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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0-02-20 22:03:25

핵심계층

북한의 계급
핵심계층동요계층적대계층

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核心階層

북한에서 사용되는 계급구조상의 제1계급, 북한의 금, 은, 동수저. 농담이 아니라 북한에서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정도를 넘어 대략 남한의 동~은수저가 누릴 수 있는 정도의 사치를 누리는 계층이 핵심계층이다. 물론 모든 분야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인터넷, 교통, 수도, 냉/난방, 전기 등 사회기반시설에 관한 환경은 남쪽보다 훨씬 열악하긴 하다. 다만 북한에서는 그 정도도 감지덕지라는 게 사실이고, 특히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김씨 일족이나 그에 준하는 계층이라면 진짜로 남한의 재벌급으로 잘 살수도 있다!

법적인 신분제도는 없으나 혈통 및 소득 수준에 따른 비공식적인 신분제도가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인 남한으로 치자면 대략 재벌, 각 정부부서의 장/차관급 인사 등 고위 공무원 수준이다.

핵심계층에 해당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취소선은 사실상 동요계층 이하로 취급받는 부류를 의미한다.

사실 위의 세 개가 정말 핵심계층이라면 북한의 거의 모든 주민이 핵심계층일 것이다(...). 진짜로 해당하는 조건은 아래에 한정된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이 핵심계층이 되는 게 아니라 일천즉천 원칙(...)에 의거하여 동요계층 또는 적대계층과 한 갈래라도 섞이면 대개 그쪽 계층으로 편입된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핵심계층에 해당하는 한국전쟁 도중 전사한 할아버지와 적대계층에 해당되는 철학자인 외삼촌을 뒀다면 이 사람은 적대계층이 된다.

2. 상세

북한 내에서의 일종의 특권적 계급으로, 다른 두 계급인 동요계층, 적대계층과 달리 수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로동당 입당에 우선권이 주어지며 평양에서 살 수 있는 권리와 평양을 출입할 권한이 주어진다. 평양으로 가는 기차에서 동요계층과 적대계층은 평성역에서 모두 걸러진다.

이 중에는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4가지 형태의 '줄기'가 있다[1]. 쉽게 말해 명문가들.

첫째는 '백두산 줄기'. 김일성과 뜻을 함께 하다 항일 투쟁, 6.25 전쟁 도중 죽은 사람이나, 북한 건국 후 죽을 때까지 숙청되지 않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가리킨다. 북한에서 가장 출신이 좋은 사람들로 증손자나 6촌 이상의 친척까지 조상 덕을 단단히 본다. 백두산 줄기에 해당되면 김일성대는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둘째는 '낙동강 줄기'. 6.25 전쟁에 참전해 낙동강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들의 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의 자식들은 백두산 줄기만큼은 아니지만 승진하는 데 크게 걸림돌이 없다. 6.25 전쟁때 낙동강(경상도) 전선에서 싸웠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학 동문들을 의미하는 '룡남산[2] 줄기'가 있다. 대학 입학 당시 6촌까지의 출신 성분을 따져 선발된 핵심 계층이다. 김일성대의 인기는 다른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로동당 교육부에도 김일성대만 담당하는 부처가 별도로 있다.

그리고 2011년부터 김정은의 친위 세력인 '아미산[3] 줄기'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은 줄서는 것에 가깝지만...

바리에이션으로 재일교포들로부터 송금을 받는 계층인 '후지산 줄기'와, 2010년대에 들어서는 탈북자들로부터 송금을 받는 계층인 '한라산 줄기'가 있다나. 이들은 정치적으로는 우대는커녕 오히려 탄압을 받는 축에 속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지라...

3. 여담

2011년 말 김정일 사망 후 평양에서 통곡하는 인민들의 모습이 보도된 바 있었고, 북한측은 이를 '장군님의 서거에 진심으로 통곡하는 인민들의 모습'이라며 열심히 홍보했는데, 일단 무대가 된 평양의 시민들의 거의 대부분은 핵심계층이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저들은 김씨일가 체제 하에서 온갖 특혜와 권리를 보유하던 특권계층이니만큼, 애도 이전에 자신들의 불안해진 앞날 때문에라도 당연히 슬퍼할 수밖에 없다.

북진통일이 아닌 흡수통일이 이루어 질 경우, 기득권층인 핵심계층들이 통일된 사회에서도 부와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중국의 공산당원들이 개혁개방 이후 막대한 이권을 취하거나, 구 소련 붕괴 후 이른바 "공산귀족"이라 불리는 노멘클라투라들이 미리 쌓아놓은 자본들을 이용해 올리가르히가 되거나 한 선례도 있다. 실제로도 북한의 핵심계층은 현재 오만원권 지폐를 열심히 모으고 있다. 통일되어도, 수틀려서 탈북해도 매우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반도는 중국이나 구소련과는 달리 동서독처럼 분단된 상태이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남한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통일 이후에 이들이 시장이나 이권을 놓고 경쟁해야 할 상대는 바로 역량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남한의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북 특권층, ‘한류’ 즐겨도 ‘개방’ 부정적 이들이야말로 남한 주도의 통일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할 사람들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데, 이들이 동시에 북한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부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만수무강연구소에서 김일성과 북한 내 최고위층의 건강을 관리했던 탈북 한의사인 석영환에 의하면, 이 핵심계층 중에서도 고위층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 특히, 조선로동당 간부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경미한 당뇨 증세와 비만이 있고, 김정은과 함께 주석단에 설 정도로 높은 간부들은 상당히 심각한 당뇨와 비만은 기본으로 끼어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2010년대까지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운동을 하는 사회체육 개념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같은 병은 모두 지나치게 잘 처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북한 내 자원 배분과 영양 공급이 얼마나 불균일하게 이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1] 동아일보 기사#에서 인용[2] 김일성종합대학이 룡남산 기슭에 위치한다.[3] 평양시 대성구역서성구역에 걸쳐 있으며,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성, 호위사령부, 금수산태양궁전 등이 인근에 위치한 북한 권력의 핵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