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What Ifs?1999년과 2001년 1권과 2권으로 나눠 출간된 한국에서 보기 드문 대체역사 에세이 모음집으로, "저명한 역사가들이 대체 역사를 상상하다" 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에서는 세종연구원에서 2003년에 출간되었다.
2. 특성
편집장 로버트 카울리 외 여러 저명한 역사가들이 참여했다. 원래는 미국의 군사 전문 계간지 MHQ(The Quarterly Journal of Military History; 전쟁사 계간지)에서 시도한 특집코너였지만 책으로 출판되면서 크게 흥했다.1권은 군사(軍史), 2권은 일반역사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이종인 역.
다만 1,2권 공히 한국 실정에 맞게 의역한 표현이나 어색한 번역체가 상당하다. 아래 번역 타이틀과 원제의 차이가 극명. 사실 이종인은 한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번역한 양반이라 그렇게 심각하게 못하는 사람은 아닌데 오버가 많다는게 문제.
내용 측면에서는 나온 지 20년이 다 된 물건이다보니 논쟁의 여지가 있거나 현재 연구결과를 반영하지 못해 지금 보면 말이 안되는 가정들이 많다. 그리고 저자들이 지나치게 유럽, 미국 중심적이며 아시아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지적도 있다. 1권의 2항에서 전제군주제 운운하면서 오리엔탈리즘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아시아의 자체적인 발전 가능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심각한 편이다. 거꾸로 정화의 아메리카 발견 같은
3. 1권: 전쟁사편
1권에서는 총 20개의 대체 역사를 가정하고 있는 데, 순서대로 나열하면.1. 크리스천 없는 세상 - BC 701년 예루살렘 공방전. 아시리아 제국군 vs 유대인(승)
원제 "Infectious Alternatives(전염성 높은 대체역사)"
→만약 아시리아 제국이 승리해 '바빌론 유수'와 유대 문명의 파괴가 좀 더 일찍 찾아왔다면, 유대교 신앙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고,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출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종교가 오늘날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는 역사가들에게 가장 쉽게 무시당하지만 가장 강력한 대체역사라고 가정되고 있다.
2. 민주주의는 없다 - BC 480년 살라미스 해전. 페르시아 제국 해군 vs 아테네 해군(승)
원제 "No Glory That Was Greece(그리스라는 이름의 영광은 없다)"
→만약 페르시아가 승리했다면, 민주주의 사상은 발현하지 못했을 것이고, 소크라테스 등의 철학과 다양한 그리스 문명, 그리고 그리스-로마 문명이 아예 생겨나지도 않아, 서방 세계의 운명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로마 제국이 없었거나 아니면 그리스 문명의 영향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1] 많은 독자들에게서 오리엔탈리즘적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현대(즉 2500년 후까지) 침실의 사생활은 없고 왕의 비밀경찰이 난무한다는 식의 묘사가 횡행해서. 근데 사실 이건 그 대체역사 세계관의 인류를 무시한거나 다름없다. (사실 민주주의 자체가 그리스에서도 민주주의의 기원으로 작용했다. 정도이고, 실질적 의미의 민주주의는 프랑스 혁명 이후다.) 굳이 따지면 아테네 수준의 민주주의 전통은 소규모 단위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것도 이른바 문명화되지 않은 부족 사회에서. 애초에 인류는 문명 이전, 계급 발생 이전에는 더욱 평등했으니깐. 그리고 어느 국가 체제가 갖추어진 곳 중에서도 북유럽의 바이킹 사회는 아테네 수준의 민주주의를 중세 이전에 갖추고 있었다.
오히려 흥미로운 부분은 살라미스 해전에 참전했던 수병들의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엘리트주의와 민주주의 문제에서 민주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원천봉쇄된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부분으로 그 경우였다면 그리스 아테네를 민주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대개 살라마스 해전을 다룬 책에서 많이 논의되는데 한 책은 반대로 해전의 승리 → 아테네의 제국화로 민주주의가 붕괴되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패배하였다면 오히려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시민들의 단결로 더욱 민주주의가 발전되었을 것이고, 어차피 페르시아가 긴 보급선을 유지하며 장기간의 정복은 영 무리였을 거라는 의견.
3. 로마, 진정한 제국이 되다 - BC 334년 그라니코스 강 전투. 페르시아 제국 육군 vs 알렉산드로스 3세의 마케도니아 육군(승)
원제 "Conquest Denied(불발된 정복)"
→이 전투에서 선두에 서 기병을 지휘한 알렉산드로스는 자칫 죽을 뻔 했다. 만약 그가 죽었다면, 헬레니즘 제국의 씨앗이 된 마케도니아 중심의 그리스 연합군은 공중분해되었을 것이고, 마케도니아는 그대로 무너졌을 것이다. 이후 아테네가 다시 부강해져서 카르타고와의 전쟁을 거치게 되고, 그 상황에서 새로 성장한 로마 제국이 어부지리를 얻어서 그리스를 박살내버리고 강대해지고, 마치 '비잔티움의 첩자'에서 나오듯 서방의 로마 제국과 동방의 페르시아 제국으로 남유럽과 중근동이 양분되었을 거라고 가정되고 있다. 헬레니즘 문명도 탄생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아테네 제국을 무너뜨린 로마는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거칠고 투박스러운 문명이 되었을 것이며 오히려 페르시아와 유사한 제국이 될 것이다라는 식의 전개까지 이어진다.[2] 이 가정은 당시의 평균 수명과 알렉산드로스의 평소 행동에 비추어 봤을 때 아널드 토인비의 "장수한 알렉산드로스 가정"보다 실상 더 합리적인 가정일 수 있다.[3]
4. 튜턴 신화는 없다 - AD 9년 토이토부르크 전투. 로마 제국 육군 vs 게르만 연합군(승)
원제: "Furor Teutonicus: The Teutoburg Forest, A.D. 9(튜턴 족의 분노: 토이토부르크 숲, 서기 9년)"
→로마군이 이 전투에서 아르미니우스(헤르만)의 게르만 군대를 격파했더라면, 로마가 게르마니아를 정복하고 동유럽을 석권, 로마가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멸망하지 않고 국력을 떨쳤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이 가정에서 저자가 더욱 중시하는 것은 독일에 로마문화의 영향이 미쳐서 "독일 문제"가 이후 좀 더 부드럽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에 가깝다.
5. 무슬림, 세계를 지배하다 - 378년 아드리아노플 전투와 732년 푸아티에 전투. 각각 로마 제국 육군 vs 고트족 군대(승) & 사라센 원정군 vs 샤를 마르텔의 프랑크 군대(승)
원제: "The Dark Ages Made Lighter(밝아진 암흑시대)"
→전자에서는, 로마군이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 승리했더라면 좀 더 강력한 상태에서 로마 세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가정했고, 후자에서는 사라센 군대가 승리했다면 계속 이어진 사라센의 침략으로 로마 가톨릭은 소수 교단으로 전락하고 서유럽은 다르 알 이슬람(Dar al-Islam 이슬람의 집=이슬람 세계)이 되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그런데 동로마 제국이 치른 제3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이나 717~718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은 푸아티에 전투보다 훨씬 중요한[4] 데도 제외했다. 역시 에드워드 기번의 영향력은....이 글의 중점은 "암흑시대"라는 중세의 봉건제가 근대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견해라지만, 그걸 감안해도 동유럽 일대 역사에 무지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6. 종교 개혁의 불씨가 사라지다 - 1242년 몽골제국군의 회군.
원제: "The Death That Saved Europe(유럽을 구한 죽음)"
→오고타이 칸의 사망을 계기로 바투와 수보타이(수부타이)가 이끈 몽골 제국군이 러시아로 물러났지만, 만약 오고타이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가정하고 있다. 그 결과 로마, 뮌헨, 빈, 파리, 브뤼셀은 개발살나고, 종교개혁은 없었을 것이며, 몽골제국군들은 로마 교황을 잡아다가 그네들의 방식으로 처형했을 것이고, 유럽 대륙은 몽골군의 목초지가 되었을 거라고 가정하고 있다.
7. 스페인어, 세계 공용어로 정해지다 - 남북아메리카, 스페인어가 공용어가 되다 - 1520년대의 사건들.
원제: "If Only It Had Not Been Such a Wet Summer(단지 그 여름의 장마만 아니었더라면)"
→1520년대는 근세 유럽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1526년 모하치 전투, 테노치티틀란의 함락(아스텍 멸망), 종교개혁에 대한 제국회의의 개최와 결렬, 제1차 빈 공방전과 이후의 기독교 세계(신성동맹)와 오스만 제국의 대결 등등.
1529년 여름 유난히 폭우가 잦고 길어 오스만 군대가 중포(重砲)를 내버리고, 군량 보급과 진격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빈 공략에 뒤늦게 착수, 결국 함락에 실패했다. 하지만 만약 그해 폭우가 오지 않았고 오스만 군대가 여름의 더위를 이용해서(이게 IF 역사) 빈에 맹공을 가해 빈을 함락시켰다면? 신성 로마 제국에서 반항적이었던 영방(領邦) 선제후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황제에게 협력해 프로테스탄트 운동을 압살하고, 그 결과 스페인과 가톨릭의 유럽 지배가 공고화될 거라고 내다봤다. '1529년의 기나긴 폭우만 없었다면, 프로테스탄트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가정.
가능성이 아주 없는 가정은 아닌 것이, 실제 역사에서 당시 신성 로마 제국 내의 개신교 세력은 '종교 탄압하는 황제도 교황도 싫고 이교도 투르크도 싫다' 라는 입장으로 두 세력 간의 균형을 꾀하고 있었다. 즉 황제가 오스만 제국이나 프랑스 왕국과 맞서 싸우게 군대를 내라고 해도 거부하는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황제 카를 5세가 개신교 세력을 탄압하려 하고 페르디난트 1세가 유화정책을 취했던 것. 하지만 오스만 제국이 실제 역사와는 달리 빈을 함락하는 등 세력이 더욱 커졌더라면, 개신교 세력은 어떻게든 신성 로마 제국 황제에게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개신교 자체를 포기하거나, 마르틴 루터의 동지로서 온건한 신학자였던 필리프 멜란히톤처럼 적지 않게 양보했을지도 모르고.
8. 멕시코, 진정한 아메리카로 우뚝 서다 - 1521년 테노치티틀란 전투. 아스텍 군대 vs 코르테스의 스페인 원정군&아메리칸 원주민 연합군(승)
원제: "The Immolation of Hernán Cortés(불의 희생 제사에 바쳐진 에르난 코르테스)"
→실로 간발의 차로, 에르난 코르테스는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아스텍 제국을 멸망시켰다. 여기서는 코르테스가 실제로 죽음을 맞아, 스페인 원정군이 공중분해되고, 아스텍이 기사회생하는 과정을 다뤘다. 아스텍은 스페인의 기술을 일부 수용하여 (포로가 된 스페인 병사 이용) 기마전술과 포술을 익히고, 인근 부족을 정복하면서, 스페인의 점진적인 침략에 대항하면서, 진정한 아메리카의 으뜸 국가 + 입헌군주국으로 굴기(堀起)하게 될 거라고 가정했다. 그렇게 되었다면 멕시코와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의 양강으로 군림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물론 아즈텍 제국이 주변 중남미 민족들에게 치가 떨리게 만들어 패망의 원인이 되게 만든 인신공양을 중단하고 이후 전염병과 서구 식민주의 열강의 공세를 물리칠 수 있다는 전제가 붙어야겠지만.
9. 8월 8일, 전세계 국경일로 지정되다 - 1588년 칼레 해전. 스페인 무적함대 vs 잉글랜드 해군(승)
원제: "The Repulse of the English Fireships(잉글랜드 화공선의 격퇴)"
→스페인 군대가 플랑드르의 정예부대를 무사히 잉글랜드로 상륙만 시켰다면, 조잡한 잉글랜드 육군은 손쉽게 격퇴당해, 런던이 함락되고 엘리자베스 1세는 퇴위하든, 메리 스튜어트처럼 처형되든 잉글랜드는 국가교회를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전향하여, 당연히 스페인과 다시 개종한 잉글랜드의 치하에서 아메리카는 전부 가톨릭 일색이 될 거라고 가정했다. 제목에도 나오지만, 그 결과 서술가는 8월 8일(무적함대 승전일)은 전 세계의 기념일이 될 거라고 가정했다.
10. 메이드 인 잉글랜드 세상 - 미국 독립전쟁의 13가지 변수들. 영국 대륙원정군 vs 미국 대륙독립군(승)
원제: "Unlikely Victory(있을 것 같지도 않았던 승리)"
→13가지 자잘하지만 중요한 변수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독립전쟁은 영국이 승리할 찬스도 수없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가장 압권적인 변수는 영국 장교가 조지 워싱턴인지 모르고 "무기 없는 이는 쏘지 않는다"고 관용을 베풀어 가까스로 살아난 워싱턴 이야기(...)
11. 미국 독립, 무기한 연기되다 - 1776년 롱아일랜드 퇴각. 영국 대륙원정군 vs 조지 워싱턴의 산하 군대
원제: "What the Fog Wrought(안개가 만든 세상)"
→현재의 뉴욕 브루클린(롱아일랜드)에 고립된 워싱턴 군대가, 야음과 짙은 안개를 틈타 브루클린에서 탈출, 맨해튼으로 성공적으로 퇴각하여 1776년의 위기를 벗어났다. 만약 이들의 시도가 실패했다면, 워싱턴의 군대는 영국군에 굴복했을 것이고, 미국 독립의 역사도 없어졌을 거라고 가정했다. 10과 겹치는 소재.(...)
12. 우주의 왕, 나폴레옹 - 1805~1807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승리들. 유럽 동맹군 vs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국군(승)
원제: "Ruler of the World(세계의 왕)"[5]
→ 아우스터리츠 전투, 예나 전투, 틸지트 전투, 아일라우 전투 등에서의 나폴레옹의 승전을 분석하고, 나폴레옹이 틸지트에서 승리한 뒤 프로이센 왕국과 러시아 제국, 오스트리아 제국에 가혹한 조건을 부과하지만 않았다면, 나폴레옹과 프랑스 제국은 유럽의 지배자로 오랫동안 군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영국이 굴복하는 것도 시간문제였지만("세계의 왕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그러지 않음으로서 전 유럽의 반감을 샀고, 마침내 1812~1814년의 파멸을 맞이했다.
13. 바람과 함께 사라진 United South America[6] - 1862년 앤티텀 전투. 미국 남군 vs 미국 북군(승)
원제: "If the Lost Order Hadn't Been Lost('잃어버린 명령 문서'가 분실되지 않았다면)"
→미국 남북 전쟁에서 남군이 승리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가정한 부분.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 몇 번인가 기회가 있었다곤 하지만, 공업력과 인구 면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북부를 과연 남부가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책의 출판 이전부터 회의적인 얘기가 많았다. 하여튼 남부가 승리했더라면 노예 해방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며, 에이브러햄 링컨은 재선은 꿈도 못꾸고 나아가 미국 자체가 해체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가정했다.
남북전쟁의 대가 제임스 M. 맥퍼슨(James M. McPherson)이 썼다.
앤티텀 전투에서 남군의 명령서를 북군이 습득하는 우연이 없어 남군이 승리하고 미국이 분단된다는 설정은 해리 터틀도브의 대하 대체역사 소설 타임라인-191 시리즈의 메인 플롯이기도 하다.
14. 머클레런, 링컨을 누르고 미국 대통령이 되다 - 링컨 대신 머클레런 대통령?
원제: "A Confederate Cannae and Other Scenarios(남부 맹방의 칸나이(대승전)와 다른 시나리오들"
→ 남북전쟁 말기, 민주당의 선거공약 때문에 머클레런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결과를 뒤집었다. 결과는 그다지 차이 없음... (링컨이 암살 안되는 정도?) 이외에도 자잘한 남북전쟁 떡밥들이 있다. 남부와의 평화협정을 바랐던 Copperhead('살무사' - 평화주의 민주당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3과 겹치는 소재.
15. 제1차 세계 대전은 없다: 독일 제국 육군 서부 대공세 vs 영국-프랑스 연합군의 방어(승?)
원제: "The What Ifs of 1914(1914년의 만약에)"
→ 슐리펜 계획을 결정적으로 갉아먹은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의 계획을 비판했다. 슐리펜의 계획에 따라 독일군이 우익을 철저히 강화했다면, 보다 강력하게 프랑스군을 몰아쳐 파리를 점령하고 승전할 수 있었을 것이며, 그럴 경우 서유럽이 독일 지배 하에 재편성되고, 전쟁은 슐리펜이 계획한 대로 39일 내로(;;) 끝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이렇게 독일군이 조기 승전 했다면 영국은 참전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오히려 대영제국의 국력을 그대로 보존했을 것이고, 러시아 혁명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미국은 고립주의를 유지하고 실제 역사와 판이하게 다른 가정이다. 당시 운 나쁘게 전사한 영국 장군이 살아남아서 공격을 계속했다면 독일군이던 아돌프 히틀러가 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했다는 드립도 나온다.
편집자인 로버트 카울리의 에세이. 그런데 막상 역사학계에서는 슐리펜의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다 하더라도 당시의 느려터진 보급 문제로[7] 독일군은 파리를 점령하지 못했을 것이고, 파리를 점령하는데 성공하더라도 프랑스가 항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 다만 파리 근처까지 진격함으로써 연합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압박감을 주게 되어 이후 진행될 협상에서 독일 측이 유리하게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록 에세이로 빌헬름 2세가 황태자 시절 권총 앞에서 시가 물고 허세부리다가 죽었다면?(...) 이란 가정도 있다.
16. 히틀러, 중동을 평정하다 - 1941년 히틀러 군대의 중동 침공
원제: "How Hitler Could Have Won The War(히틀러가 어떻게 했다면 전쟁을 이길 수도 있었을까)"
→만약 히틀러가 소련 침공을 1년 미루고 지중해를 이용하든, 터키를 이용하든 중동을 침공했다면, 이라크와 이란의 석유를 장악하고, 바쿠 유전 지대를 이란에서 위협하며, 이란을 통해 인도로 침공할 수 있게되어, 영국의 지배체제에 큰 타격을 주고 후일 있을 소련 침공에 실제 역사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굳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내용의 단편 에세이도 한 편 있다. 여기선 바르바로사 작전과 진주만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동과 인도를 석권한 독일과 소련, 일본 추축동맹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내용. 그런데 여기서도 15와 마찬가지로 롬멜 군단에 어떻게 물자를 보급해 줄 것인가의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1942년이면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이 전쟁에 참전한 후다. 당장 히틀러는 소련과 전쟁을 벌이면서도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만큼은 피하려고 했다. 따라서 위의 가정처럼 이란까지 가서 인도와 바쿠, 중앙아시아를 공격권에 넣는다해도 미국의 참전으로 공격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 게다가 소련이 독일과의 국경선 일대에 건설 중이던 스탈린선도 이즈음이면 완공되었을 거다. 그렇다면 정면 공격은 무리고 카프카스에서 모스크바 까지 가는 루트를 택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중간에 저지되었을 것이 확실하다. 다만 중동의 산유지를 점령함으로써 기름 문제에선 신경쓸 것 없고,서부 점령지를 방어하며 인도 공격에 총력을 쏟는다면 전쟁에서 지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엔 히틀러 최대 목표였던 소련 침공을 재고해야만 한다.
자그마치 존 키건이 쓴 에세이다.[8]
한편, P388~389에 실린, 처칠이 1931년 뉴욕에서 택시에 치어 죽는(...) 바람에 2차 대전에서 영국이 쉽게 무너지고(1940년에는 역시나 핼리팩스가 수상이 됨) 미군과 추축군이 남미에서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윌리엄슨 머리가 쓴 짤막한 에세이도 참고할 만하다.
17. 독도는 일본 땅, 하와이도 일본 땅(...) -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
원제: "Our Midway Disaster(우리의 미드웨이 참패)"
→일본군이 암호가 해독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이를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역이용해 미 해군을 관광태우고, FS작전(피지-사모아 점령전)에 이어 '동부작전'(하와이 침공)을 이용해 하와이를 공략, 태평양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면 미국 여론에도 악영향을 주어, 미국민의 전시 사기를 급격히 저하시키고, 당연히 FDR과 민주당의 집권에도 악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독일은 유럽에서 더 세력이 커지고, 인도와 호주도 위험해져 일본 천하가 지속되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미국-캐나다-알래스카의 알류샨 하이웨이와 그를 이용한 본토 공격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미국이 승리하게 될 거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럼에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불길한 뉘앙스로 마무리.
사실 일본군의 능력으로 하와이는 고사하고 미드웨이도 점령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아니. 하와이에 군대를 상륙시킨다고 치더라도 수송선의 부족으로 인해 보급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미국은 역사대로 하면 너무 공업력이 강해서 게임에서 실제보다 약하게 나오는[9] 나라이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이 이기지 못했다 해도 기껏해야 에식스급 항공모함이 수 십척 정도 더 건조되는 선에서 전쟁이 끝날 것이다.
역제가 가장 망한 케이스로 꼽힌다(...).[10]
18. 붉은 군대, 유럽을 불 밝히다 - 1944년 오버로드 작전.
원제: "D Day Fails(디데이 실패)"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기상 악화로 실패하고 이후 원자탄이 투하되어 독일이 항복. 소련군은 서진을 계속하여 유럽을 모두 점령시켜 프랑스까지 산하에 두었을 거라고 가정했다.
16의 경우처럼 보급을 경시한 케이스로, 소련군이 프랑스 파리까지 진군하는데 필요한 보급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다.
무엇보다도 독일의 패망을 확정지은 작전은 바그라티온 작전이지만 역사가들도 바그라티온이 이토록 성공을 거둔 것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으로 독일군의 병력이 양분되어 가능해진 것이라는 지적도 무시 못한다. 연합군의 상륙 이전에 소련군에 밀리던 독일군이지만 노르망디의 상륙이 수포로 돌아가고 프랑스 주둔 병력까지 동원되어 소련군을 저지했다면 소련군의 진격도 1945년이 될때까지 폴란드 국경선에서 저지되었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다만 그래도 독일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확률은 적지만.
유명한 역사가인 스티븐 E. 앰브로스(Stephen E. Ambrose)가 쓴 에세이다. 1994년에 쓴 <디데이(D-Day)>는 그의 대표적 저작으로, 노르망디의 한국인 얘기가 이 책에서 최초로 나왔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자문을 구해줬으며, 이를 인연으로 자신이 쓴 동명의 원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바탕으로 만든 미니시리즈의 공동 제작자였다. <불굴의 역사>, <시민군(Citizen Soldiers)>(1997), <대륙횡단철도(Nothing Like It in the World)>(2000), <와일드 블루(The Wild Blue)>(2001) 등을 썼다.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공식 전기(!)와 리처드 닉슨 전기도 썼는데, 닉슨과는 개인적으로 그의 강연을 야유했다가 대학 교수를 짤린 적이 있음에도(...) 공정한 전기를 썼다. 1권의 대표 저자. 안타깝게도 출간 당시인 2002년 이미 사망.
19. 베를린 장벽과 제3차 세계대전
원제: "Funeral in Berlin(베를린의 장례식)"
→베를린과 독일 문제를 놓고 몇 차례 3차 세계대전의 위기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전쟁이 터졌을 뻔한 순간으론 1948년과 1961년의 베를린 위기를 뽑았다. 한편 스탈린이 1952년에 제안했던 독일의 중립화론도 제3제국의 부활을 야기했을 거란 내용도 흥미롭다.
20. 분단되지 않은 한겨레 - 1946년 중국국민당군의 만주 침공
원제: "China Without Tears(분단되지 않은 중국)"
→국민당이 만주를 공격하여 제2차 국공내전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대체역사를 가정했다. 그랬다면 주력을 만주로 옮긴 공산당은 소련의 보호 하에 동독과 같은 정부를 세우고 만주의 철과 석탄, 많은 인구를 이용해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국민당은 중국 대륙 본토를 지배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경제 개발을 하여 20년 이상 경제적 성공을 앞당겼을 거라고 가정했다.
그 가정에서 한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중국공산당이 제 앞가림도 못하게 되면서 한국 전쟁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랬다면 한국은 남북통일이 더 일찍 되어 통일한국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역자가 가장 관심 가졌던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역자 말미에서 중국의 경제적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있다.
4. 2권: 일반역사편
2권의 일반역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다루고 있다. 일반역사라고 하지만 그래도 전쟁은 많다.(...) 일반 역사가 약간씩 끼어있는 정도? 애초에 역사에서의 전쟁의 비중과 매체를 고려해야겠지만.1. 서양 철학사에 소크라테스, 플라톤은 없다 - 기원전 424년의 델리온 전투
원제: "Socrates Dies at Delium, 424 BC(델리온에서 죽은 소크라테스, 기원전 424년)"
→ 소크라테스가 델리온 전투에서 전사해버려 서양 철학사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위업 소실. 소크라테스의 주장 대부분을 기록한 플라톤은 델리온 전투 이후에 소크라테스와 만났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철학에 대해 글을 많이 남기지 않은 크세노폰의 저술이나 소크라테스를 풍자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정도만이 남게 되고, 서양 철학사가 크게 변한다는 내용이다.
그리스 역사가 빅터 데이비드 핸슨이 썼다.
2. 이집트의 국교는 그리스도교 -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이집트(클레오파트라 7세)와 안토니우스의 승리
원제: "Not By A Nose(코 때문이 아니고)"
→악티움 해전의 원인을 바꿀 여러 떡밥을 깨알같이 분석한다. 결론은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딸인 클레오파트라 8세가 카이사리온이랑 결혼해서 로마-이집트 제국의 초대 황제가 되고, 그들 부부가 클레오파트라 9세를 낳아 그가 황제 겸 최초의 여자 교황이 되었을 거라는 비범한 드립이다(...) 이게 무슨 소린고 하니 실제 역사의 로마 제국보다 훨씬 관용적인 로마-이집트 제국의 지배 하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도 십자가형을 당하지 않고 보다 지배층이 받아들이기 쉬운 가르침을 폈을 것이고 예수 생전에 예수의 가르침이 로마-이집트 제국의 국교가 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 가정은 바로 다음 3번과 일맥상통한다.)
3. 나사렛 예수, 향년 97세로 세상을 뜨다 - 빌라도가 예수를 석방하다
원제: "Pontius Pilate Spares Jesus(본시오 빌라도의 예수 방면)"
→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지 않고 97세까지 오래오래 장수한다. 예수의 가르침이 후일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는 것은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지만 예수의 부활이 없었기 때문에 그 가르침은 어디까지나 유대교의 개혁이지 기독교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다. 덤으로 박해 없이 일찍 전파된 예수의 가르침이 게르만족도 개종시킨 덕분에 로마 제국이 무너지지 않고 아메리카까지 뻗어갔다는 장대한 대체역사인건 덤. 이 세계관에서는 예수는 위대한 예언자[12]로 예수가 거짓 예언자라고 주장하는 자들이나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이단죄로 화형을 당한다(...) 2와 비슷한 소재다.
4. 스칸디나비아인들, 유럽을 지배하다 - 1066년 10월 14일 헤이스팅스 전투
원제: "Repulse at Hastings, October 14, 1066(헤이스팅스의 격퇴, 1066년 10월 14일)"
→ 윌리엄 1세가 이끄는 프랑스화한 노르만족이 실제 역사와 반대로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패배하고, 스칸디나비아 인들의 지배하에 남은 영국은 새로운 북구의 중심이 되고, 소빙기가 바이킹의 확장을 촉진하여 전세계를 상업으로 지배했을 것이다.
5. 아메리카는 중국땅(...) - 15세기 명나라와 환관 정화의 해양 원정
원제 "The Chinese Discovery of the New World, 15th century(중국이 신세계를 발견하다, 15세기)"
→ '쌀과 소금의 시대'에 나오는 얘기와 유사한 듯. 정화의 대원정을 통해 중국이 캘리포니아를 발견한다. 명나라 황실 출신의 총독이 아메리카에 전통적인 조공 무역을 행하며, 태평양이 동대양이 되고,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말 그대로 금문교가 된다는 개드립.
6. 오늘날, 미국은 없다 - 1521년 종교 재판과 마르틴 루터
원제: "Martin Luther Burns at the Stake, 1521(마르틴 루터가 화형대에서 불타다, 1521년)"
→ 마르틴 루터가 화형당했다면, 개신교가 싹부터 잘리게 되고 오늘과 같은 형태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가정.
7. 청교도 혁명은 없다 - 1641년 8월, 런던에 창궐한 전염병
원제: "If Charles I Had Not Left Whitehall, August 1641(찰스 1세가 화이트홀 궁을 떠나지 않았다면, 1641년 8월)"
→ 런던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실제 역사와 달리 피난을 가지 않은 찰스 1세가 사망하고, 청교도에 호의적인 큰 딸이 다음 여왕으로 즉위하여 의회와의 갈등이 잘 마무리되면서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
8. 나폴레옹, 카리브 - 아메리카 제국을 건설하다 - 1802년 열대 숲모기와 나폴레옹
원제: "Napoléon's Invasion of North America(나폴레옹의 북아메리카 침공)"
→ 황열병을 버텨내고 아이티에서 패전하지 않아 루이지애나를 팔지 않은 나폴레옹. 유럽에서 패배한 나폴레옹은 루이지애나, 아니 "뉴 프랑스"로 망명해 다시 전쟁을 벌인다.
미국 독립 시대 전문인 저명한 역사가이자 전 미국역사가협회(SAH) 회장인 토머스 플레밍(Thomas Fleming)의 글. 하도 유명해서 위키백과에 사진도 있는 인물이다! <The Secret of Inchon>으로 인천 상륙 작전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9. 미국 흑인에게 자유란 없다 - 1862년 9월 노예 해방 선언과 링컨
원제: "If Lincoln Had Not Freed the Slaves(링컨이 노예 해방을 하지 않았다면)"
10. 양차 세계 대전, 아예 일어나지도 않다 - 1870년 7월 엠스 전보 사건과 보불전쟁
원제: "France Turns the Other Cheek, July 1870(프랑스가 (뺨을 맞고) 다른 뺨을 내밀다, 1870년 7월)"
→ 나폴레옹 3세가 탈레랑의 귀신을 받아들인(...) 영매의 충고에 생각을 바꿔 오토 폰 비스마르크를 엿먹이고 독일 통일을 불발시켜 벨 에포크 시대를 계속 이어버리고 1차 대전, 2차 대전이 일어나지 않아 아돌프 히틀러는 화가로 살다가 1945년 베를린 여행 중 심장마비로 아내 에바 브라운 곁에서 죽는다. 실제로 많은 대체역사가들이 19세기부터 20세기,21세기 까지 일어난 사건들이 이 보불전쟁을 필두로 일어났다고 평가했다.[13]
앨리스터 혼(Alistair Horne) 경의 "아르카디아(유토피아)" 작품. 서구 열강들의 식민제국주의가 식민지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는 친제국주의적인 서술로 비판이 많다.
11. 제1차 세계 대전, 조기에 종결되다 - 19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시어도어 루스벨트
원제: "The Election of Theodore Roosevelt, 1912(시어도어 루스벨트의 1912년 선거)"
→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4년 임기를 쉬고 다시 3선에 나서, 공화당 전당대회 경선에서 승리하고, 유진 뎁스의 지지율까지 흡수하여 우드로 윌슨을 꺾고 당선된다. 그는 4선에 당선되자 즉각 1차 세계대전에 참전, 참전국 모두를 이전 국경으로 돌려보내고 러시아 혁명도 저지하여 2차대전의 화근을 없에버린다. 즉 1권 15번 가정과 비슷한 결과가 초래된다.
12. 제1차 세계 대전, 독일이 승리하다 - 1915년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과 베트만 홀베크
원제: "The Great War Torpedoed(어뢰를 맞은(숙어로 '망쳐진') 대전)"
→ 독일 제국 수상 테오발트 폰 베트만홀베크가 1914년 12월에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건의하여 받아들여지고, 식량 공급이 끊긴 영국이 몰락한다는 가정.
사실 1914년에 독일 해군 U보트 전력을 고려하면 설령 그 때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 발동되었더라도 영국의 숨통이 막혔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 에세이 자체에서도 독일이 캐나다의 위임통치까지 궁리하며 주판 알을 튕기던 중 독일 혁명이 일어나 독일 제국이 무너지면서 제목과는 달리 독일이 승리하지 않는다. 즉, 역제와 내용이랑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13. 공산주의 혁명은 없다 - 1917년 봄, 블라디미르 레닌과 밀봉 열차
원제: "No Finland Station((레닌의 밀봉열차가 출발한) 핀란드 역은 없다)"
→ 독일이 레닌의 밀봉 열차 귀국을 허가해 주지 않아 러시아 혁명 후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정권이 유지되어 11월 혁명 없이 엄청난 대발전을 이루는 가상의 러시아 공화국을 다뤘다.
14. 프랭클린 루스벨트, 암살당하다 - FDR의 7번의 행운
원제: "The Luck of Franklin Delano Roosevelt(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의 행운)"
→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전기작가인 제프리 워드의 작품. 엘리너 루스벨트를 만나게 된 대목이나 시카고에서 있었던 암살 미수를 거론하면서 존 낸스 가너를 까는(...) 대목이 여기서 나온다. 실제로 대체역사소설 높은 성의 사나이가 이 가정을 토대로 집필되었다.
15. 제2차 세계 대전, 1938년에 발발하다 - 1938년 9월 뮌헨 협정과 체임벌린
원제: "The War of 1938(1938년의 전쟁)"
→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녹색 작전이 실현되었다면 독일은 1차대전 때처럼 별로 전진하지 못하고 군부의 반나치 장성들의 쿠데타로 어려움이 가중되다가 결국 독일의 조기패망으로 전쟁이 끝났을 거라고 쓰고 있다. 녹색 작전과 이 가정을 토대로 만든 대체역사작품 일찍 일어난 전쟁 참조.
16. 영국 수상, 처칠은 없다 - 1940년 영국, 처칠과 핼리팩스 경
원제: "Prime Minister Halifax(헬리팩스 수상)"
→ 유화적인 핼리팩스 경이 처칠 대신 영국 총리가 되었다는 가정. 됭케르크의 영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영독의 평화협정이 맺어지고, 그러자 미국도 유럽에서 관심을 접고 이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을 개발살내는데 집중한다. 1권의 노르망디 상륙 실패 가정과 같이 소련이 유럽 대륙을 점거하여 공산화시킨 후 미국으로 망명한 야인(전직 해군부 수상) 처칠의 철의 장막 패러디 드립이 압권.
"북해의 (노르웨이) 나르빅에서 지중해의 (프랑스) 툴롱까지에 이르기까지![14] 영국 해협의 칼레에서 남 스페인의 세비야까지! 철의 장막이 내려졌습니다. 이 장막 뒤에는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의 낯익은 고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르샤바, 베를린, 프라하, 빈, 헬싱키,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부쿠레슈티, 로마, 아테네, 소피아, 파리, 브뤼셀, 오슬로, 마드리드, 코펜하겐 그리고 헤이그. 이 모든 유명한 도시와 그 곳에 살고 있는 인구들, 이제 나는 그것을 모두 소련의 세력권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From Narvik in the North Sea to Toulon in the mediterranean, from Calais in the English channel to Seville in Southern Spain an iron curtain has descended. In it almost all the capitals of the ancient states of Europe. Warsaw, Berlin, Prague, Vienna, Helsinki, Budapest, Belgrade, Bucharest, Rome, Athens, Sofia, Paris, Brussels, Oslo, Madrid, Copenhagen and the Hague, all these famous cities and the populations around them lie in what I must call the Soviet sphere."
'스탈린은 그 연설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그는 더 중요한 파일을 그의 수중에 넣었다. 그 파일은 독일 과학자들의 브리핑이었는데, 그들이 핵분열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내용이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유럽의 지배자였던 스탈린은 프로젝트 튜브 합금에 대한 잠재적 중요성을 깨닫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Stalin would not even be informed of the speech, instead he would have had a far more important file in his in-box. The debriefing of German scientists would have revealed they had been working on a very interesting project to do with nuclear fission. Code named Tube alloys it would not take long for Stalin, then the undisputed master of Europe, to recognise its potential significance.'
역사가 앤드루 로버츠의 작품. <The Holy Fox> 등을 썼다. 1권의 존 키건이 나치 독일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했다면, 여기선 소련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했다는 비판이 있다. 우선 영국과 미국이 참전하지 않고, 랜드리스마저 없는 소련이, 그것도 모스크바가 함락된 상태에서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독일이 영국과 전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탈린도 독일의 공격을 상정해 실제역사처럼 초기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습은 기습대로 당하고 실제 역사 이상의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겨우 종전이 1년 미뤄지는 것 정도로 끝난다? 정작 유럽전선에 개입하지 않은 영국과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1949년(...)에서야 겨우 승리한다. 비현실적인 가정으로 비판이 많은 대목. "From Narvik in the North Sea to Toulon in the mediterranean, from Calais in the English channel to Seville in Southern Spain an iron curtain has descended. In it almost all the capitals of the ancient states of Europe. Warsaw, Berlin, Prague, Vienna, Helsinki, Budapest, Belgrade, Bucharest, Rome, Athens, Sofia, Paris, Brussels, Oslo, Madrid, Copenhagen and the Hague, all these famous cities and the populations around them lie in what I must call the Soviet sphere."
'스탈린은 그 연설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그는 더 중요한 파일을 그의 수중에 넣었다. 그 파일은 독일 과학자들의 브리핑이었는데, 그들이 핵분열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내용이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유럽의 지배자였던 스탈린은 프로젝트 튜브 합금에 대한 잠재적 중요성을 깨닫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Stalin would not even be informed of the speech, instead he would have had a far more important file in his in-box. The debriefing of German scientists would have revealed they had been working on a very interesting project to do with nuclear fission. Code named Tube alloys it would not take long for Stalin, then the undisputed master of Europe, to recognise its potential significance.'
17. 일본의 식민지, 오스트레일리아 - 1942년 코코다 트레일 전투와 '더 보이스' 부대
원제: "The Boys Who Saved Australia, 1942(오스트레일리아를 구한 청년들, 1942년)"
→ 코코다 트레일 전투에서 일본군이 승리했다면 일본은 포트모레즈비를 점령했을 것이고 그길로 곧장 호주를 침공했을 것이다는 내용. 소설가 제임스 브래들리의 작품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오지마에서 깃발을 세운 그 존 브래들리다. 제임스 브래들리는 <임페리얼 크루즈>, <아버지의 깃발>을 썼다.
18. 베를린, 원폭으로 불바다 되다 - 나치의 암호 기계 에니그마와 연합국의 해독
원제: "Enigma Uncracked(해독이 불가능한 에니그마)"
→ 에니그마가 해독되지 않아서 유보트를 침몰 시킬 수 없었으면 노르망디 상륙은 실패했을 거라고 한다. 롬멜은 유류보급을 받고 엘 알라메인을 넘어서 몽고메리를 개발살, 이집트 카이로를 함락시키고 수에즈 운하를 장악, 이후 소련으로 진군하며 터키를 추축군에 끌어들이나 터키와 원한관계인 아르메니아에게 발목을 잡혀 진군이 늦어지고, 그사이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이 항복하면서 롬멜은 소련에서 고립되고 북아프리카도 영미가 상륙해 점령하면서 도망칠거라고 한다. 그리고 답이 없는 상황에서 연합군이
그러나 여기서 롬멜의 보급에만 신경쓸 뿐,그보다 더 중요한 영국의 물자 수송로 차단과 소련으로 향하는 연합군의 수송선 문제는 언급도 안 한다. 실제론 굉장히 중요하다!
<코드 브레이커>를 쓴 데이비드 칸(David Kahn)의 작품. 엄청난 셜로키언이기도 하다.
19. 바티칸, 유대인 학살에 항거하다 - 유대인 학살과 교황 비오 12세의 침묵
원제: "Pius XII Protests The Holocaust(비오 12세 홀로코스트를 비판하다)"
→ 바티칸이 유대인 학살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견해에 기반하는 비판성 에세이. 이 글에서는 비오 12세가 유대인 학살을 저지할 적어도 두 차례의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 만약 히틀러가 보복으로 비오 12세를 처형했다면 전 세계, 심지어 독일 내의 가톨릭 신자들도 들고 일어나 히틀러도 조기에 망했으리라는 가정. 다만 독일내 반전운동보다는 유대인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더 비중을 크게 보고 있다. 학살당한 유대인 600만, 비유대인 500만명중 90%는 살았을거라고 가정.
2010년에 사망한 소설가, 논픽션 기고가, 영화 작가 로버트 캐츠(Robert Katz)의 작품. 영화로는 <이츠 얼라이브>, 살라멘더 등을 제작하거나 썼다.
20. 동서 냉전은 없다 - 1944년 가을 유럽, 서구 역사상의 대실책
원제: "VE Day — November 11, 1944(유럽 전승 기념일 - 1944년 11월 11일[15])"
→ 진군을 멈추고 엘베 강을 건너지 않은 것이 독일의 목숨을 연장시키고 소련의 세력권을 확대한 실수였다는 이야기.[16] D데이 실패와 비슷한 스토리다. 여기선 독일이 연합군에 점령되어 동서분단이 일어나지 않아 냉전이 좀더 완화 되었을 것이라고 가정했으나 실제론 독일 전체가 서방권에 편입되더라도 역시 미소 구조로 냉전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MHQ의 주요 기고가였던 작가이자 역사가 케일럽 카(Caleb Carr)의 작품.
21. 히틀러, 전범 재판에 회부되다 - 1945년 4월, 히틀러의 자살
원제: "The Führer in the Dock(피고석의 총통)"
→ 벙커에서 끌려나온
가장 쓸모없는(...) 가정으로 뽑힌다.[17] 실제로 작가도 히틀러가 조금 더 오래 사는 거 말곤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22. 분단의 땅, 일본 - 1945년 미군의 일본 본토 침공 작전
원제: "No Bomb, No End(폭탄 없이는 종전도 없다)"
→ 1945년 11월로 예정되었던 올림픽 작전을 다루고 있다. 여기선 원폭투하가 이루어지지 않아 올림픽 작전이 개시되고 소련의 남침으로 일본 열도가 분단되었을 거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몰락 작전 참조.
23. 미 국무 장관은 소련의 첩자 - 194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FDR의 러닝메이트
원제: "The Presidency of Henry Wallace(헨리 윌레스의 대통령 직)"
→ 해리 S. 트루먼이 부통령이 되지 않아 헨리 월리스[18]가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을 승계했다면? 이 작품은 사회주의와 소련에 우호적이던 월리스 정권 하에서 소련은 유럽과 한국을 차례로 공산화시키고 세력을 확대하여 미국을 위협했거나, 오히려 월리스가 초기에 유화 정책을 펴려다가 호되게 당한 후 트루먼보다 강경하게 나섰을 수도 있다는 두가지 가정을 함께 제시하고있다.
24. 닉슨, 존슨, 케네디라는 미국 대통령은 없다 - 1948년, 미국의 세 의원 이야기
원제: "A Tale of Three Congressmen, 1948"
→ 리처드 닉슨, 린든 B. 존슨, 존 F. 케네디가 정치적 거물이 되지 않고 실패 가능했던 순간들을 다뤘다.
25. 보드카는 없다 - 정복자 피사로가 페루에서 가져온 감자
원제: "What if Pizarro Had Not Found Potatoes in Peru? (만약에 피사로가 페루에서 감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 잉카와 감자가 세계를 바꾼 이야기. 당연히(?) 아일랜드 이야기도 나온다. 시기상 앞부분에 배정받았어야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장 마지막 대목에 배당받았다.
5. 3권: 미국 역사편(미번역)
What Ifs? of American History메이플라워 호의 침몰, 대 피트 수상의 미국 독립 전쟁 원인 제거(식민지 부채 삭감), "'His Accidency' John Tyler(유고 권한대행, 존 타일러)", 존 부스(링컨 암살범)의 동료들이 앤드루 존슨과 윌리엄 H. 수어드 장관까지 암살했다면?, 1877년의 노동자 봉기, "고래 대 늑대"(1896년, 베네수엘라-가이아나에서 벌어진 2차 미영전쟁), 진주만 공습이 없어서 참전하지 않은 미국, 매카시즘의 거두 조지프 매카시에 대한 이야기,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미수, 1960년 록히드 U-2의 추락, 들키지 않은 워터게이트 사건 등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사실 미국사에 국한 된 것인데도 전작들에서 썼던 이야기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그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영 많진 않다.
[1] 사족을 조금 달자면 당시 페르시아는 종교관이 관용적인 동방 최대의 제국이었으며, 현대적 면모도 어느 정도 있었다. 서방 세계의 운명은 크게 달라졌겠지만 그리스 철학은 살아남았을 것이다. 다만 페르시아 전쟁 시기의 페르시아는 다른 국가들은 관대하게 대했지만, 항복을 요청하러 간 사신을 죽여버린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대해서는 관대함을 엎어버린 상태였다. 아테네가 초토화된 이후 페르시아의 지방세력의 거점도시로 재건되었다면 그리스 철학의 모습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2] 좀더 나가면 간다라 문화에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의 불교 건축물, 불국사의 석굴암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3] 장수한 알렉산드로스 가정이란, 알렉산드로스가 장수하여 인도와 중국까지 정복, 전 세계가 헬레니즘의 기치 아래 묶이게 된다는 가정이다. 알렉산드로스 사망 이후의 장대한 역사 변천이 걸릴 수도 있지만, 어차피 토인비의 가정 역시 장대하긴 매한가지다.(...)[4] 당시 사라센 제국의 군대의 대부분은 동로마를 노렸으며, 푸아티에에서 싸운 것은 전체 이슬람의 군대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았다.[5] 햄릿에서 나오는 우주의 왕(...)이라는 번역은 옛날 풍의 표현이긴 하지만 적절한 번역은 아니었다. 우주전쟁(행성간 전쟁)처럼 제목부터 오역내는 거냐[6] 대표적인 오역. United States of South America가 아니라 CSA(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남부맹방)였다. United States of America의 역두문자어인 듯.[7] 실제로도 원래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우익에게 조차 식량과 탄약도 제대로 지급해주지 못했었으며, 어마어마한 병목 현상이 겪었다.[8] 2차대전사의 본좌. 1960년부터 26년 동안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군사사를 강의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의 연구교수이자 바사 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1986년에 《데일리 텔리그라프》 국방부문 대기자가 되었다. 영국 왕립문학회 특별회원이며, 2000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으로는 <2차세계대전사>와 <전쟁의 얼굴>, <정보와 전쟁>, <세계전쟁사>,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등이 있다. 2012년 졸.[9] 해당 항목 주석 참조.[10] 역제는 한국인들의 친숙함을 위해 독도는 우리땅을 패러디한 것.[11] 눈물이란 의미도 고려한 중의적 표현으로 추정.[12] 역사가 바뀌었는데 정작 무하마드의 이슬람은 원래 역사대로 똑같이 출현하여 전 중근동을 차지한다.(...)[13] 오죽하면 이 전쟁과 (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엠스 전보 사건을 기점으로 근대와 현대로 나뉜다는 학자들도 있다.[14] 원래는 발트해의 슈테틴 부터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까지 였다.[15] 1차 대전 종전일에 맞춘 것.[16] 실제로 처칠은 언싱커블 작전이라고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였으나, 참모부의 반대와 미국의 협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행하지 못했다. 참고로 45년 종전 당시 소련군 전투인원은 1천만에 육박했다, 반면 연합군은 300만.[17] 단순히 생각해봐도 '교수형을 당해 죽은 전범'으로 기록되는 것보다, '자살을 해서 죽은 독재자'로 기록되는 게 훨씬 더 낫다. 실제 역사에서 연합국에 붙잡히기 전에 자살했던 히틀러가, 전범 재판에 끌려나온 대체역사에서는 자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18] 사회주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