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be Lincoln may have freed all men, but Sam Colt made them equal.”
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1]
─ 남북 전쟁 후 콜트 社의 슬로건[2]
2014년부터 야갤, 구 주갤 등지에서 유저들이 "죽창 주욱창을 들고 와라" 같은 식으로 많이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와갤의 키리바시[3]가 그린 〈죽창맨〉이라는 발퀄만화 시리즈에서 반포자이로 가는 사람을 보고 "자네같은 부자하고 나 같은 서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바로! 한방이면! 관통된다는 것이야!!!"라고 하는 것에서 유래한 드립이다. 한마디로 "니가 부자라고 해서 죽음을 피할수 있겠냐? 죽음 앞에서는 우리 모두 평등하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다.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1]
─ 남북 전쟁 후 콜트 社의 슬로건[2]
2015년 들어서 이 드립은 점점 루리웹, 개드립넷, 페이스북 등지의 일부 이용자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야갤과 구 주갤이 출처인만큼 처음에는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가 강했지만, 퍼지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잊어먹는 등의 의미 변화가 발생하였다. 지금은 인터넷 환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드립이 되었다.
예전부터 각종 민중봉기, 파업의 상징이자 상대적 빈자의 무기라는 인식을 가진 죽창이 가져다주는 강렬한 이미지와 21세기에 심화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죽창 앞의 평등으로 해결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만화로, 만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드립만 인터넷에 퍼진 경우다. 아예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처음 디시에서 퍼졌을 때도 내용보다는 그냥 저 드립의 개그 코드가 사람들에게 작렬했다.
죽창드립에서 원래 죽창의 혁명적 이미지와 다른 점은 저항의 느낌보다는 자포자기의 느낌이 더 강하다는 것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설령 네티즌이 인터넷판에서 죽창드립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현실은 세이브 로드가 없고, 범죄자를 위한 법의 철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백이면 백 인생을 끝낼 만한 죽창질을 섣불리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러다보니 아무 논리도 없이 입만 살았다는, 더욱 무력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에서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우 무서운데, 우리가 사회규범에 따르는 이유는 도덕심 이전에 그것을 어겼을 때 내가 사회적으로 비난받는다든지, 재산을 잃게 된다든지 하는 억제장치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 명예, 재산, 가족, 연인, 심지어 목숨까지도 포함하여 지킬 것이나 지키려는 것, 잃을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끝에 간 사람들은 반드시 무엇을 행할 의지는 없지만, 반면 뭐든지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서 다른 무언가에 피해가 가고 그로 인해 본인에게 돌아올 불이익? 그런 건 그 전에 잃어버린 것들에 비하면 잃을 게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따위 불이익은, 심지어 자신의 목숨조차도 "그래서 어쩌라고? 그냥 그딴거 몸으로 때우든지 그냥 목숨 그까짓거 버리면 그만이지 배째"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받게 되는 불이익이 사실상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여 본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취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예로 묻지마 범죄로 사형이 집행된 일본의 가나가와 마사히로, 고바야시 가오루, 가노 게이키는 사형당할 때 굉장히 편안해하였으며 오히려 더 못 죽이고 죽는 것이 아쉽다는 말까지 했다. 게다가 이 경우는 다르더라도 가끔씩 증오나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킬도저, 숀 넬슨, 드라슈스 케디스, 원주 중학생 칼부림 사건, 미국 학교폭력 정당방위 판결 사건 등등) 취업에서 나이 제한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친구, 연인 등 잃을게 많을수록 취업을 더 서두르는 경향이 많으며, 잃을 게 없다면 회사 입장에서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다.[4]
주 사용 용도는 금수저가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거나 달달한 연애만화 게시물 등의 댓글에 "죽창... 죽창을 가져와라..."나 "그래봤자 너도 죽창 한 방이면!!" 등의 댓글을 다는 것이다. 가끔 강력해 보이는 대상의 경우 "이 놈은 죽창 2방이군..." 등으로 쫀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젠 사람 뿐만 아니라 전차나 건물도 한 방에 관통해버리는 게이볼그 급의 위상을 갖게 됐다.
게임계에서는 저체력 고데미지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식의 플레이를 죽창에 비유하기도 한다. 스킬 중에 일격필살급 기술, 돌발적으로 발동해서 가공할 대미지를 가하는 기술들도 해당한다.
사용자들도 지적을 하거나 꼬집을 때의 용도로 죽창 드립을 치는 경우가 많다. 위키 갤러리에서는 나무위키와 같은 위키에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유저들을 '프로죽창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관리자나 중재자 등 운영진들이 규정위반을 했을 때 이의제기 하는 것을 '죽창찌른다' 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나무위키도 죽창과 연관이 깊은 셈이다.
다만 실제로 동서양 할 것 없이 하층민들이 봉기할 때는 죽창이 아니라 낫, 괭이 등의 농기구로 무장하고 들고 일어났다. 실제 죽창은 일단 대나무가 자생하는 지역이 생각보다 넓지가 않아서 대량으로 구하기도 미묘하게 어려운 데다 살상력도 별로고 한방이면 관통된다는 대사와 달리 옷만 좀 두껍게 입어도 관통하기 힘들며 관군의 도검에 쉽게 두동강이 나서[5] 봉기하는 하층민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6] 무기지만 낫이나 괭이 등의 농기구들은 여차하면 진짜 위험한 살상무기로 변할 수 있으며 농노 등의 하층민들이 평상시에 쓰는 물건들이기 때문에 손에 잘 익은 무기들이다. 따라서 못살겠다 갈아보자며 들고 일어나는 하층민들 입장에서는 죽창보다 더 적합한 무기다. 실제로 동아시아의 농민반란이나 서양의 농노들의 반란에서 관군, 기사들이 반란군의 농기구에 살해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 드립을 좀 더 현실에 맞춰 "총알 앞에서는 너도한방 나도한방"이라는 바리에이션이 있다. 물론 해당 드립은 총기를 엄격히 단속하는 대부분의 국가와는 거리가 먼 단지 드립으로 여겨졌으나 아베 신조 피살 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7] 더군다나 실제 범죄에 사용되는 흉기는 주로 부엌칼이나 공구류이다.
2. 유래
가로나 얼라이언스의 WOW 갤러리의 대표적인 길드 뿌우의 길드원 키리바시는 2011년 말쯤 디시 와갤의 정모에서 훤칠하게 생긴 부자 디시인을 만나고 난 뒤 큰 열등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저런 부자들을 이유없이 죽여버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으면 어떤 세상이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만화에 그린 뒤 부동산갤에 올리기 시작한 게 죽창드립의 시초다. 처음에는 그냥 큰 주제는 없고 부자를 일단 죽이고 보는 단순한 만화였으나 후반에는 본인의 철학을 집어넣게 된다.[8] 당시는 디시 전체가 상당히 우경화되어 있던 데다 만물노력설이 디시를 지배하던 시절이라 저런 과격하고 아무런 내용도 없는 부자 죽이기 만화는 공감을 못 받고 묻히게 된다.그러던 중 2013년 말 디시인사이드 와갤에서 이 만화는 갑자기 재조명되었으며 키리바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처참해지리라 전 시리즈를 와갤에 달렸다. 그 덕분에 1년간 죽창맨은 와갤지역의 군소 유행어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다 2014년 중후반 고전게임 갤러리로 이주한 와갤러들이 죽창 드립을 사용하게 되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의외로 작가 본인은 한 번도 죽창맨이란 단어를 만화 내에서 언급한 적이 없고 시리즈명도 '처참해지리라'였는데 지금은 다들 죽창맨 시리즈로 알고 있다. 원작의 대사였던 "한방이면 관통된다는 것이야"보다 이에서 파생된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이 더 인지도가 있는 듯하다.
3. 의의
TV를 보고 자라 오면서 언젠가는 백만장자, 영화 스타, 락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걸 서서히 깨닫게 되면 우리는 정말, 정말로 화가 난다.
- 영화 파이트 클럽 中
죽창드립만이 갖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그걸 서서히 깨닫게 되면 우리는 정말, 정말로 화가 난다.
- 영화 파이트 클럽 中
- 주로 정치에 국한되었던 기존의 혁명관과는 달리 가정, 교육, 외모지상주의, 소득수준, 게임 실력, 취미, 재산, 사회적 지위, 학벌, 병역, 지연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한다.
- 명백한 동기를 주는 사건에서 비롯된게 아니다. 사회 배경에서 나왔다.
-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게 아니라 자조적인 포기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논리나 이유를 들이밀지도 않고, 세력화하지도 않는다.
- 타도나 투쟁보다는 공멸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즉 나도 한방에 간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상대방과 나의 차이는 상대방은 잃을 게 있지만 나는 잃을 게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죽창드립이라는 것은 곪아터진 한국 사회문제가 만든 기이한 블랙 유머다. 약자의 입장에서 공격한다는 취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양극화로 인해 인내심이 한계까지 갔다는 뜻이며, 죽음으로 평등을 실현한다는 것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더라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으로 죽창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은근한 수동성을 보여준다.
4. 비판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죽창드립의 사상이 제대로 표출된다면 지존파랑 다를 게 없어지게 되고, 동조는 커녕 오히려 세간의 비난만 받기 쉽다고 보면 된다.그러나 혁명의 목적이 자유의 확립이고 반란의 목적은 해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9], 정치학자는 최소한, 훨씬 조용하게 진행되는 제2단계의 혁명과 헌법 제정을 손상시키면서까지 제1단계의 갑작스런 반란과 해방 운동, 전제정에 대한 봉기를 강조하기 쉬운 역사가의 함정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중략) 근본적인 곡해는 해방과 자유를 구분하지 못한데 있다. 반란과 해방 운동이 새롭게 획득한 정치적 자유를 헌법에 담지 못한다면, 반란과 해방보다 더 무익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도덕, 재산, 군대의 규율은 모두 헌법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실효를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존 애덤스)"
-한나 아렌트, <혁명론>(홍원표 역) 241쪽-
사회적 지위가 낮은 쪽에서 개선을 요구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 실패하면 폭동 내지는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고 부르며, 이를 철학화하고 이론화한 것이 마르크스주의이다.[10]-한나 아렌트, <혁명론>(홍원표 역) 241쪽-
그러나 부자들을 죄다 죽창으로 찔러죽이자는 말은 예전 공산주의의 주 이념인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비교해도 상당히 극단적인 발언이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적어도 "자본가를 죽창으로 찔러서라도" 불평등한 세상을 뒤엎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이념이지, 죽창 드립은 결론이나 대안조차 없는, "부자들을 죽창으로 다 죽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발전해봐야 "부자들을 죽창으로 다 찌르고 그 재산을 모조리 빼앗아서 우리가 잘 살자."는 강도 마인드가 한계다. 즉, 러시아 혁명 한복판에 떨궈 놔도 미쳤다는 소리 듣기 딱 좋을 상황이다. 게다가 재산을 빼앗자는 식으로 발전할지조차 의문인데 죽창드립의 의의는 "상대를 죽여서 잘 살아보자" 가 아니라 다 필요 없고 그냥 죽여버리자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죽창드립 자체가 유물론과 대척점에 서 있고, 공산주의에서도 이런 부류를 '좌경 모험주의', 블랑키즘이라고 우경 기회주의[11]보다 더 질색하고 배척하는 사상이었다.
하지만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의 공산주의 혁명에서 인민재판을 비롯한 숙청의 모습이 크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공산주의가 가지는 사상적 한계 때문이기도 한데 사회적 모순이 탐욕스런 기득권의 권력유지에서 온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가장 미워했던 계층이 쁘띠 부르주아 즉, 중산층이었다. 중산층은 기득권에 비하면 자본이 적고, 충분히 무산 계급에 협조할 수 있는 자들로도 보았으나,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에선 중산층을 자본을 지키기 위해 기득권에게 협조하는 소시민적 반혁명분자로 보았기 때문이다.[12][13] 물론 공산주의가 '부자는 다 죽여야 한다.' 정도의 저열한 이데올로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제거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 자체가 절대로 좋은 소리 들을 만한 이야기가 되지 못하며, 이런 식으로 극단주의에 진심으로 빠져들게 되면 문화대혁명 당시의 중국 홍위병들이나 킬링필드 당시 캄보디아의 살롯 사 일당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부유한 자들이 전부 죽창으로 찔러 죽여야 할 악인일 리도 없고, 가난한 자들이 전부 죽창을 휘두를 자격이 있는 선인인 것도 아니라는 기본적인 윤리원칙이 이 죽창 드립 안에서는 완전히 빠져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강강약약이 정의라는 의견에 대해 아무도 의혹을 재기하지 않아(혹은 하기 싫어서) 생긴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선악관계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더도그마와도 같은 맥락을 지닌다.[14] 죽창드립이 돌연변이가 될 경우, 스스로는 '강자', '상류층'을 공격하므로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똑같거나 오히려 더욱 약하고 가난한 개인, 집단을 공격하는 유형도 있다. 수평 폭력, 묻지마 범죄의 원인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이 것이다. 역사 속의 마녀사냥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더 쉽다. 사실 이 정도 되면 행위 당사자들도 자신들이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관련 없는 약자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설 1984에서 나오듯 이를 응용해서 국가 단위의 선전선동을 통해 수시로 적과 친구를 바꾸는 것이 정경유착의 독재 국가에서는 아주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위에서 한나 아렌트를 인용하여 말했듯이 정치적 자유(freedom)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건 반란에 불과하다. 반란과 혁명의 차이는 "그것이 전근대에 있었느냐 근현대에 있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지향하는가"의 문제이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서 연애 관련 질문을 올리면 솔로로 추정되는 (혹은 솔로가 아니더라도) 다른 회원들이 댓글로 죽창 드립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인다. 문제는 어느 사이트나 그렇지만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살펴보지도 않은 채 죽창 드립을 남발한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성교제 중 진심으로 고민되어 올린 글에 죽창 드립이나 하고 있으면 해결될 수 있는 게 없다.
그렇게 막 죽여대고 나면 아무것도 없다. 당장 문화대혁명과 킬링필드가 이후 후발 세대들에게 끼친 해악을 보면 그저 자포자기한 채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행동은 당사자는 만족할지 몰라도 그 행동에 영향을 받을 다른 제3자나 후발 세대에겐 그저 원망만을 살 뿐이다. 다만 죽창드립의 주체는 서민이고 서민이 금수저에게 죽창을 날리는 것인데, 문화대혁명과 킬링 필드는 그런 개념이라기보단 리더의 권력강화가 핵심이므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킬링 필드는 외려 위에서 아래로 죽창을 갈긴 것이다.
실패할 경우 살아남은 상류층들이 뒤늦게 재산을 나누면 그나마 나은 편이겠지만 정반대로 탄압과 착취, 양극화가 심해지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스스로 불러온 디스토피아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상류층들 중 양극화를 심화시키던 악독한 사람들이 아닌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힘쓰고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던 선량한 사람들이 사망하게 된다면 명분마저 잃어버리게 될 확률이 크다.
유머라고 해도 죽창 드립 자체가 너도 죽고 나도 죽자란 과격한 말이기 때문에 온건한 사람이나 타협을 중시하는 사람이 그다지 좋아할 만한 말은 아니니 상대가 싫은 기색을 보이면 억지로 농담을 밀어붙이는 건 좋지 못한 태도이다.
5. 게임 용어
유행이 어느정도 지난 시점에서 정치적인 의미의 죽창드립은 거의 사장되었고, '죽창'이란 표현은 게임 용어로만 남아 있다.주로 강력한 한 방의 대미지 혹은 고관통력을 가졌으나 연사력이나 명중률이 좋지 않아 말 그대로 한 방을 노려야 하는 캐릭터, 무기 또는 기술 등이 '죽창'으로 불린다. FPS 게임에서는 주로 한방컷이 가능하지만 초탄 명중을 실패하면 암울해지는 대구경(주로 7.62 mm 이상)볼트 액션 저격소총들이 '죽창'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RPG 게임인 경우 보스전에서는 보스를 상대로 공격력이 엄청난 반면에 잡몹들 상대로는 별 쓸모가 없는 스킬들이 '죽창'으로 불린다. 대미지 딜러군 중에서도 누커, 누커 중에서도 광역 대규모딜은 아니라 단일 타겟에 팀원들이 온갖 버프와 디버프를 떡칠해 이론상 최강의 한방 대미지를 짜내 보스에게 작렬하는 딜러를 죽창딜러로 꼽는다. 이런 류의 캐릭터는 일단 스킬 자체의 명중시 고점은 물론 버프빨, 디버프빨이 잘 받아야 한다.
비슷한 케이스로, 강력한 공격 성능을 가졌지만 내구가 종잇장인, 다시 말해 아프게 때리고 아프게 얻어맞는 캐릭터는 유리 대포라고 불린다.
진짜 죽창처럼 저렴하거나 얻기 쉬우면서도 그런 성능을 가진 경우도 있는데, 죽창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굉장한 고가의 장비거나 고급 스킬이면서도 한 방이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죽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6. 여담
서양권에는 한국의 죽창처럼 잃을 게 없는 민중의 분노를 상징하는 무기가 바로 서양 농민들의 쇠스랑(Pitchfork)이다. 2008년 경제위기나 2021년 게임스톱 사태처럼 부유층과 상류층의 안하무인적 만행에 대해 민중적 분노를 표현할 때 서양에서는 "bring out the pitchfork and torches", 즉 횃불과 쇠스랑을 가져오라고 한다. 미국 만화에서도 모종의 이유로 분노한 군중들이 횃불과 쇠스랑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클리셰처럼 등장한다. 여기서 한 술 더 뜨면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단두대로 넘어간다.멕시코는 대나무가 자라지 않기 때문에 죽창 대신 선인장이 만민평등의 상징이라고 한다. 애초에 죽창드립 자체가 약간 지역적으로 제한적인 면이 있는 게, 의외로 한반도 내에서도 대나무를 일상적으로 자주 보고, 죽창 비롯한 대나무제 공예품이 일상적인 지역은 한반도 내에서도 가장 덥고 습한 영호남 양남 정도이다. 대나무란 식물 자체가 의외로 자라는 지역이 제한적이라 한국인, 특히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에겐 하나도 신기할 것도 없는 대나무숲을 외국인들은 종종 감탄하며 지켜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귀족이나 성직자도 농민과 흐르는 피의 색은 다르지 않다는 표현이 있다. 당시 귀족들은 밭일하는 농민들과 달리 햇볕을 받지 않은 흰 피부에 푸른 정맥이 비쳐보였으므로 푸른 피(Blue Blood)라고 불렀다. 이래서 붉은색이 평등을 상징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귀족들도 죽여보니 푸른 피가 아닌 자신들과 같은 붉은 피가 흐르더라는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 아케치 미츠히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야마자키 전투에서 패해서 도주하다가 농민의 죽창 한방에 사망하고 말아 죽창 앞에서는 다이묘도 농민도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뭐든 한 방에 꿰뚫어버리는 강력한 이미지에서 비롯돼서 각종 게임에서 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대미지를 "죽창딜"로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 가진 것 없는 농민이 죽창으로 한 방에 꿰뚫는다는 이미지와 합쳐져 본체의 내구력이 약할수록, 즉사기, 단발기인 경우 더 자주 쓰인다. 군함이 등장하는 게임에서는 구축함/경순양함의 어뢰가 죽창으로 불린다. 작은 함급이지만 죽창 한방이면 전함이고 항모고 평등하게 골골대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는 대나무로 만든 건랜스인 '대나무총창'이 존재한다. 처음 추가된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서드에서는 작품 내 유일한 확산형 포격Lv4 건랜스에 식사 스킬과 장비 스킬이 중첩되면서 포격 대미지가 거듭 강화되어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이후 시리즈에서도 등장하지만 3rd 시절만큼 강력하진 않다.
스플래툰 시리즈에도 차저계열 무기로 죽총통이 있다. 짧은 재장전 시간과 은근히 아픈 데미지가 합쳐져서 고수들이 들수록 무서워지는 무기.
비슷한 의미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칼이나 총과 같은 흉기를 Great Equalizer(위대한 균형의 수호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해당 이름이 붙은 기관포도 존재한다.
미국의 인디 게임 집주인이 너무해에서 자본주의와 월세 관련 갑질에 대한 분노를 이 문서에서 기술한 사항에 해당하는 '부자를 다 죽이자'는 식으로 표출하는 묘사가 보인다. 플레이어부터가 월세로 집주인에게 시달리다가 공산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고 월세를 납부하다 집주인이 월셋방을 분양식으로 바꾸어 플레이어를 쫓아내려 하자 결국 분노해서 집주인을 살해하며, 해당 게임의 심볼 중 하나인 '억만장자'는 대놓고 영혼이 없다고 하고 단두대 아이템이 있으면 들어오자마자 바로 처형되며, 반대로 단두대 에센스가 있을 때 플레이어가 10억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면 플레이어가 처형된다. 다만 이런 면모 때문에 월세 문제로 시달리던 서민 유저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김성모 화백의 만화 '조폭 아가씨' 2권에서, 유사희의 부하 오가자는 어린 시절에 불량배들에 끌려가 겁탈당한 데다 오빠가 그들의 폭행에 사망했다. 복수를 하기 위해 몸을 단련하고 대나무를 깎아 죽창을 만들어 가해자들을 찾아 죽창으로 몸을 궤뚫었다.
죽창사건 같은 것도 있지만 엄현히 별개의 사건이다.
7. 관련 문서
- 크메르 루주 & 킬링필드
- 홍위병 & 문화대혁명
- SA
- 러시아 혁명
- 르완다 내전
- 인도네시아 화교 학살
- 차브족
- 자연재해
- 이루칸지
- 지존파
- 대안 우파
- 증오 범죄
- 테러
- 예절주입기
- 양극화
- 강강약약
- 유희왕: 죽창이라는 별명이 붙은 몬스터들[16]
- 융합
- 싱크로
- 엑시즈
- 링크
- 무신정변[19]
- 무기
- 광주 대나무 흉기 지인 살인사건
[1]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새뮤얼 콜트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를 대표하는 총기회사인 콜트사의 설립자로서 한국식으로 말하면 콜트에서 제작된 총기류 앞에선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네가 아무리 무한한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총알이 몸에 살살 박히거나 하는 건 아니니 적당히 나대라는 뜻이다. 총기제일주의 패러다임을 대단히 원초적으로 설명한 말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콜트를 가리켜 '죽총'이라고 하는 드립도 간혹 있다.[2] 이 문장은 변형이 많은데 God made men, Sam Colt made them equal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뒤에 존 브라우닝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3] 고정닉이었으며 주옥같은 썰을 많이 남겼다. 자영업 피리부는 사나이 이론, 블리자드 입사 4드론 드립, 서울대학교 소아정신폐쇠병동 후기 썰등. 이런 히트친 썰은 정작 죄다 와갤 외부에서 연재했다. 덤으로 죽창 만화에 주구장창 등장하는 반포자이는 사실 본인이 거기 산다. 즉, 금수저임에도 양극화로 인한 사회 비평 풍자물을 자주 그렸다.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4] 당연히, 그렇다고 나이 제한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5] 애초에 검술 연습할 때 대나무를 세워두고 써는 연습을 할 정도니까.[6] 실제로 아즈텍이나 잉카 같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그 압도적인 쪽수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온 침략자들에게 탈탈 털렸는데, 그 이유는 이들에게는 금속제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로 동물의 뼈나 목재로 된 무기로 무장했으며, 구대륙 기준으로 보면 석기시대 수준의 기술력이었던 반면에 유럽에서 온 콩키스타도르들은 금속으로 된 도검 및 장병기는 패시브에, 갑주도 갖췄고, 총과 대포까지 있었는 등 질적인 면에서 넘사벽이라 상대가 안 되었다. 다만 그렇다고 유럽인이 압도적이기만 했냐면 그건 아니고 반대로 원주민은 수적으로 절대 우세라서 유럽인 측에서도 원주민들 스스로 가지고 있던 내부 알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등의 여러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게다가 원주민들의 흑요석 무기는 비록 목제 틀에 흑요석 날을 끼운 원시적인 형태였으나 위력은 대단해서 말의 목을 일격에 잘라버리는 등 충분히 위협적이었다고 한다.[7] 다만, 해당 사건에서 사용된 총기는 개인이 불법으로 제조한 사제 총기다. 제대로 된 총기라 하기 민망할 조악한 물건이긴 해도 그런 건 아무나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건 아니다.[8] 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거 같다.[9] 여기서 자유(freedom)은 적극적 자유를, 해방(liberty)는 소극적 자유를 일컫는다. 전자가 "~를 할 자유" 정도의 의미라면, 후자는 "~로부터의 자유" 쯤 된다.[10] 일부에선 한국은 마르크스주의를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극단적인 착취구조의 사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진짜 찔려 죽어 보거나 찔려 죽는 걸 보거나 찔려 죽을 위기에 처해본 적이 없어서 위험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제부터 틀린 주장으로, 후술할 러시아 혁명이나 문화대혁명 등은 사회 구조가 현대 한국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병들어 있는 상황에서 곪아 터진 사건들이다. 즉, "한국은 극단적인 착취구조의 사회다"라는 전제부터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은 마르크스주의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명제도 틀린 게, 마르크스주의 자체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탄압했지만 20세기 운동권에서 크게 유행했다. 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화운동을 통해 사회 구조가 개선되면서 더 이상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아도 충분히 정치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11] 부르주아와 협력해 혁명을 진행하는 것.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국공합작이 있다.[12] 실제로 소련에선 라스쿨라치바니예 등을 통해 쿨라크(부농)를 열심히 죽였다. 쿨라크는 말이 부농이지 실질적으로는 땅이 있고 가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세 자영농도 포함되었다.[13] 한국의 과거 토지제도를 생각하여 지주를 기득권으로, 마름을 중산층으로, 소작농을 프롤레타리아트로 보면 이해가 쉽다. 마름은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지주에게 협력하여 소작농을 쥐어짰고, 어떤 때는 자기의 사욕을 위해 소작농을 괴롭히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소작농은 지주보다 마름을 더 미워하는 경우가 많았다.[14]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리쌍 곱창집 사건에 대해 편파보도를 했다는 논란이 일은 적이 있었다.[15] 2018년 1월에 대안우파 활동에 참여하며 샬러츠빌 폭동 기획에도 참여했던 한 익명 참가자의 말에 따르면 리처드 스펜서 등의 대안우파 지도자들이 무료한 젊은 이들을 선동해서 정치적 자원으로 소모하고 있다고 한다.#[16] 효과 내성이 떡칠된 상대방 몬스터를 덱으로 바운스 시키던, 비대상 파괴시키던, 깡딜로 뚫어버리던가 해서 죽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17] 유희왕 죽창드립의 시조인 몬스터였으나 현재는 그 지위를 상실했다.[18] 이쪽은 진짜로 랜스까지 들고 있다.[19] 고려 사회 무신들은 항상 문신들의 아래에 있었고 단지 무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무신들이 자신들을 박대하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죽창을 날린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