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6년 12월 22일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의 어느 원룸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 KBS 특명 공개수배 방영 당시에 쓰인 제주 부녀자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1]2. 사건 이전 상황
범인 이종호(당시 33세)[2]는 2005년에 혼인빙자간음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06년 6월 22일 출소하였고, 서귀포의 한 승마장 직원으로 일하던 중 승마장 사장의 아내인 2살 연상의 여성 안모(당시 35세)씨를 만나게 된다.[3][4]2006년 8월 22일, 안씨는 승마장 사장과 이혼하며 승마장을 그만두고 제주 노형동에 원룸을 얻어 이종호와 동거를 시작했고, 이종호는 그런 안 씨로부터 차량과 휴대전화 등을 제공받는 등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었다.[5] 다만, 당시 이종호는 무직자였던지라 PC방 등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등으로 생활하며 안씨와 다투며 둘의 사이가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넉 달만인 12월 1일, 이종호가 안 씨의 남자관계를 의심해 헤어졌는데[6], 이종호는 안씨와 헤어진 이후에도 안씨를 못 잊겠는지 다시 만나자며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냈다. 하지만 안씨가 이미 마음이 돌아서버린 상태가 되자 이종호는 안씨에게 집착하였다. 결국 휴대전화 요금조차 납부하지 못해 전화가 끊길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급기야 이종호는 범행 2일 전인 12월 20일 다니던 직장도 퇴사하기에 이른다.
3. 두 번에 걸친 범행
3.1. 1차 범행(주거침입 및 절도)
사건 3일 전인 12월 19일 이종호는 안 씨가 외출한 틈을 타, 사전에 복제해놓은 열쇠로 문을 따고 원룸에 침입했다. 이 때 약 10만 원 가량의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을 절취했지만, 금액이 적은 것에 불만이었는지 이종호는 안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3.2. 2차 범행(강도 및 살인)
3일 후인 12월 22일[7] 오후 2시경[8], 이종호는 귀가하는 안 씨를 뒤에서 미행한 뒤 접근하여, 할 말이 있는 척 안 씨의 원룸에 침입한 뒤[9] 방 안에서 그녀를 넘어뜨린 뒤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이종호는 범행 은폐를 위해, 시신의 목에 긴 전선줄[10]을 묶고 방 문고리에 매달아 자살 위장을 시도했다. 그 후 안 씨의 휴대폰 연락처에 저장된 주변 인물들에게 허위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집 안에 있던 안 씨의 농협 통장과 인감도장 및 자동차 열쇠, 휴대폰[11] 등을 모두 챙겨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안씨의 검은색 현대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갔다.[12]
이후에도 그는 곧바로 도주하지 않고, 노형동의 어느 은행에서 당일 오후 3시 15분과 이로부터 2시간 9분 후인 5시 24분에 각각 두 차례 안 씨의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한 후, 노형동사무소[13]에서 안씨 명의의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본인이 타고 온 피해자의 자동차는 중고차 매매단지에 1,000만 원에 팔아넘겼는데, 매매 대금을 본인이 아닌 차주(피해자)의 계좌로 입금받았다고 한다.[14] 그 돈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23일 새벽 2시까지 전 직장동료인 김씨와 술집에서 120만원 상당의 술을 마셨다.
범행 이틀 후인 12월 24일, 이종호는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4. 범행 이후
12월 26일 오후 1시 6분, 안씨의 동생(당시 31세)이 시신을 발견했다.[15] 더욱이 놀라운 건 현장에서 혈흔이 발견되었는데, 이때 안씨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흐른 방향이 앞쪽이 아닌 옆쪽으로 뺨을 타고 흐르던 것이었다. 경찰은 안씨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 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즉 타살인 것이 밝혀지자 경찰은 전 동거남 이종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리고 사라진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들어갔다.그후 이종호가 강취한 피해자의 휴대전화의 전원이 대전에서 켜진 것을 확인한 경찰은 대전의 한 렌트카 업체를 찾아갔는데, 렌트카 업체 사장은 시신 발견 당일 이종호가 대전의 한 렌트카 업체에서 검은색 현대 NF쏘나타[16] 차량을 렌트하였는데 계약한 이틀이 지나도록 차량을 반납하지 않자 차량의 GPS 정보를 확보하여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주차장으로 달려갔으나 사장과 맞닥뜨린 이종호는 차를 버리고 그대로 도주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에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통장 및 인감도장을 미처 회수하지 못한 채 차량에 남기고 갔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종호의 연고지인 경기도 부천시 등지에서 이종호를 수소문했으나 끝내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2007년 하반기부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에 강도살인 혐의로 수배[17]되었고, 이후 2008년 검거 전까지 2번 더 수배[18]되었다.
5. 검거
2008년 1월 17일과 2월 14일 2회에 걸쳐 해당 사건이 KBS 특명 공개수배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었고[19], 이후에 방송을 본 시청자로부터 이종호가 강릉에 있는 어떤 수산업체에서 활어 배달원으로 종사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20] 이에 경찰은 강릉에 있는 이종호의 거주지를 급습했지만, 미리 낌새를 챈 이종호는 이미 도망간 상태였다.그러나 이종호는 회사 사장에게 남은 월급을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가, 기지국을 조사하여 발신지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혀 추적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추적 6개월 만인 동년 7월 3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에서 검거되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종호는 자신이 안 씨를 살해하는 상황을 묘사하며 웃는 모습을 보였고, 사이코패스 진단에서 평균 14점보다 무려 16점이나 높은 30점이 나왔다.[21]
2008년 12월 22일, 제주지방법원은 강도살인, 사기, 절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종호에게 사회와의 상당 기간 격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려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1심이 그대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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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 1월 17일 방영분 '잘못된 만남'[2] 1973년 하반기생. 1995년에 친딸 살해 혐의로 7년간 복역 후 2002년에 출소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총 11건의 전과가 있다.[3] 당시 안씨는 남편인 승마장 사장과 큰 불화가 있었고, 이종호는 안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왔다. 방송에서는 안씨가 남편과 통화 중에 화를 내자 이종호가 뒤에서 엿듣고는 썩소를 지었다.[4] 심지어 이종호는 안씨의 친구 등 주변인물들에게도 접근해왔다.[5] 당시 주변인들의 진술 상으로도 이종호와 안씨가 매우 가까운 사이에 있었다 함으로 인하여 이종호가 용의자로 특정되었다.[6] 방송에서는 반대로 이종호가 안 씨의 친구에게 접근한 것이 안 씨에게 들통나 헤어진 것으로 나왔다.[7] 방송에서는 24일로 오타를 내서 내보냈다.[8] 당시 경찰청 공개수배 사건개요에는 오후 3시 10분으로 기재되어 있었다.[9] 방송 당시 제주동부경찰서 강력1팀 강성삼 팀장과의 인터뷰에서는 원룸에 강제 침입 흔적이 없었으나 없어진 물건들로 인해 면식범의 소행으로 간주하였다고 하였다.[10] 방송 당시 인터뷰에 응한 제주동부경찰서 강력1팀 강성삼 팀장에 의하면 헤어드라이어 전선과 휴대폰 충전기 전선으로 묶었다고 밝혔다.[11] 방송에서는 삼성 애니콜 스킨폰 모델로 나온다.[12] 특명 공개수배 방송에 따르면 이종호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친구와 PC방에서 게임을 했다고 하며, 당시 이종호와 동행했던 친구와 담당 형사에 의하면 이종호는 '게임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자리를 비웠고, 자리를 비운 후에는 휴대폰이 바뀐 데다, 자동차 열쇠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한다.[13] 노형동주민센터.[14] 당시 차량을 매입한 중고차 매매상 직원은 그 이유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15] 발견 당시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발견되었다. 방송 재연 장면에서는 대문을 수차례 흔들어도 열리지 않자 안으로 들어가 보는데 방 문도 흔들어보고는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여는데 문이 좀 무겁게 열리면서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왔다.[16] 방송 재연장면에서는 동일 색상의 르노삼성 SM5 차량으로 나왔다.[17] 고유번호 7번으로 등록되었다.[18] 2008년 상반기 4번, 하반기 3번.[19] 2월 14일 방송에서 함께 재수배된 천안 중식당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재성과 대전 만년동 노래방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준환도 특명 공개수배 종영 이후에 검거되었다.[20] 이 때 들어온 제보는 전화 22건, 문자 35건 등 총 57건에 달했으며, 이 중에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제보는 11건이었는데, 지역상으로 부산과 전남이 각각 3건씩 총 6건, 나머지는 서울, 경기도, 인천, 대전, 경상남도에서 각각 1건씩이었다.[21] 사이코패스 검사는 40점 만점으로,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