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야기 (1953) [ruby(東京物語, ruby=とうきょうものがたり)] Tokyo Story | |
장르 | <colbgcolor=#ffffff,#1f2023>드라마 |
감독 | 오즈 야스지로 |
제작 | 야마모토 타케시 |
각본 | 오즈 야스지로 노다 코고 |
출연 | 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하라 세츠코 스기무라 하루코 야마무라 쇼 외 |
음악 | 사이토 타카노부 |
촬영 | 아츠타 유하루 |
편집 | 하마무라 요시야스 |
제작사 | 쇼치쿠오후나촬영소 |
배급사 | 쇼치쿠 |
촬영 기간 | 1953년 7월 ~ 1953년 9월 |
개봉일 | 1953년 11월 3일 |
화면비 | 1.33:1 |
상영시간 | 136분 |
흥행 수익 | 1억 3,165만엔 (최종)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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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즈 야스지로의 1953년 영화.오랜만에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상경한 노부부의 쓸쓸한 뒷모습을 통해 현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 오즈 야스지로답게 영화는 오롯이 대화로 이루어져 소통과 소통으로 전개되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감독 스스로가 말했다시피 본인 작품 중 가장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편.
2. 예고편
예고편 |
3. 시놉시스
2차 세계대전후.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에서 살던 노부부가, 결혼하여 도쿄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상경한다. 하지만 자식 내외들은 부모님의 방문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반갑게 맞기는 하지만 분주한 일상을 핑계로 잔인하리 만큼 소홀히 대한다.[1] 그런 노부부를 오로지 극진히 모시는 건 전쟁 중 행방불명된 아들의 아내인 며느리 노리코뿐. 하지만 시어머니 토미는 그런 며느리의 앞날이 마음에 걸려 진심으로 재혼을 권유하는데... |
4. 등장인물
이젠 머물곳이 없어졌구먼...
아버지. 한땐 술꾼이었는지 장녀인 카네코의 말로는 가족들이 그로 인해 불편해했던 모양이다. 단 늦둥이인 막내딸이 태어난 이후로 줄이게 된 듯. 본의 아니게 식구들을 괴롭게했다만 자식사랑이 깊은 인물. 성에 차진 않아도 되도록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오랜만에 자식들을 만나러 도쿄로 가지만[3] 여행을 다녀온 이후 아내 토미가 갑작스레 몸져 눕는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막내딸 쿄코와 함께 정성껏 간호해보지만...[4]
아름다운 새벽이었다. 오늘도 참 덥겠군.
장례를 마친 뒤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인 식사자리에 자식들이 보내준 온천여행 중 토미가 어지럽다 했던 것을 밝히는데 그걸 왜 이제서 말하냐는 둘째딸의 말에 자식들의 책임으로 돌릴수는 없어 대꾸도 못한 채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참 애처롭다.[5]
그래, 이제 모두들 돌아가는구나.
시간이 지나 자식들은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며느리인 노리코와 단둘이 남았을 때 미래를 생각하라며, 자기 눈치 볼것없이 좋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재혼하라는 말을 건넨다.[6] 그리고는 행복해지길 바라는 뜻으로 부인의 유품인 소중한 시계를 그녀에게 선물한다. 혈연지간이 아닌, 그리고 이젠 곧 남남이 될 인연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가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
초반에 등장했던 지나가다 들린 이웃아주머니가 영화가 다 끝나갈 때 다시 등장하는데 그녀에게 이런 대사를 남기며 영화는 쓸쓸히 끝을 맺는다.
초반에 등장했던 지나가다 들린 이웃아주머니가 영화가 다 끝나갈 때 다시 등장하는데 그녀에게 이런 대사를 남기며 영화는 쓸쓸히 끝을 맺는다.
혼자가 되어버리니 하루가 참 길군요...
- 히라야마 토미(히가시야마 치에코)
잘못해서 헤어지게 되면 영영 못 만날 것 같아요.
어머니. 슈키치와 마찬가지로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조심하는 인물. 바쁜와중에도 자신에게 따듯한 온정을 베푸는 며느리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젊은나이에 홀로 사는 것을 안쓰러워하며 더 늦기 전에 재혼하길 바라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쯤 여독때문인지 드러눕게 되고 결국 얼마 안가 세상을 떠난다.
- 히라야마 노리코(하라 세츠코)
아니요 전 비겁해요...
며느리. 죽은 셋째아들 쇼지의 아내다. 도쿄에서 회사를 다니며 근근히 사는 듯. 시부모에게 피로 이어진 코이치나 시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살갑게 대한다. 바쁘다고 핑계대며 떠넘기는 아주버님들과 달리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시부모를 모시며 나들이를 다니는 등, 천성적으로 심성이 고운 인물. 시부모님께 최선을 다하고 죽은 남편을 그리워 하는 듯 보이지만[7] 때론 미래가 걱정 되어 잠 못 이루는 밤도 있고, 아버님이 생각하는 만큼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시아버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알고보니 누구보다 복잡하고 마음 속의 갈등이 깊었던 인물.
시아버지에게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시어머니의 유품인 시계를 물려 받곤장녀인 시게는 일일이 달라고 그랬는데 그것도 이것저것 다른 식구들처럼 그녀도 도쿄로 돌아가게 된다.[8]
시아버지에게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시어머니의 유품인 시계를 물려 받곤
- 히라야마 코이치(야마무라 소)
아마 늦을지도 몰라
장남. 도쿄 변두리 마을에서 히라야마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다.[9] 골칫거리가 된 부모님을 차녀 시게와 돈을 모아 온천여행을 보내고 그걸로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 생각한다. 동생들의 전화와 전보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느긋이 있는다. 책임감 있는 장남의 모습보다는 무덤덤한 장남의 모습.
그럼 가져가요 안 입었으면 좋겠지만
가문의 장녀. 도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에게 최소한의 예의만을 갖추며 때때로는 매우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인물. 처음엔 좋게좋게 대하지만 술에취한 아버지를 보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데[11] 어렸을 적 아버지의 술주정에 꽤나 시달린듯 하다. 지긋지긋하다는 듯 투덜거리는 걸로 보아 어지간히도 심했던 듯.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오빠와 의논 뒤 어머니를 뵈러가는데 '담담하게 상복을 챙겨가는게 좋을까'라고 묻는 등, 최악의 경우에도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인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오빠와 의논 뒤 어머니를 뵈러가는데 '담담하게 상복을 챙겨가는게 좋을까'라고 묻는 등, 최악의 경우에도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인다.
- 히라야마 케이조(오사카 시로)
8시40분행 기차를 탔었다면 제 시간에 왔을 텐데...
넷째아들. 오사카에서 회사를 다닌다. 코이치나 시게와 비슷한 성격으로 누나와 형에게서 부모님을 떠맡는 것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인다. 출장 중 서둘러 기차를 타지 않아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장례식 중 잠시 자리를 피하는데 살아생전 효자이지 못했던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힌다.
- 히라야마 쿄코(가가와 교코)
참 싫네요 세상살이라는 게...
노부부의 눈에 넣어도 안아플 금쪽같은 막내딸. 노부부와 오노미치에 함께 살고 있다. 직업은 교사. 장례가 끝나고 형제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 언니가 유품이라며 어머니의 옷을 챙기는 모습 등 자식들이 남보다도 못한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이에 대해 가장 바른 모습을 보여왔던 올케언니인 노리코가 “다 그렇게 변해가는 것 아닐까?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점점 그렇게 되어갈 거예요”라는 현실적인 말을 해주자, 이해는 되어도 내키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음만은 기특하지만 아직 세상을 다 알지 못하는 젊은 아가씨의 모습.
오빠, 언니들을 회의적이게 바라보고 삶에 대해 씁쓸함을 비치는 면에서 어쩌면 코이치나 시게등의 인물들을 비판적이게 바라보는 관객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빠, 언니들을 회의적이게 바라보고 삶에 대해 씁쓸함을 비치는 면에서 어쩌면 코이치나 시게등의 인물들을 비판적이게 바라보는 관객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5.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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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 100 | 점수 9.4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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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100% | 관객 점수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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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Top 250 184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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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boxd Top 250 36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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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8 / 5.0 | 관람객 별점 4.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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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8.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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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39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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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9.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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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0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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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7.14% | 별점 / 5.0 |
Tokyo Story is a Yasujiro Ozu masterpiece whose rewarding complexity has lost none of its power more than half a century on.
동경이야기는 오즈 야스지로의 걸작으로, 그의 보람 있는 복잡함은 반세기 이상 그 힘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 로튼 토마토
동경이야기는 오즈 야스지로의 걸작으로, 그의 보람 있는 복잡함은 반세기 이상 그 힘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 로튼 토마토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영화 역사를 논할 때 시민 케인, 현기증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영화. 오스 야스지로와 류 치슈의 대표작이다. 2012년 BFI에서 발간하는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평론가들이 역대 3위[12]로, 감독들은 역대 1위로 선정하기도 하는 등 영화사에 기록될 위대한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친족이란 공동체에서 핵가족으로 분리되어가는 1950년대 가족들의 삭막한 모습은 지금과도 별반 다를바가 없는 풍경.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족과의 단절이 일상화 되어버린 현대인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한다. 작품이 꽤나 비판적이라고 해석하는 관객들도 많다. 자식들의 냉소적인 태도가 워낙 자비없이 그려졌으니 그렇게 느낄만도 하다.
이 영화는 핵가족의 붕괴라는 스토리에만 집중하기엔 그 촬영기법이 너무나도 독특하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 동안 카메라가 단 2번 움직이는데 그 2번도 풍경을 촬영할 때이다. 즉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집의 내부를 촬영할 때 카메라는 항상 고정된 자리에서 고정된 높이에 머무른다. 이것을 소위 다다미쇼트[13]라고 부르는데, 사실 영화 역사상 이 작품이 여러번 거론되는 것 또한 이러한 촬영기법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사소해보이는 숏들에도 섬세함이 깃들어 있어 보면 볼수록 달리보이는 영화기도 하다. 인물의 심리는 단순히 표정과 대화로만 전달되지 않고 배경과 정물을 통해서도 세밀히 묘사된다. 언뜻 보면 가족간의 이별을 건조하게 담아낸 듯 보이지만, 사실 관찰자의 태도로 바라보는 카메라의 성찰적인 시선이 차분하게 녹아있는 작품.
6. 리메이크
야마다 요지감독에 의해 동경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항목참조
7. 여담
이 포스터에 관해 피가 섞인 혈통 위주의 가족을 넘는 새로운 가족의 의미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피를 나누지 않은 며느리 노리코와 시아버지인 슈키치 가 나란히 앉아있는 이 사진은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이미지이다.
레오 맥캐리 감독의 걸작 내일을 위한 길(Make Way for Tomorrow)에 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플롯적으로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노부부가 주인공이며 장성한 자식들이 하나 같이 부모를 동시에 모시는 일에 부담을 느낀다던가, 노부부가 자식들이 사는 대도시 구경을 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던가, 결말 부분에서 부부가 이별을 한다던가.[14] 의도적으로 오마쥬한 부분들이 눈에 보인다.
주요 배우들중에 현재 생존한 배우는 막둥이 딸 역의 가가와 쿄코(1931)뿐이다. 일본의 명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 배우였으며 현재도 원로배우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중이다. 아버지 역 류 치슈는 60대로 등장하지만, 영화가 개봉했던 1953년 당시 나이는 49세밖에 되지 않았었다. 부인 역의 히가시야마 치에코보다 14살이나 어렸고 장녀 역의 스기무라 하루코보다는 고작 2살 연상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2009년작인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을 보면서 이 작품을 떠올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하듯 날씨가 청명하게 나오는데[15] 그런 면을 굉장히 심오하고 의미있게 다루는 평론가들의 분석과는 달리 감독 본인은 그다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촬영감독이 계절감을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겠냐고 직접적으로 물은 적이 있었는데[16] “음 괜찮아 좋아.”정도로만 간단히 대답했다고...[17][18]
오리지널 네거티브는 현존하지 않아, 시중에 나와있는 복원판은 인터포지티브 필름을 스캔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으로도 출시되었다. 다만 크라이테리온판은 쇼치쿠에서 새로 복원한 4K 복원판이 아니라 구 마스터니 주의.
2014년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복원판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히트했던 영화라 오노미치시로 성지 순례가 이어졌다고 한다.
촬영 당시의 모습 |
1953년 9월. 완성기념사진
8. 관련 문서
[1] 자식의 도리는 어느 정도 해야겠기에 며칠동안 온천을 보내드리는데 이런 모습은 효도가 아니라 방치에 가깝다.[2] 야스지로 감독에게 있어 페르소나인 배우. 오즈의 영화에서 주로 이렇게 과묵하고 쓸쓸하며 우수에 찬, 할아버지나 아버지역을 맡았다. 작품의 분위기가 코미디에 가까운 안녕하세요에서도 마찬가지. 몇년 동안 단역을 전전하다 1930년작품인 '낙제는 했지만'에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며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무려 100여편이 넘어가는 영화에 출연한 대배우이자 일본의 국민아버지였던 배우. 오즈와의 나이차가 단 한 살 아래였는데 형제처럼 가깝게 지냈고 둘다 술을 좋아했기에 늘 함께 마시거나 종종 여행을 같이 다녔다고 한다. 오즈 야스지로와는 달리 천수를 누리다 눈을 감았는데 그게 오즈가 사망한 꼭 30년뒤의 일.[3] 준비를 할 때 이웃아주머니가 “자식들이 다 훌륭하게 커서 퍽이나 참 좋겠어요”라는 말에 내심 기분이 좋은 듯 환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앞으로의 이야기를 생각하면...[4] 후에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배우 류 치슈의 넋이 나간 듯한 감정연기는 정말이지 압권.[5]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아버지의 속도 모르고 본인 탓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자식들의 뻔뻔한 모습. 물론 본인들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꼭... 그 와중에 돌아갈 열차시간을 걱정하고 있는 자식들의 철딱서니없는 모습 때문인지 아버지의 모습은 더욱 안쓰러워진다.[6] 이건 곧 노리코가 히라야마가에서 분리되어 타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더 이상 가족이 아니게 된다는 것. 하나뿐인 딸 역시 언젠가 시집을 가게 될테니 더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측은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7] 사별한 남편에 대한 지조를 지켜야 한다고 누군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잊어선 안된다는 식의 강박관념이 있었던 듯.[8] 다만 다른 자식들과 떠나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형제들이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노리코는 마치 생이별을 하듯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 처럼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의미하는 듯. 그녀가 탄 기차를 석연찮게 바라보는 쿄코의 표정에서 이미 그런 부분을 암시하는 걸지도.[9] 아버지가 친구에게 아들이 의사로 엄청 성공한 줄 알았는데 그냥 동네 의사다, 이런 형편인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가족간의 왕래가 적었던 모양.[10]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종종 이런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연기가 매우 실감나서 비중에 상관없이 관객들에게 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상이 다소 까탈스럽고 까다롭게 생겼다보니 그런듯. 그러나 이 배우는 일본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쇼와시대의 무수한 여배우들이 그녀에게 경외와 존경을 바쳤다. 참고로 꽤 동안이라 아버지역 류 치슈와의 나이차이는 2살밖에 안 나고 오빠 역의 야마무라 소보다는 4살 연상.[11] 그럴만도 한 게 술에 취해 경찰이 데려왔는데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까지 왔다. 둘 다 정신을 아예 못 차리고 미용실 손님들이 앉는 의자에 앉아버린다.[12] 1위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 2위는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13] 다다미에 앉았을 때의 시선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 초기엔 촬영감독이 늘 배깔고 누워 촬영을 했다고.[14] 단 내일을 위한 길에서는 부부는 죽지 않고 이별만 하지만, 동경이야기에서는 사별로 끝난다.[15] 하스미 시게히코는 그래서 오즈 야스지로를 ‘백주의 작가’ 라 일컫기도했다.[16] 그렇다고 딱히 날로 먹었다는 게 아니다. 당시에도 여러 기법과 노하우가 있었던 건 당연. 촬영에피소드 중 하나로 이 얘기도 인터뷰 중 몇몇이야기의 일부분일뿐이다.[17] 우연인지 그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홍상수감독 또한 그런 면에서 딱히 개의치 않아하는 사람. 영화 북촌방향에서 내리고 쌓인 눈은 전부 의도한 것이 아닌 진짜 눈이었고 그날 상황에 맞춰 대본을 쓰고 카메라에 자연스레 담았다한다.[18] 사실 이건 당시 제작사가 돈쓰기 싫어했던 쇼치쿠인 영향도 있는듯한데 그가 작품성과 흥행면 에서 모두 성공한 거물이 된 이후로도 그리 전폭적인 지원은 하지 않았다고한다. 그래서인지 비내리는 장면은 제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져보여 거의 찍지 않았다고. 쇼치쿠에서 제작한 그의 영화 부초이야기에 비내리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