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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7:05:03

기생충(영화)/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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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포스터3. 시작4. 전개5. 중반6. 위기7. 절정
7.1. 기택은 왜 그랬을까?
8. 결말9.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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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떡밥, 복선과 해석을 모은 문서다. 각 해석은 개개인의 주관이 들어가 있고 한 상징에 대해서도 저마다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 문서에 작성된 특정한 해석이 곧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음을 유의할 것.

2. 포스터

파일:기생충황금종려상.png

3. 시작

4. 전개





5. 중반

6. 위기

7. 절정


7.1. 기택은 왜 그랬을까?

김기택박동익 사장 살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근세의 난입으로 딸이 해를 입은 상황에서 기택이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선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행동들이 있는데(그동안 숨겨왔던 신분을 노출시키고 딸을 우선 구하거나 / 일단 박 사장에게 자동차 키를 건네준 다음에 딸을 구하거나 / 위협요소인 근세의 숨을 확실히 끊거나 / 당황하여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주하거나 / 순간적 상황변화에 너무 놀라서 그대로 얼어버리거나 등등) 기택은 딱히 면전에서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 적은 없었던 박 사장을 돌연 공격한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뜻 밖의 전개여서 많은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 심리적인 해석
무계획적이고 욱 하는 성향을 보여 왔던 기택충동적인 살인으로 볼 수가 있다. "전날과 당일의 여러 과정과 요인들을 통해 감정이 극한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박 사장이 근세의 냄새에 코를 잡고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본 것을 계기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당시 기택의 정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인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박 사장 집 테이블 밑에 숨어서 엿듣던 대화 내용 중 "행주 말린 냄새, 지하철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등의 언급이 자신과 가족들을 모욕하는 것처럼 들려서 인간적인 모멸과 상처를 받았다.[87] 작중 중반부 충숙이 농담삼아 기택을 바퀴벌레라고 비유했을 때 욱 하던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그에겐 더욱 그렇게 들렸을 것이다. 감독이 "냄새가 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라 밝혔듯이, 관객 입장에서는 특히 이 냄새와 관련된 경험에서 자기 경험이나 입장을 대입해 얼마나 공감했느냐에 따라 특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지하실에서 나와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온 근세에게 칼을 찔린 기정과 이를 보고 놀라서 기절한 다송이 동시에 쓰러져있는 장면의 연출 이후 기택은 기정을 챙기고, 충숙은 몸을 던져 근세와 싸우고, 연교는 다송이의 신변을 챙긴다. 이는 부모에게 자식은 상류층이든 하류층이든 불문하고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인데. 박 사장은 기택에게 칼에 맞은 기정을 돕거나 걱정하는 기색은 없이 도망칠 수단인 차키만을 던지라고 외친다. 이를 본 기택은 허무하고 맥없는 표정으로 박 사장에게 벤츠의 차키를 던지는데, 물론 자신의 가족과 자식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으나 그래봤자 물건에 지나지 않는 차키에 관심이 있을 뿐 자신의 딸이자 존엄해야 할 사람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고, 앞서 서술한 다른 해석들과 맞물려 박 사장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였을 것이고 작중에 묘사된 기택의 심리적 불안감과 열등감이 폭발하여 살인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
* 폭우로 인해 반지하 집이 침수된 것은 외부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여 발생한 위기 상황이었고, 이는 노력보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실패한 대왕카스테라 사업의 트라우마를 발동시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튿날 연교는 지난밤의 물 난리를 '미세먼지가 걷혀 좋다'라고 표현했고 이에 분노하게 된다.
* 임시 대피소 바닥에 누워서 기우가 "무슨 계획이 있냐"고 물었을 때 "무계획이 계획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다, 아들의 대답 "제가 다 책임질게요"를 듣고서는 개인 및 가장으로서의 극심한 무력감을 느껴야만 했다.
* '문광근세가 지하실에 있고, 그들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혼란스럽고 심란한 상황인데, 여기에 기택은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문광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음을 목격했었다.
* 졸지에 하루 아침에 수재민이 된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연교에게 불려가서 고급 식자재 쇼핑을 따라다녀야 했는데, 이는 당장 저녁 시간에 먹을 것도 하나 없는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와 대비가 되었고, 호화스럽게 아들의 생일 파티를 벌이고 있는 모습에서는 더더욱 비참함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앞좌석 머리쪽에 발을 올려놓은 연교가 기택의 냄새 때문에 자동차 창문을 열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인내심의 임계점까지 몰린다. 이때의 표정이 압권이다.[표정]
* 그나마 기우와 기정은 파티에서 손님이었지만, 기택은 당장 생계를 위해서 박 사장 아들 생일파티의 손님들에게 유희거리가 될 인디언 분장까지 해야만 했고, 어제의 일로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해서 결국 선을 넘어버린 기택에게 박 사장이 냉정하게 선을 그어 감정적으로 더 혼란스러워졌다.
* 결국 기택의 입장에서는 박 사장보다는 근세의 처지에 더 공감하기 쉬운 상황이었다. 둘 다 한때 유행했던 카스테라 사업을 하다가 망해버렸던 것도 그렇고, 박 사장이 의식해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냄새 난다"고 배척받는 입장인 것도 자신과 동일했다. 그런 상황에서 죽은 근세의 몸을 들어 자동차 열쇠를 챙기면서 코를 막는 모습을 본 기택은 자신과 근세의 처지를 동일시했을 수 있다.[89] 그런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자동차 키를 얻으려고 시신을 밀어내고 냄새 때문에 코를 막는 박 사장의 행동은, (본인에게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기택 입장에서는 사자(死者)에 대한 끔찍한 모욕으로 비쳤을 것이다.
* 반대로, 기택은 오근세를 내심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90] 근세가 말했듯 사실상 차이는 "반지하와 지하" 말고는 없다시피 하지만, 기택은 비록 사기이긴 하지만 적어도 박 사장 집안에서 일을 하면서 사는 자신이 근세보단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사장이 "냄새"를 맡고 코를 막자 기택은 박 사장에게는 그렇게 한심하게 여기던 근세와 본인이 사실상 다를바 없는 하층민 이라는걸 깨닫게 되었고, 기택을 지탱하던 마지막 끈이 끊어져버리며 열등감이 폭발해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기택은 과거 상처 + 개인적 자존심 + 가장으로서의 지위 등 모든 것이 쉴 새 없이 무너져버리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쉴 새 없이 두들겨맞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간신히 버티던 와중에 아들 기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업혀 나가고, 딸 기정은 칼에 맞아 죽어가고, 아내 충숙은 근세와 뒤엉켜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데, 감정적으로 끝까지 몰린 그에게 코를 막은 박 사장의 모습은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동해, 스스로 "착하다"고 말해왔고 면전에서는 크게 실례하지도 않았던 박 사장을 그만 칼로 찔러서 살해해 버린다.
* 갑질언어적 문제
다송의 생일 잔치를 위해 기택과 박 사장은 인디언 분장을 한다. 박사장은 웃으면서 이런거 시켜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넘기려고 하지만 기택이 대놓고 싫은 티를 내며 그래도 사모님을 사랑하니까 이런 거 하는 거 아니냐고 비아냥 대듯이 말한다. 이에 박 사장은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는지, 인디언 모자를 살짝 올리고 이마를 긁으며[91]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김 기사님. 어차피 이게 근무인 거죠? 그냥 뭐,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시고… 예?" 라며, 따끔하게 자신은 고용주의 위치, 당신은 피고용인의 위치임을 각인시키며 주의를 준다. 운전기사에게 운전 외에 사적일 일을 시키는 자체가 갑질인데 박 사장 스스로는 갑질인지 전혀 인지를 못하는 상황이거나 약간 미안하긴 한데 수당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고용주인 내가 그렇게 못할 짓 시켰냐, 내가 이런 거 시켜서 죄송하다고까지 말 했는데도 싫은티를 내냐? 하는 식이다. 생일 파티 준비를 위해 연교와 쇼핑하며 짐을 들게 하는 행위, 그 후 연교가 차 안에서 앞좌석에 발을 올리는 행위, 그리고 박 사장이 인디언 분장을 하도록 시키는 것, 과외 선생님(기우와 기정)에게도 갑자기 일요일에 생일 파티에 오라고 요구하는 거, 이게 다 기택 입장에서는 갑질로 느껴졌을 것이다.

이후 근세가 난입해 기정에게 칼부림을 일으키고 이를 보고 충격먹은 다송이 쓰러지자, 박 사장은 가장 먼저 다송을 챙기며 기택에게 "차 빼야지, 차!! 김 기사!! 뭐해!! 씨."라고 말한다. 바로 직전의 대화에서 '김 기사님'으로 호칭해 선을 지킨 반면, 이번에는 존칭 '님'을 빼고 그냥 '김 기사'로 지칭하며, 반말로 차 키를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92]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 체계에서는 갑을 관계를 언어에 명확하게 나타내게 함으로써 그로 인해 화자 또는 청자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자기 자식이 죽어가고 아내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반말을 들으며 하대 당하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는 엄청난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기택 입장에서는 딸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박 사장이 존칭도 빼고 반말을 하며 그의 감정을 '선'을 넘어서 자극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필 차 키가 근세 쪽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의 밑에 깔린 차 키를 줍기 위해 다가가자 근세는 박 사장을 아는 체하며 "리스펙!"을 외쳤지만 박 사장은 "저 아세요?"라고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곤 그에게서 나는 악취에 코를 막는데 이런 행동을 보고, 기택은 근세와 동일시된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기택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폭발해서, 기택은 충동적인 칼 공격으로 박 사장을 죽여버리는 것이다.
* 하층 고용인이 상류층 고용주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심리가 모호하게 묘사되는 점에서, 루스 랜들의 활자 잔혹극과 이 소설을 영화화한 클로드 샤브롤의식의 오마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봉준호 역시 '의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알레고리적 해석
"현실적인 판단으로 해석하는 것이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화 내 상황이나 기택의 심리에 집중하지 않고 영화 전체를 계급투쟁의 알레고리로 분석한다면, 박 사장은 개인의 인성과 무관하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 체제의 문제는 계급 자체, 혹은 구성원 개개인 대한 선악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이다.[93]

냄새라는 요소는 기택의 열등감, 그리고 어떤 짓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계급을 의미한다. 어디서 일하든 누구와 있던 은은하게 풍기는 참을 수 없는 반지하 냄새는 영화 내내 박 사장에 의해 언급된다. 처음 식탁 아래에서 자신의 기생충으로서의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직감하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박 사장을 살해함으로써 냄새를 없애자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계급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상징적인 존재가 없어지면 자신이 풍기는 냄새는 더 이상 냄새가 아니게 되니. 그러나 이는 이후 박 사장을 죽인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볼 때 부정된다.

이 해석에 의하면 박 사장이 말하는 '냄새가 선을 넘는다' 는 것은 하류 계급이 상류 계급 사이로 침투함을 의미하며, 상류층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냄새' 란 어디까지나 생리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또한 '냄새'를 맡는 행위와 이에 대한 거부감 또한 역시 본능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박 사장이 냄새를 맡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딱히 박 사장 일가가 마음이 사악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장 박 사장이 근세의 시체를 뒤집다가 냄새 때문에 불쾌해하는 연출이 '아이 냄새...'라는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라 무슨 화생방 들어온 사람마냥 못 맡을 걸 맡아버려 목 쪽이 꿈틀꿈틀거리는, 몸이 거부하는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박 사장이 코를 막은 것이 적어도 박 사장 입장에선 정말 안 막을 수 없는, 단순히 본능적인 차원의 행위인 것인데 기택의 입장에서는 그 행위가 절대 단순히 냄새가 지독해 코를 막은 것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작품 안에서의 설정으로는 본질적으로 생활 환경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외적으로는 계급 이동을 거부하는 체제 자체의 문제점이라고 보는 해석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영국 산업혁명과 그 그림자를 본 조지 오웰도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저서에 썼다는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 따르면, 냄새로 인한 차별을 제일 경계해야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냄새로 인한 거부감은 사회주의/공산주의적 공부나 이해로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계급주의에 관련된 토의가 '냄새난다'는 말 한 마디로 가로막혀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하류층은 좋아서 스스로 냄새가 나는 것이라 해석하게 된다.[94]

그런데 재밌는 것은 처음 기택의 가족들은 정상적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박 사장의 가족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고, 꾸준히 근세와 문광 부부를 멸시하는 시선을 내비치면서 중산층과 하류층 사이의 계급을 서로 분리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상기했듯 기택 가족과 문광 부부가 서로 싸운 것 또한 어느 의미로는 계급 분쟁이었다. 이 계급 분쟁은 장기적으로 상류층인 박사장 가족까지 휘말려들게 했다. 그리고 박사장이 "냄새"를 맡고 근세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친 순간, 기택은 지금까지 거부하던 근세와의 "공감"에 성공했고, 그 순간 박사장을 찌름으로서 "계급의 연대"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기생충>은 단순히 부와 사회적 지위를 두고 선악을 구분짓지 않는다. 영화와 문학작품에서는 종종 부유한 강자가 가난한 약자를 착취하는 모습을 극대화시키고 부자와 강자를 악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잦지만, <기생충>은 이러한 언더도그마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작중에서 '이 사람들 참 착해', '우리가 저만큼 돈 있어봐. 우리도 착해지지!'라는 대사로 도덕성이라는 것이 여유에서 나온다는 점을 말하며, "돈이 있어야 착해질 수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하는 기택의 가족들의 모습에서, 선악이라는 것을 단순히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누어서 판단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는 마냥 선한 사람도 없고, 마냥 악한 사람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상류 계층과 하류 계층의 관계를 도덕주의적으로 보는 것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주제로 알레고리적 해석이 가능한 영화가 5달 후 할리우드에서 개봉했다. 다름아닌 조커. 조커 역시 "마냥 도덕적이지만은 않은 소시민"과 "죽어야 할 정도로 악인은 아닌 기득권층"의 갈등과 이로 인한 비극적 사건을 다룬다.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머레이 프랭클린도, 토머스 웨인도 딱히 완전히 악인도 아니고 살해당해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택은 한국의 중산층~하류층 관객들에게, 아서 플렉은 고담 소시민들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감을 얻었다. 이것은 단순한 언더도그마가 아니라, 기존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보다 상류층에 대한 중산층, 하류층의 부정적인 감정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이는 양극화에 따른 상류층과 중산층, 하류층의 시야 차이 자체가 워낙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국문광, 오근세)이 서로에 대해 아는 점을 비교해볼 때, 기택 가족(+국문광, 오근세)은 박 사장 가족에 대한 신상명세와 일거수일투족을 본인들 이상으로 꿰고 있었다. 그러나 박 사장 가족이(심지어 기우와 사귀고 있는 다혜까지도) 기택 가족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이름뿐이고 그 외는 알지도, 알 생각도 하지 못했으며, 또한 오근세가 보내는 신호(고장난 등불, 유령 사태)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는 머레이 프랭클린이 작품 전체에서 보여준 하층민에 대한 무관심[95]과 일맥상통한다. 지식은 상호이해의 시발점이며, 그래서 박 사장 가족은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96] 즉 "상류층이 알아야 했던 하류층의 어려움에 대한 무지"가 하류층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왔고, 이것이 결국 그들 스스로를 죽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봉준호 감독 영화에서 "무관심한+악인이 아닌 상류층"이 스스로의 무지로 인해 하류층에게 죽어간(또는 패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도 했다. 설국열차의 윌포드와 옥자의 루시 미란도 또한 원죄의 유무와 별개로 파멸을 맞은 인물들이다.[97] 그러나 이들은 기득권층으로서 체제에 순응할 뿐, 체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거나 아예 알지도 못해 피해자들이 계속 위협과 모욕을 받는 것을 방치했으며, 결국 체제 자체가 전복되거나 그 개인이 파국을 맞게 된다.

결국 이러한 맥락은 기득권층에게 "지금의 체제는 정말 기득권층에게 (그 모순점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가?"라는 물음을, 중산층에게는 "계급 사회에 대하여 중산층은 무고한가?"의 의미를 던진다고 볼수 있다. 실제로 양극화의 역사를 보면, 산업혁명기를 비롯한 극단적인 양극화는 프롤레타리아들의 '밑에서부터의 개혁' 요구에 따른 공산주의의 대두, 즉 자본주의 사회의 붕괴를 불러왔으며, 이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복리후생을 주장하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비롯한 케인스학파가 경제학의 주류로 떠올랐다.
또한 이러한 맥락으로 기택이 박 사장의 가슴팍에 칼을 꽂아넣는 장면이 프롤레타리아 폭력혁명을 의미한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기택이 박 사장을 살해한 장면은 작중 가장 비현실적인 장면에 속하고, 프롤레타리아 폭력혁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하류층, 혹은 노동계층의 환상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에서였건 간에, 이 살인은 충동적이었다. 기택은 사건 후 지하에 숨어들고 난 뒤에, 박 사장의 포스터를 보며 울면서 속죄를 하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숙주, 기택은 기생충이다. 박사장은 기택에게 착하게 대하지만 그의 집에 몰래 들러붙어 사는 기택은 숙주인 박사장을 죽이지 않으면 기생충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8. 결말

9. 기타



[1] 영화상에서도 나오지만 이들은 공식적으로 사문서 위조, 무단 주거침입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온다.[2] 또한 검은 줄이 범죄자(가해자)를 뜻한다면 반대로 흰 줄이 그어진 박 사장 가족들은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작중에 기택 가족의 범죄에 당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3] 검은색은 억압받는 하층, 흰색은 무고하거나 결백함[4] 검은색은 범죄, 흰색은 하층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상층[5] 영화상에서는 흑백처럼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존재하지 않는다.[6] 기사 보기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포스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눈의 모자이크 처리는 봉준호 감독조차 포스터 시안이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즉 포스터 제작에 대한 전권은 포스트 디자이너에게 맡긴 셈이고, 그래서 본편과 포스터의 표현 방식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7] 프랑스 포스터에선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 전원을 보여주고 똑같이 좌측 아래 다리를 보여줘서 더더욱 제3의 인물이 있다는 복선을 암시한다. 또한 이 인물이 작중에 살해당한다는 추측까지 가능하다.[8] 수석은 냉정히 따지면 실생활에 아무 쓸모없는 단순히 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9] 나중에 이 집에 물난리가 났을 때 기택이 애착이라도 있는 듯 이 메달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이 메달은 은메달이기는 하지만 이미 모든 걸 잃은 그의 가족에게 (2등, 혹은 2등시민이었다는 기억이나마)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상징한다.[10] 가두소독은 거주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한창 일을 하고 있는 낮~저녁 시간대에 주로 실시한다.[11] 기택이 대만 카스테라나 치킨집 등을 했다는 언급이 있는 걸로 보아, 원래도 아주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개인 사업을 할 정도면 중산층 언저리는 되었을 수 있다.[12] 실제로 박 사장을 차에 태우고 코너를 돌아도 박 사장이 손에 든 머그잔 안의 커피가 흔들리지 않을 만큼 운전 실력이 좋았으며, 우스갯소리 좀 섞어서 "삼팔선 아래로는 골목길까지 훤하다"라며 내비게이션을 끄고도 능숙하게 루트를 찾아갈 정도로 길에 훤한 등, 잔뼈가 굵은 경력자임을 보여주는 연출이 나온다.[13] 박 사장 내외가 이들에 대해 뒷담화를 할 때도 실력적인 부분에서 까지는 않았다. 특히 충숙은 박 사장 가족과 가장 밀착해서 생활하며 살림을 했는데도 아무런 불만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가사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우와 기정의 경우엔 과외의 특성상 박 사장 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지만, 어찌됐건 성과가 그럭저럭 잘 나왔기에 들키지 않았다. 기우는 연교가 참관수업을 했음에도 명문대생을 사칭한 것에 대한 의심을 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영어 실력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기정의 경우엔 가족들에 비해 사기의 느낌이 다소 진한 편이긴 하지만, 말빨로 본인의 실력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대체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그렇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다송이를 휘어잡는 등 충분히 능력이 있었다.[14] 사실 중산층 수준의 삶을 살던 사람이 갑자기 하류층으로 떨어졌을 때, 그러한 삶에 온전히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막노동을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이 막노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쉬운 일이겠는가? 실제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은 중독성이 강해서 노숙자들의 경우 혈혈단신이라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음에도 그런 삶을 유지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어느 정도 느낌인지 알 수 있다.[15] 영화를 위해서 섭외하거나 따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이다.#[16] 하지만 박 사장네의 일자리를 차지하려는 그들의 시도는 또 몹시 계획적이고 치밀하다.[17] 사실 기우와 기정 남매는 '재능은 있지만 운이 없어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아쉬운 케이스다. 처음에는 학력위조 등 위장을 했지만 남들의 그릇까지 빼앗은 것은 아니라서, 바람직스럽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공감은 간다. 하지만, 무고한 윤 기사를 모함하고, 충실하게 보였던한 문광을 건강 약점을 노려서 제거하는 등, 계획이 치밀해질수록 점점 타락에 빠지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기택의 "계획을 세워봤자 의미 없다"는 인생관은, 치밀한 계획으로 시작한 여러 사업에서 망해서 일종의 허무주의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비록 그렇게 변한 듯해도 약간의 성공의 맛을 보니 갈수록 계획을 더 치밀하게 짜는 행보를 보이고, 그것이 바로 그의 본질이라는것을 암시한다.[18] 이 수석은 소품이 아니라 수석협회가 제공한 진짜 수석이라고 한다.[19] 근데 이건 본인 입장에선 나름 진심이었을 수도 있다. 장수생이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느 정도 상위권 실력을 가졌는데 그 이상의 최상위권(SKY, 의치한 등)을 노리다가 바로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중하위권 실력인데 장수까지 가는 사람은 잘 없다. 그런 사람도 꽤 있던데? 상위권에서 최상위권 올라가기가 몇 년 해도 안 될 만큼 그리 어려운가 싶을 수 있는데,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서울대 가려고 3수 했으나 매번 수능에서 고려대 갈 성적만 나왔다"는 성시경의 경우처럼, 상위권에서 성적을 올리기는 결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20] 민혁은 구라 좀 치고 과외를 시작하면 된다고 한다. 사문서 위조는 기우가 선택한 것.[21] 차라리 아는 '여자' 대학생을 소개해주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는데, 영어 과외임에도 굳이 민혁을 공대생으로 설정한 걸 보면, 여자 동기가 별로 없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근데 왜 공대생이 수학과외가 아니라 영어과외를...[22] Nathan이라고 볼 수도 있고 Nathaniel/Nathanael(나타니엘/나타나엘)의 축약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단히브리어"주다" 라는 뜻이 있으며, 구약성경에서 다윗 왕이 유부녀인 밧세바를 얻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죽였을 때 다윗 왕 앞에서 그의 집안의 파멸을 예언한 예언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타니엘에는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요한복음에서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사도 바르톨로메오의 본명이기도 하다. 나타나엘은 처음에 예수를 "예언자들이 기록한 메시아" 라고 믿는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1장 43절) 라며 의심하는 역할로 등장한다.[23] 한국의 성 '박'과 공원을 뜻하는 'Park'의 스펠링이 같다는걸 착안한 언어유희로, 우리가 박지성 소식에서 익히 봐 왔던 것이다.[24] 한국인들에게서 유명한 일리노이 이름이 들어가는 대학교라면 일리노이 대학교/어배너-섐페인 캠퍼스( UIUC,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일 확률이 높지만, 영화에는 일리노이 주립대( ISU, Illinois State University )로 분명하게 언급된다.[25] 아마도 Graphic Arts 전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루던 기정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26] 다만 현대에 들어선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먹지 않을 뿐 일상생활에선 젓가락으로 밥을 집어먹는다고 지적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27] 다만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복숭아는 선악과의 후보에도 안 들어가는 서양에서 선악과와 완전히 매칭되는 과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복숭아는 그냥 욕망을 상징하는 매개체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28] 이는 일종의 복선일 수 있다. 박 사장 가족은 폭우가 와도 크게 문제 될건 없었지만, 기택 가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29] 영화에서 묘사된 것은 시험에 대한 배짱을 부리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밖에 없긴 하지만, 수업에 참관했던 연교나 계속 수업을 받는 다혜가 기우의 영어 실력에 대해 특별히 의심하는 내용이 없는 것을 볼 때, 적어도 기우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은 갖추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30] 반면 연교는 부잣집 가정 주부임에도 집안 일은 둘째치고 사람 관리조차 못하는 모습과 대조하면 이러한 점은 뚜렷하게 드러난다.[31] 이는 클라이맥스에서 수석으로 지하실의 사람들을 죽이러 가는 데서 한 번 더 반복된다.[32] 물론 한국의 상류층 사람들도 폭탄주를 많이 마셔오긴 했지만, 그건 40도가 넘는 술을 쉽게 마시기 위해 위스키맥주에 섞어 마시는 거지, 기택은 얼음이 담긴 잔에 집 안에 있는 모든 양주를 조금씩 따라 섞어 마시는지라 폭탄주로 볼 여지는 없다. 단순히 비싼 술이 많으니까 그냥 다 섞어서 먹어보는 모습이거나, 아니면 어느 한 병에서 술이 너무 많이 줄어든 티를 내지 않으려고 여러 병에서 조금씩 따랐을 수도 있다. 박 사장이 계속 기사 기택의 '냄새'를 언급하는 것도, 이러한 위화감에서 은연중에 이상한 낌새는 느끼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도 볼 수 있다.[33] 기정은 넷 중 남의 자리를 뺏지 않고 자기 능력으로 그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다. 산만한 막내 다송을 처음보자마자 예의바른 어린이로 만드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34] 이 '삑사리'를 거대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미약한 한 존재의 근원적인 불완전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35]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36] 다만 통신 시설이 있었다 해도 기택이든 근세든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아마추어 무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해도(…) 애초에 둘 다 외부에 "내가 여기 있다"고 통신해선 안 되는 상황이었다.[37] 애초에 패닉룸에서 박 사장의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방음이 안되는 상황에서 노래를 크게 부르고 리스펙을 외쳐대는데 지상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할 리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영화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비현실적인 연출이 맞다.[38] 극중에서 계속 줄기차게 언급되는 '냄새'와 마찬가지로, 모스 부호도 문자나 음성으로 바로 알아볼 수는 없는 요소다.[39] 에이브러햄 링컨, 넬슨 만델라, 김대중, 이봉주, 박찬숙 그리고 박 사장이 있다.[40] 봉준호 감독은 "이런 세세한 고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살인의 추억에서 나온 채석장 추격 장면의 경우, "실제로는 영화 속 장면처럼 밤중에 불 켜고 작업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넣었다"고 하며(다만 그 시절 화성 채석장에서 일했을 때가 떠올랐다면서 감탄했다는 회상이 있다), 중학교 장면에서도 당시 하얀색 체육복은 초등학생들만 입는 건데 신경 쓰지 않고 중학생들이 입게 했다.출처[41] 이 때문에 몇몇 관객들은 반 농담으로 '이 영화 최고의 빌런은 이영돈'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먹거리 X파일 과장 보도가 아니었다면 갑자기 근세나 기택이 망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오해와는 달리 해당 회차는 이영돈 PD가 하차한 뒤에 방송된 회차였다. 당사자인 이영돈이 억울할 법한 대목. 다만 이영돈은 이후 비난 여론에 대하여 "내가 하지도 않은 보도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오해 또한 그동안 식품 관련 보도로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크게 높여 왔기 때문이었던 만큼, 크게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던 바 있다.[42] 여담으로, 먹거리 X파일의 보도 중 사실인 부분도 있었다. 원가가 얼마 안 되는 레시피를 쓰고, 촉촉함을 살리기 위해 대량의 기름을 쓸 수밖에 없는 레시피임을 드러내지 않고 건강식인 양 고급화 전략을 짠 대만 카스테라 업체의 광고가 과장되었다는 지적은 사실이었고, 이 지적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자체가 체인점 사기를 위한 소재였을 뿐이라, 결국 사상누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먹거리 X파일> 보도 또한 정당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해당 레시피는 엄연히 제빵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레시피임에도 해당 방송은 마치 못 먹을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처럼 시청자들이 오인하게끔 보도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식품안전에 관한 부분은 모든 소비자들이 식품을 살 때 절대적 우선 고려사항이라는 점과 당시 보도 후 실제 발생했던 파장을 생각해 보면, 이 부분 과장보도가 카스테라 업체들을 망하게 한 결정타였음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43] 아주 최근에 창업 붐이 일었다가, 언론 보도와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휩쓸리듯이 망해버리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또한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유행에 휩쓸려 벼락창업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 외에 딱히 찾기 어렵기도 하다. 설령 특정 국가의 유사한 사례를 발굴해냈다 하더라도, 여러 각국의 관객들이 다 이해하고 공감할 정도의 글로벌한 소재는 정말로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44] 만약 이 영화가 조금만 더 늦게 촬영되었더라면 대만 카스테라 대신 아마 코로나-19가 소재로 채택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만큼 확실하게 자영업자가 '급작스런 외부 요인'으로 망해버린 개연성을 부여하고, 또 전세계 사람들이 전부 다 공감할만한 요소로는 이만한게 없기 때문.[45] 아니면 그저 연교 성격 자체가 현재의 사랑에 집중하는 성격이라, 박 사장과 살 때는 박 사장을 사랑하고, 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그 사람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성격일 수도 있다. 박 사장의 유산을 연교가 고스란히 물려받았을 것을 생각해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다.[46] 실제로 그렇게 어린 나이에 부모의 부부관계 장면을 의도치 않게 봤다가 트라우마에 시달린 사례도 있다. 그러니 오히려 아이가 언제 튀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박 사장 부부의 애무 정도면 최대한의 애정 표현을 한 것으로 보는게 맞다.[47] 기택이 남들 몰래 충숙의 엉덩이를 휘어잡는 장면은 한 번 나온다.[48] 충숙: 짜파구리를 만들기 위해 칼로 고기를 썰음 → 꼬챙이로 근세를 찔러 죽임, 기택: 근세와 문광을 지하실에 가두기 위해 지하실에 있음 → 살인 후 지하실에 스스로를 가둠, 기우: 다혜 침대 밑에 들어가 있어서 강아지에게 걸릴 뻔 하였으나 다혜가 침대 밑을 확인하지 않아 들키지 않음 → 근세에게 일격을 맞은 후 방치돼서 그대로 죽을 뻔했으나 다혜가 들쳐업고 구해줘 살음[49] 기택네 가족이 사기를 친 것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박 사장 부부는 윤 기사는 업무용 차량으로 몰래 여자를 데려와서 카섹스를, 문광은 결핵 감염 사실을 숨기고 가정부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50] 짜파구리 레시피를 검색한 휴대폰[51] 기우가 지웠을 확률이 있다. 그래도 갑작스레 울린 전화에 못 지웠을 수도.[52] 연교에게 진실을 고하려 '사모님! 사모님'! 하며 기어오르던 문광은 충숙에 의해 우스꽝스럽게 굴러 떨어지지만 그 끝은 골이 터지는 듯한 '콰직' 소리와 함께 심각한 뇌손상을 입는 것이었다. 연출도 문광이 머리를 찧는 동시에 모든 소리가 뚝 끊기게 만들면서, 코믹한 연기에 웃던 관객들도 갑분싸하게 된다.[53] 이처럼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극의 클라이맥스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변주된다. 근세가 기정을 칼로 찌르는 충격적인 범죄에서 곧바로 기정이 생일 축하하듯 케이크를 얼굴에 찍어 반격한 뒤, 욕을 하며 쓰러진다.[54] 물론 단순하게 생각해도 된다. 짜파구리는 2010년대에 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주로 군대나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별식이었으니 충숙은 세대 차이 때문에 모를 수도 있으며, 연교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는 아니고 결혼을 통해 부유층이 된 사람이라서 결혼 전 좋아했던 음식일 수도 있다.[55] 출처가 된 칼럼에서 쓴 "옴니보어"(omnivore)는 영어로 잡식동물을 의미한다.#[56] 영화평론가 이동진 역시 라이브톡으로 언급한 내용인데,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내일 있을 인터뷰에 써먹어도 되겠습니까?"라며 의도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후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과대해석이라고 말하며 어떻게 그런 부분까지 찾을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57] 박 사장 가족 4명 + 기택 가족 4명 + 문광 부부 2명. = 10[58] 또한 연교는 폭우 때문에 충숙이나 기택의 집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지 걱정하지 않는데, 이는 박 사장네 가족을 비롯한 상류층이 서민들의 삶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알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폭우가 와도 걱정 없이 안전한 곳에서만 살다 보니, 비가 많이 오면 집이 침수될 수도 있다는 상황 자체를 아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59] 다만 아무리 자식이 성인이라지만, 부모 입장에서 선뜻 살인을 저지르자고 말하기 꺼렸을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박 사장 내외가 생일 파티를 안 열었어도 근세가 굶어 죽기 전에 기택이 가족에게 이 계획을 말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60] 문광 아줌마와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왔던 것으로 극중에 설명된다.[61] 계단을 올라가며 "사모님! 사모님!" 외치는 장면[62] 정확히는 잠시 킁킁대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누가 근처에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게 기택이 남기고 간 냄새라고 생각했는지 그쪽 이야기(지하철 드립)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63] 물론 본래 부유층이라 해도, 박 사장의 부모가 집에서 무말랭이를 만들었을 수도 있긴 하다.[64] 불과 몇 시간 전 박 사장 집에서 호화롭게 거품 목욕을 했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가 된다. 담배 땡길 만하다[65] 감독 또한 '수석은 죽어있는 것인데 그걸 건져서 전시해 놓는 물건' 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66] 수석의 소유권이 육사 출신의 명망있는 상류층인 민혁의 할아버지에게서 한낮 백수인 기우에게 넘어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분이 하락한 돌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렇게 해석하더라도 수석의 한계와 기우의 몰락이 설명이 된다.[67] 일각에서는 "수석이 가짜였다", "수석으로 상징된 '신분 상승의 희망'이 가짜였다"고 해석하며, 그럼에도 챙겨가려는 기우의 행동을 현실을 부정하는 허망한 집착으로 해석함으로써 이 장면 전체를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보기도 하지만… 이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영화 내내 돌이 무게감 있게 연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혁이 낑낑대며 들고 오고 기우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을 하며, 가짜였다면 충숙이 돌을 닦을 때 충분히 눈치를 챘을 것이고, 이후 근세를 죽일 무기로도 쓸 수 없다. 계단 떨어질 때도 소리가 안 나야 한다. 어느 모로 보나 그 돌은 물에는 확실히 가라앉아야 하는 것이 맞다.[68] 민혁의 목적은 다혜와의 로맨스였기 때문에 기우가 선점한 시점부터 우선 실패했으며, 그 사달이 벌어진 이상 상세한 과정은 둘째치고 민혁과 다혜 모두 서로에게 관심이 갈 리가 없다.[69] 실제로 수석이 집 안에 들어온 뒤로 일이 잘 풀리기는 했다. 특히나 부잣집 사위라는 원대한 꿈을 잠시나마 손 안에 쥐어봤던 입장에서는 다시 떨치기 힘들었을 것이다.[70] 쉬운 이해를 위해 추가로 설명하자면, 박 사장은 기택한테 "당신은 내가 돈을 주고 부리는 고용인에 불과하니, 주제넘게 내 사생활에는 끼어들지 마라"는 메시지를 불쾌한 얼굴 표정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기 직전, 쓰고 있던 인디언 모자를 살짝만 벗는데, 마치 '이거 쓰고 있다고 나랑 당신이랑 같은 부류가 아냐'라는 듯하다.[71] 같은 상황에서 박 사장이었다면 격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라도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72] 물론 서민들이 먹는 음식을 좋아하거나, 잘 먹는 상류층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코카 콜라를 입에 달고 산다는 워렌 버핏은 물론이고, 이재용도 학창시절 친구의 자취방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거나 서울구치소에서 배식되는 밥을 싹 비웠다는 일화가 있다. 이 경우는 해석이 다소 달라지게 된다. 사실 문화사회학적으로 종래에 정설처럼 취급받았던 “상류문화” “하류문화”라는 개념은 현대사회에는 적용되기 힘들다는 주장이 있다. 앞선 워렌 버핏이나 이재용 예 혹은 트로트를 즐기는 상류층, 라면을 먹는 대기업 회장 등등 수많은 사례들이 수두룩하며, 현실적으로 부자들이라고 파스타만 먹는 것이 아니라 되려 파스타에 라면까지 추가해서 먹을수도 있기 때문이다.[73] 괴물, 설국열차, 옥자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74] 고용주의 입장에서 고용인이 근무시간 외에 어떤 생활을 하는지 묻는게 오히려 고용 관계의 선을 넘는 것이다.[75] 하층에게는 재앙이고 상층에게는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점에서 경제 위기로 해석할 수 있다.[76] 하층끼리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는 것을 암시한다.[77] 작중 박 사장 부부는 상식적인 편에 속하고 기본적으로 피고용인에게 예의와 선을 지키는 젠틀한 상류층으로 묘사되며 주말 수당도 주겠다고 했다.[78] 극단적으로 하류층 입장에서는 하루하루의 일당이 생계를 좌지우지할 만큼 간절하지만 상류층 입장에서 그것은 껌 값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79] 물론 파티의 하이라이트인 다송이의 케이트 커팅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였지만, 수년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사람이 바로 뒤로 있는데 아무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80] 다송은 자신의 생일이 아버지기일이 되었다.[81] 상속 기준은 1순위는 직계비속(자녀), 2순위는 직계존속(부모), 3순위는 형제자매, 4순위는 그 외 혈족이며, 배우자는 이 중 1순위 상속자(자녀)가 있으면 1순위 상속자와 공동상속자로, 1순위 상속자가 없으면 2순위 상속자(부모)와 공동 상속자로 상속받으며 2순위 상속자(부모)도 없으면 단독 상속자가 될 수 있는데(여기서 배우자가 없다면 3순위나 4순위로 넘어간다), 이 경우는 자녀(1순위 상속자)가 존재하므로 자녀들과 공동상속자로 상속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배우자는 상속액의 1.5를, 자녀는 1인당 1을 상속받는다.[82] 덧붙여 사별이나 이혼, 연인과의 결별 등을 겪은 사람 중 옛 연인이나 배우자와 사이가 좋았던 사람이 오히려 새 사랑을 빨리 찾고 잘 찾는 심리적 경향도 존재한다. 사랑한 만큼 예전 사랑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혼자 극복하기 힘들어하는데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연애나 결혼생활 자체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사별한 부인을 그리워하는 시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이 시집 발간 5년 만에 다른 사람과 재혼한 사례가 존재한다.[83] 다송의 경우 아빠와는 무전기 등으로도 대화하지만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없고 오히려 문광과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문광이 엄마의 역할을 하는 듯 보이고, 다혜의 경우 노골적으로 다송을 질투하고 부모의 무관심을 과외 선생에 대한 애정으로 보상받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과 애정을 쏟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84] 칼에 찔린 사람한테 이러면 절대 안 된다. 칼이 그나마 출혈을 막아주고 있기에, 칼이 뽑히면 출혈이 가속화되면서 환자의 상태가 더 위중해진다.[85] 본래 압박 지혈은 상처 부분을 완전히 덮어서 혈관 자체를 막아버리는 게 맞다. 여기서 환자가 아프니까 살살 누르면서 압박하지 못하게 되면 당연히 피가 흘러나오므로, 고통 따위는 무시하고 강행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맨손으로 눌러봤자 택도 없어서 더 아프기만 할 뿐, 생존율은 비슷하다.[86] 오히려 돌이 너무 무거워서 근세가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하고 목표를 제대로 겨냥하지 못해서 충격이 덜해 살아났을 수도 있다. 더구나 이 수석은 평평하게 생겨서, 아무리 세게 내리쳐도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그리 효율적인 둔기가 아닌 것이다.[87] 기택이 테이블 아래에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표정] 파일:인내심의 임계점.png 이때 연교는 정작 조수석에 자신의 맨발을 올리고 있다.[89] 근세가 꼬치에 찔리는 장면에서 기택이 얼굴을 찡그리는데, 이 장면 또한 그가 근세에게 깊이 공감했음을 나타낸다. 자신과 아내가 문광을 죽게 만들었음을 짐작하고있는 기택은 근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며 그에 대한 죄책감도 심하게 느끼고 있었음이 작중에서 표현된다. 따라서 기택 입장에서 볼 때 오근세는, 자신들에게 정당한 복수를 하려다가 실패하고 도리어 살해당한 희생자인 셈이다.[90] 자신도 별 계획이 없는 인간이면서 근세에게 일갈하는 장면이 나온 것을 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91] 신체의 자유도에 따른 갑을 관계를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다. 갑을관계에서 보통 모자를 비딱하게 쓰면, '싸가지' 없다면서 상급자에게 지적당하고, 제대로 고쳐써야 한다. 군대에서 근무 시 일이등병이 모자를 정확히 쓰고 모자 챙도 구부리지 못하지만, 병장은 모자 챙을 구부릴 수 있고 모자를 약간 대충 삐딱하게 써도 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92] 다만 이건 박 사장에게도 조금의 반론의 여지는 있는데, 자기 아들이 기절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래도 중상의 제시카는 전혀 상관 안 한 것은 맞지만, 아버지로서 자기 자식을 제일 먼저 신경쓰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 상태에서 존대말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93]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치고 그렇게 악한 편은 아니었지만, 계급투쟁의 폭풍우 속에서는 단두대에 목이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각자의 계급은 자기의 이해관계를 옹호하고 자신들만의 가치관과 취향을 고집하기 마련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체제 자체를 바꾸려는 역사의 파도가 몰려오면, 결국 한 계급(혹은 모든 계급)은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다.[94] 비록 당시 조지 오웰이 본 하류층은 말 그대로 씻을 시간조차 없어서 더러움으로 냄새났던 것이고, 기택 가족은 반지하 방에 살아 냄새가 스며들었을뿐 목욕은 가능하여 더럽지는 않다는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하류층에 대한 생리적 혐오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95] 심각한 문제인 쓰레기 범람 문제와 그에 따라온 거대 쥐의 출현을 '거대 고양이가 해결책이다' 라는 농담으로 바꿔버리거나, 고담 시민들이 광대살인자를 자신의 상징으로 만들어 시위하는 것을 무시하거나, 자신이 "조커"라고 칭했던 것조차 잊어버리는 등.[96] 부기영화에서 표현한 것을 빌리자면, 박 사장 가족이 지금까지 겪은 것은 아이들이 종종 겪는 유령 목격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입구 센서등(추가적으로 폭우)뿐이었는데 갑자기 운전기사가 가슴에 칼을 꽂은 셈. 하지만 그 유령 목격과 센서등은 사실 오근세가 보내는 필사적인 신호였다.[97] 루시 미란도는 언니 낸시에 비하면 훨씬 양심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인성도 나쁘지 않다. 윌포드 역시 수단은 악랄했지만 그것이 열차라는 한계가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방법인 것을 생각해보면 마냥 악인이라고 보기 힘들다.[98] 의사는 머리도 제대로 빗지 않고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은 후즐근한 중년이었고, 형사는 빈틈없이 깔끔하고 잘생겼다. 대중적인 의사와 형사의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의 눈에도 그렇게 느껴진다.[99] 다만, 이는 기정을 위장취업시키기 위한 기우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한다.[100] 영화에서 구체적으로는 알려주지 않지만, 연교가 "꼭 개들에게 먹이라"고 했던, 서랍에 있던 개 간식으로 보인다.[101] 살인죄는 최대 사형까지 가지만, [age(1997-12-30)]년째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 폐지국가다. 그리고 우발적인 데다가 단 1회에 그친 살인을 가지고는 사형은 커녕 무기징역도 선고받기 어렵다. 기택네 가족이 동익네 가족에게 친 사기행각들로 인해 형량이 무거워질 수도 있으나, 반대로 "기택은 어젯밤 물난리로 집이 물에 잠겨 수습하다 박사장의 요구로 주말 출근을 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당시 딸이 칼에 맞아 죽기 직전이었는데 박사장이 자기 아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같은 식으로 변호한다면 정상참작도 충분히 받을만 하다. 물론 그렇게 주장해줄 변호사를 구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기는 하겠지만..[102] 태완이법은 2015년 3월 시행되었다.[103] 그리고 결말의 기우가 4수생에다 사기와 무단침입을 저지른 전과범인걸 생각한다면 더욱 허무맹랑한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104] 이 상황 변화는 안주의 변화(과자에서 고기로)를 통해서도 표현된다.[105] 설국열차(영화)가 개봉한 후에 나온 원작의 후속작 <설국열차:종착역>에서는 요나와 티미가 자신들 앞에 나타난 곰을 물리치고 살아남아 주인공 퓌그 발레스와 만난 것으로 묘사하였기에 최악을 피한 결말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106] 실제로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나올 때마다 넷상에 수많은 해석과 숨겨진 상징, 복선 찾기가 돌아다니곤 한다.[107] 엔드 롤에 실제 이름들도 나온다. 순서대로 감자, 망치, 뭉치.[108] 제작진들이 다른 소재나 소품을 세세하게 신경 쓴 것을 보아, 아무래도 순혈에 대한 편견을 주지 않기 위해 굳이 순혈 품종으로 맞추지 않았을 수도 있다.[109] 기택에게서 나는 냄새 관련 대화에서 박 사장은 지하철 타면 나는 냄새를 알고 있고, 거기에 연교는 "지하철을 탄 지 오래 되어서"(즉 예전에는 지하철 타고 다녔단 소리)라고 답한다. 박 사장은 자수성가 사업가인 동시에 미국 유학파 금수저로 지하철을 타봐서 냄새를 아는 것으로 보이지만, 임신하고 결혼하며 대학교를 중퇴한 연교는 서민 출신으로 보인다.[110] 민법 제664조[111] 근로기준법 제11조제1항[112] 근로기준법 제2조제1항제1호[113]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조제4호가목 및 라목[114] 역설적이게도 봉 감독이 촬영 스태프 전원과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는 것이 기삿거리가 될 정도로 영화 제작 과정은 모범적이었다.[115] 대한민국근로기준법만 저런 것은 당연히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노동법이라는 것은 "일 5일간 하루 8시간씩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쉬기를 무한히 반복하자!"란 식의 상당히 주먹구구식의 발상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당연하지만 탄력근로제니 뭐니 하는 것들과 이 영화에서 보이듯 아예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도 아닌 노동 형태(대중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택배택시 같은 각종 운수업이 있다.)들이 존재하는 것은 결국 노동법이 "주 5일 일 8시간 노동 무한 반복" 같은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는 있지만) 주먹구구식 발상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현실 탓이다. 물론 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노동시간 기준을 계속 줄여나가는 나라도 있지만, 이런 나라들에서 노동 시간을 줄이고 있는 것은 단순 노동 복지 때문만은 아니다.[116] 계급은 기원전부터 있었으며,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결코 놀랍지 않다. 본작은 계층과 계급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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