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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浄瑠璃 (じょうるり)일본의 음악극, '조루리'란 이름은 15세기에 나온 <<조루리 이야기(浄瑠璃物語)>>란 이야기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름을 '조루리'라고 하는 아가씨의 이야기라고 <<조루리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이 내용을 극화하면서 장르명까지 '조루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2. 역사
현재는 인형을 이용한 닌교조루리가 가장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전통인형극으로 통한다. 다른 명칭인 '분라쿠(文楽)'는 본래 오사카에 위치한 조루리 공연전문 극장을 칭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인형조루리의 대표명사로 쓰이고 있다.원래는 샤미센 반주에, 변사에 해당하는 타유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지만 에도시대 인물인 타케모토 기다유가 기다유부시를 창시하면서 인기를 끌어 샤미센 반주와 타유의 이야기에 맞춰 인형이 움직이며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형식이 추가되었다.
인형을 움직이는 인형조종사를 '쿠로고'라고 하는데, 위아래 완전히 검은 옷으로 차려입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모두 인형을 조종했지만, 1734년 전설속의 여우요괴 쿠즈노하 (葛の葉)를 주인공으로 하는 아시야도만오오우치카가미(蘆屋道満大内鑑)에서 3명이 조종하는 방식이 고안되어, 현재는 보통 3명이 인형을 조종한다. 얼굴과 오른손을 조종하는 사람을 오모즈카이(主遣い), 왼손을 조종하는 사람을 히다리즈카이(左遣い), 다리를 조종하는 사람을 아시즈카이(足遣い)라고 칭한다. '머리'가 되는 오모즈카이는 세 명 중 가장 경력이 긴 고참이 맡기 때문에 오모즈카이의 호흡에 맞춰 세 사람이 인형을 조종하며, 오모즈카이는 중요한 장면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때도 있어 데즈카이(出遣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샤미센을 연주하는 사람은 '샤미센히키'라고 불리며 샤미센히키는 장면에 맞는 곡을 연주한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샤미센은 목이 굵은 전용 샤미센인데, 줄도 비교적 느슨하게 감고 연주에 사용하는 채(撥)도 두껍기 때문에 상당히 둔탁한 소리가 난다. 타유와 샤미센 연주자는 반드시 서로를 파트너로 삼아 2인 1조로 활동하며, 경험이 풍부한 선배와 경험이 부족한 후배가 서로 파트너가 되어 계속 동고동락하게 된다. 선배는 후배와 함께 공연을 하며 후배를 성장시키고, 시간이 흘러 선배가 죽거나 은퇴할 때쯤 되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된 후배가 다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파트너로 받아들여 활동하는 식이다.
실제로 있었던 동반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네자키 신주'가 유명하다. 추신구라 또한 원래는 분라쿠 공연이었으나 현재는 가부키 쪽이 더 유명하다. 거꾸로 칸진쵸(勧進帳)처럼 가부키 작품을 분라쿠 쪽으로 수입해오는 경우도 있다.
현대에는 인기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분라쿠 업계의 큰 고민거리로, 오사카의 국립 분라쿠 극장은 이미 오사카시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자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는 분라쿠 자체가 가진 태생적인 문제점과도 관련이 있다. 사람보다 작은 인형을 다루는 예능이기에 극장을 무작정 크게 지을 수 없어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관객의 수가 매우 한정되어 있는데, 정작 인형을 하나 움직이는 데에 세 명씩이나 따라붙어야 하니 들어오는 수입은 적은데 직원들의 월급으로 지출하는 돈은 많은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하츠네 미쿠 같은 현대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분라쿠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