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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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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형태와 원단3. 군대에서4.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雨衣(우의) / raincoat, macintosh[1]

1. 개요

(또는 )이 올 때 비나 눈을 맞지 않기 위한 용도로 입는 옷. 우비(雨備)라고도 하지만 우비는 우의 외에도 우산, 삿갓, 도롱이 등 비를 피하는 도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현대 대부분의 사람은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비옷은 입지 않는다. 우산과 더불어 장화, 레인코트 정도는 챙겨입기도 하지만 방수 비옷을 걸치는 경우는 드물다.[2]

허나 우산을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비옷이 활약한다. 폭풍우로 인해 우산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운전자, 경관, 군인, 작업자(양손이 다 필요한)처럼 우산을 들 수 없는 이들은 비옷을 착용한다. 특히 경관은 우비 착용 시 모자에 씌우는 방수 커버도 있다. 또한 비오는 날 축구, 야구같은 스포츠를 현장에서 관람할 경우 우산을 들고 있을 수는 없으니 비옷을 입는다. 그래서 우천 경기 중계 화면에서 비옷을 입고 있는 관중을 비춰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작은 어린이도 우산 대신 비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작은 어린이가 우산을 들면 우산이 성인 허리 높이 언저리에 오는데, 이러면 통행 시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비옷은 대개 비닐로 만들어지지만, 방수성이 있는 천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경우 방수 코팅이 서서히 마모되므로 오래 입으면 방수성이 감소한다. 어느 재질이건 사용 후 잘 말려야만 곰팡내가 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비옷은 중세 유럽의 후드가 기원이다. 주로 수도승과 장거리 여행자들이 입고 다녔는데 장거리 여행자들은 여행 도중 비가 오는데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머리에 후드를 눌러쓰곤 했다. 이것이 나중에 각각 후드티와 비옷으로 진화한다.[3] 동아시아의 경우 비올 때 입었던 짚으로 만든 도롱이라는 망토가 있는데 이 역시 비옷의 일종이다.

옛날 군용 판초 우의를 입은 사람을 멀찍이서 보면 과거 동아시아의 도롱이 입은 모습이랑 딱 닮아있다.(특히 전투복과 판초우의의 위장무늬 패턴이 구형 - 구형, 신형 - 신형 등으로 맞아들어가는 경우는,[4] 멀리서 보면 아니 가까이서 봐도 전투복이랑 판초우의가 구분이 안 가기 때문에 더더욱.)

물론 군인은 위장을 위해 위장 무늬가 박힌 비옷을 입지만, 민간인들은 먹구름으로 인해 어두워진 시야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량들에 대해 가시성을 부여해야하기 때문에 노란색, 빨간색과 같은 밝은 색으로 되어있고 너무 튀지 않는 투명한 색도 있다. 군인들이 입는 판초우의 같은 비옷은 찾기 힘들고 대부분 롱코트 형식으로 되어있다. 야외에서 작업·여행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 우산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건이라 1회용 비닐로 된 비옷이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다.

등산/낚시를 즐긴다면 배낭 속에 꼭 지니고 있어야 할 물건이다. 우산 쓰는 것보다 비옷을 입는 게 더 편하다.

비옷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하의 신발 모두 방수처리된 옷이거나, 걸리적 거리더라도 대략적으로 무릎에서 종아리까지는 내려와야한다. 즉 사이즈를 맞춰 입는 물건이 아니라 원래 신체 치수보다 크게 계산해서 입어야 한다. 자전거의 경우 자전거용 저지+빕이 몸에 찰싹 달라붙는 의복이므로 비옷도 평상복 수준의 크기면 충분하지만, 오토바이의 경우 보호용 의류가 패딩 내장이라 두툼하기 때문에 비옷도 그에 맞춰 커야 한다. 오토바이 의류 메이커들도 이를 감안해 비옷 사이즈를 정하므로 맨몸이나 평상복 위에 입기에는 좀 크다.

장화와 조합이 좋다.

2. 형태와 원단

형태는 코트형과 바지가 따로 상하형, 판초형 등이 있다.

원단은 주로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타포린 타프타 등을 사용하고 방수코팅을 한다. 코팅의 종류로는...

파일:레인코트1.jpg
파일:레인코트2.jpg
2019년도에 이런 레인코트가 유행한 적이 있다.

3. 군대에서

대한민국 성인 남성들이 비옷을 본격적으로 입게 되는 시기는 바로 군대. 전투나 훈련/근무시에 우산을 들고 활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가급적 우산을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옷을 착용하는 것을 습관화시킨다. 본래 군복 차림으로 우산을 절대 못 쓰게 했으나[5], 2000년대를 전후로 하여 규정이 바뀌어 상근병들의 출퇴근이나 휴가나 외출 등, 업무 외 상황에는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사용 가능한 우산의 종류도 튀지 않는 검은색이나 국방색 같은 어두운 색 계통의 민무늬 우산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부대에 따라 꽤 달라서, 서울권 몇몇 부대와 해공군 부대에서는 작전중이건 뭐건 전혀 상관없이 우산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해공군은 우의를 개인피복으로 1인당 1착씩 지급하기에 돌려입는 육군보단 위생적이지만, 일단 통풍이 잘 안 되는 등 불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직근무자 순찰도 우산 쓰고 돈다. 해당 부대에서 우의를 입는 유일한 경우는 경계근무 나갈 때나 우천시 작업 정도다. 심지어 경계근무 투입할 때도 우산 쓰고 나가는 부대도 있다. 짐작하겠지만 국직부대라 그 우의도 판초가 아닌 코트 형태의 일반우의임에도, 우산에 익숙해진 병들은 그나마도 안 입으려 한다. 물론 아까 말했듯이 케바케라 병사들에게 우산을 금지하는 부대도 종종 있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착용하는 비옷은 판초우의, 일반우의, 공병우의 등으로 나누어진다.

4.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90년대 중반, 우비가 다른 용도로도 널리 쓰였다. 당시 아이돌 팬들은 노숙이 흔했다. 사생팬이라는 개념이 없어 멤버들의 집 앞에 있는 것도 흔했고, 무엇보다 음악방송, 콘서트 티켓, 음반 모두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 손에 넣거나 입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하염없이 기다린다고 해서 무조건 입장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때 우비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노숙하는 팬들의 이불겉옷 겸 소속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클럽이었던 요요[12]'노란 우의'(영상에서 무대 뒤편 왼쪽)가 거의 시초격이며 이 노란 우의는 이후 H.O.T.젝스키스가 데뷔하며 젝스키스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팬클럽 우비를 보면 매우 품이 크고 발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데,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겨울에는 두꺼운 겉옷 위에 우비를 입었기 때문에 품이 커야 했고, 바닥에 깔고 자기도 했으니 당연히 길어야 했다. 특히 비닐 소재라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웠을지언정 겨울에는 보온효과가 쏠쏠했고, 길이가 길어 바닥에 그냥 앉을 수 있었으며, 갑자기 비가 내려도 무방했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싸고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팬덤 문화에서 오히려 우비를 촌스럽고 거추장스럽다며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전에는 노숙을 해야 했기에 우비가 거의 필수 품목이었지만, 지금은 뭐든지 인터넷으로 신청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일이 없고, 색깔 우비를 단순한 팬덤 상징물로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 스코틀랜드의 발명가 매킨토시가 비옷을 발명하면서, 매킨토시가 비옷의 대명사가 되었다.[2] 여름에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의 경우에는 우비가 많이 불편할 수 있다. 비닐이라 통풍이 안될뿐더러 높은 습도 때문에 습기가 우비와 옷 사이에 머물기 때문.[3] 오늘날에도 간혹 후드티 입고 길 가다가 비나 눈이 오면 머리에 쓰고 주변으로 피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용법이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현대의 후드는 대부분 비옷이 목적이 아니라서 방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4] 현재는 병사들에게도 간부 비옷을 지급하는 부대가 있어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판초우의들은 거의 대부분 구형 위장무늬이나, 육군훈련소에서 디지털 위장무늬 판초우의를 입어본 사람도 있는 등 신형 위장무늬의 판초우의도 분명 존재하긴 한다.[5] 지금은 옛말이 되었지만 한때는 헌병들이 휴가나와서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장병들을 적발하러 다니기도 했다. 근데 정말 웃긴 것이 비가 올 때 우산 쓰는게 안 되면 우의를 지급한다던가 하는 대비책을 안내해 주는것도 없이 무조건 우산 사용 금지해버렸다.[6] 신형 전투복은 상의를 밖으로 빼서 입게 되어있어 불가능하다.[7] 이때 적당히 접어 빗물이 어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을 막고 단독군장으로 옆구리를 잘 여며주면 젖을때까지 비교적 오래 걸린다.[8] 판초우의를 입어보면 알겠지만 매우 거추장스럽다. 순찰 정도의 행동에는 그냥 둘러쓰고 다니지만 전투나 훈련 등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입고 그 위에 단독군장을 착용한다. 결국에는 젖으니 차라리 안 입는게 나아 보일 수도 있지만 비를 그냥 맞으면 체온손실이 의외로 크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생각하면 입는게 훨씬 낫다.[9] 다만, 부대에 따라서는 일반우의가 병 계급에도 잘 보급되어 있다면 오히려 공병우의 쪽이 간부우의로 불리기도 한다.[10] 여기선 조교를 분대장이라고 부른다.[11] 그래서 종종 (일반)우의를 화생방보호의 대용으로 쓰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하게는, 보호의 자체는 치장물자로서 제대로 보유하고 있고 유사시 지급하여 화생방 상황에서 착용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창고에서 불출하여 군장에 결속하도록 하는데, 당장에 불출이 끝나서 군장을 멘 상태라면 몰라도 불출이 덜 되었거나 군장과 따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화생방 공격을 당했을 때는 보호의 받고 꺼내서 입을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 그나마 신속하게 우의낭에서 꺼낼 수 있는 우의를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반우의는 착용에서나 활동에서나 편리하여서 각광받는 편이다. 보통 전투준비태세 때 탄약 나르랴 정찰하랴 뛰어다니느라 분주한 정찰조 인원들이나 누구든 나를 짐이 많고 군장도 따로 적재함에 넣는 기갑병 및 자주포병들 사이에서 종종 보이는 편이다.[12] 서태지와 아이들 전용 기획사이던 요요기획에서 유래했다. 해체 이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로 승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