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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 韓國産)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물건을 뜻한다. 대한민국이 북한을 제치고 Korea라는 명칭을 선점했기 때문에 Made in Korea는 국제적으로 대한민국(남한) 제품으로 인식된다. 북한에서 생산된 물건에는 Made in DPRK가 붙으며 Made in Korea로 인정받지 못한다.한국의 제품은 과거 한국이 본격적으로 공업국 반열에 올라선 시점에서 우수한 품질과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큰 특징으로 꼽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튀르키예와 같은 산업 중진국에서 특히 이러한 인식이 강하다.
또한 특정 제품군은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품질은 타 선진국 수준에 맞먹으면서 가격은 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으로 인해 한국제는 품질이나 가격 한쪽으로 장점을 특화한 재화 및 서비스와 자연히 경쟁한다.[1]
삼성, LG, 현대, 기아, SK 등과 같은 브랜드 파워는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본래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하여도 'Made in Korea'는 미제, 독일제, 일제와 비교하여 그 인지도와 부가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가 크게 상승하고서도 타 선진국에는 품질로 밀리고 신흥공업국에는 가격으로 밀린다는 샌드위치 위기론이 오래도록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 때부터 대한민국에선 기초과학, 소재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그렇게 한국산 제품의 꾸준한 품질 상승이 이루어지고 기존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반박하는 역샌드위치론이 소개될 정도로 'Made in Korea'의 브랜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보다 성능이 좋고 일본산보다 저렴한 가격처럼 좋은 가성비로 승부를 한다는 기존의 전략을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화와 프리미엄 전략도 생겨나고 있다.
2. 역사
1920년대 경성방직주식회사의 물산장려운동 |
거기에다가 1970년대 초반까지 내수구매력은 형편없었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외화를 벌어야 한다고 해외시장을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업들도 외국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고 하면 대출 특혜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해외 수출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 시절 정부는 빈곤한 국내 내수시장을 보호하고자 무역장벽을 많이 쌓아두었다. 기업들은 이 점을 역이용해서 해외 시장에는 싼값에 좋은 상품을 팔면서 국내에는 값은 비싸고 질은 낮은 상품을 내놓곤 했고[2], 이 탓에 한국인들은 한국산 제품을 별로 좋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도 국가 차원에서 국산품을 밀어준 데다가 가격대가 비싼 미제나 일제에 비해서 구하기 쉽고 가격도 많이 쌌기 때문에 국민들이 욕을 하면서도 많이들 구입했다. 당시에 수입산 공산품이 비싸기도 했지만 반대로 수입산 공산품을 겨냥한 보호관세 등 무역보호조치가 많았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내수시장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한 데다가 주요 대기업들이 해외로 꾸준히 물건을 수출하고, 올림픽 개최와 북방 정책으로 말미암은 동유럽과 중국 진출 등 사유로 해외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기술공업 투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그리고 기존 선진국인 미국, 서유럽 시장을 노리기 위해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자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1990년대 들어 한국산 제품도 어느 정도 품질 면에서 인정받았는데, 특히 반도체 분야를 선점하였음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경쟁력을 상승시킨 주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일본 제조업이 한창 전성기를 달렸던 1970~80년대에 질 좋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명성은 1990년대에도 남아있던지라 국산품은 저질이란 인식이 국민 사이에 공공연하였고, 일제가 품질이 훨씬 더 좋다는 평은 여전했다.
사실 1990년대까지도 일제의 아성은 한국제가 감히 넘볼 수 없었다. 아무리 경제가 침체되었다고 해도 호황기에 일본이 쌓은 기술력과 과학력은 어디로 가지 않았고, 그리하여 다른 국가에서 언감생심 넘볼 수 없는 고스펙 제품들을 많이 내놓았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당시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는 일제를 프리미엄으로 쳐줬고 국산은 저질이나 싼 맛에 사는 정도였다. 단적인 예로 좀 잘 산다는 집은 삼성이나 금성 제품 대신에 소니 제품을 주로 애용했다는 것. 그런데 한국이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서 일본과 벌어진 격차를 차근차근 좁히며 뒤를 따라잡았다.
1990년대 이후로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가장 제조업이 발달된 만큼 외국 매체에서 제조업 2위인 대만과 함께 비꼬는 소재로 많이 이용되었다.
예를 들어 1998년 국내 개봉한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배리 레빈슨 감독의 영화 스피어에서 한 대원이 괴이한 구형 물체를 보고 "이거 또 어딘가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쓰여 있겠지."라며 비아냥거린다.
그 밖에 애니메이션 밑도급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신의 만화가 국산이 아님을 은연중에 말하는 자학개그를 펼칠 때 언급되고, 사우스 파크나 심슨 가족에서도 이런 말이 자주 등장한다.
2000년대 이후로 제조업은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이 부상함으로써 여느 외국처럼 제조공장은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 '메이드 인 차이나, 디자인 바이 코리아' 형식의 위탁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도 일본처럼 적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였다. 1990년대 대지진으로 대만 제조업이 주춤했을 때 반도체 등 고부가 가치 시장에서 대만제를 상당수 몰아내는 데 성공하고 21세기 현재는 일본제 또한 시장에서 상당량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3]
IT 하드웨어 쪽은 엄청난 발전을 통해 과점과 맞먹는 위치를 차지하고 조선 분야에선 고가의 고급 상품을 만드는 뛰어난 북유럽 쪽 회사를 인수, 합병하면서 재미를 보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상당한 광구를 얻으면서 서양 에너지 회사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며, 특히 한류로 대표되는 서비스, 문화산업을 눈에 띄게 발전시켰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마스크,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장비 및 즉석식품 등의 해외 수출량이 급증했다. 특히 손소독제는 그간 1년 동안 수출하던 물량을 3월 한 달 만에 전부 판매할 정도였다.[4]
또한 진단키트는 체코나 스페인에서 수입했다가 정확도가 30%에 불과함[5]을 보여준 중국산과 비교하여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훨씬 높고 품질도 뛰어나 "키트 외교"라고 부를 정도로 이런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 유용한 카드로 활용되기도 했다.
과거 한국을 지원하거나,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 교민 이송에 도움을 줬던 국가, 혹은 한국과 외교관계가 좋은 나라에 우선적으로 키트를 수출하거나, 키트를 수입하려는 국가에 체류 중이고 귀국 의사를 밝히는 한국 교민을 위해, 키트를 실으러 온 외국정부 항공편에 한국 교민들을 태워오도록 조율하는 형식이다. 모로코, 세르비아, 가봉, 쿠웨이트 등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수송하였다.
3. 과제
1950~60년대 한국은 지독한 빈곤의 시기를 겪으면서 빠른 경제발전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연구를 시작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는 기초과학보다는 당장 수출로 먹고 사는 것이 더 우선이었고 자연히 응용과학에 여력을 쏟아야 했다.이로 인해 한 세기 전부터 기초과학 연구를 축적해온 미국, 서유럽 국가들과 일본에 비해 관련 분야가 부실하고 기술 관련 특허 또한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결과적으로 한국 제품은 특히 미국과 독일, 일본의 3개국에 대한 기초과학기술 의존의 대가로 특허료를 지불하거나 후방 산업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꾸준한 자체 기술 개발의 노력으로 2020년대 기준 대한민국의 국제특허출원 순위는 세계 5위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6]
대기업은 그나마 자체 보유 기술 및 특허가 많지만 중소기업들은 원천 기술을 적게 보유한다는 인식이 많다. 정부도 이 점을 우려하여 브랜드 마케팅을 펼친다고 하나 근본적으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서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다.
제일 큰 문제라면 제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의 국가들이 겪는 공통점 문제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측면과 동시에 부가가치 유출 비율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수출을 통한 재화벌이를 위해 인위적인 환율조절로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는 경향이 큰데 이렇게 되는 경우 실질적인 임금이 떨어져 저임금을 고수할 수 밖에 없게되고 장시간 노동 + 낮은 임금 + 열악한 노동환경이란 트리플 삼중고에 노동자들이 시달리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중에선 상당히 낮은 위치에 불과하다.#[7]
2000년대 이후로는 IT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LG전자의 가전제품, 컴퓨터,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점유율도 많이 높아져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2010년대부터는 문화산업의 발전으로 한류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개선했으며 한국 기술산업도 세계 최고수준에 다다라 한국산 브랜드 가치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한국이 타국에 고액의 로열티, 특허료를 받는 수준에 다다랐다.# #
또한 2018년부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던 조선업도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수출의 순이익율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세계 특허 출원 순위도 매우 높다. # # # # #
덕분에 이전에 비해서는 기술적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점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기초과학 투자 및 연구개발, 설비 투자를 꾸준히 해서 앞으로도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서 대기업과의 이중 구조 해소와 다른 선진국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4. 여담
2015년 3월 북한의 김정은이 수출하는 상품에 Made in Korea로 표기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한은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항상 자신들의 상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영어의 약자인 'D, P, R, K'를 고집해왔습니다. 남한과 북한을 선명하게 구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이를 Made in Korea로 표기하라는 것은 이는 자존심을 굽히고 대한민국의 브랜드에 편승하여 외화벌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보도 원문그러나 'DPRK'라는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던 이름을 버리는 것은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이라고 붙은 상품이 더 우수하다는, '괴뢰'에게 패배했다는 치욕이었기에 2015년 11월에 다시 북한 내 공장에서 조립하였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하여 박스에 북한제를 의미하는 MADE IN DPRK를 부착해 둔 상품이 북한의 전람회에서 등장했다고 한다. # 그런데 사실은 정통성을 주장하려면 DPRK가 아니라 Korea로 써야 한다. DPRK는 국력이 남쪽보다 밀리는 현실에서, 남한으로 오해받지 않으려고 사용한다는 의미도 된다. 중화민국/대만이 자국을 가리킬 때 ROC는 써도 그냥 China는 거의 쓰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건 정치적/역사적 충돌에서도 그렇지만 China로 쓰면 사실상 대만의 손해이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는 주민들의 지나친 남한 동경을 체제 위협으로 본 나머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여, 북한 기업소는 한국 서체를 써도 처벌받고 심지어 "남조선 문화가 반영된 노래, 그림, 사진, 도안 같은 것을 유입, 유포 시 5년부터 15년까지의 로동교화형(노동교화형, 징역)."라는 끔찍한 조항 때문에 독자적인 브랜드를 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중국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을 제외한 중국 외부로 수출 및 판매할 때 한국산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8]
[1] 삼성, LG의 가전, 팔도 도시락, 현대자동차그룹, 경동 보일러 등. 그 중 포터 1톤 트럭은 추운 날씨에도 잘 안 퍼지고 튼튼한데다 적재량을 초과해서 실어도 잘만 다닌다고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다. 소련-러시아 전환기에 경제 타격을 우려한 타국 기업들 다 떠날 때 한국 기업들은 의리를 지켜서 이미지가 아주 좋다는 일화도 전해진다.[2] 다만 예외는 없지 않아서 금성사 제품처럼 좋은 의미로 품질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었기는 했다.[3]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만 한국에서 생산한다. 보급형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경우는 내수 전용기기가 아닌 이상 드물다.[4] 문제는 이때 자국에서 사용할 물량을 미리 확보안해두고 판매했던 터라 한동안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있기도 했었다.[5] 중국이 체코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 15만 개의 오진율이 80%에 달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스페인에서도 엘 파이스(El Pais)가 중국산 진단키트 9천 개 중에서 그나마 작동되는 것도 오진율 70%에 불과하거니와, 무허가 제품에 불량품까지 뒤섞인 탓에 전량 반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전세계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공급요청이 급증했다. #[6] 1위~4위에 해당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은 그 뒤를 이어 5위.#[7] 대기업 정규 생산직 노동자는 예외다. 한편 이들이 노령화 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걸 기업은 비정규직이나 하도급을 쥐어짜는걸로 보충하는 구조로 점점 변하고 있다. 이로인해 노동개혁, 노조개혁을 해야하는거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8] 아예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부품만 수입해서 조립 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법적으로는 한국산이 되어 중국산 이미지도 피하며 최근에는 미국-중국 패권 경쟁의 규제를 피하는 역할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