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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9-11-06 13:18:12

타잔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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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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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한국어카잔의 기적( - 奇跡), 카잔 대첩 ( - 大捷)
영어A Korean Miracle in Kazan
Miracle of Kazan
독일어Schande von Kasan[D]

1. 개요2. 경기 전3. 경기 진행
3.1. 선발 선수 명단3.2. 경기 내용
3.2.1. 전반전3.2.2. 후반전3.2.3. 6분의 추가시간, 그런데...3.2.4. 9분으로 연장된 추가시간, 하지만...
3.3. 통계
4. 경기 총평5. 기록6. 반응 및 영향7. 독소전쟁과의 비교8. 이야깃거리9. 관련 사례10. 둘러보기

1. 개요

파일:FIFA World Cup 2018 logo white.png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조별리그 F조 5-1경기
2018. 6. 27.(수) 17:00(UTC+3)
카잔 아레나 (러시아, 카잔)
주심: [[마크 가이거|{{{#000000 파일:미국 국기.png 마크 가이거}}}]] [2]독일계 미국인이다.]
파일:Korea Republic KFA 2018.png 2 : 0 파일:Germany DFB 2018.png
파일:FIFA WORLD CUP 2018 KOR.png 대한민국 파일:FIFA WORLD CUP 2018 GER.png 독일
90+3' 김영권
90+6' 손흥민
득점 -
Man of the Match: 파일:FIFA WORLD CUP 2018 KOR.png [[조현우|{{{#000000 조현우}}}]]
관중 수: 41,835명
전체 다시보기: BBC Radio 5[3] SBS[4] KBS
파일:카잔의기적2.jpg파일:WC2018 KOR-DEU (81).jpg파일:카잔의기적.jpg
김영권의 첫 번째 골손흥민의 두 번째 골첫 번째 골 오프사이드 판정 번복 직후
Football is a simple game. Twenty-two men chase a ball for 90 minutes and at the end, the Germans no longer always win. Previous version is confined to history.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독일은 더 이상 늘 이기지 않는다. 이전 버전[8]은 옛 이야기일 뿐이다.
게리 리네커 트위터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FIFA 랭킹 57위이자 3전 전패로 조 최하위 탈락이 예상되었던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둔 대사건이다. 모든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 세네갈 쇼크, 미네이랑의 비극 등과 더불어 '전 세계를 경악시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평가된다.[9]

승자인 한국 입장에서는 영광스러운 승리이자 '한국 축구 부흥의 시작'이고, 반대로 패자인 독일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을 안긴 최악의 패배이자 '2018-19년도 부진의 시작'이 된 경기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안에서 성사된 대결 중에서도 상호간의 FIFA 랭킹 차이가 가장 큰 경기이기도 하다.

2. 경기 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대한민국은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세계 최강의 독일과 함께 F조에 속하게 되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원정 16강 달성 후 한국 축구는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레바논 쇼크 이후 조광래 감독 경질, 최강희 호에서 해외파와 국내파들간의 갈등과 항명 파동,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쇼크로 대표되는 홍명보호의 실패 등 악재가 거듭되었다. 그나마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등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는 대부분 선수들의 기량만으로 어느 정도 제압이 가능했던 아시아의 약팀들을 거둔 승리들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독 본인의 전술적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그나마 있던 선수 선발의 유연성마저 사라지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은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올림픽 동메달이란 성과를 이유로 아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기에는 기량이 부족했던 홍명보를 감독으로 삼았다가 실패한 전례를 답습하듯 애초에 함량 미달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옹호 여론으로 경질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다가 최종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카타르에 연패하자, 그제서야 뒤늦게 경질하고 신태용이 긴급 소방수로 투입되는 등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구겨졌으며 분위기는 분위기대로 어수선했다. 비록 본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절반은 남의 손에 의한 것이었으므로 '이젠 아시아의 맹주라고 칭하기도 부끄러워졌다.'며 절망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설상가상으로 본선 무대에서의 전망은 지역예선 이상으로 어두워졌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격수 이근호, 측면의 핵심적인 선수 권창훈, 중앙 수비의 핵심 김민재, 왼쪽 수비인 김진수,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 등 주축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하여 전력 손실은 물론 선수 선발과 전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결국 본선 무대에서 선보일 베스트 일레븐과 사용할 전술들을 확정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쓰여져야 할 촉박한 시간과 본선 직전 평가전들에서 선수 평가를 위한 실험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전력이 안정될 리가 없으므로 전적도 1승 1무 2패로 좋지 않았다.

이에 조 추첨도 하기 전에 여론은 일치감치 기대를 접는 분위기였고 '한국은 본선에서 3전 전패로 짐을 쌀 것'이 기정사실화되며, '그나마 질 때 지더라도 좋은 경기 내용이라도 보여주면 다행이겠다.'는 식이었다. 조 지명식 전에 각 포트별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기사가 떠도 대중들은 "지금 한국 따위가 지금 머리 굴릴 상황이냐?"/"어느 팀 만나도 광탈 확정이다"라고 기자와 한국 대표팀을 비난하였고, 세계 언론들과 축구 전문가들 역시 월드컵에서 한국의 전망은 어둡다고 평을 했을 정도였다.

월드컵 조별추첨 결과가 나오자 한국의 반응은 말 그대로 '망했어요'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자신들의 핵심 전력이자 베테랑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탈락시키며 당당히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 북중미의 최강자 멕시코,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이면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과 같은 조가 된 것이다.

국까 성향의 사람들은 '전패 광탈 확정 ㅋㅋ', '이번에는 지난 대회처럼 설레발은 없겠네.',[10] '예능 프로그램 볼 수 있겠다.' 고 비관하였고, 국까 성향이 없는 팬들 역시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며 탄식하며 그나마 있던 자그마한 기대를 거두어들였을 정도였다.
그 당시의 위키나 댓글만 봐도 여론을 실감할 수 있다. 물론 드물게 긍정적인 예상을 하던 사람들도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신태용호 항목 역사, 신태용호 문서 내용 중 "무승부조차 어려우며 2점 차이로 패배해도 선전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행여 이긴다면 세네갈 쇼크와 같은 대이변이 될 것이지만 그럴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는다" ... 등의 서술들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고, 뉴스 내 여론상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0:2, 아니 0:7로 질 거라는 예상까지 하던 상황이었다. 외국의 도박사들도 한국이 2:0으로 이길 확률보다 독일이 7:0으로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예측했었고, 언론에서도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었다.

게다가 당시 터진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으로 안 그래도 안 좋던 축구계에 대한 시선이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역예선에서부터 '아예 본선 탈락해서 정신 차리는 게 이득이다.'라고 말하던 일부 극성팬들은 "본선에서 개털리고 정신 차릴 일만 남았네."라며 극렬하게 비난과 욕을 퍼부었고,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팬들마저도 "차라리 잘 됐다. 이번 기회에 한국 축구계는 제대로 충격 먹고 정신 차려서 내적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독일은 지역예선, 그것도 유럽의 지역 예선을 전승으로 돌파하며 손쉽게 본선에 자력 진출했다. 이때 독일은 유럽 지역예선 C조에 속해 10전 전승, 득점 43점, 실점 4점, 골득실차 +39, 승점 30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였다. 유럽 지역예선 F조에서 유일하게 본선을 자력진출한 잉글랜드가 8승 2무, 득점 18점, 실점 5점, 골득실차 +13, 승점 26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독일의 전력은 실로 화려함 그 자체였다.

지휘 체계 측면에서도 독일은 세계적 명장인 요아힘 뢰프가 십수 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대표팀의 분위기가 매우 안정되었고, 매번 메이저 대회에서 언제나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여론의 지지가 확고했으며, 불과 1년 전에 같은 러시아에서 열린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에서 우승하며 세대교체까지 성공한 상황이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론은 독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심지어 외신이나 도박사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독일을 꼽으며 역대 3번째 연속우승이 나올지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심지어 카카오 TV에서 진행하는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도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보여지는 스웨덴이나 멕시코와는 달리 독일은 이 두 사람들조차 대놓고 "독일 스스로가 자멸하는 것 외에는 이기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 심각성을 잘 알 것이다. 차범근은 "별나라 외계인과 축구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하기는 했으나,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바로 그 외계인처럼 보이는 것이 독일이었다.

게다가 현재 실력 차이와는 별개로 심리적 측면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을 상대로는 승산이 없다.'고 비관한 이유가 대한민국 축구 최고의 전성기였던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상대가 바로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경기는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제압하며 2번이나 연장전을 치르느라 체력과 전력 손실이 심했던 반면 독일은 다소 수월한 대진에 연장전도 없었고 경기 전에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상황이었는데도 접전 끝에 후반 1골로 겨우 신승을 거뒀으므로 오히려 독일이 한국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16년이 지난 상황에서 그런 과정까지 세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적으니 독일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2002년에도 이길 수가 없었던 존재'로만 남게 된 것이었다.[11]

물론 독일에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는데 본선 직전 평가전이었던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스코어가 2:1로 신승이었다. 특히 사우디전의 경기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아 요아힘 뢰프 감독도 대노했다고 하는데, 독일이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것들이 이번 참사의 전조가 아니었느냐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 그러한 평가전 결과들을 이유로 독일의 본선 전망을 어둡게 보는 사람은 적었던 것이 독일 대표팀은 원래 평가전 때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가 조별리그에 들어가고 16강에 진출하면 그 때부터 조직력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무서운 기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회를 대비해 훈련 강도를 약하게 해서 일어나는 일로 원래 유럽 팀들은 월드컵이나 유로기간은 유럽 리그 직후에 체력 안배를 할 수밖에 없고, 낮은 강도로 훈련을 진행하니 자연히 경기력이나 조직력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반면 아시아권 선수들은 리그 도중에 월드컵으로 차출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나 조직력이 유럽 선수들보다 좋을 수 밖에 없어서 가끔씩 이 시기에 기술이나 피지컬 측면에서 유럽 팀에게 밀린다고 평가되는 아시아권 국가 팀들이 유럽 팀을 이기거나 선전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던 유럽 팀들이 본선에 접어들면 훈련 강도를 높이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는 흔했기에 독일의 본선 직전 평가전들의 결과가 좋지 않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몸이 덜 풀려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스트리아가 평가전에서 독일을 잡자,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한국도 (우리처럼) 독일을 이겨주길 바란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라는 인터뷰를 했지만, 기사 1, 기사 2. 이를 접한 국내의 반응은 대부분 '희망고문 그만 해.' 기껏해야 '말이라도 고맙다.' 수준이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러다가 독일이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도 0:1로 패배하자, 독일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멕시코가 약팀은 아니지만, 불과 1년 전 독일은 같은 러시아에서 개최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할 때 4강에서 멕시코를 4:1로 대파하였다[12]. 결국 칠레마저 꺾으며 우승했었는데 같은 나라에서 불과 1년 전에 3점 차로 완파했던 상대에게 패배한 것은 이변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의 한국에 대한 비관적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그래도 멕시코 정도니까 가능했던 이변이라고 본 것이다. 비록 독일이 예상 외로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자 박지성
과연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려고 나온 건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정도면 우리나라도 비벼볼 만 하겠는데요.

라 말했지만,[13] 실제로 박지성의 발언은 '대한민국이 생각보다 잘 해서'가 아니라 '독일이 생각보다 못 해서' 상대할 만 하다고 한 것이니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도 승산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독일의 모습에 대한 비난에 가까웠다.

게다가 한국 역시 스웨덴을 상대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패배하자, '독일 경기력이 아무리 안 좋아도 한국만 하겠나?'라는 것이 여론이 대세를 이룬다.

오히려 독일의 멕시코전 패배는 한국에게 호재가 아닌 악재로 보였는데 독일이 앞선 두 경기를 여유있게 이겨 16강을 확정짓고 마지막 한국전에서는 전력 보존을 위해 2군이 나와 쉬엄쉬엄 하리라고 예상했고 또 그러기를 바랐지만, 그럴 수 없게 된 독일이 남은 경기들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2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비록 스웨덴전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어쨌든 2:0으로 지다가 끝나기 직전 손흥민의 중거리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한다. 스웨덴전에서 실수를 범한 선수가 또 기용되었다가 2실점에 모두 관여한 일로 여론은 대표팀과 감독에 대한 비난으로 더욱 험악해져서 2번째 실점과 관련된 오심 논란이 묻힐 정도였다. 없느니만 못한 일부 수비진들의 활약과 석연찮은 판정에 고통받으며 그나마 할 만한 상대로 보였던 스웨덴, 그래도 독일보다는 덜 강해 보였던 멕시코에게 연달아 패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반면 독일은 두 번째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만회하여 1승을 추가하였다. 이 경기에서도 독일은 결코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가까스로나마 2:1로 이겨서 여론은 이제서야 독일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간다고 여기며 독일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러한 여론의 분위기는 스웨덴전의 승리를 결정지은 토니 크로스의 골이 원더골이면서도[14] 종료 20초를 남기고 들어간 극장골이라서 안 좋았던 독일의 경기력이 묻힌 점도 있었으나, 독일 축구의 특성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이었다. 이전 우승국들을 보면 2002년에 프랑스는 선수들의 평균 수준이나 조직력이 낮지는 않았으나 플레이메이커인 지단에 대한 전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2006년에 브라질은 전술과 조직력보다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편이었다. 이탈리아는 선수들의 노쇠화로, 스페인은 우승의 원동력이었으나 이미 파훼법이 나왔다고 판단되던 티키타카 전술에 [15] 의존하는 모습으로 월드컵 이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이케르 카시야스의 보기드문 호러쇼까지 겹쳤고...

그러나 독일 축구의 특성은 탄탄한 조직력과 상대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한 맞춤 전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플레이메이커 1명 또는 몇몇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니 특정 선수를 집중 견제하는 방식으로 승리할 수도 없고, 한 선수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도 다른 선수가 그 빈 자리를 메우므로 눈에 띄는 전력 저하도 기대할 수 없다. 전략도 상대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에 전략을 분석하고 약점을 간파하여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당연히 기복도 적고 안정적이라 십수 년간 독일은 국제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온 것이다. 더군다나 전술했듯이 불과 1년 전인 컨페더레이션컵에서 1.5-2군 급의 선수들을 내보내 우승 차지할 정도로 선수층도 두텁고 세대교체까지 성공했으니 도무지 눈에 드러나는 뚜렷한 약점이 없어 보이는 독일이었다.

이러한 독일의 이미지와 전술했듯이 초반에 비교적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경우는 흔했다는 이유로, 평가전들과 앞선 두 본선 경기들을 근거로 '독일이 한국에게 패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스웨덴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기세가 오른 토니 크로스 역시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탈락하길 바라느냐.'며 자신들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일축하였고, 여론 또한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F조의 2차전들이 모두 끝나고, 이론상으로는 한국이 16강에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동시에 치러지는[16]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했는데, 그 조건들이란 것이...

1.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는다.
2. 한국이 독일을 (가급적 2골 차 이상으로) 꺾는다.

언제나 월드컵에서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한국이었으나, 위와 같이 매우 희박한 확률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경우도 드물었다.

조건 1은 아직 16강 확정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2승을 달성하여 스웨덴에게 대패를 당하는 경우를 제외하면[17] 탈락할 확률이 적은 멕시코가 16강전을 위해 스웨덴전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스웨덴은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닌 데다가 반드시 승리해야 되고 독일과 골득실을 다툴 확률이 높아서 전력을 다할 것이 자명하였다. 그러므로 비록 멕시코의 전력이 스웨덴보다 강해 보였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하길 기대하기는 어려웠으므로 거의 필수적으로 한국이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해야 했는데, 그나마 어느 정도 가능해 보였던 조건 1과는 달리 이것은 누가 봐도 아예 불가능한 일로 보였기에 일찌감치 기대를 접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까지 통일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한 경우는 3번 있었는데 1998년의 크로아티아, 2002년의 브라질, 2006년의 이탈리아이다.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당 대회 우승팀이고 당시의 크로아티아 또한 2018년의 한국과는 비교될 대상이 아니었다. 더욱이 2패를 쌓아놓고도 16강 진출에 성공한 전례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18]

또한 독일 역시 멕시코에게 첫 경기를 패하여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했고, 골득실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큰 점수 차의 승리가 필요했으므로 한국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뢰프 감독은 '우리에게는 브라질전을[19] 준비할 여력이 없다. 한국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라고 발언했고, 독일의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는 '한국팀은 발 빠른 선수가 많은 좋은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라는 의례적인 발언 후 '반드시, 그것도 아주 큰 점수 차로 이길 것이다.'라며 강한 결의를 드러냈으며, 다른 독일 선수들 역시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한국전을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하였다. 실리적 측면과 별개로 독일의 체면 문제이기도 했던 것이 독일과 한국 간의 위상이나 지역예선에서의 기세 차이는 극명했음에도 1점 차 신승을 거둔다면 설령 멕시코와 스웨덴전의 결과가 독일에게 유리하게 나와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해도 사우디와의 평가전처럼 비난받을 상황이었고 본선 경기라 변명할 수도 없을 것이었으므로 독일이 이런 결의를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 당시 한국의 여론은 '왜들 이래... 말로 하지...', '박살날 일만 남은 건가...' 라는 일종의 공포 분위기로 휩싸였고, 대놓고 질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뉴스에서도 '기적을 기대한다.'는 표현으로 희박한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에 대한 낙관론은 없다시피했고, 심지어 외국의 한 베팅업체에서는 한국의 2:0 승리보다 독일의 7:0 승리가 더 가능성 높다고 볼 정도였다. 독일전이 끝나고 한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처럼 지구인 모두가 한국이 독일을 이길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또한 앞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 중 AFC 소속팀은 UEFA 소속팀을 상대로 단 한 팀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예상을 부채질했다. 호주는 프랑스에 1:2로, 이란은 스페인에 0:1로 패배한 것이다.

거기에 카타르/중국 원정 패배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며 경질된 슈틸리케는 "한국은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다. 독일을 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2002년에 살고 있다. 그런 향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악담을 퍼부었고,[20] 기사 1, 네이버. 일본 언론은 '멕시코 전에서 거친 플레이를 했던 한국이 독일전에서도 그러다가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러시아를 떠날 것이다.'라고 하며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혈압을 높였다. 기사 2

그나마 한국에게 호재였던 것은 독일 수비의 핵이자 공격의 시발점제롬 보아텡이 스웨덴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마츠 후멜스가 부상에서 회복되어 훈련에 참여하는 등 출전이 확실시되자 별 의미 없는 일이 되었다. 오히려 한국 팀의 중원의 핵이자 주장인 기성용이 멕시코전에서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으므로 안 그래도 전력상 열세인 한국 대표팀의 전력 손실이 더 큰 상황이었다.

이렇듯 독일전을 앞두고 연패와 낙관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 거센 비난까지 받은 대표팀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그나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거센 비난을 퍼붓던 한국 여론은 멕시코전이 끝난 것을 기점으로 아예 '이미 끝난 월드컵' 취급하며 관심마저 끄는 지경까지 이른다. 월드컵 무대에서 결전을 앞둔 자국 대표팀에 대해 자국 국민들이 무관심한 상황이 된 것이다.

축구인들에게는 가장 마음 아픈 상황을 보다 못한 차범근이 경기 직전 SBS에 인터뷰를 자청해서 '독일이 다소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니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의 약점을 노리면 승산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길 수 있다.'며 대표팀 후배들을 격려하고, 팬들의 응원을 호소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격에 치중하면 수비가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해외에서도 다 아는 한국 대표팀의 오랜 특징이었으며,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선수비하다가 스피드 좋은 선수들로 역습하는 전략은 축구의 기본이기 때문에 비록 독일 축구를 잘 아는 차범근의 분석과 발언이었지만 이를 듣고 한국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역시 대중들은 '비벼볼 만 하다.'는 박지성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하는 의례적인 립서비스 정도로 받아들였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더구나 차범근이 독일의 약점으로 지적한 중앙 수비의 불안 또한 전술했듯이 부상에서 회복한 마츠 후멜스의 출전으로 크게 기대할 수 없었다.

예능적 부분이 많이 들어간 시사교양 방송 블랙하우스에서 최용수가 '독일을 1승 제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자 모든 사람들이 크게 웃고 넘길 만큼의 우스갯소리로 치부될 정도로 한국의 패배와 16강 탈락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많은 한국인들은 경기 전 일치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며,[21] 전 세계 모든 사람들 역시 같은 생각으로 단지 어느 팀이 한국과 함께 탈락하게 되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6월 27일,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3. 경기 진행

3.1. 선발 선수 명단

대한민국 선발명단
GK
조현우
DF
이용
DF
윤영선
DF
김영권
DF
홍철
MF
이재성
MF
정우영
MF
장현수
MF
문선민
FW
구자철
FW
손흥민(C)
FW
티모 베르너
MF
마르코 로이스
MF
메수트 외질
MF
레온 고레츠카
MF
토니 크로스
MF
사미 케디라
DF
요나스 헥토어
DF
니클라스 쥘레
DF
마츠 후멜스
DF
요주아 키미히
GK
마누엘 노이어(C)
독일 선발명단



한국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관계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원칙대로라면 부주장 장현수가 완장을 차야겠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자신이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주장을 맡을 것인지 물어봤을 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명단 발표 당시 장현수가 또 나온다고 하자 한국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절망. 거기다가 구자철도 경기력이 좋다고 보긴 어려웠던 데다가 손흥민과의 궁합도 좋은 편은 아니어서 팬들은 결과는 그냥 포기하고 관전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전 경기저럼 장현수가 앞서 삽질을 범했던 후방 포지션이 아니라 허리 쪽이라 약간의 안도를 하는 정도였다. 다만 장현수가 멀티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모르던 사람들은 수비수가 미드필더로 기용된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3.2. 경기 내용


3.2.1. 전반전

파일:WC2018 KOR-DEU (1).jpg
경기가 열린 카잔 아레나

8분에 정우영이 경고를 받았다. 이젠 의미 없는 일이지만 만일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었다면 경고 누적으로 인해 정우영은 출전할 수 없었다. 16분 무렵 정우영이 찬 프리킥을 노이어가 살짝 흘렸으나 손흥민의 쇄도 직전에 펀칭으로 쳐냈다. 이어서 23분에는 이재성이 경고를 받았다. 이후 전반전은 득점은 물론 이렇다 할 공방 없이 늪에 빠진 채로 종료되었다.

독일의 유효슈팅들은 조현우가 모두 막아냈다. 물론 한국의 수비진도 괜찮았으나, 조현우가 없었다면 한국이 3골 차 이상으로 졌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조현우의 활약은 컸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비가 너무나도 철벽이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을 뿐, 독일의 경기력도 양호한 편이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그 때까지만 해도 독일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고, 이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3.2.2. 후반전

후반 2분, 레온 고레츠카의 경기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헤더를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이후 문선민이 경고를 받았고, 후반 5분, 같은 시간에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 때부터 독일 선수들 사이에서 조급함이 감지되기 시작했는데 스웨덴이 이긴다면 독일은 이 경기에서 비기면 무조건 탈락이고, 이겨도 골득실에서 스웨덴이나 멕시코에 앞서는 상황이 아니라서 남은 시간 동안 (실점하지 않으면서) 다득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의 상황을 선수들에게 말해주지 않았다.[22][23] 9분에 요주아 키미히의 슛이 조현우에게 막혔고, 2분 뒤 구자철이 부상을 당해 빠지고 황희찬이 교체 투입됐다. 독일은 사미 케디라를 빼고 마리오 고메즈를, 이후 레온 고레츠카를 빼고 토마스 뮐러가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이후 손흥민이 독일 문전에서 경합 중에 넘어졌는데 주심은 시뮬레이션으로 보고 경고를 주었다. 이 판정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심판의 오심이라고 말하며 경기 이후 심판의 편파 판정 근거로 삼았고, 이영표 해설위원은 시뮬레이션은 맞는데 파울이 아닌 경고까지 준 건 지나치다고 봤으며, 해외에서는 [24] 대다수가 정심으로 봤다. [25] 이후 신태용은 문선민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했고, 독일은 요나스 헥터를 빼고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했다. 34분에는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다시 빠지고 고요한이 들어왔다.

결국 독일은 후반전에 라인을 올리고 총공세를 펼쳤음에도 득점에 실패하자 다급해졌는지 다소 먼 거리에서 슈팅을 하거나 세트피스 상황을 많이 만든다. 그러나 한국 수비진들의 박스 안에서의 수비가 매우 조밀하여 한 쪽이 뚫려도 다른 쪽에서 바짝 조여들어 독일 쪽에서 패스 또는 슛을 시도하거나 파고들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세트피스의 경우도 독일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이지만, 한국 선수들 역시 그에 밀릴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몸싸움이나 공중전에서 이겨서 골을 넣을 위치에 자리잡기 어려웠다. 이렇게 많은 공격 기회 창출을 포기하고 이렇듯 수비에 집중해서 박스 안이나 근처의 주요 위치들을 대부분을 점유하여 경기가 늪에 빠지면 공격 측에서 꺼내들 카드가 없다. 월등한 힘으로 뚫고 들어가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기술과 피지컬로 무쌍을 찍거나, 공성전을 펼치거나, 뛰어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방 선수를 의무적으로 끌어내 공간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교착 상황을 타개할 선수가 필요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독일에게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사실 고레츠카의 헤더 이후 확실한 독일의 득점 기회는 후반 41분에 마츠 훔멜스의 헤더 뿐이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독일이 총공세를 가했음에도 지지부진했던 것에 대해 물론 한국의 전술과 신체 조건도 이유이지만 후반 2분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국내 중계진에서 "골키퍼의 선방은 수비수에게 힘을 준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처럼 한국 선수들에게는 활력을, 반대로 독일 선수들에게는 허탈감을 주었으므로 독일이 공격이 무뎌진 것이므로 경기 후 그 슈퍼세이브는 양팀의 운명이 결정된 기점으로 평가받게 된다. 2002년을 기억하는 팬들은 양국간의 16년 전 경기 당시 이천수의 결정적 슈팅이 올리버 칸에게 좌절되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두 경기 모두 결국 골키퍼의 훌륭한 선방을 앞세운 팀들이 승리하게 된 것이다.
파일:이보시오!!.gif

후반 44분에 토니 크로스의 롱패스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던 이용에게 맞아서 튕겨져 이재성에게 넘어갔다. 문제는 이용이 공을 맞은 곳이 영 좋지 않은 곳이라서 ㅇ두개가 사라진 이ㅛ 1타수 2알타 잠시 심용... 이용 불가? 움직일 수 없게 된 이용 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당사자 토니 크로스는 처음에 놀라서 펄쩍 뛰었고 다른 독일 선수들도 0:0 상황에서 90분이 다 되어 가니 다급했지만 차마 강하게는 경기 속개를 어필하지 못하고[26] 초조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며 몇몇은 막간을 이용해 목을 축인다.

3.2.3. 6분의 추가시간, 그런데...

이재성의 공격은 쥘레의 다리에 맞아 무산되었고, 코너킥 상황이 된다. 직전 이용의 부상으로 경기가 지체되면서 90분이 넘어가면서 6분의 추가시간이 선언된다. 이는 이례적인데 보통 큰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거나, 부상이 매우 많았거나, VAR 판독을 많이 했거나, 고의적 시간끌기용 침대축구로 경고가 나오거나, 관중 난입이 있었어야 가능한 시간이다. 그리고 설령 그런 경우라도 대부분 5분을 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이용의 부상은 급소라서 심각하긴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게 득이 되었더라도 이는 주심이 1골만 넣으면 되는 독일을 배려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추가시간을 주심이 마음대로 줬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경기장 밖의 기록원이 공식적으로 추가시간을 결정하고, 주심은 대개 이 추가시간을 존중하되 그 추가시간에 또 추가시간을 줄 상황이 생기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도 어차피 0:0을 원할 상황이 아니었으므로[27] 독일을 위한 결정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용이 밖으로 나가서 경기가 재개되자 코너킥을 맡은 손흥민이 낮게 찼는데 공이 장현수를 스쳐 토니 크로스의 다리 사이로 지나갔다. 바로 돌아선 토니 크로스가 자신에게 달려든 윤영선으로부터 공을 지키기 위해 니클라스 쥘레에게 패스했으나, 그만 쥘레의 두 다리 사이로 알까기를 넣었는데 마침 쥘레의 뒤에 있던 선수는 김영권이었고, 그가 굴러온 공을 받아 세운 후 때린 슛이 독일의 골망을 흔드는 기절초풍할 일이 벌어졌다.[28]

전 세계 중계진과 관중들은 경악했고, 김영권은 기뻐하며 관중석 쪽으로 달려갔는데 공교롭게도 그 곳에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린 부심을 보며 돌아서서 크게 당황한다. [29]

한국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이 VAR 팀과의 교신 후 온필드 리뷰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안도한다. 세계 중계진들은 입을 모아 오프사이드가 아님을 말했고,[30] 20초 정도 화면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오는 가이거에게 세계의 모든 이목이 쏠렸다. 그는 손으로 네모를 그린 다음, 오른팔을 센터 서클 쪽으로 뻗으며 휘슬을 불었다. 대한민국의 골로 인정된 것이었다.


아, 골이에요! 대한민국! 대한민국! 독일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대한민국! 세계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침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 중에서.
KBS 중계
MBC 중계
SBS 중계
위의 K사, M사 영상들이 다 잘린 관계로 이 영상을 보면 된다.

골이 들어가기 직전 상황을 살펴보면, 너무나도 완벽한 득점 기회를 토니 크로스가 김영권한테 제공한 셈이었다. 당시 김영권의 위치는 홈런을 날리고 싶어도 못 날릴 만큼 골대와 가까웠고, 주변에 마크하는 독일 선수도 없었기에 김영권이 4초 가량 정지해 있지 않는 이상 득점에 실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31] 물론 오른쪽의 윤영선한테서 공을 지켰어야 했으나, 마리오 고메즈노이어에게 공을 줬어야 했는데 정면 너무 가까이 있던 쥘레한테 그것도 정확히 다리 사이로 공을 줘서 알까기를 자초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스웨덴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독일이 탈락 가능성을 부인하며 400번의 패스 중 2번의 실수는 있을 수도 있다고 한 발언자의 패스 미스가 실점을 부른 것이다.

그리고 매우 극적인 골이었던 것이 추가시간의 득점이기도 하지만 전술했듯이 지면에 가깝게 찬 코너킥이라 그 위치의 김영권에게 공이 갈 가능성이 극히 낮았다.[32] 그런데 그 희박한 확률로 김영권에게 공이 왔고,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못할 뻔 했다가 그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VAR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어느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일어난 극장골이었으며, 물론 이런 뜻밖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한 김영권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경기 후 모든 중계진들이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을 알 정도인데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며 부심의 자질에 대한 논란도 생겼다. 그러나 김영권의 위치는 확실히 한국 선수가 패스했다면 오프사이드가 성립되는 위치였고, 당시 토니 크로스와 부심 사이에는 쥘레, 윤영선,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가 마구 뒤엉킨 상황이라 부심의 위치에서는 누가 김영권에게 패스했는지 보기 어려웠다. 중계진들도 VAR 팀과 주심이 교신하고 판독에 들어가느라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을 때 공이 김영권에게 가는 과정이 담긴 화면을 보고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을 안 것이다. 이러한 혼전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나오는 치명적인 오심에 의해 경기 결과가 바뀌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VAR을 도입한 것이고,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었으니 VAR이 본래의 목적을 잘 수행한 사례로 볼 수 있다.[33]

쥘레는 이 실점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고, 노이어는 오히려 고평가받아야 하는 대목이다. 독일 선수 전원이 실점을 직감하고 굳을 정도로 김영권과 골대의 거리는 가까웠으나 노이어는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그나마 다리라도 갖다 댄 것이다. 더구나 노이어는 월드컵 전에 부상으로 무려 1년 동안이나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가 복귀한 것이었다. 당연히 반사 신경이나 경기 감각이 최상이 아니었음에도 그런 반응 속도를 보여준 것이다.

골이 들어간 것은 추가시간 1분째였지만, VAR 판독을 거쳐 골 선언이 이루어기까지 2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3분에 골이 들어간 것으로 기록되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크게 당황한 독일 선수들과 뢰프 감독은 남은 시간이 VAR 확인으로 추가시간이 3분이 늘어나 6분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34] 다급하게 골키퍼 노이어까지 가담한 파상 공세를 시작한다.[35]

3.2.4. 9분으로 연장된 추가시간, 하지만...

자, 독일 한 번 잡읍시다! 세계 57위, 1위 한 번 잡읍시다!
- 서형욱, 김영권의 골이 인정된 후

결국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다급해진 독일은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까지 중원으로 나와 공격에 가담했다. 비겨도 탈락하는 마당에 시간은 5분도 안 남은 상태였으니 공격에 가담한 것인데, 지고 있는 팀의 골키퍼가 경기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사실 축구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 김병지울산 현대 시절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비겨도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고[36], 2017-18시즌 세리에 A 승격 이후 14연패[37]를 달리던 베네벤토 칼초의 연패를 끊어낸 것도 종료 직전 골키퍼의 헤딩 동점골이었다. 그리고 2002년의 포르투갈도 한국전에서 0 : 1로 뒤지며 종료가 임박할 때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던 바 있다. 공교롭게도 2002년의 포르투갈과 2018년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중미 에게 패배한 것과 2차전에서 유럽 을 상대로 승리한 것 그리고 3차전에서 대한민국에 패배하여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실점 이후 골키퍼가 골대를 비워둔 것도 똑같다.[38]

하지만 이건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가 큰 골키퍼가 합류함으로써 수적 우위와 헤딩 찬스를 늘리기 위해서 가담하는 것이고 보통은 지고 있더라도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골키퍼가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노이어의 경우는 다르다. 노이어는 '스위퍼 키퍼'라는 별명에 걸맞게 높은 패스 성공률, 골키퍼치고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볼 배급 능력, 또한 발재간또한 매우 상당하여 웬만한 찬스메이커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노이어가 올라간 것도 스로인 상황에서 노이어가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려주면, 문전 공격수의 숫자와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공중볼 경합의 이점을 살려서 득점을 노리려고 했던 것이라 짐작되며, 독일 본연의 실력이라면 헤딩골을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때 만약 노이어를 빼고 대신 캄 노우의 기적때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해 미드필더인지 골키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활발히 공격을 전개하고 반칙까지 얻어내 동점골에 기여한 테어슈테겐을 투입했더라면, 독일 입장에서는 좀 더 기회를 노려볼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애초에 노이어나 슈테겐이나 압박이 비교적 약한 골키퍼의 위치 기준으로 발밑이 뛰어난 거지 필드 플레이어에 비견할 수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노이어도 스위퍼키퍼로써 미드필더에 준하는 활약을 보여준 적이 다수 있기 때문에[39] 맞지 않는 지적이다.

독일의 공격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정우영이 힘껏 독일 진영 쪽으로 땅볼 스루 패스를 찔렀고 노이어를 지나쳐 가는 공을 따라 손흥민이 열심히 달렸지만 니클라스 쥘레가 먼저 공에 도달하고 토니 크로스에게 패스하면서 막혔다. 그리고 토니 크로스가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높게 찬 것을 조현우가 주먹으로 세게 쳐내면서 아웃이 됐고 독일의 스로인이 선언되자 율리안 브란트가 던진다. 이 직전에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가 스웨덴의 3:0 승리로 끝나면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실패가 확정됐다.

문제는 브란트가 스로인을 너무 높고 빠르게 줘서 노이어가 공을 수습하는데 시간이 걸림과 동시에 독일 공격수들이 모조리 골대 앞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공을 수습하던 노이어가 한국 수비수들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 노이어 근처에 있던 독일 공격수는 1명이었고 대한민국의 공격수는 2명이나 있었다. 공이 노이어에게 가자마자 주세종이 득달같이 달려가 공을 빼앗는다. 사실 이 경우는 골키퍼가 아니라 웬만한 공격수라도 뺏긴다. 물론 노련한 공격수라면 빠르게 날린 공을 수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상대의 드로잉으로 하고 욕을 먹겠지만, 골키퍼인 노이어가 그런 판단을 내리는 건 무리였다.[40] 여튼 따라와서 달라 붙으려는 노이어를 간단히 따돌리고는 하프라인 밖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이 공을 달라는듯 손짓하는것을 본 주세종은 킥을 차는 자세를 취했고, 그렇게 공은 주세종의 발을 떠나 손흥민에게로 향했다.


김영권은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선수로 말이죠...![41] 그리고 손흥민이 혼자서 경기를 끝내러 달려갑니다!! 손흥민!! 한국이 2대 0으로 앞서나갑니다!!! 이 골에 대해 VAR 판정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죠! 손흥민이 오프사이드였는지 보려 하겠지만, 의미 없습니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탈락합니다!!
영국 BBC 스포츠 해설자 조나단 피어스 중계 멘트

배성재 : 어쨌든... 우리나라는 자... 독일을 무너, 무너뜨릴... 뺏었어요! 뺏었어요! (박지성 : 아 뺏어야하는데요!!) 자, 자, 노이어 없어요![42] (박지성 : 좋아요! 좋아요!) 노이어 없어요! 아, 비었어요! 비었어요! (박지성 : 없어요! 노이어 없어요!) 텅 비었어요! 텅 비었어요! 배성재, 박지성 : 손흥민! 손흥민! 손흥미이이인!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올!!!!
(갈라진 목소리로) 손흥미이이인!!! 독일을 무너뜨립니다!!! 독일을 무너뜨립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더 이상 월드컵에서 뛸 수가 없습니다!!!
-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 중에서.

이광용: 노이어가 나왔어요! (이영표: 공 뺏었어요!) 그리고 주세종, 공을 가로챕니다! 앞쪽으로!
이영표: 반대~! 손흥미인! 손흥미인!! 손흥민!!! (이광용: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
이영표: 손흥미이이이이인!!! 손흥미이이이이이이인!!!! (이광용: 슛~ 고오오오오오오올!! 2:0!!)
이영표: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광용:이게 뭡니까! 손흥민!) 이게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43] (이광용: 2:0이에요, 2:0!!)
이영표: 아~ 2:0입니다, 대한민국!! (이광용: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광용: 대한민국 만셉니다!!) 2:0입니다~!! (이광용: 대한민국~!!)
- KBS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영표 해설의 중계 멘트 중에서.

서형욱: 자 상대는 노이어까지 다 올라왔어요!
김정근: 자 노이어가 올라왔습니다. 노이어 공을 뺏어내야죠! (서형욱: 자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자 반대쪽 손흥민 있습니다!
서형욱: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김정근: 손흥민! 손흥민 달려!! 손흥민!! 손흥민!!)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김정근: 슈우우웃!!! 고오오오오올!! (안정환: 됐어요~ 됐어요!! 됐어요!!) 됐습니다!!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2대 0!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서형욱: 2대 0입니다! 와~
안정환: 아~ 우리 선수들, (서형욱: 아~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욕... 욕 먹기 전에 좀 잘하지!
- MBC 김정근 아나운서와 서형욱 해설, 안정환 해설의 중계 멘트 중에서. (위 영상 1:14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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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손흥민은 선발 출전 선수로써 후반 51분에 약 50 m를 불과 5초 56 만에 공이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속도로 따지면 32 km/h의 경악스러운 속도였으니,[44]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한 셈이다. 참고로 육상 50 m 세계 기록은 스타트 시간 포함하여 5초 56이다. 손흥민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물론 손흥민은 96분 동안 뛰어다녔음을 생각하면 대단한 건 여전하다. 이런 속도로 달린 손흥민 옆에 니클라스 쥘레가 따라붙어서 저지하려 했지만, 쥘레의 속도나 체력이나 손흥민을 따라잡기는 말 그대로 부질없는 짓이었다.[45][46][47] 어찌보면 손흥민을 후방에 아닌 전방에 배치한 것이 빛을 발휘한 셈인데, 손흥민이 후방에 배치되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되었으면 기본적으로 이런 찬스가 안 나왔거니와 나왔어도 체력적으로 도저히 공을 못 잡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다. 허탈해하는 독일 벤치와 선수들의 모습, 기쁨에 흠뻑 취한 한국 선수들, 관중석에서 오열하는 독일 팬이 흘린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며 페이스페인팅으로 그린 독일 국기가 반으로 갈라지는 명장면까지 번갈아 TV 카메라에 잡혔고, 손흥민이 골을 넣은 지 얼마 안 가 '승리를 위하여' 노래가 퍼져나갔다.

손흥민이 골을 넣는 상황을 보면 독일 진영에 아무도 없어서 마치 경기장을 산책하다 골을 주워먹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상황은 쉽지 않았다. 상기했듯 오프사이드를 피하기 위해 손흥민은 하프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고, 롱패스가 넘어오자 하프라인부터 상대방 골대 근처까지 50여 m를 5초 50 만에 주파하는 미친 주력을 선보이며 공이 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슛을 날려 골을 넣었다. 만약 1초라도 늦었다면 공이 나갔을 것이고, 간신히 나가기 전에 잡아도 각도가 상당히 좁아져서 수비수에게 막힐 가능성도 있었다. 중고등학교 체력 실기 때 50 m 달리기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웬만큼 단련한 성인이 아니라면 전력 질주로 6초대 이내로 끊기 힘들다. 참고로 일반인 기준에서 50 m를 7초대 정도로 끊어도 엄청나게 빠른 거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후반 90분 풀타임에다 추가시간까지 뛰고 있었고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마지막 힘까지 모두 짜내서 달린 것이다. 2018년 6월 29일자 조선일보 A29면의 분석에 따르면, 이때 손흥민이 질주한 속도는 32.83 km/h이며, 100 m 육상을 10초에 끊을 때의 속도가 36 km/h이다. 웬만한 아마추어 육상선수급의 속도로 뛰었다는 것이다. 비록 독일 진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완벽한 빈집털이인 것은 확실하지만, 90분 추가시간까지 전력을 다해 지친 상태였던 손흥민으로서는 절대로 쉬운 상황인 것만은 아니었다. 비록 손흥민에게서 스피드에서 뒤쳐지기는 했지만, 뒤에서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급하게 손흥민의 슛을 견제하기 위하러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독일은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갖은 발악을 다 했다. 이 때 독일 현지 해설자는 남은 시간을 '짐 싸기 충분한 시간'이라 표현했다. 하프라인 밑으로는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골키퍼인 노이어까지 올라와 별의 별 공격을 다 해봤지만[48] 율리안 브란트의 결정적인 강슛을 조현우가 인정사정없이 쳐내버리는가 하면, 후멜스의 날카롭고 반박자 빠른 헤더조차도 살짝 위로 떠버리는 등 독일의 모든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한 최후의 몸부림마저 무위로 돌아가자 후멜스는 실소를 터트리다 고개를 푹 떨구는 등 멘탈이 박살났음을 드러냈고 다른 선수들도 울상이 되었다. 그렇게 9분의 추가시간까지 모두 지나버리며 조현우의 골킥이 발을 떠남과 동시에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종료됐다.

결국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진 팀이 독일을 격파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이것도 독일에 치욕스런 기록인 게 한국을 이기지 못한 유일한 F조 팀이 자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F조 팀들 가운데 대한민국을 상대로 무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란 불명예까지 덤으로 얻었다.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이냐면 유럽 지역예선 때 총 실점이 4점이었는데 그게 각각 단 1골만 허용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즉, 지역예선에서조차 2골 이상은 허용하지 않았던 게 독일이었다[49].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해야하는 독일이 주도권을 쥔 채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가져갔다. 독일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 게임을 하며 골을 노렸지만 한국의 육탄 수비와 조현우의 선방, 독일 자신의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인해 기회들을 모조리 날렸다. 소위 말하는 점유율 축구의 맹신을 보기 좋게 깬 한 예이다. 아이러니한 건 그 점유율 축구를 점유율 축구에 목을 매던 한국 축구가 카운터로 깨버린 것. 완전히 오픈된 헤더 찬스에서 크로스바를 넘기거나 조현우의 손끝에 걸렸고, 수비진을 가로지르는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헛발질로 날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아텡이 결장하며 한국의 역습 한 번 한 번에 크게 흔들리는 독일 수비진은 누가 봐도 우승 후보의 수준이 아니었으며 후반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 선수들이 너도 나도 달려나가면서 수비 라인이 완전히 붕괴돼버렸다. 한편 한국은 좋은 역습 찬스가 여러 번 있었으나 슈팅이 크게 빗나가거나 아예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해외 축구팬들의 상당수가 SNS에서 어째서 슈팅할 수 있는데 주저하느냐는 내용이 많았다. 한국 축구를 많이 본 사람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로 수도 없이 봐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정우영의 슛은 정확했으나 너무 노이어 정면에 파워가 부족했고, 손흥민은 영점이 잘 조절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선민은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접다가 슛을 못 하고 공을 뺏겼다.


이 경기 MOM은 당연하겠지만 조현우 골키퍼다. 해외 댓글 중엔 "리버풀로 오면 괜찮겠다"라는 것도 있다. 스웨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리버풀 영입설은 그냥 좋은 경기 폼에서 나온 농담따먹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경기에 걸쳐 MOM을 획득하고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보여준 미친 슈퍼 세이브를 보면, 더 이상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현우 선수는 현역 입영 대상자라고 대구 FC 최원권 코치가 밝혔다.

조현우 본인도 상주 상무로 입대하는 것을 염두에 뒀던지라[50]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었고,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3.3. 통계

파일:Korea Republic KFA 2018.png vs 파일:Germany DFB 2018.png
대한민국 독일
2 스코어 0
30% 점유율 70%
11 슈팅 26
5 유효슈팅 6
1 막힌 슈팅 9
3 코너킥 9
237 패스 수 719
176 패스 성공 수 633
16 파울 7
4 경고 0
0 퇴장 0
0[51] 오프사이드 1
김영권 (90+3')
손흥민 (90+6')
득점 기록 -
굵은 글씨는 둘 중 더 큰 쪽. 출처: 피파 통계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 공 점유율, 패스수, 패스 정확도, 슈팅 개수 등에서 독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그외에 긍정적인 지표 역시 전부 독일이 앞선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지표를 압도하지 못하고 경기가 길어지면서, 악에 받쳐 버티던 한국의 역습 두번에 모든 지표가 무색해졌다.

지표만 보면 이른바 늪축구로 불리는 전략이 독일의 점유율 축구를 무너뜨린 모습이 되었는데, 이후 진행된 16강 경기들에서도 몇몇 매치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를테면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가 그런데, 티키타카 축구의 대명사 스페인이 패스를 1000번 이상 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러시아가 1대 1로 막았고 연장 승부차기를 통해 러시아의 승리가 되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 스웨덴 역시 상대적 약체로 평가 받았으나 1골만 넣고 공격수까지 내려와 골문을 잠가버리는 늪축구로 피파랭킹 Top 10 안에 드는 스위스를 무너뜨렸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점유율에서는 포르투갈이 앞섰으나 경기는 정확한 역습으로 득점한 우루과이가 가져갔다. 이런 결과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바꿀지는 의문이지만 몇몇 해설진은 중계 중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점유율 축구의 몰락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늪축구가 강팀의 점유율 축구를 상대로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16강에서 탈락한 팀들 중에서도 스위스, 멕시코 등 늪축구를 표방한 팀들이 연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스위스는 같은 늪축구를 구사한 스웨덴에게 패했고, 멕시코는 우승 후보 브라질에게 패한 것이었다.

게다가 유효슈팅 비율을 보면 한국은 약 45%, 독일은 23%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 선수들이 막슈팅을 난사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유효슈팅 수와 막힌 슈팅 수 등을 확인하면 다시 한 번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독일의 12번째 선수로 출전한 주심의 편파판정도 카드 수와 파울 수 비교로 확인 가능하다.

4. 경기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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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록

미네이랑의 비극처럼, 독일 역시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치명적인 불명예 기록들을 대량으로 남기게 되었다. 2014년의 브라질이 주로 점수 관련으로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면 2018년의 독일 '사상 최초' 와 관련해서 정말 치욕적인 기록이 상당수 쌓였다. 게다가 독일이 기록한 이 모든 불명예스러운 최초 기록들은 비슷한 수준의 강팀도 아닌, 세계축구의 비주류 내지는 축구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축구계에서 위상이 약한 아시아의 대한민국 단 한 팀을 상대로 기록된 것이기에 더더욱 수치스러운 결과가 되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브라질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을 당시 그 비극이 일어났던 2014년 7월 8일[52]을 브라질 축구의 국치일로 여겼듯이, 2018년 6월 27일[53]은 독일 축구의 국치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 전력을 보유했더라도 이 결과는 독일에게 충분히 굴욕적인 결과인데, 문제는 다들 알다시피 러시아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고전하면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약체화된 상태였으며, 여기에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버린 암울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는 거다. 오죽하면 당시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본선진출 당했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였다.

실제로, 한국은 F조에서 최하위 후보를 넘어 사실상의 승점자판기로 취급받고 있었다. 심지어 (국까 성향이 없는 일반적인) 자국민들조차도 '이 전력으로 독일을 이기는 것은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을만큼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 정도로 양국의 전력차는 답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열세의 전력에도 끝까지 버티다가 독일의 막판 실책 두 번을 낚아서 영광스런 승리를 해냈다. 그리고 아래에 서술된 엄청난 결과들을 만들어냈다.

독일이 카잔에서 남긴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보면 알겠지만,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안 깨질 사상 최초 항목들이 다수 쌓였다[56]. 특히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 항목의 밑의 4개 항목과, 'A매치 사상 최초' 항목의 마지막 항목.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도 북한을 상대로 1966년에 져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가한테 진 팀' 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한테 2:1로 져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로 아시아 팀, 그것도 한(韓)민족에게 두 번이나 진 팀' 이란 불명예를 또 얻었다. 독일은 이탈리아처럼 이런 '아시아와 관련된 수치스러운 기록'을 이 경기 하나로 대거 추가하게 된 것. 그 정도로 아시아 축구는 비주류 취급받고, 대한민국일본이 그나마 가장 선전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이탈리아의 전 축구 선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이 경기를 보고 '한국은 심한 농담을 만들어내는 나라' 란 말을 남겼다. 실제로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유럽 축구 초강대국들인 독일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런 굴욕들을 선사한 걸 신기해하며, 이전에는 다른 유럽 국가 및 국민들이 이탈리아를 이걸로 맨날 놀렸다가 이젠 독일도 이리저리 조롱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매우 의미 있는 기록들을 대거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에도 새 기록이 추가되었다.

또한 이 경기로 한국까지 승리를 따면서 F조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든 팀이 1승을 거둔 첫 번째 조가 되었다. 다음 날 H조의 폴란드가 일본을 꺾으면서 H조도 4개국 모두 1승씩 챙겨가게 되었다. [57] 또한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유럽팀을 이겨본 아시아팀이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1승은 챙겼지만 모두 아프리카를 상대로 챙겼지 유럽팀은 이기지 못했으며, 호주는 1승도 못했다. 그나마 일본이 남미팀인 콜롬비아를 이겼지만 콜롬비아는 독일보다는 한수 아래인데다가 그 일본마저도 유럽팀인 폴란드한테는 져주기 게임을 하고 16강에서 만난 벨기에한테는 참교육을 당하며 역전패했다.

또한 이 경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탈리아를 1:0으로 격파한 후 무려 52년 만에 아시아 팀이 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한 경기이다. 이 2경기를 빼면 모두 미주 대륙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유럽 팀을 이겨봤을 뿐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선 유럽 팀을 이긴 적이 없다.

여담이지만 앞으로 차기 유럽대륙에서 월드컵을 개최했을때 아시아팀이 유럽팀을 이길수 있는 발판이 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을 높인 시합이었다. 일본이 이 틀을 깰 수도 있었지만 깨지 않아서 다행 대체적으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한 아시아팀이 유럽팀에게 대체적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58]

6. 반응 및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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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독소전쟁과의 비교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총평에서 전차군단의 패인 '오만과 방심' 탭에서 유튜버가 올린 댓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독소전쟁의 소련과 독일의 상황을 이번 월드컵에서의 한국과 독일의 상황에 대입하면 정말 비슷하다.

1. 직전까지의 양국 간 전적

실제로 1차 대전에서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가 있는 서부 전선에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하면서 러시아를 상대한 독일을 제압하지 못했고, 결국 독일이 러시아 혁명으로 탄생한 소련의 어려운 국내 사정을 이용해서 넓은 영토를 얻어냈기에 결과적으로 상대 전적에서 독일이 우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후술하겠지만 독일이 소련을 과소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독일과 러시아(소련)이 서로 전력을 다해 승패를 확실히 판가름낸 적은 없었다.

이 경기 이전 독일과 한국 사이의 전적을 보면 2승 1패로 독일이 앞선 것은 사실이고, 특히 2002년 최전성기였던 한국을 저지한 것도 독일이다. 그러나 독일은 한국에게 승리한 2경기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음에도 불과 1점 차 신승을 거두었고, 친선전에서는 2점 차 완패를 당했으니 주고 받은 골득실이나 경기 내용을 비교하면 양국의 전적은 얼추 비슷했던 셈이다.

2. 직전까지의 양국 전력과 그로 인한 결과 차이

독소전쟁 당시 독일은 1차 대전에서 고전했던[59] 프랑스를 6주 만에 제압하고, 네덜란드와 벨기에까지 모두 점령하여 유럽 전역을 장악하는 큰 성공을 거둔다. 반면 소련은 2차 대전 직전인 겨울전쟁에서 국력이 훨씬 약한 핀란드를 상대로 몇 배에 달하는 사상자를 내는 졸전을 치르며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 비록 국력 격차가 너무 커서 소련이 승리했으나, 소련의 최고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과 이 전쟁을 지휘한 클리멘트 보로실로프가 서로에게 졸전의 책임을 전가하며 싸울 정도로[60] 당시 소련군이 보여준 모습은 심각했다.

마찬가지로 이 경기 직전까지 독일은 지속적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며 기세가 높았던 반면 한국은 중국과 카타르에게 패하며 지역 예선을 겨우 통과하고, 조별 예선에서도 비록 1점 차 패배들이지만 2패를 당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3. 직전까지의 양국 지도자의 입지

히틀러는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뜻에 따라 총리가 되었고,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최고지도자가 되었으며, 라인란트 재무장-오스트리아 합병-체코슬로바키아 합병-프랑스 점령 등을 연이어 성공시켜 군부와 대중의 지지를 얻어 위상과 정치적 입지가 확고하였다. 반면 스탈린은 비록 자신보다 영향력이 컸던 경쟁자의 모난 성격 때문에 권좌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서 정치적 위상이나 입지가 불안하였다. 후술하겠지만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스탈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고 칩거했는데, 자신의 측근들이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그를 찾아오자 자신을 불신임하여 체포하러 온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당시 스탈린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정했다.[61]

마찬가지로 경기 이전 뢰프 감독은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이 되는 독일의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감독이 되었고, 십수 년 동안 연이어 성과를 내서 축구계는 물론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입지가 탄탄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전임 감독이 경질당해 긴급 소방수 역할로 감독을 맡게 되었고, 평가전들의 성적 부진과 본선에서의 2패로 많은 비난을 받으며 입지가 불안했다.

4. 직전까지의 양국 내부 상황

전술했듯이 당시 독일은 최고 지도자 히틀러의 위상이 확고하여 정치적으로 안정되었고, 점령한 프랑스도 페탱 원수를 내세워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치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소련의 정치적 상황은 전술했듯이 최고 지도자 스탈린은 위상이 확고하지 못해서 대숙청을 통한 공포에 의존하여 권력을 유지하는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소련에 적대적인 민족들이 군사적으로 저항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62]

마찬가지로 독일은 전국이 자국 대표팀과 감독에게 신뢰와 성원을 보내는 안정적인 모습이었으나,[63] 한국은 계속된 졸전과 패배로 선수들의 실책과 신태용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한 높은 비난 여론으로 흉흉한 상황이었다.

5. 직전까지의 양국 전력 손실

독일은 서유럽을 긴 소모전이 아닌 짧은 기간의 전격전으로 석권하면서 비교적 손실이 적었고, 그 결과로 전 유럽의 공업력을 동원할 수 있게 되었으니 큰 의미 없는 손실이었다. 또한 독일에 대항할 국가가 영국뿐이었는데 섬나라이므로 영국을 대비할 일부 전력만 제외하면 자신들의 가용 전력(특히 육군) 거의 모두를 소련과의 전선에 동원할 수 있었다. 반면 소련은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유능한 장군들이 숙청되고, 종심돌파이론 전략이 파기되는 등의 악재들로 인해 전술했듯이 국력이 훨씬 약한 핀란드에도 고전할 만큼 전력이 심각하게 약해졌으며, 그나마도 독소전쟁 초기 패전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으며 더욱 악화된다. 또한 소련은 일본만주국의 침공을 대비해 극동에도 상당한 병력을 항상 주둔시켜야 했다.[64]

독일의 전력 손실은 스웨덴전에서 퇴장당한 제롬 보아탱 정도였는데, 그나마 부상에서 회복된 마츠 후멜스의 출전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반면 한국은 본선 전부터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염기훈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직전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까지 부상을 당하여 출전이 불가능했다.

6. 철저한 듯 보이나 사실 지나치게 안이한 독일의 계획

'300만의 실전 경험이 풍부한 대군과 명장들을 동원하여 불시에 기습'이라는 독일의 소련 침공은 철저한 듯 보였지만, 이전 사례가 있음에도 동장군 대비를 안 했다. 전술한 독일과 소련의 상황들과 1차 대전의 동부 전선 결과를 근거로 히틀러는 물론이고 독일 전체가 소련을 너무 만만히 보며 소련이 가진 유럽 영토를 10주 안에 모두 빼앗고 겨울이 오기 전에 전쟁을 끝내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프랑스 북부를 점령하는 데도 6주는 걸렸는데[65] 소련의 유럽 영토는 수도 모스크바가 포함된 국가의 중심지이고, 그 크기도 유럽 대륙의 절반 정도인 것까지 감안하면 당시 독일에서 얼마나 소련을 만만히 봤는지 알 수 있다. 분명 독일에게도 침공 이전 연합군의 덩케르크 철수를 막지 못했고, 영국을 굴복시키는 데 실패한 악재도 있었지만 소련 침공 계획이 발표되자 프랑스 침공 때와 달리 큰 반대조차 없었다는 것은[66] 고작 이 정도 악재들로 소련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리라고 독일의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일각에서 영국을 굴복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공군력을 소련 침공에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반대도 나왔지만, 그건 독일의 상황을 걱정한 것이지 독일이 소련에게 질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독일 전체가 소련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해서 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독일은 철저하게 준비한 듯 화려하게 자신들의 1군을 선발로 내보내긴 했는데 자신들 포함해서 여러 유럽 강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고전하거나 패배한 것을 잊은 것인지, 기억은 하는데 자신들이 상대 전적 상 우위에 있고 지속적으로 메이저 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한국은 경기 직전까지 지역예선부터 조별예선 경기들까지 부진한 것을 보고 다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 여겼는지 전술이 고도화된 현대 축구에서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전략 없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만으로 다득점 승리가 가능하다고 지나치게 한국을 과소평가한다. 심지어 독일은 자신들의 직전 평가전들과 본선에서 경기력 부진이 드러났음에도 한국을 상대로 승리할 것을 전 국가적으로 확신했다.

7. 독일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반응

당사자인 소련은 독일이 침공하자 국가 전체가 절망적인 분위기에 빠졌다. 전술했듯이 대숙청으로 매우 약해진 소련군의 상황을 최고 지도자인 스탈린이나 군부의 주요 장성들이 모를 리 없었고, 단지 독일이 영국의 존재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결과를 떠올리며 양면전선과 동장군에 대한 부담으로 최소한 1941년에는 소련을 침공하지 않으리라 예상했고 또 그러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이나 바람과는 다르게 독일이 자신들에게 총공세를 가하자 가장 침착해야 되는 후방의 최고 지도층마저 패닉에 빠진다.[67]

전 세계는 나폴레옹을 막아냈던 러시아(소련)의 저력을 너무 몰랐고, 이미 소련에게 크게 데여 본 경험이 있는 한 나라 정도를 제외하면[68]직전까지의 상황들만을 고려하여 독일의 완승을 예상하였다.

마찬가지로 독일과의 대결이 확정되자 자신들의 전력이 안 좋다는 것을 아는 한국에서는 팬들 뿐 아니라 축구인들이나 전문가들도 '열세이다.'라는 정도가 아닌 '승산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절망감에 빠졌고,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보여진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연패하며 핵심 선수 기성용까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더욱 분위기가 악화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이 멕시코전 패배와 스웨덴전 신승으로 자신들의 16강 진출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되서 한국이 내심 바랐던 '독일이 16강 이상을 고려하여 체력을 아껴 가며 적당히 한국을 상대하는 상황'도 기대할 수 없었다. 독일과의 전면전이 확정되자 한국 대표팀을 최대한 격려해야 할 한국 축구인들과 언론조차 '1%의 기적을 바란다.'는 상투적인 말만 반복했고, 기싸움을 위해서라도 의연해야 할 대표팀 또한 승산이 적다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했으며, 많은 한국 사람들은 기대도 안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전 세계는 여러 번 세계적인 강팀들을 고전시키거나 꺾었던 한국의 저력을 너무 몰랐고, 한국의 경기력이 예상보다 좋다는 것을 직전 경기에서 직접 경험한 멕시코 정도를 제외하면[69] 직전까지의 상황들만을 고려하여 독일의 완승을 예상하였다.

8. 전개
전쟁이 시작되자 독일은 시종일관 우세했고, 소련은 수세에 몰린다. 그러나 소련 군민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눈물나는 저항을 계속하여 독일은 레닌그라드 점령에 실패하고, 소련의 수도이자 교통의 요지인 모스크바도 불과 30km 남겨두고 공략에 실패하였으며, 스탈린그라드에서도 일이 풀리지 않아서 예상치 못한 겨울을 맞는다. 이후에도 독일은 완전히 무기력하지는 않았으나, 쿠르스크 전투, 바그라티온 작전 등 굵직한 전투에서 연패하며 무너진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시작된 후로 독일의 점유율과 슈팅 개수는 한국보다 크게 앞섰고, 심판 판정마저 독일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한국은 불굴의 투지로 지난 경기들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독일은 우세함을 보이면서도 경기를 결정 짓는 득점을 하지 못하며 90분 내내 0:0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는데, 이는 레온 고레츠카의 헤딩슛이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의해 막힌 것이 결정적으로 평가된다. 그 이후로도 독일은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한국에게 2실점을 당하며 무너진다.

9. 결과
결국 이 전쟁은 독일에게 수도를 함락당하며 무조건 항복하고, 게르만족과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을 지닌 많은 영토들을 빼앗기며 동서로 분열하는 자신들의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반면 소련에게 이 전쟁의 승리는 자신들의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자 자랑거리가 되었고,[70]이 승리를 기점으로 위상이 크게 올라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의 지위를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이 경기는 독일에게 아시아 팀에게 무득점 다실점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최하위 탈락이라는 자신들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았고, 피파 랭킹과 오랫동안 쌓아 온 축구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으며, 경기 이후로도 세대 교체나 인종 갈등 같은 문제들로 내부적으로 분열을 겪는다.[71] 반면 대한민국에게 이 경기의 승리는 역사상 최고로 영광스러운 승리가 되었고, 세계적으로 '독일을 조별예선에서 탈락시킨 나라'라는 위상을 얻었을 뿐 아니라, 이 경기의 승리를 기점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이나 벤투호의 순항, k리그 관중 증가 등 축구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네이션스 리그로 유럽 팀들과의 평가전이 어려워진 브라질이 한국을 평가전 대상 1순위로 삼아 제의했고, 성사되자 심지어 대한민국 경기장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양쪽 다 원정인 중동에서 자신들의 1군 스쿼드를 내보내 전력을 실험해보려 할 정도로 확실히 한국 국대의 위상은 이 경기를 기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리고 소련과 한국 대표팀의 상징 색깔이 붉은 색이라는 것까지 똑같다.

재미있게도 러시아 땅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땅에서 자신들 역사에 손꼽힐 만한 패배를 당한 적이 있는데 우승컵을 든 프랑스 대표팀의 모습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참한 성적을[72] 냈을 당시 문제점이었던 '스타 플레이어 1명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선수들의 노쇠화'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월드컵의 결과는 한 마디로 "과거의 실패를 기억하는 자는 성공하고, 잊는 자는 실패한다."로 요약된다.

8. 이야깃거리

파일:공약이행.jpg
* 이번 경기로 인해 F조에 속한 팀들은 모두 슬로건대로 흘러갔다. 한국은 말 그대로 세계 1위 독일을 삼켰고, 독일은 그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썼다(...) 물론 부정적으로

9. 관련 사례

10. 둘러보기

카잔의 기적/반응 및 영향
카잔의 기적/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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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주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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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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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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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AFC 아시안컵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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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FC 아시안컵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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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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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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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O 4:2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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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FIFA 월드컵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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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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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불가리아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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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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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스페인 1: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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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FIFA 월드컵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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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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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네덜란드 0:5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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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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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O 5:3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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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FIFA 월드컵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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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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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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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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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멕시코 1:2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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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독일 2:0 승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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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우루과이 0:0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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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가나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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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포르투갈 2: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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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브라질 1:4 패
기타 경기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1997)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일본 2: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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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태국 1:2 (연장)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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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브라질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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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오만 1: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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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몰디브 0:0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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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일본 0: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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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카타르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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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일본 4: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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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423f3f>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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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북한 1:0 (연장) 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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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바레인 6: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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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베트남 3: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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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일본 2:1 (연장) 승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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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쿠웨이트 9: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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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태국 4: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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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바레인 3: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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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키르기스스탄 5:1 승
파일:중국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중국 2: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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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우즈베키스탄 2:1 승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일본 2:1 승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파일:기니 국기.svg (2017)
vs 기니 3:0 승
파일:아르헨티나 국기.svg (2017)
vs 아르헨티나 2:1 승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7)
vs 잉글랜드 0:1 패
파일:포르투갈 국기.svg (2017)
vs 포르투갈 1:3 패
2019 FIFA U-20 월드컵 폴란드
파일:포르투갈 국기.svg (2019)
vs 포르투갈 0:1 패
파일: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기.svg (2019)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1:0 승
파일:아르헨티나 국기.svg (2019)
vs 아르헨티나 2:1 승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9)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일본 1:0 승
파일:세네갈 국기.svg (2019)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세네갈 3:3 무
(PSO 3:2 승)
파일:에콰도르 국기.svg (2019)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에콰도르 1:0 승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2019)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우크라이나 1:3 패
2023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파일:프랑스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프랑스 2:1 승
파일:온두라스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온두라스 2:2 무
파일:감비아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감비아 0:0 무
파일:에콰도르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에콰도르 3:2 승
파일:나이지리아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나이지리아 1:0 (연장) 승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이탈리아 1:2 패
파일:이스라엘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이스라엘 1:3 패
U-17 대표팀
파일:브라질 국기.svg (2015)
vs 브라질 1:0 승
기타 경기
파일:네덜란드 국기.svg (2003)
vs 네덜란드 1:0 승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2)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일본 2:0 승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6)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일본 2:3 패
파일:뉴질랜드 국기.svg (2021)
vs 뉴질랜드 0:1 패
파일:멕시코 국기.svg (2021)
vs 멕시코 3:6 패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2024)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인도네시아 2:2 무
(PSO 10:1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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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여자 대표팀 ]
{{{#!wiki style="margin:-5px 0 -10px"
2015 FIFA 여자 월드컵 캐나다
파일:브라질 국기.svg (2015)
vs 브라질 0:2 패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2015)
vs 코스타리카 2:2 무
파일:스페인 국기.svg (2015)
vs 스페인 2:1 승
파일:프랑스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5)
vs 프랑스 0:3 패
2019 FIFA 여자 월드컵 프랑스
파일:프랑스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19)
vs 프랑스 0:4 패
파일:나이지리아 국기.svg (2019)
vs 나이지리아 0:2 패
파일:노르웨이 국기.svg (2019)
vs 노르웨이 1:2 패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파일:콜롬비아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콜롬비아 0:2 패
파일:모로코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모로코 0:1 패
파일:독일 국기.svg (2023) 파일:나무위키:로고2.svg
vs 독일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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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미얀마 3: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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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일본 3:3 무
(PSO 5:4 승)
기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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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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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Shame of Kazan = 카잔의 치욕. 독일 측에서 이 경기를 일컫는 표현으로, '샨데 폰 카잔'으로 읽는다.(#) 한국 스포츠에서 말하는 "~참사"와 매우 유사한 의미. 여담으로 왜 Kasan인가 하면, 독일어에서 z는 영어의 ts 발음이고, 모음과 모음 사이의 s는 영어의 z처럼 발음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히혼의 수치의 수치도 독일어로는 Schande라고 읽는다. 치욕과 수치 둘 다 독일에서는 같은 단어인 셈.[2] 앞서 B조 2차전 포르투갈 VS 모로코 경기를 맡았으며 경기 후 "호날두 유니폼 논란", "모로코 VAR 미판독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참고로[3] FIFA에서 풀영상들을 거의 다 차단해놓았다.[4] 로그인 하면 최고화질로 무료로 볼 수 있다.[5] 공교롭게도 잉글랜드에서도 경기를 중계했는데 손흥민이 골을 넣는것을 보고 대거 환호했다.[6] 1938년 이후 독일의 80년만의 결선리그 좌절을, 축구계의 양대산맥인 유럽이나 남미의 국대팀들이 아닌 FIFA 랭킹 57위이며 세계 축구의 비주류인 아시아 팀이, 그것도 최근의 큰 부진과 전력 누수가 심각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뤄냈다는 사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사건이다.[7] 9분58초부터[8]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항상 독일이 이긴다."[9] 이게 그냥 충격이 아니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 중 하나인 이유는 당시 유럽을 넘어 세계 최강이던 팀(독일)이 축구 비주류인 아시아의 국가(한국)에게 무승부를 거둔거도 아니고 무려 무득점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보통 죽음의 조에서는 승점자판기 팀에게 혼자 승리를 못하면 보통 10이면 8~9는 탈락으로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이 대회 독일도 그랬고 이듬해 2019년 U-20 월드컵때 F조에서도 아르헨티나,한국은 남아공을 이겼지만 포르투갈만 혼자 남아공을 상대로 무재배 하는 바람에 탈락했다.[10] 알제리, 러시아를 만만히 보고 언론과 대표팀에서 꿀조라고 하다가 알제리 쇼크라는 흑역사를 만든 것도 모자라서 퇴장으로 숫적 열세였던 벨기에한테도 패배하고 탈락하였다.[11] 이영표 해설위원도 독일전 종료 전 '2002년에도 우리는 독일에게 졌습니다.'라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인다.[12] 독일의 레온 고레츠카는 멕시코와의 4강전 당시에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MOM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13] 참고로 박지성 해설은 이 전에, 독일의 평가전을 보고 독일 애들 너무 빠졌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14] FIFA에서 선정한 2018 월드 TOP10 골 중 하나이다.[15] 바이에른 뮌헨티키타카를 구사하던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한 후 티키타카 중심의 클럽들이 줄줄이 부진을 겪는다.[16] 히혼의 수치 같은 담합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이다.[17] 후술하겠지만 그래서 멕시코에서 한국의 승리에 환호한 것이다. 독일이 한국을 대파했다면 멕시코는 탈락할 수 있었다.[18]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당시 칠레가 3무를 달성하고 승점 3점, 2위로 16강에 진출한 사례는 존재하지만,# 상대 국가들에게 승점을 실컷 나눠주는 2패와는 단순 비교는 힘들다.[19] 조 1위는 이미 2승을 달성한 멕시코가 유력해서 독일은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었다.[20] '솔직히 경기 전에는 모두가 패배를 예상했고 맞는 말도 있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역대 최장수 외국인 감독 재임 기간을 세울 만큼 넉넉한 시간과 그래도 아시아에서 정상급 기량인 한국 선수들을 제공받고도 자신의 무능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시아 지역예선조차 고전하며 결국 한국을 이런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원흉이 자기 자신임에도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기는커녕 이런 악담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슈틸리케의 그릇이 작음을 드러내는 것이다.[21] 카잔의 시각은 오후 5시,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11시에 시작하였다.[22] 만약 한국 선수들이 이 소식을 들었다면 사기가 떨어져 승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23] 비슷한 예로 2002년에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선수들에게 미국과 폴란드의 경기 상황을 말해 주지 않았다. 이영표가 밝힌 바로는 포르투갈 선수들이 0을 의미하는(0:0 의미) 사인을 보내며 무승부 거래를 시도했을 때 당시에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한다.[24] 영국, 미국 등등.[25] 사실 이 판정이 오심 또는 심판의 재량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 손흥민이 달려오면서 마르코 로이스와 부딪쳤는데, 손흥민은 누군가의 다리에 걸리지도 뒤에서 헥토르가 민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로이스보다 체구가 월등히 작지도 않았는데 달려오는 손흥민은 넘어지고 로이스는 크게 밀리지도 않았다면 누가 봐도 고의로 넘어졌다고 볼 것이다. 그리고 2002년에 이탈리아전에서 토티의 퇴장이 정당했던 것처럼 그 경기는 월드컵 경기 중 상위 라운드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이므로 득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판정에 평소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26] 인정과 별개로 멕시코가 예상 외로 3:0으로 대패할 상황이라 1점 차 승리만 거두면 되는데 때마침 추가 시간이 이례적으로 6분이나 선언되서 시간 지체를 이유로 항의하는 모습이 안 좋게 보일 수 있으므로 그랬을 수도 있다.[27] 물론 엄밀히 말해서 당시에 한국은 이겨도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한국 선수들은 그걸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알았다고 한들 이기고 떨어지는거나 비기고 떨어지는거나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이왕이면 이기고 떨어질 생각으로 경기를 했을 것이다.[28] 이 부분이 이 문서(구 문단)에서 처음으로 작성된 부분이다.[29] TV로 보는 사람들도 참으로 허탈한 장면이었는데, 김영권 본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훗날 김영권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서 당시 상황을 말하며 밝히기로는 이대로 부심을 때려도 되나. 속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물론 예능의 재미를 위한 말이겠지만, 분명 당시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을 상황이었다.[30] 당시 BBC 해설위원 조나단 피어스 역시 "명백한 오심이다. 골이 인정되어야 한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이것은 골로 인정되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득점을 확신했다.[31] 손흥민은 김영권이 공을 받자마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고, 주변 독일 선수들은 모두 실점을 직감하고 얼어붙었다.[32] 귀국 후에 김영권은 너무 뜬금없이 공이 오자 '이거 슛해도 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마츠 훔멜스도 이런 이유로 김영권에게 바짝 붙어 있지 않았다.[33] BBC 등 해외 언론들도 VAR 도입 취지에 매우 잘 부합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특히 앨런 시어러디에고 마라도나신의 손 사건과 티에리 앙리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핸드볼 오심을 언급하면서 "VAR이 완벽하게 적용된 순간이다"라고 발언을 했을 정도였다.[34] 뮐러가 주심에게 묻자 주심이 확인한 후 말하자 뮐러가 손가락 6개를 든다.[35] 독일 선수들이 중앙선에서 공을 찰 때 매우 다급함이 보일 정도이다. 숏 패스 후 무조건 한국 진영으로 달린다. 문제는 키 작은 팀들이 키 큰 팀을 상대로 쓰는 전술인데 하필 한국 선수들의 키가 독일 선수들의 키보다 작았다(...).[36] 이 때문에 노이어는 한동안 '노병지'로 불리기도 했다.[37] 유럽 5대 리그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38] 두 팀의 차이점이 있다면 포르투갈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은 확정이었으나 독일은 비겨도 탈락하는 상황이었다는 것.[39]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전에서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에 공격에 가담해서 상대 선수 3명을 드리블로 벗겨내고 스루패스를 성공한 것이 그 예.[40] 그리고 만약 노이어가 상대 스로인으로 한다 해도 골문이 비어 있기에 대한민국의 공격진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바로 역습에 돌입한다면, 골대가 비어 있기에 골로 연결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유는 스로인 받고 그냥 뻥차도 빗나가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골이기 때문(...). 거기에 스로인은 오프사이드도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한국 공격수들은 볼 던지기도 전에 앞에 수비수가 있건 없건 냅다 뛰어서 볼 받아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니깐 무조건 노이어가 트래핑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골이였다.[41] 손흥민의 골이 터지고 나서 "대한민국은 16강 명단에는 적히지 못했지만, 대신 역사책에 적히게 되었습니다. 독일을 예선 탈락 시킨 최초의 팀으로 말이죠!"라고 다시 언급했다.[42] 이 대사가 한동안 국내에서 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주시은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사를 귀엽게 따라하는 것은 덤...[43] 아마도 KBS12간 서로 경기 경과를 몰랐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게 1TV에선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를 중계 중이라서 멕시코 관객들이 좋아서 동요하는 것을 잘 몰랐을 테니...[44] 대부분의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가 32 km/h다.[45] 해외에서도 손흥민의 양발과 킥력, 그리고 스피드는 세계급이라고 인정 받고 있다.[46] 쥘레 역시 센터백치고는, 아니 그냥 봐도 주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이다. 분데스리가에서 그 속도왕 오바메양을 1대1로 따라붙어 태클로 막아낼 정도이다. 다만 이 상황에서는 쥘레는 공격에 가담을 하느라 상당히 전진된 위치에서 뛰고 있어서 손흥민보다 뒤에서 출발했고, 그 역시 96분동안 수비 전 지역을 뛰어다니며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쥘레가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가속은 여느 중앙 수비수와 비슷하게 느리다. 따라서 이 상황은 애초에 달리기 시합 자체가 안 되던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다. 즉, 손흥민이 쥘레 앞에서 출발한 순간 독일의 실점은 불가피했다는 얘기.[47] 손흥민의 스피드도 대단하지만 어시스트를 준 주세종이 백스핀을 걸면서 롱패스를 전달한 덕분에 날아간 공의 속도가 급감하였고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공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48] 그 때문에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펀칭하는 모습을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든 장면도 연출되었다.[49] 위에서도 서술했다시피 지역예선에서 43골을 쓸어담는 동안 허용한 실점은 단 4골, 그것도 경기당 1골씩만 내준것이다. 거기다 클린시트는 당하지도 않았던 팀이다. 그런 팀이 단일 경기에서, 그것도 FIFA 랭킹 하위권을 도맡아(?) 하는 아시아 축구대표팀에게 0:2 패배를 당한 것이다. 지역예선에선 다득점 소실점을 했던 팀이 아시아 국대에게 무득점, 다실점으로 역관광 당한것.[50] 사실, 조현우는 상주 상무로 입단을 했어도 결혼도 했고 자녀가 둘이나 있어서 상근예비역이 될 확률이 높았다.[51] 김영권 골 이후 선언된 오프사이드는 VAR로 무효 처리되었음.[52] 브라질 미네이랑 현지 날짜 기준.[53] 러시아 카잔 아레나 현지 날짜 기준.[54] 1938년 나치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전격적으로 햡병하면서 오스트리아 대표팀 선수들은 독일 팀 소속으로 뛰게 되었다.[55] 1990년 UAE-1994년 대한민국-1998년 이란-2002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2010년 호주[56] 이와 맞먹거나 능가할만한 기록이 나오려면 아프리카 하위권 국가 대표팀이나 동남아 국가의 대표팀이 차기 혹은 차차기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전 대회 우승팀을 5:0 이상의 큰 스코어차로 누르고 승리하는 것 외에는 이름조차도 올리기가 힘들 것이다. 더욱이 유럽과 타 대륙 간의 실력 양극화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라 이 사건과 같이 유럽 국가의 대표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57] 그런데 그 과정이 히혼의 수치를 연상시킬 만큼 너무나도 한심했다.[58]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팀들이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란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전했으며 호주도 프랑스와 덴마크를 상대로 좋은 인상을 보여줬으며 일본은 벨기에한테 이길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역전패했다.[59] 수도 근처 50km까지 갔지만, 마른 전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참호전으로 갔다.[60] 스탈린이 보로실로프를 비난하자, 보로실로프는 '네가 유능한 장교들을 다 죽여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하며 접시를 집어 던진다.[61] 물론 이는 스탈린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연극을 했다고 보기도 한다. 전쟁 중에 최고 권력자를 바꾸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을 다수에게 각인시켜 독일의 침략을 대비하지 못한 자신의 실책을 가려서 실각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면 선조의 선위 파동, 1987년 대선에서 KAL기 폭파 사건으로 노태우가 당선된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더라도 실각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했다는 것은 당시의 스탈린은 전쟁 이후 갖게 되는 절대권력자의 모습이 아니었음이 틀림없다.[62] 실제로 소련에 적대적인 민족들은 전쟁 초기 독일에 협조하다가 독일이 더 자신들을 심하게 탄압하자 대부분 등을 돌린다. 그러나 일부는 소련에 계속 저항해서 1950년대까지 그들에 대한 소탕 작전이 계속된다.[63] 대회 직전 외질에 대해 비난과 반감이 있었지만, 실점과 관련된 오심 논란마저 덮어버릴 정도였던 장현수에 대한 비난과 반감에 비한다면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이 경기가 충격적인 패배로 끝나고서야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으로 그 동안 비판이 어느 정도 있었던 외질이 낙점된 것이다.[64] 이 병력들은 수도인 모스크바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유럽 전선으로 차출되지 않는다.[65] 프랑스 전체를 모두 실질 점령한 것은 안톤 작전 이후이다.[66] 낫질 작전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당시 프랑스 침공이 무모하다며 엄청난 반대가 있었고, 헤르만 괴링은 '또 전쟁에서 지면 신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실까?'라고 비관했으며, 프란츠 할더는 여차하면 히틀러를 죽이려고 한동안 권총을 지니고 다녔을 정도였다.[67] 스탈린은 독일의 침공 소식을 여러 전방 부대들에서 보고받고도 믿지 않다가 독일의 공식 선전포고가 확인되자마자 의자에 주저앉으며 절망했다. 이 선전포고를 소련에서 처음 확인한 사람은 상황을 확인하려고 독일 대사관에 찾아간 당시 소련의 2인자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인데, 선전 포고를 하는 적국 독일의 대사 앞에서 의연해야 했음에도 '우리가 귀국에 그럴 만한 짓을 했습니까?'하며 당혹해 한다. 소련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연전연패하는 이 와중에 그나마 게오르기 주코프가 독일군을 저지할 전략을 강구하여 주장했으나, 그의 라이벌이자 군부 최고위 장성인 이반 코네프마저 '저지가 아니라 전멸이겠지.' 라는 말로 자조할 정도로 소련 최고위층까지 절망감에 빠진 상황이었다.[68] 소련이 연전연패하며 모스크바가 위험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음에도 끝내 소련을 공격하지 않았다.[69] 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적게나마 승산이 있다고 본 박지성을 비롯한 일부 축구인들도 이유를 '독일의 경기력 부진'으로 들었으나, 멕시코의 주장 미겔 라윤'한국의 경기력이 좋다.'는 이유로 한국이 독일에게 승산이 있다고 봤다.[70] 소련 해체 이후로도 러시아는 물론 구소련에 속해 있던 국가들에서는 이 날을 성대히 기념한다. 자세한 것은 승리의 날 항목을 참조하면 된다.[71] 발락이 '뢰프가 아직까지 감독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며 간접적으로 비난하자, 토니 크로스는 '본인(=발락)께서 감독 하시고 싶으신가?'하며 갈등을 키웠고, 월드컵 탈락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독일 국대가 부진하자 뢰프 감독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져서 한때 뢰프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이후에도 뢰프에 의해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국대 은퇴를 당하자 당사자들이 이에 반발했고, 그로 인해 독일의 수비 조직력이 불안해졌음에도 뢰프는 은퇴시킨 선수들의 국대 복귀 여지를 차단해 지속적으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다.[72] 1무 2패 1득점 4실점[73] 아주 관계없는 것은 아니다. 핸디캡이라 하여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팀끼리 격돌하는 경우 배당률 보정 차원에서 홈팀 또는 원정팀에 지정된 숫자만큼 골을 더 넣은 것으로 간주하고 경기 결과를 재구성해서 승무패를 판정하는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74] 8강전에서 3:0 승.[75] 결승전에서 2:0 승[76] 준결승전에서 2:0 승[77] 크로아티아는 1998년 당시 첫 출전이었음에도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돌풍을 일으킨 팀이었고 이탈리아와 브라질은 모두 이 대회 우승팀들이었다.[78] P(신 점수) = Pbefore(구 점수) + I(경기 중요도) * (W(경기 결과) – We(예상된 경기결과))[79] 경기 중요도(I) : 50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 결과(W) : 대한민국 1점, 독일 0점, 예상된 경기 결과(We) : 대한민국 0.3, 독일 0.7[80] 2002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에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탈리아팀 숙소에서 뱀이 나왔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시절부터 뱀을 보면 전쟁에서 패한다는 말이 있어서 선수들이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 정말 한국에게 2:1로 역전패를 당한다.[81] 당시 카메라에 잡힌 호나우두의 표정. 저 나라잃은 표정에서 당시 호나우두의 심정이 어쨌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82] 다른 점이 있다면 황선홍은 "왜 이제 골이 들어간 거냐?"는 자책성 세레모니를 했다면, 손흥민은 골을 넣고 아주 환희에 차 있었다.[83] 94년엔 황선홍, 홍명보 순으로 넣었지만, 카잔 때는 수비수인 김영권이 선제골을 넣고, 공격수인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다.[84] 유일한 예외 사례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85] 독일, 이탈리아, 일본. 이들 세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멤버들이다.[86] 일본 상대로 1:4으로 승리한 도쿄 대첩, 이탈리아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한일 월드컵 16강전, 그리고 독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차전[87] U-17 월드컵은 어느 정도 성장이 완료된 U-20 월드컵의 대표 선수들과 달리 아직 성장이 진행중이고 앞날에 변수가 많은 터라 이 당시에 대표팀에 뽑히거나, 심지어는 대회에서 날아다니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성인 무대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심지어는 아예 프로 데뷔조차 못하고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당장 맨유에서 거금을 주고 영입했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버린 안데르송도 2005년 U-17 월드컵 MVP 출신인데, 그나마 이 정도면 U-17 월드컵 MVP 출신 중에서도 매우 성공적으로 프로에 정착한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