기 연주자들의 경우는 대체로 13분 내외로 연주하는데, 이것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당히 빠르게 연주하는 것이며, 실제 들어보면 번개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빠르다. 비록 아다지오지만 음표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현대 오케스트라는 보통 16분 내외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푸르트벵글러, 번스타인, 솔티 등은 20분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느리게 연주했는데, 베토벤의 만년의 회한을 담아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4악장은 독특하게도 악상이 변할 때마다 베토벤이 꼼꼼하게 빠르기를 표기하고 있어 논란이 적을 것임에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델 마는 시작부터 신뢰 할 만한 원전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 최신 편집판은 군데군데 빠르기가 공란표기되어있다. 조너선 델 마의 연구를 전적으로 신뢰 할 지의 문제는 지휘자의 판단이기는 하다. Presto 직후의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레치타티보는 in tempo로 지시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연주에서는 리타르단도를 한다. Alla Marcia 부분에서는 한마디=84의 빠르기이지만 보통 1.5배에서 2배 빠르게 연주하고 있다.

가장 논쟁거리는 최종 부분의 Prestissimo인데 이 부분은 온음표=88, 혹은 이분음표=132로 지정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악기 연주는 이를 지키지 않고 정격연주에서도 지휘자마다 천차만별이다. 가장 악상기호를 지키지 않는 지휘자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로, 거의 모든 녹음에서는 거의 이분음표=250(♩=500)이 될 때까지 빠르게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이분음표=150~170 정도로 연주하고 있고, 가디너는 온음표=88에 거의 근접하게 연주하고 있다.

10. 기타

1절
천사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해와 달아 모든 별아 주를 찬미하여라
전능하신 말씀으로 천지 창조 하신 주

2절
만민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산과 들아 나무들아 주를 찬미하여라
찬란하신 영광으로 우리 안에 계신 주

3절
하늘 땅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만민들아 백성들아 주를 찬미하여라
영원하신 사랑으로 우리 위로 되신 주

(후렴) 만민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11. 9번 교향곡이 등장하는 작품들

12. 태고의 달인 수록


오니 난이도 전량 영상

거의 모든 마디에서 BPM이 흔들리고 있다. ☆6의 전량 최난관 후보 중 하나이다.

13. 관련 문서


[1] 정식 부제는 실러의 송가(頌歌) 〈환희에 붙임〉에 의한 종결합창을 수반한 관현악, 독창 4부와 합창을 위한 교향곡 제9 번이며, 악보 출판 당시 원어 부제는 Sinfonie mit Schluß-Chor über Schillers Ode : “An die Freude” für großes Orchester, 4 Solo-und 4 Chor-Stimmen.이다.[2] 베토벤이 직접 이 교향곡의 공식 부제와 헌정할 사람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를 적어놓은 종이이다.[3] 요한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베토벤이 판단했다. 이 문서에 가보면 양육권을 두고 싸웠던 이유가 목차에 따로 분류되어 나와있다.[4] 이때 호른이 A와 E음으로 화음을 내는데, 3음이 없는 완전5도 간격의 화음이라 장단조가 구별이 되지 않는다. 또한 D단조의 1도화음이 아닌 5도화음이 나오는 것도 꽤 특이한 부분.[5] 한 악곡을 부분 몇 개로 나누었을 때 각부의 끝에 종결 형식으로 쓰는 樂句. ‘작은 coda’ 나 ‘짧은 coda’라고도 한다. 유의어로는 종결구ㆍ終句가 있다.[6] 한 악곡이나 악장이나 악곡 중에 큰 단락의 끝에 끝맺는 느낌을 강조하고자 덧붙이는 樂句. 기악을 목적한 독주곡이나 실내악으로 순수하게 예술의 특성이 있는 감상이나 오락을 목적하고 꽤 대규모 구성인 악장 몇 개로 이루어진, 16세기 중기 바로크 초기 이후에 발달한 악곡 형식은, 제시부가 끝나는 곳에도 나타난다. 결미구 또는 종결부라고도 한다.[7] B장조로 조성 변경 이후 4번 호른이 짧다란 카덴차를 연주한다.[8] 실제로 조성도 D♭장조-E♭단조-B♭단조다.[9] 신호 간의 차이를 얼마나 크게 구분해 표현하는가가 바로 해상도이다.[10] 레치타티보 부분은 템포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거의 애드립에 가까워야 한다고 한다.[11] 실제로 베토벤이 해당 부분에 Nein(아니다)라고 적어 놓았다.[12] 참고로 모차르트가 1775년 작곡한 성찬전례(Offertory) 음악인 Misericordias Domini, KV 222 에서 비슷한 주제가 세 번 등장한다.(←이 연주에서 처음 등장이 0:54~1:03 부분)[13] 해당 부분의 서주는 관악기와 팀파니만 연주했던 첫 부분과는 달리 현악기도 같이 연주하며 관악기의 파트를 그대로 똑같이 연주한다. 현악기도 같이 가세하기 때문에 더욱 웅장한 느낌이 난다.[14] 사람에 따라서는 이 이후를 5악장이라고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보통 이 베이스 독창자가 등장하는 부분 또는 그 이전의 서주 불협화음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CD 트랙이 나뉜다.[15] 두번째 서주 불협화음 부분에서 합창단이 동시에 기립하며 일어나는 장면은 명장면 중에 하나다. 합창을 할 때가 되었으니 미리 준비하라는 신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16] 이 가사는 교향곡 제 9번을 가로지르는 핵심 주제이다. 그래서 교향곡 전체가 마치 소리를 조율하려는 반복적인 연습과 노력을 표현한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4악장에서 중간중간 갑자기 띄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연주를 완전 중단한 후 재시작하는 것이 반복된다. 베토벤이 최상의 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 담긴 마그눔 오푸스인 셈.[17] 베토벤이 주관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취사선택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편집되어 나오지 않는 가사들 중에는 부풀려져 묘사된 축배반군주제 의사 피력 등이 있어서, 당시의 막강한 검열을 고려했을 때, 베토벤이 자제력을 발휘해서 그나마 괜찮은 가사들을 추린 거라고 볼 수도 있다.(가사 원본의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가 애초에 제목을 Freude로 한 것도 원래는 Freiheit(자유)로 하고 싶었던 것을 간신히 참은 거라고 한다.)[18] "제 6 변주" 부분에서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는 트릴로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은근히 연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19] 맨 마지막 구절 "신 앞에(vor Gott)!" 클라이맥스 구간은 페르마타로 길게 늘여 끊는 부분 없이 이어서 연주하는데 얼마나 늘일지는 지휘자마다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지휘자는 4~5초 만에 끊고 바로 제7변주로 가는 반면 어떤 지휘자는 10초 이상(!!) 연주하고 합창을 내지르게 한다. 분위기가 고조되어 달아오른 구간이라 최대한 길게 늘이는 것이다.[20] 4악장 연주 플레이타임으로 8분에서 9분 가량 지나서 나오는 부분이라 길이로 볼 때 곡이 끝나겠다고 착각하는 구간이기도 하다.[21] 특히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할 때는 거의 100% 박수 소리가 나온다.[22] 상기한 대로 베토벤 특유의 메트로놈 감각 때문에 21세기 초 연주 해석은 빠르게 하는 게 대세이다. 다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경우 박자 맞추는게 어려워서 한 템포 쉬었다가 느리게 가기도 한다.[23] 여기서부터 콘트라바순이 오케스트라에 가담하며 어떤 지휘자는 빠르게 가는 반면 어떤 지휘자는 조금 느린 속도로 지휘하는 등 지휘자마다 제7변주 템포가 모두 다르다.[24] 이중 푸가 형식인데 제1주제가 '환희의 송가' 주제를 주관적으로 변주한 멜로디다. 뒤에 나올 제9변주(이중 푸가의 제1주제가 '환희의 송가' 주제의 변형임)와 같은 원리.[25] piano, 악기가 아니라 포르테-피아노 할 때의 강약 세기.[26] 여기서부터 트롬본이 오케스트라에 가담한다.[27] 여기서 바이올린은 연주를 멈추고 열외한다. 이후 힘있고 강한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 이후 따라붙는 피아니시모에서부터 바이올린이 다시 사용된다.[28] 말 그대로 2개의 주제를 가진 복잡한 푸가.[29] "서로 얼싸안자!" 가사로 스타트를 끊고 어느 순간부터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으로 가사가 전환되어 절정으로 달려간다.[30] "이 선율이 아니오"라고 번역되어 있었는데, 지금까지 연주한 선율이 이후로도 계속 나오므로 말이 안 된다. 여기까지처럼 악기로만 연주하는 것을 그만하자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혹은 Presto의 파괴적인 소리가 아닌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31] 첫 시작부터 여기까지는 베토벤이 직접 쓴 부분이다.[32] "기쁨에 찬"이라고 번역되어 있던 freudenvollere의 freude가 바로 "환희의 송가"라고 할 때의 "환희"이다.[33] Über dem의 줄임말[A] 혹은 Tochter, Tochter aus Elysium[A] [A] [37]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합창단의 Allegro ma non tanto와 4중창의 Poco adagio가 공존한 후 Poco adagio로 바뀌는 것이다. 이 Poco adagio는 Allegro ma non tanto보다 정확히 2배 느린데, 많은 합창단이 여기서 실수를 많이 한다.[38] 비싸고 귀한 바순을 소유한 연주자는 드물었다. 심지어 베토벤 교향곡 9번에는 더욱 희귀한 바리에이션인 콘트라바순이 들어간다.[39] 한 파트당 두명이 연주하는 것[40] 이 곡이 각 파트 별로 소리가 전부 따로 구분될 정도로 철저히 신호를 통제하고 있는 곡인 탓에 더블링으로 연주하는게 타당하지 않다고 파악한 건 나름 일리가 있었다.[41] 실은 바그너도 교향곡을 작곡했으나 신통치 않았다.[42] 본래 바그너의 제자로서 바그너 파에 속했으나, 아내를 NTR당한 후로 바그너의 대척점에 있던 브람스의 지지자가 된다. 뷜로의 아내였다 이혼하고 바그너와 재혼한 그녀는 바로 프란츠 리스트의 둘째 딸 코지마 바그너이다.[43] 내용은 크게 차이가 없다.[44] 자필악보에서 다른 악기들은 다 크레셴도로 소리가 커지는데 팀파니 혼자 데크레셴도로 작아진다.[45] 당시 내추럴 호른은 이 부분의 멜로디를 완벽하게 연주할 수 없었으며, 실제 악보에서 호른은 첫 음만 목관악기와 같이 연주하고 나머지 부분은 같은 음으로 리듬만 목관악기와 같이 하는 식으로 처리되어 있다.[46] 남아있는 음반의 연주는 13분대인데, 12분대에 연주를 끝마친 적도 있다고 한다.[47] 사실 이렇게 된데에는 LP시절 이 곡이 음반 제작자들에게 악명높은 곡이기 때문이었던 영향도 컸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곡은 연주 시간이 한 시간이 살짝 넘어가기 때문에 LP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최대 범위에 거의 다가간다. 그런데 CD와 달리 LP의 경우 앞뒷면을 사용했으므로, 보통 일반적인 교향곡은 1,2악장을 A면에, 3,4악장을 B면에 넣으면 거의 들어간다. 하지만 하필 베토벤 9번은 4악장이 미친듯이 긴데다, 스케르초와 아다지오를 바꿔놓은 통에 그 다음으로 3악장이 길고, 1~2악장은 상대적으로 짧다. 그 때문에 한 장에 넣으려면 시간 배분이 안된다. 결국 한 장으로 만들려면 3악장 연주를 중간에 반토막내서 A,B면에 나눠 실어야 했으니 감상하는게 이상하고, 그게 싫으면 아예 다른 곡과 커플링을 해서 LP 2장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럼 당연히 음반 가격이 올라가고, 결국 뭘 하더라도 이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다른 곡 중에도 이런게 있기는 하지만 지명도 면에서는 이 교향곡만한게 없으니... 그러니 CD가 개발되면서 한 면에 한 시간 이상을 넣을 수 있게 되자 LP시절 골칫거리였던 베토벤 9번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48] 29화 도입부에서 블러드 스타크스카이 월을 판도라 타워로 바꾸면서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습격을 받고 있는 마당에 난바 쥬자부로가 이 노래를 브금으로 깔고 지휘한다. 난바의 사악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소름끼치는 연출. 또한 에볼 드라이버의 레버 회전음이기도 하다.[49] 러시아의 어느 성 요한 축일 관련된 괴담을 원작으로, 악마의 제전과 관련된 괴담의 통금 해피엔딩에 아베 마리아를 콰이어로 피쳐링해서 종교행사를 재연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쐐기를 박음으로써 마법사의 제자 같은 엔터테이너 환타지아를 결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