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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 2014년 2월 12일 ([age(2014-02-12)]주년) |
운영기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
운영방식 | 상주과학기지 |
시간대 | UTC +13:00 (한국보다 4시간 빠름) |
규모 | 16개동 4,661㎡ |
시공사 | 현대건설 |
위치 |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 The Jang Bogo Station, Terra Nova Bay, Northern Victoria Land, Antarctica |
74° 37.4' S, 164° 12.0' E (서울에서 12,740km) | |
링크 | (극지연구소 기지소개) | (360파노라마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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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새로운 과학 영토를 넓히다. |
남극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과학 기지. 2014년 2월 12일 완공.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대한민국이 남극에 두 번째로 건설한 과학 기지이자, 최초로 남극 대륙에 세워진 기지이다. 통일 신라 시대의 장수인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남극 북빅토리아 랜드의 테라노바 만 연안에 있으며 2005년부터 계획이 시작되어 후보지 답사와 정밀조사 끝에 2010년 건설지가 확정되었고, 실제 공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하였다. 장보고 과학기지가 건설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 기지를 운영하는 국가가 되었다.
2. 위치
남극지도 |
일반적인 평면 세계지도 기준으로는 장보고 과학기지는 호주와 뉴질랜드 남쪽에, 세종 과학기지는 남미 대륙의 남쪽에 해당한다.
기존의 남극 과학 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곳은 사실 남극 대륙 본토가 아니라 킹 조지 섬으로, 남극치고는 지나치게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동네[1]라서 남극의 기후나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남극 대륙 본토에 위치한 과학기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장보고 과학기지의 건설이 결정되었다.
장보고 과학기지가 위치한 테라노바 만은 킹 조지 섬과 달리, 인근에 다른 과학 기지가 정말로 없다. 근처 1㎞ 떨어진 곳에 독일 곤드와나 기지, 8㎞ 떨어진 곳에 이탈리아의 마리오 추켈리 기지가 있지만 이 기지는 날씨가 따뜻한 여름에만 사람이 지내는 하계 기지이다. 1년 내내 사람이 지내는 상주 기지만 치면 가장 가까운 기지는 370㎞ 떨어진 미국의 맥머도 기지이다. 서울~부산 보다 약간 먼 거리지만 남극에는 당연히 고속도로나 KTX 따윈 없으므로 체감상 거리는 훨씬 멀다.
공간적인 고립뿐 아니라 시간적인 고립 역시 크다. 남극의 겨울에는 바다가 꽁꽁 얼고 날씨가 거칠어지는 데다가 아예 해가 뜨지 않는다. 여름에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와는 반대. 따라서 겨울에는 한국의 유일한 쇄빙선이자 성능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아라온호조차도 장보고 과학기지에 접근하기 힘들다. 비록 인근 마리오 추켈리 기지에 활주로가 있기는 하지만, 이 활주로 역시 하계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아라온호가 남극의 여름에 장보고 과학기지에 보급을 해주고 떠나면 마리오 추켈리 기지의 활주로가 열리는 11월[2]까지 정보통신 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외부 세상과 완전히 고립된다.
3. 기후
당연하지만 세종기지와 비교하면 더 춥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도에 위치해있기 때문.그러나 남극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남극 대륙의 거의 남단 해안가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약 0°C 정도이고, 겨울철 평균기온은 약 -25°C 정도로 남극의 악명높은 추위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따뜻한(?) 편이다.[3]
다만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겨울철이 되면 주변 바다가 다 얼어붙고 극야 현상이 나타나 상당히 혹독한 환경인건 마찬가지. 게다가 해안 지역의 특성상 블리자드도 잦은 편이다.[4] 위의 영상을 보면 4월 말경부터 해거 뜨지 않으며, 동지가 되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어두운 걸로 보인다.[5] 그러다 7월부터 다시 여명이 찾아오고, 8월 중순에 해가 뜨면서 극야가 끝난다고 한다.
4. 시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물배치도 | |
<rowcolor=#fff> 장보고과학기지 배치도 및 현황 그래픽 | 기지 내 식당 |
눈에 본관동의 미래풍 디자인은 사실 공기역학적 설계의 결과이다. 남극에서 부는 강한 눈보라로 인해 발생하는 강풍 및 적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유선형 건물을 지었고, 외벽에는 골프공처럼 작은 홈(딤플)들을 파 놓아 바람이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설계하였다. 3개로 나눠진 각 동에는 대원들이 지내는 숙소와 연구실 등을 기능에 따라 배치하였고, 각 구역이 분리된 동시에 모든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동선을 줄이고 비상시 대피를 쉽게 하였다.
전력은 총 3대의 열병합 발전기가 담당하며, 평소에는 한 대만 사용하지만 필요하다면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나머지 한 대는 예비용.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기가 함께 설치되어있고, 발전기의 폐열을 100%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참고로 이 풍력발전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양과는 다르게 생겼는데, 이는 풍향에 상관없이 작동 가능하고 소음이 적으며 인근에 서식하는 남극도둑갈매기와의 충돌을 최소화하게끔 제작되었다. 워낙 바람이 거세고 눈보라가 심한 지역답게 일부러 작고 낮게 제작된 것도 특징.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개의 비상대피동을 설치하여 비상시에는 대원들이 이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기에는 독립된 발전기 및 주거 시설 등이 있어 한동안은 이곳에서 지낼 수 있다.
한편 장보고 과학기지의 건설은 국내에서 완성한 블록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식으로 건설되었는데, 이는 남극에서 공사가 가능한 시간이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극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여름 3개월 동안만 공사를 할 수 있었으며, 그 기간 동안에도 기상이 악화되어 작업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과학 기지 건설에 3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되는 게 보통이었지만, 장보고 과학기지는 불과 2년 동안 단 두 차례의 여름만으로 완공을 하는 데 성공했다.
5. 연구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구는 기후변화 연구이다. 기상관측시설이 설치되어 대기 상황을 감시할 수 있으며, 특히 장보고 과학기지에 설치된 세계 기상 기구의 지구 대기 감시(Global Atmosphere Watch, GAW) 관측소는 남극에서 3번째로 설치된 GAW 관측소이자, 기존에 설치된 남극점의 아문센-스콧 기지와 대서양권의 노이마이어 III 기지에 추가로 태평양 권의 대기 관측을 담당하게 되어 남극 대륙 규모의 감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또한 지구온난화의 효과와 수십만 년 전 기후의 분석 등에 사용되는 빙하 및 눈 시료와 해양 퇴적물 역시 주요 연구 대상이다. 특히 장보고 과학기지가 위치한 서남극은 현재까지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지역 근처에는 블루 아이스(blue-ice)라고 하는, 매우 오래된 눈층이 노출되어 있다. 현재 남극 빙하 시추 코어 연구의 목적 중 하나는 백만 년 전의 눈 시료를 얻는 것인데, 주요 후보로 블루 아이스가 거론되고 있다.
빙하의 움직임과 지각운동 역시 연구한다. 장보고 과학기지 주변에는 다양한 빙하들과 빙상, 빙붕 등이 있으며, 그중에서 특히 데이비드 빙하는 남극의 빙하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빙하여서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빙하를 연구하기 위해서 육지와 해상에 설치된 지진계와 음향계,[6] GPS를 이용한 빙하의 이동 관측, 인공위성 영상 등을 이용해 종합적인 관찰 및 연구를 수행한다.
암석학적인 연구로 현재 수행되고 있는 연구는 이 지역의 옛 지질 환경의 복원과 화산이다. 과거 이 지역은 섭입대 환경이었고 대륙 형성과 분리에 있어 여러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근의 기반암(주로 변성암과 심성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장력으로 이 지역에는 열곡대가 발달해있으며, 이 때문에 화산들이 늘어서 있다. 장보고 기지 바로 근처(약 70㎞ 거리)에도 활화산이 놓여 있으며, 근처 수백 킬로미터 내에 최근에 활동을 보였던 다른 큰 화산들이 놓여 있다.
또한 운석을 탐사하여 수집하고, 그에 따라 지구 초기 및 행성, 우주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주 목적 중 하나이다. 인근의 빙하 지역에는 높은 확률로 운석이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 이미 첫 하계 탐사를 통해 여러 운석을 확보했다고 보도되었다.
남극의 생태계에 대한 연구도 있다. 이 지역 인근 해양은 다른 지역과는 상당히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며,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빠르게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연구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이온권과 같은 상층 대기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6. 여담
- 여기 가려면 온갖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다 받아놔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교통수단도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장보고 과학기지는 관광용이 아니라 연구용 기지인만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 없는 곳. 하지만 허가증 그런 것 없이 관광목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직접 방문할 수는 없지만 호주의 항공사 콴타스에서 중간에 여행사를 끼고 때때로 전세기 편으로 13시간 동안의 남극 관광 표를 파는데, 루트 도중 장보고 과학기지 바로 위를 지나간다. 과학동아에 연재된 만화 남극코드 장보고에서 주 배경으로 나온다.
- 연구원들이 전부 박사 출신들은 아니다. 또한 모든 인원이 연구원도 아니다. 연구원이 아닌데 남극에 가고싶다면 시설 관리 설비사나 조리원 등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전문의라면 가천대 길병원을 통해 지원할 수도 있다.
7. 관련 문서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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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말 그대로 남극"치고" 따뜻한 것이지 한반도의 모든 지역들과 비교해도 세종기지가 있는 곳이 더욱 춥다.[2]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되고 북반구에선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관계로 계절이 서로 정반대이다.[3] 장보고 기지의 겨울 평균 기온이 남극점의 여름 평균 기온보다도 좀 더 높은걸 생각하면 바로 와닿을 것이다. 심지어 동남극 내륙에는 남극점보다 더 추운 곳이 널리고 널렸다.[4] 위 영상을 올린 유튜버의 채널에 들어가보면, 블리자드 관련 영상도 있다. 영상을 보면 순간풍속 기준 초속 37m/s 이상의 블리자드도 꽤 자주 찾아오는 걸로 보이며, 이 정도면 강한 태풍 취급을 받는다. 남극의 날씨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 수 있는 부분.[5] 박명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 하루종일 어두운 밤이 지속되려면 위도 78도 이상의 지역이여야 하는데, 장보고 기지의 경우 위도 74~75도 사이에 위치해있어 동지 때에도 항해박명 시간이 꽤 있는 편이다.[6] 둘 다 빙하가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