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왕 Lord of the Flies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팬픽(산호섬), 우화 |
저자 | 윌리엄 골딩 |
옮긴이 | ○○ |
출판사 | Faber and Faber |
최초 발행 | 1954년 9월 17일 |
국내 출간일 | 20○○년 ○○월 ○○일 |
쪽수 | 224쪽 (원서) |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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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hy should you read “Lord of the Flies” by William Golding? - Jill Dash |
출간 당시에는 3천 부 미만의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으나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60년대 초반에는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읽히게 되었고, 골딩은 198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그제서야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말하자면 파리 대왕은 골딩에게 작가로서 일생일대의 명예를 안긴 대표작으로, 이후 그는 여러 작품을 발표했지만 파리 대왕의 명성을 넘지는 못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은 어느 미래의 핵전쟁. 전쟁을 피해 피난가던 영국 소년들이 비행기 추락으로 인하여 무인도에 표착되고 고립된 이후에 벌이는 모험담이다. 언뜻 생각하면 15소년 표류기의 스토리와 내용이 비슷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으며 일부 독자들은 15소년 표류기의 타락 버전 혹은 현실 버전이라고 치부하지만, 두 소설은 배경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그야말로 문명과는 전혀 동떨어진 곳에 고립된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으로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정체불명의 외부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극한 생존 위기로 인해 오로지 힘만이 유일한 가치가 되어 신앙, 이성, 마지막으로 양심까지 버리는 순으로 인간성을 상실하는데,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의 격변으로 인해서 인류가 지켜야 하는 보편적 가치들이 무너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어간다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2. 줄거리
비행기가 섬에 추락하고, 어른 없이 아이들 몇몇만이 무인도에 남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행기는 영국에서 피난을 위해 이륙한 것으로, 공격을 받아 추락한 것이다. 추락하기 전, 영국에서 원자폭탄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묘사가 나온다.[1] 책 서두에서 주인공인 랄프와 피기 ( 번역판에서는 돼지 라고 불린다.) [2][3]가 만나고, 랄프가 소라껍데기를 찾아 그것을 나팔불듯이 불자, 아이들이 정글 밖에서 나온다.
소년들은 투표를 통해 그들 중 가장 성숙해 보이고 잘생긴 랄프를 대장으로 선출했다.[4] 이때, 성가대원을 이끌던 잭이라는 소년이 대장 자리를 노리는 듯 해보였는데 랄프는 잭과 그의 부하들에게 사냥꾼 직책을 맡기며 잭을 2인자 자리로 포섭했다.
대장이 된 랄프는 아이들을 해변에 두고 잭과 사이먼이라는 소년과 함께 섬 탐사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잭과도 나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듯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정글에서 다리가 나무 뿌리에 걸려있던 야생 돼지를 발견하고 사냥하려 했으나 칼을 손에 들고 있던 잭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돼지는 달아나고 만다. 이에 화난 랄프가 잭을 추궁하자, 자존심이 상한 잭은 다음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는 잭이 돼지 사냥에 집착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랄프 일행이 탐사에서 돌아오자, 피기는 이들의 느긋함을 지적하며 어른들은 우리가 이 섬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며 이곳에 평생 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하자, 아이들의 분위기는 숙연해진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랄프는 지나가는 배들에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불을 피우자고 제안했고 이에 다시 들뜬 아이들은 장작을 찾기 위해 섬으로 흩어진다. 그 후, 장작을 모은 아이들은 피기의 안경을 햇빛에 반사해 불을 피웠는데[5] 문제는 불이 점점 거세지더니 결국 정글까지 퍼져 많은 나무들을 태워버리고 만다는 것이다.[6]
그 후 절치부심한 랄프는 아이들을 이끌며 어른들이 오기 전까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오두막과 봉화를 짓자고 지시를 내리지만 많은 아이들은 랄프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며 개인 플레이를 시작했고[7] 무리의 2인자였던 잭은 구조요청보다 돼지를 잡는데 정신이 팔려서 해변에 피운 불을 감독하는 임무를 소홀히 해버려 지나가던 배가 무인도를 그냥 지나치게 만드는 잘못을 저질러 잭과 랄프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이들은 산 위에 짐승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를 봤다며 악몽을 꾼다고 호소했고 이에 랄프는 잭과 로저를 데리고 산을 수색하기로 한다. 산 정상까지 오르던 랄프 일행은 짐승의 그림자를 보고 기겁을 해서 서둘러 무리로 돌아왔다.
무리에서 돌아온 이후, 소라를 불어 아이들을 모은 잭은 수색 도중에 랄프가 겁쟁이 같이 굴었다며 새로운 대장을 뽑자고 제안하지만 아이들이 호응하지 않자 로저를 비롯한 자신을 따르는 사냥꾼들을 데리고 정글로 들어가 스스로를 대장으로 추대하며 무리가 분열하게 된다.
잭이 이끄는 소년들은 돼지 사냥을 통해 고기를 미끼로 삼아 랄프 편에 섰던 아이들을 하나 둘씩 빼오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랄프 편에는 피기와 샘·에릭 쌍둥이만 남았다. 잭은 랄프를 회유하기 위해서 사냥한 돼지를 이용한 만찬에 랄프 일행을 초대했고 배가 고팠던 랄프 일행은 결국 초대에 응하게 된다. 잭과 그의 부하들은 얼굴을 돼지피로 칠하고 창을 들고 불 주변을 돌며 마치 야만인들처럼 춤을 추기 시작하며 랄프와 피기도 그 광기에 자신들도 모르게 거기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사이먼은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서 정글 깊숙이 탐험하고 있었는데 이때 잭이 사냥한 돼지 머리가 장대에 걸려 파리와 구더기가 꼬여 썩고 있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게 된다. 이때 파리 대왕이 사이먼의 환상에서 나와 인간은 절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웃고 사이먼은 결국 정신을 잃고 만다.
얼마 뒤 깨어난 사이먼은 산 언덕에 조종사의 시체와 낙하산이 바위에 매달려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던 것을 목격한다. 이것이 바로 짐승의 정체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급히 산에서 내려왔는데 하필이면 잭과 아이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있던 때에 갑자기 난입했고 사이먼을 짐승으로 착각해 흥분한 아이들에게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 후 랄프 일행은 미친듯이 그곳을 벗어났고 결국 해변에서 지은 오두막에서 지내며 피운 불로 구조요청을 기다리게 된다. 한편 잭의 무리는 자신들이 피운 불이 꺼지는 것을 보자, 피기의 안경으로 불을 피웠던 것을 기억하고 한밤중에 랄프 일행을 습격해 피기의 안경을 훔친다.
이에 분노한 랄프 일행은 잭에게 따지기 위해서 찾아간다. 그러나 잭은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그룹에 합류하라며 샘·에릭 쌍둥이를 인질로 잡았고 분노한 랄프가 잭에게 달려들어 둘이 한바탕 싸우던 와중에 절벽에 있던 로저는 랄프를 죽이기 위해서 바위를 밀어서 떨어뜨렸다. 이를 잽싸게 피한 랄프와는 달리, 안경이 없어져 눈이 잘 보이지 않던 피기는 바위에 맞아서 즉사하고 그 시체는 절벽으로 떨어진다.[8]
홀로 남겨진 랄프는 잭과 그 추종자들에게 쫓기게 되며, 그 와중에 잭과 추종자들이 그를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섬에 불을 질러버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섬을 덮친 대화재를 목격한 해군이 섬에 상륙하며, 마침 그때 랄프가 그 어른들과 조우하게 된다.
고향에서 온 어른들을 본 랄프는 눈물을 흘리고, 어른들은 다른 아이들의 행방을 묻지만, 곧 랄프를 쫓아온 야만인 아이들을 보고서는 그들이 단순히 전쟁놀이라도 한 마냥 착각한다. 어른들(즉, 문명)을 다시 만난 다른 아이들도 오열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3. 특징
- 제목인 '파리 대왕'은 악마 바알세불을 의미한다. 실제로 소설 중에 파리가 꼬인 죽은 돼지 머리와 소년들 중 한 명인 사이먼이 대화를 나누는 초자연적인 장면이 있는데, 바알세불을 연상시킨다.
- 작가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그리고 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목격한 인간에게 숨겨진 사악한 내면을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같이 변질되어가는 과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년들을 구출한 '어른'들이 하필 순양함에 타고 있는 해군이라는 것 역시 작가가 의도한 일종의 장치라는 분석도 있다.[9]
즉, '야만'으로 전락한 아이들을 질책하는 '문명'의 상징이 곧 어른들이지만, 이 어른들 역시 바다로 나가면 (마치 아이들이 멧돼지나 랄프를 쫓은 것처럼) 적군을 쫓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 원작 소설 초반부터, '적군' 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여 작중 세계에서 전쟁이 진행 중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 작가는 소년들의 외모로 소년들의 성격과 성질을 비유하는데, 이게 중요한 요소로 작중에서 전반적으로 작용한다. 무리에서 리더 역할을 하던 랄프는 금발을 가졌는데 중세 기독교 세계관에서 금발이 천사와 같은 순수함을 상징했기에 랄프의 캐릭터는 선으로 분류된다.[10]
반대로 악역인 잭은 빨간 머리를 가졌는데 서구권에는 빨간 머리는 성질이 급하다는 편견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여, 소설에서 잭은 성질이 급하고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 따라서, 잭의 캐릭터는 완전한 악으로 분류된다. 악마의 존재가 돼지의 시체나 낙하산의 존재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잭을 바알제붑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악마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해석이 가장 적절하게 받아들여지고, 잭과 로저가 모든 아이들을 타락시킨다.
- 등장인물 전원이 남성으로 여성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비평가들은 성(性)의 힘을 배제하여 인간의 총체성에 중대한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양 고등학교의 경우, '그중에 만약 여성이 존재했다면 좀 더 밝은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허나 어느 미국 유학생이 그 반에서 이 소설에 여자가 나왔다면? 하는 토론을 했더니 "여자가 철저하게 성노리개가 된다"는 의견이(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잭 일행이 워낙 타락하고 야만적인 남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성과 이성에 대한 욕구는 어린아이들도 지니고 있다. 뭣도 모르는 유아들조차 베개에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며 쾌감을 느끼며, 육체연령으로는 성인이나 정신적으로는 갓난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똥오줌도 제대로 가리지 못할 정도인 중증 지적장애인이 성욕으로 인해 사고를 치는 일이 종종 보고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커가면서 본능에 의해 자신과 성에 대해 서서히 탐구해가는 것이다. 일례로, 현실에서 홍일점 표류로 인해 발생한 아나타한 섬 사건이 있었다. 30명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 단 하나뿐인 여성 히가 카즈코가 일종의 트로피 와이프가 되었고, 여자를 확보하기 위해 무분별한 살인이 일어난 실제 사건이다. 다만 작중 등장 인물들의 연령을 따지면 여성이 등장해도 성욕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전개할 방법도 충분하며, 오히려 이쪽으로 전개해야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 '생식기와 생식기가 결합해 쾌감을 얻을 수 있고, 생식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의 습득은 지식과 학습에 의해 가능하다. 성교육이 강화되고 음란물이 범람하는 21세기의 경우 섹스에 대한 것을 여러 방법으로 자체 습득할 수 있지만, 해당 소설이 창작된 시기는 1950년대로, 상당한 보수성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야생 암퇘지가 잭 일행의 손에 잔혹하게 죽는 장면을 강간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작중에 여성 인물이 전무한 것도 암퇘지가 죽는 것이 강간의 은유라는 것과 연관짓는 추측도 있다. 작중 아이들의 잔혹성을 고려해보면 여자아이가 등장했더라도 랄프, 피기 또는 사이먼처럼 희생양이 되거나 잭 일행에게 물들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만. 골딩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여성이 포함됐을 경우, 인물 간의 관계가 생겼을 것이고 본인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 제목이 악마인 만큼 성경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랄프가 눈을 뜨고서 가장 먼저 옷을 다 벗고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을 문명에서 떨어진 섬(야생)에게 받는 침례로 해석한다. 피기의 전신이 물에 온전하게 잠기지 않는 것은 침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피기가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는 해석이다.
- 피기가 리더의 자질이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초반에 소라껍데기를 불어 아이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생각해냈고 리더십에 가장 중요한 '인원 챙기기'를 먼저 실행한 자이기도 하다. 소년들이 흥분해서 불을 지필 나무를 구하러 산을 가느라 인원을 신경쓰지 않고 이것저것 줍다가 불이 번지며 아이들이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때 한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 피기가 아이들에게 성질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랄프도 처음에는 잭과 다른 아이들이 피기를 무시하는 것을 방관하다가[11] 나중에 잭이 폭주하며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자, 그제서야 피기를 좋게 대해주기 시작했으나 때는 이미 늦은 이후였다.
하지만 돼지 사냥에 미쳐 이성을 잃은 잭과 모든 상황을 그저 남 일인듯 지켜보기만 하다가 잭과 같이 야만화되어버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랄프와 피기는 주거지(오두막)과 봉화를 세워 어른들에게 구조되는것(문명세계에 다시 편입되는것)을 최우선시하며 그때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질서를 유지해야 된다는 의제에는 공감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았기에 피기는 랄프가 자신을 무시하더라도 최후까지 랄프의 곁에 남아 조언을 해줬다.
3.1. 나오는 비유와 상징
- 랄프: 민주적 지도자, 합리적으로 권력을 인계받은 인물. 권력(잭)의 폭주를 막는 견제수단.
- 조종사의 시체: 무질서한 사회를 진정시키거나 사회의 질서를 수호하고 유지시킬 수단과 제도(어른)의 부재. 인간을 타락시키는 거짓된 환상 혹은 독재자의 권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거짓된 명분.
- 파리 대왕, 괴물: 막연한 공포, 내재된 악마성.[18][19] 달리 생각하면 처절한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해서든 일단 살아야한다는 인간의 생존욕구가 인간을 가장 쉽게 타락시키는 심리적 기제임을 고발하는 것일 수 있다.[20]
- 샘·에릭 쌍둥이[21]: 무기력하고 기회주의적인 소시민. 피기와 함께 마지막까지 랄프의 곁에 남았지만 잭의 협박과 고문에 굴복해 도주한 랄프를 찾는데 협조한다. 비록 잭의 무리에 합류했지만 야만화 되어버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나름 이성을 간직하고 있었기에[22] 무인도에 나와서도 사회에 잘 적응할 것으로 추정된다.
- 해군 장교
- 로저: 순수한 무력.[24]
- 다른 아이들: 피동적 인간상. 잭과 랄프 사이에서 단순히 좋다는 의견만 듣고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하다가, 결국 잭을 선택하여 모조리 잭의 편으로 가버리더니 그 밑에서 전부 야만화되었다.
- 방화: 독재자 본인(잭)의 횡포가 초래한 자멸과 몰락. 극한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자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구원). 야만성에 물든 아이들의 재문명화.
4. 타 작품과의 연관성
다른 여러가지 풍자작품들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예를 들어서 한나 아렌트가 쓴 작품에 나오는 아이히만을 나타내는 단어인 '악의 평범성'과 파리 대왕에 나오는 평범한 아이들이 악인이 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4.1. 산호섬과의 연관성
국내에서는 15소년 표류기가 유명하기 때문에 자주 비교 대상이 되지만,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소설은 15소년 표류기가 아니라 로버트 밸런타인의 1857년작인 '산호섬(The Coral Island)'이다. 15소년 표류기는 1888년작으로 더 후대의 소설.이를 증명하듯 파리 대왕을 읽어보면 작중에서 산호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와있다. 초반에 모임을 소집한 랄프가 책에서 본거처럼 섬에서 잘 적응할수 있을거라 말하자 이에 호응하듯 아이들이 무인도가 배경인 책들의 제목을 외치는데 그 중에 산호섬도 있었다. 또 후반에 랄프와 아이들을 발견한 해군 장교가 랄프의 이야기들 듣고 "왜 산호섬처럼 하지 않았냐" 묻기도 한다.
산호섬은 랄프, 잭, 그리고 피터킨이라는 3명의 영국 소년이 난파를 당하여 이름 모를 섬에 표류하게 된 뒤 서로 협동하여 용기있게 난관을 헤쳐나가고 모험 끝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의 낙관론의 입장에서 기독교적 가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영국인의 우월의식을 과장하여 표현한다. 영국 소년들은 선과 미덕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반면, 원주민들은 악의 화신처럼 잔인하고 야만적으로 그려진다.
산호섬은 로빈슨 크루소 류의 장르소설 중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 중 하나였다. 당시 유행했던 캘빈주의와 퓨리턴의 원죄 교의에 대한 반박으로 쓰였는데, 원죄 교의는 인간 본성은 피할 수 없이 비뚤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산호섬에서 인간 본성은 본질적으로 선하다.
파리 대왕의 내용은 산호섬의 이러한 원죄론 반박에 대한 재반박의 성질을 가진다. 주인공들의 이름을 산호섬과 동일하게 쓴 것부터 노골적인 패러디의 일환이다. 실제로 작가인 윌리엄 골딩은 산호섬을 읽고 자신의 아내에게 산호섬과 같은 배경에 아이들이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타나 랄프를 구조하는 해군이 "왜 산호섬처럼 하지 않았니?"라고 묻는 장면은 비꼼의 절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애초에 애들을 점잖게 구해준 어른들은 이미 본인들이 핵전쟁으로 모든 걸 박살낸 상태다.
오늘날에는 파리 대왕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산호섬은 '파리 대왕의 모티브가 된 소설'로만 알려져 있고, 앞서 설명한 두 작품의 대립되는 관계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산호섬이 그리는 영국인의 우월 의식을 현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유치하고 비합리적이지만,[27] 파리 대왕의 치열한 문제 의식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야말로 문학계의 청출어람.
이 작품이 쓰이고, 다음 해 로버트 하인라인은 이를 역 패러디한 'Tunnel in the Sky'를 썼다. 내용은 흡사하지만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희망적인 결말을 맞는다.
4.2. 15소년 표류기와의 비교
본작이 비록 산호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동양권에서 인지도 면에서는 15소년 표류기가 압도적이라. 산호섬보다 더 많이 비교당한다. 그러나 15소년 표류기도 산호섬과 마찬가지로 나름 밝고 희망찬 줄거리인 만큼 본작과 차이가 극명하다.15소년 표류기의 경우, 후반부엔 성인 조력자도 생기고 해피 엔딩이지만 이 소설은 중과부적 엔딩에 가깝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
우선, 15소년 표류기는 어른들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축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파리 대왕이 점점 통제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보여준다면, 15소년 표류기는 기존의 사회와 동떨어진 무인도에서 자신들만의 사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럿이 모이면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15소년 표류기에서도 까딱하면 이 소설처럼 될 만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러한 요소들은 규율을 통해 통제된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을 사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며, 작중 소년들이 보이는 모습들은 어른들이 사회에서 나타내는 모습들과 같다. 결국 어른이나 어린아이나 근본적으로는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15소년 표류기에서는 후반부에 여성이 한 명 등장하는데, 아이들과는 반대로 성인이고, 아이들은 이 여자에게 어떻게 보면 "의존적인" 모습을 보인다. 무력은 자신들이 훨씬 강하지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며, 그러면서도 악당들을 죽이는 데에는 가차없다.
진보에 대한 희망에 빛나던 벨 에포크 시기에 나온 15소년 표류기와 1, 2차대전을 겪으면서 현대문명에 대한 회의가 높아진 1950년대에 나온 파리 대왕이 선명히 대비된다는 관점도 가능할 수 있다.
5. 번역본
대표적인 번역본으로는 이덕형이 번역한 문예출판사본과 유종호가 번역한 민음사본이 있다. 민음사 유종호 역은 번역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교수들이 뽑은 번역본에서는 그나마 가장 나은 본으로 뽑혔지만 읽어보면 문제투성이다.
야만인을 오랑캐로 옮긴 것까지야 한국적 취향이라고 넘어갈 수 있어도, 충분히 다른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단어들이 '초호(礁湖), 금강석, 야코, 치도곤, 귀쌈, 고대(高臺), 돌제(突堤)[28], 능보(陵堡), 무연(憮然)히, 미만(彌滿/彌漫)하다' 같은 잘 안 쓰는 말로 번역되어 있기에, 어색하고 이해하기 힘들어서 몇 번씩 돌려읽거나 사전을 찾아봐야 하는 수준이다. 사전에 없는 단어도 꽤 많아 한자 한 자 한 자를 뜯어봐야 할 지경. 관련 포스팅. 일본어 번역본을 참고해가며 한 번역으로 생각된다. 생소한 일본식 어휘들이 난무하는 것도 그렇고, 원문의 sugar를 1968년 당시 한국에서는 이미 '설탕'이라고 부르고 있었음에도 일본식 표기인 '사탕(砂糖)'[29]이라고 번역하는 등 일본어판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의혹이 짙다.
게다가 작중 인물들이 아이들이라 대화문에서 어색함이 두드러지는데, 예를 들어 "네가 할래?" 정도로 옮겨도 무난할 말을 "네가 하겠니?"로 옮겨서 지나치게 예스러운 느낌을 주는가 하면, "줘", "봐"처럼 모음 음절 축약(반모음화)을 적용하면 자연스러울 표현을 굳이 "주어", "보아" 등으로 옮겨 두었기에 구어체를 쓰는 어린이들 대화 같지가 않고 매우 어색하다. "~고 했잖아!"를 "~고 했잖았어!"로 옮긴 것은 애교 수준.
그리고 "Got a ship in your pocket?"을 "네 봉창에 배라도 들어 있냐?"로 번역한 데에서 보듯, '호주머니'를 역자 스스로의 고향인 충청도 방언 표현 '봉창'으로 옮긴 데에 이르면 독자로선 이래저래 힘이 빠질 정도.[30]
거기다가 번역기를 돌려서 직역을 한 듯한 느낌이 심하게 드는 문장들이 많다. 특히나 "I, he, we" 등을 그대로 번역했는지 "나, 너, 우리" 같은 말이 틈만 나면 나온다. "tea-time"은 '차(茶) 마시는 시간'으로 번역했다.
'날 때'를 '날을 때'로, '껴안고'를 '껴앉고'로, '초점'을 '초첨'으로, '두어 뒀어'를 '두워 뒀어'로, '볼을 홱 떼어'[31]를 '불을 홱 떼어'로, '풋내기'를 '풋나기'로, '몸서리를 쳤다'를 '몸소리를 쳤다'로 아예 잘못 쓴 말도 많다.
우리말의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오역도 상당한데, 이를테면 피기(돼지)의 알몸을 묘사한 대목을 "파리하고 뚱뚱한"으로 옮긴 부분이 그렇다. '파리하다' 자체가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라는 뜻이니, 뒤에 이어지는 '뚱뚱하다'와 전혀 맞지 않는다. 원문은 "palely and fatly"이니, '창백하고 뚱뚱한'이라고 번역하는 게 훨씬 알맞았을 것이다.
"offhand authority"를 "준비 없이 담겨 있는 권위"라고 옮긴 것도 알쏭달쏭하기는 마찬가지다. '무뚝뚝한/퉁명스러운 권위'가 자연스럽다.
조사 사용도 형편없는데, "Ralph hit Jack in the stomach and made him grunt." 같은 경우 "랠프는 잭이 배때기를 한 대 질러 신음소릴 내게 하였다."로 옮겨졌다. 당연히 "랠프는 잭의 배때기를..."로 옮겨야 옳다.
어미라고 온전하지는 않다. "랠프는 당분간은 자기가 안전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안전하다는…"이 옳고, "뱉아보았으나"는 "뱉어보았으나"가 옳다.
결국 난해한 어휘, 지나치게 예스러운 대화, 방언 사용, 과도한 직역, 잘못된 표현, 오역, 조사 및 어미 오용 등이 만나 내용 이해도와 가독성을 심하게 떨어뜨리기에, 한 번만 보고선 내용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과 내용은 좋은데 번역 때문에 다시 읽기가 꺼려진다는 말이 많다.
이는 1968년에 나온 역본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출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독서 갤러리
이에 대해 민음사 측에 문의한 결과, 1~2년 내에 전체적으로 세계문학전집의 번역을 개정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링크 하지만 역자 유종호가 문단 권력자라서 사망하기 전에는 힘들어 보이며 과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영화[32]와 오디오북으로 각각 2번씩 제작되었다.6.1.1. 1963년
(피기와 랄프)
피터 브룩(1925~2022)이 감독, 각본을 맡은 1963년판 영국영화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원작을 세세히 옮겼고
1997년 5월 4일 일요일 오후 2시에 EBS에서 자막으로 방영했다.
1963년 칸 영화제 초청작이었으며,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블루레이 출시했다.
6.1.2. 1975년
필리핀에서 영화로 만든 바 있다. 제목은 Alkitrang Dugo.여기선 여객기로 달라졌고 추락하여 어른들은 다 죽고 소년들만 섬에 불시착하여 스토리가 진행된다. 감독은 루피타 A. 콘시오.
6.1.3. 1990년
(잭과 추종자들)
63년판이 본고장 영국에서 만들었던 것과 반대로 미국에서 투자, 제작했다. 감독인 해리 후크는 영국인이지만. 제작사는 캐슬록 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컬럼비아 픽쳐스.
1990년판 미국영화는 설정을 바꾸어서 전쟁 때 피난가는 소년들이 아닌 단체 여행 중에 비행기가 추락해서 표착한 유년사관학교[33] 학생들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비평가들에게는 좋은 평을 받지 않았고 그럭저럭 중박은 친 작품으로 평가된다. 바뀐 설정 때문에 원작의 긴장감과 절망적인 설정이 상당히 약화되었기 때문이다.[34][35] 마지막 장면도 해군 대신 섬 주변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해병대원들이 우연찮게 상륙해 랄프와 잭 일행과 만나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영화도 90년대(정확한 시기는 확인필요) KBS에서 더빙하여 방영하였다.
진실을 전하려다 사망한 사이먼 역은 더 퍼시픽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로버트 레키 역으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뱃지 데일이 맡았는데, 그의 풋풋한 아역 시절을 볼 수 있다. 정작 영화판에선 사이먼의 비중이 대폭 줄어 크게 분량은 많지 않다.
1990년판 감독인 해리 훅(1960 ~ )은 1987년 영화 <노예소년 망기>[36]라는 작품 감독과 각본을 맡아 큰 호평을 받았는데, 1950년대 케냐를 배경으로 식민지배하는 영국과 케냐인 사이에 갈등하는 현지인 소년 망기의 눈으로 가혹한 식민지배를 일삼는 영국을 비난하면서도 케냐 내부 문제도 꼬집던 수작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게 이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 이후로 TV영화나 주로 맡다가 2005년 이후로 영화 감독도 안하고 또 다른 직업인 각본 및 사진 작가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2016년에 낸 어바웃 아프리카라는 사진집으로 여러 국제 사진전 수상도 했다.
6.1.4. 4번째 영화?
2017년에 워너 브라더스가 판권을 획득하여, 여학생 버전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취소되어 기획에 그치다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을 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7. 다른 대중매체에서
-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의 등장인물인 일라이와 소년병들은 아예 대놓고 파리대왕을 오마주했다. 일라이와 베놈 스네이크가 처음 대면할 때 보이는 파리가 잔뜩 꼬인 돼지 머리가 그 증거. 본편에는 수록되지 못한 일라이와 소년병 관련 마지막 에피소드의 제목은 심지어 파리의 대왕이다.
- 스톰보이(호주 영화)에서 마이클(핀 리틀 분)은 자기가 키우는 펠리컨 중 가장 작은 개체에게 '퍼시벌'이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는 마이클이 소설 파리 대왕에서 가장 작고 약하지만 끝까지 죽지 않은 꼬마 퍼시벌로부터 이름을 따와서 붙인 것이다.
8. 기타
- 파리 대왕처럼 어린이들이 무인도에 고립되는 일은 실제로도 일어났었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휴먼카인드》에서 13세~16세 소년 6명이 무인도에 난파하여 1년 이상 지낸 사례를 소개한다.
1965년 6월 통가 기숙학교 학생들이 배를 빌려 항해를 하다가 무인도 아타 섬에서 난파하였고, 1년이 넘은 1966년 9월 구조되었다.
이 사례에서는 파리 대왕과 달리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농사, 요리, 경비 일을 나누어 맡았다.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이때는 각자 섬의 반대 편에 떨어져 있다가 4시간 정도 뒤에 만나 화해하는 방식을 취했다. 절벽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친 학생이 있었는데, 부목을 대고 쉴 수 있도록 하여 주었다. 구조되었을 때, 학생들은 아주 건강했으며, 체력단련장, 배드민턴장, 닭장, 꺼지지 않는 불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 때문에 브레흐만은 파리 대왕의 인간관을 비판하며, 실제로는 '사람들은 위기에 빠지면 협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37] - 가끔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선에 포함되어 있기도 한다. 이 무슨 동심파괴를… 80년대 시절에 제목을 보고 거대한 파리가 나오는 소설인가 해서 읽었지만 도저히 이해 못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워낙 상징적인 장치가 많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문학 속 상징을 가르칠 때 주로 이용된다.
- 고등학교 1학년 공통 사회과목(정치교과) 교과서에 짤막하게 소개되었다. 아이들이 무인도에 와서 의회를 만들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그룹을 이끌 리더를 선출하고 질서를 유지한다까지만 나왔고 그후의 이야기는 생략되었다. 그래서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고 평화로운 표류 이야기였구나하고 생각하고 나중에 영화와 소설을 보고나서 꽤 충격을 받았다.
- 이 작품에는 한 가지 큰 오류가 있는데, 피기는 지독한 근시로 묘사되고 따라서 근시 안경이므로 오목 렌즈여야 한다. 하지만 오목 렌즈로는 햇빛을 모을 수 없는데 피기의 안경으로 햇빛을 모아 불을 피우는 대목이 여러번 나온다. 작가도 작품이 출판된 이후에 지적을 받고 알았다고 한다.
9. 외부 링크
[1] 정확히 말하면 피격 직후 승객 튜브라는 승객 사출 장치로 안전하게 섬에 안착하였다.[2] 뚱뚱했기 때문에 무인도에서 조난당하기 전 별명이 피기(piggy)였다.[3] 사실, 피기라는 별명은 랄프가 말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초반에 피기가 자신의 별명을 말해준 사람은 랄프 뿐이였기 때문. 그러나 랄프가 아이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피기라고 부르며 결국 본인이 싫어하는 별명으로 다시 불리게 된다. 피기가 따지자, 랄프는 뚱땡이(fattie)라고 불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며 대수롭지않게 여긴다…[4] 그 후, 소라껍데기를 가진 사람만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회의를 소집할 때, 소라껍데기를 불기로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그리 잘 지켜지지 않았다.[5] 이때, 잭과 그의 부하들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감독하기로 한다.[6] 이때, 불 근처에서 놀던 아이가 실종되고 만다.[7] 이때부터 로저와 그의 패거리들이 어린 아이들이 만든 모래성을 부수고 돌을 던지며 즐거워 하는 등 야만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8] 이 과정에서 피기가 들고 있던 소라가 깨져버린다. 더 이상 아이들의 생활이 문명인들처럼 민주적인 절차로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9] 게다가 작중에 랄프의 아버지가 해군의 제독으로 나온다.[10] 하지만 초반에 피기에게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아직 남의 마음을 헤아릴줄 모르는 어린 소년의 한계를 보여준다.[11] 심지어 처음 만났을때 피기가 천식이 있다고 말하자 그걸 비웃는다. sucks to your ass-mar![12] 이후에 피기가 로저에 의해 죽을 때, 책에서 '돼지처럼' 죽어있다며 묘사한다.[13] 뚱뚱하고 행동력이 없었다. 하지만 매우 똑똑해서 랄프에게 잘 조언하였고 그의 안경은 아이들을 생존시키는 데에 유용하게 작용했었다. 사실은 외모상으로 원체 볼품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도 다른 이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다.[14] 처음 소라를 통해 랄프는 주변에 떨어진 아이들을 한 대 모았다. 그리고 회의를 주관하게 되어 사실상 리더가 된다. 회의 중 아이들이 산만해질 때, 피기가 소라를 나팔처럼 입으로 불어서 아이들을 다시 집중하게 한다. 훗날 소라가 박살나는 장면은 더 이상의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암시했다.[15] 초기에 눈이 나쁜 피기의 안경은 불을 피우는데 사용되었다. 안경이 점점 박살날수록 아이들은 점점 야만스러워졌다. 단, 안경이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고, 안경의 파손과 아이들의 야만화가 동시에 진행된다.[16] 안경을 빼앗기고 나서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해 움직임이 불편해지면서 랄프에게 충고를 못해주기 시작한다. 결국 로저가 굴린 바위를 보지 못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17] 랄프의 라이벌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잭과 랄프의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서로 간의 의견충돌(오두막과 봉화vs 고기)로 인해 사이가 악화되었는데, 후에 잭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버리고 상당수 아이들이 잭의 편이 되자, 스스로 무리의 지도자가 되었다. 랄프 편에 있던 모든 아이들을 흡수하고, 랄프를 위협한다.[18] 미지의 섬에 공포를 느끼던 아이들은 산 꼭대기의 추락한 파일럿 시체의 형상을 확인하러 원정을 했다가, 시체에 뒤엉킨 채 바람에 흔들거리는 낙하산의 모습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난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괴물이 있다며 더욱 두려움에 떨게 된다.[19] 이 소설의 제목인 파리 대왕은 악마 바알세불을 뜻한다.[20] 실제 역사에서도 전쟁이나 학살을 벌인 지도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는 논리는 다름 아닌 '생존'이다. 생존본능이 양심을 누르는 순간부터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가 펼쳐진다.[21] 책에서는 샘앤애릭(Samneric)으로 한 사람처럼 불린다.[22] 보초를 서던 중에 달아나던 랄프를 발견할 때, 돼지고기도 나눠주며 잭과 그의 무리로부터 빨리 피하라고 알려준다. 랄프가 자신과 함께하자 제안했을 때는 거절했지만 그래도 잭 무리의 발자국 소리에 서둘러 덤불에 숨은 랄프를 보고도 못 본 척했다. 그러나 잭과 로저의 고문에 결국 랄프가 숨은 장소를 알려주게된다.[23] 사이먼은 괴물로 오인된 파일럿의 시체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았고, 괴물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 했다. 그러나 광란의 춤을 추고 있던 아이들은 사이먼을 튀어나온 괴물로 착각하여 사이먼을 창으로 찢어 죽여버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을 상징하는(Christ-figured) 캐릭터.[24] 음침한 데다가, 처음에 요새와 같은 지형을 발견했을 때, 이곳에 거주해 침입자가 오면 돌을 굴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폭력적이다. 나중에 랄프와 잭이 다투던 도중에 절벽에서 돌을 굴려 자신의 경쟁 관계인 피기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낄낄거리며 좋아한다.[25] 랄프가 주장한 것으로 비를 피하고 외부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집과 봉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이 일은 매우 오래 걸리는 데다가, 즐거움도 없고, 이것이 당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미지수였기 때문에, 잭은 그것 대신 고기를 얻자고 한다.[26] 랄프의 주장에 잭이 처음에는 겨우 툭툭 던지는 수준이었지만, 랄프의 계획이 지지부진하던 와중 운좋게 잭이 짐승을 잡아 고기를 획득한다. 아이들은 간만에 보는 고기에 기뻐하고, 잭은 모두의 영웅이 된다. 그 인기가 잭을 좀 더 사냥에 집착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고, 잭과 성가대의 지속적인 고기 공급과 잭과 랄프의 대립은 랄프의 지배체제에 균열을 만들었다. 결국 고기 맛을 들인 아이들은 죄다 잭의 편으로 가버린다. 후에 잭이 랄프를 고기로 회유하는 장면도 있다. 랄프는 갈등하다가 그들이 내미는 고기를 받아먹고 잭의 휘하로 들어가려다가 사이먼을 야만적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보고 경악한다.[27] 이 낙관적인 우월의식이 현실에서 어떤 파국을 불러왔는지 알고 싶다면 아문센 vs. 스콧(일명 남극점 정복 경쟁, 1909~1912년)을 참고하길 바란다. 산호섬(1858년)보다 50년 후, 파리 대왕(1954년)보다 약 4~50년 전이다. 특히 파리 대왕의 집필 시기가 미국이 세계구급 데뷔를 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라는 걸 감안하면 대영제국이 옛날같지 않다는 격세지감도 한몫했을 거라 볼 수 있다.[28] 원문에선 그냥 'jetty'다. '둑'이라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29]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사탕은 캔디(candy)류를 지칭한다[30] 물론, 문학 작품에서 대화의 생동감을 위해 방언을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작품의 아이들은 방언을 쓸 이유가 없다.[31] Ralph jerked his cheek off the earth and…[32] 1963년과 1990년. 한국에선 90년판이 비디오로 나와 알려졌는데 간혹 63년판도 TV에서는 틀어주었다. 1990년판도 KBS에서 '대낮'에 틀어주었다.[33] 미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하는 초등~고등학교 과정까지의 일종의 생도학교, 오멘2나 사탄의 인형3 같은 곳에서도 등장하고 뭐니뭐니해도 직접 다룬 작품은 생도의 분노일 것이다.[34] 성가대 이야기보다는 잭의 과거 이야기가 대사로 언급되었고, 일단 전쟁 중에 표착한 경우는 이미 자신들의 국가나 사회가 영원히 사라졌을 가능성이나 자칫하면 영원히 구조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년들이 그에 대한 절망감으로 점차 야만인화 될 수 있다. 하지만 90년판의 설정대로라면 국가나 사회는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고 언제든지 구조가 가능한 상태이므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35] 사실, 원작의 핵전쟁이라는 배경은 인간의 야만성과 폭력성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더욱 강조해준다. 아이들을 구조한 어른들 또한 전쟁으로 서로를 수없이 죽이고 있었으니…[36] The Kitchen Toto. 세경문화영상 출시 비디오판 제목. 미국 캐논에서 배급했고 지금은 MGM에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37] 물론 앞에서 언급한 아나타한 섬 사건처럼 파국을 맞은 사례도 있으니 모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