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대 로마에서 사용하였던 역법. 이 문서에서는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의 로마력을 주로 서술한다.2. 방식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의 로마의 달력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처음에 사용하던 달력은 1년이 10개월로, 31일로 된 달 4개와 30일로 된 달 6개로 이루어진 1년이 304일짜리 달력이었다. 정말 1년을 304일로 정한 것은 아니고, 농업과 관련이 있는 10개월치만 달력을 만들고, 농사를 짓지 않는 두 달의 겨울은 아예 달력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어쨌든 다음 해에 언제부터 농사를 지을 것인지에 대한 기준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문제점은 남아 있었다.[1]그리고 이후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700년 즈음, 고대 로마 2대 왕인 누마 폼필리우스[2]는 이전의 달력을 시대에 달력을 개정해서 겨울의 두 달을 추가하여 1년을 12달로 하고 날 수를 355일로 정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윤달을 넣어서 날짜를 맞추는 것이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에 로마가 달력을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달력이 1년 전체를 다루게 되었지만, 1년의 오차가 10일이나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었다. 기본 날짜가 355일이다 보니 달력이 실제 1년보다 열흘이 모자랐다. 이 때문에 날짜가 실제 절기보다 앞서가는 참사가 발생하고, 윤달을 넣고 빼는 것까지 부정확하다 보니 영 실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 다시 수정된 로마 공화정 제정 역법에는 1년의 길이가 355일, 378일, 355일, 377일이 총 24년에 걸친 주기에 맞게 되풀이되도록 만들었다.[3] 1~16년까지는 355일(평년) - 377일(윤년) - 355일(평년) - 378일(윤년) 순으로 반복된다. 그 후에는 355일(평년) - 377일(윤년)이 반복되다가 마지막 해에는 원래 377일(윤년)이 와야 하는데 355일(평년)이 오면서 총 24년 동안 8766일이 된다. 즉, 1년이 평균 365.25일이다. 당시로써는 굉장히 정확한 양력 계산이었지만, 1년의 길이가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이며, 복잡한 역법 때문에 적용하기 까다로운 점[4]이 많았다. 이 달력은 율리우스력이 도입될 때까지 사용되었다.
이렇다 보니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시대가 될 무렵에는 달력이 실제 계절과 3개월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이집트의 달력을 보고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를 외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카이사르는 총대를 메고 나서서 로마 역법을 대대적으로 개정하였다. 그래서 율리우스가 1년을 365.25일로 정하는 방식으로[5] 역법을 개정한 것이 바로 율리우스력이다. 날짜와 계절을 맞추느라 기원전 46년은 물경 445일이나 되었고, 이 해는 '혼란스러운 해'라 불렸다. 이후 카이사르가 새로이 표준으로 지키게 한 역법이 율리우스력이다.
나중에 그레고리력이 도입되어 윤년이 추가로 보완될 때까지 거진 2000년을 가까이 사용한 것을 보면, 그 정확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율리우스력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로마에서 1주일은 8일이었는데, 율리우스력과 함께 7일로 개정되었다.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태양신(샤마쉬), 달의 신(난나), 수성의 신, 금성의 여신(이슈타르), 화성의 신(네르갈), 목성의 신(마르두크), 토성의 신을 섬기고자 정한 7일제도가 그리스와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로마로 전파된 것이다.
[1] 때문에 율리우스력을 재도입하자는 주장은 있어도 율리우스력 이전 로마력을 재도입하자는 주장은 사실상 없다.[2] 하지만 이 시가 로마 역사는 역사적으로 불확실한 전설에 가까워서 받아들이기에 조심스럽다.[3] 긴 해에는 2월과 3월 사이에 윤달을 넣어 1년이 13개월이 되게 했다. 355일인 해에 2월은 28일, 377일과 378일인 해에 2월은 각각 23, 24일이 되고 27일의 윤달이 2월과 3월 사이에 낀다.[4]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당시 로마 종교의 최고 지도자인 폰티펙스 막시무스의 권한으로 윤년이나 평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주기가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고 권력에 의해 악용되기 쉬웠다.[5] 1년은 365일로 하고,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어 366일로 했다. 그래서 평균 365.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