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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09:36:25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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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01b><colcolor=#fff>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William Lane Craig
파일:William_Lane_Craig.jpg
출생 1949년 8월 23일 ([age(1949-08-23)]세)
미국 일리노이 주 피오리아
국적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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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직업 철학자, 작가, 기독교 변증가
학력 뮌헨 대학교
버밍엄 대학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휘튼 칼리지
이스트 피오리아 커뮤니티 고등학교
배우자 얀 크레이그 (1972년 결혼)
종교 개신교(남침례회)
링크 파일:페이스북 아이콘.svg | 온라인 변증 사이트

1. 개요2. 생애3. 견해
3.1. 종파3.2. 칼람 우주론적 논증3.3. 도덕론적 논증3.4. 지향성 논증3.5. 예수의 역사적 부활 논증
4. 비판
4.1. 철학 논증에 대한 비판
4.1.1. 칼람 우주론적 논증에 대한 비판4.1.2. 도덕론적 논증에 대한 비판4.1.3. 지향성 논증에 대한 비판
4.2. 역사적 논증에 대한 비판
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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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바이올라 대학교 탈봇 신학교 연구교수 겸 휴스턴 크리스천 대학교 신학 대학의 철학과 교수.

신무신론 기수인 크리스토퍼 히친스, 샘 해리스, 로렌스 크라우스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철학, 신학 각 분야의 걸출한 전문가들과의 공개토론으로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 분석철학자이자 신학자이다. 크레이그의 보간 정리로 유명한 논리학자 윌리엄 크레이그와는 동명이인이다.

크레이그가 창조주의 존재성을 입증할 때에 사용하는 철학적 논증의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 대부분 칼람, 라이프니츠 우주론적 논증, 객관적 도덕성 논증을 사용하는 한편 매번 비슷한 형식의 기독교 변증을 토론에서 펴는 경향이 있으나, 크레이그는 엄연한 철학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학계에서도 논문을 꾸준히 쓰는 전문 철학자가 맞다. 최근 논문은 '신적 자존성(Aseity divineaseity)에 대한 연구를 다루고 있다.

그의 논증들에 대한 비판에 대한 그의 답변은 크레이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디펜더즈 과정에서 접할 수 있다.

2. 생애

기독교 대학교인 휘튼 칼리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1971년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 졸업 해에 아내와 결혼했다. 이후 1975년 일리노이주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종교철학, 교회사 석사과정을 마쳤고 종교철학 석사과정에서 철학자 노만 가이슬러의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 그 뒤 영국 버밍엄 대학교로 유학을 가 1977년 철학박사로 졸업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크레이그를 철학자로서는 인정하지만, 기독교 변증에 있어 그를 신학에 무지한 비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종종 있는데, 크레이그는 1984년 뮌헨 대학교에서 독일의 유명 신학자 판넨베르크의 가르침 하에 신학박사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를 신학자라고 지칭해도 굳이 틀린 말은 아니다. 애초에 이미 교회사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으며, 교회사도 엄연한 신학의 분과다. 물론 크레이그가 주로 신학계보다는 철학계에서 활동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신학 석박사를 졸업한 사람에게 신학적 지식이 신학을 좀 아는 일반인보다 못하다는 비난은 어폐가 있다.

3. 견해

3.1. 종파

남침례회 소속이지만, 신학적으로는 웨슬리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2. 칼람 우주론적 논증

크레이그의 칼람 우주론적 논증은 다음과 같다. (자료).
(1) 모든 존재하기 시작한 것에는 원인이 있다.
: 이 때의 원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인(efficient cause)을 의미한다.
(2)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했다.
(3) 그러므로 우주에는 원인이 있다.

크레이그에 따르면, 전제 (1)은 상식(common experience,경험으로 볼 수도 있다.)적으로 참이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원인 없이 나타났다면 이는 마치 마술과 같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일상적 경험과 과학적 증거들이 (1)이 참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크레이그는 말한다.

크레이그는 전제 (2)가 철학적 논증과 과학적 증거에 의해 참이 된다고 본다. 먼저 철학적 논증은 이슬람 신학자/철학자 가잘리의 주장에 근거한다. 가잘리에 따르면 만약 우주가 존재하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현재에 앞선 과거로의 무한한 퇴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잘리에 따르면 과거의 무한한 퇴보는 불가능하다. 가잘리는 무한대라는 숫자가 잠재적으로(potentially) 존재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actually)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무한대라는 숫자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가잘리의 생각은, 크레이그에 따르면, 몇가지 논증에 의해 증명된다. 자세한 건 다음 링크를 참고.

다음으로 크레이그는 전제 (2)가 과학적 증거인 빅뱅이론에 의해 증명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빅뱅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기원이 무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제 (1), (2)가 참이므로 결론 (3) 우주에는 원인이 있다는 필연적으로 참이다.

3.3. 도덕론적 논증

크레이그의 도덕론적 논증은 다음과 같다.
(1)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는 존재한다.
(3)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전제 (1)이 참인 이유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즉, 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덕률을 실천해야한다는 당위성을 요구할수는 없다고 사람들이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크레이그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동시에 전제 (2) 역시 참으로 믿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나치의 홀로코스트다. 사람들은 홀로코스트가 객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사람들은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도 객관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옳고 그름이 있다. 즉, 크레이그가 보기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가 존재한다고 믿으므로 그러한 존재는 실재한다.

3.4. 지향성 논증

심리철학에서 지향성이란 무엇에 대한 태도를 뜻한다. 달리 말하면 지향성은 어떠한 대상에 대한 지칭이다. 예를 들어 "나는 사하라 사막이 크다고 생각한다"에서 '~라고 생각한다'는 사하라 사막이라는 대상에 대한 일정한 태도이다. 이러한 지향성 개념은 심리철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다. 그 이유는 일단 지향성이란 개념의 의미가 다소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가령 ~에 '대한'에서 '대한'이라는 개념이 불분명하다. 어느 철학자들은 이러한 개념이 실재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어느 철학자들은 그것이 실재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지향성이 실재한다면, 그것은 물질이 아니며 물질로부터 독립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윌리엄 크레이그는 지향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변증한다. 그의 지향성 논증은 다음과 같다. 자료.
(1)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의식의 지향적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의식의 지향적 상태는 존재한다.
(3)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전제 (1)이 참인 이유는 크레이그에 따르면, 물리주의적 세계관과 지향성 개념은 서로 잘 들어맞지 않는데 비해 유신론적 세계관과 지향성 개념을 서로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즉, 물리주의적 세계관에 따르면 지향성의 실재는 이상한 것이지만 유신론적 세계관에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 물리주의적 세계관에서는 지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크레이그에 따르면, 지향성은 존재한다. (전제 2)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그게 옳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은 존재한다는 결론은 필연적인 참이다.

3.5. 예수의 역사적 부활 논증

기독교 학자들에 따르면, 예수가 실존인물이였다는 건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자료).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유명한 불가지론자 성서학자인 바트 어만 역시 예수가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자료). 따라서, 학계에서 쟁점이 되는 건 예수가 실존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물의 부활이 역사적 사건인지 여부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로버트 M. 프라이스처럼 실존 자체에 의혹을 가지며 신화설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크레이그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다음의 네 가지 역사적 사실들이 있다고 한다. (자료).

"1.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후 예수는 아리마대 요셉에 의해 무덤에 묻혔다."

"2.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난 뒤 일요일 날에 예수의 무덤은 그의 여성 추종자들에 의해 비어있는 것으로 발견된다."

"3. 제자들은 부활한 예수를 목격하고 그게 진실이라 확신했다."

"4. 기독교를 핍박하던 바울은 후에 기적을 경험하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크레이그는 "이 네 가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예수가 실제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났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자료)

4. 비판

4.1. 철학 논증에 대한 비판

그가 기독교 변증가로서 유명세를 떨칠 수 있던 이유도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철학적 논증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크레이그는 대중철학자에 가깝다고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의 논증들에 대한 비판은 아래와 같다.

4.1.1. 칼람 우주론적 논증에 대한 비판

전제 "(1) 모든 존재하기 시작한 것에는 원인이 있다"에 대한 근거제시에서 크레이그는 의 귀납법 비판을 무시한 채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흄의 귀납법 비판이 의의가 있는 이유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부정하기 힘들어 보이는 명제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했기 때문이다. (Alex Rosenberg, Philosophy of Science: A Contemporary Introduction. p.65. 귀납법 문제는 현대 과학철학에서 여전히 주요 쟁점 중 하나다.

그런데 크레이그는 이러한 흄의 비판을 무시한 채 단지 그것이 상식적이기 때문에 이 전제가 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레이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But inductive reasoning remains largely reliable and, moreover, is indispensable to rational behavior." 이에 동의하지 않는 과학철학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귀납법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그것이 경험적으로 신뢰할만하고 우리의 합리적 사고의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흄이 귀납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이전 철학자들이 전제 (1)을 당연시한 것과 차이가 없다. 문제는 흄의 비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이러한 전제는 의심받아 마땅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서양철학에서 흄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크레이그가 전문적인 철학교육을 받았고 스스로 철학자라 자처한다면, 그가 이러한 유의미한 철학적 쟁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철학자가 해야할 일 중 하나는 우리가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가정에 대한 반성적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귀납법이 단지 과학적으로 효율적이고 우리의 상식과 부합하기 때문에 이를 참으로 받아들이는 건 애초에 과학철학 전체의 의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거는 과학철학에서 이루어지는 쟁점들 그 자체이다. 만약 크레이그가 이 가정에 대한 의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과학계에서도 어떤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연구를 한다. 그러나 이는 이 명제가 엄밀히 말해서 참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믿음이 우리의 상식이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어떤 주장의 참을 주장하기 위해 참된 전제로서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했듯 참이라고 볼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전제가 우리의 상식이기에 이 비판이 와닿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비판으로, 우주의 원인을 신으로 결론짓는 것이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물리학의 완전성' 원칙에 위배됨을 들 수도 있다. '물리학의 완전성', 또는 '물리영역의 인과적 폐쇄성'이란, 모든 물리적 사건에는 원인이 없거나 혹은 물리적 원인의 계열만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오히려 자연과학 일반의 보편원리에 가깝게 적용되는 경험칙이다. 이에 따르면 우주가 인과적 계열 속에 있다 해도 그것이 원인을 갖지 않거나 물리적 원인만을 가지는 것으로 족할 뿐 신이라는 개념은 불필요하다.

또한 물리학자 제레미 해리스는 일상에서 보이는 '존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사실 물질의 새로운 배열이나 에너지의 전환일 뿐이며 따라서 무로부터 시공간과 질량-에너지가 탄생하는 것에 관해서는 인과의 사슬을 적용시킬 어떤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전제 "(2)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했다"도 다소 의문에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유일한지 또는 다른 우주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데 빅뱅이론은 오직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설명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크레이그는 다중우주론에 회의적이다. (자료). 칼람 우주론적 논증의 의의는 결론 (3) "우주에는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이 바로 신이라는 함의인데 만약 다중우주론이 참이라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했지만 다른 우주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사실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지적 외계생명체가 만들어낸 가상세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그 외계인에 의해 시작된 가상세계일지 몰라도 그 외계인이 살고 있는 우주 역시 존재하기 시작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크레이그에 따르면 설령 다중우주론이 맞다고 해도, 이것이 유신론과 양립가능하다고 논증한다. 그는 이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을 이용해 신이 다중우주 혹은 우주를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논리적이며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그에 대한 근거가 바로 우주가 형이하학 그 자체이기에 우주의 원인이 형이하학적 존재일 수는 없고, 따라서 우주의 원인은 형이상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컴의 면도날을 이용해 우주의 형이상학적 원인으로써 "신"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두는 것에서 이미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우주의 원인이 형이상학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크레이그가 말하는 "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전제 (2)와 그에 따른 결론 (3)은 "명백한" 참이 될 수 없다.

4.1.2. 도덕론적 논증에 대한 비판

(1)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는 존재한다.
(3)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우선 전제 (1)를 논하기 위해선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크레이그에 따르면 가치란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의무는 옳고 그름, 즉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다. 크레이그는 이렇게 가치와 의무를 구분한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구분은 큰 의미가 없는게 어떠한 윤리적 행동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늘 옳은 것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즉, 가치와 의무는 정비례한다. 가치를 논할 것인지 의무를 논할 것인지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윤리이론을 지지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예를 들어 공리주의에서 의무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가치만을 논한다. 칸트의 윤리이론에서는 반대로 가치가 아니라 의무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그렇다면 좋고 나쁨 또는 옳고 그름에 대한 객관적 도덕 법칙(이하 객관적 도덕성:objective morality)은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가? 객관적 도덕성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탐구해본다면 이러한 주장이 참인지에 대한 충분한 의심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전제 "(2) 객관적 도덕 가치와 의무는 존재한다"를 논해야 한다.

크레이그의 주장대로 객관적 도덕성이 존재한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게 무엇인가? 신경윤리적 관점에서 그러한 도덕성의 원천은 뇌 기능 활동 중 하나인 공감 능력이다.( Walter Glannon, Psychopath and Responsiblity). 이건 현대 신경윤리학에서 이는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견해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에 대한 언급은 Glannon의 논문뿐 아니라 다른 철학, 신경과학, 신경윤리학 논문들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인간은 모두 공감 능력이 있다. 가령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자신의 입장에 대입시켜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이타성 및 양심 등이 보편적일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 변증가 C.S.루이스에 따르면 양심이 객관적 도덕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감 능력은 전전두피질 영역의 활성화이다.( Walter Glannon, Psychopath and Responsiblity p. 270). 이 영역이 손상된 사람은 공감 능력이 결여된다. 사이코패스가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객관적 도덕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또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객관적 도덕성이 있다고 믿는 이유는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이 보편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제 (2)가 참이라고 해도, 여기서 신의 존재가 요청되지 않기 때문에 전제 (1)은 거짓이다. 그러므로 결론 "(3) 신은 존재한다" 역시 거짓이 된다.

물론 크레이그 또는 기독교인들 입장에서는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전제 (1)이 참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어쨌든 기독교인들에 따르면 뇌도 신이 창조하고 설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신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전제하고 있는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라서 객관적 도덕성이 인간의 뇌에 의존한다고 해도 여전히 전제 (1)이 참이라고 믿을 수는 있지만 전제 (1)의 참을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신의 존재가 증명되고 난 후에 가능한 얘기다.

4.1.3. 지향성 논증에 대한 비판

(1)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의식의 지향적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의식의 지향적 상태는 존재한다.
(3)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유신론적 세계관이 지향성과 잘 부합한다는 크레이그의 생각은 맞지만 그렇다고 유신론적 세계관에서만 지향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심리철학자들 중에서는 물리주의자이면서도 지향성의 존재를 인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존 설, 제리 포더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현대 심리철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다. 만약 그들의 논증이 성공적이거나 크레이그가 그들의 논증을 성공적으로 반박하지 못한다면, 전제 (1)은 거짓이 된다.

심리철학계에서는 전제 (2)이 여전히 참인지 논쟁거리다. ( 자료). 스탠포드 철학사전의 경우, 지향성 문제가 현대 심리철학에서 논쟁적이라고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크레이그는 그러한 논쟁에 대한 심각한 고려를 하지 않고 그저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기 때문에 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칼람 우주론적 논증에서 흄의 귀납법 비판을 무시한 것과 동일하게 자신이 믿는 신을 변증하기 위해서 '당연한 진리'가 아닌 전제(인과관계)를 당연한 진리로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

크레이그의 논증은 이렇듯 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는 존재하므로 신은 존재한다"라는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단지 “~”에 들어가는 내용만 바뀌는 셈이다.

4.2. 역사적 논증에 대한 비판

크레이그와의 공개토론에서 성서학자 바트 어만은 역사적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면서, 크레이그의 예수의 부활에 대한 역사적 논증은 역사적 추론을 할 때 사용되는 역사적 방법론에 따른 추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학적 주장은 될 수 있지만 역사적 논증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자료)

5.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