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재수사 하면서 만든 용의자 몽타주 |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위의 몽타주를 기준으로 해서 용의자의 15년 뒤 얼굴을 4가지로 그렸고, 방송 마지막에 공개하였다. |
1. 개요
2003년 8월 23일 오후 11시, 부산광역시 영도구 대교동2가 172-2 초원장여관[1] 306호에서 32세 이 모 씨가 괴한에게 살해당한 사건으로, [age(2003-08-23)]년째 범인이 잡히지 않는 사건이다.
본 문서는 2018년 2월 24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 (#1112)을 상당 부분 참고해 작성했음을 밝힌다.
2. 사건 경위
범인은 성매매를 하기 위해 여관에서 피해자를 불렀다.피해자를 부른 뒤 성관계를 하다가[2] 무슨 트러블이 생겼는지 싸움이 일어났는데 이때 범인은 피해자를 여러 번 찔렀던 것으로 여겨지며 피해자는 끌려가고 찔리면서 저항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것 때문에 여관방은 피해자가 흘린 혈액으로 낭자했다. 범인은 여관 주인이 도착하기 전 간발의 차로 도주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와 옷까지 다 벗어 놓고 줄행랑칠 정도로 유류품이 많이 있었지만 칼에 지문도 남아 있지 않았고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20년 넘게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용의주도한 사이코패스의 계획적 살인보다는 우발적 살인에 초점을 맞췄던 것도 범행현장에 자기 속옷은 물론 칼까지 버려 놓고 가는 등 나 잡아 보라는 듯 증거를 뿌리고 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DNA가 묻은 담배꽁초도 그대로 재떨이에 있었다.
박지선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사건의 특징은 과잉 살상이며 피의자가 가진 뿌리 깊은 열등감이 발산되었는데 피해자와의 상호작용에서 트리거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순간적으로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격한 공격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는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말이 없고 주변에서 잘 띄지 않는 사람 정도로 인식되기 쉽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성매매 여성 피살 사례들 중에는 여성으로부터 피의자 자신이 무시받았다고 느낀 것이 트리거가 되어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경우가 꽤 많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현장에 갔던 경찰의 인터뷰를 보면 여자가 충분히 한마디 할 법한 정황이기도 했는데 그 한여름에 속옷에서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경찰들도 기겁했다고 한다. 그때 무심코 남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한마디를 내뱉거나 같이 못자겠다거나 불쾌한 내색을 했다면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충분히 열폭[3]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알에서도 우발적인 범행으로 추론했다.
그런데 사건 초기 수사 과정에서 1차적으로 증언해야 할 여관 및 성매매 관계자가 피해자 핸드폰을 숨기고 경찰에 1차적으로 거짓 진술을 한 탓에, 초동 수사에 혼선이 생겼다. 이것도 이 사건이 한동안 미제사건으로 남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3. 피해자
피해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면서 살았다가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 청소년이 되어서 가족들과의 연락이 수년간 끊겼으며 오갈 데가 없어서 화류계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그녀가 20대 초가 되었을 때 홀연히 돌아와서 알게 모르게 남동생을 챙겨주고 가족들에게 미안했는지 가족들에게도 약간의 돈을 보내기도 하였다.피해자는 변을 당하기 얼마전에 모친에게 '엄마 나 스토킹 당하고있어 그런 사람이 있어' 정도의 연락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4. 범인의 정체
우선 범인은 170cm 정도의 신장이고 혈액형은 O형이다.흉기는 원래 있던 비슷한 칼에 비해서 연마가 꽤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범인은 오른쪽에 -0.5, 왼쪽에 -0.25짜리 안경을 쓰고 다녔는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소문한 바에 따르면 이 정도 안경을 쓰는건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일상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로 시력이 크게 나쁜 경우가 아니며 그 정도야 너무 흔한 렌즈 레벨이라 그걸로 특정하긴 어렵고 가격대 같은 경우 10만원이나 중간 정도 되는 안경이다.
시계도 시계상 등에게 수소문한 결과 건강성 기능(?)만 들어가 있는 시계 자체는 저가품이었다고 한다.
유류품이었던 옷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났으므로 악취가 심하게 밸 정도로 땀에 절어 사는 직업을 가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영도에는 선박부품 공업 점포들이 많았고 용접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용접공들은 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작업하니 땀에 절었다. 처음에는 선박부품 수리공으로 추정했지만 공업단지 식당의 '선원일 수도 있다'는 언질에 의해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은 뱃사람일 가능성을 찾기 시작했다. 선원도 하루종일 하역하다 보면 몸에 땀냄새, 짠내, 어물 냄새 등이 배기 때문이다.
속옷의 브랜드는 상의가 태창, 밑에는 삼성메디칼이라고 되어 있는데 혹시 이 의류가 선원에 관련되어 있는 것인지 수소문했다. 국제시장 상인들을 수소문하였으나 국제시장에서는 잘 안 판다고 해서 선원소개소를 취재했는데 소개소는 소개받은 선원에게 작업복과 장비를 일괄적으로 지급할 때 작업복을 특정한 곳에 의뢰한다고 한다. 그 작업복 세트 중에는 속옷도 있는데 증거 사진에 나온 속옷과 흡사했다. 게다가 다른 선원들의 증언을 취합하니 팬티도 선원 팬티이며 결정적으로 양말이 선원용에 가까웠다고 한다.
범인이 뱃사람 혹은 어업 관련된 종사자일 사람은 더 확실해졌고 여기에 바지선 승무원일 가능성을 찾았지만 바지선 승무원은 보통 노인이라 30~40대인 범인과 맞지 않았다.
남은 후보군은 어시장에서 어물들을 자르는 직업을 가진 사람. 어시장에서 범인이 든 종류의 칼을 들고 수소문해 보니 채낚기용 칼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답변이 나왔고 특히 오징어 배에서 하장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칼을 들고 다닌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채낚기 어부를 취재하니 오징어를 더 잘 베기 위해서는 칼을 갈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범인이 소지했던 연마가 좀 된 흉기의 특성과 일치하다. 채낚기 어부도 육지 사람에게 특히 느껴지는 오징어내, 땀내, 짠내가 몸에 배기 쉬운 직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범인은 뱃사람, 정확히는 오징어 채낚기를 하던 어부였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사건 전후의 출항 기록을 통해서 범인의 신상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이미 폐기된 지 오래된 기록이었다. 그나마도 알 수 있는건 사건 전후에 약 70여척의 채낚기 배가 출항했고 범인은 이 70여척의 채낚기 배에 탄 선원들 중 한 명이었다고만 추정될 뿐이었다.
뱃일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종사하고 있으니 범인이 밀입국자나 불법체류자라면 더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지금은 아예 한국에 없을 수도 있다.
5. <그것이 알고싶다> 팀으로 들어온 제보
2018년 2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해당 사건의 제보를 수집했는데 제보 예고가 나간 뒤 제보가 들어왓다.
제보한 이는 영도구의 한 조선소 직원의 딸로, 해당 사건으로부터 얼마 되지도 않은 과거에 사건의 범인과 같은 괴한이 자신을 여러번 습격한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때 자신을 습격했던 안경까지는 몰라도 괴한의 인상착의 등이 사건의 범인과 놀랍게도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접촉은 제보자가 외출 중에 괴한이 제보자를 스쳐 지나가려는데 당돌하게도 제보자의 가슴을 움켜쥐고 큰소리로 미친 듯이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심지어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보폭이었다고 한다. 제보자는 무척 놀란 데다 괴한의 행동에 벙쪄서 신고할 틈도 없었다고 한다.
두번째 접촉은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려 집에서 아버지 직장터로 가는 중에 전의 괴한이 자전거를 타다가 "학생 잠깐만, 뒤에 돌멩이 걸려있는지 봐달라"고 말해서 제보자가 괴한의 자전거를 보려는 순간 괴한이 제보자의 머리채를 끄집어댕기고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폭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운 좋게도 마침 퇴근하던 외국인 선원들이 이 장면을 보고 뛰어오자 괴한은 도주했고 제보자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탈출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범인의 행동은 미수에 그쳤다.
제보자의 첫번째 접촉과 두번째 접촉 사이에 살인사건이 있었고 살인 피해자와 제보자가 피해를 당한 지리상의 범위는 1km 내도 안 되었다! 영도의 범죄 현장 일대는 당시 조명조차도 부실해서 범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수정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제보자와의 접촉에서 젊은 여성이 완강히 저항해서 미수에 그친 학습효과를 얻고 다음 범죄 대상은 저항하기 취약한 환경의 성매매 여성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범인은 살인을 저지른 지 일주일 뒤에 태연하게도 모텔근처에 어슬렁거렸는데 이는 자신이 범행에 썼던 칼을 회수하려던 시도로 추정된다.
6. 내가 살인범이다?
그런데 2014년경 선원 박○○이 술에 취한 채로 '내가 10년전 여관에서 사람을 죽였는데'라면서 경찰서에서 자백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술이 깨고 나서 2차 조사를 받았을 때는 자신이 술에 취해서 그런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번복했다. 일단 해당 선원은 DNA 검사 결과 무관하다고 해서 수사선상에서 벗어났다고 한다.[4]이후 취재진은 선원 박 씨를 인터뷰하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대신 그의 가족을 찾았는데 이미 박 씨는 박 씨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 2년 이상 지나서 박 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사건 이후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용의자의 최근 행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범행 당시 극도로 보였던 이제까지의 폭력적인 모습은 감추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며 착실하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재수사 돌입과 함께 새롭게 제작한 범인의 몽타주를 내보내며 기억의 작은 조각 하나가 15년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되고 또다른 희생을 막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며 멘트를 마친다.
이 사건에 대한 목격자나 용의자를 아는 사람은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051-899-2770이나 국번없이 112로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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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이후 원룸으로 리모델링하였다. 1층에는 식당이 있다.[2] 현장에서는 피임도구들도 발견되었다.[3] 평소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쩔어 있는 사람들은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갑자기 욱하여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흔하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그냥 길에서 눈을 마주쳤는데 눈빛이 기분 나쁘다며 칼로 찌른다든지, 마스크를 써 달라는 등의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충동적으로 과한 폭력을 저지르기도 한다. 편의점에서 새벽에 낑낑대며 공병을 팔러 간 아재가 어린 알바생이 딱히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표정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껴서인지 혼자 욱해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평소 사회적 약자들이 억눌러 온 열등감이 자신보다 어리거나 못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도화선이 되어 "너까지 날 무시하는 거냐"며 일순 활화산처럼 폭발할 수도 있다.[4] 이에 관해서 박지선 프로파일러는 "저는 이거 거짓 자백이라고 생각 안하거든요, 분명히 아는 게 있기 때문에 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기억을 못해도 본인이 들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와서 이야기 할 거란 말이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