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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06:22:18

그린란드상어

그린란드 상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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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상어
Greenland shark
파일:그린란드 상어.jpg
학명 Somniosus microcephalus
(Bloch & J. G. Schneider, 1801)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연골어강(Chondrichthyes)
아강 판새아강(Elasmobranchii)
돔발상어목(Squaliformes)
잠상어과(Somniosidae)
잠상어속(Somniosus)
그린란드상어(S. microcephal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취약.svg

1. 개요2. 특징3. 생태4. 생태계에서의 지위5.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Greenlandshark.png
돔발상어목 잠상어과에 속한 상어.

2. 특징

몸길이는 최대 6.4m에 몸무게는 최대 1톤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포식성 상어 중 하나이다. # 상어 중 가장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상어로, 거의 유일한 아한대가 주요 서식지인 상어이다. 그래서 신체 내에 부동성 물질을 순환시킨다.
파일:그린란드상어 눈.jpg
거의 모든 그린란드상어는 시력이 없는데, 그 이유는 그린란드상어의 눈에 기생하는 요각류(橈脚類, copepod)[1]에 속하는 특정 기생충(Ommatokoita elongata)[2] 때문이다. 이 기생충은 오로지 그린란드상어의 눈에만 기생하며 그린란드상어의 시력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안구 표면을 갉아먹는다. 3분 47초 참조(영어)

이렇게만 보면 이 기생충은 그린란드상어 입장에서는 골칫덩이 같지만 나름대로 상리 공생관계에 있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실제 이 기생충은 몸에서 빛을 발산하는데, 이 빛에 먹이가 모여드는 것이 그린란드상어의 먹이 추적에 도움을 준다는 것.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정확한 근거는 없다. 애초에 그린란드상어같이 심해에 사는 어류는 굳이 시력에 의존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3]

신진대사 속도가 매우 느려서 심장이 10초에 1번만 뛴다. 대신 심장 크기가 사람의 4배라서 한번 박동 때마다 피 1리터를 순환시킬 수 있다. 이처럼 신진대사가 느리니 성장속도 역시 느린데 1년에 불과 1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준성어가 되는데만 100년이, 초산이 가능한 성어가 되는데는 150여년이 걸린다. 대사체학적으로 수명이 신진대사 속도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그린란드상어는 무척 오래 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최대 수명을 약 2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었지만, 2016년 포획된 개체들 중 5미터 정도 되는 개체의 눈 수정체를 이용해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을 한 결과, 나이가 최소 272살에서 최대 512살이 나와서[4] 최소 나이와 최대 나이의 평균 값인 392살로 평균 수명이 200살 가까이 늘어났다. 최소치로 잡아도 기존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셈. 게다가 이 개체도 노환으로 죽은 것이 아니니 이것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정도면 최소치로 잡아도 북극고래의 최고 기록인 211살을 60살 가까이 뛰어넘으며, 최대치로 보자면 북극고래의 나이 2배 이상에 달하는 엄청난 수명을 자랑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난 개체들조차 사람으로 치면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 불과하다. 즉 거북을 뛰어넘는 최장수 척추동물이다. 이를 보면 번식도 굉장히 지지부진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측되며, 개체수를 복구하는 데만 최소한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

그리고 느려터진 성장 속도만큼이나 헤엄치는 속도도 느려서 순항속도는 시속 1.22km 남짓, 최대속도 역시 시속 2.6km에 그친다. 순항속도로 헤엄칠 때는 꼬리지느러미가 좌우로 움직이는데 무려 7초가 걸린다. 이래서야 어떻게 사냥을 하겠나 싶지만 먹이를 사냥하는 짧은 순간에는 악어처럼 빨라지기도 한다고 한다. # 시력이 없지만 이 상어는 워낙 후각이 뛰어나 별 문제는 없거니와, 칙칙한 몸 색깔이 먹이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하는 것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빨은 위아래 50개씩 100개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뾰족한 윗니로 사냥감을 고정하고 사각형의 아랫니로 자른다고 한다. #

3. 생태

그린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아이슬란드 연안을 비롯한 북대서양에 서식한다.[5]

20세기 초반까지 기름 때문에 남획되다가[6]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합성유 개발로 멸종을 피했다. 한류성 바다에 600m의 얕은 심해에 서식하는 상어이다.

4. 생태계에서의 지위

최상위포식자에 속하는 대형 상어이며 아직까지 밝혀진 천적도 없다.[7] 몇몇 그린란드상어를 해부하면서 밝혀진 먹잇감을 나열하자면 갑각류, 두족류, 해파리, 어류, 물개, 바다표범, 순록, 말코손바닥사슴, 흰돌고래 등이 있고, 심지어 북극곰까지 그린란드상어의 뱃속에서 발견되었다. 흰돌고래와 북극곰은 덩치가 너무 커서 위장 내용물만으로 사냥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북대서양 생태계의 정점이라고 말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 북극곰은 수영을 잘하기는 하나 근본이 육상 포유류인지라 자신과 몸집이 비슷한 상어까지 수중에서 감당하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그린란드상어가 북극곰을 먹는다고 해도 불가능하진 않다.

그린란드상어가 물개나 바다표범을 사냥할 때에는 느린 속도로 접근하다가 먹잇감이 방심한 사이 덮치는, 일종의 매복 사냥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빠른 속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동물들이 즐기는 사냥 방법으로, 평상시의 느린 속도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8]

2015년에 밝혀진 사실로는 그린란드상어가 어쩌면 바다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분해자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상어 전문가 딘 그럽스 박사에 따르면 그린란드상어는 도저히 차가운 물에서는 살 수가 없는 노랑가오리를 먹은 기록도 있고, 기존에 알려진 북대서양 외에도 멕시코 같은 카리브해 심해에서 발견된 기록까지 있을 정도이니 수수께끼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9]

5. 기타


[1] 절지동물문 갑각아문 소악강 요각아강(copepoda)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해수면, 해저, 늪지 등에 서식하며 종에 따라 여러 상어에 기생하기도 한다. 서식지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2] 대롱입요각목 (Siphonostomatoida) lernaeopodidae 과[3] 똑같은 기생충이 잿빛잠상어에게도 존재하기 때문에 연구에 자주 비교군으로 등장하는데, 이 상어 역시 그린란드상어와 같은 이유로 시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어임에도 불구하고 사냥 및 생존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4] 2015년에 포획된 개체로, 최댓값 기준 1503년생, 그렇게 되면 연산군 치세에 태어났다는 소리가 된다. 최솟값으로 잡아도 1743년생으로 토머스 제퍼슨과 동갑내기다.[5] 같은 속의 잿빛잠상어(Somniosus pacificus)는 2008년 강릉에서 잡힌 바 있다. 근연 관계에 있기 때문에 비슷한 외모와 체격을 지니고 있다. 이쪽은 일본에서 소형 개체가 생포되어 누마즈 심해수족관에서 짧게나마 전시된 적이 있다.[6] 부분에 축척된 스쿠알렌(간유)이라는 기름 성분이 당시 백혈병이나 치료제에 사용되었다. 현재도 건강보조식품의 재료로 사용되며, 여타 심해 상어나, 돌묵상어들도 이 스쿠알렌을 얻기 위해 대량 남획되었다.[7] 다른 최상위포식자인 백상아리범고래에게 사냥당한 사례가 있는데 그린란드상어는 독소를 품은 상어라서 그런지 범고래에게 사냥당한 사례가 없다.[8] CSI 프레데터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으로 대서양의 외딴 섬에서 기이하게 훼손된 물개 시체가 계속 해변에 떠밀려 와서 조사해봤더니 그린란드상어의 소행이었다. 더불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던 이유는 대서양을 오가던 선박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따라다니며 먹던 상어들이 섬 근처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라고.[9] 아니면 심해는 수온이 낮으니 심해로만 다니면 전세계 어디로든 다닐 수 있는지도 모른다.[10] 이 독소는 상어에게 축적되는 독소 중 가장 강력한 독소다.[11] 배가 침몰해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물 위를 떠다니는 사람들이 상어의 습격을 자주 받는 이유도 이와 같은데, 상어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을 시체인 줄 알고 먹으려하는 것이다. 물론 물장구치며 헤엄을 친다면 물고기인 줄 알고 달려들겠지만 말이다.[12] 게임에서도 속도가 느려 쉽게 잡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