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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5 09:18:38

자허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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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허토르테
\textit{Sachertorte}
파일:Sachertorte.jpg
1. 개요2. 역사3. 특징4. 유사 제품5. 기타6. 창작 매체에서

1. 개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초콜릿 스펀지케이크의 일종. 초콜릿을 넣어 반죽해 구운 스펀지케이크 생지에 살구 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이다. 진하고 풍미 깊은 초콜릿과 상큼 달콤한 살구 잼의 조화로운 단맛이 이 케이크의 필수 요소다.

'자하토르테'라고 불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일본어식 외래어 표기로 추정된다. 본 문서의 제목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서 '자허토르테'로 표기되었다. 타지에서는 살구 잼이 없으면 딸기 잼 등 다른 과일 잼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정식 자허토르테로 인정해 주진 않는다.

코팅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 설탕, 물을 섞어 끓여서 만든 글라사주(Glaçage)를 주로 사용한다.

2. 역사

자허토르테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32년으로[1] 당시 오스트리아 외상 메테르니히는 그의 직속 요리사에게 중요한 손님을 위한 디저트를 준비할 것을 명령했는데, 이에 직속 요리사의 아들인 프란츠 자허(Franz Sacher)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초콜릿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었고 이 케이크는 그의 성씨를 따서 '자허토르테'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허의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아 도제마냥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자허가 대신 요리를 하게 됐는데, 메테르니히는 중요한 손님이 입맛을 버려 자신의 명성이 떨어지는 사태가 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단단히 경고했고, 단단히 긴장한 자허가 내놓은 초콜릿 케이크는 다행히 손님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메테르니히도 자허를 칭찬했다고 한다.

이후 자허는 이런저런 제과점과 레스토랑을 옮겨 다니다가 빈에 '카페 자허'라는 매장을 냈고[2] 나중에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트 자허가 그 카페를 개축하여 호텔을 올렸는데 이게 지금도 빈에 있는 '호텔 자허'다. 카페 자허는 호텔의 일부로 아직 남아 있고 당연히 자허토르테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도 이 카페다.

하지만 이 케이크로 대박을 쳤던 호텔 자허는 에두아르트의 아들 에드문트가 사장으로 있던 1930년대에 대공황으로 인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었고, 이때 황실에 과자류를 만들어 진상하던 유서 깊은 과자점 데멜(Demel)에서 호텔 자허에 회생 자금 지원을 대가로 자허토르테의 조리법과 판매권을 사들였다. 카리야 테츠맛의 달인에서 호텔 자허 사장의 딸과 데멜 과자점 사장의 아들이 결혼하면서 데멜 쪽으로 조리법이 새어 나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낭설로 밝혀졌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호텔 자허는 데멜로부터 다시 자허토르테의 판매권을 사들이려고 했지만 데멜에서 거부하면서 실패했고 결국 호텔 자허와 데멜 사이에 7년 여 동안 법정 소송이 이어졌다. 양측의 파티시에와 경영진은 물론이고 역사학자와 요리 연구가, 문헌학자까지 동원된 이 소송전은 '빈 케이크 분쟁(Wiener Tortenstreit)'으로 불리면서 제과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1962년에 빈 지방 법원은 '자허토르테라는 상표명은 카페 자허와 데멜 양측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자허토르테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곳은 카페 자허이므로 오리기날(오리지널) 자허토르테 상표는 카페 자허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호텔 자허와 데멜은 각각 자신들의 자허토르테에 오리지널 자허토르테(Original Sacher-Torte), 데멜의 자허토르테(Demel's Sachertorte)라는 이름을 붙여 각자 팔고 있다.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독일 케이크'라든가 에두아르트 자허가 처음 개발한 물건이라는 등의 잘못된 속설이 퍼져 있고 인터넷 사전들에도 이렇게 실려 있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3. 특징

초콜릿이 코팅된 만큼 무시무시한 칼로리를 자랑한다. 대신 초콜릿 코팅이 좋은 점도 있는데 코팅이 스펀지를 밀봉해 주어서 유통 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해외 배송 주문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독일어의 압박이 있었지만 이후에 영어로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기본 30~40유로(한화 4~6만 원)로 케이크보다 더 나갈 수 있을 만큼 매우 높은 국제 배송비의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3]

데멜 과자점은 일본에서 각지의 유명 백화점 등지에도 입점해 있기 때문에[4] 오스트리아까지 찾아가기 곤란하다면 그곳으로 가는 것도 좋다. 1인분인 0호가 세금 포함 540엔으로, 조각 케이크치고는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2024년 현재 한국 조각 케이크 가격 생각하면 싼 편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주의할 점은 표기 유통 기한이 3일 정도로 생각보다 짧다는 것과 4~5호의 큰 사이즈는 금방 다 팔린다는 점이다. 3.5호까지는 늦게 가도 재고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참조할 것.

코팅된 초콜렛에서 맛 차이가 조금 있다. 카페 자허 쪽이 입안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초콜릿으로 코팅했다면 카페 데멜 쪽의 코팅은 조금 단단한 느낌이라서 입안에서 초콜릿이 녹는 시점이 약간 차이가 있다. 시트는 큰 차이가 없는 편이고 카페 자허 쪽이 조금 더 단 편이다.

카페 자허와 데멜의 자허토르테에서 외관상 큰 차이점은 위에 올려주는 초콜릿 조각의 모양인데, 카페 자허의 것은 동그란 모양에 정자체로 'Hotel Sacher Wien'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을 얹어주고 데멜의 것은 정삼각형 모양에 필기체로 'Eduard Sacher Torte'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을 얹어준다. 카페 자허는 두 겹의 케이크 생지 사이에 살구 잼을 바르는 반면 데멜은 통짜 케이크 생지 위에 살구 잼을 바르고 초콜릿 코팅을 씌운다. 이 두 점포 이외에 다른 제과점들에서 만드는 카피 제품들은 초콜릿 조각을 얹어주는 대신 코팅 초콜릿을 짤주머니에 넣어 'Sacher'라는 단어를 케이크 위에 그려놓는다든가, 그냥 민짜로 내놓거나 하면서 법적 분쟁을 피해가고 있다.

무가당 휘핑크림을 얹어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한다.[5] 실제로 카페 자허나 데멜에서 주문하면 크림도 같이 내주는데 크림 없이 먹자면 꽤 뻑뻑하기 때문에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카페 자허와 데멜에서 멜랑게 커피가 괜히 자허토르테의 세트 메뉴 수준으로 팔리는 게 아니다.

4. 유사 제품

과거 합스부르크 황실의 심장이자 세계적인 대도시였던 에서는 발전된 커피 문화와 더불어 수많은 케이크들이 개발되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자허토르테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초콜릿 케이크들이 존재한다. 그 외 인접한 독일바이에른 지방 역시 유명한 초콜릿 케이크들이 존재한다.

5. 기타

6. 창작 매체에서



[1] 1814년부터 1815년까지 열린 빈 회의에서 각국 정상에게 대접하기 위하여 처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첫 제작자로 알려진 프란츠 자허는 이때 태어나지 않았다. 프란츠 자허는 1816년생이다.[2] Café Sacher Wien(공식 홈페이지).[3] DHL로 배송해 주는데 7~10일 정도 소요된다. 주소 기입 시 국가는 Südkorea를 선택하면 된다. 독일 배대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일로 비슷하다. 다만 자허토르테의 신선도 유지 기간이 14~18일이기 때문에 배송 지연 등으로 유지 기간 내 받아보지 못할 위험성을 감안해야 한다.[4] 도쿄에 주로 매장이 많고 삿포로, 센다이, 미토, 고후, 니가타, 가나자와, 나고야, 오사카, 고베, 오카야마, 오이타, 구마모토에 매장이 있다.[5] 슐라그(Schlag)라고 부른다.[6] 살구 잼 대신 라즈베리 잼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