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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연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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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전3. 경기 내용4. 왜 이런 사건이?5. 후폭풍6. 영향7. 전략 분석8. 후대 테저전에 미친 영향9. 스타크래프트 210.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11. 기타12. 당사자 및 e스포츠 관계자들의 말13. 관련 문서

1. 개요

12에게 3하는 것.
- 디시위키 벙커링, 삼연벙 문서
3연커링의 줄임말.

2004년 11월 12일 EVER 스타리그 2004 4강 2주차에서 임요환(테란)이 홍진호(저그)에게 쓴 희대의 삼연커링 전략 및 해당 경기를 말한다.

이 경기에서 임요환은 홍진호에게 극초반부터 자원 채취를 희생하여 압박을 가하는 도박성 전술을 사용했는데, 홍진호는 이 전술에 당해 1세트에서 불리한 상황에 말려들었고 결국 패배했다. 그런데 홍진호는 2세트, 3세트에서도 같은 전술을 당하고도 판단과 대처가 매끄럽지 못해 1세트보다 짧은 시간에 GG를 선언하고 라이벌에게 20분 남짓한 시간에 압도적으로 패배하는 엄청난 굴욕을 당했다. 그 결과 두 선수는 엄청난 여론의 파도에 휘말렸으며, 10년이 훌쩍 넘어 이 사건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지금도 두 사람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3.3 혁명, 6.20 황색혁명, 광삼패, 1.23 정전사건 등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넘어 일반 게임 팬들에게도 알려진 스타판의 대사건 중 하나이자, 아직까지도 '삼연X' 같은 용어가 널리 사용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상 충격적인 경기로 남았다. 물론 당사자가 겪은 정신적 충격도 어마어마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임요환은 하나(1)만 알고 둘(2)은 모른다는 평을 얻었다.

2. 경기 전

파일:j9ydKxl.jpg
원본은 킬빌의 장면 중 일부.[1]
EVER 스타리그 2004는 소위 올스타전 대회였다. 역대 최강의 대진으로, 8강 진출 멤버가 박정석, 서지훈, 최연성, 이윤열, 임요환, 변길섭, 홍진호, 박성준이라는, 그야말로 역대 최고로 화려한 구성원들이었다. 저 8명 중 변길섭을 제외한 전원이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홍진호를 제외한 전원이 개인리그 우승자였다.[2] 16강에서 탈락한 선수들과 이 대회 이후의 성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박용욱, 박태민이 개인리그 우승 경력과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며, 이병민이 준우승, 전상욱, 변은종 또한 4강 2~3회 경력이 있을 정도였다.[3]

경기들 역시 선수들 네임밸류에 맞게 16강부터 모든 대진이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경기들이 많았다. 실제로 2006년 8월에 방영한 '2006 스타리그 데이 BEST 50'에서도 다섯 개의 경기가 선정되며 Gillette 스타리그 2004, So1 스타리그 2005와 함께 역대 스타리그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가 선정되었으며, 흔히 망하는 종족전이라고 여겨지는 저저전마저 8강에서 홍진호 vs 박성준이라는 빅매치가 나왔으며 경기 내용 역시 전대미문이었다.[4][5]

그렇게 8강이 마무리되고 최연성 VS 박정석, 임요환 VS 홍진호라는 스타판 역사상 가장 화려한 4강 대진이 완성되었다. 4명 모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며 종족 배분마저 3종족이 모두 모였고, 네 선수들의 소속팀도 통신사 더비로 유명한 SK텔레콤 T1KTF 매직엔스의 라이벌 매치로 성사되면서 그야말로 더 완벽하기가 어려운 대진이였던 셈. 4강 1주차에서는 그동안 대회에서 명경기들이 많았던 것처럼 박정석최연성이 5세트까지 가는 희대의 혈투[6][7]를 벌인 직후여서 팬들의 기대치는 극도로 높아진 상태였다. 나아가 아주 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인기 선수인 임요환이 지긋지긋한 인연이자 최대의 라이벌인 홍진호와 맞붙는, 아직까지도 스1, 아니 e스포츠의 최대 인기 라이벌리로 불리는 임진록이 성사되어 팬들은 이번에도 희대의 명승부가 나올 것이라며 들떠 있었다. 5전제 임진록은 정말로 오랜만이었기에 더욱더.

두 선수의 의욕 역시 하늘을 찔렀다. 당시 SK텔레콤 T1주훈 감독은 임요환의 연습을 '마치 맵을 조각조각 분해하여 다시 짜맞추는 것 같았다'고 평했고, 평소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는 홍진호도 미친듯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3. 경기 내용

4강 B조
2004.11.12
파일:테란아이콘.png 임요환
BoxeR
vs 파일:저그아이콘.png 홍진호
YellOw
1세트
펠레노르 EVER
2세트
레퀴엠
3세트
머큐리
4세트
비프로스트 3
5세트
펠레노르 EVER
3 세트 스코어 0
"전국에 계신 게임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기 2004년 11월 12일, 음력 10월 1일[8] 오늘은 임요환-홍진호의 임진록이 벌어지는 날입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드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오늘 메가스튜디오는 초만원이고, 공간 문제로 이곳 메가스튜디오에 들어오지 못하시고 찬바닥에 앉거나 2시간 내내 서서 경기를 보셔야 되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임진록이니까요. 자 오늘도 역시 도움 말씀에 두 분, 게임 전문가 엄재경, 그리고 김도형씨 함께 하겠습니다."
전용준 캐스터의 삼연벙 당일 오프닝 멘션.
"아무 것도 못했어요, 홍진호 선수...!"
3경기 종료 직후 홍진호가 화면에 잡혔을 때 김태형의 탄식 섞인 말.
최연성과 박정석이 결승 티켓을 놓고 벌인 4강 1주차와 같은 명승부를 기대하는 수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경기가 시작되었으나, 임요환은 3연속 벙커링으로 홍진호를 3:0으로 스윕했다.

문제는 경기의 내용이 기대에 한참 벗어난 경기였던데다, 총 방송 시간 1시간 10분 중 실제 경기 시간이 22분 42초로 너무 짧았던 것.[9] 나머지는 광고와 중계진의 멘션으로 채운 시간이었다. 광고 시간만 따져도 대략 30분 안팎이었다.[10]
경기 모음
하이라이트만 모아 3분 28초로 요약한 영상
경기별 영상: 1세트 2세트 3세트
"벙커 하나라도 깰 수 있을지! 고치는 SCV가 더 많습니다!! GG!!"
3경기 종료 직전 전용준 캐스터의 GG콜.
2세트와 3세트는 2017년에 OGN에서 공개한 리마스터 버전으로도 볼 수 있다.2세트 3세트 이 영상들은 '스타 리플 리마스터'라는 프로그램에서 공개되었는데, 사실 이 정도로 오래된 경기들은[11] 파일 문제로 리마스터 버전에서 재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작진의 말로는 비교적 긴 1세트와 달리 2세트와 3세트는 짧은 경기 시간 덕분에 성공적으로 구현되었다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진행되는 스타리그가 종결된 현재, 당시 경기는 최단 시간 5전제 경기 기록으로 남아 있다.[12] 경기 시간이 너무 짧았던 나머지 3세트를 온게임넷에서 편성시간 때우기 용으로 사용하기도.
<rowcolor=#C1BEAD,#212121> 순위 날짜 경기 총 경기 시간
(말소) 2009년 8월 12일 박명수 vs. 문성진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 A조 19분 4초
1 2004년 11월 12일 임요환 vs. 홍진호 EVER 스타리그 2004 4강 B조 22분 42초
2 2009년 3월 12일 박찬수 vs. 김명운 로스트사가 MSL 2009 4강 A조 22분 53초
3 2009년 3월 27일 이제동 vs. 조일장 BATOO 스타리그 2008 4강 B조 24분 39초
4 2008년 3월 15일 이영호 vs. 송병구 박카스 스타리그 2008 결승전 25분 42초

4. 왜 이런 사건이?

한 번은 막을 것이라 기대를 하고 썼다.
벙커링 이후 운영까지 준비했었는데...
사실 4, 5세트는 다른 빌드를 준비했었다.[13]
임요환
'이런 무대에서 설마 두 번은 안 쓰겠지'라고 생각했다.
홍진호, 라디오스타[14]
삼연벙 전략의 배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EVER 스타리그 2004 당시 임요환은 박성준에게 당한 충격적인 스타리그 예선 광탈을 딛고 챌린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4번째 시드를 받고 참가하게 되었다. 이 챌린지리그에서도 그는 홍진호와의 임진록 대결을 SCV 러시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챌린지리그에서 임요환은 실제 치즈 러시를 즐겨 사용해 왔고, 때문에 홍진호가 이를 분석하고 대비할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실제로 당시 임요환의 연습 상대였던 박성준은 그 당시에도 임요환의 벙커링을 50% 확률로 막아냈으며, 나중에는 오버로드로 미네랄 시야 밝혀놓고 드론이 뭉쳐다니는 컨트롤까지 만들어내서 어중간한 벙커링은 다 박살내고 다녔다고. #

다만 박성준은 임요환에 버금가라면 서러울 마이크로컨트롤의 대가였고, 연습 상대로서 질리도록 벙커링 막는 연습을 하다 보니 잘 막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연벙 이후에도 전상욱 등의 선수들은 여전히 벙커링으로 저그를 찢고 다녔으며[15], 벙커링을 깔끔하게 막는 컨트롤은 한동안 박성준만의 것이었다. 홍진호 개인방송에서도 삼연벙에 대한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영상에서만 편집됐을 뿐 당시는 그 어떤 저그가 나와도 못 막았을 거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16]

어찌됐든 임요환은 홍진호뿐만 아니라 자신을 도와 경기를 준비하던 사람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예상 못 했을 정도로 지독하게 벙커링을 연습해왔으며, 그 벙커링이 막힐 것에 대비하여 후속 전략까지 준비했음에도 홍진호가 거의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무너질 정도로 그 전략이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데 주효했다는 것이다.

임요환은 홍진호가 벙커링 정도는 당연히 대비했고 쉽게 막을 것이란 생각으로 이후 운영까지 준비했으며, 박용욱 또한 돌아온 뒷담화에서 벙커링 이후의 전략과 운영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즉 벙커링은 큰 전략의 스타트일 뿐이었고, 다음 세트도 스타트를 벙커링으로 끊는 방식을 반복했던 것. 다만 홍진호 입장에서 변호를 하자면, 당시 저그의 개념상 임요환식 8배럭 벙커링을 12앞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임요환의 연습 상대였던 당대 최강의 컨트롤러였던 박성준도 처음에는 막아낼 확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연벙 이틀 후 박성준이 한웅렬의 벙커링을 막았던 경기가 홍진호와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당시 한웅렬의 빌드는 10배럭이었다는 점에서 변호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3연벙 전후 경기에서는 박성준조차도 벙커링에 당하는 경우가 종종 나왔으며[17], 저그가 완벽히 8배럭 벙커링을 막을 수 있는 컨트롤 개념[18]을 체화한 것은 최소 반 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후술할 박성준의 드론링 경기만 해도 2005년 7월로, 삼연벙으로부터 무려 반 년이 넘는 시간 차이가 난다. 비유하자면 질레트 4강에서 최연성이 박성준의 크립도 못 밟고 수비만 하다 털린 경우라 할 수 있다. 분명 운영 능력에서 최연성이 모자란 것은 결코 아니었음에도 당시 테란의 개념으로 박성준의 컨트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당대 저그의 개념으로 임요환급의 마이크로 컨트롤과 사소한 지형지물까지 최적화한 8배럭 벙커링을 막기는 어려웠다.

일단 임요환이 잘한 것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막을 수 없는 전략을 준비해왔다"는 말은 프로에게는 최고의 극찬이다.[19] 물론 그렇다고 홍진호의 기량을 과하게 저평가할 필요도 없다는 소리. 그러나 이로 인해 준동했던 당대의 임까, 그리고 수개월 후 등장한 콩까 등 팬덤들의 감정적, 정치적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즉 객관적으로 보면 임요환이 기가 막힌 판짜기와 컨트롤을 통해 라이벌 홍진호를 탈탈 털어버린 것뿐이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그 여파가 상상 이상으로 컸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5. 후폭풍

임진록이 끝난 인터넷 커뮤니티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스1 커뮤니티는 임요환을 비난하는 글로 인해 DB 오류를 겪지 않는 곳이 없었고, "명경기 기대하며 시켰던 치킨 반도 못 먹었다", "주문한 치킨이 도착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났다" 같은 글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20] 안 그래도 매년 테란에게 치여 온 저그 유저들은 '8배럭 벙커링은 사기 빌드다', '저렇게 벙커링 하면 저그가 대체 어떻게 막냐', '앞으로 저그가 앞마당 못 먹을 것이다', '앞마당 못 먹는 저그가 앞으로 테란을 무슨 수로 이기냐' 등 수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안이하게 앞마당 멀티만 고집한 홍진호의 잘못'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하기만 해도 미친 듯이 까였기 때문에 이성적인 토론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게 굉장한 현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어지간해서는 프로스포츠계에서 한 쪽이 다른 쪽에게 압승을 거두면 이길 때 부정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에야 패배자가 놀림감이 되어 조리돌림당하는 꼴이 나왔으면 나왔지 이긴 쪽이 험한 말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홍진호가 이성적인 비평의 대상을 떠나 감정적으로 불쌍하게 여겨졌고 임요환이 도의적으로 잘못한 것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그만큼 이 사건은 당시의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더 나아가 후대의 e스포츠 팬들의 의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이 사건 전까지는 아무리 프로라 해도 팬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게임, 시청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쇼맨십과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게이머의 소양이라는 대중들의 인식이 은연 중에 자리잡고 있었다.

엄정한 시장 경제의 질서에 따르면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의미가 있다.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의 특성을 생각해 볼 때, 공급자인 프로 스포츠 종사자는 일단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 자체는 분명하다. 수요자인 관객이 가장 원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상황에서 수반되는 치열한 경쟁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리가 전부인 '승리지상주의' 또한 프로 스포츠에서는 답이 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관객들은 '이기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지, 경기 결과 자체에 주안점을 두지는 않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경기가 그 예시라 할 수 있는데, 경기 참가자의 이름값 자체만 두고 보면 이후 복싱의 역사에서 이런 매치가 또 잡힐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엄청난 수준이었으나, 경기 내용이 너무 형편없어서 엄청난 구설수에 오른 경기였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적당한 수준의 인파이터 복서 두 명이 앞뒤 안가리는 난타전을 벌이는 내용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승리지상주의는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나 할 수 있는 발상으로, 참가자의 욕구가 우선이고 경기 수익 같은 영리적 요소는 후순위거나 아예 도외시하는 아마추어 스포츠는 관객의 눈치, 흥행을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단 상업성이 있어야 산업 자체가 성립이 되는 프로 스포츠는 그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흥행을 노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축구, 야구 등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스포츠에서조차 어떻게든 화려함, 보는 재미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룰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축구에 생긴 골키퍼 백패스 손으로 잡기 금지 규정, 계속되는 오프사이드 규정 완화, 시간끌기 금지규정, 야구에 생긴 타자건 투수건 루틴 짧게 하기, 수비 시프트 제한하기 등 대표적인 프로스포츠에서도 어떻게든 재미를 끌어올리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당장 임요환 본인만 해도 데뷔초부터 현란한 마린 컨트롤과 드랍쉽 운용으로 저그를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을 팬으로 만들었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널리 퍼뜨리는 것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였다. 물론 프로는 어떠한 경기를 펼치든지 간에 승리하는 것이 미덕인만큼 이기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을 보는 것은 팬이기 때문에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대중 가수들이 단순 노래만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쇼맨십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자신을 봐주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전 세계 최초 수준의 역사를 가진 e스포츠였기에, 프로 뿐만 아니라 팬들의 자부심도 매우 대단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높은 참여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이 e스포츠를 더 흥행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e스포츠의 사회적 위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아침마당에 출연한 임요환이 연예인들과 방청객들에게 조리돌림당한 사건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은 사회악' 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강력히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여러 이유에서 강력한 스폰서십과 지지세력, 팬을 가지고 있던 전통 스포츠들과 달리,[21] e스포츠는 프로 스포츠 중에서는 신생아나 다름 없는 신세였다. 사회적 인식이나 배경을 보았을 때, e스포츠는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종목이었다. 때문에 선수들이든 팬이든 최초의 e스포츠가 화려한 꽃을 영원히 피워나가길 바랐던 것이다. 삼연벙 이후로 프로는 어떤 전략도 쓸 수 있다면서 아마추어리즘의 종말이 왔다고 보는 보는 시선도 있지만 프로들의 전략싸움 수준에서만 바라보는 시선이고 이 당시에는 경기력이 나오고 게임이 재미있어야 스타판이 지속된다는 프로스포츠로서의 존속을 생각하던 시선이 강해서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다.[22]

그렇기 때문에 챌린지 리그나 조별 예선 혹은 준결승 이전의 경기인 8강까지는 어느 정도의 날빌이나 도박적인 수를 사용하더라도 용납이 되는 분위기였지만, 준결승 이상의 큰 무대에서의 승부에서만큼은 단순히 이기기 위함이나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함이 아닌 화려한 물량전이나 장기전처럼 보는 사람의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팬들 사이에선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심지어는 게이머들까지 그러한 인식에 동참하여 주길 바라는 의견이 남아 있었다. '왜 벙커링을 3번이나 해? 이렇게 불쌍하게', '재미없게 3:0으로 바르면 어떡해?', '두 번 정도는 몰라도 최소 한 번 정도는 정석적인 플레이로 장기전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한 번 정도는 상대 선수도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같은 의견이 지지를 얻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인식이 바뀐 지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이와 같은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이 다수이지만, 당시에는 공식 경기인데도 위와 같은 낭만주의 내지는 아마추어리즘이 시청자는 물론이고 프로들 사이에서도 팽배해 있던 것이다. 게다가 임요환은 당대 최고 인기 선수였고, 인기에 비례해 안티도 많았기에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23]

거센 후폭풍이 잦아든 뒤, 프로게이머의 전략들은 많이 달라졌다. 최고의 빅매치라 할 수 있는 임진록조차 벙커링으로 끝나는 판에, 이제 그 어떤 선수라도 날빌이나 올인 전략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 벙커링, 전진 건물, 4드론, 5드론 등의 빌드가 나오는 경기도 삼연벙 이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이런 날빌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임요환이 제대로 총대를 맨 뒤에는 그런 시각도 많이 누그러졌다. 물론 주로 실력이나 명성이 부족한 선수들이 날빌로 유명하고 인기 있는 선수들을 꺾을 때는 반응이 좋지 않았으나, 이마저도 못 막은 쪽을 더 탓하는 분위기로 변해갔다[24]. 날빌로 경기하는 강구열은 '강수장'이라 불리며 인기를 누렸고, 이후 스타판 최강자로 군림한 리쌍은 다전제에서 저런 날빌을 섞는 것에 도가 튼 선수들이었다.[25]

즉, 이 삼연벙은 당시까지 프로 게임계에 남아 있던 아마추어리즘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어떤 전략이든 주저없이 꺼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스갤에 올라온 당시를 회고하는 글은 미숙했고 낭만적이던 시대를 끝냈던 이 사건을 아쉽게 바라보는 입장이 잘 드러난다.[26] 그리고 이어지는 결승전에서 감동의 골마로 회자되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스타판 낭만시대는 임요환의 준우승으로 진정한 끝을 맺게 된다.

이후로 온게임넷 프로그램 드리머 홍진호 편과 임요환 편을 통해서 각자의 당시 심경이 공개되었으며 홍진호는 너무나도 막막한 심정으로 한동안 슬럼프까지 겪었다고 한다. 임요환 측은 당시 우승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도 컸다고 밝히면서 홍진호에게 사과했고 "한 번쯤은 막아줄 줄 알았다"며 "더 이야기하면 진호를 까는 것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이미 벙커링 이후 운영을 준비했다는 증언은 여러 곳에서 나왔고 임요환 같은 전략가가 4강에서 무조건 벙커링만 믿고 나중을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없다. 증언까지 갈 것 없이 1세트에서 임요환의 벙커링 후속타는 완벽했다.

2020년대에도 삼연벙은 인구에 회자되는데, 다음과 같은 재밌는 반응을 볼 수 있다.
어안이 벙벙벙이죠., 1등이 2등에게 3연벙 하는 4강전 5졌다., 1이 2에게 3하는거 4이좋게 친구랑 5랜만에 보러왔습니다., 전설의 하이라이트 없는 스타영상 ㅎㅎㅎ, 누가보면진짜 하이라이트인줄알겠다 풀버젼인데, 응원마저도 두번째에 외쳐지는 그.. x 2, 부부의 세계 30분 남아서 보러 왔습니다. 다 봐도 시간이 남네요. 풀버전 맞나요?, 이거볼려고 하권쨰야지 했다가 다 보고 학원 안늦게 도착함., 한 경기를 맵만 바꿔서 편집해놨네 이때도 편집기술 좋았구나. 등등

5.1. 임요환

이때를 기점으로 그의 안티가 대폭 늘어났다. 기대했던 경기가 시시하게 끝나자 과열된 팬들이 그를 향해 어마어마한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오죽하면 스타판의 절반은 임빠고 절반은 임까라고 할 정도로 해당 사태의 여론은 격렬했다. 이후 해당 시즌의 결승전에서 임요환이 최연성에게 우승컵을 내 주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이자 스갤에서는 오히려 기뻐하는 반응이 올라올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당시 '파이터포럼'이라는 e스포츠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었는데, 여기서 일간, 주간, 월간 MVP를 온라인 투표로 뽑았다. 보통 4강쯤 되면 워낙 큰 무대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승리한 게이머가 일간 MVP와 주간 MVP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게임 때문에 임요환에 대한 반감이 팽배한 상태였고, 그 다음날에 레퀴엠에서 김동진이 폭렬테란 소리를 들으면서 디파일러까지 확보한 박성준을 파이어뱃으로 지져버린 경기가 나왔다. 그래서 임요환을 미는 임빠 vs 김동진을 미는 임까로 화력 싸움이 벌어지는 바람에 사상 최초로 4강전에서 승리한 게이머가 주간 MVP를 차지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로 임요환은 나도현이 갖고 있던 별명인 나도벙에 빗대어 임요벙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는데, 본인은 딱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현재의 배우자 김가연이 저 별명으로 그를 부른다고 하니 오히려 웃기는 해프닝 정도인 듯.[27] 사실 애초에 삼연벙 사건은 임요환의 흑역사도 아니다. 이 사태에서 본질적으로 임요환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먼저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삼연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면, 프로 선수들이 공식 리그 4강이라는 권위 높은 5판 3선승 무대에서 최고의 라이벌을 만나 심혈을 기울여 전략 하나를[28] 잘 다듬어 준비해 왔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 먹혀 들어가서 빠르게 압승한 것이다. 그냥 임요환이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전략을 홍진호가 받아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한 만큼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는 훗날 임요환이 방송에서 했던 '한 번쯤은 막을 줄 알았다', '3세트는 제발 막아달라는 심정으로 했다'는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9]

시간이 지나면서 임요환이 부정행위나 버그를 쓴 것도 아니고 그저 프로로서 승리를 위해 전략을 쓴 것이 뭐가 문제냐는 객관적인 평가가 늘어나면서 진지하게 삼연벙으로 임요환을 욕하는 사람은 현 시점에선 아무도 없다. 그의 진짜 흑역사는 삼연벙 이후 결승전에서 발생한 감동의 골마 사건이다.[30]

5.2. 홍진호

영원한 2인자 홍진호, 그를 힘들게 하는 '삼연벙'의 정체!


당시의 홍진호와 팬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직전 리그인 Gillette 스타리그 2004에서, 홍진호가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초의 저그 우승을 박성준이 따냈다. 홍진호/e스포츠 문서에도 쓰여 있었지만 그동안 저그 게이머의 정신적 지주처럼 여겨져 왔던 홍진호 대신 새파란 신인인 박성준이 '저그의 첫 우승'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그 업적의 의미를 떠나 팬들에게 있어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31] 이런 배경을 딛고 홍진호는 바로 다음 리그에서 커리어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한 길을 착착 밟아가고 있었다. 특히 8강전에서 바로 그 박성준을 명경기 끝에 2:0으로 압살했고[32] 4강 상대는 과거 홍진호의 첫 번째 스타리그 우승의 꿈을 좌절시킨 임요환인데다, 결승 상대도 가장 최근에 홍진호를 결승에서 좌절시켰던 최연성으로 정해졌다. 절대 만만한 대진표는 아니지만 홍진호의 팬 입장에서 스타리그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내심 그가 역경을 모두 돌파하고 우승하여 한 편의 각본없는 드라마를 한 편 완성하기를 바라 마지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세 번의 벙커링 시도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더구나 부푼 기대에 위로라도 될 만한 격렬한 경기 내용도 아니고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맥을 빠지게 만드는 결과가 나와버린 것. 이에 시청자도 물론 멘붕이었지만 패배자인 홍진호의 충격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강민 曰, 당시 패배 이후에 "임요환 @%$^**" 하며 육두문자를 속사포처럼 쏟아냈다고.[33]

훗날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4강에서 이신형이 비슷한 상황에 몰렸을 때[34] 위 영상에 나온 것처럼 김정민이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그날 시간이 지나도 숙소에 안 돌아오길래 당시 같은 팀원이었던 강민, 박정석, 조용호, 변길섭, 그리고 본인까지 홍진호를 찾으러 나섰다고 한다. 그는 숙소에서 한강까지 미친 듯이 달리다가[35] 팀원들이 겨우 찾아내 달래가며 술을 마시고, 근처 PC방에서 자신을 책망하면서 팬 카페에다 본인은 그냥 저그라는 명언을 남겼다.[36] 이 또한 훗날 그의 별명으로 정착하게 되었다.[37] 팀원들은 홍진호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 지인들을 모두 모아서 술자리를 마련해 밤새도록 달랬지만 그는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취한 채 거리에서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 다음 주에 있었던 3, 4위전 5세트에서 저그가 토스에게 절대 안 진다는 머큐리에서 박정석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38] 4위로 추락했고 우승권과는 거리가 완전히 멀어진다. 그래서 반대편 MSL의 저그 최초 우승자 기록, 결승전에서 테란을 상대로 최초로 우승한 저그 기록이라도 홍진호가 세우길 기대한 콩빠들이 많았지만 이마저도 당신은 골프왕 MSL에서 박태민이윤열을 꺾고 우승하면서 무산되어 버리고, 홍진호도 우주닷컴 MSL에서 두 번 만난 전태규에게 패하면서 더 이상 MSL 본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게 된다. 그나마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에서 4강에 진출하고 당시 테저전 최강의 테란 중 한 명이었던 한동욱을 상대로 5세트까지 끌고 가는 등 마지막 불꽃을 태우긴 했다.

이전까지 홍진호는 '대회에서 4드론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할 만큼 날빌을 잘 쓰지 않는 게이머였는데 이후에 2차 KT-KTF 프리미어 리그 4강에서 박태민을 상대로 4드론을 처음으로 쓰게 된다. 그 경기 후에 '너무도 이기고 싶었다'는 말을 했을 정도. 문제는 그 경기를 박태민이 이겼다. 경기 후 박태민은 인터뷰에서 '평소에 좋아하는 게이머인데 이런 전략을 써서 실망했다'며 홍진호를 디스했다.[39] 2012년의 인터뷰에서 홍진호는 이것이 2차 충격이었다고 밝혔다.[40] 그래도 이후 열린 CYON 듀얼 토너먼트 패자전에서 임요환을 다시 만나 PC방으로 보내며 소소하게나마 설욕한다.

이 때의 충격이 하도 컸는지 이 사건 이후로 홍진호는 벙커링을 매우 잘 막게 되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홍진호의 마지막 불꽃, 아니 폭풍이었던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 24강에서 전상욱과 붙었던 경기로, 벙커가 지어지려 하자 드론을 후방으로 돌려 마린만 끊어주고 뒤이어 나온 저글링과 함께 벙커를 부수고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벙커링을 막는 개념을 완벽히 체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마지막 공식전 승리도 프로리그에서, 그 전상욱의 벙커링을 가뿐히 막아내고 이긴 경기였다. 임요환은 삼연벙 이후로도 홍진호의 트라우마를 이용해보려고 벙커링을 몇 차례 더 시도했다가 역으로 당하곤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고[41], 임요환이 아닌 어중간한 테란들은 날빌로 초반 벙커러쉬를 들이밀어도 대부분 격퇴당하는 건 물론이었다. 시간이 지나 홍진호가 나이를 먹고 피지컬이 많이 떨어진 이후론 벙커링이고 뭐고 테란한테는 상성대로 맨날 무난하게 졌지만.

그리고 이후 임진록을 다시 했는데 벙커링에 또 당했다. 그리고 14년 동안 발전이 없다고 극딜당했다. 2017년 어느 날 개인방송 도중에 시청자가 벙커링을 시도했다. 실패 후 GG를 선언했지만, "2004년에도 이렇게 막으시지 그러셨어요..."라는 발언으로 가슴에 못을 박았다.

6. 영향

시간이 지나 과열된 분위기가 가라앉고 그의 피해자 이미지가 벗겨지자 삼연벙 역시 수많은 콩까 떡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당연한 것이 벙커링얼라이마인 같은 것과 달리 그 어떤 시스템적 허점을 이용하는 전술도 아니고 게임 상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전술이다. 또한 해당 전략에 말려 연패를 당했다면 당연히 그 시점에서 홍진호 스스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전략적 피드백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홍진호는 아무리 기습적으로 당해서 당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임요환의 SCV 컨트롤에 비해 드론 컨트롤도 좋지 못했고, 1, 2세트에서 연달아 벙커링에 당하고도 끝까지 앞마당을 가져가는 등[42] 피드백은 커녕 안일하게 그냥 하던 그대로 했고, 결과적으로 졌다. 더구나 벙커링 자체가 대응 불가의 밸런스 붕괴 전략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삼연벙 사태 이후엔 박성준을 중심으로 결국 파훼된 전략이다. 결국 사족을 떼고 본론만 보면 임요환이 잘해서 이겼고, 홍진호가 못해서 졌다. 또는 홍진호가 못해서 광속으로 셧아웃당했다.로 정리된다.

애시당초 명색이 프로간의 대결인데다 홍진호는 당시 임요환과 정말 여러 차례 붙어본 임진록이라 불리던 라이벌인 베테랑이면서 그런 임요환의 똑같은 패턴에 대응도 못하고 3번이나 속수무책으로 털린 상황을 피해자라 포장하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43] 사실상 삼연벙이 부끄러운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홍진호 혼자의 몫. 임요환의 "그래도 한 번은 막을 줄 알았다."라는 발언은 이 삼연벙에 속절없이 당한 홍진호에게는 그야말로 팩트폭력 그 자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 정리 이후 그에 대한 과도한 실드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홍진호 본인의 성적 부진 문제까지 겹쳐 콩까 세력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콩깍지가 벗겨지니 그냥 졌다는 사실 하나만 남았기 때문. 물론 콩까 자체가 문화라는 가면을 썼을 뿐 실제론 그저 안티세력의 공격과 다를 바가 없었기에 원인에 비해 심한 원색적 비난이 많았던 문제는 있었다.

세월히 흐른 지금은 오랜만에 한번씩 커뮤니티에서 삼연벙 떡밥이 돌 때면 "지금 다시 생각하면 임은 왜 욕먹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 같은 반응이 큰 공감을 얻는 등 임요환에게 책임을 지우는 분위기는 거의 없어졌다. 스타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 등으로 e스포츠에 입문한 팬들은 삼연벙을 그저 '1등이 2등을 3번 관광태운 명경기'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으며, '그때 임요환이 더 욕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스타 프로판이 저물고 두 선수가 이젠 e스포츠 업계에서 원로급 대우를 받을 만큼 긴 시간이 지난 현재엔 본인들은 물론, 각자의 팬들 사이에서도 가끔씩 웃으며 주고받는 떡밥 정도가 되었다. 프로리그 09-10 시즌 올스타전에서는 임요환과 홍진호가 특별 해설을 한 2세트 경기에서 관객들이 치어풀에 '추억의 삼연벙'이라 쓰고 벙커를 그려놓은 것이 카메라에 잡히는가 하면 임요환이 해설 중 "그렇죠, 벙커링을 한번 먹여줄 때가 됐죠."라고 말하고 홍진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며 "말문이 막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대화를 주고받는 등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5월경에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이 폐쇄되고 서울 OGN e스타디움으로 옮기면서 OGN의 프로그램인 게임플러스에서 전용준 캐스터와 특별 인터뷰를 가졌는데, 자신이 캐스터로써 중계했던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로 삼연벙을 꼽았다. 2분 28초경부터 2020년 유튜버 theScore esports는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 4위로 임요환의 삼연벙을 꼽았다. 관련영상

2024년에 나온 T1 20주년 기념 다큐에서도 삼연벙에 대해 다뤘는데, 임요환이 한마디로 승자 없는 싸움이라고 언급하였다.[44] 그가 회고하기를 당시 프로게이머로서는 나이가 많다보니 팬들에게 욕먹는 것까지 감수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결승전에 꼭 가려고 노력했으나 끝내 결승전에서 최연성에게 졌다고.

7. 전략 분석

테란의 8배럭 벙커링 빌드는 원래 2002년경부터 임요환이 보여준 바 있지만 사실 BBS와 BSB로 대표되는 극단적 초반 러시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이 4강의 몇 주 전부터 테란들 사이에서 저그의 앞마당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벙커링이 유행했고 임요환이 그 화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사실 벙커링은 필승 전략도 아니고, 치트에 가까운 편법은 더더욱 아니다. 또한 도박성이 강하긴 하지만 막혔더라도 불리해질지언정 아예 망했다고 볼 정도로 엄청난 도박인 것도 아니다. 당시 해설만 들어봐도 1차전의 벙커링 때 김캐리가 테란이 실패해도 결코 손해보는 러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이런 뻔한 전략에 세 번이나 연달아 당했다면 그냥 당한 사람이 못한 것뿐이다. 물론 3번이나 같은 전략을 쓰는 극단적인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잘 먹혀 들어갔으니 승자의 판짜기 실력이 일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임요환 입장에서는 첫 경기를 생각보다 쉽게 따내서 여유가 생겼으니 한 경기 정도는 져도 된다는 마음으로 2차전, 3차전에서도 과감하게 나갈 수 있었는데, 어쨌든 도박성이 큰 전략인만큼 홍진호도 침착하게 대처했다면 역습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이날 임요환이 가져온 벙커링은 당시 유행하던 벙커링과 BSB 초반 러시를 결합해서 변형시킨 전략이었다. 이것은 초반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긴 하지만 초반에 모든 것을 걸진 않는다. 대신 주도권을 가지고 중반에 카드 하나를 더 꺼내고 후반에 다른 카드를 다시 꺼내는 일종의 콤보를 위한 전략인 셈. 다른 종족의 예를 들면 프로토스가 6파일런 7게이트를 해서 상대를 극도로 가난하게 만들어버린 다음에 패스트 다크템플러를 가는 것이나 저그가 9드론 저글링으로 상대를 휘두르다 원해처리 러커로 게임을 끝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여기서는 임요환이 다른 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첫 번째 스트레이트에 그대로 홍진호가 박살나버린 것.

기존의 경기에서 벙커링이 나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마린이 벙커에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여부기 때문에 저그들은 드론 컨트롤로 마린을 잡아내려 노력한다. 여기서 테란이 만약 어설프게 컨트롤하다가는 이동속도도 빠르고 뭉쳐서 오는 드론에 마린은 죽어버리고 SCV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나온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저글링으로 SCV와 벙커를 치워주면 드론 피해를 입었더라도 상대적으로 테란의 손해가 더 큰 상황이다. 하지만...

임요환의 벙커링에서 가장 큰 주인공은 마린이 아니라 SCV다. 삼연벙 이전까지는 임요환처럼 SCV 중심의 컨트롤을 구사하는 테란이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좋지 못했던 홍진호의 드론은 마린을 잡으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에 SCV가 드론을 신나게 패고 있고, 어찌저찌 마린을 다 잡았지만 드론도 전멸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홍진호의 입장에서 이 전략에 대처할 때 했던 실수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세 판 모두 4, 5드론이나 9드론 같은 빌드를 포기하고 무조건 앞마당부터 먹으려 했던 고집. 저그가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는 것 자체로 손해는 맞으나 테란도 8배럭으로 시작해서 SCV를 초반에 공격에 동원하는 전략인만큼 가난했던 것은 매한가지다. 특히 3세트에 쓰였던 머큐리는 앞마당 노가스 맵이기 때문에 저그가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해도 손해가 크지 않은 맵이었다. 즉 초반에 큰 피해 없이 견디면 홍진호가 유리하게 끌고 나갈 여지도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는 벙커링을 막는 방법이 좋지 못했다는 것. 드론 밀치기 컨트롤로 마린을 빨리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애초에 막을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2, 3세트도 1세트처럼 앞마당을 적당한 시기에 포기하고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편이 그나마 좀더 뒤를 바라볼 수 있었다.

사실 두 번째 이유에서 서술했듯 1세트의 벙커링은 처음 당한 것 치고는 홍진호의 대처가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앞마당을 깔끔히 포기해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다.[45] 그렇지만 하지만 이 전략으로 이미 저그 전략은 꼬일 대로 꼬여서 테란한테 적절한 대응을 하기 힘들어졌고 이후 임요환의 팩토리 조이기 라인 돌파를 저지당하면서 결국 GG. 물론 맵이 테란맵 펠레노르라서 후속타를 막기가 힘들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데, 저그가 가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벙커링 성공으로 인해 이미 테란이 주도권을 잡은 뒤였고 이후 조이기에서도 홍진호의 대응이 매끄럽기 힘든 환경이었다. 물론 단순히 맵을 이유로 임요환이 1세트를 승리했다고 보는 건 어렵지만, 사실상 1세트의 승패는 임요환의 벙커링으로 인해 승부가 절반 정도는 결정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때 홍진호는 가디언을 쓰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전술했듯 임요환은 이처럼 벙커링 이후 후속 카운터를 먹이기 위해 착착 준비했고 2세트와 3세트에서도 후속타를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2, 3세트가 벙커링만으로 끝나버리면서 1세트마저 홍진호가 아무것도 못한 것처럼 각인돼버린 것이다. 물론 벙커가 1~3세트 내내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 실제로 1~3세트에 사용된 맵들은 모두 본진이 역언덕을 끼고 있거나 센터로 나가는 지형이 다리 하나 뿐이라 앞마당을 포기한다 해도 본진에 밀봉을 당할 경우 뚫어내기도 쉽지 않은 맵이었다.

무엇보다 세 경기 내내 대각선 방향이 한 번도 안 나온 것, 임요환이 정찰을 모두 원서치로 성공시킨 것 또한 벙커링의 위력을 한층 높였다. 특히 1세트 펠레노르와 3세트 머큐리는 대각선이 걸렸을 시 센터를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러시 거리가 훨씬 길어지는 만큼 만약 1, 3세트 중 한 번이라도 대각선이 걸렸거나 첫 정찰이 빗나갔다면 그 사이 홍진호가 앞마당 해처리를 완성시키고 저글링을 확보해 막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임요환의 후일 멘션에 따르면 4, 5세트는 벙커링 말고 다른 전략을 준비했다는데, 특히 4세트인 비프로스트 3는 2인용 맵이라서 러시 거리가 비교적 길고, 앞마당을 못 먹더라도 뒷마당이 있는데다 언덕 벙커 전략을 쓴다고 해도 샛길을 빙 돌아와야 하고 오버로드의 시야에도 걸리기 때문에 벙커링의 효과가 크지 않은 맵이었다. 테란에게 유리했고 저그에게 불리한 맵 배정과 자리 배치, 정찰 운까지 삼연벙을 만드는데 일조한 셈.

게다가 이것이 다전제 판짜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임요환의 시야가 무서운데, 위에서부터 누누이 말했듯이 1세트 전장인 펠레노르는 맵 자체가 테란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힘싸움으로 가도 임요환에게 무게가 실렸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데 1세트에서 무난한 힘싸움이 아닌 전략을 걸어서 곤욕을 치르게 한 뒤 같은 전략을 2세트에 다시 시전해 상대를 극도로 압박하여 '아, 앞 경기는 벙커링 때문에 말렸으니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필사적으로 막아야겠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 심리전에 홍진호가 제대로 걸려들었고, 홍진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설을 하고 있던 엄재경도 제대로 낚여서 이번에는 드론을 다수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퀴엠은 역언덕형 맵이기 때문에 SCV와 드론이 싸울 때 드론 컨트롤이 오히려 더 어려운 것은 물론, 벙커가 완성된 이후 저글링이 벙커를 감싸는 것조차 더 힘들다. 게다가 가뜩이나 레퀴엠에서 저그는 후반 지향형 플레이로 승률을 만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졌으며, 그렇게 무리하게 드론을 쇄도시켜 벙커링을 막으려 한 결과는 알다시피...

그리고 임요환이 이렇게 1, 2세트를 가져가고 나면 스코어 자체도 기울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홍진호가 이후 3, 4세트를 이겨 동점으로 만들어놔도 결국 다시 캐테란맵 펠레노르에서의 5세트가 확정이다. 물론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1, 5세트가 이미 펠레노르라는 점을 들어 다전제에서 홍진호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는 점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46] 다전제의 모든 경기를 홍진호가 준비했던 전략을 채 펼치지도 못하게 하고 경기 시간 총합 20분 남짓에 셧아웃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맵을 철저하게 분석해[47] 기발한 전략을 꺼내오고, 이를 통해 경기 외적인 심리전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것에 능했던 임요환이라는 선수의 독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다전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대에는 이런 독한 모습이 프로게이머로서의 프로 정신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면모로 해석되게 되었다.[48]

8. 후대 테저전에 미친 영향

임요환의 벙커링 빌드 연습 상대였던 투신 박성준[49]은 이때의 훈련이 큰 도움이 되었던 모양인지, 2005년 초를 전후해서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등의 벙커링을 드론 컨트롤만으로 무난하게 막는 모습을 보였다. 전술했듯이 임요환은 벙커링 자체보다는 그 뒤에 이어서 써먹을 전술을 8배럭 빌드에 최적화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초반에는 박성준조차도 임요환의 전략을 막기 버거워했으나 연습을 숱하게 치른 결과 벙커링과 관련된 어지간한 전략 전술은 다 경험했다고 하며, 이후 벙커링을 가장 완벽하게 막는 저그가 되었다. 박성준은 테란의 초반 전략을 아주 잘 막아낸 저그의 선구자가 되었는데, 벙커링을 대처하는 부분에서는 물론이고 선 팩토리 후 빠른 탱크 조이기 전략이 유행하던 시기에도 그를 막기 위해 펼쳐야 했던 전술을 완벽하게 현실화했다. 선팩 후 빠른 탱크 조이기에 종언을 고한 2005 EVER 스타리그 결승전 5경기가 대표사례. 어찌보면 이 삼연벙의 최대 수혜자다. 이 훈련 덕분에 정작 연습을 제안한 임요환도 못 딴 골든 마우스를 박성준이 땄으니 말이다.

물론 임요환은 벙커링 이후의 후속타까지 준비했다고 하지만, 임요환식 벙커링 그 자체의 강력함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에 대한 저그의 기본적인 방어전술은 상당한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우선 미리 드론이 나와서 조기에 신경전을 펼치고, 이 과정에서 드론 밀치기가 아주 중요해졌다. 이후 저그 유저들의 드론 밀치기 수준은 상당한 경지에 올라 드론으로 역으로 치즈러시를 가는 게임이 나올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것만으로 부족했다. 임요환식 벙커링에선 SCV야말로 핵심 유닛이고 혼자 다 해먹는 뎀딜러가 맞는데, 그렇다고 마린을 살려둘 수도 없는 아주 애매한 상황에 저그를 몰아넣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벙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SCV가 워낙 강한데 그걸 앞마당을 먼저 먹은 저그가 드론만으로 대처하는 것은 애초에 타이밍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니까 이 벙커링을 마주한 당시 저그들의 보편적인 심리는
1. SCV가 앞에서 방패막이를 하고 있으니 SCV를 때려야 할 것 같다.

2-1. 드론을 SCV와 싸움 붙여 벙커링을 저지하려 해 보았다.(→ 3-1)
2-2. SCV랑 드론이 싸우면 당연히 드론이 불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드론을 돌려서 마린을 잡는다.(→ 3-2)

3-1. 그러나 드론과 SCV를 비교하면 SCV가 당연히 더 강하므로 드론이 몰살당하고, 마린이 와서 쐐기타를 꽂는다.
3-2. 그러나 마린 잡으려고 애쓰는 동안 정작 드론이 SCV한테 다 죽었고, 그 사이 벙커는 완성되었으며, 기껏 마린을 잡았으나 추가 마린이 왔다.

4. 뒤늦게 저글링이 튀어나와 벙커를 깨려고 시도했지만, 수리 신공 앞에 저글링도 맥을 못 추고 죽어나간다. 드론은 아까 다 죽었으므로 추가 병력도 없다.
5. 아니 이게 무슨 짓거리야?
이런 수순을 밟는 것이다.

위 영상의 2, 3세트에 대한 엄재경과 김태형의 해설이 대조되는 모습도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데, 2세트에서 엄재경은 애초에 1세트부터 드론을 총동원해서 막아야 했다고 강하게 주장하다가 드론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보자 할 말을 잃었고, 그럼에도 3세트 역시 드론이 죄다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 결과는 2세트의 재판일 뿐이었다. 반면 김태형은 "저그가 못 막으면 말할 것도 없고 막아도 가난해진다"는 전술의 본질 자체는 잘 이해했고 임요환식 벙커링이 당시 저그의 개념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움을 강조했다. 물론 김태형도 딱히 저그가 어떻게 맞서야 된다는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기에 해설이 장탄식 수준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당시 최전성기는 지났어도 유일하게 4강전에 올라온 유수의 저그 플레이어인 홍진호조차 당장 답을 못 찾은 걸 생각하면 김태형만을 탓하기는 무리가 있다.[50] 후대 들어선 미리 나간 오버로드나 드론으로 원하는 각도상의 미네랄을 보면서 그 미네랄을 클릭해가며 몰아붙이는 밀치기 개념까지 생겼고 맵 제작자들도 이걸 신경 쓰면서 맵을 만들었으며, 박성준이 막는 운영을 최적화시켰다고는 하지만 삼연벙 당시엔 이런 개념이 전혀 없었으므로[51] 그저 캐사기라고 울부짖는 수밖에는 없었다.

결국 한동안 실컷 당하고 나서야 저그는 정말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벙커링을 막기 위해 SCV를 잡느냐 마린을 잡느냐라는 선택 자체보다 앞마당 해처리를 미끼 삼아 저글링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번 다음 가난해진 테란을 후속 운영으로 잡아내는, 보다 넓게 보는 시야와 참을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드론은 저글링이 나오기 전 본진 난입과 해처리에 SCV까지 들러붙는 것을 막는 블로킹이나 후속 마린을 끊는 역할을 하되 손실은 최소화하고, 저글링이 나올 시점까지 해처리 체력이 넉넉해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면 드론은 저글링이 나오는 즉시 자원 채취로 복귀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저글링과 드론을 함께 비비면서 벙커를 깬다. 이 전략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던 박성준의 경우는 아예 앞마당을 희생하면서까지 저글링 숫자를 넉넉하게 확보하여 테란 본진에 남은 SCV보다 많은 수의 드론을 처음 나오는 6기 가량의 저글링과 함께 벙커를 무시한 채(!) 테란 본진으로 돌격하여 초토화시키고 저그 본진으로 올라가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은 테란의 병력은 후속 저글링으로 잡아먹기도 했다. 그것도 마이크로컨트롤 면에서 임요환에게 뒤지지 않는 이윤열을 상대로![52][53]

결국 이렇게 저그의 방어 대책이 세워지자, 테란은 SCV를 복귀시키지 않으면 저그가 교전을 걸 때 SCV 손실이 심해져 드론이 자원 채취에 복귀한 저그보다 가난해질 뿐만 아니라 남은 저글링의 압박에 휘둘리게 되며, 그렇다고 SCV를 복귀시키면 많은 수의 저글링을 강제하지 못한 채 앞마당을 내줘 자원 싸움에서 불리해지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즉 단순히 "벙커가 완성되면 사실상 이긴 것이고 완성 못 시켜도 본전"이던 시대는 완전히 종말을 고했으며, SCV가 적 앞마당에 침투할 때 진격을 막으러 온 드론을 최대한 잡아내야 하고, 벙커 완성 이후에도 최대한 많은 저글링을 강제할 수 있도록 진영을 굳히면서 전장에 투입된 SCV는 적절한 때에 최대한 많이 본진으로 복귀시켜야 하게 되었다. 이후엔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오게 되면서 테란과 저그의 게임에서 초반부터 상당히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오기도 하는 등 어찌보면 게임의 재미라는 측면에선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54]

다만 항상 그랬듯이 테저전에서 돌발적인 변수로 게임이 꼬여버리는 상황은 테란보다 저그가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런 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테저전에서 테란이 좋은 무기를 얻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저그는 종족 특성상 3~4멀티를 돌리기 전까지 라바를 아끼기 위해 드론 최적화가 필수인만큼 초반에 드론 손실을 강제하는 전략을 상대하기 까다로운 점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벙커링의 보급을 통해 저그에 못지않은 초반 활동망을 테란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다. 이전까지는 6저글링 타이밍이 마린 쌓이는 타이밍보다 빠르므로 테란은 입구를 막거나 SCV 1~2기를 길막으로 세우면서 사실상 본진에 갇힌 채 초반을 보내야 했고, 그 사이 저그는 오버로드를 곳곳에 배치할 수 있었으며, 이 때문에 정찰을 통한 정보 획득 측면에서 테란이 저그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벙커링이 발전하면서 6저글링 타이밍 이전부터 테란이 저그를 압박하고 오히려 저그를 앞마당에 가둬놓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전략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저그 진영에서 벙커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준다는 점에서 테란이 스타 초기의 단순한 BBS 내지 BSB에 비해서 도박성이 많이 약해진 전략적 수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이러한 벙커링 전술은 개량되었다.[55] 2005년경, 전상욱이 (테저전에서)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이라는 말을 남겼고, 최연성은 싸이언배 MSL에서 상대 저그 프로게이머에게 3:0 완패를 당하면서 이를 설욕하기 위해 8배럭 벙커링으로 시작되는 슈퍼 바이오닉이라는 빌드를 개발, 한동안 짭짤한 승률을 올렸다. 또한 2008년 이후 저그전 메카닉 테란이 재발견되면서 하이트 스파키즈 소속 테란을 위시로 8배럭 벙커링 이후 메카닉 테크를 가는 새로운 테란 운영법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벙커 전략 자체는 자주 나온 만큼 패배한 경우도 제법 있어서...

결국 '이걸 어떻게 막냐' 수준의 일방적인 전략은 아니게 되었지만, 벙커링은 테란이 툭하면 꺼내는 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으며[56] 스타판이 다 끝나갈 때까지도 벙커링만 맞고 훅 가버린 저그들이 있을 정도로 참 질긴 전략이다. 현재도 저그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9. 스타크래프트 2

9.1. 임요환의 활용

몇몇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2의 벙커가 사실은 임요환의 벙커링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할 정도로 스타 2의 벙커링을 기대했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임요환은 GSL 시즌 2 예선전에서 사연벙을 구사하면서 공허 포격기를 개박살내고 프로토스를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믿어준 팬들을 잊지 않았다는 듯이 본선 진출 경기 최후의 공격을 벙커링으로 마무리했다.

1.1.2 패치로 벙커 타이밍이 늦어져서 GSL 시즌 2 본선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분께선 저테전에선 벙커 아니면 딱히 할 게 없는 상황이라 자주 나오는 거 같다.

2010년 Sony Ericsson GSL 오픈 시즌 2 준결승전에서 임재덕을 상대로 4연벙을 시전했지만 저테전에서 테란이 약세인 데다 스 2로 넘어오면서 저막 기질까지 보이는 임요환이기에 1세트는 벙커링 이후 운영을 준비하다 패했고 2세트는 패치로 인해 사장된 사신 벙커링 이후 메카닉 빌드를 쓰다 패했다.[57] 이후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전진 2병영 벙커링 올인을 하다 4:0으로 완패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사실 운영을 갔어도 3, 4세트가 답이 없는 저그맵인 고철 처리장, 폭염 사막이었기에 딱히 방법이 없었고 그 당시 임재덕이 물이 올랐던 시기였으니......

GSL 시즌 2에서 해외 해설자들이 짧게 언급한 것으로 봐서 외국에서도 유명한 듯.

해병 산개가 나오기 전에는 다른 방법으로는 답이 없으니까 하는 걸 다른 종족들도 용인하는 편이었지만 해병왕 이정훈이 한바탕 휘젓고 간 이후인 2011년 1월달에 이르자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졌다. 개나 소나 해병 산개라는 비기를 앞세운 벙커링을 쓰는 통에 S급 저그가 A급 테란에게 고생하며 같은 S급이 붙는다면 테란이 실수하고 저그가 실수하지 않아야 이기는 심각한 밸런스 붕괴가 발생했다. 맵을 바꾸기 전까지 이 추세는 계속될 듯하다.

어쨌거나 적응의 종족 테란은 어느새 테저전 밸런스를 3:7에서 5:5... 아니 테란이 조금 더 유리할 정도로 바꿔냈다. 해병 산개 벙커링이 벙커랑 건설로봇이 왕창 너프를 먹은 이후에 나온 거라 너프될 일도 거의 없다. 벙커랑 건설로봇을 더 너프시키면 벙커링의 문제가 아니라 테란이라는 종족 자체에 전반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즉 테란 유저들이 가만 못 있는다는 소리. 해병도 같은 이유로 너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즉 맵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임요환은...
Q : 최근에 홍진호 선수가 프로리그 올스타 명단에 올랐는데 임진록을 볼 수 없는 올스타전이라 왠지 허전하다. 종목과 상관 없이 언젠가 임진록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 홍 선수와 내가 선수로서의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우린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이긴 하나 스타 2 벙커의 무한 반복의 묘미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홍진호는 스2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서
"프로게이머는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면도 많고 힘든 직업이다. 프로게이머를 마쳤을 때 후회하지 않길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이 필요하다. 나의 삼연벙처럼 큰 시련과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신념이 확실하다면 목표를 위해 계속 정진할 수 있을 것." #
이하는 스2에서조차 이어지는 3연 시리즈의 예시다.

9.2. 테란

9.2.1. 정종현

2011 여름 해운대 특별전의 그분의 릴레이 벙커 이후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삼연벙이 그 뒤, 그것도 국가대항전인 WCG에서 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정종현이다. 직접 보자.

상황은 WCG 2011 결승전 1세트, 중국의 레이 왕(xigua)에게 몰래 2병영 후에 레이왕 앞마당에 벙커 3개를 연달아 지어 레이 왕의 입구를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이때 중계진들의 "한국은 역시 3연벙!!!!" 드립이 매우 압권이었다.

그리고 그 뒤 그의 벙커 사랑은 계속되었는데 2012 HOT6 GSL Season 2 결승전 7세트, 테프전에서 테란이 불리한 맵 특성상 정종현은 승부를 보고 싶었고 박현우의 본진에다가 벙커링을 시전. 그래도 처음은 박현우가 그럭저럭 잘 막았는데 지게로봇이 나타나는 바람에 박현우는 우승을 몇 cm 앞에서 날려먹었다.

9.2.2. 최지성

2013 WCS Season 2 Finals 결승전 3세트에서 최지성이 3연벙의 유사품인 트리플 벙커링을 꺼내들어 이제동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전진 병영을 시전한 뒤 앞마당 부화장 앞에 벙커 3개를 나란히 지었던 것.

그리고 이제동은 4:0 완패를 당한 뒤 군단의 심장 이후 준우승만 4번을 하게 되었다.

9.2.3. 전태양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포스트시즌 그랜드 파이널 6차전에서 3:2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SKT T1김도우를 상대로 출전, 전진 2병영 후 3연벙[58], 이후 연병+마패 밀봉관광까지 구사하면서 상대의 생더블을 완벽히 저격. 안 그래도 개인, 프로리그 가릴 것 없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김도우의 멘탈을 완전히 박살내면서 팀의 승리 주역이 되었다. 더구나 삼연벙 10주년에 KT가 SKT를 상대로 역관광을 시전한지라 그저 충격과 공포.

9.2.4. 이영호

2014 HOT6 GSL Season 3 32강에서 2연속 3연벙을 시전, 박령우강민수를 골로 보내버리며 완벽히 압살하고 16강에 진출했다.

9.2.5. 조성주

2018년 WESG 2017 결승전에서 박령우를 상대로 '2'연속으로 그분의 필살기를 사용해서 박령우를 '2'위로 만들고 WESG '2'회 대회 '2'번째 테란 우승자가 되었다.

그리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처음부터 4세트 연속으로 전진병영을 사용하여 황위샹(Nice)을 4:0으로 떡실신시켰고, 2018 GSL Season 3 4강 주성욱 전에서 전진 병영을 3연속(3~5세트)으로 질렀다. 결과는 4:1 압승.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전태양을 상대로 1세트부터 4연속 전진 병영을 시전하여 총 7세트 중 5세트(1~4세트 및 6세트)에서 전진 병영이 나왔고 4:3으로 이겼다.

9.2.6. 이신형

평소 벙커링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이신형도 2019년 1월 8일 올리모리그 월장원 4강에서 이병렬을 상대로 3연벙을 모두 성공한다. 마지막 세트에서 벙커링에 패배하는 이병렬은 나가기 전 채팅으로 너무한다고 하소연을 했으나 이신형은 벙커링은 엄연한 운영이라고 답변했다.

9.3. 저그

9.3.1. 어윤수

종족이 저그라는 점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겠지만 이쪽은 피해자. GSL 역사상 전무후무한 3연준을 달성했다. 그것도 eSTRO 출신 프로토스 게이머[59]에게만 3번 당한 것이라 그 비극성을 더 높이고 있다.

그리고 2014 HOT6 GSL Season 3 코드 S 결승전에서 같은 팀원이 된 이신형에게 4:2 패배를 당하면서 단일 리그 4연준이라는, 본인의 입장에서 웃지 못할 대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이 이후에도 2017 HOT6 GSL Season 1, 2017 HOT6 GSL Season 2까지 준우승해 단일 리그 6연준이라는 위업을 달성해버렸다.

그리고 2017 블리즈컨에서 이병렬에게 4:2로 패배하며 저그에게도 준우승, 7연준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GSL vs The World 2018에서 팀이 5 대 2로 패배해 출전조차 못하며 무패 준우승이라는 색다른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 느그개 #====
이쪽은 가해자. 2015 WCS Global Finals 16강에서 릴보우를 상대로 3연링을 시전, 게임 시간 25분, 현실 시간 17분으로 3경기를 끝내버렸고, 릴보우가 아무것도 못하고 스트레이트로 털려버렸다. 문제는 릴보우는 이 경기 이후 공허의 유산 준비하느라 경기 준비 못 한 거다라는 식으로 변명을 한 덕에 요한 루세시보다도 못하다고 완전히 분쇄당했다. 허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면서 본인이 오히려 정의구현을 당했다.

9.4. 프로토스

9.4.1. 원이삭

2012년 WCS에서도 3연 시리즈는 국가대항전에서 어김없이 나왔는데 문제는 그 제물이 이원표, 송현덕 등을 잡았던 양지아정. 많은 사람들은 접전을 예상했고 양지아정이 지면 결승전이 프프전 확정이라 외국 팬들은 제발 프프전은 막아야 한다며 양지아정을 응원했지만...

그날 나온 장면은 저프전 희대의 결전병기 3차관 1로공 정석빌드 2불멸자 분광기. 그리고 그것을 무려 3연속으로... 이하생략.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2012 Blizzard Cup 결승전에서도 이승현 상대로 써서 이게 먹히면서 2점을 선취하긴 했지만 이승현 앞에선 그냥 거기까지였다.

9.4.2. 김유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4라운드 준플레이오프, 삼성 갤럭시 칸 전에서 선발 출전, 이영한, 송병구, 신노열을 3연 암흑 기사로 제압, 단숨에 3승을 거두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9.5. 협동전 임무

새로 추가된 사령관인 멩스크가 가진 패널 스킬 중 강제 징집이 공중에서 부대원 6명이 있는 벙커를 낙하하는 것이다.

최대 4회까지 충전 가능하므로 황제의 통치력 75 이상이면 공중 3연벙이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중에 강제 징집 스택을 쌓을 일이 별로 없고(보통 바로 낙하해서 부대원 & 보급품 수급으로 사용한다), 스택이 쌓인 상태면 보통 거의 게임이 막바지인지라 인구수 200 한도 때문에 사용할 수도 없다(6이상의 보급품 여유가 없으면 대사만 나오고 벙커가 내려오지 않는다).

방어 임무에서 방어선이 뚫려 인구수가 빈 경우 급하게 낙하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보통은 그런 상황에 전장의 개나 핵 섬멸을 쓰기 때문에 보기 힘들다.

10.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10.1. ASL

11. 기타

스1 후기에는 그냥 테란이 저그전에서 벙커를 세 개 지으면 삼연벙이라고 하는 경우가 늘었다. 삼연벙이라는 말 자체가 '3연 벙커'보다는 '3연 벙커링'의 뜻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을 얘기이지만, 이 다전제 경기에서 임요환이 지은 벙커는 3개를 넘는다. 총 5개인데 1경기에서 벙커링에 하나, 저그 가스 멀티 앞에 하나, 저그 본진 앞을 압박하면서 하나를 지었기 때문. 때문에 사실은 삼연벙의 1세트만으로도 넓은 의미의 삼연벙은 성립한다. 벙커링을 하면서 벙커 세 번 연속 지으면 더더욱 스갤의 호응도가 올라가는 괴효과도... 실제로 테저전에서 저그가 뮤탈 타이밍 직전에 저글링 올인 러시를 쓸 때 삼연벙이 특효약이다.[64] 벙커를 삼각으로 지어주면 효과 만점.

삼연벙이라는 단어가 입소문을 타서 퍼지자 의미가 확장되어 '어떤 행위를 세 번 연속 시전하거나 혹은 당하는 것'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65] 2011년 아시안컵세 번 연속 PK 실축 등이 가까운 예.

한국 프로 e스포츠판에 2를 상징하는 콩라인과 더불어 3의 상징으로 쓰이는 삼체의 경우, 최수범을 통해 임팩트와 각인 사례가 있지만 3이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대중화된 계기에는 바로 삼연벙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디씨위키에는 해당 내용에 전설 틀을 달아놓았다. 설명도 매우 간결하고 적절하다.

프로야구에선 홍성흔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연속 타율 2위를 차지하면서 2인자의 대표격 인물로 자리잡았다. 어떻게 보면 원조보다 더 충격적이게도 그 3년간의 1위가 다 다르다.[66] 별명도 콩성흔. 심지어 이 기록은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NPB, MLB에도 없는 진기록이다.

2010년 8월 열린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WM7 경기에서는 전용준이 캐스터로 출연해 정준하가 당하는 모습을 보며 "세 번은 안 돼요! 세 번은 안 돼요! 정준하가 바보가 아닌 이상 세 번은 안 돼요!"라는 말을 남겼다.

2011년 3월 22일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선 롯데 자이언츠정보명이 3연타석 병살타, 삼연병으로 MVP(Most XX Player)를 차지했다. 그런데 6월 15일에 열린 문학 SK전에서 강민호가 또다시 삼연병을 기록했다. 참고로 이전까지 KBO 역사상 정규리그 삼연병을 기록한 선수는 흑역사이호성 단 한 명뿐이다. 삼연병 후 다음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하여 사연병은 막았다. 이 경기는 지상파에서도 생중계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 9월 11일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빅터 마르티네스가 삼연병을 작렬시켰다. 4-6-3, 5-4-3, 6-4-3... 1땅만 나왔으면 사이클링 병살. 거기서 그치지 않고 네 번째 타석에선 1루 라인드라이브로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사연병! 그런데 경기는 한 경기에서 디트로이트가 다섯 번의 병살을 작렬시켰음에도 이겼다.

2012년 4월 19일 사직 SK:롯데 전에서는 SK가 1, 2, 3회 각각 박정권, 임훈, 박재상이 병살을 쳐 팀 삼연병을 달성했다. 2015년 9월 12일에는 두산 베어스가 삼중살을 포함한 6이닝 연속 병살타라는 6연병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래서 9월 14일자 이우의 야구수첩에서도 회자했다.

2011년 7월 6일, 2연벙을 당했던 평창군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투표에서 압승하여[67] 3연벙까지는 당하지 않게 되었다.

2011년 8월 5일, 스타크래프트 2에서 임진록이 다시 열렸다. 3판 2선승제로 열린 이 게임에서 임요환은 세 경기 모두 벙커를 사용했으나 1경기에서는 벙커링을 거의 성공했음에도 일부러 끝내기를 들어가지 않았고 그 뒤로는 막혔다.

2012년 8월 4일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 레전드 매치 전에도 언급되었다. 전용준의 "2004년 11월 12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라는 물음에 홍진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글쎄요,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고 임요환도 한숨을 쉬며 "그 날 제가 욕을 많이 먹은 날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이때 전용준의 답이 가히 일품. "네, 여러분 다 아시는, 대한민국 스타크래프트 다전제 판짜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심리전이 바뀌고 그리고 전략적·전술적 운영의 큰 흐름이 바뀐 그 날. 바로 스타 1, 2, 심지어는 뭐 리그 오브 레전드, FIFA를 하더라도 다 언급이 되는, 이제 국민 용어. 이제 우리말 대사전에 나와야 될 그 말, 바로 삼연벙이 나온 날입니다." 당연히 현장은 대폭소. 하지만 레전드 매치에서 홍진호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임요환을 제압했고 으로 임요환의 커맨드 센터2개나 감염시키면서 삼연벙의 복수를 했다.[68]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의 참가 플레이어인 유정현이 3라운드 연속으로 데스매치를 치러 화제가 되었다.

같은 방송인 더 지니어스 시즌 1에 홍진호가 참가하여 우승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삼연벙이 언급된 적이 있다.지니어스 시즌 1 때 밝히길 그의 2004년은 이 날을 제외한 364일이라고 한다.[69]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박승희를 넘어뜨리고 실격당하며 화제가 된 영국 쇼트 트랙 대표 엘리스 크리스티가 1500m, 1000m에서도 실격당하며 삼연실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1500m에서는 정해진 결승선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오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실격되었으며, 1000m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리지안루와 엉켜 넘어지면서 같이 실격당했다.[70]

한국 프로 배구 V-리그에서는 GS칼텍스의 베띠가 08-09, 12-13 시즌 준우승에 그쳤지만, 13-14 기업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연준까지 당할 뻔했다가 3차전부터 50득점 이상을 폭발하며 GS의 우승을 이끌었다. 챔결 MVP는 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하면서 세 대회 연속으로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

2015년 4월 18일부터 4월 20일까지 열린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1차전에서 오클랜드 타자 브렛 라우리의 슬라이딩에 캔자스시티 유격수 에스코바가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된 감정 싸움은 2차전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요다노 벤추라가 라우리에게 빈볼을 던지면서 두 경기 연속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3차전에서는 1회말 오클랜드 선발 투수 스캇 카즈미어가 던진 공이 로렌조 케인의 다리에 맞자, 8회초 켈빈 에레라가 라우리에게 100마일 위협구를 던지면서 3연속 몸싸움이 벌어졌다. 캔자스시티는 이후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4월 24일 경기에서도 벤치 클리어링을 겪으며 1주일간 4번씩이나 벤치 클리어링의 주인공이 됐다.

애니메이션 유희왕 ARC-V의 주인공 사카키 유우야사와타리 신고와의 1차전에서 액션 함정에 2번 걸린 후 또다시 액션 카드를 보자 또 함정일지도 모른다며 줍지 않았는데, 이를 본 사와타리 신고가 "역시 같은 수에 세 번은 안 넘어가는군"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거기다 하필이면 사와타리 신고의 한국판 로컬라이징 명칭은 진호. 덕분에 사와타리 신고와 관련된 콩드립이 여럿 나왔다. 자세한 사항은 사와타리 신고 항목으로.

2015년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 경기에서 송창식짐 아두치에게 3일 연속으로 몸쪽 날아오는 공을 맞으면서 홈런이 되었다. 3일 연속으로 같은 방향의 공을 모두 홈런으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게다가 같은 투수가 3일 연속으로 같은 선수에게 홈런을 맞을 확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 시각 10월 15일 새벽에 열린 텍사스와 토론토의 2015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엘비스 앤드루스가 7회에 혼자서 3타자 연속 실책을 저지르며 팀의 리버스 스윕 패배를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펩 과르디올라 감독 재임 기간인 13-14 시즌부터 15-16 시즌까지 세 번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스페인 들에게 고배를 마셨다. 스페인 클럽에게 전통적으로 강했던 바이에른은 수십 년간 쌓아왔던 이미지를 딱 3년만에 완전히 잃었다.

일본 격언중에는 "두번 일어날 일은 세번 일어난다"([ruby(二, ruby=に)][ruby(度, ruby=ど)]あることは[ruby(三, ruby=さん)][ruby(度, ruby=ど)]ある)[71]라는 말이 있다.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으로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 이와테 현 북부 후다이 마을에서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돈낭비라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죽을 때까지 견디면서 기어이 수문을 건설하게 만든 와무라 고토쿠라는 훌륭한 촌장의 결단 때문이었다. 이 사람이 수문 건설을 추진하면서 남긴 말이 "이미 2번이나 겪었던 것을 3번째로 겪을 수는 없다"였다.

반면 한국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기어코 스크린도어 삼연벙이[72] 나오자 인터넷은 대폭발했다. 불과 1~2년 간격으로 정비 중 사고가 발생했으니 서울메트로 쪽은 배운 게 없다며 맹비난이 가해졌다. 자세한 것은 서울메트로 외주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 문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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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런 우스개소리가 올라왔는데 홍진호는 저 케이크를 선물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저 사진의 케이크는 이 사이트의 주인이 만든 것으로, 원작자의 사진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자신의 지인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2016년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연속 끝내기 스윕승을 달성하면서 삼연벙 드립과 엮였다.

FC 바이에른 뮌헨아스날 FC를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속 5-1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을 남겼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시즌 연속 DFB-포칼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73]패배하며 3연속 준우승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2017년, 또 다시 결승에 올랐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게 2대 1 승리를 거두며 다행이도 결승전 4시즌 연속 패배는 막았다.

레알 마드리드 CF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4연속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4년엔 결승에서 연장전 4:1 승, 15년엔 8강에서 1, 2차전 통합 1:0 승, 16년엔 결승에서 1:1 승부차기 승, 17년엔 4강전에서 승리.

2017년 7월 30일 광안리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인 'GG 투게더'에서 임진록 매치를 하기 전 이 3연벙 영상을 편집하여 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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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경기에 임요환은 장난 겸 해서 또 벙커링을 시도했는데 홍진호는 이를 보자마자 필사적으로 드론을 총출동시켜 막아냈다. 이때 홍진호의 APM이 3백 이상으로 급 뛰어올라서 시청자들 모두 PTSD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할 정도. 김정민 해설도 이를 보곤 "삼연벙 이후에 사람이 달라졌다니까요? 사람을 안 믿어요!"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날려버렸다.[74] 참고로 이 경기는 홍진호가 거의 관광급으로 이겼다.


2017년 9월 30일 본인의 개인방송에서 홍진호, 김정민과 3연벙 뒷이야기를 풀었는데 3연벙 당한 후에 이야기를 풀다가, 김정민이 팬 카페에 글 썼다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 "저는 평범한 저그였습니다"를 김정민이 말하는 순간 홍진호가 "거기까지 하세요"라고 말하며 김정민을 발로 차버렸다. 물론 격하게 감정이 실린 게 아니라 장난 섞인 발차기였다.

MPL 결승에서 콩라인을 배신한 후배가 2연벙당[75]하고 준우승했다. 하지만 그에겐...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크로아티아가 16강부터 4강까지 3연속 연장전을 벌인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준우승을 했다.[76]

2019년 2월에 포커 대회에서 우승한 임요환과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다시 삼연벙이 언급되었다.

배성재의 텐 코너 중 홍진호가 게스트로 등장하는 '콩까지 마.피아'에서 배성재가 2번 연속 마피아를 하고 난 뒤 다음 판에서 3연벙은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진호는 격분하며 당신이 범인이라고 일갈. 이것 외에도 생녹방을 보면 채팅창에서 삼연벙으로 홍진호를 까는 장면도 가끔씩 나오며, 프로그램 내 첫 리매치 상대에겐 직접 이 기억을 끄집어내며 '같은 상대에게 또 당하면 안된다'라고 배성재에게 외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서 2021년 11월 9일 아예 삼연벙을 다루기도 했다. 코너지기인 윤태진이 나간 사람 바로 이렇게 끄집어내냐고 우려하자 배성재가 '우린 나가면 바로 뒷담화 깐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7일, K리그 랜선 개막전 특집 배성재 vs 윤태진피파 온라인 4 대결에서 배성재가 윤태진에게 3연패를 당했다.

2021년 2월 20일, 자신의 트위터가 두 번 해킹당했음을 밝혔다.
그때도 두번 당하고 또 당할 줄 몰랐겠지... (@Ssergey_lee)
결국 동년 4월 28일에 또 털리면서 해킹 삼연벙 달성. 스샷링크.

2020년과 2021년, GS칼텍스 서울 KIXX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3연속 준우승을 선사했다. 2020년 KOVO컵에서 3:0 우승, 20-21 정규리그에서 1위, 챔피언결정전 3:0 승리를 기록하여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종합 2위를 기록했다.

2020-21 시즌 첼시 FC맨체스터 시티 FC에게 4월부터 두 달 동안 3번을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삼연벙 드립이 다시 흥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이 3번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는 것이 포인트인데, 첫 번째는 FA컵 4강이었고, 두 번째는 승리 시 맨체스터 시티 FC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는데 이마저도 2016-17 시즌 이후 홈에서 처음으로 패배했으며, 마지막 경기는 다름아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첼시 FC에게만 이 세 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FC는 또다시 첫 번째 빅 이어는 물론이고 트레블은커녕 더블의 꿈마저 접어야 했다.

스타 다큐멘터리 특별편 1부 - 건물의 끝을 찾아서 편에서, 삼연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당시 한 사령관이 같은 날 세 번이나 지었다고 알려진 이 건물은 현재 그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유명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7년 스타 리플 리마스터(OGN) 9월 14일 방송분에서, 삼연벙 2~3경기의 리플레이로 삼연벙을 중계했다. 문규리, 정소림, 김창선 등이 출연했다.

김정민(게임 해설가)의 영상 [스타 건물 탐구]벙커가 마린의 사거리 2를 늘려준다고? 초반이 약한 테란의 든든한 '벙커'는 삼연벙 세 경기의 주요 장면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26~7월 24일에 용산 전자랜드 신관 5층에서 게임부록: 스타크래프트, 더 히든 전시회가 있었다. 전시장의 벽에 스타리그의 역사가 나열되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EVER 스타리그 2004'에서 홍진호의 어록이 첨부되었다: 삼연벙(2004.11.12) "프로라면 한번은 막을줄 알았다", "사람이라면 세 번은 안 할 줄 알았다"

2023년 6월 18일 MLB 탬파베이 레이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세 타자 연속 번트, 즉 삼연번이 나왔다. 5회말 선두타자였던 김하성이 번트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후속 타자인 그리샴이 또다시 번트안타로 출루하여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타티스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번트만으로 1사 2, 3루 상황이 되었다.[77] SPOTV 하이라이트 영상

2023년 8월 2일 OGN의 온동회 라이브에서 밝힌 강도경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4강전이 끝나면 둘 중 한 명이랑 같이 강원도에 놀러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둘 다 서로 이기고 놀러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경기에서 이긴 임요환은 같이 놀러갔지만 홍진호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함께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 그냥 이 기간에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언급없이 평소대로 지나갔다고 한다. 여행 중에 강도경이 임요환에게 "혹시 4, 5차전은 뭘 준비했었냐?"고 묻자 임요환의 대답은 "둘 다 똑같이 일단 벙커링으로 시작할 생각이었다"였다고. 영상

2024년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같이 OGN 유튜브에서 삼연벙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 20주년 + 만우절이라 홍진호를 놀리려고 한듯. 20년 전 경기를 중계함에도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계방에 놀러와 열심히 콩을 까고 있었다.

2024년 8월 23일 정소림 캐스터의 개인방송에 임요환이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정소림 캐스터는 당연히 삼연벙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78] 임요환은 결승을 가기 위해 악마에게 혼을 팔았던 경기라고 회고했다. 이어서 "홍진호가 한 번이라도 막아서 4경기 이상 갔으면 그때도 벙커링으로 시작할 참이었냐"는 정소림의 질문에 "5경기 모두 벙커링으로 시작했을 것이다"(...)라고 본인이 직접 말하며 전술했던 강도경의 증언을 다시 한 번 확인사살. 임요환의 3연벙이 한번이라도 막혔다면??

1이 2에게 3한 날 4*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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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2일, OGN이 삼연벙 20주년을 기념해 당시 중계 영상을 라마스터링 버전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서는 각 세트 시작 전마다 아예 치킨 주문 후 배달 현황에 빗댄 묘사를 넣었으며, 이에 팬들은 당시 겪었던 '치킨 오기도 전에 끝났다'를 증언하거나 각종 콩드립을 남겼다.

11.1.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쪽은 한 시리즈에서 같은 챔피언을 3연속으로 허용하고 지는 경우를 뜻한다. 흔히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를 줄인 말인 우틀않이라고 불린다.

시작은 Azubu the Champions Spring 2012의 결승전이었다. 즉, 첫 번째 시즌부터 저게 나왔던 것. 당시 경기는 MiG FrostMiG Blaze 간의 경기였는데 블레이즈의 미드라이너인 엠비션이 3연속으로 라이즈 쓰고 3경기를 전부 다 이겼다. 하지만 엠비션의 3연 라이즈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리그 초창기라 현재 시점으로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과 이날 엠비션보단 당시 블레이즈의 에이스였던 판타지스타[79]의 잭스가 더 큰 활약을 했었기 때문.

3연벙이 롤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부터였는데 이 날은 Azubu Frost와 Taipei Assassins의 경기였었다. 1세트는 프로스트의 승리였지만 2세트부터 TPA의 정글러인 릴불즈가 3연속으로 문도를 쓰고 프로스트를 관광 보내면서 TPA의 롤드컵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이날 문도한테 계속 고통받으면서 끝까지 밴을 하지 않은 프로스트는 엄청 까였다.

OLYMPUS the Champions Winter 2012-2013 결승전에서도 나왔다. Azubu Frost와 나진 소드와의 경기였는데 와치프레이가 3세트 연속으로 신 짜오트위치를 썼다. 프레이의 트위치도 좋았지만 와치의 신짜오가 클템을 막눈 말처럼 똥 우장창창 싸는 코끼리로 만들어 버렸던 데다 갱을 가는 족족 성공하면서 나진 소드의 첫 번째 우승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날도 프로스트는 신짜오 밴을 끝까지 안 했다며 엄청 까였다. 심지어 직전에 열렸던 IEM 카토비체에서 신짜오에 지고 귀국한 찰나라서 더 까였다. 여담으로 이날 콩드립이 꽤 많이 나왔다. 일단 결승전 날짜가 2013년 22일이었고, 리그 스폰서도 홍진호가 서지훈한테 패배하고 준우승한 스타리그의 스폰서였던 올림푸스였다. 게다가 3연속 픽을 한 선수도 2명.

OLYMPUS the Champions Spring 2013 결승전에도 나왔다. CJ Entus Blaze와 MVP Ozone과의 경기에서 다데제드를 3연속으로 픽했다. 1세트에서도 잘하긴 했지만 2, 3세트에서 크게 활약하면서 블레이즈를 관광보내고 우승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그 이전에 3,4위전에서 프로스트가 SKT T1 2팀에게 3연 케이틀린을 당했다. 또 그 이전에 오존은 8강에서 KTB를 상대로 3연 케넨3연 자르반을 시전하였다.

HOT6 Champions Summer 2013에서는 두 번 나왔다. 먼저 4강전에서 kt Rolster Bullets와 CJ Entus Frost가 만났는데 인섹이 3연속으로 자크를 픽했고 이니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팀의 결승 진출에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는데 KTB에서 미드라이너 와 정글러 카카오가 1, 2세트를 그라가스와 엘리스로 이겼고 3세트에서도 그라가스 엘리스를 가져가서 3연벙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오히려 SKT에서 정글러 뱅기와 서포터 푸만두가 3세트부터 바이, 자이라를 픽했고 결국 3~5세트를 연속으로 이기면서 우승하는 등 역 삼연벙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이 리그에서도 콩드립은 빠지지 않았다. 위에 말했듯이 3연속 챔피언 픽이 2번이나 나왔고 결승전 역 3연벙도 시전 선수가 2명인 데다 각각 피해자와 당사자인 kt 롤스터와 SKT T1이 어떤 분들의 팀이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나왔다. SKT T1과 로얄 클럽의 경기였는데 임팩트가 3세트 연속으로 잭스를 픽해 SKT의 롤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물론 임팩트를 비롯해서 5명 전부 잘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에이스였던 페이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기 때문에 큰 주목은 못 받았다.

PANDORA TV Champions Winter 2013-2014에서는 8강전에서 나왔다. CJ Entus Frost와 Samsung Galaxy Ozone의 경기였는데 오존의 서포터인 마타가 3연속으로 레오나를 픽했고 역시 팀이 이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내용들을 보면 알겠지만 롤 버전 삼연벙을 6번[80]이나 당하고 롤챔스에서만 당한 것만으로도 EU 스타일을 짤 수 있는 등 사실상 CJ 프로스트의 수난사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듯하다.

삼연벙은 아니지만 HOT6 Champions Summer 2014 결승전 5경기에서 거의 다 이겨가던 KTA가 똑같은 양상의 타워 다이브로 한타를 2번이나 내주자 전용준 캐스터가 "세 번은 안 돼요! 3은 e-Sport에서 매우 중요한 숫자예요!"라는 드립을 쳤다.

그리고 그 역 삼연벙의 SKT T1 K도 이 저주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한창 하락세이던 와중에 롤드컵 2014 선발전 2/3위 결정전에서 Samsung Galaxy White에게 치욕적인 3연 라이즈3연 트위치를 당하며 선발전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온 Najin White Shield에게 3:1 패배를 당하며 롤드컵을 못가고 말았다.

시즌 5에 들어서 롤챔스가 기존의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리그제로 개편이 되면서 2승을 따면 승리하는 것으로 바뀌고 나서는 3연속으로 같은 챔피언을 골라서 승리하는 모습이 나오는 경우가 없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리그가 끝나고 5승 3선승제로 진행되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에서 SKT T1CJ 엔투스준결승 플레이오프에서 CJ 엔투스가 두 번째 세트까지 매드라이프노틸러스로 2연승을 하고 3세트에서도 노틸러스를 가져가서 3연벙에 성공하나 싶더니 3세트부터 투입된 벵 The Jungle god 기의 투입과 함께 시작된 벵기의 3연속 렉사이마린의 3연속 마오카이로 3연승으로 승리하며 역 삼연벙으로 롤챔스 최초로 두번째 리버스 스윕을 이뤄내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다만 이전의 삼연 시리즈에 비해서는 비판이 거의 없는 편이다. 3세트에서는 벵기의 렉사이가 큰 활약을 펼쳐서 MVP를 탔지만, 그 이후 4세트에서는 루시안이 캐리를 했고 해당 경기 자체는 70분 동안 진행된 초장기전으로 명승부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그리고 5세트에서는 블라인드 픽으로 넘어가면서 4경기 내내 밴으로 묶여 있던 페이커르블랑칼리스타가 풀리면서 게임을 터뜨렸기 때문에 렉사이와 마오카이의 캐리로 인해 3연패를 했다고는 볼 수가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시즌 월드 챔피언십/선발전에서도 진에어가 나진을 상대로 3연속 말파이트를 꺼내들며 3:0으로 격파. 또한 롤드컵 8강에서 KOO가 KT를 상대로 3연 피오라 + 엘리스를 꺼내들며 2, 3, 4세트를 내리 승리. 삼연 시리즈의 전통은 계속되고 있다.

NAVER 2015 LoL KeSPA Cup/결승에서는 우승팀 ESC Ever가 이 항목의 존재 이유인 CJ에게 3연 칼리스타 관광을 선사했다. CJ의 스페이스가 롤챔스에서 일찍이 칼리스타를 밀었으나 정작 대세화 이후에는 CJ가 칼리스타를 기피 중이라는 것과[81] 연결하면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다른 포지션에서 게임이 다 터졌고 또 CJ다 보니, 그리고 아마 팀의 우승으로 3연 시리즈보다 화제가 될 다른 요소가 훨씬 많다 보니 이슈화가 덜 된 느낌이다.

IEM Season X - World Championship에서 클템이 말하기를, 외부에서 보는 요인과 내부에서 보는 요인은 분명히 다른 게 있다고. 위의 예시 중 3가지에 대해 썰을 풀었는데, 첫째로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라인전부터 다 터져버려서 정글러가 뭐든지 이미 이길 게임이 아니었다는 평가였고, 이후 토이즈에 대한 견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OLYMPUS the Champions Winter 2012-2013 결승전에서는 장건웅이 정상적으로 딜템트리를 갔다면 신짜오를 잡아낼 수 있었으나, 자꾸 워모그를 비롯한 탱템활용을 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OLYMPUS the Champions Spring 2013 결승전 같은 경우 앰비션이 카직스로 제드에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고 한다.

2017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에서 아프리카가 2:0으로 또 와일드카드전에서 탈락하면서 3연속 와일드카드전 탈락이라는 기록이 생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시즌 월드 챔피언십/8강에서는 앰비션이 3연 세주아니를 했고 이를 롱주가 한 번도 저지하지 못하며 삼성이 셧아웃, 4강으로 갔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시즌 월드 챔피언십/4강에서는 페이커가 무려 5연갈을 했고, 결국 3:2로 승리하면서 결승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결승에서 크라운의 3연 말자하로 불의의 일격을 맞게 된다. 3번 출전해서 우승한 삼성의 원딜 룰러의 전 닉네임이 'Bung'이라는 건 덤.

2018 롤챔스 스프링 결승에선 킹존의 프레이가 아프리카를 상대로 4연속 카이사를 픽하고 3 대 1로 우승하면서 아프리카 막장 밴픽의 신화를 남겼다. 아프리카는 2경기부터 모르가나 + 카이사 조합을 3번 내주고 내리 졌다.

2018년 여름부터 2019년 여름까지 그리핀이 3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3번 모두 패하면서 삼연준을 달성했다. 심지어 그 팀들은... 그러나 직후 대형 사고가 터지며 여론이 악화되었고, 그 대가로 스틸에잇은 사상 초유의 3번째 강등을 당하고 만다.

2020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이 사일러스를 3연속[82]으로 선택했고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3연속 LCK 우승을 차지했다.

2020 롤챔스 서머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가 젠지를 상대로 3연 1렙인베를 실패하면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압도적인 격차로 3:0으로 광탈해 버렸다. 그리고 3세트 인베 후 성승헌 캐스터가 "이게 3연벙하고 뭐가 달라요!"라는 드립을 쳤다.

2021 롤드컵 8강에서는 T1이 아펠리오스를 3연속으로 픽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강에 진출한다.

2021 롤드컵 4강에서는 젠지가 EDG에게 5연 자르반을 내주고 4강에서 탈락했다.

2023 롤드컵 8강에서는 젠지BLG를 상대로 다전제 5꽉 경기에서 메타상 OP 정글 챔피언이었던 자르반 4세를 2021년 롤드컵 4강전에 이어 5연속으로 넘겨주고 석패하는 참사가 다시 발생했다. 그리고 사실 5연 자르반보다 주목받은 내용이 있는데, 2세트에서 OP 챔피언 5명을 전부 넘겨주고 카운터를 친다는 초유의 전략을 선보이다가 일방적으로 패배하면서 단기 임팩트 면에서는 삼연벙에 못지 않은 럼자오자레라는 밈이 생기고, OP 내지는 1티어 픽을 다수로 내주는 부분들까지 집중조명되었다.

2024 LCK 스프링 PO 2라운드서 T1이 한화생명을 상대로 임요환 앞에서 3연속으로 노틸러스를 풀어줬다가 다전제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0:3으로.

11.2. 하스스톤

하스스톤은 대체로 정복전 룰을 사용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담은 해당 문서를 참고해봐도 알겠지만, 이전에는 승자 연전 방식이라 3:0 스윕은 쉽게 나온다. 문제는 WCS2015 출범 이후에는 정복전 룰을 채택하여 5전 3선승제에서도 3:0이 잘 안나오긴 했으나, 하스스톤 종목 특성상 5전제에선 3:0은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편.

문제는 7전 4선승제로 7전제에서 4:0은 잘 안나오는데 이게 나온 적이 있었다. 바로 레진코믹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 2 결승전 정한슬VS김정수 전이었는데, 직업 선택에서 완전히 말려버리면서 정한슬은 사냥꾼 덱으로만 3연패를 해버렸다. (상대한 덱이 전사/사냥꾼/흑마법사였는데 2세트는 사냥꾼 미러전인데도 졌다.) 게다가 마지막 김정수가 깔끔한 덱정리 도적텍 덕분에 4:0으로 우승했다. 이게 왜 나름 쇼크였냐면, 정한슬은 2015 시즌 중반 현재 한국 디비전 한정 하스스톤 no. 1이었기 때문. 즉 본인도 패배 후 인터뷰에서 직업 선택이 완전히 말렸던 것도 있었다 했지만 대부분의 상위 유저들의 분석에서는 카드 선택도 문제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

12. 당사자 및 e스포츠 관계자들의 말

전 : 햐...
김 : (헛웃음)
엄 : 이거는…요환이가 이기고도 사실 욕 좀 많이 얻어먹겠다.
엄전김, KBS다큐멘터리 〈더 게이머〉에서 밝혀진 당일 오프 더 레코드
(홍진호가) 3연벙 이후로 사람이 변했다. 사람을 안 믿는다.
김정민, GG투게더 임요환 對 홍진호 2경기 해설 中
임요환 선수가 벙커링을 100게임, 200게임 연습하고 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홍진호 선수는 벙커링 막는 게임을 그만큼 많이 연습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환이 형이 진호형을 상대로 8배럭 벙커링 전략을 연습했을 때는, 벙커링을 시도했는데 막히는 경우, 드론과 저글링이 마린을 잡는 경우, 동선을 위로 짜는 경우, 아래로 짜는 경우, 설치 못 하고 빼는 경우, 카이팅으로 저글링을 잡는 경우 등등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다 연습을 했어요. 그러니 어떤 상황이 나와도 대처가 가능했죠.
최연성, 파이터포럼 인터뷰 中 / [인터뷰] 스타크래프트 최고에서 LoL 최고로 - 최연성 감독의 도전[83]
형은 2004년이 365일이 아니라 364일이야.[84]
홍진호, 더 지니어스 비하인드 영상 中
앞으로 e스포츠가 10년이 지나 초·중학생들이 임요환·홍진호를 모르는 시대가 오더라도, 먼 옛날에 삼연벙이란 전설이 있었어 이런 이야기를 할 겁니다.[85]
엄재경, 2012년 6월 5일 티빙 스타리그 16강 재경기에서의 발언
2는 금기어입니다! e스포츠에서 금기어에요, 2는요! 3은 싸우자는 거고!
전용준, 2016 LCK 서머 결승전 5세트 중
나는 지운다면 삼연벙을 지우고 싶어.
홍진호, 스타로드에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은?이라는 PD의 질문에 답하며.

13. 관련 문서

13.1.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관련

13.2. 기타




[1] 둘 다 베아트릭스 키도와 합성되었는데, 홍진호는 1부, 임요환은 2부의 베아트릭스 키도다.[2] 다만 최연성은 MSL 우승 경력만 있었고 아직 스타리그 우승 경력은 없었다.[3] 이미 은퇴한 상태였던 기욤 패트리김동수, 아직 개인리그 본선도 뚫기 전이었던 오영종, 데뷔 직전이었던 송병구를 제외한다면, 당시 시점으로 출전이 가능했던 올드 세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 중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는 강민, 조용호 정도밖에 없었다.[4] 그나마 아쉬웠던 점은 5테란 2저그 1토스로 구성된 종족 밸런스와, 이로 인해 동족전 대진이 3개나 성사되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머머전에 베테랑 저그 원탑 대 신인 저그 원탑의 대결이었던 홍진호 대 박성준이라는 흥행급 대진이여서 묻히지는 않았다.[5] 여담이지만 이중 홍진호 vs 박성준의 2경기는 뮤탈 싸움의 공방업 논쟁을 완전히 종결시킨 경기로도 나름 유명하다. 박성준은 공방 1업, 홍진호는 방2업으로 맞섰는데, 홍진호가 압승을 거두며 경기도 거기서 종료. 이후 뮤탈 싸움이 아니더라도 저그는 방업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이는 스타2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6] 특히 머큐리에서 진행된 1세트는 최연성이 '작정하고 서로 자원 먹고 물량 싸움했는데 진 건 처음 같다'고 인터뷰했을 정도로, 스타판 최고의 물량전 중 하나로 회자되었다. 1경기의 아성에 묻혔을 뿐 2경기부터 5경기까지 모든 경기가 처절함의 끝을 달리는 명승부였으며, 지금도 역대 최고의 테프전 5전제 중 하나로 꼽는 팬들이 많다.[7] 박정석과 최연성의 4강 1주차 1경기는 2006년에 방영한 스타리그 데이 BEST 50에서 16위에 선정되었다.[8] 심지어 날짜까지 ‘서기’라는 단어와 음력까지 동원하여 무슨 전설의 그날인듯 거창하게 소개한 것만 봐도 오랜만에, 그것도 다전제로 펼쳐질 임진록에 대한 제작진 포함한 모든 스타팬들의 기대감을 알 수 있다.[9] 1세트: 14분 46초, 2세트: 3분 43초, 3세트: 4분 13초. 1주일 전에 펼쳐졌던 박정석 vs 최연성 4강전의 1세트 38분 25초가 이 세 경기를 합친 시간보다 10분 이상 길다. 그나마 이것도 1세트에서 홍진호가 벙커링을 어느 정도 막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시간이다. 만약 1경기마저 5분 안에 끝났다면 불멸의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10] 이 정도로 긴 광고 시간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23 정전사건의 2시간 30분까지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었다. 신기록을 경신한 매치업도 임진록에 버금가는 리쌍록이라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11] 블리자드의 고전 게임들은 직전 버전조차 리플레이 재생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삼연벙은 리마스터 출시 시점 기준으로도 무려 13년 전의 경기다. 어떻게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지도.[12] 이 경기보다 빠른 경기인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 A조 경기에서 3분 38초 단축된 기록이 있긴 하지만, 당사자 두 명이 모두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기록이 말소되어서 공식적으로는 경기 기록까지 자동 말소되었다.[13] 기타 문단에서 후술하겠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임요환은 4,5세트 모두 벙커링 전략을 꺼낼 예정이었다.[14]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홍진호가 MC들에게 이걸 설명하면서 했던 말이다.[15] 심지어 전상욱은 삼연벙 이후 SKT T1으로 이적한 뒤에 SKY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결승전 당시 1세트에 출전해서 박정석을 상대로도 벙커링을 시전해서 승리를 따오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반대로 박정석은 SKY 프로리그 2004 3Round 결승 경기에서 한동욱에게 레퀴엠에서 바이오닉 찌르기에 경기를 내줬는데, 전상욱에게 또 레퀴엠에서 패한 것이었다.[16] 물론 전반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지금은 일반인 레벨에서도 빌드가 극단적으로 갈리지 않은 이상 간단히 막히는 수준이다.[17] So1 스타리그 2005 8강에서 최연성에게 0:2로 지며 떨어질 때도 첫 경기는 벙커링이었다.[18] 드론을 뭉칠 수 있는 미네랄 시야 밝히기, SCV 무시하고 마린만 끊기, 여차하면 드론을 보존하면서 저글링이 나올 때까지 시간만 끌기 등.[19] 가장 좋은 다른 예로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4강전에서 임요환의 팀 후배이자 당시 듣보잡 신인이였던 정명훈이 당대 최고의 저그 중 한 명이자 인기 스타였던 김준영을 상대로 발리앗이라는 신개념 빌드를 가져와서 완파한 바 있다. 물론 이 빌드는 코치였던 최연성이 만든 것이지만.[20]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는 이 때 급격한 유입이 이루어져 첫 세대 교체기(2004년경) 이후 디씨의 대표적인 갤러리 입지를 더 굳히기에 이른다. 반대로 임요환의 안티카페였던 임싫모는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사건을 기점으로 쇠락하기 시작한다. 안티카페의 PGR이라 불렸을만큼 가입절차 및 규정들이 까다로웠고, 덕분에 해당 사건에 대해 빠르고 가볍게 욕하고 싶던 라이트 임까들이 임싫모 카페 대신 스갤을 선택했기 때문.[21] 냉전 당시 미국, 소련간 스포츠 경쟁에서 알 수 있듯 스포츠는 국가 자존심 싸움에 이용되었다. 그 결과 올림픽 정식 종목은 팬이 있든 없든, 누가 보든 말든 무조건 국가의 지원을 받았다.[22] 당시 타 스포츠에서도 이런 쇼맨쉽에 대한 추구가 많았다. 한국경제가 지금 정도는 아닌 수준에 imf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인터넷은 물론 심지어 케이블 TV 등의 매체도 아직 그렇게까지 발달하거나 보급이 널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모든 스포츠의 흥행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나마 농구대잔치의 후광이 남아 있던 프로농구 정도가 상대적으로 요즘에 비해서 괜찮았던 정도. 그래서 이런 시각은 타스포츠에서도 공유하고 있었다.[23] 이 두 가지 요소가 짬뽕이 된 해프닝이 바로 송병석과 아이들 사건이다. 시점은 삼연벙보다도 훨씬 전이지만.[24] 물론 아마추어 레더에서조차 날빌이 일종의 날먹이라는 인식은 스타판 초기에서 황혼기인 2020년대까지 그대로이기 때문에 날빌을 쓰고도 지는 경우엔 곱절로 까였다.[25] 한때 이제동을 조롱하였던 별명이었던 '쇼부동'이나 피디팝 MSL 4강에서 이제동 vs 신동원전의 전적을 조롱한 '패패쇼천패(패배-패배-쇼부로 승리-천운으로 승리-패배)' 정도가 그 마지막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이는 택뱅리쌍 팬들과의 과열된 싸움과 저저전의 지나치게 짧고 단순한 경기 구도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 나온 것이며, 그 아수라장이었던 스갤에서도 명백히 이제동의 악성 까라고 단번에 인지되는 비난성 발언에 불과한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진 것은 상기하였듯 2007년 강구열에 대한 날빌귀 드립이 처음 나올 때 정도였으나 결국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으며, 2009년 한상봉이 '쇼부봉'으로 불리며 올인 빌드로 재미를 볼 때 송병구가 불만을 제시한 사례는 명백히 송병구가 프로답지 못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어 결국 송병구가 사과하는 분위기 속에서 쇼핑록이라는 화두를 만들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26] 본문에도 쓰여 있지만 원래 스갤에 올라왔던 글이고, 이후에도 원 글쓴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꾸준글로 올리곤 했다.[27] 2019년 이후 간간히 개인방송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기도 하는데, 그의 인게임 닉네임이 '3연벙'이다.[28] 임요환 본인의 언급을 보면 알겠지만 준비한게 벙커링 하나도 아니고 당연히 막힐 것이라 상정하고 그 뒤 후속전략까지 준비하고 있었다.[29] 후에 정소림의 쏘톡에서 농반진반으로 말하기를 그날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승리가 간절했기에 한거고 그 날은 홍진호가 한세트 가져갔더라도 벙커링을 했을거라고[30] 후술할 T1 20주년 다큐에서도 본인이 직접 감동의 골마를 흑역사로 다시 한 번 인정했다.[31] 훗날 홍진호도 그 당시에 '저그 첫 우승은 내 손으로 이루겠다'란 생각이 남아있어서 박정석의 결승전 준비도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32] 1세트는 9스포닝 성큰 러시로 박성준의 12앞마당을 취소시키고 급히 12스포닝으로 전환한 박성준을 가두리 양식 수준으로 몰아가며 압승을 거뒀고, 2세트는 장엄할 정도의 규모의 뮤탈 싸움으로 박성준을 압도했다.[33] 온게임넷 돌아온 뒷담화 6회에 나와 있다.[34] 이 경기에서 조성주가 이신형을 그대로 4:0으로 털어버렸고, 이신형도 멘탈이 제대로 찢어졌다는 정윤종 전 해설 위원의 후일담이 있다.[35] 수서에서 잠실 신천(지금의 잠실새내역 인근)까지. 코엑스에서 뛰쳐나갔다는 썰도 팽배했는데, 스타로드에서 홍진호 본인이 숙소에서 나갔다고 발언했다. 굳이 달려서 간 이유는 화가 난 것도 있었지만 당시 숙소 인근인 수서 일대는 개발이 되지 않아 지나가는 차라곤 한 대도 없었기 때문이라고.[36] 계의 홍진호로 불리는 고동빈 또한 16년 결승에서 마지막 순간을 말아먹은 다음 팬들에게 이와 같은 문구로 패러디당하기도 했다.[37] 이후 이 그냥 저그라는 말은 변형되어 '보통저그\'라고 쓰이게 되고 이후에 그분의 제자에게 당한 장판파의 짤방명 '보통저그_홍진호_디파일러는_어디서 났을까.jpg\'의 원류가 된다. 신희승의 별명 '보통제조기'도 여기서 유래.[38] 물론 이건 박정석이 인생경기 수준으로 잘 한 경기다. 이때 박정석의 페이스 역시 우승을 넘볼 수준으로 올라와 있었고.[39] 학업에 매진하다 게이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박태민이 가장 많이 참고하고 또 따라한 게이머가 홍진호였다고 한다. 부대 지정도 따라했을 정도라고. 그런데 그런 게이머가 자신을 만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얄팍한 날빌을 썼으니 실망했을지도.[40] 여담으로, 홍진호는 공군 복무 당시 박태민이 후임으로 들어온 후 한 사건이 터지자 이 때의 얘기를 꺼내며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면서 박태민을 갈궜다고 한다.[41] 반섬맵인 발해의 꿈에서 벙커링을 했다.# 결과는 견제 쌩까고 바로 뮤탈을 임요환 본진으로 날린 홍진호 승.[42] 정확하게는 1세트에서는 12앞, 2세트에서는 9오버앞, 3세트에서 다시 12앞을 시전했다.[43] 스포츠에선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관광태우는 경기가 종종 있다. 2007년 NBA 결승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취재하던 기자들이 몰래 드라마를 볼 정도로 상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압도적으로 쳐발라서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었지만, 이를 두고 스퍼스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스퍼스를 다른 이유로 비난할 순 있겠지만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냥 맹렬 안티질이다) 최전성기 마이크 타이슨은 펀치 한방으로 상대를 바로 끝낸 적도 있었는데, 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욕먹어야 했을까? 스포츠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압도적으로 관광태운 자가 있다면, 그건 그 사람 혹은 팀이 대단한 것이고 팬들의 실망의 대상은 그 상대가 되어야 옳다.[44] 이때 임요환 팀 동료였던 김성제는 기량이 떨어진 시기라 회고했고, 홍진호의 팀 동료였던 김정민도 자기 세대 선수들 중 결승에 간 선수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45] 사실 이런 판단을 한 것은 홍진호의 판단 못지않게 펠레노르라는 기형적인 맵의 특성 때문이기도 했다. 편의상 앞마당이라고 하긴 했으나 펠레노르에서 홍진호가 2번째 해처리를 편 지역은 로스트 템플 삼룡이만도 못한 자투리 미네랄 지역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홍진호 또한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취소해버리는 쪽이 차라리 이득이라는 계산을 빨리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그래도 펠레노르가 가스 멀티 자체를 먹기 힘든 맵인 판에 이 지역을 포기하면서 진출이 늦어진 탓에 홍진호는 미래를 희생한 셈이 되었다. 이 때문인지 비교적 정형화된 앞마당이 있는 맵이었던 레퀴엠과 머큐리에서 홍진호는 앞마당을 사수하려 시도하지만, 그 결과는...[46] 여기에 2세트 맵인 레퀴엠은 레퀴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임요환,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테란에게 유리한 맵인 것을 미네랄 트릭으로 가스 멀티를 당겨 먹는 빌드를 개발한 덕분에 저그가 겨우 전적을 방어하는 정도였으며, 4세트 맵인 비프로스트 3 또한 미네랄의 추가로 전작에 비해 밸런스가 무너져 저그한테 불리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홍진호는 먼저 임진록이 펼쳐졌던 코카콜라배 결승전에서도 비슷하게 1, 5세트 홀 오브 발할라, 4세트 라그나로크를 배치받고 끝내 준우승하는 등 맵의 피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이때 맵 배치는 레가시 오브 차에 비견될 맵은 존재하지도 않은 채 1, 5세트 라그나로크, 2, 4세트 홀 오브 발할라 수준의 더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 그리고 라그나로크에서는 홍진호가 필살기를 준비했음에도 하필 그 전략을 염두에 두고 연습에 임했던 임요환에게 막히면서 내줬다는 것 정도다.[47] 임요환은 맵의 지형지물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게이머였다. 화려한 전략과 드랍쉽의 대명사로 유명했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부터가 다른 게이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던 맵 분석력 덕분. 대표적인 사례가 2002 Panasonic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네오 비프로스트에서 베르트랑 그로스펠리에를 상대로 7시 언덕 입구를 배럭 날리기로 막아버린 뒤 일꾼 피해를 줘서 승리하거나,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 16강전 박성준과의 신 815 경기에서 위치 간 지형 유불리를 파악해 7시 입구를 배럭 하나로 막아버린 뒤 벙커링을 성공시켜 승리하기도 했다. 결국 박성준과의 신 815 경기가 발단이 되어 이후 공식맵에서는 Scmdraft의 확장 지형을 사용해 역방향 언덕 지형을 구현하게 된다. 다만 이와 같이 지나치게 정교한 전략 구성 때문에 인큐버스 사건과 같은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항목 참고).[48] 현역 때 임요환의 이런 모습에 이골이 났기 때문인지, 은퇴 이후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게임으로 대결한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11화에서도 홍진호는 반대의 입장에서 메인 매치에서나 데스 매치에서나 임요환의 심리부터 파악해서 승부수와 전략을 읽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데스 매치에서 임요환이 상대보다 강한 수를 연발해 승기를 잡을 것을 예측하는 모습은 바로 이 삼연벙의 아픈 기억 때문이라는 말이 커뮤니티에서 오고갔을 정도.[49] 상술했다시피 자기가 도움을 준 목적인 임요환의 4강 경기의 상대 예정이였던 홍진호에게 바로 이전인 8강에서 0:2로 패해 탈락했었다.[50] 의외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이 시절까지만 해도 엄전김은 해설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비판받은 일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스타판 후반부 김태형의 해설과 초창기의 해설을 비교해보면 이게 정말 같은 사람이 해설한 거 맞나 싶을 정도.[51] 홍진호 역시 훗날 삼연벙 당시 벙커링을 막는 개념이 부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52]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심지어 맵도 저그에게 불리하던 알 포인트였다.[53] 임요환은 이런 박성준을 815에서 충격적인 방법으로 제압했는데 바로 본진 입구를 원배럭으로 틀어막고 앞마당을 초토화시킨 후 본진에 유유히 진입해서 벙커링으로 끝내는 것, 다만 극단적으로 갈린 빌드와 입구 에디터의 문제로 인해 가능한 전략이었고 이후 해당 맵은 수정되었다.[54] 이러한 양상은 테프전의 개념 발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때 토스의 12생더블이 컨트롤 여하에 따라 투팩까지도 막아버렸고, 벙커링은 그냥 앞마당 넥을 포기하고 프로브만 보존해도 SCV가 그 동안 일을 못해서 결과적으로 5:5로 흘러갔던 적이 있었다. 전체적인 면에서 토스가 우세를 점했던 시기. 그러나 이영호가 배럭더블을 최적화시켜 토스의 생더블을 부수고, 넥서스를 포기해도 테란이 자원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벙커링의 SCV 숫자를 최적화시킴으로써 생더블은 정석에서 밀려나고 만다.[55] 시기적으로 다소 늦지만 이어서 2005년 무렵 FD테란이 개발되면서 테란은 초반에 저글링/드라군 압박으로 갇혀 지내던 시대를 탈피했으며, 그 덕분에 전략 전술은 크게 발전하고 또 변화했다.[56] 어지간한 테란 프로게이머는 다 벙커링에 능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57] 당시에는 팀, 클랜 없이 홀로 연습을 한 데다 저그전이 4강까지 올라오면서 처음이었기에 해설진이 패치 이후 저그전을 준비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58] 이 때 모선핵이 터지자 캐스터들은 "모선핵잡혔네요 끝났습니다"라는 말을 내뱉었고, 진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경기가 급물살을 탔다.[59] 백동준, 주성욱, 김도우.[60] 1경기 3분 40초, 2경기 9분 37초, 3경기 3분 40초가 소요되었다고 한다.[61] 오죽하면 당일 방송 채팅창과 경기내용을 편집해 올리는 BJ들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 "치킨시켰는데 경기가 끝나간다."는 글들이 많았다고 한다.[62] 1경기에서도 미리 11시 입구에 99게이트를 짓고 정찰을 했음에도 도재욱은 7시에 있었다. 그럼에도 매너파일런 견제로 혼을 빼놓아서 이겼다.[63] 변현제의 생더블에 트라우마라 할 정도로 기억이 강하게 박혀있는 유영진은 '이건 아예 너(황병영)가 내 땡더블 죽일 때까지 땡더블만 해줄게' 라는 마인드로 작정하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2경기에서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변현제의 패배를 예상한 것에 비해 유영진은 예상을 넘어 예언이라 불릴 정도로 완벽하게 변현제의 승리를 예측했다.[64] 배넷어택 이성은 편에 나와 있다.[65] 야구 용어에서 나온 속어인 '쓰리런'과 비슷한 케이스.[66] 2008년 김현수, 2009년 박용택, 2010년 이대호.[67] 평창 63표, 뮌헨 25표, 안시 7표.[68] 경기 후 인터뷰에선 맵 상에 존재하는 커맨드 센터는 전부 감염시킬 작정이었다고 한다.[69] 성규가 '치즈 러시를 두 번 연속 하는 건 예의가...'라고 하자 바로 '세 번! 세 번이야 임마!!!' 라고 버럭하는 게 포인트. 그런데 2004년은 윤년이기 때문에 그날을 빼도 365일이다.[70] 덕분에 4위로 통과했던 판커신이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71] 이 속담을 그대로 제목으로 쓴 게임도 있다. 발매사는 굴지의 아케이드 게임 제작사이자 시대를 앞서간 병맛 게임회사인 세가.[72]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 셋 다 서울메트로 구간이다.[73] 2014년과 2016년은 바이에른 뮌헨에게, 2015년은 VfL 볼프스부르크에게 패배.[74] 해당 발언은 2세트 경기 도중 벌처 견제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1세트 저 당시의 코멘트는 멘탈이 나간 홍진호가 3연벙 직후 있었던 박태민과의 경기에서 홍진호가 생애 최초로 날빌인 4드론을 사용했지만 패하였고 평소 홍진호를 존경하던 박태민이 매우 실망하였다는 일화를 이야기하던 상황이었다.[75] 벙커는 3개 박혔다.[76] 다만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결승전은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매우 억울한 것이, 경기 도중 푸시 라이엇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유로 갑작스레 난입하여 반격의 흐름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저 난입으로 인해 동점을 만들 찬스까지 날아가버린 거나 마찬가지. 물론 이런 전지구적 이벤트를 망쳐버린 대가로 푸시 라이엇은 얼마 후 멤버 한 명이 전신마비+실명 상태가 되어 그야말로 숨만 쉬는 시체 꼴을 맞고 말았다. 전 세계의 반응도 이에 대해서만큼은 푸틴을 비판하기는커녕 꼴 좋다며 푸시 라이엇만을 조롱했을 정도.[77] 김하성은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고, 해당 경기의 결승 득점이 되었다. 결과는 파드리스의 2:0 승.[78] 정작 임요환은 '임요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경기'에 대해 도진광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815 대첩이 나올 줄 알았다고 한다. 참고로 본인이 꼽은 인생경기는 핵으로 마무리를 지은 베르트랑과의 2001 WCG 결승전 1경기.[79] 복한규 문서에서도 알 수 있지만 흔히 아는 래퍼드라는 아이디는 스프링 시즌에는 안 쓰였으며 다음 시즌인 서머 시즌부터 다시 쓰게 된 것.[80] 챔피언으로만 따지면 7명이다.[81] 심지어 이번 대회에서도 고작 1전 0승 1패라는 좋지 못한 성적이다.[82] 1, 2세트는 탑으로 기용했고, 3세트는 정글로 기용했다.[83] 최연성의 해당 발언들은 삼연벙이 왜 일어났는 지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는 발언으로 꼽힌다.[84] 하지만 2004년윤년이라 1년이 366일이다.[85] 물론 공식리그가 종료된 후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민속놀이 소리가 나올 정도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건재하고, 사건이 벌어진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삼연벙은 물론 임요환과 홍진호도 잘만 기억되고 있다. 오히려 이 경기와 발언이 나왔던 방송국 OGN이 게임채널의 시대가 저묾에 따라 2020년 폐국 위기를 겪었고, 그나마 OP.GG에 인수되어 명맥만은 이어가는 중이나 더 이상 과거와 같은 e스포츠에서의 영향력은 기대할 수 없게 되어 스타보다 먼저 잊혀지게 생겼다.[86] 또한 잘 경기를 운영한 사람이 엉뚱하게 욕을 더 먹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물론 홍진호는 옹호여론 뿐이었던 것과 달리 당시엔 파퀴아오도 같이 욕을 먹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평상시 스타일 그대로 경기를 완벽하게 치러낸 것에 불과한 메이웨더는 그의 언행이나 스타일에 대한 반감 때문에 욕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희대의 졸전이 됐지만 임요환과 메이웨더는 평상시처럼 경기를 잘했을 뿐이고, 비난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홍진호와 부상을 숨기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파퀴아오로만 향했어야 했다.[87] 여담으로 임요환과 홍진호는 실제로 같은 부대 출신이다. 다만 임요환이 먼저 복무했고 홍진호가 의도적으로 입대를 미뤄 복무시기가 겹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