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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덮밥의 노점 버전 음식이다. 주로 플라스틱이나 종이 재질의 컵[1] 속에 밥을 넣고 그 위에 여러가지 고명거리를 얹은 덮밥류 요리이다.2. 역사
2.1. 탄생(노량진 컵밥)
노량진의 노점상들이 식사거리로 쓸 만한 간식들로 업종을 변경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소세지와 빵을 감싼 간식거리나 천원짜리 햄버거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약 2004~2005년 즈음에 컵밥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김치볶음밥' 메뉴가 등장하게 된다. 미리 큰 솥에 볶아 놓은 김치볶음밥 위에 얇게 부친 계란 지단을 얹어서 2,000원 정도에 팔던 길거리 음식인데, 이 음식이 당시 노량진에서 히트를 치게 된 것. 빨리 받아서 빨리 먹을 수 있으며, 밥이다 보니 타 간식거리보다 '식사를 했다'는 만족감도 주었던 것. 김치볶음밥이 성공하자, 주변 상인들도 너도나도 간식류 메뉴를 접고 식사류 쪽으로 취급 메뉴를 변경하게 된다.2.2. 노량진 컵밥 노점 철거
이 지역 식당들이 컵밥 노점들 때문에 다른 공시생들의 식당들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로 지역관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면서 제동이 걸린 적이 있었고 노점상과 갈등 및 분쟁을 벌이고 있다. 컵밥 판매가 금지되었던 짧은 기간동안 많은 업자들은 업종을 라면이나 국수로 바꿨는데, 그 기간 동안 정말 눈에 뜨일 정도로 거리가 한산해졌다. 하지만 법의 맹점을 찾아냈는지 컵밥 대신 호일로 싼 호일밥이 대체로 등장했고, 1달 정도 만에 행정 처분이 흐지부지되자 아예 컵밥으로 되돌아갔다. 오히려 그후로는 눈치보던 업자들마저 업종을 전부 컵밥으로 바꿔서, 컵밥 천지가 되었다.2012년 9월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고 위에 언급된 지역 식당들. 참고로 고시 식당들은 한식 뷔페다. 다만 문제점 또한 존재하였는데
- 오염에 취약하다.
컵밥을 파는 가게들이 백이면 백 노점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 노점이니 건물에 붙어있을 수가 없고, 차도 쪽으로 딱 붙어서 항상 오픈되어 있는 구조라 매연 등의 대기오염, 벌레 등의 침입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또 눅눅한 밥과 반찬의 특성상 굽거나 튀겨서 바로 내놓는 보통 노점 음식보다도 세균이 번식하기가 쉽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날치알이나 햄 종류의 토핑을 조심해야 한다.
- 다양성이 부족하다.
이건 문제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보통 컵밥이 한 번 먹고 마는 음식이 아니라,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한 점. 특히 본진인 노량진이 더더욱 그러하다. 위에서는 천편일률적인 김치볶음밥 형태에서 벗어났다고 되어있지만 막상 어느 집을 가나 기본 재료가 똑같아서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잘 안 쉬고 강렬한 맛을 내며 느끼함을 잡기 위해 볶음김치를 넣고, 싼 값에 고기도 좀 넣어줘야 하니 햄이나 소시지 등의 적색 가공육이 들어가고, 토핑을 위해 김가루와 계란도 얹고 하면 딱 컵밥의 기본 베이스다. 여기에 보통 500~1000원을 추가하면 치즈가 들어가고 이러면 정말 교과서 같은 노량진 컵밥 완성이다. 즉 볶지 않았을 뿐이지 김치볶음밥과 형태가 유사하다.
- 불법이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의한 법률 제 5조#에 의거하여 컵밥에 들어 있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대한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메뉴판에 표기해야 하나 이를 지키는 컵밥 노점상은 거의 없다. 컵밥 노점상들은 애초에 해당 구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점포가 아닌 세금도 안내는 무허가 들이기 때문에 지킬 이유가 없다.
- 카드 결제를 거부한다.
노량진 모든 컵밥집은 세금 때문에 카드 결제를 거부한다. 현금 혹은 계좌이체만 받는다.
위와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결국 2013년 1월 주변 식당들의 민원 제기와 반발에 노량진 학원가 주변 컵밥 노점상이 행정 강제집행으로 철거되었고, 향후 나머지 노점상도 철거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2013년 9월이 되었음에도 노량진에서 아직까지 철거는 커녕 아무렇지도 않게 노점상들이 계속 존치되고 있다.
2012년 봄부터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생계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자, 민원이 가장 많은 노점상을 위주로 먼저 강제 철거한 것. 관청에서는 "컵밥 때문에 주변 식당 점주들의 민원 신청과 반발을 받아들여서 이같은 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청에선 노점상을 다 밀어버리고 명품거리를 조성할 생각이라고[2][3] "세금 내면서 상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바보냐"라든가 "안 그래도 좁은 길목을 더 좁게 만든다" 등 철거를 옹호하는 의견들과 생활이 걸린 노점상들의 사정도 딱하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노점상주들 입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2013년 1월 25일자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참조하자.
하지만 도로법 38조 1항[4]에 따라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노점상은 현행법상 모두 불법이며 과태료 부과대상이라서 철거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
다만 노점상 - 식당 간에 원래 "노점상은 밥을 팔지 않고, 식당은 그들을 묵인한다."는 암묵적 규칙이 있었는데, 그것을 노점상이 깨면서 이러한 철거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3. 노점 철거 이후
현재는 대부분의 업주들이 복귀하여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가격대는 물가상승과 더불어 올라 평균 4,000원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식권제+뷔페식으로 운영되는 고시식당에 비해 큰 장점은 없게 되었다. 그 뒤로 고시식당도 질적으로 개선이 시작되긴 했다.2015년 10월 중순 상술했던 맥도날드 앞쪽과 옆 골목 컵밥집들이 전원 철거되었다. 대신 같은 모양의 컨테이너들이 사육신묘 쪽에 즐비하다. 컨테이너 모델을 통일시키는 것으로 동작구청에서 진행하고, 컨테이너 제작비용은 컵밥집 상인들이 지불했다고 한다. 이 컨테이너들에는 컵밥 외에도 각각 다른 상품들의 이름이 써있는 것을 보면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상인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듯했으나, 거리 혼잡 때문에 다른 곳으로 모두 이동됐다.
유명한 맥도날드 앞과 옆골목 컵밥집은 물론, 사육신묘 방향 방면에 하나씩 있던 컵밥집, 맥도날드 앞에 있는 대로 건너편의 노량진역 쪽 가변차로 정류장 인근의 포장마차까지 싸그리 모아서 한 곳으로 이전시킨 것. 덕분에 맥도날드 근처 컵밥집 말고도 뭐 이런 포장마차도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은 수의 컨테이너가 늘어났다. 덤으로 육교도 철거되었으며, 신호등이 새로 생겼다. 그 덕분에 거리가 엄청 넓어지고 깔끔해졌다. 그 전에는 맥도날드 간판만 보이고 아래로 가려졌는데, 노점상이 사라지니까 전망까지 좋아진 것은 덤.
최근 대세로 올라선 편의점 도시락에 비해, 4,000원대로 올라선 컵밥은 가격적 메리트도 잃어버렸다. 또한 그동안 산재되어 있던 노점들이 한곳으로 모였으므로, 결국 특화에 성공한 노점들 중에서 세금의 압박을 이겨내는 극소수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줄 서서 먹던 노량진 컵밥집도 이젠 주말에만 장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2023년 3월 기준 기자가 취재를 위해 방문한 노량진 컵밥거리에는 노점상 23곳 가운데 11곳은 폐업했거나 휴업 중이었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공시생이 줄어들어 덩달아 그 영향이 컵밥에까지 미치게 된 것. #
3. 유통기업의 상품화
GS25에서 편의점 컵밥을 출시했었다. 다만, 원조 컵밥보다는 비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조 컵밥과 달리 그냥 소스랑 반찬 몇 개만 밥 위에 얹어먹는 느낌이라 뭔가 애매한 느낌. 그래서인지 잘 팔리지 않아서 품목에서 사라진 편의점도 많다. 사실 이걸 먹느니 여러가지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것이 훨씬 이득이다.
한편, 한솥에서도 BB밥이라는 이름으로 컵밥 메뉴를 내놓았다. 편의점 컵밥에 비해 가성비는 높은 편. 물론 한솥 대부분의 메뉴가 가성비 갑이다 보니 가격적인 메리트는 그다지 없는 편. 2014년 이후에는 메뉴가 창렬스러워졌다는 평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편의점의 도시락에 비하면 아직까진 한솥의 가성비가 높다.
충성마트 등에서도 냉동으로 나온 컵밥으로 치즈불닭, 함박스테이크 볶음밥 등이 있다.
CJ,오뚜기 등의 규모있는 기업에서도 출시되었는데, 1회용 종이 그룻과 숟가락에 즉석밥 1개와 소스류 1개 함께 포장되어 전자렌지로 데워 먹는 형식이다. 가격대는 종류에 따라 4천원~5천원 정도. 맛은 가격대에 걸맞게 3분요리스럽다.
4. 다른 지역의 컵밥들
중고등학교나 학원가, 대학가에 노점이든 정식 판매점이든 컵밥집이 생기고 있다. 가성비 높은 식당들은 여전히 얇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지갑에 어필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분식집 같은 곳에서 이에 대항하는 것이 바로 주먹밥. 그리고 그 주먹밥의 한 바리에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밥버거도 저렴한 가격과 선택폭이 넓은 다양한 메뉴로 인기이다.
5. 외국의 컵밥
5.1. 미국 유타주의 프랜차이즈 컵밥(CupBop)
푸드트럭서 42개 매장으로…미국인 줄세운 'K컵밥'
미국의 유타주에는 노량진 컵밥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운영하는 컵밥 트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호명도 컵밥(Cupbop). 푸드 트럭으로 유타 전 지역을 다니며, 유타 주의 위성도시 프로보에는 커다란 컵밥 전문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유타주에서 한국 요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 중 하나. 가격은 1인분 기준 8~10$ 으로 다소 비싸나, 10~15$에 육박하는 중국 요리와 일본 요리에 비하면 저렴하다.[5] 결국 이것이 크게 떴는지 매장을 차리고 미국 전역에 11개 프랜차이즈를 설립, 스타디움 매대나 푸드트럭 등으로도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된 모양이다. 2016년 기준에선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이쯤되면 성공적인 한식 세계화로 볼수 있을듯하다.
우리나라 컵밥은 스팸, 밥, 계란, 야채 등을 넣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에 가깝다면, 미국 컵밥은 밥과 치킨, 불고기 등을 얹은 덮밥 느낌이 강하다. 밥 문화권이 아니긴 한데 어차피 판다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볶음밥 자체가 익숙하긴 하므로 문제는 안되는듯. 또한 나름의 현지화를 거친 맛으로, 매운 맛을 최소화 하고 달달한 소스를 주로 사용한다. 멕시코 요리 브리또와 퀘사디아에서 토르티아만 밥으로 변한 듯한 느낌, 미국인들은 흔히 캘리포니아 롤을 퍼먹는 맛이라고 표현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자포니카 쌀을 보기가 힘들고 대부분 쌀하면 인디카 쌀을 떠올리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흰쌀밥'의 식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 인디카 쌀로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밥 같은 찰지고 쫀득한 맛이 안 나온다. 그나마 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자포니카 쌀로 만든 요리가 바로 캘리포니아 롤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엮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참고로 해당 컵밥(Cupbop) 체인점을 창업한 유학생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 또한 운영하는데 컵밥으로 우주정복 CUPBOP [Korean BBQ In A CUP] 해외에서 한식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참조해서 보는것도 좋다.
최근의 창업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미국내에서만 매출액 500억원에 인도네시아에서는 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위 영상의 인터뷰 참조) 또한 미국에 64개, 인도네시아에 200개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한식 프랜차이즈로 성장하였으며 최근 억만장자이자 댈러스 농구단 구단주인 마크 큐반(Mark Cuban)의 투자 또한 받았다고 한다.[6] #1 #2
규모가 커지면서 동업자들이 창업자이자 대표인 송정훈 CEO 를 쫓아냈다가[7] 회사원들과 투자자들까지 이것이 불합리하다며 단합해서 싸워 송정훈 CEO가 다시 회사를 되찾았다는 소설같은 실화까지 있다. 현재는 2인 대주주 체제로 송정훈 대표가 회사 외적인 일을 권덕 COO가[8] 회사 내적인 일을 전담하며 브랜드가 전국구 급으로 커지고 있다.
[1] 초창기엔 컵 같은 용기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제대로 된 그릇을 사용한다.[2] 동성로의 예처럼 노점상이 거리 질서에 악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명품으로 갖다붙이는 사회 풍조 자체는 충분히 비판할 만한 일이다. 큰 국제행사가 있을 때 그 주변 거리 노점상을 어떤 명목으로 단속했고 어떤 반발들을 불러일으켰던가? 그래서 그런지 이 건과 큰 상관은 없지만 정부 차원에서 명품XX 하는 식의 표기는 자제시킨다는 듯.[3] 동작구의 원래 기획에 따르면 학원가 일대를 '학원, 문화거리'로 만드는 것으로, 산책 공간과 무료 스터디룸 등의 인프라를 설치하는 기획이었지만 예산문제로 인해 중단되었다.[4] 도로의 구역에서 공작물이나 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개축·변경 또는 제거하거나 그 밖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려는 자는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받은 사항을 연장 또는 변경하려는 때에도 또한 같다.[5] 물론 이것도 미국 내 다른 레스토랑 요리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것이다. 애초에 미국 내에서 중국 음식은 가난한 학생이 한끼 때운다는 이미지가 강하다.[6] 미국의 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 나가서 받은 투자로 프로그램 출연 당시 큐반보다 더 센 가격을 부른 심사위원도 있었다고 한다.[7] 이오 EO라는 유튜버 팀이 찍은 다큐멘터리에서 송대표는 대주주가 된 동업자 3명이 회사의 전권을 좌지우지하기 위해 쿠테타를 일으켰다고 비유하였다. 정작 창업자 송정훈 CEO와 권덕 COO는 회사가 커지면서 대주주가 회사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동분서주하던 상황이었다는 부분이 아이러니한 점.[8] 권덕이 COO로 온 계기도 드라마틱한데 컵밥의 단골 중 한명으로 미국 3대 금융회사 중 한곳에서 재직하였고 탄탄대로가 보장된 상황에서 자신이 평생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 생각하다가 사업을 확장중이던 컵밥을 보고 가능성을 느껴 지원하였다. 권덕의 입사는 컵밥이 체계를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