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white,#1e1e1e> 1970년대 후반(개인 제작) 1979년 ~ 1983년?(Butronics 브랜딩) 1984년 ~ 1989년(Chandler Industries 브랜딩) 1994년 ~ 현재(Tube Works, Butler Audio 생산)
제작사
Butronics Chandler Industries Tube Works Butler Audio
튜브 드라이버의 역사는 1970년대 중반 아마추어 키보디스트이자 음향 엔지니어인 브렌트 K. 버틀러(Brent K. Butler)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당시의 그는 영국의 하드 록 밴드인 딥 퍼플의 키보디스트였던 존 로드의 하몬드 오르간 소리로부터 큰 영감을 받고, 그 특유의 소리를 재현해주는 오르간용 드라이브 페달을 제작하였다. 가장 최초로 만들어진 튜브 드라이버의 프로토타입은 낡은 스테레오 레코더의 프리앰프 증폭부를 개조하여 제작한 것이었다.
제작 의도에서 알 수 있듯 튜브 드라이버는 최초엔 키보디스트들을 위해 설계되었으나, 그가 테스트 단계에서 만든 시제품 중 일부가 당시 같은 지역에 거주하던 기타 연주자들에게 들어가게 되었고, 이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자 이 페달은 전격적으로 기타리스트들을 위해 개량되었다. 그는 이 기타리스트들에게 여러 피드백을 받으며 페달을 계속해서 개량해나갔다.
1979년, B.K. 버틀러는 자신이 만들어낸 이 튜브 드라이버 페달을 판매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였고, 곧 Butronics라는 브랜드를 통해 튜브 드라이버를 처음으로 공식 출시한다. 당시 그가 처음 출시한 Butronics 튜브 드라이버는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모습과는 크게 다른, 3개의 노브와 파란색 하우징을 가지고 있었다.
Butronics 튜브 드라이버와는 별도로 그는 Audio Matrix라는 다른 브랜딩으로 미니 부기(Mini Boogee)라는 또 다른 오버드라이브 페달을 생산하였는데,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발음이 거의 동일한 다른 기타 앰프 브랜드로부터 이름을 따왔던 것이다. 그는 상표권 문제가 불거지자 페달의 이름을 미니 부기에서 미니 매트릭스(Mini Matrix)로 변경하였고, 이 페달은 1984년까지 생산되고 단종된다. 이 페달에서 그는 내부 증폭부에 2개의 진공관을 사용하는 설계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였으며, 이 설계가 지금의 튜브 드라이버의 모태가 된다.[2]
Chandler Tube Driver (좌측이 1980년대 중반 파트너쉽 생산분, 우측이 1980년대 후반 챈들러 단독 생산분이다)
1984년이 되자, B.K. 버틀러는 당시 미국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챈들러 인더스트리즈(Chander Industries, Inc.)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페달을 판매하기로 한다. 일단 페달의 브랜딩 자체는 챈들러 인더스트리즈를 통하는 것으로 되었으나, 페달 자체는 여전히 B.K. 버틀러 본인이 수제로 한땀한땀 제작하였다고. 이 시점부터 튜브 드라이버의 외장은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크림색 하우징에 윗부분이 노란색을 띄는 검은색 노브 4개를 장착한 디자인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이 둘의 파트너쉽 시절에 생산된 튜브 드라이버는 현재까지도 튜브 드라이버 연식들 중 가장 희귀하며, 또한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하지만 이들의 파트너쉽은 몇 년이 채 되지 않은 1987년에 B.K. 버틀러가 본인의 페달 브랜드, 제조사인 Tube Works를 설립하면서 종료되었다. 하지만 튜브 드라이버라는 상표권에 대한 권한은 챈들러 측이 가지고 있었기에, 파트너쉽이 종료된 1985년 이후로도 챈들러 인더스트리즈는 튜브 드라이버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과거 파트너쉽 시절에는 페달 인클로저의 겉면에 B.K. 버틀러의 이름이 블랙레터로 새겨져 있었으나, 파트너쉽 종료 이후엔 페달의 디자인을 일신하면서 이 이름을 빼버리고 자사명을 필기체로 넣는 등 차이가 생겼다.
이후 B.K. 버틀러는 챈들러 측에 튜브 드라이버의 상표권과 설계를 되찾아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였고, 몇 년의 법정싸움 끝에 튜브 드라이버가 그의 자작물이며, 그 권리 또한 가지고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었다. 이 때문에 1987년 챈들러 인더스트리즈는 튜브 드라이버의 생산을 전면 중지한다.
챈들러 인더스트리즈와의 파트너쉽, 그리고 법적 다툼 이후, B.K. 버틀러는 본인의 브랜드인 Tube Works를 설립하고 3 노브 사양 튜브 드라이버 911을 포함한 다양한 장비들을 제작하여 판매하게 된다. 당시 튜브 웍스 브랜딩으로 생산되던 기자재들 중에는 튜브 드라이버와 같은 스톰프박스형 이펙터는 물론이고, 랙 마운트형 이펙터, 그리고 기타 앰프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2024년 기준으로는 B.K. 버틀러 본인의 이름을 딴 버틀러 오디오(Butler Audio)에서 생산되는 중.
2008년부터는 내부 진공관의 바이어스를 조정할 수 있는 다섯번째 노브가 장착된 버전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내부 진공관의 바이어스를 조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음색을 만들기 위해 장착된 것.
이 페달의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페달 내부에 실제 신호 증폭용 진공관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아이바네즈의 튜브 스크리머, BOSSOD-1같은 다른 오버드라이브 계통 페달들이 OP AMP를 통한 신호 증폭을 기본 골자로 설계되었단 걸 생각해보면, 실제 진공관을 사용한 기타 앰프에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오버드라이브 질감에 더욱 가까운 사운드를 내어준다는 것이다.
내부에 진공관이 들어가기에 다른 증폭방식을 사용한 페달 대비 더욱 자연스러운 질감의 톤을 낼 수 있다는 장점과는 별개로 페달의 크기가 무식하게 크다는 점이 컴팩트한 페달보드를 꾸려 톤을 만드는 것이 대세가 된 현재 기준으로는 큰 단점으로 뽑힌다. 거기다가 진공관의 수명이 짧고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점 탓에 까딱 잘못하면 내부 진공관이 충격으로 파손되는 대참사가 날 수 있어 다른 페달 대비 조심스러운 운용이 권장된다.
이 페달의 제작자 B.K. 버틀러는 1970년 ~ 1972년 사이에 대한민국에 거주하였던 경험이 있으며[3], 이 덕에 한국어도 약간이나마 할 줄 안다. 실제 한 뮬 회원이 페달 구매 목적으로 이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해당 내용이 알려졌고, 주문자 본인의 이름이 적힌 제품을 수령했다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해당 뮬 게시물
[1]2004년 Experience Hendrix 투어 당시 촬영된 사진이다.[2] 다만 실제 튜브 드라이버를 까보면 내부에 2개의 진공관 대신 진공관과 연산 증폭기 하나씩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니 부기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 쪽 진공관을 연산증폭기로 바꾸면서 최종적으로 각각 하나씩만이 남게 된 것이다.[3] 사업 목적이나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