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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 관련 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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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f1400><colcolor=#ffd400> 조선 제5대 국왕 문종 | 文宗 | |||
현릉 능침 | |||
출생 | 1414년 11월 24일[1] (음력 태종 14년 10월 3일) | ||
한성부 충녕대군 사저 (現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 |||
즉위 | 1450년 4월 13일[A] (35세) (음력 세종 32년 2월 22일) | ||
한성부 영응대군 사저 동별궁 휘덕전[3] (現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 |||
사망 | 1452년 6월 10일[B] (향년 37세) (음력 문종 2년 5월 14일) | ||
한성부 경복궁 강녕전[5] (現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
능묘 | 현릉(顯陵) | ||
재위기간 | 조선 왕세자 | ||
1421년 11월 30일[6] ~ 1450년 4월 13일[A] (음력 세종 3년 10월 27일 ~ 세종 32년 2월 22일) | |||
조선 왕세자 | 조선 국왕 대리청정 | |||
1445년 7월 1일[8] ~ 1450년 4월 13일[A] (음력 세종 27년 5월 17일 ~ 세종 32년 2월 22일) | |||
조선 제5대 국왕 | |||
1450년 4월 13일[A] ~ 1452년 6월 10일[B] (음력 문종 즉위년 2월 22일 ~ 문종 2년 5월 1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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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 향(珦)[12] | ||
부모 | 부왕 세종 모후 소헌왕후 | ||
형제자매 | 18남 4녀 중 장남 | ||
배우자 | 현덕왕후 (1437년 세자빈 책봉 / 1441년 사망) | ||
후궁 | |||
자녀 | 1남 2녀 (3남 5녀) | ||
종교 | 유교 (성리학) | ||
자 | 휘지(輝之)[15] | ||
전호 | 경희전(景禧殿) | ||
묘호 | 문종(文宗) | ||
시호 | 조선: 흠명인숙광문성효대왕 (欽明仁肅光文聖孝大王) 명: 공순(恭順) | }}}}}}}}} |
문종 친필 글씨 (열성어필)[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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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선의 제5대 국왕. 묘호는 문종(文宗), 시호는 공순흠명인숙광문성효대왕(恭順欽明仁肅光文聖孝大王). 휘는 향(珦), 자는 휘지(輝之).조선 최초의 적장자 출신 국왕으로,[17]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 사이의 8남 2녀 중 둘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나[18] 1421년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세종 말년에 부왕을 대신하여 세자 신분으로 대리청정을 하다가 세종이 사망한 뒤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소헌왕후와 세종의 삼년상을 연달아 치르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2년 2개월 만에 어린 아들 단종을 남겨두고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19] 재위 기간이 약 2년 정도로 매우 짧았기 때문에 탈상도 못 하고 사망했다. 하지만 세종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세종 말기 1445년부터 약 5년 동안은 문종의 대리청정 기간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치 기간은 약 7년 정도였다. 이 대리청정은 세종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이루어졌고 1447년부터는 아예 세종이 특별히 관리들이 세자에게 신(臣)이라 칭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세종 치세 말기는 사실상 문종의 치세라고 보기도 한다.
2. 생애
2.1. 어린 시절
1421년(세종 3년), 6살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그러고부터 1423년(세종 5년), 1425년(세종 7년)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생 나이에 세종을 대신해 명나라 사신들에게 하마연을 베풀었는데 사신들이 문종의 외모를 보고는 립서비스를 담아 "이 나라는 산수(山水)가 기절(奇絶)하므로 이런 아름다운 인물이 난다."고 찬미하기도 했다. 문종은 체격이 크고 수염이 풍성하여 관우와 같은 풍모를 보였다고 한다. 당대의 미의 기준으로 친다면 비슷한 시기 명나라의 홍희제와 비슷한 외모일수도 있다. 홍희제 역시 잔병치레가 많았지만 어진을 보면 관우와 같이 큰 풍채와 풍성한 수염있는 외모였기 때문. 그밖에도 학문에도 능해 세자 책봉 3년 만인 10살이 되는 1424년(세종 6년) 논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다음 해에는 바로 맹자를 배우는 등 경서들을 빠르게 익혀나가 세종과 사대부들의 기대를 한껏 높여나갔다.[20] 또한, 어릴때부터 조회와 조계에 세종과 함께 참석해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적으로 경험했다.[21]2.2. 성인 시절
스물이 넘어서는 아버지 세종을 직접 호종(護從)하며 실무를 도왔다. 이때부터 이미 유교적 지식 뿐만 아니라 역산과 천문에 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세종 시기 과학분야 업적 중 하나인 측우기가 다름 아니라 세자 시절 문종이 세종의 명을 받아 설계한 작품이다.이때 당시 아버지인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도 깊게 관여했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데, 대표적으로 최만리의 훈민정음 창제 반대 상소에서도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당시 대리청정 중이던 동궁(東宮, 문종)이 여러가지 할일이 많음에도 언문에 지나치게 크게 관심을 쏟고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 있으며, 이에 대해 세종은 "세자가 국가의 서무에 있어서 세미한 일도 첨예하게 관여하는 것이 마땅하며 언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반박한다. 또한 성삼문이 저술한 직해동자습[22]서문에서 훈민정음은 세종과 문종의 작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창제 과정에서 깊게 관여를 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23]
"전자에 내가 세자에게 선위(禪位)하고 한가롭게 있으면서 병을 수양(修養)하고자 하였더니, 경들이 울면서 청하기를 마지 아니하기로 억지로 그대로 따랐으나, 되풀이해 생각하니, 번쇄(煩碎)한 여러 일을 일체 친히 처결하면 반드시 다른 병이 날 것이니, 내가 심히 염려한다. 이제 군국(軍國)의 중한 일 외의 일체 서무(庶務)를 세자로 대신 다스리게 하고자 한다."
《세종실록》 세종 27년(1445) 5월 1일 기사.#
세종 치세 말기에 세종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자, 사실상 1442년부터, 정식으로는 1445년부터 왕세자로서 대리청정을 하며 정무의 대부분을 직접 처리했다. 때문에 세종 치세 말기는 사실상 문종의 치세라고 봐도 무방 할 정도이다.《세종실록》 세종 27년(1445) 5월 1일 기사.#
실제로 세종은 1437년(세종 19)부터 반복하여 대리청정을 제안하였으나 당연한 신하들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은 점점 강무를 세자에게 대행하게 하고, 종묘 제사를 대신하게 하는 등 이미 국왕 대리에 준하게 업무를 순차적으로 인계하고 있었다.
1442년부터 각종 행사에 왕 대신 참여하기 시작했고, 1445년 대리청정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1446년 5품 이하 관리 임명권, 1447년 정3품하(下) 이하 당하관 임명권이 주어졌다. 1449년에는 당상관 이상 고위 관료의 임명 권한까지 넘기려고 하였으나 의정부의 반대로 실행되지는 못하였다.
이렇듯 문종의 대리청정 덕분에 세종이 건강 문제가 악화된 말년에도 학술분야 업적을 이뤄가는 데 문제 없이 주력할 수 있었으며 문종 역시 왕이 되기 전 짧지 않은 기간 공식적으로 정무 경험을 쌓아나가면서도 실수 없이 업무를 소화해 차질없는 왕권 승계를 준비 할 수 있었다.
2.3. 즉위
이 때문에 세종-문종 간 대리청정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리청정 사례로 꼽힌다.[24] 그리고 세종이 1450년 결국 훙서하면서 29년간의 세자 생활, 5년 간의 대리청정을 마무리하고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송나라가 문치를 택한 이래 오랑캐의 기병이 황성(皇城)을 횡행하고 다녔다. 문(文) 역시 중요하지만 나라가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하루에 무(武)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혹자는 임금이 직접 무기를 조련하고 손질하는 것에 임금의 도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직접 무기를 정비하는 이유는 하루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환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문종실록》 성상께서 부국 강병 등에 대해 논의하다
《문종실록》 성상께서 부국 강병 등에 대해 논의하다
"송(宋)나라의 무비가 한(漢)나라·당(唐)나라에 미치지 못하였으므로, 매양 이적(夷狄)의 우환이 있었으니, 국가의 무비는 진실로 닦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오로지 숭상할 수도 없다. 문(文)을 숭상하되 무비(武備)를 닦지 아니하면 경계할 만한 송(宋)나라의 예(例)가 있고, 문덕(文德)을 닦지 아니하면 또 진(秦)나라·수(隋)나라의 예(例)가 있다. 내가 근일 자주 관사(觀射)[25]를 하니, 글 읽는 사람들도 따라서 사모하여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많은데, 이는 비록 주지(主志)가 없는 선비이겠으나, 또한 무(武)를 숭상하는 징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군병(軍兵)을 훈련하고 한편으로 학문을 흥작(興作)하는 것이 또한 옳은 일이니, 후일에 친히 성균관(成均館)에 나가서 학생들을 권려(勸勵)하겠다."
《문종실록》 사헌 집의(使憲執議)[26] 신숙주가 궐내에 있는 공장(工場)[27]을 파할 것을 청하다 #
세자 시절부터 짧은 재위 기간 동안 문종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가장 발달시킨 게 바로 군사 부문이다. 경연 때 병서를 강연하자고 했을 정도로 조선 왕조에 유례가 없는 밀덕후 군주. 스스로 자부심이 있었는지 실록에 자신의 병법이 제갈량보다 조금 모자랄 것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부분이 있다.[28]《문종실록》 사헌 집의(使憲執議)[26] 신숙주가 궐내에 있는 공장(工場)[27]을 파할 것을 청하다 #
무기 제작에 지나치게 열중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던 신숙주가 "주상이 숭상하는 것을 만인이 숭상하는 바이니 주상께서 무(武)만 숭상하시니 세상 사람들이 다 무(武)에만 관심을 가집니다."라고 문종에게 말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문종은 "군사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인데?"라며 일축했다.[29]
개국 이후부터 병사들이 패용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멋대로 환도의 칼을 분질러서 짧게 만들고 다니거나 심한 경우 칼 자루만 남겨두고 칼날을 없애는 막장스러운 짓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법적으로 기병과 보병의 환도 길이를 규정했다.[30]
문종은 신진법이라고 지은 다음 수양대군과 김종서와 정인지에게 내용을 교정하라고 명하였다. 이로써 5행사상에 기초한 5위 진법[31]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세자 시절 대리청정과 재위 기간을 통해 부왕의 사업을 이어받아 4군 6진의 북방 정비를 완료했으며, 군제를 개편하여 5위 진법 이론에 따라 군사 조직도 기존의 3군의 12사를 5사로 개편[32]하고 병력을 증강했다.[33] 세종 기에 이뤄진 화포의 규격화 및 국가적인 법제화, 부대 운영과 인원수의 결정 등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서는 세종 문서 참고.
또한 문종이 고조선에서 고려 말까지의 전쟁사를 정리한 《동국병감》을 편찬하라 명하였다. 현존본은 1608년(선조 41)에 간행되었다고 한다. 즉, 책 자체는 문종의 명으로 편찬되었지만 현존하는 책이 선조 연간에 간행된 책이고, 문종조의 정확한 편찬 시기를 알 수 없어서 '문종의 명으로 편찬되었고 선조 41년(1608)에 간행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문종은 직접 화차(신기전)를 개발해 그 운영법을 스스로 정하고 새로 정하기도 하였다. 화차을 100발로 추가시켰으며 평지에서는 2명, 오르막 길에서는 4명이 운영하게 하였으며 장전에서 발사 과정 그리고 불발탄 처리 방법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 화차를 '문종화차'라고 하는데, 이 화차는 나중에 성종조에 "나라에서 화차를 만들 때는 다 이유가 있으니 잘 쓰도록 하라."는 말이 나올만큼 큰 활약을 한다. 기사를 찾아서 읽어보면 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사격을 해서 타격을 줄 경우에는 그야말로 당시로써는 핵폭탄 급이었고, 설령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그 소리와 빛 때문에 여진족들이 혼비백산해 도망가는데 급급했다.
논의만 하고 끝나기는 했지만 북한산성 축성도 고려했던 인물이다. 만약 북한산성이 이때 축성되었으면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상당히 골치아픈 존재가 되었을 것이며 병자호란 때는 여기로 인조가 피난했다면 남한산성 임시 행궁에 홍이포를 발사했던 일 등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34]
절일사(節日使) 정척(鄭陟)이 요동에서 치보(馳報)하기를,
"황제가 달달(達達)을 친히 정벌하다가 잘못하여 오랑캐의 나라에 잡혀갔으므로, 황태후(皇太后)가 정통(正統)의 서자(庶子) 견심(見深)을 봉하여 황태자(皇太子)를 삼고, 황제의 아우 성왕(郕王) 기옥(祈鈺)이 즉위하여 원년(元年)을 경태(景泰)라 고치고, 멀리 정통(正統)을 태상황제(太上皇帝)라 존칭하였나이다."
하니, 임금(세종)이 듣고 깜짝 놀래어, 의정부와 육조(六曹)를 불러 이르기를,
"황제가 잘못 오랑캐에게 잡혀 가고 새 황제가 즉위하여 이같은 큰 변이 있으니, 진하(進賀)와 진위(陳慰)를 속히 해야 할 것이며, 또 양계(兩界)의 방어하는 것을 더욱 경계하고 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세종실록 125권, 세종 31년(1449) 9월 29일 병오 2번째기사
문종의 이러한 군사력의 대한 관심은 단순히 개인적 기호뿐만이 아닌 절박하게 필요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종 말엽에 조선은 토목의 변 소식을 전해듣고 말 그대로 비상이 걸린다. 오이라트의 대대적 침공은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당시 상황은 상당히 급박했다. 세종은 이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북방의 방어체제를 일신하려는 노력을 사망 직전까지 기울인다. 이 당시 국가행정에 깊이 관여했던 문종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 고려 멸망의 직접적 원인이 홍건적, 고려 말 왜구의 침입과 같은 전방위적인 외침이었기 때문에 조선 전기의 위정자들은 안정적인 군제 정비와 군대 양성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다.[35]"황제가 달달(達達)을 친히 정벌하다가 잘못하여 오랑캐의 나라에 잡혀갔으므로, 황태후(皇太后)가 정통(正統)의 서자(庶子) 견심(見深)을 봉하여 황태자(皇太子)를 삼고, 황제의 아우 성왕(郕王) 기옥(祈鈺)이 즉위하여 원년(元年)을 경태(景泰)라 고치고, 멀리 정통(正統)을 태상황제(太上皇帝)라 존칭하였나이다."
하니, 임금(세종)이 듣고 깜짝 놀래어, 의정부와 육조(六曹)를 불러 이르기를,
"황제가 잘못 오랑캐에게 잡혀 가고 새 황제가 즉위하여 이같은 큰 변이 있으니, 진하(進賀)와 진위(陳慰)를 속히 해야 할 것이며, 또 양계(兩界)의 방어하는 것을 더욱 경계하고 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세종실록 125권, 세종 31년(1449) 9월 29일 병오 2번째기사
농업과 과학 등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흔히 장영실의 작품으로 알고 있는 측우기의 제작 아이디어도 사실 세자 시절의 문종에게서 나왔다. 가뭄이 들자 땅을 파 젖은 깊이를 쟀는데 부정확하자 구리통을 만들어 비 온 양을 쟀다는 기록이 실록에 나온다. 규격과 재질을 명확히 지시했을 뿐 아니라, 지방에서 사용할 측우기는 값비싼 구리가 아닌 도자기 등으로 제작해도 된다는 지침도 내려 주었다고 한다. 문종의 아이디어로 발명된 측우기와 기록덕후 조선의 시스템 덕에 대한민국은 가장 오래된 강수 빅데이터를 보유 한 국가이다.[36]
구휼 제도(환곡제도)에도 관심이 있어서 태조 때 설치한 의창의 원곡이 부족해지자, 세종 때 대구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사창제를 1451년(문종 1) 제도화하였다.[37]
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돌자 당시 전염병의 원인이라 생각되던 귀신들을 달래고자 제사를 지내게 되는데 직접 제사의 제문을 쓴다. 그 문장이 명문일 뿐더러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고, 무엇보다 왕 스스로 자신의 부덕함을 탓하는 글이라 더욱 진정성이 드러난다. 놀랍게도 이 제사 이후로 서서히 전염병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이 정도까지 보면 명군 축에 속할 만하다. 그러나 여러 고정 관념 때문에 후세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사는 왕. 어떤 의미에서는 조선 역대 국왕 중 가장 과소평가되는 조선의 임금 중 하나다.
수양대군이 국법을 어겼을 때도 몇 번이고 상소를 올려 지적을 해도 그 때마다 "수양대군은 충직하여 다른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동생을 보호했다. 수양대군의 행위를 미리 예방하지 못했다고 하나 문종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데까지는 했다. 신권을 강화시켜 왕족을 견제시키고 믿을 수 있는 김종서, 황보인, 정분 등 고명대신들에게 단종의 보좌를 부탁한다. 문제는 엄연히 전제군주제인 나라에서 신하들을 보좌역으로 내세우다 보니 명분에 하자가 많았다는 것.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킬 때 쓴 사유가 바로 신하들이 단종을 농락한다는 주장이었는데 이게 먹혀 들어가 수양대군의 행동이 양녕대군이나 임영대군같은 왕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비(妃)를 들여서 사후 단종에게 든든한 후원 세력을 만들어주었다면 더 나았을거라는 말도 있지만 친어머니가 아닌 양어머니가 어디까지 보좌를 해줄지도 미지수이며 결정적으로 문종 본인이 이렇게 일찍 사망할 것이라고는 본인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유교 문화가 자리잡고 있던 조선인 만큼 부모의 3년상 도중에 혼례같은 경사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했는데 문종은 즉위 2년만에 죽었다.[38] 결국 혈연으로 맺어진 후계자가 다 일찍 죽은게 문제이며 이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거기다 단종은 아버지인 문종보다 훨씬 강력한 정통성을 지닌 왕이었다. 후대의 숙종이 강력한 왕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완벽한 정통성에서 나왔는데 왕의 손자인 원손에서 세손, 세자, 왕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던 단종의 정통성은 매우 강력했을 것이다. 그의 어머니인 현덕왕후는 문종의 정실 세자빈이었으니[39] 단종은 적장손이기까지 했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누구도 넘볼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완벽한 왕위 계승자였으니 그의 왕위를 그것도 숙부인 수양대군이 빼앗기란 명분상으로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애시당초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은 <조선왕조 오백년>부터 <인수대비>까지 방송사 불문하고 사극들이 죄다 문종을 병약하고 힘없는 임금으로 그리고, 문종 때부터 수양대군이 설치고 다니면서 마치 구국의 충정으로 계유정난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왜곡한 탓이 크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기록의 출처는 수양대군 일파에 의해 편찬되고 그들에 의해 철저히 왜곡된 <단종실록>과 <세조실록>이다. 수양대군의 세력은 문종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단종 때도 경쟁 세력들 중 가장 약한 축이었다.[40] 만약 문종이 5년 내지 10년만 더 오래살아 단종이 완전히 성인이 되었던 상태였거나 왕실에 수렴청정할 어른 한 명[41]만 있었다면 수양대군은 기껏해야 태종 시기 의안대군 이화 정도의 위상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단종 역시 완벽한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고, 견제세력으로 김종서, 황보인 등 원로 대신들이 있었고 종친 중에도 안평대군, 금성대군같은 견제세력이 있었기에 수양대군이 그렇게 막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하다.[42]
문종은 기록 면에서도 불운했다. 조선의 27명 임금 가운데 유일하게 재위 기록이 일부 소실된 임금이다. 문종실록 열세 권 가운데 11권(음력 1451년 12월 ~ 1452년 1월)이 사라졌는데 '전주사고'의 문종실록 11권이 표지는 11권이였지만 내용은 9권으로 잘못 들어가 있었다.(책을 필사하고 표지를 붙이던 와중에 9권과 11권의 표지가 바뀐 것으로 추정) 그러던 중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의 실록을 제외한 나머지 사고와 실록들이 죄다 불타면서 9권 표지를 단 11권을 포함한 나머지 문종실록 11권이 모두 사라졌고, 임진왜란 이후 전주사고 실록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문종실록 일부가 사라진 것을 알았지만 다른 사본이 모두 사라져서 복원할 수는 없었다. 조선 후기였다면 내용을 짐작할 승정원일기라도 남아있었겠지만 전기 승정원일기는 전부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추측밖에 할 수 없다.
2.4. 사후
사망한 이후 그의 뒤를 이어 즉위한 아들 단종이 '문종'(文宗)이라는 묘호를 올렸다. 능은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안에 있는 현릉(顯陵)이다. 단종의 생모인 현덕왕후와 안장되어 있는데 동원이강릉 형식의 능묘이다. 본래 현덕왕후는 1441년(세종 23)에 승하해서 경기도 안산시의 소릉(昭陵)에 묻혀 있었고 중종 때인 1513년(중종 8) 왕후로 사후 복위되었을 때 합장되었다.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켰을 때 현릉의 비석 제작을 감독하던 민신과 다섯 아들들을 죽였는데 이들을 참살한 장소 역시 형의 무덤이었던 현릉이었다.
3. 평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아버지 세종대왕에 필적하는 명군이자 성군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재위 2년 2개월 만에 여러 골치 아픈 문제들을 어린 단종에게 떠넘기고 과로와 여러 요인이 작용한 병으로 세상을 뜬다.[43] 그렇다고 해서 문종이 아주 단명한 왕은 아닌데, 문종은 성종만큼 살았다.[44] 약 29년 간 세자로 있었고, 차기 국왕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최초의 적장자 출신 임금이라는 정통성도 완벽했기 때문에 그 위세도 대단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문종이 몇 년만 더 오래 재위했다면 단종의 보위는 안정화에 접어 들었을것이고, 계유정난과 같은 끔찍한 살육전이 없었을 것이다.[45] 적어도 단종은 세자 시절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사건이 없었다.문제는 그 이후였다. 위 단락의 이유로 단종을 늦은 나이에 얻었고, 후계자인 단종이 자신의 사후에도 별 탈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만한 확고한 권력 기반을 마련해주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승하하는 바람에 권력 공백을 초래했다. 물론 뒤를 이를 세자의 정통성이야 최강이었지만 문제는 나이가 어렸고[46] 그를 뒷받침할 왕실의 내명부 어른이 부족했다는 점.[47] 문종 정도로 뛰어났던 군주가 동생 수양대군의 강력한 야심을 몰랐을 리는 없었을텐데 이렇다 할 확실한 대비책을 방심, 착각했는지 세워놓지 않았다.[48] 게다가 문종에게는 수양대군이 딴 마음을 먹을 경우를 대비할 만한 방법이 여럿 있었다. 일단 왕비를 다시 한 번 들이기만 해도 최소한 단종을 대신해 수렴청정할 대비 1명을 만들어 둘 수 있으며,[49][50][51] 극단적으로는 장래의 화근에게 적당한 죄를 물어 숙청한다는,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한 방법도 있었다.[52] 다만 문종 당시에는 수양의 세력이 워낙 약했고 계유정난 당시에도 수양의 세력은 대신들, 종친들 가운데서도 강하지 않았다. 어쩌면 문종도 그것을 고려해 수양이 방해물 정도의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고 놔둔 것일 수도 있다.[53]
설령 수양을 위협적으로 생각했더라도 실제로 숙청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있었다. 당장 조선 개창 이래 아버지 세종의 즉위까지 두 명의 왕자가 살해되고 회안대군은 귀양가고, 백부 양녕대군은 폐세자되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 탄생한 왕조 최초의 적장자 출신 국왕이[54] 또 동복 동생을, 그것도 재위 중에 숙청하는 것은 왕권의 강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왕권의 취약함을 대내외에 광고하는 꼴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저렇게 왕실 내부 숙청이 반복되다보니 종친이 많지 않은 마당에 (특히 문종 본인도 자녀를 많이 두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멀쩡한(?) 적자 하나를 날려버려 안 그래도 적은 종친의 수를 더 줄이는 것도 선뜻 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55]
또한 새 왕비나 세자빈을 들여서 미래의 왕대비를 만들어두는 것도 당시에는 아직 왕조 초기였기 때문에 어린 단종을 대신해서 수렴청정으로 권력을 잡을 왕대비가 자신의 집안을 끌어들여 전횡을 부리거나 심지어 역성혁명을 일으킬 것을 더 경계했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렇게 되는 것을 김종서와 황보인 등의 원로 고명대신과 수양대군을 포함한 종친들이 가만히 보고 있진 않아서 균형을 이뤘을 수 있으므로 결국 계비를 새로 들이는 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대비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염려와 해결책 등이 결국 문종 본인의 급사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니 그저 안타까운 일.
4. 조상
5. 가족관계
- 아버지: 세종
-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昭憲王后 沈氏)
- 폐빈: 휘빈 김씨(廢輝嬪 金氏)
- 폐빈: 순빈 봉씨(廢順嬪 奉氏)
- 정비: 현덕왕후 권씨(顯德王后 權氏)
- 딸: 왕녀(1432년?~1433년 3월 3일)[56][57]
- 딸: 경혜공주(1436년~1473년 12월 30일)
- 사위: 정종
- 아들: 단종(1441년 7월 23일~1457년 5월 14일)
- 후궁: 숙빈 홍씨(肅嬪 洪氏)
- 후궁: 숙의 문씨[59]
- 후궁: 소용 정씨[60]
- 아들: 왕자(?~?)[C]
- 후궁: 소용 류씨
- 후궁: 소용 권씨[62]
- 후궁: 소용 윤씨[63]
- 후궁: 상궁 장씨
- 아들: 왕자(?~?)[C]
- 후궁: 궁인 정씨
- 후궁: 사칙 양씨
6. 직접 쓴 글과 시
용재총화에 따르면 문종이 세자였을 때 집현전에 귤을 보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집현전 학자들이 귤을 다 먹고 쟁반을 보니 글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문종이 지은 귤시라고 한다.용재총화에 보이는 시이다.7. 기타
- 아버지인 세종과 함께 명나라에 묘호가 통보된 유이한 임금이기도 하였다. 원래 조선은 명나라, 청나라와 교류할 때는 태조니 성종이니 하는 묘호 대신 중국 왕조로부터 받은 시호로만 사용했다. 왜냐하면 묘호란 기본적으로 황제국에서만 사용하는 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해 8월 신사에 임금 이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존시(尊諡)를 올려 「흠명 인숙 광문 성효 대왕(欽明仁肅光文聖孝大王)」이라 하고, 묘호(廟號)는 「문종(文宗)」이라 하였습니다.
(중략)
세종(世宗)께서 정사(政事)에 피로하신 때를 당하여 군국(軍國)을 감무(監撫)하는 권한을 총령(總領)했는데, 다만 삼선(三善)의 능사(能事)만 다할 뿐 아니라, 또한 만기(萬機)[72]의 결정에도 참여했던 것입니다.
김세민·유수 등을 북경에 보내어 부음을 알리다
그런데 문종이 죽었을 때에는 대놓고 "우리 왕 묘호 문종이라고 지었고 그 이전 선왕의 묘호는 세종이었음"이라고 명나라에 직접 알렸다. 다만 그 이후에는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을 보면 뭔가 외교적으로 문제시되긴 했던 모양이다.(중략)
세종(世宗)께서 정사(政事)에 피로하신 때를 당하여 군국(軍國)을 감무(監撫)하는 권한을 총령(總領)했는데, 다만 삼선(三善)의 능사(能事)만 다할 뿐 아니라, 또한 만기(萬機)[72]의 결정에도 참여했던 것입니다.
김세민·유수 등을 북경에 보내어 부음을 알리다
- 조선 왕조 최초의 적장자 출신 임금이다. 정종, 태종, 세종은 모두 적자이기는 했으나 장자는 아니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세종은 왕세자가 아니었기 때문에(충녕대군 시절) 태어날 때부터 금지옥엽인 왕의 원자나 원손은 아니었다.[75] 이 경우로서 최초로 왕위에 오른 사람은 그의 아들 단종이다.[76]
- 문종 화차의 복원에 얽힌 실화가 있다. 한국 고화기 연구가이고 로켓 공학 박사이며 국내 최초 화차 복원자인 채연석 박사가 문종 화차를 복원하려 했으나 부품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자 하다 못해 어느 날은 문종왕릉에 화차와 관계된 자료가 없을까 하고 찾아갔다가 자료를 전혀 찾지 못하자 몰래 들어가 왕릉을 붙잡고 호소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서 화차의 모습이 나타나고 그대로 복원을 했더니 제대로 되었더라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올 듯한 신기한 이야기. 문종의 현릉은 지금도 능침 바로 앞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로 막아 놓았다. 이렇게 울타리를 쳐 놓은 능들은 별도의 안내원 인솔없이는 정자각 쪽에서만 관람하는 것이 원칙.[77] 현릉이 있는 동구릉에서 능침 앞까지 올라가도 되는 능은 선조의 목릉 뿐이다. 농담이 아니라 이 일화는 채연석 박사가 쓴 책인 <로켓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이라고 나오는 이야기다.
- 문종은 독살설이 제기되는 몇몇 왕들 중 한 명이다. 독살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세조가 형수의 무덤과 함께 자신의 친형 무덤까지 파헤쳐 버리고 무엇보다 독살설 의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문종이 즉위 후 2년밖에 살지 못한 것이 문종 독살의 설득력을 얻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문종 독살설에 대한 반론도 있다. 신병주 교수는 문종의 독살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 이유는 문종의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사망으로 삼년상을 치렀고 곧이어 세종도 승하하여 또 다시 삼년상을 치른 탓에 심한 스트레스와 기력이 쇠한 것이 문종 사망의 주된 요인으로 꼽고있다. 하지만 문종의 실질적 사망의 원인은 종기.[78] 효종, 현종, 정조 등 조선 시대 왕의 사망 원인 중 상당수가 종기였다.[79]
- 원래 고질병이었기는 했으나 당시 어의 전순의가 병을 오히려 키우는 처방을 내려 죽음을 앞당겼다는 설도 제기된다. 전순의는 돌팔이가 아니었다.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주장한 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료찬요》를 저술한 것 외에도 "전통 온실" 등에 대한 놀라운 기록[80]을 남겼고 이후로도 어의로 계속 재기용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문종에게는 (흔히 종기에 나쁘다는) 열이 많은 음식인 꿩고기와 활쏘기 구경 등을 처방으로 내렸고, 끝내 문종은 사망하였다. 문종실록에서 문종의 사망 장면은 기가 막힌 수준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대놓고 어의가 능력 없다고 까고 있을 정도이다. 전순의는 문종이 회복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말도 하기 힘든 지경이 되어서야 청심환을 들이는 등의 기존 치료법이 시도되었으나 때를 놓치고 유언도 제대로 못 남기고 종기로 사망한다.[81] 그러나 수양과 연계는 없었던 듯 싶다. 문종은 실상 고명대신(顧命大臣, 임금의 유언으로 나라의 뒷일을 부탁받은 대신)이 없었는데, 황보인, 김종서, 정분 등은 모두 세종의 고명대신이었기 때문이다. 전순의를 탄핵한 것은 대부분 삼사(대간). 이를 반대한 것은 김종서와 황보인 등의 세종의 고명대신(권신)이자 세조의 반대파였다. 오히려 세조 쪽인 신숙주는 이에 대해 "대간들 얘기가 맞는데 왜 전순의를 싸고 돔?"이라면서 대신들을 깠다. 전순의는 귀양갔다가 수양대군의 쿠데타 이후 공신에 책봉되고 복권되었다.[82]
임금의 화상 한 본이 있었는데 후에 잃어버렸다. 신익성(申翊聖)이 하담(荷潭) 김시양(金時讓)[83]을 방문하고, 조용히 말하되, "병자호란 뒤에 비로소 열성(列聖)의 모습이 그려진 족자 한 축을 얻었는데, 조정에서 모두 인종(仁宗)의 어진이라고 의논하였다 하였지만, 나는 그 용안의 수염이 길게 그려졌다는 말을 듣고 혼자 문종의 어진이라고 하였더니, 대신들이 듣고서 낭청(郞廳)을 보내어 상세한 내용을 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문쇄록(謏聞瑣錄)》 속에 기록된 문종의 수염이 매우 길었다고 한 부분에 찌를 붙여 보냈습니다. 대신들이 그래도 안 믿더니, 다시 표구할 때 묵은 배접을 벗겨 보니, 그 뒷면에 문종의 진(眞)이란 글자가 씌어 있으므로, 의논이 드디어 정해졌습니다." 하였다. 김시양이 말하기를, "우리나라 사람 야록(野錄) 중에 있는 문종의 의표가 웅위(雄偉)하고, 수염이 매우 길다는 구절은 기억하나 《소문쇄록》을 지은 조신(曺伸)은 곧 연산군 시대의 조위(曺偉)의 서제(庶第)로, 문종을 뵈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고, 《소문쇄록》을 가져다 살펴보니, 그런 내용이 없고 그 말이 씌어있는 책은 《용재총화(慵齋叢話)》였다.
《하담록(荷潭錄)》
* <연려실기술>에는 이런 일화가 있는데 병자호란 이후 궁을 정리하는데 타다 남은 왕의 어진이 1장 나왔다. 수염이 길고 풍채가 큰 왕의 어진이었는데 신하들은 인종의 어진이라고 생각했지만 신익성만은 수염이 길다는 말만 듣고 문종의 어진이라고 주장했다. 신하들이 근거를 신익성에게 묻자 그는 "<소문쇄록>에 그런 기록이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84] 다른 신하들은 이를 믿지 않았으나 나중에 어진의 표장을 고치기 위해 묵은 배접을 벗기자 그 뒤에 '문종대왕 어진'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여러 난리통에 겨우 건진 문종의 어진은 소실되고 말았다.[85] 하지만 김시양이 이 일에 대해 "나도 신익성의 말처럼 문종의 수염이 길다는 구절은 봤는데 <소문쇄록>은 연산군 때 누구누구의 동생이[86] 지은거니 그 사람이 문종을 만났을리 없잖음?" 이라고 했고 <소문쇄록>을 뒤져 보니 그런 기록이 없었으며 문종의 수염이 길었다는 기록은 <용재총화>에 있었다는 얘기다. 출처 제시가 잘못되어서 옳은 얘기를 하고도 신하들에게 무시당한 듯하다. 다만 <용재총화>는 중종 때 저술된 얘기이다. 아무래도 신익성이 혼동을 했던 모양.[87]《하담록(荷潭錄)》
- 세자 시절부터 효성이 지극해서 세종대왕을 위해 마당에 앵두를 심어 앵두가 익으면 직접 따서 세종에게 바치려 갔으며 어머니인 소헌왕후가 죽기 전 설탕을 맛보고 싶다고 했으나 당시 귀한 식료품이라 결국 설탕을 먹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후에 문종이 설탕을 얻게 되자 소헌왕후의 영전에 설탕을 올렸다고 한다.
- 조선 임금들 중 유일하게 왕비가 없었던 왕이다. 세자 시절 정실 둘은 쫓겨났고[88] 3번째로는 세자빈을 새로 뽑지 않고 후궁 중 쓸만한 사람을 세자빈으로 올렸는데 그만 단종을 낳고 죽고 만다. 그 후로는 새로 세자빈을 들이지 않았고 그대로 왕이 되었다가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재위 기간 중 중전이 없다.
- 우애도 지극해서 동복동생들은 물론 이복동생들도 아껴주었다고 한다. 신빈 김씨의 아들인 담양군이 장가 들기 직전 11살의 나이로 요절하는데, 아우 사랑이 지나쳤던 탓인지 아직 납채도 안한 상대 약혼녀에게 '장가도 못 가고 죽은게 너무 불쌍한데 상복 입고 장례 좀 치러주면 안될까'하고 부탁해서 신하들을 벙찌게 만든다. 물론 비녀도 안 올린 양갓집 규수 하나를 과부로 만들 수는 없다는[89] 신하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문종이 계속 애를 썼지만 논리에도 안 맞는 일이고 왕족의 신붓감이 될 만큼 세력도 있었던 집안이라 결국엔 유야무야되고 말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장남답게 아우들은 극진히 챙겼던 셈.[90]
- 문종은 유독 아내복이 없었다. 문종의 정실들은 모두가 병 또는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1번째 세자빈인 휘빈 김씨는 야사에 박색이었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세자가 첫날밤 이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에 세자빈은 남편을 꼬시기 위해 이상한 술법을 쓰다가 폐위되었는데 문종에게 사랑받는 궁녀의 신발 앞코를 잘라 태워서 재로 만든 다음 문종한테 먹이면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는 말 등을 듣고 실행하다가 들킨 것. 2번째 세자빈 순빈 봉씨는 휘빈 김씨의 사례를 거울삼아 외모도 꽤 중요하게 선정하여 간택되었다. 하지만 문종은 자신이 순빈 봉씨를 총애하면 한나라의 여후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순빈 봉씨와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문종과 관계가 멀어진 후 순빈 봉씨는 궁녀와 동침하는 행동을 하여 폐위되었다. 차기 왕이 될 왕세자가 후사를 못 본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자빈이 2번이나 쫓겨난 상황이라 세종의 생각은 3번째 세자빈은 새로 간택하지 말고 기존 후궁 중 1명을 올리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하여 경혜공주의 어머니인 양원 권씨를 새로운 세자빈으로 뽑았다. 문종과의 관계는 문제 없었지만 이번에는 세자빈이 단종을 낳은 직후 사망하여 다시 세자빈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새 세자빈을 뽑는 문제는 흐지부지되었고 문종이 즉위한 후에도 결혼하지 않았기에 조선에서 재위할 동안 유일하게 왕비를 두지 않은 왕이 되었는데 의례상의 중전 역할은 수석 후궁인 숙빈 홍씨가 대행하였다. 1441년 아내 현덕왕후가 사망하고 1446년 어머니 소헌왕후가 사망하며 1450년 아버지 세종이 사망한 상황에서 문종이 왕비를 세울 틈이 없었고[91] 탈상하자마자 문종이 사망했기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연이은 초상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고 이것은 단종이 즉위한 후 그를 보호하며 수렴청정을 할 왕실의 웃어른이 없어서 왕권이 약화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 문종이 병약해서 자식을 못 낳아 어린 단종만 낳았다고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문종은 당시 40세 가까이 살면서 현덕왕후와의 사이에 1남 2녀(단종, 경혜공주, 요절한 맏딸)를 포함해 3남 5녀를 보았다. 전근대 시절 높은 유아 사망률 때문에 1남 2녀만 생존하게 된 것이고 유일한 아들 단종도 26세에 보았으니 아주 늦게 본 것도 아니다.[92]
- 약간 딸바보인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문종의 장녀이자 단종의 동복누나 경혜공주가 혼인해서 살림집을 마련하기 위해 한성부 양덕방[93]의 민가들을 허물고 새로 지어 주었다. 신하들이 "공주의 집을 위해 30여 채나 철거했다며 이는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하자 문종은 "다시 조사해 보니 5채만 허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차피 벼슬아치들이라서 다른 집에 가서 살 수가 있는데 뭔 상관이냐?"라며 반박하였다.
- 한 가지 의혹이 있는데 문종 대에 실질적인 왕비 역할을 한 문종의 계비로 추정되는 인물로 공빈 최씨가 <영조실록>에 등장한다. 현덕왕후 권씨를 관련 문헌에 "원비"라고 적었는데 보통 원비라 함은 뒤에 계비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적합한 문헌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의문으로 끝났는데 <명사>에는 "조선 국왕과 왕비 최씨에게 고명과 면복을 주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공빈 최씨 묘비에는 예종의 후궁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공빈 최씨의 아버지인 최도일[94]의 묘비에는 공빈 최씨가 문종의 왕후라고 표기되어 있다. <세조실록>에는 "최도일의 딸을 세자의 후궁인 소훈으로 삼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조는 공빈 최씨는 문종의 계비가 아니고 <명사>와 묘비의 내용이 틀렸다는 결론을 내었다.영조실록 영조는 그 근거로 소헌왕후와 문종이 승하했을 때 따로 중궁의 복제(소복을 입는 형식)를 정하지 않은 점, 단종 때 '중궁에 아무도 없으니 귀인 홍씨(문종의 후궁)가 내정을 총괄하도록 하라'라는 상소가 올라왔다는 점, 세조(당시 수양대군)가 단종에게 '모후와 왕비 모두 없으니 왕비를 맞아들여 후사를 구하라'라는 상소를 올린 점 등을 꼽았다. 정조 15년(1791년)에 다시 이 문제가 재차 상소에 올라와 다시 조사한 결과 역시 공빈 최씨는 문종의 계비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 정조는 이 결론을 조보에 반포하여 뒷말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다.정조실록 하지만 이 문제는 고종 24년(1887년)까지 끈질기게 상소에 올라오고 있다.고종실록 물론 이 역시 영조의 결론처럼 명사가 틀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솔하고 근거없이 이런 상소를 올리는 자를 벌해야 한다"라는 발언도 나왔으나 고종은 "그냥 잘 몰라서 그랬다고 자백했으니 풀어주고 잘 타이르는(曉諭) 것으로 끝내라"라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틀렸다고 해도 왜 저런 기록이 남아있는지는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정조 대의 논쟁 때 문제의 <명사> 부분은 정식으로 출간한 정본이 아니라 초고이므로 아직 제대로 된 첨삭이 되지 않아서 틀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 문종(文宗)이라는 묘호 때문에 문약한 군주로 인식되고는 하나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쓴 박영규마저도 "문종은 병약했으나 문약은 아니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일단 사후에 아들 단종이 올린 묘호가 문종인데 중국의 예법으로도 꽤 고평가를 받는 묘호이며 당장 전 왕조인 고려의 문종은 고려의 최전성기를 이끈 성군이다. 문종은 대리청정을 하며 세종 후반기 정책을 주도하였으며 재위 기간 동안 언론의 활성화, 역사책 편찬, 병법의 정비 등의 업적을 남겼으며 유연함과 강함을 병행하는 정치를 실시하려고 했다. 문종은 6품 이상까지 윤대를 허락하는 등 하급 관리들의 말도 빠짐없이 경청하는 등 열린 정책을 펴는 한편 《동국병감》,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의 편찬을 완성하였다. 문종은 역사와 병법을 정리함으로써 사회 기반을 정착시키고 제도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 조선 최초로 선왕이 승하하여 왕위를 물려받은 왕이다.
- 조선 최초로 10세 이전에 왕세자에 책봉된 사례이다. 이전의 왕세자 책봉시기는 각각 10세(이방석, 이제), 41세(이방과), 32세(이방원), 21세(이도)로, 이방석과 이제가 간신히 10세였고 그나마도 실제 왕위에 오른 이들은 모두 20세 이후에 세자가 되었다. 이방과나 이방원은 각각 고려왕조에 출사하여 관료 생활을 해보았지만 그 이후 세대는 이런 경험 축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계자의 조기교육이 특히 중요해졌는데, 문종은 어린 나이에 왕세자가 되어 그 빡빡한 교육 커리큘럼을 우수한 실력으로 소화해냄으로써 이후 원자가 글을 읽으면 굴리기 시작하는 조선왕실 후계자 양성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문종이 세자였던 세종대에 세자와 대군 사이의 예법이 정립되는 등 그동안 정비되지 않았던 후계자 관련 제도들이 속속 확립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인간말종만 아니었어도 말이다
- 21세기 넷상 한국사 덕후들 사이에서는 군사 부문에 힘쓴 밀덕 군주라는 점을 집어 문종이 아니라 무종(武宗)이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8. 대중매체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30대 후반에 사망한 임금이지만, '문약'하다는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40대 이상의 중장년 배우가 맡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계유정난이 낀 작품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짙은 듯 하다. 예를 들자면, 왕과 비에서의 전무송이나 공주의 남자에서의 정동환은 문종을 연기할 당시 2명 모두 예순 전후에 30대 후반에 죽은 문종을 연기한 것이다. 다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바로 세조 역의 배우가 대부분 중장년이다 보니[95] 그 형인 문종 역시 젊은 배우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96]대중매체에서는 흔히 계유정난의 프롤로그에서 다뤄져 병약하거나 잠깐 재위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지지만 실상은 선왕의 적장자, 29년간의 정통성에 흔들림이 전혀 없었고 능력도 있었기에 동생들은 알아서 길 수 밖에 없었다. 문종으로 인해 동생들이 감히 대들지 못하니 그들이 충직한 줄로만 알고 충분히 견제하지 않아 문종 사후 나이 어린 왕인 단종이 즉위하자 그 때까지 조용히 숨죽여 살았던 동생들이 딴 생각을 품을 수 있었기 때문.
8.1. 드라마
- 1994년 KBS 드라마 <한명회>에서는 배우 송승환이 연기했다. 문종 배역은 통상 위 상단에 서술된 이유 때문에 실제 인물보다 훨씬 나이든 배우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만큼은 실제 인물과 거의 비슷한 연령의 배우[97]가 담당하였다.[98]
- 1998년 KBS 드라마 <왕과 비>에서는 배우 전무송이 연기했다.[99] 서서히 죽어가는 문종과 단종을 걱정하는 아버지로서의 문종의 모습은 최고로 평가된다. 제2화에서 사망하나, 이후 때때로 회상씬에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 2008년 KBS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는 어린 시절은 아역배우 강빛, 성인 시절은 배우 이상엽이 연기했다. 제법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세자로 책봉되던 어린 시절부터 세종 말년 대리청정하는 시기까지 나온다. 여기서는 아버지 세종대왕을 닮아 똑똑하고 능력도 출중하며 신하들과의 관계도 두터운 훌륭한 왕재로 묘사되어 기존 사극들 중에서는 문종을 가장 잘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세자 시절을 자세히 다루다보니 그 대가로 세자빈들로 마음고생하는 것까지[100] 상세히 다뤄졌다. 세자빈이 승하했을 때 문종이 자신이 발명한 측우기의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자 비가 내리며 문종의 눈물과 빗방울이 겹쳐지며 OST 소원이 흘러나오는 씬은 드라마 전체로 보아도 가장 애잔한 장면.[101]
- 2011년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는 배우 정동환이 연기했다. 몸이 많이 약해져 병마에 시달리는 임금으로 나오면서도 어린 자식들을 너무나 끔찍히 아끼는 자식바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 2011년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는 배우 선우재덕이 연기했다. 회상씬에서 세종에게 "나약한 세자 따위 갈아치우고 강한 수양대군을 세자로 삼으라."고 역설하는 양녕대군에게 "자네가 한 일이 뭔가!"라는 면박을 받았다. 세자 섭정을 맡아 국정을 잘 이끌었고 세자 시절에 이미 과학, 문화, 군사적 업적들을 세운 문종에게 부당한 비난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말 한 것 없이 비행을 일삼다 폐세자가 된 양녕이 모범생 문종에게 할 말은 아니다. 이 사극 극본이 왕과 비의 정하연 작가인 것을 생각하면 문종까+단종까+세조빠 증세가 더욱 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양녕대군이 이랬으면 왕의 백부고 나발이고 바로 역적으로 탄핵받고 숙청이다.
8.2. 영화
-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는 배우 김태우가 연기했다. 단종을 걱정하고, 수양대군의 야심에 노심초사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수양대군의 눈치를 보는 모습은 안 나오고 대신 낌새는 어느정도 알고 조사하려고 했으나 결국 수양대군과 측근들은 역사대로 문종이 죽기 전까지는 꼼짝을 하지않고 조사를 교묘히 방해했으며 문종이 죽고 바로 행동에 들어가 역모를 성공시킨다. 비록 출연장면이 길지는 않으나 많은 호평을 받는데, 병마에 고통받는 말년의 모습이지만 문종의 즉위 후 모습을 그린 영상매체 작품 중에서는 가장 위엄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비로서의 부정이나 어린시절부터 동생들을 지켜보아 왔던 소회 등, 인간적인 면모 역시 드러난다. 배우의 나이도 촬영당시 40대 초반으로 문종의 실제 말년인 30대 후반과 간극이 적은 편이다.
- 2019년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배우 박성훈이 연기했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세자로 등장하는데,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인 만큼 비중이 없는 편에 속한다. 세종이 부왕인 태종의 검은 곤룡포를 입고 대신들을 근정전에 불러모아 협박하는 장면에서 벌벌 떨며 칼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을 하거나, 세종이 문종에게 선위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소동도 벌어진다. 그리고 문종의 업적 중 하나인 측우기의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이 짤막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8.3. 소설
- 대체역사소설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에서는 세종의 적장자이며 화차 등 군사 부문에서 능력을 보여주었고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대체역사소설 <블랙기업조선>에서는 문종에 빙의한 주인공이 여러 물건들을 개발하면서 이야기를 이끈다.
8.4. 게임
-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게임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에 세종대왕의 후계자로 고증이 되어있다. 짧은 재위기간 때문에 스웨덴 제작사에서 제대로 능력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는지[103] 6/6/6 만점에 2/1/1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받고 말았다. 세종대왕이 6/5/5라는 개사기급 능력치를 그대로 고증하고 나와서 문종까지 준수한 능력치를 받았다간 실제 역사와는 달리 조선이 너무 자주 승천하는 것을 우려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이후 패치에서 조선이 상향될 때 능력치가 3/2/2로 올랐다. 원래는 실제 역사와는 달리 무조건 세자 자리에서 갈리는 신세였으나 이제는 세종이 고령인 점 때문에 고민해 볼 여지는 생겼으나, 패치가 이어지면서 정부 체제에서 존재하는 후계자 선택지 이벤트[104]로 인해 다시 갈리는 신세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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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임체 는 부정적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1] 실제 홍길동을 언급한 건지 후대 인물 허균이 창작한 의적 홍길동을 언급한 건지 논란이 있지만 간접적인 언급으로 소설 홍길동전에서 대중화된 의적 이미지를 노래 가사로 사용했으므로 저자 허균을 생각하고 언급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 }}}}}}}}} |
[1] 율리우스력 11월 15일.[A] 율리우스력 4월 4일.[3] 세종의 빈전이 설치된 동별궁에서 상을 치르다가 세종 사망 5일 후 상복 차림으로 빈전 밖에서 즉위했는데, 즉위식 도중에 아버지 세종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느라 상복 옷소매가 다 젖었다는 기록이 있다.[B] 율리우스력 6월 1일.[5] 문종실록에서는 유시에 강녕전에서 훙서했다고 하나, 단종실록 총서에서는 또 문종이 천추전에서 훙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확실하진 않으나, 천추전은 임금의 집무실이니 이미 병환이 위중했던 문종이 천추전에서 거처하다가 사망했을 리는 없고, 침전인 강녕전에 가 있다가 사망했을 것이다.[6] 율리우스력 11월 21일.[A] [8] 율리우스력 6월 22일.[A] [A] [B] [12] 성리학을 들여와서 숭앙받은 안향과 휘가 같다. 아마 세종대왕이 즉위하기 4년 전에 태어나서 왕세자가 될 걸 예상 못 했기에 벽자를 써야 할 거란 생각을 미처 못 한 듯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성리학을 들여와서 성리학을 국시로 삼는 왕조에서 숭앙받는 사람인데 그의 이름을 따서 짓거나 또는 지으면서 이름이 겹치는 걸 생각하지 못 한 것은 이상하다.[13] 현덕왕후 사후에 사실상의 왕후 역할을 하였고 명나라의 공인도 받았다.[14] 숙빈 홍씨의 외사촌.[15] 자를 이름과 말미가 있게 짓는 예를 보면 알겠지만 세종대왕의 아들은 모두 구슬 옥 부수가 든 외자 이름을 썼는데 자의 뜻을 가만히 살펴보면 옥의 속성을 뜻하는 글씨를 썼다. 당장 문종의 자만 해도 옥의 속성인 빛남이 자에 든 뜻이다. 또 세종대왕의 아들이 쓴 자는 한남군을 빼고 모두 끝이 之로 끝난다.[16] 글은 다음과 같다. 秋日閑居 忽聞高柳噪新蟬 厭暑情懷頓豁然 庭檻夜凉風撼竹 池塘香散水搖蓮 鱸魚膾憶奔江浦 焦尾琴思換蜀絃 莫遣金尊空對月 滿斟高唱混流年[17] 개국군주인 태조를 제외하고 그 이후를 보면 정종은 태조의 2남, 태종은 태조의 5남, 세종은 태종의 3남이었다.[18] 위로 누나 정소공주, 아래로 여동생 정의공주가 있다.[19] 근데 의외로 조선시대 행정 체제를 완성한 군주인 성종만큼 살았다. 문종과 달리 성종의 재위 기간이 20년이 넘고, 연산군처럼 어느 정도 장성한 후계자가 있었던 것이 둘의 나이 체감이 달라진 이유이다.[20] 특히나 세종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왕이 되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세자 교육에 더욱 만전을 기했다.[21] 세조 역시 이런 선례에 의거해 예종이 13세 되던 해부터 그를 조계에 참여하게 하여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게 했다.[22] 훈민정음으로 설명되는 한문 학습서로 정확한 완성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세종 때 편찬을 시작 한것으로 보이며 서문의 내용으로 보아 단종 시기에 완성된 것이 확실시된다.[23] 세종의 다른 자녀인 수양대군도 훈민정음 창제 초창기부터 불경 언해서인 석보상절을 편찬하고, 안평대군도 형인 수양대군과 문종과 함께 언문으로 운회를 번역하는 작업을 같이 관장했던 것을 보면#, 한글 창제에 세종을 도와 관여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문종만큼 직접적으로 창제에 관여했다고 볼 기록은 없다. 이외에도 세종의 차녀인 정의공주가 죽산 안씨 대동보에 따르면 변음과 토착을 풀어 한글 창제에 기여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사실 여부가 의심스럽다. 자세한 내용은 정의공주 문서 참고.[24] 반대로 조선 역사에서 가장 모범적이지 못하다고 꼽히는 대리청정의 사례는 영조-사도세자 간 대리청정이었다.[25] 관사(觀射): 임금이 활 쏘는 것을 구경함.[26] '사헌 집의': 고려 말기ㆍ조선 전기에, 사헌부에 속한 정삼품 벼슬.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중승(中丞)을 고친 것으로, 이후 다시 중승으로 고쳤다가 조선 태종 원년(1400)에 다시 이 이름으로 바꾸었다.[27] 무기 공장을 의미한다.[28] 더 재미있는 건 옆에서 '어디 제갈량을 형님한테 비교하겠냐?' 하는 수양대군(세조)의 아부성 멘트.[29] 그런데 문종이 나중에 한 말을 보면, 궁 안에서 실험을 할 때 환관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을 본 신숙주가 국왕에게 신하의 능력을 못 믿냐고 돌려 말하는데, 핵심은 말하지 않아서 진짜 주제를 말하지 못하고 끝난 것에 가깝다. 이때 문종이 한 말을 보면 신하들에게 맡기면 너무 느려터져서 답답했기에 환관들에게 맡겼던 것으로 보인다.[30]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문종 당시의 척법을 적용하면 여전히 짧다. 기병도의 날 길이가 기껏 해야 30~45cm 정도로 계산된다. 후대의 영조척을 적용하면 어느 정도 검의 길이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영조척을 적용해서 칼 길이를 계산하는 경우가 있으나 문종 역시 화력적인 측면을 강조하면 면을 볼 때 주무기로서의 검이 아니라 호신용 내지는 최소한의 방어를 위한 보조 무기로서의 길이를 규정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니면 당시까지는 기병 활용이 많이 있어서 그러할 수도 있다. 말 위에서는 검이 너무 길면 사용하기가 어렵다.[31] 병력 편제, 전투훈련을 저술하였다.[32] 의흥(義興), 충좌(忠佐), 충무(忠武), 용양(龍驤), 호분(虎賁)[33] 이것이 세조를 거쳐 조선 전기 중앙군 제도인 오위가 된다.[34]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시기 청군의 빠른 기동에 남쪽으로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서 북쪽, 그것도 청군에게 포위되기 좋은 북한산성으로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 방어 전략에서 북한산성은 탕춘대성과 연계되어 서북변을 방위하는 목적에서 축조되었다. 그렇다고 왕이 도망가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서북방의 청군의 침입에 만약 도망가야 한다면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35] 다만 위 신숙주의 상소도 있고 군사력에 대한 기록도 많은 것을 보면 문종 개인적으로도 이쪽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건 분명해 보인다.[36] 1770년 영조 때부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37] 관영 주도의 의창을 향촌에서 자치적으로 운영한 제도이다. 이후 성종 때 폐지되었다가 흥선대원군이 삼정의 문란을 해결하고자 다시 부활시켰다.[38]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문종은 분명 혼례를 치를수 있었다. 바로 현덕왕후가 죽은지 3년이 지난 1444~1445년 즈음과 소헌왕후가 죽은지 3년이 지난 1449년에 말이다. 즉, 새로 세자빈을 맞으면 됐던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납득이 안가는건 아닌게 당시 기준으론 분명 왕조 초기이다보니 자신이 일찍 죽을때의 문제+왕실어른의 부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를 미처 못 생각했다면 세자빈을 새로 들이지 않을수도 있긴하다. 이해는 가도 매우 안타까운 실책이 아닐수 없다.[39] 현덕왕후는 세자빈 당시 단종을 낳다 죽었으며 문종이 즉위한 후 사후 추존되었다.[40] 그래서 설마 쿠데타를 일으킬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수양 세력 내에도 주저하는 이들이 있어 수양이 직접 앞장섰다. 계유정난이 성공한 건 이런 인식 때문에 다들 방심하고 있었던 탓이 컸다. 단, 수양대군의 위치를 생각하면 세력이 가장 약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 단종 즉위 이후 왕의 숙부 중에선 가장 연장자이자, 세종의 적자(차남)였다. 즉, 신하들이 가장 위험하게 여겼던 왕족이 바로 수양대군이였고 이에 견제 차원에서 동생인 안평대군을 밀어준 측면이 있었다.[41] 어머니인 현덕왕후나 할머니인 소헌왕후. 특히 시아버지 태종이 왕권 때문에 일으킨 피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소헌왕후가 살아 있었다면 어머니에게 대단한 효자였다는 수양대군이 감히 궁에서 피를 보면서까지 조카를 밀어낼 생각은 꿈에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42] 사실 수양대군의 세력은 단종 때도 가장 약해서 부하들 면모를 살펴봐도 신숙주를 제외하면 음서로 개무시당하던 한명회나 세종의 배려로 겨우 왕족 취급을 받을 수 있었던 양녕대군 등 권력하고는 한참 멀리 떨어진 아웃사이더들이 주축이었고 그 때문에 집권 과정도 깡패들 동원해서 대신들을 테러하는 매우 극단적인 방식으로 집권할 수 밖에 없었다.[43] 단, 아버지 세종이 몸이 안 좋은 관계로 세종 말기 때부터 사실상 통치를 문종에게 맡겼기 때문에 실질 치세는 약 7년 정도 되는 편이다.[44] 1414년(태종 14) 출생~1452년(문종 2) 사망으로 사망 시 37세. 성종은 1457년(세조 3) 출생~1495년(음력 1494년, 성종 25) 사망으로 사망 시 37세였다. 세종의 재위 마지막 8년 간에는 강무나 종묘제례 같은 국가 중대사를 모두 대신하는 등 사실상 국왕 업무를 대행했지만, 재위기간이 짧았던 탓에 몸이 약하고 요절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45] 7년만 더 재위했다면 단종은 나이 18세가 되는 해에 즉위하는데, 후대 세조의 뒤를 바로 이어 신하들을 쥐고 흔들었던 예종의 즉위 나이와 같다.[46] 문종이 승하할 당시 단종의 나이는 겨우 10세였다. 다만 단종이 큰 문제가 될만큼 왕으로서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즉위한 것은 아니다. 조선에는 단종보다도 어린 나이에 즉위한 헌종(7세)과 순조(10세)가 있고 성종(12세), 명종(11세), 선조(14세), 숙종(12세), 고종(11세) 등 비슷하게 어린 나이에 즉위한 왕들이 매우 많았으나 이 중 왕위를 찬탈당한 경우는 단종이 유일하다. 수양대군이라는 선을 넘는 패륜아가 있었고 후술하듯 왕실 내 어른이 없었던 것이 주요했지 나이는 주 원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47] 대비, 왕대비, 대왕대비는 단종 재위 시절에는 모두 죽고 이 세상에 없었다.[48] 수양대군이 형 문종에 대해 호의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여럿 있다. 수양대군은 형수(현덕왕후)를 폐서인하고 형의 무덤을 파헤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수양이 세종과 세자 앞에서 일부러 자신의 재주를 자랑했다는 일화까지 있는 마당에 문종이 수양의 야심을 아예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종이 형제들을 전반적으로 잘 대해줬던 것을 봤을 때 그냥 성품 자체가 너그럽고, 본인이 왕세자로서 당당하게 명분을 휘두르며 살았던 터라 수양의 정치적이고 교활한 인성을 간과하거나 야심을 과소평가하여 "설마 왕위까지 노리겠냐?"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수양대군은 문종이 자신의 재주를 제갈량에 비하자 제갈량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폭풍아부를 하기도 했다. 수양대군의 야심과 별개로 생전의 둘의 모습을 보면 동생은 형에게 온갖 칭찬을 하고 형은 동생이 이상한 소리를 해도 용서해주는 등 겉으로 봐서는 우애가 좋은 것처럼 보이는 묘사가 많다. 즉 문종 생존에 수양대군은 가끔 이상한 짓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말은 잘 듣는 착한 동생으로 여겨졌을 것이며,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정통성도 능력도 확실한 자신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데 위협적으로 느꼈을 리가 없다.[49] 후일의 조선 임금들은 국모의 자리가 비면 어떻게든 왕후를 다시 세웠다. 예를 들면 영조가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굳이 13세의 정순왕후를 들이고 이로부터 불과 3년 후 놔둬봐야 왕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사도세자를 처분했던 것(임오화변)을 생각해보자. 영조가 그 나이에 굳이 적손을 얻기 위해 그녀를 중전으로 들였을까? 이미 영조는 영특한 세손을 후계자로 마음에 두고 있었고 세자를 배제하고 세손을 후계자로 세울 작정을 하고 있었다. 정조는 임오화변 당시 불과 9살이었는데 설령 영조 본인이 세손이 장성하기 전에 승하하더라도 정순왕후라는 왕실 어른이 정조의 뒤를 이어 수렴청정을 할 수 있도록 장치를 해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기대대로 정순왕후는 세손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의 뒤를 봐주었다.[50] 물론 문종의 계비가 반드시 좋은 계비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단적으로 선조가 아들 광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인목왕후를 들이고 적자인 영창대군을 얻으면서 광해군이 폐모살제를 저지르는 계기를 만들었고 특히 문정왕후의 경우 자신의 아들 경원대군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다만 문정왕후가 인종을 홀대한 것은 결국 중종의 또다른 아들인 경원대군을 자기가 직접 낳았기 때문이다. 명종을 낳기 전의 문정왕후는 의외로 나쁘지 않은 새어머니였으며, 만약 명종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중종이 승하하면 인종을 등에 업어야 하니까) 그대로 괜찮은 새어머니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인종이든 명종이든 어쨌든 둘 다 중종의 적자니까 누가 왕이 되더라도 중종의 가계가 이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문종의 사례에 대입해본다면, 문종이 계비를 들이고 나서 승하했을 경우 문종 다음의 왕이 단종이냐 단종의 동생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문종의 아들이 즉위하고 문종의 왕비가 수렴청정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고, 이는 명백히 실제 역사에서 일어난 계유정난이라는 결과(=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가계가 단절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말이다. 이 경우 단종은 왕위에 오르든 못 오르든, 왕위에 오른 후 오래 살든 요절하든 간에 적어도 실제 역사만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위의 사례들처럼 왕위를 두고 형제끼리 견제하는 일도 있다. 따라서 문종이 계비를 들이지 않은 건 확실한 실책이라고 할 수 있다.[51] 게다가 인목왕후와 광해군의 사례는 오히려 계비를 들임으로써 단종이 보호를 받을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웃어른인 대비이자 적모인 소성대비를 폐모했기 때문이다. 만일 문종이 계비를 들이고 나서 승하하여 계비가 단종을 수렴청정하는 가운데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켰다면 필연코 계비와 대립하였을 것이고, 그러면 수양대군에게 불리했거나 혹은 광해군처럼 계비를 폐하고 내몰았다면 원 역사의 단종 복위운동이나 인조반정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엄청난 반정이 휘몰아쳤을 것이다. 거기다 세조 정도의 머리라면 이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생각하였을 것이므로 더욱 계비가 있었다면 난을 일으킬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52] 수양대군을 굳이 죽일 필요까지도 없다. 할아버지 태종이 회안대군에게 했던 것처럼 심복 부하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숙청해서 수양대군의 세력을 깨끗하고 완전히 와해시킨 후 수양대군을 적당한 곳에 귀양보내는 정도만 되어도 계유정난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설령 수양대군이 어찌어찌 정난을 도모할 만한 세력을 다시금 모으는데 성공했다 쳐도, 그 시간이면 이미 단종이 장성하여 왕권을 제대로 휘어잡고도 남았을 것이다.[53] 당장 당시 재상들이 누구인가? 면도날 황보인과 백두산 호랑이 김종서이다! 아직 저자거리 깡패 십여 명 모아서 활쏘기나 가끔 시키던 수양대군과의 세력과는 비교불가이다. 또한 이때는 오히려 안평대군의 위세와 인망이 수양대군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 시기의 수양대군의 세력도 변변찮았다. 그러나 모인 인물들이 별볼일 없는 무뢰배 수준이었지만, 이들 대다수가 무관들에 중앙군 각 부서에 위치해 있었다는 간과하였다. 이건 문종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황보인과 김종서가 이러한 위험성을 무시했는데, 수양대군의 양면전술에 놀아난 탓이었다. (겉보기에는 수양대군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하게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자기 세력들을 중요 부대에 배치하면서 계유정난 당시 단종을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얻는 것처럼 손쉽게 확보하였다.)[54] 정종은 동생인 이방원 못지않게 조선 개국에 큰 공을 세웠고 적장자인 이방우는 조선 개국 후 은거해 술에 찌들어 살다가 병사해 명분은 충분히 있었지만 어쨌든 적장자는 아니었고, 1차 왕자의 난로 즉위해서 정통성도 애매해졌다. 이방원이 정종의 양자로 들어가서 세'자'로서 왕위에 오르려는 꼼수를 쓴 것도 이 정통성 문제가 컸다. 마침 정종에게는 적자가 없기도 했고.[55] 세조가 공신 세력의 대항마로 종친들을 기용한 바와 같이 종친 세력은 대체로 왕권을 뒷받침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고, 국초에는 전 왕조의 복국운동을 두려워해 왕씨 몰살 같은 짓까지 벌였으니 더더욱 왕실 종친의 숫자를 확보하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선 왕실도 정종, 태종, 세종, 양녕대군, 효령대군 등이 아들들을 제법 낳긴 했지만, 무려 25남을 거느린 고려 태조에 비추어보면 초라했고 정종 가계는 아예 적자가 없이 다 후궁 소생들 뿐이었다. 실제로 1세기 후 조선 왕실은 중종 이후부터 심각한 적통 부재에 시달렸고 이는 왕권의 약화에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적통이 부재하니 후계자를 조기에 지명해서 제왕학 수업을 시킬 수가 없었고 인종(조선) 이후 유년기에 세자 책봉을 받은 첫 사례가 무려 5세대나 지난 현종이었다.[56] 《세종실록》 세종 15년(1433년) 3월 3일[57] 요절한 다른 왕녀들은 사망 당시 나이가 정확히 적혀있어 생년을 알 수 있는 반면, 권씨의 큰딸은 적혀있지 않았다. 하지만 만 한 살이 되지 못했다는 실록의 기록으로 보아 1432년 3월 이후에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58] 《세종실록》 세종 26년(1444년) 12월 4일[59] 숙빈 홍씨의 5촌 조카[60] 정창손의 조카[C] 《세종실록》세종 28년 6월 6일[62] 성종의 후궁인 귀인 권씨의 고모다.[63] 숙빈 홍씨의 외사촌 자매[C] [C] [66] 이 요절한 왕자의 생모를 소용 정씨로 추측하기도 하는데, 왕·왕비의 묘지명에 자손들의 이름을 쓸 때는 보통 그 생모의 신분 순으로 쓴다. 만약 이 왕자가 소용 정씨의 아들이었다면 사칙 양씨의 딸보다 먼저 언급되었어야 맞다. 또 당시 정씨는 승휘라는 정식 작위가 있었는데 '승휘 정씨'도 아니고 그냥 '정씨'라고만 썼을 리 없다. 즉, 이 왕자의 생모 정씨는 정식 후궁 첩지를 받지 못한 일개 궁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67] 문종의 요절한 왕녀들은 전부 죽었을 때의 기록이 있는 반면, 요절한 왕자들은 생몰년 기록 자체가 없다.[68] 《문종실록》 문종 1년 8월 12일[D] 강진숙 번역본[70] 제목이 사라져 원래 제목을 알 수 없다.[D] 강진숙 번역본[72] 만기(萬機): 임금이 보살피는 정무[73] 단종 또한 조선 왕조 개국 초기의 전성기를 구가한 임금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계유정난으로 실권을 잃고 세조에게 왕좌를 빼앗긴다. 이후 세조 대를 시작으로 조선의 색채는 이전 명군들이 추구하던 이상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질된다. 세조 치세에 형성된 폐단은 장기적으로 조선의 국운이 내리막길을 걷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74] 물론 조선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위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조 이후에도 성종,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명군이 여럿 나와서 정조 시기까지는 국력을 유지했다. 본격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순조 시기부터 시작된 세도정치 시기부터이다.[75] 문종이 출생하였을 당시의 왕세자는 큰아버지 양녕대군이었고, 양녕대군에겐 순성군이란 적장자가 있어서 원손이 아니었다.[76] 적장손 출신 임금. 물론 단종도 세자 신분으로 왕위에 올랐다.[77] 왕릉에 가면 울타리 넘어가서 능침 앞까지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지 말자.[78] 옛 문헌에는 흔히 등창이라는 표현으로 등장한다. 지금에야 종기는 단순한 질병이지만 항생제가 없었던 옛날에는 종기가 심각한 질병이었다.[79] 조선 왕가는 유전병이 있었는데 종기와 피부병. 몸에 종기가 났을 때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무식한 방법은 환부를 제거하는 것인데 왕의 몸에 쇠토막을 함부로 댈 수 없었던 때였으니 사망률은 더했을 듯. 현대 의학으로도 초기에는 항생제를 통해 스스로 가라앉기를 유도하지만 약으로 안된다 싶으면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항생제야 제쳐두더라도 한의학 자체가 외과에 대한 내용은 전무한데다 당대 유럽이나 중동 등지의 외과술도 파상풍을 막지 못했으니 종기는 고질병이었다.[80] 이전 문서까지는 온실에 대한 기록이 《식료찬요》에 나오는 것처럼 기술했지만 실제로는 《산가요록》(山家要錄)에 나온다. 저자는 동일하다.[81]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종기의 크기가 길이 1자(30cm) 너비 5, 6치(15~18cm)라고 나온다. 출처[82] 다만 전순의가 책봉된 공신은 원종공신으로 급이 크게 떨어지며 1등만 무려 79명이다. 정작 이보다 윗등급인 좌익공신에서도 성삼문, 이휘가 단종복위운동을 일으켰고 원종공신 중에도 단종복위운동으로 이름이 떨어진 사람이 많다. 원종공신까지 합하면 세조 때 공신이 된 인물은 2,000명.[83] 진주 대첩 때 조선군을 이끈 김시민의 사촌동생이다. '하담'은 김시양의 호.[84] 신익성은 조선 중기의 명문장가 신흠의 아들로 선조의 딸 정숙옹주와 혼인해 동양위라는 작호를 받고 부마가 됐다. 정숙옹주는 인빈 김씨의 딸로서 정원군의 동복여동생이므로 당대 임금 인조의 고모부가 된다.[85] 현재 남아있는 문종의 어진은 하나도 존재 하지 않으며 인물화 조차 현대 상상화이다.[86] 단순히 시간적으로는 단종에서 성종까지가 40여 년 정도이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87] 아무래도 중종 때 책에 문종 얘기가 있는건 신빙성도 적고 주장하다 보니 머리 속에서 자체 보정이 된 듯하다. 단 <용재총화> 자체는 중종 때 발행됐지만 저자 성현은 세종 말기 때 태어나 세조 때부터 관직에 종사했다. 또한 지체 높은 명문가라 부친과 형들이 먼저 조정에 나가 출사했기에 그들을 통해 젊었을 적 문종을 보았거나 그와 관련된 소문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88] 1번째 휘빈 김씨는 세자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주술을 쓰다 들켜서였고 2번째 순빈 봉씨는 동성애 스캔들이라는 대형 사고를 쳐서였다. 다만 순빈 봉씨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 외에도 성격적 결함이 많았다고 하며 문제의 동성애 스캔들도 그녀가 실제 레즈비언이었는지 위계로 아랫사람을 압박한 것인지는 의견이 좀 분분하다.[89]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것은 가족구성원에 한한다. 즉, 담양군의 부인이 된 것을 뜻하는데, 왕족의 부인은 재혼이 불가능하기에 평생 과부로 살게 된다. 약혼녀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몰라도 혼례도 못 올리고 과부가 되는 걸로도 모자라 재혼조차 불가능해진다. 흔히 말하는 '삼족을 멸한다'는 멸문지화조차도 결혼한 사람은 같이 처형당하지만 약혼자는 아무 관계도 아니라며 연좌하지 않았다.[90] 예조에서는 상복 입히라고 상소까지 올렸다. 당시 대신들마저도 '거 뭐 임금말씀이 옳지요' 하고는 별 말도 없어서 생짜 과부를 하나 만들 뻔 했다. 그런데 다들 '가합니다'라고 합창한 후였는데, 공자 말씀 및 고사를 인용해 딴지를 거하게 건 사람은 정인지 하나였다. # 생각도 안해보고 남씨 여인 생과부 만들려던 조정 대신들이 아뜨거 하고 물러난 경우. 문종도 군말없이 없던 일로 했다.[91] 엄밀히 말하면 현덕왕후의 사망과 소헌왕후가 사망하기 이전 5년이라는 나름 긴 틈이 있었고 소헌왕후의 3년상 이후이자 세종 사망 전인 1449년 즈음도 잠깐의 틈이 있었다. 즉, 문종이 세자빈을 더 맞이할 생각이 없었던게 컸다.[92] 물론 30대에 할아버지가 되는 일이 부지기수인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꽤 늦게 본 아들이다. 오죽하면 3살 아래인 동생 수양대군이 3년이나 먼저 아들을 보았을 정도. 같은 나이에 첫 아들을 본 숙종은 돌도 안 지난 경종을 원자에 책봉하면서 "내가 너무 늦게 아버지가 되었어"라고 한 일이 있고 정조는 30세에 첫 아이 문효세자를 얻고 "비로소 아비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니 이것이 다행스럽다."고 하였으며 3개월만에 원자, 22개월에 세자로 책봉하였다.[93] 현대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과 가회동 일대. 조선 시대에 이 곳은 한성 제일의 부촌이었다.[94] 임영대군의 처남이다.[95] 계유정난과 등극 후까지 긴 시간을 다루기도 하고 대부분 작품의 주역이다 보니 세조 역은 젊은 배우를 쓰기 힘들다.[96] 사실 2000년대부터 사극에서 캐릭터의 나이에 맞는 배우들을 쓰는 트렌드가 자리잡았지만, 그전까진 중장년 배우를 기용해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기하게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왕과 비의 전작인 용의 눈물만 해도 40대 초반이던 유동근이 이방원의 20대 초반 시절부터 죽을때까지 전부 커버했다.[97] 1957년생으로, 드라마 방영 당시인 1994년 기준으로 37세.[98] 단, 아우들인 수양대군 역의 서인석이 1949년생(45세), 안평대군 역의 노영국이 1948년생(46세)이었다는 게 함정. 지금이야 세 사람 모두 60대 ~ 70대 초반이라 외모에서 오는 위화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당시에는 아무리 봐도 형과 아우로 보기 힘들었다. 더구나 송승환은 하이틴 스타 출신에 그때까지도 자주 총각 역할로 나오곤 했으니.[99] 재미있게도 같은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인수대비에서는 아버지인 세종으로 출연했다.[100] 본인의 학구열로 빈궁이 애정결핍에 빠지는 것은 덤이다.[101] 이후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더욱 슬픔이 배가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이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켜본 세종이 문종이 만들고 명명한 측우기 앞애서 우는 모습을 향해 "측우기라... 어쩌면 저것이 재는 것은 비가 아니라 국왕의 눈물이 될지도 모르겠구나."라는 명대사를 하며 안타깝게 여겼을 정도.[102] 빙의자가 하필 헬스 트레이너라서, 운동을 통해 문종뿐만 아니라 아버지 되는 세종까지 운동을 빡세게 시켜 건강하게 만들어 놓았다. 수양이 작중에서 만 69세 정도에 사망한 것을 생각하면 70대에도 정정했다는 뜻.[103] 대리청정 기간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수집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104] 후계자가 없을 시 이벤트로 랜덤 능력치의 후계자를 3명 중 하나로 선택 가능한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