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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05:28:04

완곡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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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언어학적 해석3. 의의
3.1. 긍정적인 경우3.2. 부정적인 경우
4. 문제점
4.1. 실용적이지 않음
4.1.1. 사용할 수 없는 경우
4.2. 오해 유발
4.2.1. 실체
4.3. 갈등 유발 및 악의
5. 용례
5.1. 교육 과정
5.1.1. 다른 표현들을 사용하기
5.2. 일상생활5.3. 사회생활
6. 여담7. 관련 문서
7.1. 문서가 존재하는 완곡어법7.2. 기타

1. 개요

한자어 婉曲語法
한국어 완곡어법
에둘러 말하기
돌려 말하기
영어 euphemism[1]
Mitigated[2] Speech
화자가 특정한 대상을 숨기며[3] 청자에게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짐작하게 하는 어법.[4]

이 화법은 화자의 진정한 의도를 감춘 간접화법이다. 특히 화자와 청자 간의 의사소통에 실패한 후 청자가 책임소재를 지녀서 청자 중심 화법이므로 정서적 화법이다.

2. 언어학적 해석

언어학 중 화용론에서 연구되는 주요 현상들 중의 하나이다. 화용론의 연구 대상은 언어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느냐와 관련이 되어있고, 특히 의미가 언어의 상부 구조와 언어 소통의 접면 구조의 제약을 통해 조작되어 전달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터부는 제약으로 작용하여, 만일 화자의 의지가 어떻든 간에, 그 제약에 따라 그 의지가 투명하게 언어 표현에 담기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주요 개념들은 면(面, face)과 공손성(politeness)이 있다. 여기서 주요 제약들로는 "면을 손상시키지 말라"와 "공손하라", "본인의 의사를 그대로 표현하라"가 있다. 이러한 제약 중 어떤 것이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언어 표현에 담기지 않고 돌려 말하는 완곡어법이 된다. 만약 면과 공손성이 고려되지 않으면 화자들은 완곡어법을 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화용론적 제약에 따라서 그렇게 될 수 없고 타협점을 찾아서 돌려 말하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면, 혹은 체면은 바람직한 이미지를 얻고자 하는 욕구이다.[5] 이 중 적극적 체면(positive face)은 타인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며,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요구를 할 경우 상대방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비굴해지거나,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대가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어 스스로 요구를 충족시키게끔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동기가 된다. 예를 들어 연인에게 "나와 섹스를 해라"는 요구는 거절 당할 경우 자신의 체면이 크게 상하지만, "라면 먹고 갈래?" 라는 완곡어법은 설령 거절당하더라도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다"고 둘러대는 것이 가능하다. 소극적 체면(negative face)은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방해 당하기를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 또한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 식사를 공유할 생각이 없으니 너도 따로 시켜 먹어라"는 요구는 설령 받아들여지더라도 속 좁은 인간으로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나 배고픈데 괜찮아?" 라는 완곡한 표현은 상술한 섹스의 예시와 마찬가지로 "오해다"라는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완곡어법은 화자의 체면 문제와 땔 레야 땔 수 없는 밀접한 관계성을 가진다.

공손성은 사회의 약속된 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호성을 말한다. 개인의 공간이 사회의 약속된 구조라면 그 구조를 침범하는 행위는 공손하지 않다. 개인 간의 뚜렷한 상하관계가 사회의 약속된 구조라면 하극상은 공손하지 않다. 만약 개인의 결혼 관계가 개인적 공간으로 여겨지는 사회라면, 아무리 극존칭의 표현을 쓰더라도 "여쭙기 민망하지만 귀하께서는 결혼을 하시었사옵나이까?"라며 개인의 공간을 침해하는 표현은 전혀 공손하지 않다. 상하관계가 뚜렷한 사회에서는 굴복과 항복 모두 가장 공손한 표현들임에도 "항복할게!"와 같이 존칭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공손하지 않다.

면과 공손성의 제약들은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며, 언어 그 자체(language proper)의 일부가 아니다. 따라서 만일 서로 동일한 언어들이라도 사회나 계급에 따라서 면과 공손성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다. 한국어 한정으로 예를 들면 경상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충청도 사람들이 돌려 말하기를 잘한다는 인식이 있다. 이것은 충청도에서의 면과 공손성 제약이 경상도에서와 다르다는 것이다.

3. 의의

3.1. 긍정적인 경우

화자가 완곡어법을 사용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이유. 사회나 문화를 가리지 않고 완곡어법을 쓰는 화자들이 매우 많은 가장 큰 이유는 대상의 진위여부, 학술적인 정보, 또는 욕설을 가리지 않고 세간에서 민감한 요소들이 많아서이다.

사회 생활에서는 화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완곡어법을 쓰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보통 완곡어법을 듣는 사람과 화자의 사이가 서로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청자가 화자의 말을 다 알 수 없어도 격식을 차리기 위함임을 알기에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화자의 발언을 그다지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완곡어법이 쓰이고[6] 특정한 집단에서만 통용되는 완곡어법을 쓰면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에서는 중산층 이상으로 갈수록 완곡어법의 사용 빈도가 더 높아지고 난이도가 더 어려워진다.[7] 왜냐하면 화자의 발언에 큰 손익이 오고가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 특성상 화자의 본심을 알리는 것은 화자의 패를 모두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교의 장에서 화자가 요즘 큰 손해를 보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하면 청자들은 위험을 느끼고 손절할 수 있다. 국제적인 경제 위기로 힘들다는 화두가 나타나도 모두들 고생들 하시죠?라며 돌려 말해 체면을 관리해야 한다. 외교, 기업 관련 계약, 상류층의 사교 파티에서도 웃으면서 대화하는 것처럼 보여도 신경전을 벌일 때가 많다.

이미 과거에 사망한 사람[8]이나 사나운 동물 또는 징그러운 벌레[9], 화장실[10], 용변, 성적요소[11]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사회적 금기에 해당하므로 일반적으로 완곡어를 사용하는 편이다.

화자가 타인과 말싸움을 할 때에 직접적인 언행이나 욕설을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자리[12]에서 이 어법을 쓰기도 한다.

고백에 대한 거절[13], 상대에 대한 평가[14],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때, 또는 청자나 또 다른 대상의 행동, 태도, 또는 자세를 교정하고 싶을 때 직설법을 사용하면 논쟁이나 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자네, 계속 담배나 피우고 있으니, 실적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자네, 내가 전에 한 신문기사를 봤는데, 비흡연자의 평균 업무 실적이 흡연자에 비해 몇 배나 높다는 내용이 있었다네.[15]
외교 관계에서 언론에 성명문을 공표할 때 필요 이상으로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외부에 공표되지 않는 정치인 및 실무진끼리의 교류에서 완곡어법은 잘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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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부정적인 경우

철학자 라자로 카레터(Lázaro Carreter)는 “완곡어법은 항상 현실에 대한 두려움을 배반하며, 그것을 숨기려는 부끄러운 욕망, 진실한 얼굴에 가려진 언어의 가면이다. 요약하자면 소멸시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그러나 단어로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 끔찍한 문제의 사안에서도 이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테러는 살인자와 대변인을 무장 투쟁으로 변형하여 나타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현실을 바꿀 수 없음으로,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완곡어법 사용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화자가 습관적으로 이 어법을 남발하거나, 청자에게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공감하기를 강요하면,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사회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일본의 촌탁(忖度)이다. 이 어법의 강도나 빈도가 높은 표현들은 청자가 화자가 한 말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불쾌감을 느낀다. 이러한 표현들은 음흉하고 교활한 느낌을 주고 청자들이 큰 불신을 느끼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인들이 이 경우가 가장 심하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거나 증오하는 이유는 이 표현의 분명하지 않은 어감에서 나타난다. 특히 이 어법은 정치질로 흔히 잘 알려진 몰아가기에도 특화된 정치적 어법이기도 하므로 정치인들도 평소에 애용한다.

남의 공감 능력을 알 수 있으면 청자가 화자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알고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법리적 공방에서는 대화 내용이 증거로 쓰일 경우 완곡어법을 사용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화자가 청자에게 의도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으면 청자가 그 말을 듣지 못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하가 높은 사람에게 "왜 조용히 있느냐/소통을 하자/의견이 있으면 줘봐라"라고 들어서 그대로 받아들여도 갑과 을 사이의 괘씸죄에 짓눌려서 계약이 끊기거나 회사에서 쫓겨난다. 사회 생활에서는 청자가 갑일 경우에 을에게 마음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을은 최대한 갑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말해야 한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주로 수직 관계에서 사용하지만 수평 관계에서도 매우 자주 사용한다. 수평 관계에서의 완곡어법은 수직 관계에서처럼 화자가 청자에게 본심을 숨기기 위해 사용한다. 그리고 화자가 청자의 편을 제법 잘 들 경우에는 청자에 따라 완곡어법이 직설법보다도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수평 관계에서는 직설법이 완곡어법보다 더 잘 쓰이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화자의 발언에 손익이 오가는 치열한 분위기 또는 눈치로 이 어법을 사용하는 것을 필수로 여기기도 한다. 청자는 화자의 완곡어법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처세술의 비결이 된다. 하지만 이 태도를 순진하게 받아들이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이 어법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뒤통수를 맞거나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어설프게 완곡어법을 구사해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조직 생활에서는 진영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완곡어법을 사용한 후 발생하는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직설법을 구사하면 훌륭한 처세술이 되기도 한다.[16]

완곡어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국가, 지역, 또는 조직에서는 완곡어법 자체가 사실상 일상언어이다. 영국이나 일본교토역사가 오래된 지역, 소수의 구성원들로 이뤄진 전문가 집단, 그리고 시골 깡촌에서도 그들만의 완곡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구성원들 간의 의견충돌을 예방하는 처세술로 이용하면서 대외적으로 외부인들에 대한 타자화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단순히 논리를 벗어나지 않은 사실관계만 확인하기 위함이 아닌, 반어법 혹은 유의어를 써서 속뜻을 감추며, 표면적으로 일상어처럼 말해도, 외부인들은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여긴다. 교토의 이케즈가 대표적인 예시. 화자의 이러한 잘못된 태도는 외부인들에 대한 배타성이 심리상 저변에 깔린 것이다. 화자가 의도를 숨김으로서 청자에게 불이익을 강요하고 화자의 의도가 달성되지 않은 욕구불만에 따른 화풀이의 요소를 지닌다. 이러한 화법은 폐쇄성이 깊고 권위적이며 외부인들에 대한 배타성이 뚜렷하면 더 견고하다.[17]

상급자를 더 높이고 하급자를 더 낮추어 거드름을 피우고 단순히 화자의 편의를 위해 이 어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급자가 상급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말을 돌려도 상급자가 사용하는 것과 하급자에게 강요하는 것 모두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일본촌탁에서도 드러난다. 주로 상급자가 대충 말해도 하급자를 길들이기 위해 사용한다. 수직관계에서 화자가 청자에게 말했을 때 화자는 편하지만 청자는 화자의 의도를 알기 위해 비위를 맞추느라 감정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화자가 책임져야 할 사안을 두고 책임 소재를 축소한다. 원래 논란이 매우 심각하고 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복수 증언이나 증거가 명백해서 그 사실을 인정하지만 화자에게 책임이 추궁되는 것을 일정 수준으로 회피하고 사안을 축소하기 위함이다.[예시]

4. 문제점

[ [예시-1] 완곡어법의 문제점들을 종합한 대화문 ]
볼드체는 완곡어법, (괄호체)는 속뜻

손님: "야~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더라?" ( 난 찾기 귀찮다. 그냥 빨리 알아서 갖다 바쳐.'')
점원: "손님, 찾으시는 물건은 계시는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
손님: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냐고?" (말귀를 재깍재깍 알아들으라고. 빨리 찾아.)
점원: "그 칸 바로 뒤쪽에 있습니다."
손님: "아니, 너는 눈치도 없나? (바보야.) 내가 이렇게 2번이나 묻기 전에 당연히 스카치 테잎을 찾아서 나한테 가져와야 할 것 아니야? (남이 물어보면 재깍재깍 찾아내서 가져와.)
점원: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원하시는 걸 정확하게 말씀해주세요.)
손님: "너는 고객이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겸손하게 듣고 내용을 받아들여야지.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너 이 아르바이트 몇 년이나 했어? 너 이 따위 태도로 편의점에서 일하면 사람들 보기에 아주 나빠." (입 다물고 요구대로 해. 1)
점원: "...."
손님: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 (''예의상 한 번은 물어보겠다.)
점원: "안 됩니다. 저희 지점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어서요."
손님: "뭐? 규정? 지금 규정을 따지고 드는 건가? 너 정말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다. 적당히 살자.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 사회 생활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입 다물고 요구대로 해. 2)
점원: "아까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규정대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습니다."
손님: "야, 다른 데서는 다 주던데 왜 너 혼자만 유독 고집불통으로 이상한 소리 하면서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데?" (이 점원이 다른 지점 상황은 모를 테니까, 둘러대고 윽박지르면 주겠지, 뭐.'')
점원: "손님께서 말씀드린 다른 곳이 어디에 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까?"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손님: "...크흠. 어디서 어른에게 말대꾸야? 여기 컵라면이나 계산해. (들켰군. 성질 나니까 얌전히 계산이나 해.) 영수증은 안 줘도 돼."
점원: "1,050원입니다." (손님 말을 듣지 않고 영수증을 준다. - 네 말은 더 듣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꺼져.)
손님: "야! 내가 영수증 주지 말랬잖아! 넌 아까 스카치 테이프부터 시작해서 눈치도 없고, 예의도 없고, 말귀도 못 알아먹고, 알아서 챙기지도 못하고,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 넌 안 되겠다." (솔직히 나도 심했지만 자존심 상해서 다 네 탓으로 돌리겠다.)
점원: "...안녕히 가세요."

[ [예시-1]이 순화된 화법 ]
손님: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나요?"[19]
점원: "손님. 찾으시는 물건은 계시는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20]
손님: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가져가도 될까요?"
점원: "안 됩니다. 저희 지점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어서요."[21]
손님: "그렇군요. 여기 컵라면 계산해주세요.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점원: "1,050원입니다." (점원은 손님의 요구를 듣자 영수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 [예시-2] 지역 대기업 회의에서 화자가 완곡어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에 생기는 문제점 ]
(지역 대기업 A사에서 젊은 B상무가 협력업체와의 회의에서 말을 꺼낸 상황)
B상무: 여러 사장님들, 의견 있으면 주시지요.
장내는 조용해졌다. 납품업체 C사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C사장: 상무님께서 그냥 의견 달라고 해서 하는 얘기이지만, 요구하신 납품 단가가 너무 낮습니다. 원자재비는 높지만, 단가를 내리시려 해서 너무 힘듭니다. 더구나 결제는 5~6년짜리 어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는 저희 다 굶어 죽습니다.
B상무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함께한 납품업체 사장들도 돌발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 차마 하지 못한 얘기였지만 C사장이 받아야 할 괘씸죄 때문이었다. 그 다음날 곧바로 C사장의 회사는 모든 납품이 끊겼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학 교수는 C사장에게 어떡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C사장: 뭐, 어차피 벌어져야 할 일이었습니다. 원재료비도 안 되는 단가로 납품할 수 없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더 버티지 못할 거에요. 진작 경쟁력을 길러 거래처를 다변화했어야 했는데...

4.1. 실용적이지 않음

4.1.1. 사용할 수 없는 경우

4.2. 오해 유발

청자가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면 화자에게 요구받은 것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정반대에 속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수평 관계에서 화자가 숨기지 않아야 할 사실에 대해서 완곡어법을 사용하면 청자가 오해하기도 한다. 화자가 일부러 완곡어법을 사용하면서 청자가 화자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를 원하는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도 취한다. 특히 사이가 꽤 가까운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대화법은 효율적이지 않아서 청자를 매우 피곤하게 한다. 화자가 평소에 이러한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면 청자가 지적해야 하고 도가 지나치면 대인관계를 단절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화자와 청자 사이의 대인 관계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화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청자는 화자가 말한 속뜻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혀 화자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청자는 단순히 화자가 완곡어법을 썼다는 인식만으로 그치지 않고 왜곡된 의미 전달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그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운이 좋으면 당시에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이미 오해가 발생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당시에 오해가 발생했음을 알아내지 못하고 영원히 대화가 단절된다.

4.2.1. 실체

이런 완곡어법에서는 대부분 화자의 악의가 담겨있는 속뜻이 숨어있다. 그렇기에 좋게 보면 청자나 말하는 대상과 빚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말투이지만 나쁘게 보면 아는 사람만 아는 폐쇄적인 말투이므로 화자의 격은 높여도 청자의 격은 낮추는 무례도 벌어진다. 이런 행동은 골탕 먹이려는 태도의 예시이다. 그리고 이렇게 골탕 먹이려는 악의를 아는 사람들은 적절히 대응하기는 하지만 화자가 처한 상황, 집단, 그리고 그 집단의 폐쇄성의 영향을 받은 완곡어법의 워딩이 다르다.[25] 즉, 이것이 완곡어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치와 이해력이 모두 좋아도, 화자가 숨긴 악의를 알 수 없으면, 완곡어법의 개념을 온전히 알 수 없다.

4.3. 갈등 유발 및 악의

완곡어법은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가장 근본적인 언어 예절이 아닌 청자의 감정을 손상시키는 사실상 이기적인 처세술이다. 완곡어법이 청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거나, 직설법은 무례하다는 오해들이 만연하지만, 완곡어법도 청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모든 직설법이 무례한 것도 아니다.

이 어법은 책임회피성 요소가 강해서 대화가 성립되려면 화자가 청자에게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을 청자가 이해하거나 인정해야 한다. 조직에서의 완곡어법은 다소 아부의 성격을 겸하지만 이 어법을 애용하는 것이 책임회피성 화법을 구사할 확률이 높다. 만약 화자가 완곡어법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 처해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러 완곡어법의 강도를 높여 남을 모욕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거나 아예 이해하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청자가 보통 화자가 발언한 맥락을 짐작해서 화자가 단순히 이 어법의 능력이나 특징만 믿고 청자를 지적해도 청자가 화자의 지적을 무례하게 느껴서 불쾌감을 느낀다. 만약 청자가 화자의 말을 지적해도 표면적으로 화자의 악의가 나타나지 않아, 화자는 청자가 과대망상을 가진 것으로 단정하거나, 화자가 청자에게 화자의 논리를 강요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에는 청자가 화자가 했던 말의 의중을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화자의 태도를 보고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면, 불쾌감이나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5. 용례

5.1. 교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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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에서는 국어 화법 과목에서 완곡어법을 다룬다. 더 전문적으로는 수사학에서 이 내용을 다룬다.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완곡어법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일부 예시들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창문 닫아/닫아라.(명령형)[26]
→ 창문 좀 닫자.(청유형)
→ 창문 좀 닫아줄래?/닫아주지 않을래?(의문형/반어의문형)

5.1.1. 다른 표현들을 사용하기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단어[27]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거나 정치적 올바름을 의미한다. 일부 단어들은 은어의 기능도 겸한다. 그리고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대명사의문사로 표현하기도 한다.

완곡어금기어를 대체하기 위해 쓰이는 어휘를 이르는 어휘론적 용어이다. 완곡어법과 한자는 거의 같지만 개념은 약간 다르다.
왼쪽은 일반어(금기어) - 오른쪽은 완곡어

5.2.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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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3.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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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 여담

7. 관련 문서

7.1. 문서가 존재하는 완곡어법

7.2. 기타


[1] 그리스어로 좋게 말하기[2] 완화된[3] 비유, 은유, 유보, 또는 반어[4] 예를 들어서 대화 내용의 맥락과 관계 없는 표현.[5] 참조 https://m.blog.naver.com/gksrjsgml21/222175999316[6]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완곡어법이 집단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 교류하지 않으면 보편적으로 알려진 완곡어법이나 직설법을 선호한다.[7] 악플러들을 자신감 부족으로 보는 속설도 이것에 근거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실체하지 않는다.[8] 중국의 경우엔 登仙, 星亡, 去了, 長往. 한국의 경우엔 하직하다, 천수를 다하다, 작고하다, 별이 지다 등. 일본의 경우엔 畳の上で死ぬ(다다미 위에 죽다=편히 죽다), 花と散る(꽃처럼 흩날리다=전사하다), 心中(마음 안=동반자살) 등.[9] 호랑이를 산군이나 산신령 등으로 표현하거나, 바퀴벌레를 한국에선 바선생, 일본에선 G라고 표현하는 등.[10] 사찰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 부른다. 근심, 우려, 걱정을 푸는 장소를 의미한다. 위생적이지 않은 어감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한다.[11] 음경을 고추라고 하거나 유방을 가슴이라고 한다.[12] 예를 들면 국정이나 회사.[13]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 → 절대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청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예방한다.[14] 넌 참 착한 것 같아 → 넌 정말 별 볼일 없어. 화자는 표면적으로라도 청자를 칭찬한다.[15] 두 예문들의 공통적인 의도는 업무 실적 향상을 하기 위해서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예문에서 화자가 수사법을 사용해 청자를 직접적으로 명시해 교정의 타겟으로 삼았다. 두번째 예문에서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기 위한 의도로 신문기사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청자가 수사법에 거부감을 느끼는 문제를 예방했다.[16] 만약 화자가 이 어법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 처해도 화자의 판단에 따라서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러 강도를 높여 아예 진짜 뜻을 숨겨 남을 모욕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거나 이해하기를 포기하기도 한다.[17] 외부인들의 유입이 빈번하고 사회적으로 개방적인 편이면 청자와 더 쉬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직설법을 완곡어법보다 더 많이 쓰는 편이다.[예시] 화자가 학창 시절에 일진이었던 것을 두고 화자가 과거에 일진이었다고 일부러 직접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활발한 성격이었다거나 여러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은폐한다. 만약 일진이었다는 것이 알려져도 일진 무리들과도 어울렸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한다.[19] 완곡어법에 내포된 악의를 제거하여 부드러운 직설법을 쓰면 해당 인용문과 같은 정도로 진행되고 진상과 거드름을 거르면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간편해지고 빨라진다. 여기서 손님이 완곡하게 말하지 않고 스카치 테이프 찾아주세요라고 요청해도 점원이 가져다 줄 확률이 높아진다.[20] 만약 손님이 직접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러 갈 수 없을 때 - 저는 힘들어서 갖다주세요.[21] 다른 지점에서는 달라고 하니까 줬는데 여기서는 안 되는 이유를 묻는 의도 - "XX마트의 YY지점에서는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가져가도 된다고 했는데 이 지점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뭐죠?" 고객은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점원은 손놈을 만나지 않고 즐겁게 알려주어서 서로 윈윈.[22] 특히 유럽인. 각 언어마다 화자들이 사용하는 직설법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완곡어법은 그렇지 않기에 번역의 난이도가 높아 오역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이런 경우 보통 의역을 한다. 특히 일본어를 타 언어로 번역할 경우에 매체를 가리지 않고 이런 문제가 가장 크다.[23] 예를 들어서 군사, 경찰, 항공기가 존재한다. 무전으로 통화할 시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전하는 것이 원칙이다.[24] 특히 과학, 공학, 위험 작업[25] 예를 들면 한국에서 완곡어법을 가장 자주 애용하는 충청도 사람도 교토 사람의 정서를 다 이해하기 어려운 원리와 비슷하다.[26] 교과서에는 "아, 추워"를 창문을 닫아달라의 완곡어법으로 기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화자가 청자에게 눈치를 강요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윗사람이 '에헴'이라고 하면 '재떨이를 가져오라'를 뜻하는 노예화 교육과 비슷하다.[27] 주로 죽음, 질병, 배설, 성(性), 세간에서 천대하는 직업들, 사납거나 혐오스러운 동물, 욕설[28] 또한 '반복적으로 물건들이 없어지다'를 의미하기도 한다.[29] 도박을 할 때에 일어나는 사기(밑장 빼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도둑질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손버릇이 나쁜 사람으로 의미하기도 한다. 또 어린아이들의 자위행위를 뜻하는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과거한정] 현재는 이미 완곡어법의 개념이 퇴색되었기에 일반어보다 더 모욕적이다.[31] 영어에서는 헤어 드레서나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쓰인다. 헤어 디자이너는 콩글리시에 해당하고 영어에서는 실존하지 않는다.[대한민국] [일본] [34] 일본어로 바퀴벌레를 뜻하는 고키부리를 라틴 문자로 적은 gokiburi의 머릿글자인 대문자 G.[35] 생리통 역시 마법통이나 매직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시판되던 생리대 '매직스'의 상표명에서 유래하였다. 매직스 광고 문구에서 생리 주기를 '마법에 걸린 날'로 표현하기도 했다.[36]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는 절대 이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포털 사이트에 자살을 검색했을 때 이 단어가 사용된 기사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규정한 것이다.[37] 요즘에는 한국에서 고인의 명예를 존중하고, 이 어법의 폐쇄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며, 김정주 NXC 이사가 이미 사망한 후에도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38] 주로 양당 또는 삼당을 언급할 때 많이 사용한다. 국민의힘빨간색, 더불어민주당파란색, 정의당노란색이다. 지금은 정치계에서의 갈등이 심하고, 정치병이 활개치고 있어서, 양당, 도이치모터스, 대장동 등 양당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이슈를 대놓고 언급할 때 대인관계가 단절되기 쉬워서, 정당의 상징색들만 언급하기도 한다.[39] 국민의힘을 오른쪽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왼쪽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식으로 주로 양당을 언급할 때 많이 사용한다.[반려동물] 반려동물 한정.[41]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더 민감해서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nigga라는 단어를 쓰면 그렇게 지적받기 때문에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Apple Music에서 무삭제판 곡들의 가사를 보여줄 때 nigga만 복자 처리한다. 흑인 힙합 뮤지션들의 가사를 해석할 때 nigga가 나오면 친구, 형제, 새끼 등의 단어로 맥락에 맞게 의역해서 완곡하게 표현한다.[42] 예시: 부모가 우연히 공부도 하지 않고 청소도 하지 않는 아이를 보자마자 "청소해! 방이 이게 뭐야(하지만 이 문장에서는 후자가 반어법이자 완곡어법이다.)!" 하지 않고 "네 방에선 공부가 참 잘 되겠다.", "방이 깨끗해야 공부가 잘 되지 않겠니?"(이들 표현들은 반어법의 의미 역시 내포한다.) 하는 것이다.[43] 예시: 아이의 뜻을 반대하는 부모에게 아이 스스로가 "전 정말 부모님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싫다고요! 전 이 길을 갈 겁니다!" 하고 아이의 속마음을 부모에게 전혀 숨기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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