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Silent Way에서 보여졌던 일렉트릭 피아노나 일렉트릭 기타와 같은 전기 악기를 다루는 실험은 이 앨범에서도 계속되어서 전통적인 재즈 리듬을 거부하고 사이키델릭한 즉흥 연주를 추구한 앨범이다.
앨범 녹음 당시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는 In a Silent Way 앨범에서도 연주하였던 테너 색소폰의 웨인 쇼터, 베이스의 데이브 홀랜드, 일렉트릭 피아노의 칙 코리아가 참가하였고, 이 외에도 잭 디조넥, 레니 화이트, 하비 브룩스, 베니 모핀 등을 추가해 13명이라는 빅 밴드급 규모로 구성되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이전 앨범들과는 달리 밴드 멤버들에게 마일스 데이비스가 선택한 화음을 연주하기만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 연주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녹음 때에는 거의 간단한 지시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앨범은 즉흥성이 굉장히 가미된 앨범이 되었으며 곡들의 길이도 "John McLaughlin[1]"을 제외하면 모두 10분이 넘어가며, 특히 "Pharaoh's Dance"와 "Bitches Brew"는 20분이 넘어가 한 곡당 한 사이드를 차지하여 웬만한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보다도 긴 길이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발매된 앨범은 발매 당시엔 굉장히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스타일로 재즈 리스너들에게 충격을 안겼으며 굉장한 논쟁이 되었고 극단적인 팬들은 아예 환불 소동까지 벌였다. 일부 평론가나 뮤지션들마저 마일스 데이비스와 프로듀서인 테오 마세로를 욕하였다고 한다.[2] 그러나 현재로 와서는 무수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중 하나를 꼽으라면 Kind of Blue와 함께 반드시 꼽히는 앨범으로[3], 재즈 록이란 장르의 시초격되는 앨범으로 평가받으며, 비단 재즈 뿐만이 아니라 록 음악, 펑크 음악, 앰비언트, 심지어는 일렉트로닉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앨범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텔레비전처럼 정교한 즉흥연주를 구사하거나 사운드 질감에 관심이 많은 뮤지션들은 대부분 이 앨범을 언급한다.[4]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는데, 처음으로 50만 장 이상 팔린 데이비스의 앨범이 되었으며, 빌보드 200에서 35위에 올라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한 앨범이 되었다. 현재까지 100만 장 이상이 팔려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Bitches Brew"라는 살짝 독특한 앨범의 제목의 유래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다양한 설이 있으며, 유력한 설로는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60년대의 변화를 보여준 여성들을 칭한다고 한다.
마티 클라바인이 그린 초현실적인 앨범 아트도 상당히 유명하다. 클라바인이 그린 산타나의 Abraxas와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어 대표작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 곡의 제목을 곡을 연주한 기타리스트의 이름에서 따왔다.[2]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부 평론가의 반응이였고, 대다수의 평론가들은 발매 당시에도 이 앨범을 매우 좋게 평가하였다.[3] 사실상 넘사벽급 평가를 받는 Kind of Blue 다음으론 거의 무조건 이 앨범이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아예 마일스 최고의 명반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보일 정도.[4] 다만 유명 재즈 록 밴드 스틸리 댄의 보컬 도널드 페이건은 이 앨범을 싫어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