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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6 12:33:26

레굴루스 코르니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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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굴루스 코르니아스
レグルス・コルニアス
Regulus Corneas
본편 18권 일러스트
이 름 레굴루스 코르니아스
소 속 『마녀교』
탐욕의 대죄주교
성 우 파일:일본 국기.svg 이시다 아키라[1]
파일:미국 국기.svg 카일 맥칼리

1. 개요2. 상세
2.1. 성격2.2. 아내
3. 작중 행적
3.1. 3장3.2. 4장3.3. 5장
3.3.1. 탐욕 공략전 개막3.3.2. 무적의 공략법 파훼3.3.3. 최강의 대죄주교 vs 최약의 기사3.3.4. 절연장에 사인을
3.4. 6장3.5. IF루트 제로부터 실수하는 이세계 생활
4. 권능
4.1. 사자의 심장4.2. 작은 왕4.3. 약점4.4. 전투력
5. 기타6. 설정화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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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상대의 가치를 잘못 본다는 것은, 그것은 이미 상대의 인생의, 삶의 방법의 침해다. 타인에 대한 권리의 침해다. 욕심없고 이성적인 나에 대한, 나의 권리에 대한 침해다.
그건 내 권리를... 몇 없는 사유재산을, 무시하겠다는 뜻 맞지?

라이트 노벨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등장인물.

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백발에 흰 옷[2]을 입은 인상이 흐린 청년...으로 보이나 마녀교답게 제정신이 아니다.

2. 상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기에 물들어서 괴상한 자세로 말하는 나태, 전신에 붕대를 둘둘 감고 다니는 분노, 징그럽게 생긴 꼬맹이로 보이는 , 보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색욕과 비교하면 루이 아르네브와 더불어 유이하게 외견만은 멀쩡하다.

이름의 유래는 사자자리알파성 레굴루스. 라틴어로 '작은 왕'을 뜻한다. 자기중심적인 소인배인 레굴루스에게 딱 맞는 이름. 성의 유래는 레굴루스의 별명이자 라틴어로 '사자의 심장'을 뜻하는 '코르 레오니스(Cor Leōnis)'를 변형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범한 외모[3]와 응용성 높은 사기적인 치트급 능력, 처녀인 아내들로 이루어진 하렘, 막장 인성 등, 마치 이세계 양판소 주인공의 클리세를 비틀어 놓은 듯한 캐릭터이다.

2.1. 성격

자신의 가치관을 내세우며 독선을 떠들어 대는 흉인.
스바루가 레굴루스를 보고 내린 평가.

자신의 생애를 '동정받지 않는 것'에만 소비하는 소인배. 자신은 자기완결된 존재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타인에게 무언가를 빼앗기거나 받거나 하는 상호작용에 거부감을 느낀다.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침해하려 하면 분노하고, 타인이 무언가를 주려 하는 것조차 동정-권리침해로 해석하여 분노한다. 레굴루스가 주장하는 권리의 상당 부분은 본래 레굴루스의 것이 아니니 사실상 타인의 권리를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레굴루스 자신이 생각하기엔 '당연히' 자신의 것이기에 빼앗는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가 주장하는 당연한 권리에는 "왜 나는 자기소개를 했는데 넌 하지 않지?", "무슨 권리로 완벽한 나를 평가하는 거지?", "왜 말을 끊지?", "왜 내가 얘를 죽이려는 데 방해하지?" 등이 있으며, 몇 번 침해당했다 싶으면 죽이려 든다.

그가 주장하는 권리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말을 바꾸기도 하는 조금씩 눈치를 보는 탐욕. 라인하르트가 한 대 맞으면 에밀리아를 풀어주겠다고 했으면서 라인하르트가 한 대 맞고 죽은 후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그 예시. 아내들이 조심하는데도 수가 줄어드는 것도 레굴루스가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갑자기 아내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너도 잘못 있으니 벌을 받으라"라며 화풀이를 시전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탐내지 않고 혼자서 완결된 존재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타인을 깔보며 우월감을 채움으로써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본인 말로는 자신은 타인에게 요구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주변에게 무욕과 자신의 요구에 맞출 것을 강요하지만 자신은 한없이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지리멸렬한 인간이다. 대죄주교끼린 기본적으로 사이가 안 좋은 편이라 서로를 부를 때 멸칭으로 부르는데 시리우스는 작고 얄팍한 놈이라고 부른다. 즉, 동료들조차 인정하는 소인배.

애니메이션 2기 1쿨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옆의 딱 봐도 미친놈인 라이 바텐카이토스하고 너무나 대조되어서, 애니메이션만 보는 사람들은 일본에서도 해외에서도 '저 정도면 상당한 정상인 아닌가' 싶은 첫인상을 가지게 되었다.[4] 일본 유튜브의 경우에는 원작을 본 사람들이 역시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대죄주교 중 제일 정상이라고 하자, 이에 지속적으로 반박하면서 "왜 저 정상인(...)이 손가락 씹어먹고 얼굴 긁어대는 놈보다 비정상이냐"는 댓글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었고, 해외에서는 'cool guy' 등의 호칭으로 불리면서 이제부터 레굴루스가 자기 최애캐라는 사람들도 다수 나타났다. 그러나 2기 2쿨에서 레굴루스의 실체가 드러나자 레굴루스라는 캐릭터의 사악함과 찌질함을 아직 20~30%밖에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위의 댓글은 싹 사라지고 레굴루스에게 온갖 욕이 날아들었다.

전반적으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극한을 보여주는 인물.

2.2. 아내

100년 이상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총 291명의 아내가 있었으며, 에밀리아가 7세였을 땐 78명, 5장 기준 53명이다. 아내들을 번호로 부르며, 100년 전 포르투나를 보고 아내로 삼으려다 거절당한 후 79번만이 공석으로 남았다. 이후 5장 시점에서 에밀리아를 79번 아내로 삼기 위해 납치한다. 첫 번째 아내는 그의 소꿉친구로 레굴루스 기준으로는 상당히 아꼈다지만 실상은 가족을 몰살시키고 억지로 부인으로 삼은 것이라서 얼마 안 가 레굴루스를 비웃으며 자살했다. 다른 아내들도 마찬가지거나 혹은 더해서 레굴루스의 변덕으로 죽는 경우가 흔할 정도로 대우는 최악이다.

작가의 ASK에 따르면 신부를 정할 때는 오직 얼굴만 보고 정하며, 상대의 의향은 묻지 않는다. 성격이 순종적이지 않거나 순종적이라도 자신과 안 맞으면 냅다 죽인다. 신부에게 원하는 건 오직 자신이 반한 변함없는 얼굴이기에 표정 변화를 원치 않아 금지한다. 미모만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본인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다. 이 때문에 아내를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데, 본인은 자신은 아내가 죽었다고 사랑이 식는 소인배가 아니기에 죽어서도 그 미모를 기억하며 사랑하니 괜찮다고 말한다. 화장빨을 보고 신부로 삼은 경우는 쌩얼을 보면 처음엔 봐주지만, 다음에 또 쌩얼이나 화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죽여버린다. 또한 아내들의 몸에 생채기가 나기만 해도 가치가 없어졌다며 죽여버린다.

자신의 신부가 처녀인지 아닌지 청결함과 순수함을 중요시하기에 에밀리아에게 직접 처녀인지 아닌지 물었다. 이 대사 직후에 나오는 후기에서 작가의 코멘트는 레굴루스 씨의 기분 나쁨, 모두에게 닿아라! 위의 코멘트는 레굴루스가 등장한 모든 단행본의 작가후기의 첫 문장을 장식했다. 작가 왈 에밀리아와의 결혼식을 위해 턱시도를 차려입은 레굴루스의 일러스트(18권 표지)를 칭찬하면서 말하길 한 방 갈겨주고 싶을 정도로 잘 그렸다고 말할 정도로 작가가 작정하고 불쾌함을 유발할 목적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에밀리아가 스바루를 마음에 두자 정신적인 처녀가 아니라고 내쳤듯이 처녀의 확인은 과거나 현재에 타인에게 연심을 품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정작 자신의 성욕은 전혀 없다. 오히려 아내들의 표정 변화도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소인배니 본인이 직접 표정 변화를 만들 일을 벌일 리가. 아내들도 몸까지 유린당했으면 못 참았다고 했듯이 레굴루스는 아내들의 몸을 범한 적이 없다. 그저 자신의 것일 때에도 처녀이기 원하는 미친 처녀충일 뿐.

참고로 권능이 없는 상태로 현대에 떨어진다면 지금처럼 망나니짓을 벌이다가 질투한 여친 중 한 명이나 여러 명에게 찔려서 허무하게 죽는다고 한다. 괜히 작가의 ASK에서 대죄주교들은 전부 권능만 없었으면 진작에 사회의 밑바닥에 떨어질 놈들이라고 한 게 아니다.[5]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에키드나는 레굴루스의 취향이 아니라서 이 둘이 서로를 만나도 딱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말을 섞게 되면 에키드나가 성격상 레굴루스에게 좋은 말은 하지 않기 때문에 레굴루스가 바로 폭발해 에키드나를 죽이는 모양.

전투 중인 상황에서도 처녀인 미녀에게 청혼하는 레굴루스가 3장 마지막에서 마주친 렘에게 청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렘은 미녀가 아니다", "렘은 처녀가 아니다"란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위의 '에키드나는 레굴루스의 취향이 아니다'란 작가의 말에서 추측해보면 단순히 렘이 레굴루스의 취향이 아니라서 청혼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적절한 해석이다.

3. 작중 행적

3.1. 3장

수천명의 상비병과 도시를 둘러 싸는 복수의 장벽이 있는, 볼라키아 제국이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성채도시 가클라를 혼자서 함락시킨 위험인물이다. 심지어 가클라엔 당시 제국최강 쿠르강이 있었는데도 패배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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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폭식' 라이 바텐카이토스와 같이 백경과의 전투로 부상을 입은 크루쉬 칼스텐를 필두로 한 병사들을 습격했다. 등장부터 용차의 돌진에도 멀쩡하며 오히려 돌진한 용차가 찢기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과연 과연..넌 역시 날 모르는건가? 하지만 난 를 알아.
파일:id_41353_1_1.gif
애니메이션
이봐! 사람이 기분좋게 떠들고 있는 와중에 베려 들다니 대체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이건 내 말할 권리를 침해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크루쉬가 백인일태도를 날렸으나 정면에서 맞고도 멀쩡했으며, 역으로 크루쉬의 팔을 날려버리는 바람에, 이 까마득한 전투력의 차이로 전율을 일으켜 싸움도 도망도 못가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폭식의 대죄주교 라이 바텐카이토스까지 등장. 렘은 대죄주교가 둘이라는 상황에도 언젠가 자신의 영웅이 쓰러트릴거라 굳게 믿으며 전투를 벌이지만 결국 바텐카이토스에 의해 이름과 기억이 먹혀 가사상태에 빠진다.

3.2. 4장

에밀리아가 시련을 받으러 들어갔을 때 제 1차 과거의 시련에 등장. 쥬스포르투나, 에밀리아가 함께 놀고 있던 숲 속에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포르투나 : "당신, 누구야?"

레굴루스 : "다른 사람의 이름을 물어볼 때는 말야, 먼저 자신부터 이름을 대는 게 원칙이란 거 아니야?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건 처음이고, 이제부터 관계를 쌓아나간다는 의미로써는 분명 대등한 관계일 터인데도 어째서 내가 일방적으로 내려깔리면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포르투나 : "남자인 주제에, 꽤나 장황한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네."

레굴루스 : "'남자인 주제에'라니, 너무나도 비교할 남자를 모르는 듯한 편견이 엿보이네. 그 태도는 말야, 그냥 지나칠 수 없겠는걸. 나라고 하는 개인을, 그 권리를 너무나도 도외시하고 있어."

포르투나 : "적당히 해! 자신에게 취해 가면서 말하는 건 그만둬!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레굴루스 : [7]"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레굴루스 코르니아스."

판도라와 함께 엘리오르 대삼림을 사실상 습격한다. 처음엔 판도라에게 존댓말을 쓰면서 등장하는 덕에 윗계급에게는 존대를 하는 것 같았으나, 직후의 행적에 의해 다시 얼마나 썩어빠진 인성의 소유자인지를 보여준다.[8]

판도라가 마녀교의 숙원을 성취하기 위해 열쇠와 봉인을 가져오라는 말을 한 직후에 포르투나가 판도라에게 극노하며 장대한 양의 얼음 쐐기를 날려 판도라와 그 주변까지 초토화시켜 버린 직후, 얼음 파편이 반짝이는 배경 속에서 판도라와 똑같이 단 한 군데의 상처도 없이, 단 한 점의 얼룩도 옷에 남기지 않은 채로-이질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한 상태로 재등장한다.

이후 쥬스가 에밀리아와 포르투나를 피난시키는 장면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권리를, 자신이라는 인간 자체를 짓밟았다느니, 자신의 용무는 분명 쥬스가 아닌 포르투나와 에밀리아 쪽에 있는데 그것을 방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 권리에 대한 침해라느니의 장론(長論)을 내세우면서 페텔기우스를 압박한다. 끊임없이 자신은 정당하게 선택받은 존재라면서, 과거에 마녀교의 창설에 조금 공헌한 정도로 자신과 겨루어서 이길 수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하다가 쥬스가 자신의 목숨과 플뤼겔과의 신의를 걸고서 마녀인자를 꺼내들자 바로 그 정체를 짐작하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쥬스에게 그 인자를 들 자격 따위는 없다고, 그게 설마 너의 비장의 수라고 믿기라도 하냐는 듯 기막혀하며 격분한다.

기어이 쥬스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었던 나태의 마녀인자를 흡수하자 이에 대해 바보라고 욕하지만, 그에 대한 불쾌감을 채 감추기도 전에 쥬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이용하여 레굴루스의 다리를 낚아채어 내던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머리부터 대지에 메다 꽂힌다. 지속적으로 쥬스가 공격을 퍼부어 판도라를 노려 공격하기 직전, 판도라의 정면에 순식간에 등장하여 쥬스의 전력을 다한 일격을 상처는 물론이고 얼룩조차 묻지 않은 상태로 막아낸다.[9] 시련을 받으면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에밀리아는 레굴루스에게는 타인의 간섭 일체를 받지 않는 모종의 술수가 있다고 눈치채지만 무슨 이유인지 1년 후인 5장에서는 레굴루스를 완전히 잊어버린다.

레굴루스는 막는 시늉조차 안 하면서도 쥬스의 수많은 공격을 받아내지만, 쥬스가 힘이 통하지는 않더라도 발목은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레굴루스를 그 자리에 못 박으며 공격을 펼치자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교착 상태가 형성된다. 하지만 쥬스가 체력이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싸웠음에도 레굴루스는 피해는커녕 먼지 한 점 남기지 않고 멀쩡히 서있는다. 이러한 결과에 레굴루스는 쥬스가 사력을 다한 건 결국 부질없는 발버둥에 불과했다며 팔을 흔들어서 쥬스의 팔을 절단해 버린다.
파일:Re Zero kara Hajimeru Isekai Seikatsu - S02E18 (43) [1080p HEVC]_1.gif

이때, 다시 돌아온 포르투나가 날린 얼음덩어리에 맞아서 화를 내는 중에 판도라가 분노를 가라앉히라고 말하자 갑자기 여자 주제에 자기에게 명령하지 말라며 험담과 함께 흙더미를 초고속으로 날려서 판도라를 끔살시키는 광기를 보인다. 그러나 판도라는 멀쩡하게 다시 부활해서 레굴루스를 땅에 묻어버린다. 이후 레굴루스가 계속해서 반항하자 판도라는 현실 조작을 사용해서 레굴루스와 자신이 만나서 여기에 온 인과를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집으로 보내버린다.

판도라의 권능에 의해 결과적으로 자신이 잘라버린 쥬스의 팔과 초토화된 숲마저 없었던 것이 되어버리면서 4장에서 끼친 실질적인 영향은 판도라의 권능이 얼마나 사기적인지 자기 몸으로 알려준 것 밖에 없다.

3.3.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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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별 최종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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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대죄주교 전원
6장 라이 바텐카이토스 · 로이 알파르드 · 루이 아르네브
7장 치샤 골드
8장 스핑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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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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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텔라에서 공원의 다리 위에서 에밀리아와 잠시 부딪히게 된다. 레굴루스는 이에 대해 자신의 부주의 탓이라고 말하며, 과거 아내로 삼으려던 여성과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었기에 잠시 넋을 넣고 바라보았다고 대답한다. 스바루는 왕선 후보인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서며 타 시민과 에밀리아의 괜한 접촉을 피하려 했기에 레굴루스는 스바루의 못 본 걸로 해 달라는 말에 수긍하고 다시 다리를 건너 사라진다. 이에 에밀리아는 레굴루스를 어딘가에서 본 듯한 기시감을 느끼지만, 결국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이후 다리를 이미 건너가 있던 가필과 합류하자 가필은 아까 전 접촉한 녀석은 걸음걸이로 보나 움직임으로 보나 생초짜라며 신경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스바루는 가필이 스바루의 중학교 검도 경험까지 간파해 낼 정도였으니 설마 가필이 잘못 보았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리 건너편에서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레굴루스에게 위협감을 느낀다. 이후 베아트리스가 자신 역시 아까의 남자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며, 스바루가 부주의해지면 에밀리아가 위험해진다며 스바루를 정신적으로 지탱한다.

다음 날 마지막 루프에서 나츠키 스바루베아트리스, 에밀리아가 분노의 대죄주교, 시리우스 로마네콩티에게 맞서지만 주력인 에밀리아의 아이스 아트 공격에 시리우스가 쓰러지기 직전에 시리우스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두 번째 인질이었던 소녀 티나를 허공에서 끌어내어 에밀리아에게 틈을 만들어 내어 역공함에 따라 에밀리아는 쓰러지고 만다. 시리우스가 에밀리아를 불태워 죽이기 위해 화염의 포탄을 퍼부은 직후에, 에밀리아를 구해주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스바루가 레굴루스의 존재 그 자체에 공포를 품으며 레굴루스에게 누구냐고 묻자,
파일:Re_Zero_Light_Novel_Volume_17_7.png
레굴루스 : "나는 이 아이를 맞이하러 왔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정말로."
스바루 : "맞이, 한다니..대체."
레굴루스 : "아내로 맞이할 여성의 손을 잡는 건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어?"
레굴루스 : "나는 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레굴루스 코르니아스. 약속대로ㅡ이 아이를, 내 일흔아홉 번째 신부로 삼겠다."

사태의 절박성을 심각하게 무시한 듯한 말을 지껄이면서 제 갈 길만 가는 레굴루스에게 스바루가 질문을 꺼내려 하자, 레굴루스가 공허한 짜증을 눈에 드리우고 한숨을 쉬면서 말하기를,

스바루는 이 말에 대해 문장만을 떼어놓고 보면 걸핏 정상적인 미사여구로도 여겨지지만, 시리우스의 논리와 동일하게 정론을 가장한, 얄팍하고 추악한 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 직후, 시리우스가 분노와 고함과 함께 레굴루스에게 폭포수와도 같은 불꽃의 일격을 가한다. 대죄주교 간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여기서 공격을 퍼부은 주 목적은 에밀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레굴루스는 두 팔을 펼치는 것만으로 휘몰아치는 불꽃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자신은 몰라도 에밀리아를 태워 죽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자신이 분노할 권리를 주장하며 시리우스와의 말싸움에 돌입한다.
너 말이야, 멋대로 페텔기우스의 이름을 빌려 쓰는 거지? 그건 말이지, 페텔기우스의 권리의 침해 아니야? 뭐, 뒈져버린 녀석의 권리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마는.

시리우스가 분노라는 감정은 자신이 페텔기우스에게서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너 같은 게 감히 그 사람이 준 감정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자 레굴루스는 위의 대사를 말한다. 이후 시리우스가 레굴루스를 향해 다시 한 번 폭풍과도 같은 불꽃 기둥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레굴루스는 이를 너무나도 쉽사리 지워버리며 시리우스를 제거하려 든다. 하지만 그 순간, 에밀리아를 구하려는 스바루와 베아트리스가 레굴루스를 공격한다.

우선 스바루가 레굴루스를 향해 채찍을 휘둘러 기도를 졸랐으나 레굴루스는 무적 권능 때문에 기도가 졸렸다는 사실 따위는 느끼지도 못한 듯이 행동한다. 이후 죽고 싶으면 차례를 기다리라며 손을 휘둘러 스바루와 그 너머에 있는 모든 것을 박살낼 공격을 가하는 순간, 스바루와 베아트리스가 E.M.M(에밀리아땅 마지 메가미)를 사용하여 일순간 세계에서 반 걸음 비껴남으로써 회피한다. 그러나 레굴루스에게 접근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남아 있었기에, 스바루는 결국 인비지블 프로비덴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온몸이 고통에 욱신거리고 피를 토하자 스바루는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만다. 하지만 스바루는 레굴루스의 공격 능력은 위험하다 해도, 그 전투 기술은 톤친칸만도 못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직후 시리우스가 스바루의 몸 속에 잠들어 있는 인비지블 프로비덴스의 힘을 페텔기우스의 것으로 착각하여 스바루에게 열렬히 구애하자, 이를 보며 스바루의 잔기술을 보고 그런 착각을 한 거겠지만서도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학을 뗀다.
너희들의 목숨을 보존하게 해 준 복음서의 기술에 감사하도록. 아니, 아니지, 종이쪼가리 따위에 감사를 표해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지. 그 기술을 그대로 따른 나에게 감사하도록.
페텔기우스가 복음서를 말 그대로 신앙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에 비해 레굴루스가 복음서를 얼마나 하대하는지 알 수 있는 대사.

어찌되었든 에밀리아를 지금까지 공석인 79번째 신부로 삼겠다며, 그걸 강하게 부정하는 스바루를 죽이려 했으나, 복음서의 내용이 바뀌어 곧장 물러나면서 그를 죽이는 대신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하라면서 한쪽 다리의 절반을 날려버린다. 시리우스의 분노의 권능 때문에 주변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스바루와 똑같은 형태로 다리가 잘려 나간 것은 덤. 돌아가면서 하는 말도 참 가관인데, 예의를 모르는 자에게 예의를 가르쳐 준 것은 순수한 자신의 호의이니 보답은 필요없다고. 이 사건으로 베아트리스는 자신이 비축하고 있었던 마력 전부를 광장에 있는 사람들의 치료에 사용했으며, 결국 베아트리스는 프리스텔라 공방전에서 후반까지 참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후 도시청사 탈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카펠라가 도시청사에서 세 개의 요구를 추가로 방송하는데, 이 때 레굴루스의 요구조건은 자신과 은발의 신부의 결혼식을 거행할테니 그것을 방해하지 말 것.
에밀리아, 너는 처녀니? 그것 만큼은,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서 말이야.
한편 에밀리아가 알몸으로 깨어난 후 긴급사태였던 것을 기억해내 모포 한 장으로 몸을 가리고 나오니 레굴루스는 다짜고자 위의 대사를 내벹는다. 이에 당황해하는 에밀리아에게 갑작스럽게 굴어 미안하다면서 순순히 사과하며, 세상에 널려 있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거듭하는 싹수 없는 인간과 자신은 다르다고 한다. 이에 에밀리아가 무심결에 동의하자, 자기 혼자 기뻐하면서 에밀리아의 인식이 실로 올바르다며, 자신과 에밀리아의 결혼 생활이 잘 풀려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아내의 정절을 확인하는 것이 남편의 책무라면서 지속적으로 에밀리아에게 처녀냐고 물어보자, 처녀라는 단어를 몰랐던 에밀리아는 잘 모르는 말이라며 사과한다.

이에 레굴루스의 얼굴이 굳어지자, 에밀리아는 급속도로 불안감을 느끼지만 레굴루스는 갑자시 눈을 부릅뜨며 에밀리아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인이라고 호평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심기체 처녀론을 늘어놓으며 마음까지 처녀여야 자신에게 알맞는 여성이라며, 에밀리아가 자신에게 새로운 진리를 보여주었다며 지 혼자 좋아한다. 하는 말을 들어 보면 처녀란 말뜻의 의미 자체를 모를 만큼 깨끗한 아이가 아니면 자신의 아내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느니, 마음이 간통했으면 자신의 아내로 어울리지 않는다느니, 참된 순수성이란 마음까지 처녀일 것이라느니 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거리낌없이 지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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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굴루스의 아내 184번 실피.

이후 184번이라고 불리우는 소녀를 부르고, 79번(에밀리아)에게 갈아입을 옷을 내어주고 식을 치를 준비를 진행하라고 명령한다. 또한 184번이라 부르는 소녀에게 자신의 분부대로 이제 더 이상 웃지 않게 되었다며, 착한 아내라고 칭찬한다.

이후 184번과 에밀리아와의 대화에서 에밀리아는 자신은 레굴루스의 부인이 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사정을 설명하지만, 184번은 에밀리아에게 당신이 그럴 뜻이 없다고 해도 그 사람은 그럴 작정이며, 그 말인즉슨 에밀리아의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말을 전한다. 에밀리아는 이에 대해 레굴루스가 책에서 읽은 나쁜 왕자님과도 같다고 하고, 이에 대해 184번은 레굴루스의 본질은 '작은 왕'에 어울린다며 수긍한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가 대수문 중 하나를 열어버리고, 이에 의해 도시의 상당 부분이 수몰되자 에밀리아는 얼른 창틀 밖으로 뛰쳐나가 수해를 막으려 하지만 184번에 의해 제지당한다. 에밀리아의 왜냐는 물음에 184번은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레굴루스가 그러한 행위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레굴루스에 대해 잘 모르는 에밀리아에게 184번은 우선 그 사람은 원치 않는 행동을 한 아내에게 벌을 주고, 그 다음엔 아내가 그러더록 만든 원인을 벌하며, 이를 자신의 권리라고 고집스럽게 믿는다고 말한다. 이에 에밀리아는 레굴루스는 마음을 쓰는 방향성이 어긋나 있으며, 언동은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이유가 레굴루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라인하르트에 필적할 수준의 무력이라고 짐작한다.

에밀리아는 184번에게서 이미 사람들은 대부분 대피소로 피난한 상태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고, 이에 184번은 왜 레굴루스의 아내인 자신을 의심하지 않느냐 묻는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아까의 184번이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자신에게 말해 주었다며, 또한 자신이 거짓말을 해 놓고서 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질 리가 없다며 184번을 놀래킨다. 이에 184번이 한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원래의 무표정으로 돌아오자, 에밀리아는 왜 레굴루스가 자신의 아내들에게 무표정과 무언을 강요하는지 묻는다.

이에 대해 184번은 무엇이 레굴루스의 권리를 침해할 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에밀리아는 184번이 레굴루스의 권리의 침해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그러한 공포가 레굴루스에게 대응하기를 겁내고 있다고, 그러한 공포가 감정을 옭아매고 있다고 생각한다. 184번을 위해 이러한 속박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느라 에밀리아는 자연스레 미간에 주름을 지우나. 주름을 지우는 행위조차 레굴루스에게 지적당할 거라며 말리는 184번에게 자신은 지금 어떻게 해야 레굴루스를 사이에 두지 않고 184번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184번이 이에 대해 무언가 말을 하려는 순간, 다시 색욕의 가학적인 협박 방송이 시작된다. 여기서 추가로 요구되는 세 조건이 바로 폭식이 요구한 예지의 서, 분노가 요구한 인공정령,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굴루스가 요구한 은발 처녀와의 결혼식이다.

이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는 에밀리아에게 184번은 방금 전의 목소리는 색욕의 대죄주교, 카펠라 에메라다 루그니카 님이라고 말하며 현재 수문도시 프리스텔라는 완전히 마녀교의 지배 하에 있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알린다. 또한 에밀리아에게 레굴루스 역시 대죄주교라고 말해 주며, '은발 처녀와의 결혼식'에서의 은발 처녀가 에밀리아임을 일깨워 준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에밀리아는 자신의 기사가 자신을 구하러 와 줄 거라고 믿으며, 자신도 신중하게, 계획적으로 움직여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때 레굴루스가 돌아오고, 여기서 에밀리아가 느끼는 당혹감을 눈치채고선 무엇 때문에 불편한가를 묻는다. 에밀리아가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아서라고 대답하자 레굴루스는 갸우뚱하지만, 184번이 카펠라 님의 방송의 영향이라고 설명하자 레굴루스는 카펠라를 몹시 경멸하는 어투로 그 고기녀의 목소리로 그런 내용의 방송을 들으면 그럴 만도 하겠다며 납득한다.

그런데 레굴루스가 에밀리아가 있는 건물에서 나가기 위해 등을 돌린 직후, '그런데 말야, 누군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사실 정도는, 옆에 있던 누군가가 눈치채 주었어야 하는 거 아닐까?'라는 말과 동시에 184번을 향해 팔을 휘두르고, 이와 동시에 레굴루스가 휘두른 팔의 궤적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든 것이 찢겨 날아간다. 에밀리아가 제때에 구해주지 않았으면 184번은 그대로 죽었다.

레굴루스가 떠나자 자신도 어떻게든 정보를 얻어내어 전력에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에밀리아는 자신이 있던 성당을 빠져나와 주변을 탐색하지만 프리스텔라 동서남북 네 개의 수문탑이 모두 마녀교의 깃발로 뒤덮인 것을 보고 절망적인 상황을 다시금 실감한다.

그러다 어느 구조물에서 레굴루스의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를 쫓아 창가 밑으로 숨어들어간 에밀리아는 레굴루스가 거울형 미티어를 이용하여 누군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레굴루스가 거울형 미티어로 대화하던 상대는 바로 색욕의 대죄주교. 레굴루스는 네 덕분에 자신의 신부가 기분이 나빠졌다면서 색욕에게 협박성 어조로 따지기 시작한다. 이후 레굴루스가 바로 창가 쪽으로 고개를 들려 다가오자 에밀리아는 처음엔 들킨 줄 알았지만 아니라고 깨닫자 창틀 밑으로 황급하게 숨어 레굴루스의 대화를 계속해서 엿듣는다.

레굴루스는 색욕의 수문탑이 자신의 위치에서도 잘 보인다며, 이 정도 거리에서라면 자신의 공격이 직격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며 한 번만 더 그랬다가는 자신이 가만 놔두지 않겠다면서 통화를 끊어버린다. 이게 상당히 무서운 것이, 직경이 최소 10km는 넘어가는 프리스텔라에서 남쪽 끝에서 북쪽 끝을 바라보면서 무한 재생의 권능을 갖춘 색욕을 죽여버리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색욕과 두 송장 병사들이 물러나면서 도시청사에 프리실라, 오토, 라인하르트 등도 모이고 수문제어탑 탈환 작전의 입안이 시작된다. 레굴루스의 요구 조건에 스바루는 다시 모인 멤버들과의 회의에서 격분하며 에밀리아를 신부로 삼는 것은 자신이라고 말한다. 또한 스바루는 레굴루스'무적'에 라인하르트'최강'을 부딪히겠다며, 색욕을 처리하겠다는 라인하르트를 설득하고 라인하르트는 스바루의 제안을 받아들여 스바루와 같이 레굴루스가 있는 3번가의 수문제어탑으로 향하게 된다.

수문제어탑 탈환전이 시작되고, 아직 소강상태일 때 레굴루스는 도시 구석의 성당에서 아내들을 참관인으로 앉혀놓고 에밀리아와 결혼식을 거행하려 한다. 이 때 에밀리아는 단에 올라가 레굴루스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데, 레굴루스는 이를 또 에밀리아가 행사할 당연한 권리라고 말하며 받아들인다. 우선 에밀리아는 왜 79번의 번호만 공백인지 질문한다. 이에 대해 레굴루스는 4장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이 79번째로 반했던 여자가 자신에게 반항했기 때문이라고만 말한다. 레굴루스의 설명을 전부 들은 에밀리아는 레굴루스와 약속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레굴루스는 역시 약속은 중요하다면서 에밀리아에게 결혼 이후 웃음을 금할 것을 명령하며 식을 올리려 한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레굴루스가 표정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사랑한다던 아내들을 죽이려 든 것을 봤기에 그에게 좋은 감정이 전혀 없었으며, 애시당초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심기체 처녀론 비슷한 논리를 펼치며 에밀리아를 죽이려고 하지만 때맞춰 스바루와 라인하르트가 난입하여 전투가 벌어졌고, 이 때부터 전투 내내 자신의 개똥철학을 주절댄다.

3.3.1. 탐욕 공략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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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처럼 날아온 물체가 레굴루스의 몸에 직격했다. 하얀 예복 차림의 레굴루스의 온몸을 때린 것은 충격에 날아간 나무문ㅡ성당 입구, 그 커다란 쌍바라지 문 중 한 짝이다. 그것이 입구에서 강렬한 기세로 날아와 레굴루스의 온몸을 후려친 것이었다.
스바루 : "너, 하나둘 하고 찼는데 결과가 완전 딴판이잖아. 뭔 각력이 그래!"
라인하르트 : "미안해, 조절을 못했어. 맞힐 상대는 잘 골랐으니까 그걸로 실수를 눈감아 주지 않겠어?"
스바루 : "도우러 들어갔을 때의 멋있음이 확 차이 나잖아? 내 발차기는 문짝만 열었는데 네 발차기는 적에게 직격이라니..."
레굴루스는 상처 하나 없이, 불쾌감으로 찌든 눈으로 두 침입자를 노려보았다.
레굴루스 : "신성한 결혼식에 쳐들어오다니, 배짱도 참 두둑한데? 초대객에 남자 이름은 없었을 텐데 너희는 어디의 누구고, 무슨 축의를 들고 왔다지? 응?"[11]
레굴루스의 공갈에 입구에 선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어느 쪽이 먼저랄 것 없이 함께 끄덕이고 말했다.
스바루 : "파트너 정령 부재인 정령기사, 나츠키 스바루."
라인하르트 : "'검성'의 계보,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

스바루 : "이 결혼식에 이의가 있어서. ㅡ그 신부를, 데려가마."
스바루가 에밀리아를 부르며 에밀리아땅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레굴루스는 이 발칙한 바람둥이 년의 상대가 냐며, 옆의 빨강머리라면 또 몰라도 자신을 걷어차고 택한 게 스바루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한다. 여기서 스바루가 한 말은 '옆과 비교당하면 할 말 없으니 그만해.' 그 후 축복의 자리는 지금부터 애도의 자리로 바뀐다며, 라인하르트와 스바루에게 초대객에서 조문객으로 전향할 준비나 하라고 말하면서 이 역시 필요 없다고, 너희 둘도 배웅하는 쪽에서 배웅받는 쪽으로 바뀔 거라고 말한다. 스바루는 이에 대해 '너, 용케도 세게 나오네. 신혼 이혼은커녕 결혼식에서 차였잖아. 얼굴 더 안 붉히고 뭐해?'라고 도발한다.

스바루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게 바로 검성이라면서 레굴루스를 도발하자, 레굴루스는 검성이라는 이름이야 들어본 적이야 있다며, 검을 휘두르는 재주밖에 없는 놈의 호칭에 불과하다며 계속해서 라인하르트를 까댄다. 그러면서 그런 놈을 데려오면 권위나 역사나 혈통 따위의 전통주의로 자신을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라도 기대했냐면서, 이는 너희가 새로운 주인공인 자신에게 꼴사납게 패배하는 복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허나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인정하기라도 하는 듯이 순순히 응답한다.
라인하르트 : "검을 휘두르는 재주밖에 없다는 말은 절묘한 표현이군. 실제로 내가 모두의 기대를 받는 역할 중 많은 건 그게 이유지. 단지 지금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조금 미심쩍어."
레굴루스 : "흐응? 실력 차이를 알았단 소리야? 제법 생각이 기특한걸."
레굴루스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라인하르트는 "아니." 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인하르트 : "이 용검은 아스트레아 가문의 초대부터 전해지는 일종의 보검이라서, 틀림없이 세계 최고의 한 자루지만..한 가지 결점이 있거든."
레굴루스 : "결점이라면 뭔데?"
라인하르트 : "이 검을 뽑기에 합당한 적이 아닌 한, 칼집에서 뽑을 수 없어. 즉."
중간에 말을 끊은 라인하르트의 파란 눈이 레굴루스를 꿰뚫었다.
라인하르트 : "ㅡ아무래도 너로는 내 상대가 못 된다는 게 검이 내린 결론인가 보군."
레굴루스 : "익ㅡ!"
레굴루스의 표정이 통렬한 굴욕에 거세게 일그러졌다.
레굴루스는 이에 대해 열폭하며 라인하르트와 스바루에게 욕설을 퍼붓는데ㅡ이에 레굴루스가 기어이 폭발하여 바닥을 짓밟았고, 이에 파괴의 격류가 스바루와 라인하르트에게 몰아닥치자 라인하르트는 스바루를 안고 가볍게 도약해 파괴의 폭풍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직후 라인하르트는 단숨에 레굴루스 쪽으로 뛰어들려 했지만ㅡ
레굴루스 : "움직이지 마! 이상한 짓 하면 이 여자들의 목숨은 없어!"
레굴루스가 두 손을 겨눈 것은 잘 꾸며 입은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은 거의 인간다운 반응을 내비치지 않으며 눈앞의 투쟁을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스바루 : "이 판국에 배짱도 두둑하다고 웃어 넘길 문제는 아니겠지. 이 사람들 대체 뭐야."
레굴루스 : "모두가 내 소중한 아내들이지. 내 사랑에 부응해 주는 아리따운 처녀들이야. 너희는 그런 아무런 죄도 없는 이들을 죽게 하겠다는 거냐? 정신이 나갔어, 비열한 것들!"
스바루 : "돌겠네. 어렴풋이 알겠지만 대화가 성립 안 돼."[13]
레굴루스 : "나는 이들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아. 그래도 너희가 저항하겠다면 죽여야만 하지. 끝에서부터 하나씩 순서대로. ..그런 잔혹한 짓을 강요하다니 너흰 악마야."
스바루 : "우리가 그런 협박 언제 했냐? 하나도 안 했다."
레굴루스 : "변명하지 마! 직접 손대는 거야 나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도록 만든 건 너희야. 너희의 살의가 이들을 죽일 거다. 그건 이미 나라는 도구를 이용한 너희의 살인이지. 이들을 죽인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마라, 이 아내의 원수들아..!"
레굴루스가 이를 갈고 증오 어린 눈으로 스바루와 라인하르트를 노려보았다. 이 남자는 진심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엉망진창 논리를 믿으며 정의를 집행하겠다는 사명감에 취하기까지 했다.[14]
그 순간 에밀리아가 자신의 존재를 잊지 말라면서, 레굴루스를 막대한 양의 얼음벽으로 구속하고 얼음의 검을 레굴루스의 목에 가져다 댄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게,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인 레굴루스는 몸을 뒤튼 것만으로 얼음의 속박을 풀어내고 레굴루스가 에밀리아의 목을 정면에서 잡아서 들어올린 후 에밀리아를 보고 난폭한 데다가 남자 체면도 세울 줄 모르며, 정신적으로 바람이 난 여자라며 자신의 순정을 가지고 논 악녀라고 비난한다. 이에 스바루가 에밀리아에게서 손 떼라고 말하자 '바보는 너지. 상황이 안 보여? 스스로 알려는 노력을 포기했어? 내가 거기까지 설명해야 해? 너 말이야, 사람으로서 그래도 되겠어? 어떻게 생각해?' 라며 자신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인다. 스바루는 에밀리아를 해방하라고 요구하지만, 라인하르트가 레굴루스의 요구를 승낙하겠다며 교섭에 나선다.

이에 대해 레굴루스는 '이거지. 이게 겸허한 태도란 거야. 서로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인간은 대화라는 기능을 체득한 거야. 이걸 쓸모 있게 써먹어야지 무의미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이 되지 않는 거라고.' 라며 라인하르트에게 칭찬 아닌 칭찬을 하고, 라인하르트에게 딱 한 번만 자신의 공격을 막지도 피하지도 않고 받으라는 조건을 내걸며, 이걸로 스바루와 라인하르트의 비겁한 행위를 용서해 주겠다고 말한다. 스바루는 레굴루스의 빈틈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타개책을 찾지 못한 채로서는 라인하르트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레굴루스의 파괴의 일격에는 라인하르트조차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이를 최악의 제안이라 생각한다. 라인하르트가 이에 승낙하고 스바루에게 믿는다고 전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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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굴루스가 내민 팔을 가볍게 흔들자, 라인하르트는 바닥에 선혈을 뿌리면서 무릎부터 무너져 내렸고, 쇼크 증세를 보이다 완전히 침묵한다. 최후의 경련마저 사라지자, 라인하르트의 육체에서 생명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에 스바루가 울부짖으며 레굴루스에게 의자를 내던져 발악하며 라인하르트의 피로 물든 융단을 밟고 자신의 채찍을 뽑아 레굴루스를 향해 풀어낸다. 이에 레굴루스는 스바루가 인질이 있는 게 보이지도 않느냐고 묻지만, 그 순간 라인하르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레굴루스 : (스바루에게) "그 눈은 뭣 때문에 달렸어? 인질이 있는 게 안 보이나 봐?"
라인하르트 : "ㅡ그건 이상하군. 네 말에 따르면 인질은 해방해 줘야 할 텐데."
레굴루스 : "ㅡ흡?!"
그 음성이 울린 순간, 레굴루스의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성당을 달리는 스바루의 등 뒤로, 빨간머리에 파란 두 눈의 초인이 일어섰다.
라인하르트 : "ㅡ'불사조의 가호'".
기겁한 레굴루스의 의문에 미성이 겹치고, 한순간에 성당 안의 공방이 뒤바뀌었다.
스바루가 풀어낸 채찍은 제단 저편에서 굳어 있던 184번을 잡아당겼고, 그와 동시에 잡혀 있던 에밀리아가 얼음 검을 놓고 라인하르트를 향해 검을 걷어찼다. 죽은 상태에서 단 한 번 되살아날 수 있는 불사조의 가호를 통해 부활한 라인하르트는 그 즉시 얼음 검을 잡고 굳어 버린 레굴루스를 겨누며 치켜들었다. 공격 범위에 휘말릴 민간인이 사라지자, 라인하르트는 에밀리아의 얼음 검으로 레굴루스를 성당째로 날려 버린다.

이후 에밀리아와 스바루, 라인하르트가 서로의 안위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몸을 걱정하는 에밀리아에게 아무런 상처도 없으니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마침 실제로 한 번 죽어 있었던 참이라고 언급한다. 그런데 이때 에밀리아가 라인하르트가 자신을 위해 한 번 죽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에 굉장히 미안해하는데, 에밀리아를 위해서 지금까지 몇십 번을 죽어온 스바루에게 있어 이 말은... 이후 레굴루스의 아내들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만, 저 멀리 날아갔던 레굴루스가 되돌아오고 자신을 날려버리고서 셋이서 화기애애한 것에 대해 자기가 땅을 기다 짓밟힌 벌레만도 못하냐면서, 셋에게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막돼먹은 듯이 취급할 수 있냐며 분노한다. 이어서 말하길 자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충족된 인생이 완성된 남자, 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레굴루스 코르니아스'라 발언한다. 스바루는 이에 대해 너네 마녀교는 뭐 인사만 꼬박꼬박 잘하는 교육이라고 받았냐고 태클을 건다.

라인하르트는 스바루가 말했던 대로 기묘한 상대라고 말하며, 이에 레굴루스는 라인하르트의 말에 자신을 그렇게 저속하고 머리 나쁜 형용사로 부르지 말라고 한다. 이후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시간을 끌 테니 스바루에게 무적의 권능을 파훼할 방법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한 후, 레굴루스를 끌어내서 순식간에 시가지로 날려버리고서는 레굴루스가 던져 대는 공기탄, 먼지탄, 모래알을 모조리 피하면서 사전에 스바루와 의논했던 무적의 파훼 시도를 시행한다.

이때 스바루의 말에 따르면 라인하르트는 마치 16개의 분신이 만들어질 정도의 스피드로 피해냈다고 하는데, 레굴루스는 권능만 빼면 일반인인 만큼 라인하르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을 수 없어서 사방에 모래알을 뿌린다. 덕분에 라인하르트는 못잡고 애꿎은 시가지만 통째로 분쇄된다. 라인하르트는 보이는 곳에 있는 상대라면 얼마든지 목소리를 보낼 수 있는 전심의 가호를 사용하여 스바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작전을 수립 및 변경한다. 이때 라인하르트는 대피소와 스바루가 있는 성당에 레굴루스의 공격이 가지 않도록 모조리 막아 주고 있었는데, 이때 한 말도 참 먼치킨스럽다.
라인하르트 : "관찰하건대 저 남자의 공격 수단은 돌멩이 아니면 모래알이야. 그렇다면 나도 바람 칼날 정도는 이용해야지만 너와 민간인들에게 가는 피해를 막으면서 대처할 수 있어."
스바루 : "비를 계속 피한다는 식의 말을 들어도 참 난처하다."
라인하르트가 분전하고 있는 틈에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레굴루스의 아내들을 대피시키려 하지만, '이들은 레굴루스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레굴루스의 분노를 살 수 있다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스바루는 레굴루스와 싸우고 있는 건 '검성' 라인하르트라며, 레굴루스는 라인하르트가 기필코 쓰러트릴 거라고 독려하지만 레굴루스의 아내들은 누가 상대건 레굴루스를 당할 자는 없다며 구원의 손길을 거부한다. 스바루는 이에 대해 아내들은 더할 나위 없을 만큼 남편의 힘을 믿고 있고,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잡고 놔 주지 않는, 겉보기만 그럴싸한 이상적인 부부라고 생각한다. 이에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 레굴루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내들은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하며, Y 작전의 실행을 알린다.

레굴루스는 지속적으로 발밑의 모래를 주워 던져 모래 산탄을 퍼부음으로써 라인하르트를 저격하지만 숙련된 전사조차 상대가 안 되는 라인하르트를 전사로써 초짜나 다름없는 레굴루스가 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이에 계속 저격당하는 라인하르트는 허공을 박차고 날아당기며 레굴루스의 공격을 피하고 역으로 공격을 가한다. 라인하르트는 '차기 왕으로는 부디 펠트 님을 잘 부탁해.' 라는 선전 대사와 함께 레굴루스의 뒤통수에 철재를 후려갈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레굴루스에게는 통하지 않고 철재만 부서져 나갔고, 상처를 입은 기색조차 없는 레굴루스를 보고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가호인 초견의 가호(처음 보는 공격에 맞지 않는다. 사각, 의식외 불문)와도 다른 조건 같다고 추측한다.

이에 레굴루스는 자신의 '무적'에 라인하르트가 언젠가는 밀릴 것이라 확신하고, 라인하르트 역시 그러한 인식이 있었기에 레굴루스는 지리멸렬한 욕설을 쏟아붓는다. 라인하르트에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짓밟아 온 거냐고, 네가 짓밟았을 때 그 발바닥을 핥은 누군가가 있었을 거라고 모욕하자 라인하르트는 이에 적잖게 자각은 있다면서도 너와 대화하다 보면 마치 거울을 보는 기분이 든다며, 레굴루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선 안 된다는 스바루의 말에 동의한다.

라인하르트가 스바루의 이름을 꺼내자 레굴루스는 아까 그 놈이 스바루냐며, 자신에게서 신부를 빼앗은 악종이라며 남자 밝히는 그년과 함께 놈까지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친구가 모욕당하자 분노한 라인하르트는 한순간에 거리를 좁혀 레굴루스의 턱을 손바닥으로 강타했고, 이에 상하가 뒤집힌 레굴루스의 다리를 잡고 휘둘러 바닥에 내려찍는다. 연이어서 레굴루스의 머리를 포석에 뭉개버리고 레굴루스를 바닥에 다지기 시작한다.

이에 레굴루스는 자신은 상관없어도 친구는 욕하면 안 되는 거냐며 구역질이 나온다고 하고, 라인하르트는 이에 미소로 응수한 후 친구의 악담만은 못 들어주겠다며, 너와 정상적으로 상대하는 건 관두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그 직후 라인하르트는 상공 수 km로 도약하고, 레굴루스는 이에 대해 위력의 문제가 아니라며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이긴다는 건 그야말로 애들이나 할 발상이라며 까댄다. 그러나 그 직후, 라인하르트는 레굴루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별난 수단을 시험해 보겠다며, 레굴루스를 수 km 상공에서 수로로 집어던진다.
라인하르트 : "일단, 유별난 수단 제 1탄이다. ㅡ제2탄이 없기를 간절히 빌겠어."
라인하르트는 레굴루스의 몸을 팔 힘만으로 수직 아래로 호쾌하게 집어던졌다. 레굴루스가 팔다리를 허우적거리지만 곧바로 그의 눈앞에 수면이 육박했다.
레굴루스 : "고작, 물에 빠뜨린 정도로.."
레굴루스는 두 손을 내밀어 수면에 떨어질 충격에 대비했다. 공중이라서 무방비한 건 라인하르트도 마찬가지. 바로 역습하면ㅡ
스바루 : "ㅡ에밀리아땅, 부탁해!"
에밀리아 : "울 휴마!"
바로 그 순간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다가왔고, 에밀리아가 마법을 영창하자 레굴루스에게 수직으로 초고속으로 거대한 고드름이 꽂혔다. 이어서 뒤따른 고드름이 직격하자, 레굴루스는 온몸이 얼음 속에 갇힌 상태로 수로에 가라앉는다. 스바루는 연못(Yeonmot) 퐁당 작전, 통칭 Y 작전이 성공했다며 좋아하고, 라인하르트가 귀환하여 스바루의 작전과 자신의 작은 힘으로 결과를 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순간,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눈앞에서 수면이 갈라지고 물보라가 거리를 도려낸다. 라인하르트의 도움으로 재빨리 피한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계속해서 레굴루스의 능력을 추론한다. 레굴루스는 얼음 위에 선 상태로, 몸에 상처 하나 없이 생환한 것. 라인하르트의 물리 공격, 에밀리아의 마법 공격, 그리고 물을 통한 자연 공격까지 세 패턴을 시험해 봤지만 레굴루스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3.3.2. 무적의 공략법 파훼

스바루가 레굴루스의 권능은 근본적인 방어력의 강화와는 결이 다르다며, 절대적인 방어벽으로 몸을 덮고 있는 부류의 무적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젖지조차 않았기에 투명한 상자에 들어 있다는 설도 부정되었다며 고심하던 순간, 레굴루스가 차분하게 내뱉는 음성에 스바루의 몸이 굳어버렸다.
레굴루스 : "ㅡ사람이 오냐오냐 하니까 아주 막 이러는군."
감정이 식을 대로 식은 레굴루스의 오싹한 시선이 꽂혔다. 상처도, 젖은 자국조차 없는 흉인은 흐르는 물 위에서 입술을 뒤틀고 스바루 일행에게 말했다.
레굴루스 : "뭘 몰라. 몰라, 모른다고, 몰라. 너희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 소용없어. 승산 따위 없다고. 안 닿아. 무의미해. 왜 그렇게 말귀가 어둡지? 말로 해 주고, 행동으로 보여 줬는데, 그래도 아직 모르겠어?"
레굴루스가 흐르는 물을 건너 다가오는 도중, 얼음의 발판이 끊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현상에 스바루는 깜짝 놀랐다.
레굴루스 : "뭐야, 이제야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는지 깨우쳤나 보지?"
흉악한 표정으로 눈을 빛낸 레굴루스가 물 위를 태연히 걸어오고 있었다. 다리가 닿는 지점이 얼어 있는 게 아니다. 물결이 이는 물 위를 그냥 걸어오고 있다. 저것도 레굴루스의 권능의 영향인가. 하지만 무적이기도 하며 물 위를 건너는 행위도 가능하게 하는 효력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에 라인하르트는 스바루에게 맡겨 놓았던 자신의 검을 달라고 하며, 비록 용검은 꿈쩍도 한 하지만 이 검이 아니라면 위험한 상대로 판단한다고 말한다. 에밀리아는 검이 안 뽑히는데 혹시 칼집에 넣은 채로 때리는 거냐고 묻자 스바루는 설마 그렇게 단순하진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라인하르트는 그 말이 맞다며, 하늘로 날아오르며 스바루에게는 권능의 간파에 집중해 달라고 말한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물보라를 모조리 피해내고 레굴루스의 눈앞까지 파고든 라인하르트는 검격을 휘둘렀고, 칼집에 꽂힌 용검으로 레굴루스에게 폭풍과도 같은 타격을 가했다. 초차원의 검술로 인체를 때리는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스바루는 레굴루스가 라인하르트의 공격을 맞아도 더 이상 날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윽고 라인하르트의 공격이 모조리 명중해도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 어떤 충격도 받지 않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스바루가 정체된 상황에 대해 불길한 예감을 느낀 순간, 레굴루스와의 초근접전에 임하던 라인하르트의 무릎 아래가 터져나가며 대량의 선혈이 수면을 붉게 물들인다.
라인하르트 : "ㅡ뭣이."
스바루 : "맞았어?! 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멀리서 보던 스바루와 에밀리아도, 당사자인 라인하르트도 알지 못했다. 그 해답은 출제자로부터 실격이란 통보와 함께 주어졌다.
레굴루스 : "모래와 물보라는 괴물 같은 몸놀림으로 피하시던데 말이야. 생각이 짧더라. 나하고 진심으로 겨룰 맘이면 내가 뱉는 숨도 조심해야지. 한숨도 말이야."
동시에 레굴루스가 대충 발을 들어 라인하르트에게 쳐박았다. 라인하르트는 순간적으로 그 발을 용검의 칼집으로 막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어마어마한 기세로 라인하르트의 온몸이 수평으로 튕겨나갔다.

이에 에밀리아가 라인하르트를 멈추게 하기 위해 라인하르트의 경로상에 무수한 얼음벽을 생성해냈지만, 라인하르트가 얼음벽에 접촉한 순간 라인하르트와 맞닿은 부분만이 밀려나며 정확히 라인하르트가 이동한 경로대로 얼음벽에 구멍이 뚫린다. 라인하르트는 이 이상 밀려나지 읺기 위해 땅에 용검을 꽂고 마찰을 일으키지만, 라인하르트의 몸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힘을 받고 있기라도 하는 듯 끊임없이 밀려나가며, 마침내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라인하르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레굴루스는 흉악함이 서린 시선을 에밀리아와 스바루에게 내비쳤고, 곧 자신의 인생 철학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에밀리아에게 못 말린다며, 말귀가 어려운 여자는 버릇을 잡는 데 수고가 들기 때문에 싫을 뿐 아니라 여자란 으레 말귀든 머리든 나쁘기 마련이니 우선은 버릇을 잡아서 자기 입장부터 가르쳐 줘야 한다며 그렇기에 순종적이 된 후엔 나쁘지 않다고 말하자 이에 극도로 분노한 에밀리아는 레굴루스에게 생성해낸 모든 고드름을 사출시켜 레굴루스에게 박아버린다.
레굴루스 : "너, 진짜 남의 말 안 듣는 여자구나."
주절주절 실속 없는 말이나 하던 레굴루스. 말하던 중에 에밀리아의 기합과 함께 발사된 고드름이 온몸에 박혔다. 하지만 효과는 없다. 레굴루스는 몸에 부딪혀 깨진 얼음 조각을 털어내고 수면 위에서 두 팔을 벌렸다.
레굴루스 : "뭘 하든 무의미하다고! 난 완벽한, 완성된 인간이야! 충족된 내게 이 이상도 이하도 없어! 나는 영겁을 손에 넣은 유일한 인간이야!"
에밀리아 : "충족되었다니, 당신 엄청 거짓말쟁이야! 당신이 하는 말은 원한다 원한다 더 원한다, 엄-청 이기적인 소리뿐인걸!"
레굴루스 : "ㅡ앙?"
에밀리아 : "충족되었다면 부인들을 더 소중히 대해! 그런 식으로 옭아매고, 그래서 체념하게 만들고, 그리고, 그리고 또..."
에밀리아가 남보랏빛 눈에 강한 감정을 띤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레굴루스에게 말을 쏟아냈다. 에밀리아의 감정론은 드물지 않지만 이렇게까지 격정을 드러낸 예는 좀처럼 없다. 그리고 에밀리아는 "아."하고 자신이 찾지 못하던 뒷말을 찾아낸 것처럼 말했다.
에밀리아 : "알았다. ㅡ나, 당신이 정말 싫어!"
레굴루스 : "너어어어어어어ㅡ!"
에밀리아 : "화내다니 기가 막혀! 화낼 사람은 나야! 머리에 뿔났거든!

위의 대화로 인해 레굴루스가 격분하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정말 말 잘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놈의 무적의 비밀을 풀기 전까지는 못 쓰러뜨린다며, 라인하르트가 재합류할 때까지 일단 물러나자고 말한다. 에밀리아는 한순간 망설였으나, 바로 분노를 거두고 스바루와 같이 레굴루스로부터 거리를 벌리고자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레굴루스가 노발대발하면서 쫓아올 줄 알았던 스바루와 에밀리아였지만, 레굴루스는 섬뜩하게 수면에 서서는 발을 움직일 시늉조차 안 하며 이들을 쫓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뒤이어 레굴루스가 한 행동에 스바루는 아연실색하고, 이 동요는 에밀리아에게까지 퍼지기 시작한다.
에밀리아 : "저, 저기, 스바루...나, 엄-청 싫은 예감이 드는데."
스바루 : "이심전심인걸. 실은 나도 그래."

레굴루스는 팔을 들어 방대한 양의 물 덩어리를 다섯 손가락으로 거머쥐고, 이에 수로를 흐르는 물이 고체화하며 수로에서 물이 정육면체 모양으로 쑥 뽑아져 나온다. 스바루 왈 25미터짜리 수영장을 한꺼번에 뽑아낸 수준의 심대한 양이라고 평가한다.[15]

레굴루스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자신과 너희들의 힘의 차이를 생각하면 도망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발상이라며 이를 존중한다면서 비상식적인 속도와 궤도로 시계탑의 꼭대기까지 일순간에 도약한다. 직후 레굴루스의 다섯 손가락에 잡힌 물 덩어리가 천천히 풀어지는 듯 싶더니 무시무시한 기세로 터져나왔다.
레굴루스 : "그래,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보시지. ㅡ신부 실격인 결함녀와 그런 여자를 참 소중히도 안고 도망치는 낯짝 두꺼운 샛서방 놈. 내가 너희에게, 속죄의 비를 선사해 주지!"

레굴루스의 욕설과 함께 스바루와 에밀리아에게 살육의 비가 쏟아지며 물방울의 융단폭격이 대도시를 인정사정없이 박살낸다. 물방울에 닿은 물체가 모조리 붕괴하고 무너지는 건축물들이 다시 도로로 쏟아지자, 프리스텔라 곳곳에 깔려 있는 수로로 인해 복잡하기 짝이 없는 도시의 육로만으로는 도망칠 길이 없어져 버린다.

이에 스바루가 위기감을 느끼며 소리치자, 에밀리아가 모 아니면 도라며 스바루의 손을 잡고 에밀리아 본인의 마법과 미정령의 힘을 빌린 정령술을 총동원해 수로를 동결시키고 얼음으로 즉석 스케이트를 만들어 도주로의 확보에 성공한다.

그러나 즉석 스케이트의 효율을 시험하며 가속하는 것과 동시에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달리고 있는 수로 위의 동결된 얼음길을 레굴루스가 밟아 깨뜨리면서 두 사람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언제나와 같은 레굴루스의 코멘트는 씹어버리고 스바루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지만, 레굴루스가 비상식적인 걸음걸이와 비상식적인 속도로 스바루와 에밀리아를 따라온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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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걷고 있을 터인데도 인간의 속도를 벗어난 빠르기로 레굴루스가 추격해 오자. 에밀리아가 수 차례 얼음벽을 생성해내어 레굴루스를 막으려 하지만 레굴루스는 앞선 라인하르트 때와 똑같이 자신의 형상 그대로 얼음벽을 뚫고 지나오면서 속도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에밀리아는 자신의 미정령 한 마리를 스바루에게 붙일 테니까 힘낼 수 있겠냐고 말하고, 스바루는 맡겨 달라며 공격을 맡는 에밀리아 대신 방향 조정과 미정령을 통한 수로 동결을 담당한다.

에밀리아는 레굴루스의 진격 속도를 늦추고자 고드름, 얼음 검, 얼음 창, 얼음덩이를 지속적으로 소환하여 레굴루스를 사방에서 궤뚫는다. 하지만 모든 공격이 레굴루스의 몸에 부딪치자마자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 못한 채 깨져나갔고, 레굴루스의 속도는 전혀 떨어지질 않는다. 레굴루스의 속도를 늦추는 건 에밀리아에게 맡기고,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서 잠시 맡은 미정령에게 수로를 얼음길로 바꿀 것을 요청한다. 결사적인 제빙 작업을 하면서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신뢰를 보내며 레굴루스의 속도를 늦춰 주길 기대한다.

스케이트 경험이 전무한 에밀리아였지만, 타고난 신체 감각으로 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가속과 감속을 절묘하게 병행하며 레굴루스에게 접근 공격을 시도한다. 얼음의 쌍검으로 목을 치고, 얼음 망치로 몸통을 후려치며, 얼음 창이 몸 한가운데 급소를 잇달아 뚫음과 동시에 레굴루스의 상반신을 통째로 동결시켜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굴루스는 에밀리아의 저항을 비웃는 듯 조소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권리 침해를 주장하면서 따라온다.

그러나 육체적인 피해는 없어도 정신적인 피해는 웬만큼 보였는데, 레굴루스가 지속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에밀리아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것.
계속해서 에밀리아의 처녀성을 모욕하더니 명치, 허리, 고간 등의 급소만 노리는 에밀리아의 공격에 최소한의 여성스러움조차 없으며, 이딴 결함녀가 어디 있냐면서, 에밀리아보고 신부로서 불합격이라면서 비난한다. 이후 에밀리아는 분명 웃지 못하게 될 거라면서 애초에 신부가 될 생각이 조금도 없음을 피력하지만, 레굴루스는 이에 아내란 입장은 웃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사랑하는 상대에게 사랑할 수 있는 상태를 바라는 건 당연한 생각이라며 에밀리아에게 악녀라고 비난한다.[17]

에밀리아가 춤추고 미끄러지고 스핀하고 뛰고 가속하면서 레굴루스의 옆, 위, 아래에서 종횡무진으로 공격하자, 레굴루스는 인내심이 바닥나 에밀리아를 끝장내려고 덤벼들지만 스바루가 채찍으로 에밀리아의 몸을 잡아당기자 두 사람을 지나쳐 막다른 벽에 머리부터 쳐박았다.

이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칭찬하면서도 급소(Keupso)를 치는 K 작전과 K로 시작하는 두 번째 작전인 고환(Kohwan) 아래를 공격하는 K2 작전도 실패라며, 어딘가가 약점이라는 패턴도 안 통한다며 계속해서 머리를 굴린다. 또 다시 레굴루스가 노성을 터뜨리며 온갖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직진해 오면서 거리째로 붕괴된다. 이에 따라잡히기 직전, 에밀리아가 스바루에게 부탁한다며, 거대한 고드름을 전방 공중에 사출시킨다. 에밀리아의 뜻을 간파한 스바루는 한 손으로는 채찍으로 고드름을 옭아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에밀리아를 안은 채 날아가는 고드름에 몸을 맡기고 도시의 중앙 호수에 도착한다.

이제는 도망칠 길도 없다며 조롱하는 레굴루스의 앞에 다시 라인하르트가 나타난다. 레굴루스가 생성한 해일의 수량을 칼집에 꽂힌 채인 용검으로 날려버리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스바루와 에밀리아를 지키듯이 선다.
레굴루스 : "너! 어처구니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라인하르트 : "자주 듣는 말이군. 하지만 너도 꽤 정상이 아니야."
레굴루스 : "똑같이 보지 마라, 괴물이. 애초에 넌 한가한가 보지? 자기 인생이나 더 살라고!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남의 연애를 방해해야 직성이 풀린대!"
라인하르트 : "연애라 하기엔 너와 에밀리아 님의 감정은 지나치게 일방통행이지.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용검』을 빙빙 돌려 레굴루스의 공격을 걷어내면서 등 뒤를 보았다. 그의 파란 두 눈은 『검성』의 귀환을 기뻐하는 스바루와 에밀리아를 보고 있었다.
라인하르트 : "나는, 기왕이면 친구의 연애를 응원하겠어. 잘 풀려서 결혼식에 초대받고 싶거든."
레굴루스 : "수준 낮은 꿈을 보고해 줘서 고맙다. 그 꿈은 저승에서 이루는 게 어때!"
라인하르트의 담대한 유머에 레굴루스의 포효와 공격이 동시에 날아들고, 이에 라인하르트는 활주 중인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정면에서 용검의 칼집으로 공격을 걷어내며 전선을 유지한다. 그러던 와중 레굴루스는 분명 자신의 공격이 닿았을 터인 라인하르트의 다리를 보고 크게 놀란다. 라인하르트의 다리에서 레굴루스가 입힌 부상이 전부 치유되어 있었기 때문.
레굴루스 : "나 참, 밉살맞은 놈이네, 너! 검만이 아니라 치유 마법도 자신 있나. 남보다 축복받은 갖가지 자질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짓밟았어? 노력도 없이 타인의 마음을 깨뜨리고, 자못 신나셨겠지!"
라인하르트 : "네 착각을 한 가지만 부정해 두지. 내게는 치유 마법을 사용할 적성이 없어. 이 다리는 대기 중의 미정령이 나를 염려하여 황급히 고쳐 줬을 뿐이야."
라인하르트는 건재한 다리로 물 위를 딛고 레굴루스의 명치를 『용검』 끝부분으로 찔렀다. 물론 그걸로 데미지는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레굴루스의 자존심은 크게 훼손됐다.
레굴루스 : "날아가 버려."
나지막하고 짧은, 그렇기에 진짜 분노와 살의가 담긴 중얼거림이었다.

레굴루스가 대수로의 수면에 손을 넣고 바닥을 뒤집는 요령으로 그 수량을 뒤집자, 막대한 해일이 재발생하여 한꺼번에 스바루 일행을 덮쳤다. 그러자 스바루는 J 작전의 실행을 알리고, 이와 동시에 에밀리아와 함께 해일의 공격 범위에서 이탈한다. 순식간에 라인하르트의 모습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레굴루스의 정면에 나타나 레굴루스의 몸통을 쳐올렸고, 그 직후 레굴루스보다 더 빨리 공중으로 올라가서 레굴루스를 자신이 만들어 낸 해일 속으로 박아버린다. 즉, 세 번째 작전은 레굴루스의 공격에 레굴루스 자신이 직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루어진 자폭(Japok) 작전이다.

그러나 레굴루스는 또다시 지금까지와 똑같이 멀쩡한 상태로 호수에 서 있었으며, 자신의 공격이면 통하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했냐며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버리라며 조롱한다. J 작전의 실패에 연이어 라인하르트로부터 전심의 가호로 겨드랑이(Gyeodurangi) 작전과 명치(Myeongchi) 작전의 실패 소식이 날아왔다.

스바루가 준비한 작전이 다 떨어지자, 라인하르트가 분전하는 사이에 스바루는 자신보다 레굴루스와 접촉한 시간이 더 많은 에밀리아에게 레굴루스와 관련하여 들은 게 없는가 물어본다. 이에 에밀리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마치 그림자나 공기를 만진 것과 같다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했고, 스바루 역시 에밀리아의 말에 레굴루스의 권능이 무적과는 다른 능력임을 알아챈다. 이윽고 사색 끝에 스바루는 격전에 다치지도 않고, 수로에 떨어져도 젖지 않고, 온몸 어느 곳을 공격해도 대미지가 들어가질 않으며, 내던진 모래알과 물보라가 일격필살의 위력을 띠고 도시를 장난감 상자처럼 흔들어 대는 압도적인 힘이라는 것은 단순히 무적이라는 능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피해임을 깨닫는다.
스바루 : "에밀리아땅, 뭐든 괜찮아. 지금 힌트가 필요해. 저 녀석에게 붙잡혀 있는 동안에 뭐 들은 거 없어?"
에밀리아 : "우선, 처녀? 그게 어떠냐고 들었고.."
스바루 : "저 녀석, 죽여버린다."
세기의 청순파 히로인에게 그게 무슨 막돼먹은 소리인가. 레굴루스에 대한 스바루의 호감도가 최하점을 돌파했다.
스바루의 분노를 개의치 않으며 에밀리아는 여전히 요 몇 시간의 기억을 헤집다가ㅡ.
에밀리아 : "레굴루스보고 나쁜 임금님 같다고 그랬더니, 아내들 중 한 명이 마치 작은 임금님..아니지, 『작은 왕』이라고."
'작은 왕'. 스바루는 그 부분에 짚이는 데가 있었다. '페텔기우스', '레굴루스', '시리우스', '카펠라', '알파르드'. 전부 스바루가 아는 별의 이름과 부합하고 있었다. 왜 스바루의 현대의 별들에 대한 지식과 마녀교 대죄주교들 간의 관련성이 이토록 깊단 말인가. 그러나 스바루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사실을 이미 수문도시에서 배웠다. 물의 날개옷 여관, 일본풍 건축, 황무지의 호신... 그 단어들은 스바루가 이세계에서 마주친, 원래 세계의 잔향이 느껴지는 요소. 이걸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여기기에는 지나치게 무리가 있다. 『레굴루스』의 어원은 라틴어로 『작은 왕』. 만약 페텔기우스의 본명이 오리온자리알파성 베텔기우스에서 따온 거라면, 그의 권능 '보이지 않는 손'은 베텔기우스의 아랍어 별명인 '자우자의 손'이 변형되어서 생긴 것일 터이다. 그렇다면 사자자리알파성 레굴루스에는 또 하나 다른 이름[18]이 있다. 그 이름의 어원이 의미하는 건. 『탐욕』의 권능이 스바루의 상상대로라면ㅡ
스바루 : "라인하르트! 그 녀석의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해 줘!"

3.3.3. 최강의 대죄주교 vs 최약의 기사

추리를 확정짓기 위해,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 레굴루스의 심장이 뛰는지 확인해달라 한다. 그와 동시에, 스바루는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착각을 일순간 맛볼 정도로 레굴루스에게서 농밀하고 강렬한 압박감을 받는다. 이 직후 레굴루스는 그 이전까지의 여유롭게 놀아주던 태도를 180도 전환하더니 급박감을 느낀 것처럼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며 즉시 라인하르트를 척살하려 든다.
레굴루스 : "착각하지 마라, 『검성』. 내가 너랑 놀아 주던 건 내 넓은 마음과 여유가 그리 시켰기 때문이야. 하지만 선량한 내게도 인내심의 한계가 있다고."
레굴루스의 흉소에 뭔가를 느꼈는지 라인하르트가 뒤로 크게 거리를 벌리려다 바로 발이 멈추었다.[19]
레굴루스 : "이 주변 일대의 공기는 전부 이미 내가 닿은 뒤의 소유물이야."
레굴루스가 서슴없이 거리를 좁히자, 움직일 수 없게 된 라인하르트는 용검의 칼자루로 레굴루스의 가슴 중앙을 찍었다. 하지만 레굴루스는 그 공격에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받아넘기며 라인하르트를 조롱했다.
레굴루스 : "쓸모없는 노력이란 자기 수준을 모르기에 일어나는 비극이지. 이젠 충고하기도 질렸으니..화려하게 죽기라도 해."
라인하르트 : "ㅡ아무래도 스바루의 추측은 옳은 모양이군."
레굴루스 : "...아?"
레굴루스는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레굴루스의 가슴팍에 꽂힌 용검은 레굴루스에게 전혀 대미지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대미지 말고 다른 목적은 확실하게 완수했다.
라인하르트가 용검을 레굴루스의 가슴팍에 꽂아 스바루의 추측이 옳음을 확인했지만, 레굴루스는 움직일 수 없어진 라인하르트에게 분노 어린 표정으로 덤벼들어 어깨를 쥐어 견갑골을 박살내버린다. 이어서 레굴루스는 하늘로 떨어지는 기분을 맛본 적 있냐면서, 라인하르트의 어깨를 쥔 상태로 달을 향해 라인하르트를 힘껏 내던진다. 지금까지 보여준 레굴루스의 권능에 따라, 라인하르트는 처음 속도 그대로 계속해서 하늘로 날아올랐으며, 그 기세는 그치질 않고 계속되어 이윽고 라인하르트의 몸이 우주까지 날아가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라인하르트는 전심의 가호의 연결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전에 두 개의 말을 스바루에게 전한다. 첫 번째는, 스바루가 추측한 대로 레굴루스의 심장이 뛰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가, 자신이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 이 절망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소식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라인하르트는 괜찮을 거라고 전하자 이에 에밀리아는 이제 우리가 싸워야 할 차례라며, 스바루를 믿는 걸로 따지면 자신은 라인하르트에게도 안 진다며 스바루에게 힘을 준다.

에밀리아의 잡은 손에 힘이 들어오자, 스바루는 입꼬리를 세우지만 여기서 다시 레굴루스가 욕설을 퍼붓는다. 라인하르트를 처리했다는 고양감에 여유를 되찾고서 또 구질구질하게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읊어 대는 레굴루스에게 스바루 역시 냉정함을 되찾는다. 그리고 이 즈음 되어 스바루는 레굴루스를 다루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한다.
레굴루스 : "조금은 얌전하게 절망이라도 해 보면 어때? 지금부터 너희는 내게 저지른 악독하고 비열한 짓의 벌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 그렇지? 그렇게 되겠지? 사통과 마음의 간음이잖아. 양쪽 다 골백번 죽어 마땅한 대죄지."
스바루 : "그리고 금세기 최고의 청순파 히로인에게 사통과 간음 의혹을 대다니, 그거야말로 너가 더러운 놈이란 소리지."
레굴루스 : "......뭣이?"
스바루 : "안 들리는 척하지 마, 새치 자식. 너, 조금은 텅텅 빈 대가리를 굴려서 생각해라."
스바루의 드센 대꾸에 생각지 못한 반격을 당한 레굴루스가 침묵했다.
스바루 : "네가 여태껏 얼마나 지 하고 싶은 대로 해댔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채긴 했냐? 넌 지금 확실하게 몰렸다고?"
레굴루스 : "뭐? 몰려? 뭔 소리인지 몰라도 너무 몰라서 웃음도 안 나오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대? 아니, 딱히 알기도 싫고 듣기도 싫지만. 들어 봤자 시간 낭비인 헛소리일 테니."
스바루 : "허세 부리는 중에 미안하지만, 네게는 들을 권리가 있어. 옛다, 네가 좋아 죽는 권리다."
레굴루스 : "내, 들을 권리..?"
레굴루스는 발을 멈추고 스바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자세와 태도에 처음으로 놈에게 호감을 품었다. 스바루의 언변이 통하는, 다루기 쉬운 적으로서. 그런 속내를 숨김없이 조소에 담아 스바루는 말을 이었다.
스바루 : "자기가 어떻게 지는지, 모른 채로 지면 억울해서 뒤질 거 아니겠어?
레굴루스 : "너어어어어어!"
한쪽 눈을 찡긋한 스바루의 말에 레굴루스가 우롱당했다며 분개했다.
분노한 레굴루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에밀리아가 또다시 얼음 창살로 레굴루스를 가두지만, 또 또 다시 레굴루스는 얼음 창살을 거추장스럽다는 듯 팔로 뿌리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분쇄하고서는 언제가 되어야 자신과의 힘의 차이를 깨달을 거냐며 화를 낸다.
에밀리아의 혼신의 얼음 감옥은 라인하르트의 검격과 마찬가지로 레굴루스에게 아무런 자극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거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스바루 : "지금껏 상대하다가 안 점인데...저놈, 성격 진짜로 음험해."
에밀리아 : "엑, 으, 응.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스바루 : "아니, 그냥 험담이 아니라 중요한 점이야. 저놈은 성격이 최악이고, 남을 짓밟아서 업신여기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려. 그래서 모든 공격을 받아내지."
완성된 개인을 부르짖으며 자신은 충족된 존재라고 장담하는 레굴루스. 그 비뚤어진 사상과 작은 그릇, 무엇보다 비대한 허영심이야말로 놈의 약점이며 파고들 빈틈이다.
스바루 : "원래라면 저놈은 우리 시도에 일일이 상관할 필요가 없어. 그 무의미한 행동으로 1초 벌 수 있는 건 우리가 유리한 점이야."
에밀리아 : "그 1초로, 레굴루스에게 이길 수 있니?
스바루 : "축적하다 보면 반드시. 내가, 너랑 함께 이겨내겠어. 그러니까 믿어 줄래?"
에밀리아 : "ㅡ응, 알았어. 스바루를 믿을게. 아니, 믿어."
이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레굴루스의 권능의 비밀과 그 파훼 방법을 모두 알려준다. 직후 몇 번째인지 셀 수조차 없는 에밀리아의 영창이 울려 퍼지고, 강대한 고드름들이 형성되어 한꺼번에 지상에 있는 레굴루스에게 돌진한다. 당연하게도 모든 고드름들은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흩뿌리며 깨져나갔고, 레굴루스는 부서진 얼음 파편 사이로 도망치고 있는 스바루의 등을 발견한다.

레굴루스가 순식간에 수면을 박차고 어마어마한 기세로 스바루의 등에 붙으려 하지만, 스바루는 요 1년간 단련한 파쿠르를 이용해 레굴루스의 일격을 눈으로 본 것마냥 쭈그려서 피하고, 곧바로 눈앞에 육박한 가도의 벽을 발로 밟고 튀어나온 곳을 잡아서 재빨리 건물 위로 기어오른다. 파쿠르를 이용한 아크로바틱한 스바루의 이동에 레굴루스는 건물을 모조리 박살내고 옥상까지 스바루를 쫓아온다. 그리고 레굴루스는 스바루의 옆에 에밀리아가 없음을 눈치채고 레굴루스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의 거처를 묻는다.
레굴루스 : "이봐, 대답해. 79번 말이야. 방금까지 네가 가져가려던..."
스바루 : "우와, 진짜로 여자애를 번호로 부르는 데다가 물건 취급해서 식겁하겠는데, 눈에 핏발 서서 남자 궁둥이 쫓아오느라 열중하던 현 상황 쪽이 더 식겁하겠군. 응? 궁금한데 말이지. 대답할 것 같아? 내가 왜? 뭘 먹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스바루가 자기 머리를 가리키면서 레굴루스를 조롱하자, 레굴루스는 소인배답게도 이 행위에 분노가 폭발하여 방금 전까지 묻고 있던 에밀리아는 안중에도 없이 스바루를 향해 전력을 투사한다. 레굴루스가 스바루가 기어오른 건물의 벽을 손바닥으로 쭉 밀자 젠가에서 나무토막이 밀려나듯이 너무나도 쉽게 직육면체 모양의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당연하게도 건물의 붕괴가 시작된다. 무너지는 건물 위에서 스바루는 옆 건물로 뛰어올랐고, 부족한 거리는 채찍으로 보충한다.

스바루가 도망쳐 올라온 새 건물에도 레굴루스는 똑같은 행위를 반복했고, 이번엔 마을 구획 수준의 파괴가 스바루에게 찾아들어 도주로를 차단한다. 스바루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무너지는 건물 속에 뛰어들어 그 속에서 활로를 찾고, 창문을 깨고 계단으로 뛰어오르며 도주로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지속적으로 눈앞의 루트가 레굴루스의 파괴 행위에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 스바루는 레굴루스의 욕설에 할애할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극한집중력을 쥐어짜낸다. 레굴루스가 계속해서 약해 빠진 쥐새끼네 신부 도둑놈이네 하고 졸렬하게 비난하는 상황에서도 스바루는 머리를 냉정하게 쥐어짜내며 도주로를 찾아낸다. 이때 스승인 클린드의 말을 생각하던 스바루는 스승의 금언에는 레굴루스의 잡담보다 만 배의 가치가 있다며, 아니 무가치를 몇 배로 곱해 보았자 무가치에 불과하다며 레굴루스의 잡소리와 스승의 금언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스바루는 지속적인 레굴루스의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다시 한번 레굴루스에게 레굴루스의 권능의 정체를 안다며 도발하고, 이에 당연하게도 걸려든 레굴루스는 재미있는 소리를 한다고 말하지만 서술되기를 '한 톨도 재미있어하지 않는 목소리'라고 한다. 이후 너 따위가 감히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면서 파괴 행위를 잠깐 중지하였고 이로 인해 난이도가 내려간 틈을 타 스바루는 기울어지는 벽을 박차 난장판인 바닥을 구르다가 창문을 깨뜨리고 밖으로 뛰쳐나온다. 스바루 왈 체력과 기력 양쪽 의미로 아슬아슬한 도박이었다고. 오로지 스바루가 추리한 자신의 권능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스바루를 죽일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레굴루스를 생각하며 스바루는 다시 레굴루스에 대한 평가를 재정리한다.
단순히 말하면 레굴루스는 쓰레기다. 너무 단순하게 말하니 아무 설명도 되지 않았다. 말을 가려 보면, 레굴루스는 승인 욕구와 자기 현시욕의 화신이라고 해도 된다. 자기 자신을 무욕하다고 칭하고 자신의 존재는 단독으로 완결되었다고 큰소리치지만, 레굴루스는 자신의 감성을, 존재 가치를 타인에게 과시하지 않으면 살지를 못한다. 감성을 강요하고 가치관을 덧칠하며 공포와 폭력으로 자신이 제일 높다고 강제로 인식시키고자 한다. 그것은 호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속이 좁기 때문이다. 강하니까 승리를 뽐내고 싶은 게 아니라, 그릇이 작으니까 타인을 찍어 누르는 것이다.
그래서 라인하르트를 정면으로 맞받아치고, 도발 행위를 반복하는 스바루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으깨려 든다. 전략적인 판단은 눈꼽만큼도 없는 자살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자신이 다칠 일도, 패배할 일도 없다는 전제 조건을 세우고서 상대의 모든 것을 찍어 눌러 마음을 꺾는다. 그것밖에 승리라고 느끼지 못하는 남자다.
이에 따라 스바루의 예상대로 레굴루스는 스바루가 맘대로 떠들도록 하는 짓을 막기 위해 스바루를 원거리 공격으로 분쇄하려던 것을 멈추고 스바루의 바로 앞까지 걸어온다. 스바루의 코앞에서 발길질 하나로 스바루의 머리를 분쇄하려고 한 레굴루스는 온몸이 굳어 자신을 노려다보는 스바루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본다.
레굴루스 : "그래서? 내 권능의 정체를 알았다고? 아니, 너처럼 주둥이만 나불거리는 인간의 견본 같은 놈의 말에 믿을 여지 따윈 없지만 말이야. 헛다리에 불과하더라도 성패 여부를 모른 채 죽는 건 불쌍하잖아? 난 있지, 자비롭거든."
스바루 : "자비롭다라."
여기서 엉터리 소리나 떠들어 대며 시간을 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그건 두 가지 관점에서 상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첫째로, 진짜로 헛다리 짚은 이야기를 꺼냈을 경우 레굴루스는 즉각 관심을 끊고 스바루를 죽이려 들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이쪽이 더 중요한데ㅡ 스바루 또한 자신의 추측이 옳은지 그른지 레굴루스의 반응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ㅡ
레굴루스 : "왜 그래? 얘기 안 해? 아니면 얘기 못하나? 아까 하던 소리가 역시 그 자리나 모면하려던 거짓부렁이었다면 너의 처형을 재개할 뿐인데..."
스바루 : "아니, 대답해 주마, 레굴루스. 너의, 권능의 정체를."
스바루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강한 의지를 담아 레굴루스를 노려보았다. 흉인은 그 시선을 태연히 받으며 스바루의 뒷말을 기다렸다. 스바루는 그 여유 넘치는 표정에 손가락을 들이밀고 대답했다.
스바루 : "ㅡ네 권능의 정체, 그것은 게임 플레이 중의 스타트 버튼이란 거다."
레굴루스 : "...뭐?"
그건 결코 자신의 권능의 정체를 맞혀서 놀란 게 아닌,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곧 레굴루스는 모욕당했다고 얼굴이 시뻘개지며 난리칠 것이다. 그 전에 스바루는 손가락을 들이댄 손을 펴 손바닥을 상대에게 겨눈 채 말을 이었다.
스바루 : "육체의 시간을 멈추는 『사자의 심장』. ㅡ그렇게, 바꿔 말해도 되지. 채점은..아하, 그 얼굴을 보면 충분하겠어."
대답이 없어도 확증은 얻었다. 경악에 찌그러진 레굴루스의 얼굴을 보면 스바루의 추측이 적중했음은 명백했다.
이러한 스바루의 추측에 레굴루스는 또 순식간에 경악에 일그러졌던 뺨을 다잡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레굴루스 : "저기 말이야, 그 말에 내가 대답할 의무가 있대? 네 생각이 어떤지 하나도 관심이 없어서. 실제로 재미없는 얘기더라. 들어 봤자 시간 낭비였어. 진짜로 말이야."
스바루 : "....진심으로, 이렇게까지 자폭을 신경 안 쓰는 자세에 기가 막힌다. 너, 자기가 뭐라 그랬는지 말하자마자 까먹었냐? 닭대가리 이하잖아."
레굴루스가 앞서 한 말을 뻔뻔스럽게 뒤집자 스바루는 어이가 없었다. 스바루의 반응에 레굴루스는 야단스럽게 이를 갈며 노발대발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섰다.
레굴루스 : "주둥이만 가지고 어딜 잘난 척을..! 자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는 건 권리 이전의 문제지. 자신의 자아를 밀어붙이려 들지 마라. 열 받아! 너도, 산산이 터져서 날아가면..."
스바루 : "그러면, 에밀리아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지겠네?"
레굴루스 : "큭ㅡ."
아픈 곳을 찔린 레굴루스가 숨을 죽이고 발을 멈추었다. 이런 구석은 정말로 솔직해서 참 바람직하다. ㅡ스바루도 말로 구워삶을 보람이 있다.
스바루 : "악당이라면 이럴 때, 고통을 줘서 말하게 해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기 마련이지."
레굴루스 : "누가 악당이라는 거야..!"
스바루 : "과연, 이건 구역질이 나는 사악이군. 비꼬듯이 조언하자는 의도였는데 도리어 학을 뗄 지경이야."
레굴루스의 권능을 확신하고 레굴루스를 가지고 놀면서 준비를 끝낸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미정령을 통해 레굴루스의 머리 위로 얼음덩이를 떨어뜨리고, 그 사이에 레굴루스로부터 벗어난 스바루는 레굴루스를 야유한다. 이에 레굴루스가 폭발적인 기세로 가속하여 스바루를 죽이려 하지만, 스바루의 바로 뒤에서 레굴루스는 그곳에 파여 있던 구멍으로 떨어진다.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받은 미정령으로 땅굴 함정을 잔뜩 깔아놓아 진행을 방해할 준비를 해놓은 것. 물론 도중에 시간 정지가 지면에 작용하여 움직임이 멈췄지만 함정의 효력은 명실공히 증명되었다. 스바루는 분해하는 레굴루스에게 뻐큐를 날려서 레굴루스의 주의력을 더욱 산만하게 만든다.

레굴루스의 시간 정지 능력 상 땅굴 위에 위장용 덮개라도 올려두면 물 위에 서는 재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멈추고 밟을 수 있기에 땅을 파놓은 게 훤히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함정에 다 걸리며, 다음 함정을 두려워해 섣불리 한 걸음을 떼지조차 못한다. 이를 본 스바루는 이런 함정 따위는 삼류 전사에게나 통할 법한 수준 낮은 함정이며, 그럼에도 그 함정에 다 걸리는 레굴루스는 정정당당히 정면에서 사기적인 권능으로 적을 짓밟는 정면 승부밖에 모르는, 싸우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레굴루스는 이런 게릴라 전법을 비난하며 남자다운 긍지는 어디로 말아먹었냐고 묻지만, 스바루는 공교롭게도 자신은 이쪽 세계에 떨어진 이후로 정면 승부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으며, 그 정면 승부에서 묵사발 난 기억밖에 없다며 받아친다. 심지어 스바루 자신도 이러한 싸움이 더럽기 짝이 없는 레굴루스용 전법이며,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서라도 레굴루스 개인의 허점을 찌를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성격 더러운 싸움은 스바루 자신이 하겠다고 자처한 것이며, 정면 승부가 어울리고 성격 바른 에밀리아에게는 다른 역할이 있다며 다른 곳으로 보낸 것.

이미 스바루가 레굴루스에게서 상당히 거리를 벌렸을 때쯤, 레굴루스가 성을 내면서 지연용 구멍째로 지면을 날려 버린다. 물론 레굴루스가 현재 취할 방책으로서는 그게 최적의 해답이기는 하지만, 스바루는 다시 레굴루스를 조롱한다.
스바루 : "이제야 깨달았니? 열 받으면 뭐든지 날려 버리면서 왜 처음부터 안 그랬니? 혹시 몸이 아니라 머리의 시간이 멈췄니?"
박수치면서 코멘트 하나만 던져 줘도 레굴루스의 승리가 패배로 갈아치워진다. 당연하게도 스바루는 이미 레굴루스의 한 수가 닿지 않을 거리로 철수한 지 오래다. 게임에서 강적과 싸울 때의 기본 전술, '니가와 전법'의 실천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레굴루스와의 싸움에선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원래 세계의 지식을 이용하고 있다.
스바루 : "그렇다면 너는 마요네즈 이후 현대 지식 치트의 첫 제물...아니, 그 전에 다른 녀석이 있었지. 그놈하고도 격전이었어."
레굴루스 : "누구, 얘기를..."
스바루 : "나한테 져서 내 채찍 재료가 된 놈 이야기야."
허리를 틀어 채찍을 보여 주자 레굴루스의 분노가 또다시 끓는점을 넘었다. 표정이 흉악해진 레굴루스가 스바루에 대한 살의를 주위 건물에 퍼붓고, 도시의 기존 형태 자체를 변화시켰다.
스바루는 레굴루스의 반응에 기대한 바라면서도, 레굴루스의 화풀이가 피난소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신이 무사할 것, 레굴루스의 신경이 에밀리아에게 쏠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레굴루스의 화를 돋우면서 유인할 것, 그 와중에 레굴루스로 인한 피해가 도시 주민에게 나오지 않을 것을 동시에 신경쓰면서 도망쳐야 했기 때문.

그러면서 스바루는 레굴루스가 군림하던 『왕국』이 있던, 에밀리아를 향하게 한 레굴루스의 아내들이 있는 성당을 보며 에밀리아에게 신부들을 레굴루스의 왕국에서 데리고 나와 달라며 마음속으로 호소한다. 스바루가 생각하기를, 애초에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깨달았어야 했다고. 최악의 자기 현시욕과 존재 표출 욕구에 휩싸인 대죄주교들 중 불필요한 인원을 줄줄이 데리고 다니는 것은 레굴루스뿐. 처음에는 스바루도 단순히 레굴루스의 자기 현시욕과 아내들에 대한 집착 및 소유욕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가호를 제외한 능력들 중 예컨대 자신의 사망귀환이 죽음을 필수 조건으로 깔아 놓듯, 페텔기우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절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 미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듯 레굴루스의 권능에도 반드시 제한은 있으며, 그 제한이 바로 전장에서도 당당히 거느리고 다니는 신부들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스바루의 필사적인 시간 벌기는 그 후로도 십여 분 동안 이어졌고, 스바루는 지속적으로 집중력근성을 자신에게 주입하며 모든 신경을 회피와 생존에 집중하고 있었다. 레굴루스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수문도시 프리스텔라의 3번가는 끔찍한 몰골이었고, 박살난 수로와 파괴된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세기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스바루는 머릿속으로 그린 지도에 따라 주위의 피난소가 말려들지 않도록 하며 도망친다.

스바루가 이렇게까지 선전할 수 있었던 건 레굴루스의 얼어죽을 승인 욕구의 표출 덕분. 레굴루스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이 죽고 끝나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상대의 정면에 곧바로 서서 그대로 찍어 눌러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삐뚤어진 자기 현시욕의 화신임을 이용한 것. 이와 동시에 스바루는 이런 식으로 싸우는 것이야말로 레굴루스와의 싸움에서 정답이라며, 여태까지 레굴루스에게 파멸당한 수많은 사람들은 용감했기 때문에 파멸당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약하고 여리며 겁 많은, 스바루와도 같은 태도를 관철했더라면 분명 이런 최악의 남자에게 질 일은 없다고 평가한다.

그러던 와중 레굴루스가 발사한 충격파에 스바루가 휘말려 날아가고, 이에 연기를 뚫고 모습을 보인 레굴루스가 으스대듯 입꼬리를 올린다. 레굴루스의 눈앞에 쓰러진 스바루는 빈사 상태로, 얼굴의 절반을 피로 물들이고 신음하고 있었던 것.
레굴루스 : "뭐, 그렇겠지. 이래야 맞지. 나랑 너 사이에 있는 차이를 감안하면 다다를 결말에 다다랐을 뿐인 이야기 아니겠어. 이로써 부조리에 쓸데없는 신경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겠군. 아아, 만만세야. 애당초 말야. 스스로 주제 넘는단 생각은 안 들디? 여태까지도 너처럼 나를 쓰러뜨리겠다며 씩씩대던 놈들은 많이 있었어. 그런데 그 전원이 내게 생채기 하나 못 냈지. 자기 그릇보다 많은 것을 바라면 그렇게 되는 거야. 현재에 만족하면 될 것을,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탐하다가 제 몸을 망치지. 너희는 정말로 구제 불능의 어리석은 것들이야. 자, 이제 그만 바람둥이 년이 어디 있는지 얘기해봐. 그러면 편히 죽게 해 줄게. 말했지? 나는 자비롭거든."
스바루 : "자비롭다, 면...자신의 신부를 권능에 이용하지는..."
레굴루스 : "뭐? 아아, 그래. 그런 곳까지 눈치챘나. 약삭빠른 남자로군. 내 『사자의 심장』도 그렇고, 어디서 알았는지..다만 쓸데없는 발악이야. 확실히 내 권능은 아내들과 관계가 있어. 하지만 안 되셨네. 너는 아내들 곁으로 못 가고 가 봤자 아무것도 못 해."
스바루 : "아내들이, 너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레굴루스 : "더 간단하지. 내 소중한 심장은 아내들에게 맡겼다. 누가 심장의 소유자인지는 나도 아내 본인도 자각이 없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에 스바루가 말문을 잃었다. 레굴루스의 『사자의 심장』, 그 권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작은 왕』이라는 권능이며, 그것과 레굴루스의 신부들이 관계되어 있다는 추측은 옳았다. 단, 그 관계란 스바루의 상상을 초월하리만치 사악한 형태였다.
스바루 : "그 자각이, 신부들에게 없단 건..."
레굴루스 : "자기 심장 뛰는 소리를 평소부터 의식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 흉소에 스바루는 이해했다. 레굴루스의 심장, 그 악랄한 은폐 방식을. 단순하고 효과적, 그리고 무엇보다 손댈 방도가 없다.
레굴루스 : "남편의 재산 관리는 아내의 책무야. 근데 봐, 나는 무욕한 인간이라서, 본래 너희 같은 인간들이 긁어모으는 쓸데없는 재산은 소유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내 아내들에게 건넬 수 있는 건 내 존재 자체. ㅡ이것이, 바로 궁극의 부부애잖아."
ㅡ추악하다. 레굴루스는 일절의 악의조차 없이, 가책 없이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그 악랄함을 긍정한다. 지금 레굴루스가 의기양양한 낯짝으로 전해 준 내용이 『사자의 심장』의 진실이라면, 그것을 깰 방법은 있다. 그러나, 에밀리아에게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다. 에밀리아를 다그쳐서, 실행하는 수밖에ㅡ.
그 순간, 분명 빈사 상태였을 스바루는 천천히 일어서서 옷의 먼지를 털며 얼굴의 피를 느긋이 닦고, 레굴루스는 크게 놀란다. 레굴루스의 어안이 벙벙한 표정에 스바루는 이마가 찢어져서 피가 나기에 시험해 봤다며, 너는 분명 죽어가는 적을 발견하면 반드시 입 나불대며 우쭐대는 바보일 거라고 믿었다고 하자 레굴루스는 분노한 채로 스바루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반드시 직선으로밖에 못 운동하는 레굴루스의 능력 특성상 스바루는 손쉽게 피해버린다.

레굴루스의 권능의 모든 전말을 레굴루스에게서 전해들은 스바루는 아내들을 죽인다는 최악의 수를 상정하고 에밀리아가 있을 성당으로 이동하려 하지만 성당이 있던 장소에, 높디높은 얼음 탑이 우뚝 섰다.

3.3.4. 절연장에 사인을

레굴루스와의 추격전을 계속하던 스바루는 에밀리아가 만들어낸 거대한 고드름을 목격하고 레굴루스의 권능을 파훼해냈다는 걸 알아낸다. 그리고 그 뒤에서 쫓아오던 레굴루스 역시 고드름이 우뚝 선 성당을 목격하고, 아연실색하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킨다.

레굴루스는 자신의 신부들이 자신만의 왕국에서 떠나갔음을 알고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며, 도대체 얼마나 냉혹해지면 남이 사랑해 마지않는 것을 이기적으로 앗아갈 수 있느냐며 발을 구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소리쳐댄다. 헌데 무력화되어야 했을 레굴루스의 발구름에 가도가 터지고 도시 자체가 기울어가듯 지면이 뒤틀렸으며, 주위 건물과 벽들은 가차없이 파여나갔다. 에밀리아가 모든 아내들의 심장을 얼렸으므로 이 때 스바루의 생각에 따르면 레굴루스는 자신의 권능을 쓸 수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유는 하단 참조.
레굴루스 : "만족하냐? 이걸로 만족해? 나만을 죽이기 위해서 아무 죄도 없는 아내들의 생명을 빼앗고, 그래서 희희낙락하다니 인간성이ㅡ우억!"
얼음의 창이 어마어마한 기세와 회전을 얻어 우뚝 서 있는 레굴루스의 몸에 잇달아 명중하였고, 멈추지 못한 레굴루스의 몸은 그대로 수로에 처박혔다.
에밀리아 : "ㅡ방금 그건, 당신의 신부들이 보낸 절연장인 줄 알아."
스바루 : "이쪽은 멀쩡해! 좀 넓게 베여서 화려하게 피가 나올 뿐. 그보다 성당의 신부들은..."
에밀리아 : "ㅡ다들, 레굴루스를 무찌르고 싶대. 그래서."
스바루 : "싫은 역할을 떠넘겨서 미안해. 하지만 이걸로 저 녀석의 『사자의 심장』은..."
에밀리아 : "으응, 아니, 그리 쉽게는 안 되나 봐."
에밀리아가 그렇게 말하자 놀라는 스바루의 등 뒤에서 레굴루스를 궤뚫은 거대 고드름들이 붕괴되고, 그 안에서 온몸에 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젖지 않은 레굴루스가 걸어 나온다.

백일몽을 넘어 백일악몽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만한 집중 공격을 받고도 여전히 멀쩡한 레굴루스의 『사자의 심장』은 건재했던 것. 이에 레굴루스는 그만큼씩이나 으스대며 이것저것 하던 게 헛다리 짚은 대실패로 끝나고 남은 건 성대한 희생뿐이라며, 이게 웬 웃음거리냐며 광분한다.
스바루 : "그럴 리 없어! 『사자의 심장』의 효과는 너도 나불나불 떠들고... 거기서 허풍 떨 잔머리와 배짱이 너한테 있을 리 없잖아!"
레굴루스 : "못 들은 척할 수 없는 말을 못 들은 척해 줄 만큼 내가 호구라고 생각하나 봐? 말해 두지만 남의 마음을 침해하면 안 된다는 건 배울 필요도 없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잖아?! 누구에게도 누군가를 업신여길 권리 따윈 없는데, 어떻게 그런 저능함을 티 낼 수 있대? 마음만이 아니라 머리에 뇌까지 안 들었어?"
의도치 않게 도발적인 스바루의 발언에 레굴루스는 허세와 조롱을 되찾고 바보 취급하듯이 자신의 백발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레굴루스 : "그 헤픈 여자가 수라도 잘못 센 거 아냐? 빼앗은 생명의 수도 셀 수 없다니, 완전히 살육자의 발상이지. 미쳤어."
스바루 : "너..! 무슨 입으로 그따위..."
레굴루스 : "논점 이탈하지 마라. 내가 여태까지 뭘 해 왔는지는 그 여자가 사람도 아니란 거하곤 무관하잖아. 저지른 죄에서 도망치지 마. 눈을 돌리지 마. 어디 치워 두고 상대를 탓하려 하다니, 석죄의 마음도 반성도 없구나. 인간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나 보지?
레굴루스라는 생명체는 사리에 맞지 않는 분노와 도리에 맞지 않는 논리로 타인을 규탄한다. 그 일그러진 자기 존재에 의문조차 품고 있지 않기에 레굴루스 코르니아스는 성립되고 있다. 기어이 자기 발언 하나 속에 얼마나 많은 모순을 품어야 직성이 풀리냐며 스바루가 한탄을 내쉬기에 이른다.[20]
에밀리아 : "53명..."
레굴루스 : "뭐? 뭐라고? 미안하다거나 울며 사과하겠다는 말이 아니었지?"
에밀리아 : "ㅡ53명이야. 그게 당신이 억지로 잡아두던 여성의 수. 잘못 세다니, 그런 짓은 안 해. 나는 생명의 수를 잘못 세진 않아."
레굴루스 : "흐ㅡ응. 근데? 그래서? 그런데 무슨 말을 하고 싶다고? 숫자 셀 수 있어서 장하다고?"
에밀리아의 차분한 정정을 레굴루스는 모멸과 조롱으로 짓밟았다. 그 자세, 도발의 제1인자인 스바루조차 졸업 증명서를 넘겨주고 싶어지게 밉살맞았다.
에밀리아 : "괜찮아, 스바루. 이제 다 알았어."
스바루 : "알았다니..."
에밀리아 : "그리고 나, 엄ㅡ청 화났거든. ...이젠, 용서 같은 거 안 해줘."
얼어붙은 눈동자 속에 차가운 불을 피운 채로 에밀리아는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에밀리아 : "레굴루스의 심장은 여기, ㅡ지금, 내 가슴에 있어."
이에 레굴루스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폭소를 터뜨리고, 이번에야말로 너희들은 속수무책인 상황에 빠졌다며 기세등등해진다. 즉, 레굴루스는 그토록 실컷 에밀리아를 우롱하고 욕설을 퍼부어놓고서 약삭빠르게 유사시의 심장이 피할 곳인 자신의 아내로서 『왕국』에 더했던 것.

레굴루스는 자신의 아내들을 죽인 책임은 대체 어떻게 질 거냐며, 그토록 모으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 줄 아냐며 자신에게 이 나이 먹고 아내도 연인도 없는 홀아비 대접받게 할 셈이냐고 막장 논리를 퍼부어댄다.

당연하게도 스바루에게 에밀리아를 희생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이에 레굴루스는 자신의 아내들의 생명은 이기적으로 빼앗으면서 자기 생명은 아까워서 희생할 수 없다는 거냐며 역겨워한다. 결국 에밀리아는 결의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자신까지 동결시키려 하지만 스바루가 그것만은 안 된다며 필사적으로 저지한다. 그러자 레굴루스는 이미 결착은 났다며, 에밀리아같은 밉상인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건 취미가 아니지만서도 일단 다음 신부를 찾기 전까지 빈자리 때우기로 타협해 주겠다고 한다.
레굴루스 : "아아, 그래, 그래. 그러고 보니 우습지? 너, 그거지? 결혼식 전에 시끄럽게시리 이것저것 방송하던 놈이지? 뭐더라, 대죄주교를 죽였다던가? 웃음거리도 오죽하더라. 그런 되다만 걸 죽인 정도로. 그걸로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착각했던 거면 안 되셨지 뭐야. 그놈은 대죄주교가 되기 전에도, 그리고 되고 나서도, 뭐 하나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한 굼벵이였단 말이지.
거리낌 없이 웃는 레굴루스. 대죄주교에게 동지의식 따위 바랄 여지도 없지만, 같은 진영에 선 존재끼리 조롱하고 매도하는 모습은 녀석들의 끔찍하고 일그러진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었다.
애초에 페텔기우스는ㅡ
스바루 : "ㅡ아."
페텔기우스의 흉소가 뇌리에 떠오르고 자극받은 순간, 스바루는 고개를 들었다. ㅡ설마 그런 짓이, 가능한가. 지금 스바루의 뇌리에 스친 가능성에는 아무런 보장도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스바루뿐.
스바루는 레굴루스가 페텔기우스를 조롱하는 말에 원시적인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레굴루스가 페텔기우스를 언급하자 어떤 가능성을 떠올린다. 그런 일이 가능한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을 시도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스바루뿐.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믿고 모든 걸 맡겨 줄 수 있느냐고 묻고, 그 물음에 에밀리아는 망설임 없이 스바루면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한다.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발버둥이 자신에게 닿지 않으리라 여기며 눈앞의 승리를 의심치 않는 레굴루스는 여유 있게 서 있는 상태. 그리고 스바루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책을 꺼내든다.
파일:보이지 않는 손.png
에밀리아 : "스바루."
스바루 : "ㅡ."
에밀리아 : "해 버려."
에밀리아의 마지막 보탬, 거기에 용기를 얻었다.
스바루는 자신의 가슴을 거칠게 거머쥐고, 자기 안에 있는 자신의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거무칙칙하게 휘몰아치는 힘을 해방했다.
지금 이 순간, 그 힘을 고쳐 부르겠다. 동료애 따위 하나도 없는 흉인에게도 전해지도록. 지금만은. 그 『힘』은, 그 가증스러운 원수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스바루 : "와라, 보이지 않는 손ㅡ!"
스바루는 가슴속에 무언가가 솟구치는 듯한, 화색을 띠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인비지블 프로비덴스를 꺼내든다. 스바루는 이 행복감과 감격스러움, 그리고 폭풍과도 같은 감사를 느끼며 이를 스바루의 감개만으로는 설명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21]

스바루의 말을 듣자마자 당연하게도 레굴루스는 환장할 따름이고, 바로 필사적으로 시선을 돌려 보이지 않는 손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레굴루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스바루는 마침내 인비지블 프로비덴스를 발동시켜 에밀리아의 안의 사자의 심장을 터뜨린다.
레굴루스 : "...허? 뭐야, 대체 뭐야? 자기들끼리만 알고, 주위는 못 따라가거든요? 방금 한 소꿉장난 아니면 촌극의 설명이나 해!"
스바루는 그런 레굴루스를 보고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스바루 : "너, 눈치 못 챘냐?"
레굴루스 : "뭐어? 뭔 소리래? 아무 말도 안 해도 상대에게 눈치채라 알아채라 분위기 파악해라 그 소리? 그거, 타인의 사고를 속박하고 지배하는 침략 행위 그 자체로..."
스바루 : "발, 젖었다."
스바루가 무슨 짓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한 레굴루스는 발작을 터뜨리려다가 스바루가 그 발밑을 손가락으로 지적하자,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지 뒤늦게 깨닫고 기겁한다.

간신히 사태를 이해한 레굴루스가 분노에 맡겨 팔을 쳐든 순간, 에밀리아가 다리를 우아하게 뻗으며 그 따귀를 호쾌하게 갈겨 버린다.

그 공격에 무방비하게 직격당한 레굴루스가 비명을 지르며 물에 젖은 땅바닥에 쳐박히자, 레굴루스가 차려입었던 예복은 흙탕물에 더러워지고 걷어차인 얼굴에 신발 자국이 남았다. 이에 레굴루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멍하니 걷어차인 얼굴에 손을 짚고, 에밀리아는 드디어 맞았다며 감탄의 함성을 내지른다.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물보라의 산탄으로 에밀리아를 노리려는 레굴루스였지만 발로 차인 충격이 가시지 않아 무너진 자세로 던진 물보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따름이었고, 도리어 텅텅 빈 레굴루스의 몸통에 에밀리아의 얼음 망치가 직격한다.
레굴루스 : "어떻게! 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 너희는, 너희 따위가 어떻게 뭘 어째서 『탐욕』의 권능을! 내 권리르으으을!?"
스바루 : "그만큼 보고도 모르겠다면 설명해 봤자 헛수고지. 뭐, 쉽게 말해, 그거야."
고함을 빽빽대는 레굴루스를 불쌍히 여겨 주면서 스바루는 자신의 고통을 숨기고 비웃었다.
페텔기우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흉악한 웃음으로.
스바루 : "너, 깔보고 발컨질하다가 적한테 역습당한 거야."
스바루는 조롱의 의사를 레굴루스에게 똑똑히 전하며 위에 서술된 바와 같이 페텔기우스스러운 웃음을 띠며 레굴루스를 약올린다. 당연하게도 레굴루스가 그리도 저평가하고 야유해대던 페텔기우스가 이제 와서는 동기 제공부터 실제로 해낸 일까지 완벽하게 레굴루스를 카운터쳤기 때문. 레굴루스도 이를 짐작했는지, 아니면 그저 모멸감을 참을 수 없었는지 말이 되지 않는 목소리로 절규한다. 그러고선 스바루의 도발에 스바루에게 공격을 갈기려 움직이나,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에밀리아가 아니었다.

우선은 신부들의 몫부터 제대로 맞아 달라는 에밀리아에게 웃기지 말라고 말한 순간, 한 걸음 내디딘 에밀리아의 발차기가 레굴루스의 아래턱을 후리쳐 수직으로 날려버린다. 이어서 다시 비어버린 몸통에 에밀리아의 장저가 직격하였고, 다시 한 번 얼음 망치를 휘둘러 배에다가 내장을 찌부러뜨리는 듯한 강렬한 타격을 내질러 레굴루스를 벽에다 처박는다. 그리고 벽에 격돌한 레굴루스의 온몸에 에밀리아의 주먹이 폭풍처럼 꽂혔다.[22] 레굴루스는 순식간에 안면이 피로 물들고 등 뒤의 벽에 끼여서 쓰러지려 해도 쓰러지지 못하며 처맞는 지경에 이른다. 얼굴, 명치, 허리, 목 뒷부분까지 가차 없이 인체의 급소를 파괴한 연격은 마지막에 에밀리아가 날린 정권으로 끝나게 된다.

53이라는 숫자[23]를 외치며 이걸로 끝이라는 에밀리아의 말과 함께 정권지르기의 충격파가 레굴루스의 등 뒤 건물을 분쇄하고 그 몸을 비명과 함께 잔해 속으로 처박는다. 마지막으로 에밀리아는 신부들의 몫은 끝이라며 레굴루스가 처박힌 건물을 에워싸듯이 무수한 수의 고드름을 전개하고 그대로 돌격시킨다.[24][25]

붕괴된 건물 파편들과 얼음 조각만이 남아 있는 처참한 현장 속에서 에밀리아에게 그토록 얻어맞아 의식의 유무조차 미심쩍은 레굴루스에게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레굴루스는 죽지 않고 잔해덩어리들을 헤집으며 다시 걸어나온다. 그 상태의 레굴루스는 확실히 예복 웃옷이 피로 더럽혀지고 안면이 완전히 작살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밀리아의 고드름 공격에 꿰이기는커녕 맞지도 않았다. 마치 일순간 『사자의 심장』의 효과를 되찾은 듯이. 숨을 헐떡거리며 피를 흘리는 레굴루스가 자신의 가슴을 쥐어잡고 있는 걸 보고 스바루는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사자의 심장』의 효과는 심장이 자신의 내부에 있어도 통하지만, 무적의 권능을 발동시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멈추면 자기 안에 있는 심장도 멈춰야 했던 것. 이를 바로 간파한 스바루는 레굴루스에게 완전히 시간 제한이 딸린 무적화나 마찬가지라며 도발하고, 이에 레굴루스는 심장을 일순간 멈춘 고통에 괴로워하며 표정에 증오를 띤다. 시간 제한이 있는 무적화라면 에밀리아가 지속적으로 물량으로 몰아붙이면 결국 공격이 먹히므로, 현재 레굴루스는 일순간만 최강의 공격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잡병으로 전락한 것.

이런 상황까지 몰리자 레굴루스는 급기야 스바루와 에밀리아에게 삿대질하면서 두 사람을 노려본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두 명이서 한 사람을 괴롭히는 짓을 하면서 마음이 아프지도 않냐며, 인간으로서 중요한 부분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며 주저나 망설임 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한 의문이 솟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스바루와 에밀리아에게 따진다. 본인이 우위에 있었을 때는 그토록 멋대로 지껄였으면서 그 우위를 잃자마자 같은 입으로 자신의 불리함을 들먹이며 정당성을 호소하는 광경을 보고 스바루는 기막힘을 넘어 존경스러움을 느낀다. 거기에 이렇게까지 인간적 매력이 없는 존재와는 평생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거라는 평은 덤.

스바루가 두 명이서 공격하는 행위는 비겁자나 하는 일이니 일대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자는 거냐며 묻자, 레굴루스는 자신이 누군지 아냐며, 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레굴루스 코르니아스이자 세상에서 가장 충족되고 굳건한 존재라고 답한다. 스바루는 이쯤 되면 레굴루스에게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고, 그런 스바루를 대신해 에밀리아가 대신 레굴루스에게 말한다. 에밀리아는 레굴루스를 '했던 말은 금방 바뀌고, 말하는 내용은 알맹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본다고 발언했고, 레굴루스는 이에 반론할 말조차 없어 욕설만을 퍼부을 뿐이었다.

스바루는 그러한 레굴루스의 말 그대로 답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쉰다. 스바루는 단시간만이라도 『사자의 심장』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거라면 승산 자체는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는 이유만으로 반면을 따지지도 않고 승부를 던지는 레굴루스를 보며 정말로 최고로 우위에 선 입장에서 얻는 승리 외에는 모르는 남자라 평한다. 그런 레굴루스의 자세에 스바루는 무심코 하늘을 우러러봤다가, 일대일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스바루 : "야, 레굴루스. 네 결투 신청, 받아줘도 좋다."
레굴루스 : "ㅡ크! 그래, 그래야지. 물론 기사가 자신의 주인님 뒤에 숨어서 응원만 할 뿐, 그런 짓은 안 하겠지?"
스바루를 먼저 죽이고 에밀리아의 동요를 끌어내면 승산이 보일지도 모른다. 없는 머리를 쥐어짜서 불필요하게 교활한 면을 발휘한 결과로서는 나은 발상이다. 하지만 소인배 근성으로 스바루에게 이기겠다니, 그거야말로 만년 이르다. 그런 의미로는 승부를 마주하는 시점에서부터 레굴루스는 스바루에게 지고 있었다.
스바루 : "그렇지. 기사가 싸우는 게 마땅하지."
레굴루스 : "암, 그래. 그럼..."
스바루 : "그러니까, 재탕이 되겠지만ㅡ 끝마무리는 맡긴다."
스바루는 레굴루스도 에밀리아도 아니라 가볍게 머리 위를 향해서 말했다. 그 말에 레굴루스가 "뭐?"하고 눈을 크게 떳다. 거기에ㅡ
라인하르트 : "알았어. ㅡ결투 신청, 기사로서 받겠다."
다음 순간, 스바루와 에밀리아, 그리고 레굴루스 사이에 눈부시게 빛나는 불꽃 색깔의 기사가 하늘에서 날아왔다.
밤하늘로부터 곧게, 스바루 쪽으로 내려선 『검성』ㅡ착지한 그의 발밑에서 침수된 가도가 증발하고 열파가 얼어붙은 세계에 원래의 색을 되돌려 주었다.
레굴루스 : "말도, 안 돼... 하늘, 저편까지 내던졌는데... 무, 무슨 수로..."
라인하르트 : "확실히, 그건 좀 난감했어. 아무래도 하늘 저편에 던진 건 두 손 들었지. 다만 넌 딱 하나 실수했더군. ㅡ나를, 달을 향해 던져서는 안 됐어."
레굴루스 : "뭐?"
멍하니 레굴루스가 입을 벌렸다. 하지만 레굴루스가 그런 표정을 짓는 것도 당연했다. 방금 라인하르트의 발언은 다른 의미로 받을 여지가 없다. 설마, 달까지 날아가서 그걸 박차고 되돌아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코멘트다.
스바루는 고개를 들었을 때 라인하르트가 달을 박차고 되돌아오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레굴루스의 일대일 결투를 받을 기사로서 라인하르트를 택한 것. 그리고, 리제로 세계관에서 일대일 싸움을 벌이기 전에 서로 자신의 이름과 칭호를 상대에게 읊는 결투의 예의를 지키고자 라인하르트가 말을 꺼내든다.
파일:짓밟은 마음의 숫자만큼, 욕망하는 사랑에 외면당하라.png
라인하르트 : "루그니카 왕국 근위기사단 소속, 펠트 님의 첫째 기사, 『검성』의 계보ㅡ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
레굴루스 : "자, 잠깐! 잠깐! 이런, 이런 건, 이상하잖아?"
꼴사납게 발뺌하려던 흉인, 그 비명 같은 외침을 무시하고 일렁이는 불꽃이 눈 깜빡일 새에 사라졌다. ㅡ그 순간, 검격이 번쩍였다.
빛과도 같은 검광이 레굴루스의 가랑이 아래로 들어가 그 몸을 대각선으로 그었다. ㅡ레굴루스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로 아득한 상공을 향해 사출되었다.
비명도 욕설도 아닌 목소리를 수문도시의 밤하늘에 메아리치면서ㅡ.
라인하르트는 레굴루스를 검집으로 올려쳐 수문도시의 전경이 전부 내려다보일 정도의 높은 고도까지 날려보내는데, 능력을 켜고 맞아서 타격은 없었다. 레굴루스가 고공에 뜬 상황에서 잠시 레굴루스의 시각으로 4페이지 가량에 걸쳐 과거사가 전개되는데 '돈벌이가 나쁜 주제에 주정뱅이인 부친과 매일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모친, 자기 몫까지 호시탐탐 노리는 형제들' 하는 식의 짤막한 과거사를 늘어놓아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의 클리셰를 보이나 했더만,
[레굴루스가 회상하는 레굴루스의 과거사 전문 펼치기]
>레굴루스 :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의미를 모르겠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는데. 내가 누군 줄 아는 거야. 나는 마녀교 대죄주교 『탐욕』 담당, 레굴루스 코르니아스다. 이 세상에서 가장 충족되고! 가장 개체로서 완성된! 심신 모두 흔들릴 여지 없는 존재! 그럴 텐데 왜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는 거냐고! 까불고 앉았어. 말 같지도 않아.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이런 영문 모를 부조리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거야 정신이 나간 거 아닌가. 그 남자도 그 여자도 그 기사도 내가 좀 자비를 보여 줬더니 우쭐해 가지고, 내가 진짜 실력을 보였으면 처음부터 가루가 났는데 자신들의 힘인 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내가 보면 우스꽝스러운 그런 착각을 부끄러운 내색도 없이 할 수 있으니 싫다고 남이랑 엮이는 건! 번잡해 짜증 나 열 받아 가증스러워 밉살맞아 징그러워 야비해 끔찍해 굼벵이 놈들. 나는 줄곧 줄곧 여태까지 잘 해내 왔어. 몇 년이고 몇십 년이고 백수십 년이고 줄곧 이렇게, 다른 바보들과 달리 대죄주교로서 끝까지 잘했어. 처음 마녀인자에 선택받아 권능을 손에 넣고, 수입도 안 좋으면서 술독에 빠진 아비와 꿍얼꿍얼 매일매일 불평불만만 떠드는 재주밖에 없는 어미와 내 몫에 눈을 빛내던 비열한 형제들을 몰살하고, 나를 우습게 보던 동네 놈들도, 나를 그런 답이 없는 동네와 집에 밀어 넣은 마을 놈들도, 애초에 그런 마을과 동네를 손 놓고 방치하던 무능한 놈이 운영하던 나라째 전부 없애 버리고, 전부 지우고 비로소 나의 나다운 삶의 방식을 깨달았단 말이야! 아무것도 필요 없거든. 죄다 번잡할 뿐이라고. 충족되어 있단 말이야. 안 가졌던 게 아냐. 필요 없었던 거라고. 생색이나 내는 쓰레기들.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었어. 그런데 뭔가를 받으면 그건 내가 남이 봐서 결여되고 부족하고 가운 존재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잖아. 필요 없던 것을 떠넘기는 놈들의 씨를 말리고, 충족된 내게 아무 말도 안 하는 인간만이 이 세계에 있으면 그만이야. 이놈이고 저놈이고 자기 멋대로 떠들어대긴, 개같이. 나를 동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내가 동정받았다고 절망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누구든 그렇게 할까 봐.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안 바라. 수입도 안 좋으면서 술독에 빠져 가끔 선물을 사 오는 아비 따위 엿 같아. 죽어. 매일매일 불평불만만 떠드는 재주밖에 없는데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며 당연한 소리를 반복하는 어미 따위 엿 같아. 죽어. 내 몫에 눈을 빛내면서 내 배가 울었을 때는 자기 몫을 주려고 드는 비열한 형제들 따위 엿 같아. 죽어. 하지 마 개새끼들아. 맘대로 나를 다정하게 대했겠다. 타인을 업신여기는 놈 따위 엿 같고, 타인은커녕 가족을 업신여기는 녀석들은 인간 이하라고 멸시받는 게 당연하잖아. 죽는 게 당연하지. 난 잘못 없어. 아무 잘못 없어. 너희가 잘못한 거야. 너희가 나를 동정하고 불쌍하다며 혼자로 만든 거야.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속절없이 비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감각을 너희도 맛봐라. 웃음소리가 들려. 날 보는 거겠지. 날 보고 비웃는 거겠지. 내 어디가 우습냐? 내 어디를 보고 웃었어. 실실 웃지 마. 주둥이만 잘 돌아가는 쓰레기들. 내 아내는 안 웃었어. 내 첫 아내는 뭘 해도 안 웃었다고. 그냥 예쁜 얼굴로, 어릴 적부터 줄곧 봐 온 예쁜 얼굴로, 줄곧 날 보고 있었어. 내 가족을 죽이고 아내의 가족을 죽이고 아내에게 추근거리는 인간을 죄다 싹 다 죽이고, 단둘이서 항상 그녀는 한 번도 안 웃었어. 그러면 돼. 아내는 안 웃어도 된다고. 웃지 못한 게 아냐. 안 웃어도 되는 거야. 안 웃는 얼굴이 예뻤으니까. 안 웃어도 되는 거야. 가만. 왜 웃어. 그만둬. 왜 마지막 순간에만 비웃지? 비웃지 마. 비웃지 마. 비웃지 마. 내가 무슨 혼자야. 너는 내 아내면서 왜 내가 혼자가 되는 걸 꼴좋다고 비웃지? 웃기지 마! 날 동정하지 마 헐뜯지 마 불쌍한 건 내가 아니라 너희라고 무력하고 무지하고 그런데도 『탐욕』스러운! 부족한 자신을 채우려고 평생 빌빌 기는 너희야말로 동정받아 마땅한 『탐욕』이라고! 나는 달라 그렇지 않아 나는 아무것도 안 원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나는 부족한 너희보다 잘났어. 사실은 내가 부러워서 못 견디면서 샘나면서 동경하면서 속이 타면서, 손이 닿지 않으니까 오기나 부리는 거지? 그렇지 그런 거지 당연히 그렇겠지. 잠깐, 기다려, 기다려 봐, 그만해. 날 보지 마 내 이름을 꺼내지 마 날 가지고 얘기하지 마.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하지 마. 내게 주목하지 마. 나를 내버려 둬. 개체로 완결했으면 마음은 짓밟히지 않고 끝나는데 왜 너희는 접촉하려고 그러는데. 서로 이해 못 한다고. 너도 나도 다른 인간이라고. 합리적이지가 않아. 불가능하다고. 머리 이상한 거 아니냐. 냉정해지면 알 거잖아. 나 외의 모든 인간이 열에 들떠 있을 뿐이야. 타인을 바라는 것이야말로 무익하고 무위하고 무의미한 짓이라고 못 깨닫냐. 너희가 사랑이니 연애니 우정이니 신뢰니 바보처럼 반복하는 말 따위 전부 환상이라고. 생식 활동 따위 최고로 소름 끼치는 행위 그 자체다. 의미를 모르겠어. 뭐 때문에 해? 반려든 자식이든 간에 가족이란 말로 꾸며도 다른 존재, 역겨운 다른 생물이다. 그게 살아 있어서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아무것도 없어. 있을 수 없지. 사랑이나 연애는 사람을 못 구해. 사람은 원래 혼자야. 서로 이해하는 것도 통하는 것도 환상이야. 인생은 배려와 타협의 저울을 맞출 뿐인 시덥잖은 장난이지. 타인에게 모멸당하는 것도 어처구니없으니까 아름다운 여자를 모아서, 선택한 상대에게 배신당하는 것처럼 얼빠진 짓도 없으니까 처녀로 통일하고, 그 이상 뭘 하란 건데. 아무 소리 지껄이지 마. 날 이만큼 침해해 놓고.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ㅡ!
돈벌이가 나쁜 주제에 주정뱅이인 이따금 선물을 사 오는 부친 같은 거 엿이나 먹고 죽어라.
매일 매일 불평 불만을 늘어질 뿐이면서 "노고시켜서 미안해요"라는 당연한 말을 반복하는 모친 같은 거 엿이나 먹고 죽어라.
내 몫까지 호시탐탐 눈을 번뜩거리고 있지만 내가 접시를 뒤엎었을 때에 자신의 몫을 나누어 주는 천한 형제들은 엿이나 먹고 죽어라.
나를 동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하지 마 개새끼들아. 맘대로 나를 다정하게 대했겠다.
뒤이어 계속되는 레굴루스의 독백의 일부[26]

가랑이로 충격이 들어온 순간 레굴루스는 『사자의 심장』을 발동하여 자신의 육체의 시간을 멈춘다. 그로 인해 검격의 위력을 몸으로 받아내지는 않았지만 구름보다도 높은 고도로 몸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레굴루스의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며 온몸에 격통이 달린다. 『작은 왕』이 발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자의 심장』의 효과는 레굴루스가 자신의 심장을 멈춰도 생명에 이상을 주지 않는 5초 정도밖에 적용할 수 없는 상황. 『사자의 심장』을 해제하여 멈추었던 심장이 단숨에 움직일 때의 격통에 레굴루스의 증오는 극에 달했다.

처음에 복음서에 수문도시 프리스텔라에서 신부의 공석을 메운다고 복음서에 기록되었을 때 행운에 가슴이 설레던 자신을 생각하면서 레굴루스는 그토록 고생해서 모은 신부들을 모두 잃고, 『탐욕』의 지위까지 위협받은 데다, 말만 앞서는 망할 꼬마에게 욕을 먹고 첫눈에 반했던 상스러운 악녀에게까지 동정받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굴욕스러워한다. 그러자 레굴루스는 이제 살살 하자는 생각은 때려치웠다며, 『사자의 심장』의 효과를 제대로 이용하기만 해도 개념에 얽매인 존재 따위는 자신의 상대가 못 된다며 이 어이없는 상승이 멈추고 자신이 지상에서 모래를 주웠을 때가 놈들의 최후라고 독백한다.

그런데 프리스텔라를 내려다보며 상승하던 레굴루스는 갑작스레 등에 충격을 받아 비명을 지른다. 레굴루스의 상승은 마치 하늘 위에 있던 누군가가 발로 밟기라도 한 듯 급속히 멈춘다. 통상적인 결투라면 상대가 싸울 의지를 잃은 시점에서 검을 거두는 게 마땅하다고, 레굴루스의 등에 발을 딛은 장본인은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등을 밟고 공중에 서 있는 존재가 누군지 이해한 순간 레굴루스는 아연실색한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구름 위까지 쳐올린 레굴루스보다 더 빠르게 같은 고도에 도달해 있었던 것.

자랑은 아니지만 각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라인하르트에게 레굴루스는 라인하르트보고 괴물이라고 말한다. 라인하르트는 이에 수긍하고는 자신은 괴물을 사냥하는 괴물이라며, 이제는 너도 운명을 받아들일 시간이라고 한다. 라인하르트의 발이 레굴루스의 등에서 떨어진 순간 레굴루스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생존 본능을 감지하고, 죽음의 직감에 『사자의 심장』이 발동한 순간 라인하르트의 벼락과도 같은 수도가 레굴루스의 등을 내리친다. 웬만한 명검의 예리함조차 능가하는 라인하르트의 수도였지만 레굴루스는 『사자의 심장』의 효과로 상처는 입지 않았다. 단, 그 직후 레굴루스의 몸이 지면을 향해 무시무시한 기세로 추락하고, 지면에 안면부터 격돌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사자의 심장』의 효과로 레굴루스는 지면을 육체로 도려내며 끝없이 땅속을 파내려간다.

이윽고 레굴루스는 이 낙하 속도를 막자고 발동을 멈추자니 지면에 격돌하여 몸이 분해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렇다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자의 심장』을 발동시키면 심장이 멈춰 죽을 것이라는 딜레마에 빠진다.[27] 레굴루스는 자신의 심장을 멈춰서 죽다니 어처구니없는 것에도 한도가 있다며 심장이 다시 움직일 때의 고통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는 『사자의 심장』의 효력을 해제하는데, 이와 동시에 무적화가 풀리고 육체의 강도와 물리 법칙이 원상복구되자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육체의 내용물은 완전히 걸레짝이 되어 버린다. 당연하게도, 자유낙하 따위는 아득히 웃도는 속도로 땅속에 파고들고 있었는데 맨몸의 일반인이 그 충격을 견뎌낼 리 없었던 것.[28]

이때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레굴루스의 눈이고 뼈고 내장이고 모조리 찌부러지고 으스러져 티 하나 없던 백발은 피와 진흙으로 범벅이 되었고, 뭉개진 하복부에서는 분뇨가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인간으로서의 원형이 망가진 고깃덩이에 불과한 상태가 되어버린 레굴루스는 오로지 집착과 원망, 허영심만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고깃덩이, 아니 그 생애를 '동정받지 않는 것'에만 소비한 존재는 이윽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데, 이는 극히 단시간의 『사자의 심장』의 운용. 즉 권능이 효과를 발휘하는 5초 동안 맨손으로 대지를 파 올라간다는 것. 이 5초 동안에는 육체의 고통이 사라지지만, 5초 뒤에는 심장의 발작과 신체적 고통, 익사의 공포가 동시에 몰려오는 말 그대로의 지옥이 돌아와 다음 5초가 천국으로 여겨질 정도의 고통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레굴루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지상의 세 명에게 품은 망집이었다. 지금쯤 지상에서 그 쓰레기들이 레굴루스를 쓰러뜨렸다고 들떠서 신이 나 있으리라고 생각한 레굴루스는 이를 용서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고통과 공포를 맛보며 전진한다. 레굴루스는 자신이 진심을 발휘하기만 하면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그 세 명이 자신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이 기대되기 그지없다며 망상과 공상을 계속할 따름이었다. 그중에서도 자신을 바보 취급하던 에밀리아만은 진심으로 욕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한 순간, 포르투나를 79번째 아내로 삼으려던 그때 그 옆에 있던 꼬맹이가 지금의 에밀리아라는 것을 떠올린다.

이에 레굴루스는 그 딸이 어미 대신 갚는 게 당연한 일인 거였다면서 페텔기우스포르투나가 소중히 여기던 에밀리아를 죽여서 그들을 더럽히고 모욕하겠다며 기쁨에 차 환희한다. 그러나 그 순간, 진흙물이 레굴루스의 전방에서 흘러들어온다. 그것이 물이라고 이해한 레굴루스는 백수십 년만의 갈증에 물을 있는 대로 빨아댔지만, 이윽고 그 물이 세차게 흘러들어오자 물속에 몸이 잠겨 움직일 자유를 잃는다.
땅속에서 물고문을 당하던 레굴루스는 폐에 침입하는 물의 압력을 두려워해 필사적으로 버둥거려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땅속에서는 팔다리를 흔들 유예조차 없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진흙 속에 웅크려 『사자의 심장』으로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뿐이다.
『사자의 심장』을 발동하는 중에는 호흡 곤란의 고통을 맛보지 않아도 된다. 파괴된 육체의 고통도 그때만은 제거되었다. 하지만 『사자의 심장』은 5초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심장의 한계를 느끼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레굴루스를 다시 물고문의 지옥으로 되돌린다.
번갈아 찾아드는 『죽음』의 유혹. 『사자의 심장』은 몇 번이든 반복할 수 있지만, 호흡 쪽은 그럴 수도 없다. 죽음이 다가든다. 『죽음』과 『빈사』가 5초 간격으로 전환되며,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온다.

죽기 직전, 자신이 죽음으로써 에밀리아가 양어머니의 죽음과 은인의 광기에 대한 복수로 기뻐할 거란 생각에 질겁을 하고 절규하며 발버둥쳤으나, 에밀리아는 결국 레굴루스와 어디서 만났는지조차 기억해내지 못하였고 레굴루스는 에밀리아에게 아예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당시 판도라가 에밀리아의 기억을 조작하고 갔지만, 레굴루스는 그 전에 판도라의 권능에 강제로 돌려보내졌기 때문에 그걸 몰랐다. 게다가 성역에서 자신의 과거를 보았을 때는 그 이후의 판도라의 임팩트가 훨씬 더 컸기 때문에 사실상 잊어버린 상태. 자신을 죽인 적에게 한치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잊혀진, 훨씬 비참한 결말이다.

이후 에밀리아는 자신이 얼렸던 53명의 아내들을 모두 무사히 해동시키고 아내들은 자유를 맞이하게 된다. 에밀리아와 스바루는 레굴루스로부터 해방되어 기뻐하는 아내들의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에밀리아를 옆에 둔 채로 스바루는 레굴루스가 죽었다는 실감과 함께 정체 모를 무언가가 가슴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다.[29] 스바루는 레굴루스의 탐욕의 마녀인자가 자신에게 흡수되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에밀리아가 이를 깨닫지 못하도록 조용히 떠안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3.4. 6장

6장에서는 스바루의 정신세계에서 페텔기우스와 같이 정신나간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그리고 스바루는 탐욕의 권능을 발현한다.

능력은 코르 레오니스로 심장 공유지만 타인을 이용하여 자기자신을 무적으로 만드는 사자의 심장 & 작은 왕과 달리, 코르 레오니스는 정반대로 동료들을 위한 능력.

3.5. IF루트 제로부터 실수하는 이세계 생활

스바루는 레굴루스를 제거하기 위해 그가 없는 틈을 노려 레굴루스의 아내들과 접촉한 후 이들을 전부 설득해서 레굴루스를 꼭 죽이고 말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 아내들의 동의 하에 레굴루스의 저택에 화재를 일으켜 아내들을 몰살시키자 뒤늦게 찾아온 레굴루스는 그 광경을 보고 웃기지 말라며 온갖 욕설과 절규를 내뿜고, 그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국민들을 향한 책임전가와 개똥철학을 지껄여댄다. 이를 숨어서 들은 엘자는 인내심의 한계에 달해 레굴루스보고 역겹다고 말하면서 그대로 레굴루스의 사지를 조각내 몸뚱아리만 남은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곧바로 레굴루스를 죽이기 위해서 희생된 여자들의 전언을 전해주려 스바루가 찾아오고, 오로지 너 하나를 죽이기 위해 네 주변인들이 이렇게 순순히 협력해줄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도대체 어떤 생활을 한 거냐며 조소를 날린다. 그러나 본편처럼 곧잘 이어지는 남을 깔보는 레굴루스의 망상섞인 자기합리화와 고인능욕, 엘자와 스바루를 향한 책임전가, 자기가 선인이고 완벽하다는 태도에 스바루는 금세 기가 막혀버리고 만다. 스바루는 이러한 레굴루스를 벌레 이하의 것을 보듯 내려다 보며 경멸하지만 그래도 희생시킨 여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그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작정으로 엘자에게 불이 약하고 오래타는 곳에 던져 놓으라고 지시한다. 레굴루스는 곧장 엘자에 의해 불구덩이에 던져지며 오랫동안 천천히 고통을 느끼며 불타서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삶을 갈망하는 말과 비명을 지르다가 죽는다. 이에 대한 엘자와 스바루의 감상평은 '벌레 울음소리가 저거보단 나을 것'이라고. 이 루트에서 스바루는 다른 사람들을 죽일때는 어느정도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가 존재하는 것에 반해 페텔기우스나 레굴루스를 포함한 마녀교도들을 죽일 때마다 어떠한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는, 죽여도 싼 놈들이 뭉친 집단이라는 감상을 내놓는다.

4. 권능

딱히 복수의 마녀인자를 가졌다는 언급은 없는데 어째서 권능을 2개나 가졌는지는 불명. 스바루도 탐욕의 권능을 얻을 때 코르 레오니스 하나임에도 아군의 위치 파악과 아군의 피해 분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보면 마녀인자가 하나라고 무조건 하나의 권능만 얻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인지 두 권능은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권능 2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권능을 사용하려면 최소한 본인 포함에서 2명 이상이 팀을 이뤄야만 하는데 이는 사자자리알파성레굴루스가 하나의 별이 아니라 여러 별이 모여있는 별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4.1. 사자의 심장

육체의 시간을 멈추는 『사자의 심장』. ㅡ그렇게, 바꿔 말해도 되지. 채점은..아하, 그 얼굴을 보면 충분하겠어.
스바루

작중 묘사를 보면 사자의 심장은 시간을 멈춰서 변화를 거부하는 능력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사용법은 리제로 외에는 없고 대부분의 창작물에서는 시간 정지 능력을 광역 속박 용도로만 사용한다. 그럼에도 작품 내에서는 능력의 원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기에 독자들이 레굴루스의 능력을 오해하게 된 것이다. 물론 작중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만큼 이 문서의 설명도 어느 정도는 추측이 들어있으니 너무 확신하지는 말 것.

4.2. 작은 왕

레굴루스: "더 간단하지. 내 소중한 심장은 아내들에게 맡겼다. 누가 심장의 소유자인지는 나도 아내 본인도 자각이 없지만."
스바루: "그 자각이, 신부들에게 없단 건..."
레굴루스: "자기 심장 뛰는 소리를 평소부터 의식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자기 심장을 꺼내고 자신의 '왕국'에 속하는 '국민'의 심장과 겹친다.

4.3. 약점

4.4. 전투력

국민이 남아있고 거리 문제만 없다면 초고속이동+무적+불로불사+상태 이상 면역+방어 무시의 즉사성 광역기 난사라는 공방일체의 흉악한 능력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최강의 대죄주교이다. 아래는 전투력에 관한 작중에서의 묘사다.

물론 위의 약점에서 나오듯이 본인의 저열한 성격과 자신감 과잉이 강한 전투력을 갉아먹어 결국 객관적인 스펙으론 상대가 안될 스바루에게 패배했다. 작은 왕이 무력화된 순간 고작 5초 제한에 쓸 때마다 자기 심장을 멈춰야해서 연속 사용도 못하는데다 미세조정도 안 되는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5. 기타

6. 설정화

파일:레굴루스설정화.png
파일:탐욕애니설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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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련 문서



[1] 같은 마녀교인 페텔기우스역의 마츠오카 요시츠구와 라이 역의 카와니시 켄고가 제일 존경하는 성우다.[2] 웹연재에서는 검은 옷이었다. 그대로 검은 옷이었다면 에키드나와 이미지가 굉장히 겹친다.[3] 캐릭터 디자인이 미남으로 보여서 수준급의 외모로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설정 상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외모이다.[4] 이건 생략의 문제가 크다. 원작에서는 레굴루스가 장황하게 소인배스러운 언동을 길게 늘어놓기 때문에 딱 봐도 페텔기우스못지 않은 광기 어린 인물인 게 보였으나, 애니에선 분량 문제 때문에 그 긴 언동이 거의 다 잘려나갔고 그 결과 레굴루스의 광기 요소가 거의 죽어버렸다. 레굴루스의 소인배 기질은 사소한 일 가지고 권리니 뭐니 이런저런 쓸데없는 말을 '길고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베여 나오는 것인데, 애니에선 '짧고 간결하게' 나왔으니 당연히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5] 참고로 다른 대죄주교들은 능력이 없다면 페텔기우스는 사테라 스토커, 시리우스는 사테라를 스토킹하는 페텔기우스 스토커, 카펠라는 자신을 시기하는 여자들의 유언비어와 욕설을 버티지 못하고 목 매달아 자살, 폭식들은 소매치기나 하면서 겨우겨우 먹고사는 인생이라고 한다.[6] 쿠르강은 현재 구신장 1위인 세실스 세그문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역대 제국의 강자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인지도와 최상위의 강력함을 드러낸 인물이었다. 과거 전성기 시절의 빌헬름이 이끄는 부대가 남쪽 전선에서 볼라키아 제국의 군대와 긴장 상태에 놓였을 때에 빌헬름과 쿠르강이 1:1로 펼친 검의 춤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이후 이 전투가 '검귀와 여덟팔의 은화난무'라고까지 불리우며 전설로 계승되어 왔을 정도다.[7] 여기서 자기소개를 하기 전에 두세 번 정도 '그렇군, 그렇군.'하면서 웃는데, 이게 마치 '아하, 그렇군. 그러고 보니 이 몸도 아직 너희들에게 자기소개를 안 했지? 나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인사치례를 빼먹다니, 내가 너희들에게 설교할 입장은 아니었군.'하는 태도이다.[8] 사실 소설판에서도 '판도라의 제지하는 말은 레굴루스의 신경을 긁기에 충분해 보였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굴루스는 그 입가를 웃음으로 실실거렸다.'라는 서술을 보면 레굴루스가 단순히 일시적인 변덕에 의해 존댓말을 한 것뿐임을 암시한다.[9] 그리고선 레굴루스는 다시금 불쾌감을 드러내며 쥬스가 대가조차 무시하고 억지로 그걸 찍어 넣었으며, 이는 정당한 절차를 따라 자리에 앉은 본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자신의 자그맣고 흔들릴 리 없는 자존심이 상처받는다며 악의를 흘린다.[10] 레굴루스의 눈이 점차 광기를 띠어 가자 스바루의 마음의 경종이 울리며 본능적으로 사과하게 된 것이다.[11] 바로 몇 시간 전에 지가 초대해 놓고서 그걸 기억 못하는 낮은 지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12] 아무리 봐도 논리적 허점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이, 자기와 타인들은 다르다고 말하며 자신은 완결된 존재라고 말하는 동시에 타인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만 자기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미완결된 존재라면서 비난한다.[13] 스바루는 이에 대해 우선 인질로 삼는 게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들이라는 점부터가 엉망진창이며, 더 최악인 건 그 헛소리를 실천하겠다는 레굴루스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 지리멸렬한 인질 작전이 스바루 쪽에 충분히 효과가 있었기에 말이다.[14]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 레굴루스를 소년만화 주인공 포지션에 맞춰놓고 스바루를 악당 포지션에 놓아도 말이 성립한다. 말만.(...). 현실은 그저 미치광이.[15] 이게 사실이면 25^3=15625세제곱미터, 즉 약 15톤에 해당하는 물의 덩어리를 뽑아낸 것. 심지어 보기에는 정육면체 모양으로 뽑아져 나왔지만, 얼어 있는 것도 아닌 물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상태라고 한다.[16] 서술되길 유유히 걷는 레굴루스의 걸음 속도가 그 자세와 합치되지 않았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비정상적으로 가속해서 수로를 전력으로 활주하고 있을 터인 스바루와 에밀리아와의 거리가 쭉쭉 좁혀졌다고 한다.[17] 스바루는 이를 보고 본래 신랑신부 입장이었을 두 사람의 광경은 겉으로만 보면 부부싸움에 가깝지만, 그 실상은 이 세상의 악랄을 전부 욱여넣은 대죄주교일방통행강요에서 비롯된 혼인 관계라고 생각한다.[18] Cor Leonis. 또는 아랍어 별명인 Qalb al-Asad일 가능성을 떠올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 양 쪽 다 의미는 사자의 심장.[19] 라인하르트의 초월적인 직감이 주변 공기의 시간이 정지하는 것을 느낀 것.[20] 레굴루스와의 대화만으로 신경이 갉아먹힌다고 느끼던 스바루는 아예 대죄주교와 마주보는 데 제정신으로 있는 게 잘못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품기에 이른다.[21] 스바루로서는 페텔기우스가 타락하기 이전의 모습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들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쥬스가 에밀리아를 지키기 위한 마음이 마녀인자에 남아 깃들어 있는 것을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22] 스바루 왈, 깜찍한 기합성과는 정반대로 에밀리아의 주먹은 뼈를 부술 수 있을 만큼 무거우며, 그 주먹에 무수히 얻어맞은 레굴루스는 샌드백이나 다름없었다고.[23] 레굴루스의 아내들의 수.[24] 스바루 왈 자기가 레굴루스처럼 처맞았으면 최소한 세 번은 죽었을 거라고. 레굴루스는 밟아선 안 될 고양이 꼬리를 밟은 것이라는 감상평까지 내릴 정도.[25] 부가 서술에 따르면 에밀리아의 고드름의 날카로움은 칼날과도 같으며, 거기에 추가로 가뜩이나 분노한 에밀리아에 의해 스바루 바로 앞까지의 모든 물이 얼어붙을 수준으로 강화되었다고 한다.[26] 전문을 보면 위의 소량의 예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레굴루스라는 존재가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 알 수 있다.[27] 본래라면 레굴루스는 자신이 접촉한 사물의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육체가 그것을 파괴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권능을 제어할 수 있었으나, 『작은 왕』과의 연계가 끊어져 의식적으로 『사자의 심장』을 조정해야 하는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육체 외에 간섭할 수 없었기 때문.[28] 레굴루스의 능력이 단지 방어력을 올리는 것이였다면 땅을 파고드는 순간 속도가 줄었을테니 맞는 판단이였겠지만 레굴루스의 권능 특성상 떨어지면서 에너지가 전혀 줄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결국 자기 능력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버린 셈.[29] 이에 스바루는 페텔기우스가 죽었을 때 자신에게 파고든 뭔가와도 비슷하다는 소감을 남긴다.[30] 라인하르트는 작가 공인 세계최강인데다가, 전적을 보면 1장의 엘자의 경우는 건물째로 날려버려진 다음에 흡혈귀의 회복력 덕에 겨우 살아남아 도망쳤고, 4장의 두 번째 시련에서 성수화한 은 단 한방에 끝장났으며, 5장 세 번째 루프에서 같은 대죄주교인 시리우스는 맨손으로 압도당해 수도로 두 동강 났다.[31] 1인당 5명 투표.[32] 1인당 1명 투표.[33] 지식욕의 화신인데다 탐욕 인자의 주인인만큼 레굴루스의 권능은 어느 정도 파악해낼지도 모르나, 레굴루스의 권능은 안다고 해도 혼자서는 파훼가 불가능한 종류의 힘이기에 마녀 에키드나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귄능을 파훼하지 않는 한 아예 이론상 무적인 레굴루스를 이기는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