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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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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또는 빈칸은 동아시아 황실/왕실 체제에서 해당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없거나 관련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를 나타낸다. 당시에는 이러한 경우 특별한 호칭 없이 이름이나 관직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본 틀에서는 문헌 기록이 없더라도, '왕세녀', '국서'처럼 근현대에 새롭게 자리잡은 번역어의 경우 포함해 기재한다.
별칭이나 그 외 나라의 용어는 황실/왕실 용어 및 별칭 표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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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
2.1. 유의점2.2. 프린스의 위상 차이
2.2.1. 군주 칭호 프린스(Fürst)의 예시2.2.2. 프린스(Prinz) 성격의 왕실 칭호 예시2.2.3. 귀족 작위 프린스(Fürst)의 예시
3. 번역
3.1. 잘못된 번역 예시
4. 독일어권의 프린스
4.1. 독일권의 군주·제후급 칭호 비교
5. 프랑스의 프린스
5.1. 프랑스 왕국
5.1.1. 프랑스 왕국의 작위 비교
5.2. 프랑스 제1제국
6. 영국의 프린스7. 슬라브권 칭호의 영문 번역어 Prince
7.1. 크냐지
7.1.1. 러시아
7.2. 주판7.3. 보이보드
8. 관련 문서

1. 개요

<colbgcolor=white,#505050> 언어 통치 작위[1] 왕실 칭호[2]
남성형 여성형 영지 남성형 여성형
한국어 군주(君主)·제후(諸侯),[3] 대공[4] 공국·후국 공작·대공(大公)·대군[5]
라틴어 Princeps[6] Principissa Principatus (좌측과 동일)
영어 (Sovereign) Prince (Sovereign) Princecess Principality (Royal) Prince (Royal) Princess
독일어 Fürst[7] Fürstin Fürstentum Prinz[8] Prinzessin
프랑스어 Prince (Souverain) Princesse (Souverain) Principauté Prince (Royal) Princesse (Royale)
이탈리아어 Principe (Sovrano) Principessa (Sovrano) Principato Principe (Reale) Principessa (Reale)
스페인어 Príncipe (Soberano) Princesa (Soberano) Principado Príncipe (Real) Princesa (Real)
러시아어 [ruby(Князь, ruby=Knyaz)] [ruby(Княгиня, ruby=Knyaginya)] [ruby(Княжество, ruby=Knqzhestvo)] [ruby(Принц, ruby=Princ)] [ruby(Принцесса, ruby=Princessa)]
에스페란토 (Suverena) Princo (Suverena) Princino Princlando (Reĝino) Princo (Reĝino) Princino
흔히 영어를 배울 때 'Prince = 왕자'로 외우도록 가르치기에 Prince라는 어휘를 무조건 '왕자'로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서유럽권 언어에서 Prince는 다양한 뜻을 지닌 어휘이다. 근래에 서유럽권 나라들에서 왕자가 Prince 칭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뿐 원래는 군주의 아들을 의미하는 어휘가 아니며, 군주를 가리킬 때 쓸 수도 있고, 더 폭넓게 직계 왕족을 가리키는 말로도 쓸 수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군주나 제후의 칭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왕실에서 Prince를 공식 칭호 개념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에선 직계 왕족만 공식 칭호가 'Prince' 또는 'Princess'이지만, 스페인·포르투갈이나 부르봉 왕조의 프랑스에서 직계 왕족의 공식 칭호는 Prince가 아니며,[9] 보나파르트 가문에서는 인척까지 가문 구성원으로 인정하여 폭넓게 수여되기도 했다. 그리고 왕실 칭호로서 Prince를 쓰는 경우 외에도 명목상의 영지가 Principality라서 Prince로 불리는 통치 작위도 있는데, 영국의 왕세자 작위인 Prince of Wales나 스페인의 왕세자 작위인 Príncipe de Asturias 등이 그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그 외 역사적으로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사용된 칭호 중에는 왕족 신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어 Prince로 번역되는 사례도 많다. 문제는 같은 유럽이라는 범주로 묶더라도, 나라마다 심지어는 같은 나라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서 작위 제도는 달랐기에, Prince라는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정의하기란 곤란하다. 때문에 역사적으로 사용된 Prince 칭호는 사례마다 그 성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번역할 때에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옮겨야 한다.

2. 유래

프린스(Prince)의 어원은 크게 라틴어 계통(Princeps)과 게르만어 계통(Fürst)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프랑크 왕국이 등장한 이래 중세 유럽은 게르만인 세력이 주도하게 되었는데,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법률 언어는 라틴어를 사용하고 실제 사용하는 회화 언어는 게르만어의 영향을 받은 지역어를 쓰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게르만의 Fürst 칭호는 라틴어 Princeps로 옮겨졌다. 로마 제국과 서프랑크 왕국의 유산을 물려받은 서유럽에서는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동화되면서 라틴어 어휘를 수용하여 Princeps 계통의 현지어로 쓰였고, 게르만의 언어와 문화의 전통이 유지된 독일어권에서는 Fürst 칭호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때문에 Princeps나 Fürst는 모두 영어로는 Prince(프린스)로 옮겨진다.

두 지역은 이러한 언어와 문화의 차이 외에도 정치사의 흐름에서도 사뭇 다른 전개가 이뤄졌다. 국왕 중심의 정치 질서를 유지하는 성향이 있던 서유럽의 왕국들에서는 봉건 질서가 일찍 자리잡으면서 여러 유력자들이 Princeps를 자처하지 않고 고대 로마에서 유래된 관직 칭호를 사용하길 선호했다. 때문에 봉건 계약을 통하여 국왕의 봉신이 된 귀족들은 통상 오등작으로 알려진 작위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반면 중부유럽에서는 신성 로마 제국의 잦은 왕조 교체에 더하여 황제와 교황 간에 정치 대립이 심화되면서 제후 중심의 정치 질서가 형성되었다. 때문에 중세 서유럽에서 Princeps는 봉건 질서에 편입되지 않은 반독립적 세력의 자칭 칭호로 쓰인 반면, 신성 로마 제국에서는 황제에게 직속의 제후를 Fürst로 공인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선제후(Kurfürst)·제국제후(Reichsfürst)·주교후(Fürstbischof) 등 공식적 지위의 칭호로도 폭넓게 사용되었다.

근세 무렵에 서유럽의 왕국들이 중앙집권과 영토확장을 추진하면서 독립적 세력을 유지하고 있던 Principatus(공국)는 왕국의 일부로 편입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Princeps 계열의 칭호가 작위 체계로 유입되었으며 일부는 국왕의 의지에 따라 신설되기도 했다. 반면 신성 로마 제국에서는 제후들이 직접 황제에게 자기 세력을 Fürstentum(후국)으로 승인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Fürst 칭호가 공식 작위로 정립했다.

한편 중세 시절부터 유럽의 왕족들은 프린스를 자처해 왔는데, 이는 프린스를 관직이나 작위 칭호 개념으로 사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당시 유행한 "몹시 위대하고 너무나 찬란하시며 어쩌고 저쩌고 고귀하신(Prince) ○○○ 어르신이자 어디어디 공작 나으리" 따위의 호칭에 집어넣는 수식어 중 하나로 왕족 신분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프린스를 썼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장황한 호칭 문화는 14세기에 정점을 찍었다가 그 이후로 점차 수식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대표적인 지위만 내세우는 호칭을 사용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따라 왕족이나 고위 귀족들 사이에선 공식화된 칭호나 차별화된 경칭의 수요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근세에 서유럽 왕실에서는 왕족이나 그에 준하는 신분의 전용 칭호를 공식화했는데, 그 가운데 프린스 칭호가 제정되기도 했다. 또한 프린스라는 공식 칭호를 받지 않았더라도 서유럽권에서 직계 왕족이나 그 후손들을 프린스로 호칭하는 것은 언어 관례상 대체로 허용된다. 이러한 경향은 독일어권에도 퍼져나가 영방국가의 통치 가문들도 서유럽 왕실의 전용 칭호 개념을 수입하여 가문 구성원들의 칭호로 'Prinz'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즉, 근세에 프린스 계통의 칭호는 독일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영지가 수반되는 통치 작위 개념인 Fürst(퓌르스트)와 통치 가문 구성원의 전용 칭호인 Prinz(프린츠) 개념으로 분화했다.
이에 따라 본 문서에서는 프린스 칭호의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프린스(Fürst)" 또는 "프린스(Prinz)"처럼 독일어를 병기한다.

2.1. 유의점

현대인들은 전통적인 왕실 제도나 귀족 체제에 관한 이해도가 낮다. 때문에 프린스는 칭호(title)의 개념임에도 최근에는 서유럽 군주정 국가들의 왕자들에게 주로 쓰이는 칭호인 점에서, 현대인들은 이를 '왕자'나 '왕족'이라는 신분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12]

동아시아에도 전통적으로는 왕족 신분 개념과 작위 칭호는 별개의 개념이었다. 군주의 자녀는 정식으로 칭호를 받기 전에 황자(皇子)·황녀(皇女) 또는 왕자(王子)·왕녀(王女)로 칭해졌고, 정식으로 친왕·대군·공주 등으로 책봉된 뒤에야 공식으로 지정된 칭호인 봉호로 불릴 수 있었다. 현대 한국어 화자들은 대체로 해당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기에, 일반적으로 왕자에 상대되는 어휘를 왕녀가 아닌 공주로 사용하듯, 칭호와 신분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혼용한다.

문제는 유럽의 프린스들은 실제로 왕자인 경우도 있지만, 리히텐슈타인이나 모나코처럼 일부 나라에서는 군주의 칭호로 사용되고 있는 문제가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왕자가 아닌 귀족의 작위 칭호로도 쓰였다는 점에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는 이미 4세기 무렵부터 작위가 단순 상훈 개념으로만 사용되었고 실제로는 상징적인 영토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14세기에 들어와서야 봉건제가 쇠퇴했으며 근대에 들어서 영지의 통치권이 명목상의 개념으로 바뀐 경우도 많다. 게다가 귀족 신분이 있는 나라들의 경우 귀족들의 작위가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상징적 권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는 정서적 차이점도 존재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군주의 공식 후계자에게 태자·세자라는 칭호만 수여했으나, 유럽에서는 왕족들에게 상속 서열을 공인하는 개념이 있었으며 최우선 상속인에게는 특정한 작위가 세습되는 전통이 있는 경우도 있는 차이점도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을 완전히 이해해야 프린스 칭호가 어떠한 성격으로 쓰이는 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2.2. 프린스의 위상 차이

유럽 지역에서 보편적인 귀족 작위는 라틴어를 기준으로 Dux-Comes-Baro 3종류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이를 공작-백작-남작으로 번역하고, 대체로 Comes에서 파생되어 서열이 구분된 작위들을 오등작 개념에 끼워맞춰 후작이나 자작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서유럽과 신성 로마 제국의 프린스(Fürst)는 원래 봉건제적인 작위 칭호가 아니었으며, 앞서 살펴봤듯 근세에 반독립적 지위를 갖고 있던 세력이 편입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자칭해 왔던 칭호가 승인되었거나, 군주 중심의 정치 질서가 확립되어 왕족을 예우하기 위해 도입되면서 작위 체계에 들어온 것이다.

또한 근세에 정립된 유럽 귀족의 서열 관념에서는 작위의 서열에 앞서 신분의 서열이 우선되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근세에는 중세 시절과는 달리 공작(Dux)이나 프린스(Fürst)가 주권을 공인받는 사례들이 생겼으며,[13] 이에 따라 작위 칭호의 서열에 앞서서 주권자 신분인지, 왕족 신분인지, 단순 귀족 신분인지에 따른 신분 구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또한 귀족이라 하더라도 준군주 신분으로 예우하도록 공인된 독일 연방슈탄데스헤어스페인의 그란데(Grande)처럼 일반 귀족보다 서열이 높은 별도의 신분이 제정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프린스 계통 칭호는 군주·제후나 공작·후작 가운데 어느 하나로 일률적으로 정의하여 번역하기보다는, 개별 사례마다 그 성격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2.2.1. 군주 칭호 프린스(Fürst)의 예시

국가/문화권 작위의 표기 대상 의미
중세 유럽 Prince (비정통) 군주 중세 당시 봉건 질서에 편입되지 않은 소규모 독립 세력.
슬라브족 [ruby(Князь, ruby=Knyaz)] 초기 슬라브의 지방 군주 본래 독립적인 지역 군주를 뜻함. 후대에는 귀족 칭호로 쓰임.
Voivode 본래 '전쟁 지도자'라는 의미. 후대에는 군사 계급으로 쓰임.
리히텐슈타인 Fürst von
Liechtenstein
리히텐슈타인 대공 신성 로마 제국의 영방국가 중 유일하게 주권국으로 현존.
모나코 Prince de
Monaco
모나코 대공 모나코의 통치자로, 세습 군주제하에서 국가를 대표.
안도라 Co-Prince 안도라의 공동 군주 전통 협약에 따라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헬 주교가 공동 군주로 역할.
'Princess'가 여성 군주를 가리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군주제는 남성 우선 상속 체제를 기반으로 했다. 중세에는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군사적 책임이었다. 왕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거나 군대를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여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실제 여성 통치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제한했다. 또한 중세 유럽에서 '군주'란 일반적으로 제국 또는 왕국의 지배자를 의미했으며, 이른바 '공국(Principatus)'은 그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의미를 갖는 특수한 세력이었다. 때문에 'Princess'인 여성 군주가 나타난 사례는 더욱 적었다.

2.2.2. 프린스(Prinz) 성격의 왕실 칭호 예시

국가 칭호의 표기 대상 의미
영국 Prince 왕의 직계 자녀 및 왕족 왕의 아들에게 주로 수여하는 상징적 칭호.
프랑스 Fils de France 왕의 아들 '프랑스의 아들'을 의미. 왕과 도팽의 아들에게 수여한 공식 칭호.
Prince du Sang 방계 왕족 '왕가의 피'를 의미. 왕의 증손자 이하 방계 자손에게 수여하는 공식 칭호이자 신분.
Prince français 황제의 친인척 프랑스 제국에서 나폴레옹 일가친척들의 전용 칭호.
독일 Erzherzog 가문 구성원 전원 본래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작위. 사실상 합스부르크 가문의 전용 칭호로 사용.
Prinz 왕족 및 방계 친족 왕실이나 슈탄데스헤어 일가의 직계 상속자 또는 가문 구성원이 공유.
러시아 [ruby(Царевич, ruby=Tsarevich)] 남성 왕족 16세기~1797년 동안 '차르의 자손'이란 의미로 사용.
[ruby(Князь, ruby=Knyaz)] 황족 및 고위 귀족 1866년 이후 대공(Великий Князь)이 될 수 없는 방계 황족의 작위.
오스만 제국 Şehzade(셰자데) 파디샤의 직계 왕족 단순한 왕족으로서의 신분을 나타냄. 군주적 권한은 없으며, 의례적 지위를 강조.
중국 친왕(親王) 직계 황족 황자(皇子) 또는 황제의 친형제에게 수여되는 왕작 또는 그 등급.
조선 군(君) 종친 세자·세손이 아닌 종2품 이상 왕족. 중전 소생의 왕자일 경우 대군으로 봉함.
일본 왕(王) 황족 황실의 직계 자손. 일부 황족의 경우 친왕으로 격상함.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르 사우드 가문의
모든 남성 구성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성인 약 15,000명 모두에게 수여.

2.2.3. 귀족 작위 프린스(Fürst)의 예시

3. 번역

위에서 살펴볼 수 있듯, 한자문화권의 언어에서는 유럽의 프린스와 일치하는 어휘가 따로 없다. 특히 작위 칭호인 프린스를 번역할 때는 개별 사례마다 그 성격을 파악한 뒤에 상황에 맞게 적절한 번역어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3.1. 잘못된 번역 예시

4. 독일어권의 프린스

4.1. 독일권의 군주·제후급 칭호 비교

독일어 한국어 설명 영어(번역) 프랑스어(번역)
Kaiser 황제 신성 로마 제국 및 독일 제국 최고 군주 Emperor Empereur
König 독일왕, 나폴레옹 전쟁 이후 선제후였던 군주 King Roi
Großherzog 대공 신성 로마 제국 해산 이후 왕위를 공인받지 못한 선제후 Grand Duke Grand-duc
Kurfürst 선제후 독일왕(황제)을 선출할 권한을 갖는 최고위 제후 Prince-elector Prince-électeur
Herzog 공작 선제후보다 서열이 낮은 제후 Duke Duc
Fürst 후작 공작보다 서열이 낮은 제후 Prince Prince
Graf 백작 공작보다 서열이 낮은 제후 또는 선제후·공작의 봉신 Count Comte
Kronprinz 태자 왕위 계승권자의 칭호로 사용 Crown Prince Prince héritier
Prinz 왕자·공자 통치 가문 또는 슈탄데스헤어 가문의 구성원 Prince Prince

5. 프랑스의 프린스

프랑스어와 영어의 Prince 표기는 동일하다. 하지만 프랑스어로는 "pʀɛ̃ːs(프행스)", 영어로는 "prɪns(프린스)"로 발음되는 차이가 있다.

이 문서에서는 편의상 '프린스'로 통일한다.

5.1. 프랑스 왕국

프랑스 왕국의 작위는 중세 시절부터 체결된 봉건 계약들을 통해 관습적으로 형성되었으며, 법제화된 제도로서 시행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왕국의 영토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종래에 프린스 칭호를 사용하던 외부 세력이 프랑스 국왕과 봉건 계약을 맺고 프랑스 귀족으로 편입되기도 했고, 모나코처럼 국왕으로부터 주권을 승인받으면서 형식상 봉신 관계를 맺은 프린스도 있었다.

또한 역대 국왕들은 다양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했는데, 작위 제도와 관련되는 봉건제에 있어서는 적통의 단절을 명분으로 봉신의 영지를 회수하거나 왕실에서 직접 국내·외의 영지들을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왕실 직할령을 늘려나가는 정책을 시행했다. 왕실 직할령으로 편입된 영지들은 왕족들에게 분봉되었으나, 국왕이 임명하는 지방관들이 파견되어 통치 권한을 대리했기에, 실질적으로 왕족들은 명목상의 작위만 보유할 뿐이었다.

16세기 중엽에 프랑스 왕실은 왕족 전용의 칭호를 공식화했다.

* 왕태자(공식 후계자)
알봉 백작(Comté d'Albon)[21]문장돌고래(Dauphin)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le Dauphin'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변 일대로 영역을 확장하여 비엔누아(Viennois) 일대를 통일하게 되자, 기존의 알봉 백작 칭호보다는 '도팽 드 비엔누아(Dauphin de Viennois)'라는 칭호를 내세우게 되었다. 1349년에 작위를 이을 자격이 있는 공식 후계자가 없었던 욍베르 2세는 작위와 영지를 프랑스 왕실에 매각했는데, 이는 명목상 당시 왕태자 샤를에게 분봉되었고 이후로도 프랑스 왕태자가 세습하게 되었다. 유일하게 프랑스 왕실의 공식 칭호이면서 동시에 영역 제후의 성격을 갖는 작위다.
* 칭호: "프랑스 왕태자(Dauphin de France)", 약칭 "도팽(Dauphin)"
* 명목상 영지: 비엔누아 → 도팽령(Dauphiné)
* 배우자: "마담 라 도핀(Madame la Dauphine)", 약칭 "도핀(Dauphine)"

이러한 전용 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왕족 및 준왕족은 그 신분상 일반 귀족들보다 우월한 서열임이 공인되었다.[22] 또한 이는 영지와 함께 수여되는 통치 작위와는 별개의 개념이었고, 당연하게 종래의 작위도 그대로 겸할 수 있었다.[23]

명목상 공국(Principauté)을 영지로 두는 Prince(Fürst) 작위는 'Prince de titre(명목상 프린스)'로 분류하기도 한다. 대체로 공작(Duc)과 격은 같지만 서열은 낮게 보았다.[24] 따라서 본인의 신분적 위상을 나타내는 전용 칭호를 대표 격으로 사용했으며, 겸임하는 작위를 표시할 때 생애 처음 받은 작위나 소속 가문의 대표 작위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공작(Duc) 작위를 Prince(Fürst) 작위보다 우선해 사용했다.

16세기 말쯤 되면 공국을 영지로 두는 작위 개념의 프린스(Fürst) 또한 부르봉 왕조의 왕족이나 'Prince étranger' 등의 전유물이 되긴 했다. 즉, 17~18세기에 공인된 왕족·준왕족 신분이 아님에도 프린스 칭호를 사용하는 경우는 좋게 말해서 작위 계승권을 주장하는 경우고 실질적으로는 칭호를 사칭하는 셈이다.[25] 프랑스 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르봉 왕조의 방계 후손들도 작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프린스를 자처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계승권을 주장하는 작위의 계급이 프린스가 아니라 '왕족'·'후계자' 등의 의미로 쓰는 것이다.

5.1.1. 프랑스 왕국의 작위 비교

계급/칭호 설명 영어(번역) 독일어(번역)
왕(Roi) 프랑스 왕국의 군주. 절대 권위와 신의 대리자로 간주됨. King König
도팽(Dauphin) 왕위 계승자의 공식 칭호. 왕태자. Dauphin Dauphin
공작(Duc) 프랑크 왕국 시절 공작(Dux; Herzog)에서 유래. Duke Herzog
프린스(Prince) 중세의 Princeps(Fürst) 칭호에서 유래. Prince Fürst
후작(Marquis) 프랑크 왕국 시절 변경백(Marchio; Markgraf)에서 유래. Marquess Markgraf
백작(Comte) 프랑크 왕국 시절 백작(Comes; Graf)에서 유래. Count Graf
자작(Vicomte) 본래 백작의 가신이었으나, 독립하여 프랑스 국왕과 봉건 계약을 맺음. Viscount Vizegraf
남작(Baron) 국왕에게 직접 봉토를 하사받은 영주. Baron Baron
비담(Vidame) 본래 주교의 가신이었으나, 주교를 배반하여 프랑스 국왕과 봉건 계약을 맺음. Vidame Vidame
영주(Seigneur) 국왕과 봉건 계약을 체결한 봉신이나 공인된 지위를 받지 않은 경우. Lord Herr
사실 프랑스에서 작위 칭호의 서열은 명확하게 규정된 바가 없으며, 굳이 따지자면 그 당시의 관례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다고 하는 편이 그나마 정확하다. 일례로 남작(Baron)의 경우, 13세기 후반 무렵[26]에 국왕이 정식으로 하사하는 작위로 도입될 당시에는 국왕 직속의 봉신 신분으로 여겨졌기에 상당히 영예로운 칭호였다. 하지만 국왕이 해당 작위를 매작하는 사례가 빈번했고,[27] 프랑스 왕국의 영토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외국의 남작들도 지속적으로 편입되었기에, 이미 14세기 전반에 이르면 남작 작위의 권위는 다른 외국의 사례와 크게 다를 바 없게 되었다.[28]

5.2. 프랑스 제1제국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1804년에 자신을 '프랑스인의 황제(Empereur des Français)'로 선언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해당 칭호를 공식화했다. 나폴레옹은 레지옹 도뇌르 훈장처럼 귀족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도들을 도입하여 프랑스 군인 및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제도를 시행했는데, 그러한 차원에서 프랑스 혁명으로 폐지된 귀족 칭호도 부활시켰다.
해당 작위들은 고위 공직자들에게 배분되었고, 그 외 전공을 세운 군인이나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여자들이 서임되었다. 하지만 영지는 수여되지 않았고 수훈자들은 해당 작위의 격에 따라 연금을 추가로 할당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작위 칭호는 지명과 병기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제국 대공(Prince de l'Empire)'처럼 'de l'Empire' 수식어를 붙여 쓰였다. 실질적인 귀족 신분을 부활시켰음에도 봉건제를 부활시켰다는 비난까지 듣긴 싫었던 모양이다.

특출한 전공을 세운 고위 장교들은 전공을 세웠던 전장의 지명을 작위와 결합해 쓸 수 있는 특권을 누렸는데, 이를 '승리 칭호(Titre de victoire)'라고 부르며 혁명 이전처럼 지명과 결합된 작위 칭호를 쓸 수 있었다. 승리 칭호를 받은 대공이나 공작은 일반적인 '제국 대공'보다도 우선되는 서열로 통했다.

나폴레옹의 친인척들도 대공(Prince) 작위를 받았는데, 이들의 경우 '프랑스 대공(Prince français)' 칭호를 사용했다. 수여 범위가 '친인척'이었기에, 보나파르트 가문 구성원과 그 배우자뿐만 아니라 조제핀과의 결혼으로 나폴레옹의 의붓아들이 된 외젠 드 보아르네도 이 칭호를 받았다. 이들은 프랑스 대공 칭호 이외에도 프랑스 제국의 괴뢰국 군주로 '책봉'되기도 했다.[29] 외젠의 경우 이탈리아부왕(Viceroy)과 프랑크푸르트 대공의 후계자 지위를 겸했다.[30] 나폴레옹의 적장자인 나폴레옹 2세는 '황태자(Prince impérial)' 칭호와 함께 '로마 왕(Roi de Rome)' 작위를 받았다.

이 시점에 나폴레옹의 친인척을 포함하여 주요 측근들은 프랑스 제국의 확장을 통해서 국외의 작위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개중에는 명목상 주권을 승인받은 작위도 있었고, 명목상 군주의 '봉신'인 지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장 란은 몬테벨로 공작(승리 칭호)과 시에베르 대공(실레시아의 주권 프린스)을 겸했고, 장바티스트 베시에르는 나폴레옹이 겸한 이탈리아 국왕의 봉신 지위인 이스트리아 공작이었다. 이런 지위를 가진 이들은 '프랑스 대공'보다는 낮게 보더라도 일반적인 프랑스 제국의 작위만 보유한 사람들보다는 우선하는 서열로 인식되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여 나폴레옹 전쟁 시기의 프랑스 작위 서열을 간략하게 나열하면, 황태자(Prince impérial) > 프랑스 대공(Prince français) > 국외 주권자 > 국외 봉신 > ○○ 대공(승리 칭호) > ○○ 공작(승리 칭호) > 제국 대공(Prince de l'Empire) > 제국 공작(Duc de l'Empire) > 백작 > 남작 > 기사 순서로 정리된다. 다만 작위 칭호만 보고서 그것이 프랑스 국외의 작위인지 국내의 승리 칭호인지 구분하는 것도 수월하지 않고,[31] 구 귀족 출신으로 폐지된 작위 칭호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마저 종종 있으며, 개별 사례에 대입하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므로, 이런 식의 도식화는 지양할 필요가 있음을 유의하자.[32]

프랑스 제1제국의 작위들은 1815년에 폐지되었으며, 나폴레옹의 조카 나폴레옹 3세가 다시 황제로 즉위하면서 출범한 프랑스 제2제국 시기에 제1제국 시절의 작위 제도는 복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황태자(Prince impérial) 칭호나 그 외 황족들의 프린스 칭호 사용은 이뤄졌고, 그 외에도 승리 칭호와 함께 작위를 수여한 사례 등도 일부 있다.

여담으로 부르봉 왕정복고가 이뤄진 동안에도 나폴레옹에게서 받은 작위를 내세우며 귀족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왕당파 출신 귀족들 사이에선 혁명 직전까지 사기꾼 취급을 해왔던 후작(Marquis) 작위를 나폴레옹이 서임한 적은 없다는 이유로 프랑스 왕국 출신의 진정한 귀족이란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6. 영국의 프린스

영국에서 'Prince'라는 단어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프랑스에서 유입되고 나서 독창적인 발전 과정을 거쳤다. 또한 가문 단위로 작위 칭호를 공유하는 전통이 있던 다른 유럽 지역과 다르게 영국에서는 작위 칭호의 공유를 금지했고, 법률상 귀족 신분을 인정하는 범위 또한 작위를 보유한 사람 본인만으로 제한된다.

관례상 왕족을 프린스(Prince)나 프린세스(Princess)로 호칭하는 것이 허용되거나 방계 왕족의 공식 칭호로도 쓰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프린스 칭호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원칙을 일찍부터 도입했으며, 특히 1917년 조지 5세가 왕실 칭호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체계적인 규제도 확립되었다. 현대에도 영국의 프린스 칭호는 국왕의 아들과 남계 손자에게만 수여되며, 프린세스 칭호 또한 국왕의 딸과 남계 손녀에게만 수여된다.

7. 슬라브권 칭호의 영문 번역어 Prince

7.1. 크냐지

<colbgcolor=white,#505050> 슬라브조어(재구) [ruby(Къnędzь, ruby=Kŭnędzĭ)]
고대 동슬라브어 [ruby(Князь, ruby=Knyazĭ)]
러시아어 [ruby(Князь, ruby=Knyaz)]
폴란드어 Książę
체코어 Kníže
슬로바키아어 Knieža
크로아티아어 Knez
세르비아어 [ruby(Кнез, ruby=Knez)]
불가리아어 [ruby(Княз, ruby=knyaz)]
러시아어를 기준으로 '크냐지(Князь)'의 어원은 고대 게르만어(게르만조어)의 'Kuningaz'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즉, 어원상으로는 현대 독일어의 König(왕)이나 영어의 King과 같으며, 핀란드어에스토니아어 등에서도 이에 맞춰 번역되고 있다.

본래 이 칭호는 고대부터 슬라브권에서 대족장급 통치자가 사용하는 칭호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라틴어로 옮길 때 Rex(왕), Dux(공작), Princeps(프린스) 등으로 번역했으나 점차 프린스로 번역하는 것이 통용되었다. 이는 중세 가톨릭 세계관에서 'Rex(왕)'는 황제나 교황의 승인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칭호로 여겨졌으며, Princeps(프린스)를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정식으로 승인되지 않은 통치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란드 왕국처럼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교황의 승인을 받은 군주는 'Rex(왕)'로 공인되기도 했다. 드물게 크로아티아 공국처럼 Dux 계열 단어가 크네즈(크냐지)의 번역어로 통용되는 사례도 있다.

중세에는 군소 크냐지들을 통합하여 '벨리키 크냐지([ruby(Великий, ruby=Velikii)] [ruby(князь, ruby=Knyaz)])' 칭호를 내세우는 통치자들도 등장했다. 해당 칭호는 그 당시부터 라틴어로는 'Magnus Dux(영어: Grand Duke)'로 번역되는 것이 통용되었고, 한자문화권에서는 주로 '대공(大公)'으로 번역되고 있다. 벨리키 크냐지에 복속된 기존의 크냐지들은 본래의 세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칭호 또한 그대로 유지된 경우가 많았다. 근세 유럽에서는 점차 벨리키 크냐지를 군주 개념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생겨나기도 해서, 동유럽의 사례를 근거로 군주 개념으로 '대공' 칭호를 도입하는 사례가 서유럽에서도 생겼다.

7.1.1. 러시아

러시아 왕족 칭호의 변천
<colbgcolor=white,#505050> 도입 시기 남성형 여성형 비고
16세기 차레비치([ruby(Царевич, ruby=Tsarevich)]) 차레브나([ruby(Царевна, ruby=Tsarevna)]) 군주의 차르([ruby(Царь, ruby=Tsar)]) 칭호 도입에 따름.
1797년 체사레비치([ruby(Цесаревич, ruby=Tsesarevich)]) 체사레브나([ruby(Цесаревна, ruby=Tsesarevna)]) 황태자 부부 전용 칭호.
벨리키 크냐지([ruby(Великий, ruby=Velikii)] [ruby(князь, ruby=Knyaz)]) 벨리카야 크냐즈나([ruby(Великая, ruby=Velikaya)] [ruby(Княжна, ruby=Knyaginya)]) 황태자 이외의 황족에게 수여한 대공 작위.
1866년 체사레비치 체사레브나 황태자 부부 전용 칭호.
벨리키 크냐지 벨리카야 크냐즈나 황자 및 황손에게 수여한 대공 작위.
크냐지(князь) 크냐즈나(Княжна) 황제의 증손자 이하인 황족에게 수여한 공작 작위.
번역어 크냐지 크냐즈나 군주나 제후의 프린스(Fürst) 칭호.
프린츠([ruby(Принц, ruby=Princ)]) 프린체사([ruby(Принцесса, ruby=Princessa)]) 통치 가문 구성원의 프린스(Prinz) 칭호.

7.2. 주판

주판(Жупан / Župan)은 중세 슬라브권에서 사용된 칭호다. 크네즈(Кнез: 크냐지)와 똑같이 한국어로는 공작으로, 영어로는 Prince로 번역되는 칭호이나, 군주를 뜻하는 칭호인 크네즈와는 달리 부족장이나 영주, 제후를 뜻하는 칭호이다. 세르비아 대공국의 공작도 원어로는 주판이라고 한다. 참고로 중세 초의 세르비아 공국이나 모라비아 세르비아 공국, 근대 세르비아 공국에서의 공작은 크네즈다.

크로아티아의 광역 행정구역인 Županija()[37]와 그 수장인 Župan(주지사)도 주판 칭호에서 유래했다.

7.3. 보이보드

한편 슬라브권에서는 "보이보드(Voivode)"라는 칭호도 쓰였는데, 왈라키아 공국처럼 군주의 칭호로 쓰인 경우도 있고, 오스만 제국에 종속된 토착 지배자의 칭호로 쓰인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에 서유럽권 언어로는 대체로 프린스로 번역되었다. 성 사바 공국의 사례처럼 Duke로 번역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슬라브권에서 보이보드는 총독이나 원수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제국의 보이보다([ruby(Воевода, ruby=Voevoda)]), 폴란드 왕국의 보예보다(Wojewoda), 헝가리 왕국의 보이보드는 지방 총독 개념의 관직이었다. 현대에도 폴란드의 최상위 행정구역인 Województwo(주)와 그 수장인 Wojewoda(주지사)도 보이보드 칭호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폴란드의 주지사와 주는 영어로 Voivode과 Voivodeship으로 번역된다. 보스니아 왕국의 'Veliki Vojvoda Bosanski(보스니아 대공, 영어: Grand Duke of Bosnia)'는 작위 성격의 칭호가 아닌 최고 군사 지휘관 개념인 관직이었다.[38] 현대에도 구 유고슬라비아 출신 국가들에선 보이보드가 최고위 군사 계급 칭호로 쓰인다.

8. 관련 문서



[1] 중세 이전에는 봉건 질서에서 벗어난 독자 세력의 통치자가 사용한 칭호였으며, 근세에는 중앙집권이 실현됨에 따라 명예 작위화하여 귀족의 신분으로 편입되었다. 신성 로마 제국에서는 황제 직속의 제후를 의미하는 칭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19세기 이후에도 주권국의 군주로 남기도 했다. 주권자 신분의 Prince를 지칭할 때 서유럽권 언어에서는 'Sovereign(영어)' 같은 수식어를 붙여 구분하기도 한다.[2] 영지와 함께 수여되는 작위 개념과는 별개인 다른 통치 가문의 전용의 칭호로, 간혹 국호나 가문명과 결합되어 쓰이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작위나 칭호가 둘다 같은 'title'이기에 구별되지는 않으나, 그들 또한 영지가 함께 수여되는 작위와 통치 가문 전용 칭호의 개념은 다르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별도의 어휘가 없는 서유럽권 언어에서는 왕실 전용 칭호의 개념임을 구분할 때에는 'Royal(영어)' 같은 수식어를 붙여 구분하기도 한다. 단, 이는 왕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이며 군주의 칭호가 황제나 공작 등이라면 다르게 쓰일 수 있다.[3] (특히 영역의) 통치자를 일컫는 말로 쓸 때 사용한다. 맥락상 군주론처럼 독립적 통치자 성격을 강조하면 '군주', 영역제후 성격을 강조하면 '제후'로 번역한다.[4] 현대 유럽의 소규모 독립 군주국의 군주에 대한 역어로, Grand Duke 등과 Prince를 포괄한다.[5]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사용된 왕족의 칭호로 간주하기에 사용되는 번역어이다. 본래 군(君) 칭호는 고구려고려 초기에 왕족들이 사용한 특수한 칭호였으나, 오등작 체계가 정비되면서 사용되지 않았다. 이후 원 간섭기에 원나라의 요구로 제후국의 격식에 맞는 관제를 도입하면서 부활하여 제후가 책봉하는 작위 칭호로 격이 낮아졌다. 또한 외국의 작위들은 보통 오등작 체계에 맞춰 번역하는 관례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군(君) 칭호로 번역하는 경우는 드물다.[6] 고대 로마사에서는 당연히 황제 및 초기 제정(원수정)을 가리킨다. 중세사에서도 문맥에 따라서는 종종 학술용어로서 중세 성기에 출현한 하부 통치계급인 성주층(castellan)에 대비되어 중세 초기부터 존재해 온 상부 통치계급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7] 원래는 공작(Herzog)보다 낮은 변경백·방백 등의 영역제후들을 폭넓게 일컫는 통칭이었으나, 16세기 무렵부터 공작보다 낮은 여러 작위를 Fürst 단일 작위로 통합하는 것을 황제에게 승인받는 형태로 공식 칭호로 사용하는 제후들이 등장했다. 전자는 그냥 '제후'로 번역되며, 후자는 서열상 공작보다는 아래이므로 후작이 적절하나 어원상 원래 그냥 '군주'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문제로 인해 '대공'이나 '공작', '후작' 등 중구난방으로 번역된다. 그래서 그냥 아예 '퓌르스트' 혹은 영어식의 '프린스'로 그대로 음차하는 경우도 있다.[8] 웨일스 공(Prince of Wales; Fürst von Wales)처럼 영역제후 작위에서 비롯한 경우는 Prinz라고 옮기지 않으니 주의.[9]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왕세자가 아닌 국왕의 자녀나 손주들에겐 인판테(Infante) 또는 인판타(Infanta) 칭호를 수여한다. 부르봉 왕조에서도 손자 항렬까지는 Prince가 아닌 별도의 칭호를 수여했는데,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후술한다. 다만 관례상 직계 왕족을 상대로 Prince로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되는 표현은 아니다.[10] 어원적으론 Primus(맨 앞)와 -ceps(움켜쥐는 자, 취하는 자)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제1시민으로 번역되지만, 어원을 그대로 직역하여 수령으로도 번역할 수 있다.[11] 이외에도 같은 유래의 단어로 산스크리트어의 프라타마(prathama), 그리스어의 프로토스(prōtos)가 있으며 더 근원을 거슬러 가면 모두 궁극적으로는 인도유럽조어의 어근인 *per-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12] 이는 동아시아권에서뿐만 아니라 서유럽권 언어의 화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어권이나 그 영향을 받은 동유럽권에서나 어휘상으로 Fürst와 Prinz로 명확히 구분된다.[13] 이는 백년전쟁 당시 부르고뉴 공작이 프랑스 국왕과의 봉신 관계를 청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독립적인 지위를 승인받지 못해서 왕국으로 승격하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프랑스로 합병되어 버린 사례와 대비된다.[14] 필립 공의 칭호 번역 논쟁에서 후보로 거론된 사례로는 영연방 공(Prince of the Commonwealth), 대공(Prince Consort), 왕국 공(Prince of the Realm, 적절한 번역인지는 불확실), 왕공(Prince Royal), 공(Prince) 등이 있었다. 여기서 Prince Consort를 번역한 대공은 일반적인 대공 작위가 아닌 유럽 여왕의 국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유럽에서, 왕가의 황태자나 여왕의 부군(夫君)을 이르는 말'이라고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필립 공의 공식 칭호는 'Prince Consort'가 아닌 'Prince'이다.[15] 원래 신성 로마 제국 시절 'König(왕)'은 황제나 그 후계자로 선출된 로마왕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칭호였다. 황제선거라는 제국 내부의 정치적 사정으로 보헤미아 공작이나 프로이센 공작이 왕으로 승격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들도 독일 외부의 왕으로 여겨진 것이지 제국 내부에선 선제후 신분이었다.[16] 사실 회의 도중 각국 대사 간 치열한 서열 논쟁 때문에 이를 수습하여 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구호에 가까웠으며, 실질적으로는 제국과 왕국 사이만 대등하게 취급되고 여기에 다른 강대국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일부 선제후 출신 대공국이 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17] 아마도 한자 '작(爵)'이 '벼슬'을 의미하기에 이를 신하적 칭호로 여기는 논리로 보이나, 사실 유럽 또한 중세에는 황제나 왕 만이 정당성 있는 군주의 칭호로 여겨졌다. 근세에 종교의 정치적 권위가 약화하고 주권 개념이 등장함에 따라 공작(Dux)이나 프린스(Fürst) 등도 주권을 인정받는 사례들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주권을 행사하는 독립적인 Dux라고 해서 다른 군주의 신하 신분인 Dux와 별개의 칭호를 사용했던 것도 아니었다. 언어적 차이를 감안하여 군주 성격을 갖는 경우에 한정해 '공작'이라 하지 않고 '공'으로 부르는 관행이 있다고 해서 Dux를 '공작'으로 옮기는 것을 오역으로 치부할 수 없듯이, 독일의 Fürst를 '후작'으로 옮기는 것을 오역이라 할 수는 없다.[18] Fürst(erz)bischof은 한국어로 (대)주교후로 번역되며 주교제후나 (대)주교공으로 번역하는 사례도 있다. 영어로는 Prince-(arch)bishop으로 번역된다. 주교후 목록[19] 성직 제후 중에서는 마인츠, 쾰른, 트리어 대주교후가 선제후로 공인되었다.[20] 제국제후 신분이 공인되었으나 Fürst 칭호를 공식화하지 않은 백작(Graf)이라면, 'gefürsteter Graf'로 분류된다. 다만 작위나 그 보유자를 이렇게 호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 영지의 지위를 구분할 때 'gefürstete Grafschaft'로 명기하면서 쓰이는 편이다.[21] 11세기 초에 등장한 성주 출신 가문으로 백작을 자칭했으나, 1155년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영토는 부르군트 왕국 소속이었으므로 원래 신성 로마 황제의 봉신이었으나, 중세 후기에 이르면 프로방스와 함께 프랑스의 영향권에 들었다.[22] 즉, 프랑스 국왕 > 왕태자(도팽) > 프랑스의 자녀들 > 프랑스의 손주들 > 혈통 대공 > 공인된 왕족들 > 해외 대공 > 일반 귀족. 이는 도식화된 서열이 아니라 칙령을 통해 공식적으로 법제화된 서열이다.[23] 프랑스 왕실의 전용 칭호 개념이 생소한 영어권에서는 혈통 대공(Prince du sang) 칭호를 그냥 Prince로 옮기기도 하는데, 특히 공작(Duc) 작위와 대공 칭호 성격을 구분하지 않고 임의대로 결합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오를레앙 공작(Duc d'Orléans)은 혈통 대공인 경우가 많았는데, 영어권에서는 이를 임의대로 Prince of Orleans로 결합하고, 여기에 Prince d'Orléans라는 원어 표기까지 붙이기도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오를레앙 가문이 자칭하는 칭호이지, 왕정 당시에 쓰였던 것이 아니다.[24] 본래 신성 로마 제국의 프린스(Fürst)였다가 프랑스로 편입되면서 프랑스어 번역어인 Prince로 기존의 칭호를 유지한 사례들이 있기에, 그와 유사한 지위로 본 것이다.[25] 사실 이 시점엔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작위를 사칭하는 일이 빈번하기도 했다.[26] 그 이전의 프랑스에서 Baron은 원래 국왕 직속 봉신들을 통칭하는 어휘였다.[27] 프랑스에서 전국 차원의 징세는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 과정과 절차도 굉장히 복잡했기에 징세가 실현되더라도 재정을 즉시 확보할 가능성도 적었기 때문이다. 종래 백작 이상급 작위처럼 실질적인 통치권을 부여할 의도까진 없었기에, 판매되는 남작 작위는 명목상의 지위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17세기에 이르면 루이 14세가 여러 차례 엄청난 규모의 매작을 단행했기에, 아예 명목상의 남작령조차 없는 경우마저 발생했다.[28] 특히 프랑스 왕국의 경우, 다른 외국처럼 왕실에서 휘하 봉신들의 작위를 엄격하게 관리하진 않았기에, 작위의 사적인 매매도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대놓고 작위 수집가(...)로 활동하는 귀족들도 있어서, 본래 주교에게 봉헌된 영지들의 관리인이었으나 주교를 통수치고 국왕에게 영지를 바쳐서 명목상 국왕 직속 봉신 신분을 얻은 것에서 유래된 비담(Vidame) 작위가 그 희소성 덕분에 어지간한 백작 작위 뺨치는 수준의 거액으로 거래된 사례도 있을 정도였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 공식적인 매작까지 성행하자, 17세기 후반부터는 아예 작위를 사칭하는 귀족들이 많아지게 되었다.[29] 명목상 이들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의 군주였으나, 나폴레옹이 실제 그런 지위를 인정해 준 것은 아니었다. 일례로 형인 조제프를 스페인 왕으로 세웠으나, 실제로는 본인이 스페인의 통치권을 행사했다. 물론 나폴레옹은 스페인의 현지 사정에 무지했고, 억압적인 통치의 결과로 스페인 사람들의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 결국 보다 못한 조제프가 스페인의 상황을 수습하고자 나폴레옹에게 충언을 겸해 필요한 요구들을 하기 시작했더니, 나폴레옹은 이에 불만을 표하며 "왕관을 줬더니 왕 노릇을 한다!"라고 비꼰 일화가 있다. 결국 조제프의 충언마저 무시한 나폴레옹의 스페인 통치는 폭망했다.[30] 라이프치히 전투 이후 프랑크푸르트 대공이 작위를 포기하면서 실제로 라인 동맹의 수석군주(Fürstprimas) 및 프랑크푸르트 대공 지위를 승계하기도 했다. 사실상 라이프치히 전투가 나폴레옹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하고, 해당 시점에는 라인 동맹과 프랑크푸르트 대공국이 사실상 해체된 상태라 거의 언급되지는 않는다. 당시 외젠은 나폴레옹의 친형제마저 뒤통수를 치는 상황에서, 반프랑스 동맹 측으로부터 이탈리아 국왕을 시켜줄 테니 나폴레옹을 배신하라는 회유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며 나폴레옹과의 의리를 지켰고,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나폴레옹이 "나를 배신하지 않은 유일한 가족"이란 말을 남겼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장인 바이에른 국왕이 수여한 로이히텐베르크 공작이 되어 여생을 보냈다.[31] 애초에 나폴레옹 전쟁 시기의 주요 전장은 프랑스 국외에 위치해있다.[32] 이러한 서열 구분은 사실 공식화된 적도 없거니와, 승리 칭호를 받은 백작이나 괴뢰국의 후작(Marquis)·자작(Vicomte) 같은 특이 사례까지 대입하면 굉장히 난감해진다. 단순히 특정 작위를 받은 인물의 지위가 대강 어땠는지 참고하는 용도로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33] 그래서 영국-프랑스 라이벌 관계를 들먹일 때 노르만 정복은 사실 프랑스의 잉글랜드 정복이었다는 떡밥은 양국 국민들의 불타는 주제이기도 하다.[34] 원래 여왕이 주고자 했던 칭호는 'King Consort'이었으나 의회의 반발로 인해 격을 낮춰가며 겨우 'Prince Consort'나마 수여한 사례다. 후일 앨버트 공처럼 엘리자베스 2세의 국서가 된 필립 마운트배튼의 경우, 에든버러 공작 작위와 함께 'Prince Consort'가 아닌 'Prince' 칭호를 받았다.[35] 한자어로 '후작'이나 '자작' 등으로 번역되고 있는 서유럽의 작위들은 본래 '백작'의 파생 작위 개념이다.[36] 당시 유럽인들은 오스만 제국이나 러시아 제국의 실력 앞에서 외교적으로 황제 칭호를 승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내심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어떻게든 그들을 '황제'로 부르지 않고자 내부적으로는 이전에 내세웠던 대표 칭호였던 술탄이나 차르 등을 그대로 사용해 나갔고, 이러한 언어적 관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37] 영어로는 County로 번역된다. 대한민국에서는 County가 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County는 원래 영어권에서 광역 또는 중간 계층의 행정구역 단위로 쓰이는 어휘라서 자치행정의 최하 계층인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인 군과는 대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보다는 광역 행정단위인 주 개념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사실 원래는 군이 시보다 상위 등급의 행정구역이었는데, 군이 시와 동급의 행정구역으로 개편되면서 번역에 모순이 발생한 것.[38] 종신직이긴 했으나, 영지가 수반되지 않고 세습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작위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수(元帥)'가 아닌 '대공(大公)'으로 번역되는 이유는 보스니아 왕국의 공작(Vojvoda) 지위 중 하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전근대에는 이처럼 작위와 관직의 성격을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한자문화권도 마찬가지로 대표적으로 청나라의 작위는 팔기군의 지휘권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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