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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08:18:32

강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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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록 및 전승3. 유사 사례4. 대중문화 속의 강철이5.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external/www.mohae.kr/ebc0ff136c7ca0aeb73d7e20c4e934f3.jpg

강철이는 한국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다. 강철, 꽝철, 깡처리 등등 발음은 다양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실린 것은 '강철이'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에서 전승이 유행한 특이한 요괴다. 맹렬한 열기로 산천초목을 모두 말려버린다고 해서 화(火)속성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일으킨다거나 호우로 농사를 망친다는 전승도 함께 있다. 이로 보아 특정 속성에 구애되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망치는 온갖 재해들' 그 자체가 형상화된 존재라고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속담도 남아 있다. 풍성한 가을의 결실도 강철이가 휩쓸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처럼 된다는 뜻이다.[1]

현대에는 용이 되는데 실패한 이무기가 타락하여 변한 괴물이며, 용이 되지 못한 울분과 화가 쌓여 속에서 천불이 일기 때문에 불을 다룬다는 설이 널리 알려졌다.[2] 현대 창작물에서 주로 묘사되는 모습도 이쪽.

2. 기록 및 전승

어우야담』(17세기)에는 강철이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오십 척의 넓이에 수백 리 되는 크기의 물체가 불길을 일으키며 지나갔다고 한다. 이 물체는 폭우와 천둥번개가 몰아치던 날 나타났다고 하며, 사람에 따라 화가 난 용 또는 악어의 일종이라고 했다.[3]

이수광의 『지봉유설』(1614년)에서 “강철이 가는 곳에는 가을도 봄 같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그 의미를 알지 못하던 저자 이수광이 시골 노인에게 묻자 “강철이라 하여 식물을 말려죽이는 괴물이 있다”는 답을 얻었다. 이수광은 이것이 중국고전에 나오는 뱀꼬리 달린 소 괴물 비(蜚)와 같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익이 쓴 『성호사설』(18세기 중반) 《만물문》편에서 강철이는 독룡(毒龍)이라고도 하며 소와 형태가 비슷하고 폭풍, 낙뢰, 우박을 퍼부어 곡식과 가축을 상하게 한다고 한다. 주로 늪과 호수에 살고 있으며 밖으로 나오면 강력한 열기를 내뿜어 수분을 없애고 가뭄이 들게 한다.

김리만의 『학고집』(1742년)에서는 강철이는 독룡 비슷한 것인데 온 몸에 털이 있고 황색 기운을 띠고 있다고 한다. 김리만은 강철이를 중국고전의 효(蟂)와 같은 것으로 추측한다.

신돈복의 『학산한언』(1779년)에서 이의제라는 사람이 강철이를 목격했는데, “소 같기도 하고 말 같기도 하고 용 같기도 한 동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목격장소는 계룡산철원인데 철원에서는 우박을 뿌렸다고 한다. 신돈복은 강철이를 중국의 한발(旱魃)[4]과 동일시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성경잡지》편(1780년)에선 청나라 사람과 필담을 할 때, 중국의 화룡, 응룡, 한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박지원이 조선에서는 그런 것들을 강철(罡鐵)이라고 부른다고 대답했다. 화룡이 내려 앉은 곳 주변의 호수와 강은 말라버리고 가축들은 뼈까지 모두 불타 녹아버린다고 한다. 위의 속담(강철의 가을)도 인용했는데, 동석한 중국 사람이 '사주를 따져 보면 내가 태어난 해가 그 강철의 가을이니 팔자 펴기는 글렀다'고 농담을 한다.

이덕무의 『양엽기』에서는 『술이기』, 『죽창소품』이란 두 권의 책을 참고하여 강철을 중국 요괴 (犼)[5]와 동일시했다. 이덕무의 말에 따르면 망아지처럼 생겼으며, 김포 속에 살면서 가뭄을 일으킨다고 했다. 강철이를 바닷물에 몰아넣으니 열기로 바닷물이 들끓었다고 한다.

『한국민속신앙사전』에 채록된 기록으로, 경남지역에서는 “용이 되는데 실패하여 땅으로 떨어지는 괴물”인 강철이를 쫓아내는 "꽝철이 쫓기"라는 기우제를 벌였다고 한다.

밀양 석골사에는 상좌를 질투한 주지가 도술을 부려 상좌를 강철이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청도군 대비사의 승려가 용이 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꽝철이가 되어 농사를 망치기에 이 지역에 "꽝철이 쫓기" 행사가 생겼다고 한다.

1957년 양산군에 홍수가 났는데, “소위 용못된 「깡철」이란 괴동물”이 나타나 홍수를 자유자재로 증감시켰다는 괴소문이 돌고 강철이 2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이 구경했다는 기사가 있다. 강철의 움직임에 따라 수면이 5미터 가량 오르내렸다고 한다(동아일보 기사).

3. 유사 사례

문화원형백과사전에는 백두산 천지의 흑룡에 대한 설화를 소개한다. 백두산의 수원 천지를 불칼을 휘둘러 마르게 하는 흑룡과 백장군의 싸움이 천지천지 신화로 나온다. 둘 다 같은 내용이되 히로인 공주의 활약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4. 대중문화 속의 강철이

과거에는 언급도 별로 없던 요괴였으나 2010년 이후로 여러 작품에 꽤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극히 소수이긴 하나 한국산 대역물 중 한국이 식민지가 되지 않고 나름대로 열강 직위를 획득하게 된다는 전개로 가는 경우 강철이 전승의 특징을 살려 한국산 폭격기의 이름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5. 관련 문서



[1] 강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지나는 곳마다 바람과 우박이 몰아쳐 꽃과 과일이 남지 않은 무자비함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2] 생각해보면 빡칠만도 한 게 999년 364일 정도 용쓴 게 어떤 사람이 말 한번 잘못하면 망하는 셈이다.[3] 그러나 악어는 조선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기본적으로 동양의 용은 서양의 드래곤처럼 불과 관련있는 동물이 아니므로 현대에 와서 강철이라고 추측할 뿐이다.[4] 중국 신화의 황제 헌원씨의 딸. 몸에 불덩어리가 들어 있어 사방 천리에 가뭄을 일으킨다. 한발이라는 말 자체가 한자로 가뭄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가뭄이 의인화된 여신[5] 오래 묵은 강시가 신통력을 얻어 변한, 사자개 비슷하게 생긴 식인괴물.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 악행을 못 하도록 관음보살불교의 신들이 올라타서 억누른다고 한다.[6] 인간인 김은아가 보기엔 안 못생겼지만 백여우는 못생겼다고 놀린다.[7] 작중 묘사를 보면 이무기 이묵희나 백여우만큼 인간의 눈에 엄청 띌 만큼 예쁜 거와 적당히 예쁜 강철이의 차이를 두고 말하는 듯하다.[8] 진짜로 빌런인지 의문을 표하는 독자들이 꽤 많다. 이 작품에서 잘못을 저지른 건 명백하게 인간들이고, 그 탓에 이무기들이 당하는 수난도 장난이 아니다. 반면 강철이는 동족인 이무기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고, 인간들을 싫어할지언정 관계없는 인간까지 습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9] 정확하겐 시라무렌이 속한 '황수의 일족'의 수장은 오랜 세월을 묵은 이무기인 게 밝혀졌으며, 시라무렌 역시 본 모습이 거대한 뱀의 형상이라 이무기나 그에 버금가는 종으로 보이는 상황이다.[10] 꽝철이 마을에 불지르고 사람들은 도망가는 장면을 보아 을 다룬다는 컨셉을 반영한 듯 하다.[11] 어려움 난이도 선택시 '성난 강철이'로 등장