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6년 8월 19일 오전 6시경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의 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이례적으로 엽기적이고 괴이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종종 언급되는 사건이다.
2. 전개
2.1. 애완견 살해
2016년 8월 19일 오전 6시경, 서울 금천구로 출근을 준비하던 구두수선공 아버지가 거실이 시끄러워 나와보니 부인, 아들, 딸이 키우던 푸들이 악령에 씌었다면서 죽이려 하고 있었다.[2] 그 광경을 본 아버지가 화를 내자, 딸 역시 무서운 눈빛으로 아버지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출근 시간이 돼서 별다른 조치 없이 출근했다.[3]20분 정도 지난 오전 6시 20분, 세 가족이 합심해서 개를 죽이고 몸통과 머리를 분리해 머리 부분을 양동이에 넣고 삶으려 했다. 악귀를 막으려는 행동이었다고 한다.
2.2. 딸 살해
10분 정도 지난 뒤 딸이 갑자기 손을 떨면서 자신의 목을 졸랐고, 어머니가 말리자 이번에는 어머니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4] 어머니는 개에게 붙어있던 악령이 딸에게 옮겨갔다고 소리치고, 아들이 달려와 동생을 어머니에게서 떼어 화장실로 옮겼다. 이후 어머니는 아들에게 칼과 망치를 가져오라고 지시해 칼로 딸을 수차례 찔렀고, 아들은 망치로 옆구리와 얼굴을 마구 쳐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딸이 죽자 모자는 목에 칼질을 계속하여 아예 잘라내 버렸다.[5]어머니는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도주하였고, 아들은 집에 있다가 아버지에게 전화로 동생을 죽였다고 알렸다. 듣고도 믿기지가 않은 아버지는 본인이 가는 대신 지인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게 하였다. 그리고 지인은 화장실에서 참수된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고, 아들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6시 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자수하러 온 어머니를 체포하였다.
3. 사건 전후 정황
본 사건과 같이 가족 전체에 살인 등의 극단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유 정신병 등을 의심하고 있고, 가족에게 특이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추가적인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는 결혼 전 지속적으로 신병(神病)을 앓아 왔고 어머니의 조모도 무속인이었으며, 신병이 일시적으로 잦아들었을 때 무속인의 길을 거부하고 결혼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또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범인과 피해자 모두 사건 5일 전부터 식사를 하지 않고 굶었다는 사실 등 종교에 의한 착란, 환각 등에 의해 이러한 사건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평소 어머니는 조용한 성격으로, 이웃이 인사를 건네도 대답만 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종교인들이 단체로 집에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다툼 등의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발생 10일 전인 8월 9일부터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야채나 과일 등만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배달 음식을 시켜먹거나 라면을 끓여먹는 등 어머니 몰래 식사를 했다. 사건 발생 5일 전(8월 15일)에는 등산하다가 솔잎을 만졌더니 접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몸에 좋다는 산열매를 친척들에게 선물했지만, 갑자기 산열매에 독이 들었다면서 버리라고 전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자녀에게 물까지 끊는 등 단식을 한층 엄격히 할 것을 강요하면서 자녀들과 토론을 나누었는데 이때 "나는 곧 하늘나라에 갈 것이다", "정리를 할 것이다", "깨끗하게 갈 것이다"라고 하는 등 상당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한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앞의 소나무를 하루종일 만지작거렸다고 한다. 사건 하루 전날 18일에는 본인이 키우던 화분에도 악귀가 들었다며 전부 집 밖에 내놓은 뒤 '이곳에 있는 모든 화분들은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라고 화분 위 스케치북에 써놓았으며,[6] 그날 역시 저녁부터 사건이 일어난 19일 새벽까지 자녀들과 토론했다.
체포된 어머니는 "악귀가 딸한테 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에게 들었던 것 같다"고 후회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집단 히스테리일 가능성도 있다.
4. 특정 종교와의 연계 가능성
어머니가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루머가 제기되었다. 경찰에서는 어머니 외에도 다른 가족 구성원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으나, 기독교 쪽 언론에 의하면 전원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독교와 여호와의 증인이 견원지간임을 감안하면 기독교 측 언론의 주장은 다른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과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반면 여호와의 증인 측에서는 이 사건을 개인의 정신병력 문제로 생각하는지 입장 표명이 없다.사실, 무속인의 행태를 보인 어머니의 행동과 1세기 기독교로의 복귀를 기치로 삼는다는 여호와의 증인과의 일치점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호와의 증인은 성경의 명령대로 살인을 하지 않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집총을 거부하는 오랜 병역 거부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의 사건과 연결 고리를 가지기에는 모순점이 있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은 신도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명확할 경우 종교 내에서의 징계와는 별개로 사법 당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권한다고 한다. 자녀 문제와 관련해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아래의 교단 입장을 참고해 볼 만하다. #
5. 정신감정
가해자들은 8월 24일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어 정신감정에 들어갔다. 이 시점에서 경찰은 무속이나 여호와의 증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2016년 9월 23일, 정신감정을 위해 병원에 입원된 어머니 김모(54)씨와 오빠 김모(26)씨를 퇴원시키고 유치장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오빠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특이점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어머니의 경우 30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26일 오빠의 정신감정 결과만 첨부한 수사보고서를 검찰에 넘기고 어머니, 오빠를 함께 송치할 방침이다. 이후 어머니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면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6. 재판
검찰은 어머니 김 모 씨에게 징역 20년, 피해자의 친오빠인 아들 김 모 씨에게는 징역 19년 형을 구형하였다.2016년 12월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신과 의사는, "살인 전 어머니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판단해 외가에 전화로 알린 점, 여동생에게 악귀가 씌였다며 어머니가 칼과 망치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거부한 점 등 아들 김 씨는 범행 직전과 직후의 행동의 의미를 인지한 상태에서 행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물 변별력과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나 상실 상태가 아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증언하였다.
2017년 4월 7일 첫 재판 결과가 나왔다. 어머니는 무죄, 아들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어머니의 심신상실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기사
그리고 훗날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도 2017년 7월 항소심에서 살인 및 시체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아들의 징역 10년형도 유지됐다.
아들은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어머니는 2019년 6월 5일에 출소, 남편과 함께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7. 여담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가 피해자의 부검의였음을 2024년 11월 20일 유퀴즈 방송에서 밝혔다.#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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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범인이 장남인 점, "악마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진술이 이 사건과 유사하다. 다만 시흥 사건은 진범인 어머니는 무죄에 아들은 징역 10년으로 마무리된 것과 달리 아미티빌 사건은 장남이 종신형을 선고받자 집에서 원인 불명의 괴기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차이가 있다.[2]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과 밤을 새며 토론하던 중 갑자기 방문 밖에 악귀가 왔다고 소리치더니, 가만히 자고 있던 강아지를 책으로 마구 때렸다고 다르게 증언했다.[3]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버지도 애완견이 살아있을 때 몇 번 찔렀다고 한다.[4] 피를 씻으러 간 딸이 샤워기의 물을 틀어놓고 눈이 풀린 채 팔을 흔드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자 어머니가 딸을 깔고 앉아 제압했다는 증언도 있다.[5] 초기에는 반대로 어머니가 망치를, 아들이 칼을 들었다고 보도되었으나 # 후속 보도에서 정정되었다. #1 #2 실제 사인은 목눌림과 둔기에 의한 머리골절로 추정된다고 밝혀졌다. #[6] 같은 날 딸이 여호와의 증인 관련 인쇄물들을 집 앞에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