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선 시대 및 동양식 건축물의 전통 외관만 본떠 만든 철근콘크리트 위주의 건물을 의미한다. 이렇게 옛것의 형태만 빌려서 본래의 기능의 의미가 퇴색되는 양식은 이미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로 흔히 사용되오곤 했으나, 이에 비판적인 시선을 지녔던 건축가 김수근이 1960~70년대 당시 박정희 정부 당시 이러한 관제건축이 성행했다고 하여, 그의 성 박(朴)씨와 왕조에서 각각 따왔다.2. 사례
청와대와 현충사 신 본전, 국립민속박물관, 경상북도청 등이 박조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는 주유소나 편의점 등 많은 건물이 기와집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교동이나 양동마을 같은 한옥마을이나 그 외 문화재가 아닌 대부분 일반 건물은 여기에 속한다.[1]원조는 일본의 제관양식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북한에서도 인민대학습당, 인민문화궁전, 평양대극장처럼 전통건축의 외관만 본뜬 콘크리트 건축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나 북한은 1960~70년대 농촌의 많은 집들이 콘크리트에 기와를 올려 지어져 아직 남아있는 곳도 있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는 중화바로크라고 불리는 양식이 유행했었으며 쑨원의 묘인 난징시의 중산릉에도 비슷한 양식이 적용되어 있다. 중국의 근대건축 역시 중국 전통건축의 모습을 딴 건물이 많다. 대만에도 그랜드 호텔 타이베이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캄보디아에는 네오-크메르 양식이라고 하는 옛 크메르 왕조시절의 느낌이 나도록 설계한 건축물들이 다수 있다.
다음은 목록의 형식으로 정리한 것들이다.
- 청와대
- 경상북도청
- 국립호국원
- 국기원
- 독립기념관
- 민족사관고등학교
- 현충사 본전
- 국립민속박물관
- 전주시청
- 경주 통일전
- 국립광주박물관
- 역(교통)
- 경주역(폐역)
- 곡성역
- 구례구역
- 김유정역
- 남원역
- 마산역 구 역사(1977~2010) - 다만 마산역의 경우는 지붕만 기와지붕이지 그 밑은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축물로 박조건축의 특징 중 하나인 콘크리트로 구현한 서까래 장식 같은 게 안 보인다.
- 밀양역
- 영월역
- 전주역
- 진주역 - 이 경우는 인근의 창원역의 경우와 달리 오히려 2010년대에 이설하여 신축한 역이 콘크리트 기와집이 되었다.
- 창원역 구 역사(1988~2009)
- 해운대역 구 역사 - 현재는 역사 기능을 신해운대역으로 넘겨주고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 홍성역
- 요금소
- 대순진리회
- 예천군청
- 중원대학교
- 달성공원 향토역사관
- 부산 코모도호텔#
- 서울서부수도사업소 - 1965년에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본관으로 지어졌으나, 학교가 이전한 이후 서울특별시에 기부채납되었다.
- 공주세무서
3. 여담
- 이런 박조건축의 뿌리가 근대 일본에서 유행한 제관양식이란 주장도 있다. 제관양식이란 1920~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바로 이렇게 근대식 콘크리트/석조 건축과 일본식 목조건물의 지붕을 조합한 형태이다. 그러나 이는 서세동점 시기, 철근 콘크리트를 비슷한 신 기술이 유입되던 시기 세계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대형 공공건축에 지붕을 기와로 덮는 양식은 동아시아에서는 흔한 편이다.
- 박조건축을 재평가하는 칼럼이 나오기도 한다. 전통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이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특히 2013년 월간 SPACE 선정 한국 현대건축 태작에 박조건축 양식 건축물들이 무더기로 선정되자 그에 대한 반발로 박조건축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박조건축이라는 이름을 김수근이 만들었는데, 김수근이 세운 건축사무소인 공간의 자회사인 건축전문잡지 SPACE가 선정했다. 당연히 박조건축 위주+유리궁전 위주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청와대 같은 모방식 한옥 콘크리트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오늘날까지도 국립민속박물관 및 경상북도청이나 진주역, 전주역 같은 모방한옥 공공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오히려 2000년대 들어 천편일률적인 커튼 월(일명 유리궁전)이 유행하자 차라리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이게 낫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