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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콘토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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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창설3. 의미의 분화4.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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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르콘토풀레라는) 이름을 통해 그들은 부모들의 희생을 기렸고, 맹렬하게 정의를 향해 나아갔으며, 그들의 결단력과 힘이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내어 자신들을 증명했다.
안나 콤니니

아르콘토풀레(Ἀρχοντόπουλοι, Archontopouloi)는 동로마 제국의 중앙군(타그마) 부대 중 하나이다. 아콘의 자제들이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의 아르콘(집정관)이 아닌 귀족이라는 의미이다. 고아들과 귀족 자제들을 모집해 만든 부대였으며 대부분 카타프락토이 중장기병으로 복무했다.

2. 창설

기존의 중앙 야전군이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큰 타격을 입고, 디라히온 공방전에서 완전히 궤멸된 이후 로마인들은 만성적인 병력 부족에 시달렸다. 제국의 전략은 각 지역의 테마 제도를 통한 방어로 적의 진격을 막고, 기병 비율이 높은 중앙 야전군이 수도 인근에서 출동해 적을 요격한 뒤 적지까지 반격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두 참사 이후 그런 역할을 해 줄수 있는 부대가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다.

이 혼란을 수습한 알렉시오스 1세 콤니노스 황제는 중앙군 복원의 신호탄으로 아르콘토풀레라는 새 부대를 모집했다. 하지만 아르콘토풀레가 꼭 직업적 중앙군을 건설하는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투르크의 침공으로 아나톨리아 대부분을 잃은 상황에서 많은 수의 피난민들이 고향을 버리고 제국 서부로 도망쳐왔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전쟁고아들과 근거지를 잃은 군사귀족들이 생겨났고,[1] 이 아르콘토풀레는 그러한 고아들과 귀족 자제들을 위한 일종의 후견 시스템이기도 했다. 군사 분야에 자질이 있는 고아들이나, 귀족의 자제들을 후견하는 시스템은 이미 고대 아테네시절부터 로마로 전파되어 중세시기 로마인들에게로 이어져 성행하고 있었는데, 이 제도를 국가적으로 행한 게 바로 아르콘토풀레였던 것.
대략 2~3천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대부분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주둔하며 장교 과정을 교육받았다. 안나 콤니니는 이들이 '수염이 거의 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으므로 16세 이전에 모집했음이 거의 확실할 것이다. 이들은 필요할때마다 수백명의 '반돈' 단위로 나뉘어서 전선에 투입되었지만, 레부니온 전투베로이아 전투처럼 위급한 상황에선 전 타그마가 한번에 출동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3. 의미의 분화

폐하는 그들(아르콘토풀레)의 전사에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서글픈 눈물속에서, 폐하는 전사자들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마치 그들이 막 여정을 떠난 사람들인것처럼.

알렉시오스 1세 이후로 온전히 아르콘토풀레라고 따로 지칭되는 야전군 부대는 언급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해체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서 아나톨리아 전선이 안정되고 부대를 이룰만큼 많은 수의 전쟁고아가 생기지 않으면서, 전쟁 고아로 이루어진 엘리트 기병대라는 기능과, 귀족 자제들을 모아 군문에 오르게 하는 기능이 분화된 이유에서 하나의 '타그마'로 존재하지 않게 된 것 뿐이었다.

옛 의미의 '아르콘토풀레' 는 황궁에 거주하는 주요 귀족의 자제들이 모여 군사적 기능을 하는 궁정직 [2], 즉 '이키이(oikoi)' 내의 호칭을 뜻하는 단어중 하나로 분화되었다. 이들은 아르콘토풀레라는 말 뜻대로, 황제를 보필하는 귀족들이었으므로, 황제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 다른 하나는 콘스탄티노플에 주둔하며 프로니아 제도를 통해 봉급을 받는 엘리트 장교들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들은 중앙군 부대인 '타그마'로써의 역할을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하나의 '타그마'로 존재한 것은 아니고. 프로니아를 받는 하급 귀족이나 평민 직업군인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4. 활약

이들은 디라히온 공방전의 참패 이후 제국 북방을 휩쓸던 페체네그보고밀파의 반란 진압에 상당수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타티키오스가 알렉시우스 황제의 명을 받아 수백명의 아르콘토풀레 기병대를 이끌고 수십곳의 페체네그 촌락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레부니온 전투에 집결했다는 기록도 있다. 니코미디아에 주둔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볼때, 메가스 둑스인 요안니스 두카스1차 십자군 직후에 이끈 수복 전쟁에도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3] 이어지는 페체네그와의 전쟁 당시 승기를 잡아 진군하던 아르콘토풀레 병력을 페체네그 부족이 역습하여 포위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르콘토풀레 부대는 패주하는 대신 그대로 대열을 유지하고 적의 돌격을 그대로 받아내었다. 2000명의 부대원 중 300명이 사망했지만, 그 덕에 페체네그족은 로마인들의 전선을 무너트릴 수 없었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

[1] 콤니노스 가문 자신들도 파플라고니아 영지를 잃은 상태였다.[2] 하지만 타그마와 같은 전투부대는 아니었다.[3] 물론 2000명이 넘는 중장기병이 콘스탄티노플에 주둔해있을 만한 막사가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옛 타그마들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