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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19:29:35

충무김밥


🍚 밥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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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유래4. 창렬함의 상징
4.1. 비싼 이유

1. 개요

통영시의 옛 지명이었던 충무시에서 유래한 김밥의 한 종류. 충무 하면 쉽게 생각날[1] 충무로가 아닌 충무시다.

2. 설명

손가락 굵기의 아무 속 없는 김밥과 깍두기, 정확히는 '섞박지'라 부르는, 깍두기보다 더 큼직하고 납작하게 썰어서 한입에 넣는 게 아니라 여러번 베어먹도록 만든 무김치[2]오징어 어묵 볶음, 또는 무침이라는 매우 간단한 구성을 자랑한다.

일반 김밥과 다른 점은 조리법뿐만 아니라 먹는 법에도 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를 제외하면 젓가락이 아닌 기다란 이쑤시개 같은 나무 꼬치로 꽂아서 먹는다. 실제 충무김밥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날 통영항을 거쳐가는 연안 여객선 내에서 팔던 충무김밥의 경우 지금과 같은 도시락 형태가 아니라 이 김밥과 반찬들을 꼬치와 같은 형태로 꽂아 넣고 팔던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 1회용 용기 자체가 귀하던 시절이기도 하고, 대도시도 아닌 지방에서 구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았다. 충무김밥이 일반 김밥과 달리 김밥 속이 없는 맨김밥인 데다 옆구리 폭이 상당히 넓으면서 지름은 작은 형태다 보니 꼬치로 쑤셔도 터질 가능성이 현저히 적고, 반찬으로 나오는 것들도 꼬치로 잘 꽂아지는 속성이 있어 이런 구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통영 원조 식당에 가서 먹는 경우 수저가 비치되어 있긴 한데, 충무김밥 주문 시에 이 기다란 이쑤시개 같은 꼬치는 식당에서 먹어도 기본적으로 주고 실제 사람들도 웬만하면 꼬치로 먹는다.

충무의 별미로만 알려진 지역색이 강했던 충무김밥이 전국구 음식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건 1981년 어용 관제 축제였던 국풍81에서 선보인 뒤부터다. 소위 뚱보 할머니라 불리던 어두이[3](魚斗伊, 당시 63세)씨를 데려와서 천막김밥집을 차려놓고 선보였는데 700인분이 3시간도 안 걸려서 다 팔렸다고 한다. 당시에는 양념 잘 바른 꼴뚜기우렁쉥이를 꼬지에 끼워 김밥과 함께 제공했다고 한다. 이후 서울 명동 충무김밥은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명동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이 명동 충무김밥은 원조와는 백만 광년 거리가 있는 그 무엇이다. 김말이야 통영이든 서울이든 비슷하지만 문제는 섞박지와 오징어무침. 특히 오징어는 서울 입맛에 맞춰서 안 맵고 달짝지근하다. 경상남도 사람이 상경해서 제일 충격(?)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기 충무김밥이라꼬?" 소리가 절로 나오는 부분.

그후로 한동안 잠잠했지만 1박 2일[4]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떠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인기가 급부상했다. 꿀빵과 함께 통영에 가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 그런데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이었는데 요즘은 딱히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별 특별한 맛도 없으면서 가격은 비싼 음식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2019년 4월 기준 어묵이 들어있는 일반충무김밥은 5,500원이고 꼴뚜기와 홍합이 추가된 특별충무김밥은 7,000원이다. 성인남자 기준 2인분은 먹어야 든든한 양이므로 실질적으로는 1인분에 만 원이 넘는 가격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후술될 창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결국 진짜로 10,000원까지 가게 되었다.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이다. 맵고 짠 반찬이 메인인 주객전도형 구성으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김에 들어간 밥이 적절히 매운 맛을 완화해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취향이라면 전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다. 또한 반찬에 오징어가 꼭 포함되므로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단체 식사로 무난한 일반 김밥과는 달리, 충무김밥은 사전 합의 없이 단체 메뉴로 정하지 않는 게 좋다. 사실 그러기에도 비싼 메뉴기도 하고

3. 유래

충무김밥의 탄생은 크게 2가지 설로 나뉜다.

먼저 1945년 광복 이후 남편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느라 제 때 먹지못한 도시락 음식이 상해버려 결국 매번 굶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일을하면서도 먹기 간편한 김밥을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옛날에 바다로 나가던 사람들이 끼니 해결용으로 대개 김밥을 싸 가지고 나갔는데, 뱃일은 원래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 데다가 밥 먹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기 마련이라 점심 시간을 한참 넘겨서 먹는 일도 잦았다. 당시 고깃배에는 마땅한 냉장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김밥이 쉽게 상해 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변가에서 김밥을 팔던 한 할머니가[5] 이것에 대해 고민하다가 김에 밥만 싸는 구성을 생각해 냈고, 그것만 먹으면 밍밍하니까 거기에 잘 안 상하는 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싸서 팔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통영은 해상 뱃길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통영여객선터미널(현 문화마당, 뱃머리라고도 불림)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이들을 상대로 주전부리를 파는 행상들이 많았다. 따뜻한 남쪽 날씨로 인해 상하기 쉬운 김밥을 밥과 반찬을 분리해서 팔았다는 설이다.

어쨌든 냉장시설이 없는 배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음식이라는 점은 확실하며, 일반 김밥과는 다른 별미로 취급되어서 퍼져나가게 되었다.

덕분에 통영의 강구안~여객선 터미널 구간의 해변도로에는 1960~80년 전통, 3대 등의 이름을 단 원조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물론 저 연 단위는 10년을 채우지 않은 채 10년씩 올라가기 일쑤. 심지어 신장 개업하는 곳도 원조라고 써놓는다. 대부분의 간판에는 할머니 사진이 있는데, 기원 속에 나오는 김밥 파는 할머니가 그 할머니라고 하는 모양이다.

다른 음식들도 어디가 원조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충무김밥은 유난히 원조 논란이 거센 음식 중 하나인데 한일[6], 통영할매, 그리고 뚱보할매 세 곳 모두 사실상 원조라고 보면 된다. 본래 할머니 셋이 협업하여 강구안 여객터미널에서 충무김밥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강구안 여객터미널이 폐쇄, 광장으로 바뀌며 셋이 각각 가게를 차리게 됐다.

과거 본고장 통영에서 사면 밥 양만큼 무김치를 주고, 또 밥 양만큼 오징어 어묵 무침을 줬다. 그러니까 밥 양의 2배로 반찬을 줬다는 소리. 덕분에 무김치와 오징어 어묵 무침은 반찬통에 넣고 몇 번은 더 먹을 양이 됐었는데, 지금은 본고장에서 사도 거의 딱 맞을 정도거나 약간 모자라는 정도다.[7]

게다가 시래기 국물도 나오는데 국물과 같이 먹는 충무김밥은 정말 맛있다. 다만 이건 취향이 좀 갈리는 데다가 시래깃국 자체가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는데, 무침은 한일이, 시래깃국은 통영할매가 더 잘한다. 원래 만드는 걸 분담했을 때 그렇게 했다고.

통영 지역 충무김밥집이나 일반 식당에서는 아침밥으로 시래기 해장국을 파는데 밑반찬으로 오징어 무침과 깍두기가 나온다. 아침과 점심을 사실상 같은 메뉴를 판다는 이야기.

4. 창렬함의 상징

인터넷상에서 창렬 음식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대표주자다. 그나마 같이 창렬 음식 후보로 많이들 꼽히는 족발이나 아귀찜 같은 경우에는 충무김밥이랑 비교하기도 실례인 것이, 저 조리법이 복잡하거나 재료가 비싸든가 하는 등, 두 음식은 가정에서 만들기 힘들다는 합당한 이유라도 있는데 충무김밥은 냉정히 말해, 그냥 밥에다 김 싸서 오징어 볶음이나 깍두기에 같이 먹는 '간편식' 이다.[8] 최소한의 요리실력조차도 필요없고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쉬운 음식이면서 재료도 딱히 구하기 힘든 것도 아닌 흔하고 값싼 재료에 특별한 맛도 없으며 양이 굉장히 적다. 그런 주제에 양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9] 막말이 아니라 그냥 마트에서 파는 맛김에 밥지어서 싸먹는 게 더 맛있을 수도 있다. 가격은 3분의 1이 되는 건 덤.

이 음식이 김밥이라는 이름을 붙인 탓에, 구성하는 식재가 김과 밥 외엔 같은 게 없음에도 하필이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한국형 패스트푸드인 김밥과 같은 선상에 놓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된다. 충무김밥 1인분 가격이면 일반김밥 2~3줄을 살 수 있기 때문. 2022년 기준 일반 분식집 김밥이 3,000~4,000원 선[10]인데, 충무김밥은 1인분에 6,000~6,500원선인데 딸랑 꼬마김밥 8개 남짓 나온다. 그리고 명동에선 2019년부턴 9000원을 받는다. 심지어 요즘은 오징어 가격이 비싸다고 오징어 대신 어묵 볶음이나 일미포무침을 주는 양심 없는 업체들도 있으니.... 하다못해 김치도 국내산은 아닐지언정 중국산도 아니고 심지어 동남아산 김치를 주는 곳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밥 없는 충무김밥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SBS 뉴스는 "일반 김밥은 길게 한 번 말지만 충무김밥은 따로 싸기 때문에 같은 길이를 싸더라도 8배는 힘들다.[11] 고로 인건비가 들어가 있으며 충무김밥의 브랜드 가치도 고려해야만 한다."라는 지극히 편파적인 취재결과를 내놓았는데 당연히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저 취재 결과대로 일반 김밥과 비교해봐도 들어가는 재료의 양과 가격, 그리고 만드는 노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사실상 일반 김밥이 충무김밥보다 힘들면 힘들었지 폄하될 이유가 전혀 없다. 김밥 항목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김밥은 일반적인 김밥은 아무리 기본적인 것이라도 속재료가 4~5가지는 들어가기 때문에 말아서 썰어내는 난이도가 기본적으로 높으며, 까딱 잘못하면 옆구리가 터져서 버려야하기 마련. 또한 속에 들어갈 계란, 햄, 단무지, 시금치, 당근, 맛살 등은 충무김밥의 반찬처럼 한 번에 우르르 장만했다가 보관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장사하기 전에 새벽부터 종류별로 따로 손질하고 볶고 지져내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 손이 배는 많이 간다. 그나마 보존성이 높은 게 단무지, 시금치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김밥이 저렴한 것은 짜장면에 필적하는 국민 패스트푸드이자 분식으로서, 소비자물가지수의 관리 대상이 될 정도로 많이 팔리는 대중식이기에 가격이 어느 정도 하한선 근처에 묶일 수밖에 없다.

반면 충무김밥의 경우 본체인 김밥은 간을 하지도 않고 속재료가 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린애도 쌀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이고, 길게 말아 썰어내지 않고 일일이 하나하나 만다지만 이 작업을 아주 잘 해주는 기계가 진작에 나와 있다.[12] 곁들이로 내놓는 오징어무침과 석박지는 한 번에 대량 조리도 가능하고 보존 기간도 일정하게 길며, 아예 외주화도 가능한 메뉴이다. 일반 김밥집이 꼭두새벽부터 나와 속재료 손질하고 볶고 지지고 있을 때 충무김밥집은 그냥 출근해서 냉장고 열고 오징어 무침 꺼내면 준비완료. 즉 준비 난이도와 원가를 고려할 때 일반 김밥에 비해 월등히 마진이 많이 남고 있다. 결정적으로 충무김밥과 완전히 같은 사이즈에 속재료가 두세가지는 들어가는, 즉 오히려 수고가 더 들어가는 꼬마김밥이 2020년 현재 서울의 분식집에서 개당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남겨진 설명은 브랜드 가치 하나뿐인데, 저런 단순하고 자동화가 가능한 음식의 어디에서 브랜드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물론 충무김밥은 누구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한 번쯤 들어 보았고 접해 보았을 만큼 유명한 고장 명물이고, 아무 맛이 없는 김밥에 섞박지와 오징어무침을 곁들이는 조합은 분명 독특한 중독성이 있다. 정말 아무 맛도 없는 식품이라면 저런 배짱 장사를 하기도 전에 망해버렸을 것이고, 국풍 축제 당시 초청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의 입맛도 변하고 눈높이도 높아지는 시대에, 충무김밥은 나름대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대신 양은 줄이고, 가격은 올리는 막나가는 배째라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통영 사람들은 통영이 아닌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먹는 충무김밥은 훨씬 양이 적고 무침의 맛이 약한 편이라고 느낀다지만, 충무김밥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는 음식의 양과 사소한 조리법밖에 없다. 순전히 느낌의 차이일 뿐.

또한 음식의 기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현 상황도 문제이다. 충무김밥은 바닷일 하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처럼 싸들고 가서 선상에서 먹으라고 준 음식임이 정설이다. 해산물 위주의 반찬, 상할 염려가 덜하며 제조가 빠른 간단한 구성이 그 근거. 바닷일이란 것은 당연히 체력 소모가 상당한 중노동이고, 또한 힘 좀 많이 써야 하는 장정들이 들고 가야 할, 사나이들의 음식임이 당연하다. 즉 충무김밥의 진정한 가치는 '많고, 싸고, 투박한' 느낌이어야 할 것이다. 먹방계의 전설로 남은 한국인의 밥상 물회 영상, 잔치국수 영상과 비슷한 느낌인 음식이란 의미이다. 이런 음식이 양적으로 조촐하고 비싸며 고급화 된다면 충무김밥의 가치가 완전히 부정된다. 사실 고급화가 아예 불가능 한 건 아니고, 밥과 김의 차별화, 곁들이는 반찬을 특별한 걸 쓰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애초에 그런 건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주구장창 똑같은 김밥을 양만 줄이고 가격만 올려 파니 욕을 먹는 것. 일본의 사케나 중국의 오리구이, 프랑스의 바게트 같은 음식들이 진화를 모색하기 위해 원재료의 품종까지 연구, 개발하는 걸 생각해보면 개탄스러울 따름.

다만 충무김밥이 창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게 통영 현지인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정작 통영 현지에서는 오랫동안 나름의 노하우를 지켜오며 가격대비 양이 넉넉해서 가성비 식당으로 꼽히는 충무김밥 식당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섞박지와 오징어 무침은 그냥 알아서 더 가져다 먹으라고 셀프바 처럼 갖춰놓기도 한다. 물론 이런 식당들은 주로 현지인 단골들을 상대로 장사하다보니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을 뿐이다. 현지인들의 단골 식당과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식당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은 전주비빔밥, 동래파전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전국화된 다른 사례에서도 굉장히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4.1. 비싼 이유

SBS 방송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거제도 지세포항 촬영 당시 취재한 결과 거제도 일대 물가 자체가 다른 도서지역에 비해 월등히 비쌌고[13] 과거 조선소로 호황이던 시기에 상승한 물가가 그대로 고착화됐다는 점, 석박지와 같이 내어주는 오징어 가격이 매년 폭등한 점도 충무김밥 가격이 비싼 이유로 꼽혔다.

관광객들의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비싸도 먹어보지'라는 심리 역시 가격을 높였고, 거제 외의 다른 지방은 원래 거제에서도 이 가격에 파는 음식이라는 논리로 가격을 높여온 것도 한몫한다.
[1] 하지만 노년층과 경상도 일대에서는 충무라 하면 당연히 통영을 먼저 떠올린다. 애초에 해당 지역 노인들은 아직도 통영 보다 충무라는 명칭을 더 자주 쓴다.[2] 통영 이외의 지역에서는 그냥 깍두기를 잘게 썰어서 곁들이기도 한다.[3] 1995년 별세.[4] 일반 충무김밥과 고추냉이가 들어간 충무김밥 복불복으로 일반은 요트, 고추냉이는 통통배를 타고 섬으로 향했다. 맨 처음 시도한 이수근, 김종민, 지상렬이 걸린 건 덤.[5] 정확히는 세 명이 장사를 같이 했다. 이게 뒤에 설명되는 난립의 원인 중 하나.[6] 무전점의 경우 한일김밥에서 근처에 한일식당이 있는데 거기는 전혀 다른 김치찌개 파는 집이다. 헷갈리지 말자.[7] 13년만에 가서 먹어본 결과 양은 30%정도 줄고 가격은 2.2배로 올라갔다. 대충 짜장면보다 충무김밥이 전에는 더 싸고 양이 많았는데 지금은 짜장면보다 충무김밥이 더 비싸고 양이 적다.[8] 최근에는 김에 밥을 싸는 과정조차 기계를 사용해서 자동화한 가게가 많다.[9] 라면에 비유하면 라면을 5000원에 파는것과 비슷하다.[10] 돈가스/제육 등 추가 재료를 넣어도 5천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11] 취재기자가 충무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12] 규모가 작은 업장에서는 기계를 도입하지 않는 편인데, 기계 가격도 있겠지만 기계 없어도 일반 식당 정도의 물량 소화에 어려움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도입에 소극적이다.[13] 실례로 방송에 출연한 거제도 보리밥집의 정식의 가격은 8,000원으로, 서울 보리밥 정식(6,000원)과 대전 보리밥 정식(4,000원)보다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