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란계 프랑스인은 프랑스로 귀화한 이란인들을 의미한다. 해당 용어는 종종 프랑스에 난민으로 정착한 상태로 귀화하지 못한 이들까지 총칭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란 신정 정권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온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란계 배우 겸 모델 골쉬프테 파라하니 |
2. 상세
프랑스와 이란 카자르 왕조는 19세기에 외교관계를 맺고 양국에 서로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카자르 왕조는 일부 유학생들을 프랑스로 파견하였는데, 당시 이렇게 파견된 유학생들의 목적은 조국 근대화보다는 향락을 즐기는데 있었고 프랑스는 일종의 귀족 자제들의 도피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팔레비 왕조 시절에도 부유층 이란인 자제들이 프랑스로 유학을 가는 것이 유행했다. 이런 부유층 유학생들이나 사업가들 중 프랑스 현지인 여성과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태어난 자녀들은 이란인 무슬림이 아닌 프랑스인으로 교육받고 성장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이란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 겸 여배우 아니세 알비나[1]가 있는데, 누드신과 정사신 연기로 유명했다.한편 팔레비 왕조에 반대하는 이슬람주의자들 중 일부 역시 자금 상황이 괜찮은 경우 프랑스로 망명을 택했다. 이렇게 망명한 사람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팔레비 왕조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망명한 호메이니가 있었다.# 1979년에 이란 혁명이 일어나자 호메이니가 프랑스에서 이란으로 다시 입국하고, 이슬람 신정 정치체제가 들어서면서 팔레비 왕가 구성원이나 고위직 상당수가 프랑스로 망명을 가게 되었다. 파리로 망명가 있던 세력이 서로 뒤바뀌는 상황에서 이란과 프랑스 양국 관계도 크게 바뀌었던 것은 물론이다.
2000년대 이후, 이란 신정정권의 독재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로 이주하는 이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에 정착한 이란인들은 대개 이런저런 이유로 난민 비자를 신청하는데, 대개는 현지에서 가톨릭이나 개신교 혹은 개신교 계열 신흥종파로 개종한 이후 만약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종교적 박해를 당할 수 있다는 사유를 들어 편이다.
프랑스는 헌법상 인종과 민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위헌이라서 정확한 인구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이란계 프랑스인의 인구 수는 약 9만명 정도로 추측되고있다.
시아파 이슬람에다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이란인 이민자들은[2] 순니파 이슬람을 믿는 아랍인들과 충돌하는 일이 많다보니 이란인들은 유럽으로 망명할 때 아랍인 인구가 많은 프랑스 대신 네덜란드나 독일을 망명지로 선호하는 편이다.
3. 문화
3.1. 언어
2021년 기준 이란계 프랑스인들 상당수는 이민 1세대로 모국어로는 페르시아어를 사용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현지인들과 소통을 위해 프랑스어도 사용하고 있다.3.2. 종교
이란계 프랑스인들의 대부분이 이슬람교 시아파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란계 독일인과 마찬가지로 세속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란 신정 정권의 독재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에 이주한 경우에는 무신론자, 무종교인이 되기도 하며 프랑스의 주류종교인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조로아스터교 신자도 포함되어 있다.서구 국가로 유학 오는 이란인 유학생들의 경우 이란 본국의 지나치게 억압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보통 일부러 난민 신청을 노리고 명목상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공개적으로 돼지고기를 먹는 등 행동을 하고 "저 이란으로 돌아가면 광신도들한테 사적제재 당해요."라며 하소연해서 난민 신청을 승인받거나 시민권을 따는 경우도 많다.[3]
4. 여담
의외로 한국 만화에도 나온다. 호돌이 세계 여행의 ‘사라‘로, 윤멍구 박사가 만나고자 했던 대학자 샤의 손녀이기도 하다. 정작 그녀는 부모와 함께 어릴 적부터 프랑스에서 산 2세로 성인이 되어 귀국했지만, 프랑스로 돌아가고 싶다며 문화 충돌로 인한 갈등을 겪는 TCK로서의 어두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또 이란에 남고 싶다고 번복했다가 주인공 일행들을 곤경에 자주 빠뜨려 윤멍구로부터 대놓고 민폐라는 소리까지 듣는다(…)5. 유명 인물
6. 관련 문서
[1] 이란어 이름은 아니스 샤흐마니슈( انیسه شاهمنش)[2] 이란 본국 관련하여 나오는 이미지만 보면 매우 경직되고 보수적인 사회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란인 사회는 적어도 이민자 사회 기준으로는 상당히 세속적인 편이다. 애초에 본국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기를 쓰고 이민 나온 사람들이다보니 한국인 기준으로 봐도 매우 세속적인 정도이다.[3] 한국 기준으로 유사 사례로 한국에 난민 신청한 이란인 중학생의 경우 자신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사형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과장해서 언플을 하고 다녔는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경우 이슬람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경우 징역형에 처하지 사형에 처하지는 않는다. 개종으로 인한 징역형만으로도 충분히 난민 인정 사유가 되는데 비자를 쉽게 따기 위해서 말을 부풀리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